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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3 천안, 청주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오늘은 충남 아산과 청주에서 희망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nbsp온양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시는 인구nbsp30만 정도의 중소도시입니다.nbsp동쪽에 천안시와 맞닿아 있어 두 도시가 거의 같은 생활권에 속하는 곳이기도 합니다.nbspnbspnbsp지난 봄,nbsp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을 때nbsp아산시에 사는 분들도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nbsp그래서 이번에는 아산 시민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nbsp아산시청 시민홀에서 강연회를 열게 되었습니다.nbsp그런데 강연장이 독립된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nbsp시청 청사 안에 있어 다른 민원인들의 불편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nbsp강연을 준비하는nbsp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한 가운데서도 아주 조용히 움직여서nbsp다른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이런 자원봉사자들의 정성 덕분인지nbsp10시가 넘어도 차지 않던 자리가nbsp10시 반이 넘어가면서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채우고도 모자라 급기야 강연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nbsp이날 강연장 안에 들어온 분들은nbsp600명이 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밝은 미소로 청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nbsp“제가 늘 아이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말을 많이 하는 바람에 시간 조절을 잘 못합니다.nbsp말 못하는 아이들을 대변하느라고요.nbsp그래도 오늘은 가급적 시간 안에 질문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nbsp라며 가볍게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오늘은 총nbsp7명이 질문했습니다.nbsp평택에서 오셨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은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이셨습니다.nbsp지난번에 며느리와 말다툼을 했는데,nbsp갑자기 며느리가 주방에 있는 칼을 들고 자기 팔을 자해하는 모습에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며느리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20대 취업준비생은 혼자 자취를 하는데,nbsp먹을 것에 집착이 너무 심해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nbsp또 어떤 남자 분은 세월호 사건처럼 살다보면 너무 억울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nbsp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nbsp친정 아버지가 말이 너무 많아서 말없는 남편과 결혼했더니,nbsp남편이 큰 아이와 서로 너무 대화가 없고,nbsp밥도 같이 먹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여성도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 외에도 질문이 더 있었지만,nbsp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 손에서 가난하게 자랐다는nbsp32세 미혼 직장인 남성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이 남성은 매사 불만이 많고,nbsp부정적인 성격이라며, 8년 동안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겼다고 합니다.nbsp그런데 아직도 만족을 못해서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가고 싶다면서,nbsp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았습니다.nbspnbspnbsp“어릴 때 자란 환경이 평생의 내 운명을 좌우합니다.nbsp그래서 옛날에nbsp‘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nbsp천성은 못 고친다.nbsp천성이 변하는 것을 보니,nbsp죽을 때가 다 됐구나.’nbsp이런 얘기가 있잖아요.nbsp한 번 형성된 업식은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nbsp특히 어릴 때 형성된 것은 천성과 거의 같아서 바꾸기가 아주 어렵다는 얘기입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래서 스님이nbsp‘세 살 때까지는 아이의 자아가 형성될,nbsp천성이 형성될 시기이기 때문에 애를 낳거든 심리의 근저가 긍정적이 되도록nbsp안정적으로 해주는 게 좋지 않느냐.nbsp그래서 남의 손에 키우는 것보다 엄마가 키워라.’nbsp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nbsp그런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죠.nbsp엄마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nbsp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이의 심리가 잘못 형성되는 겁니다.nbspnbspnbspnbspnbsp필요조건은 엄마가 키울 것,nbsp필요충분조건이 되려면 엄마가 보디사트바가 될 것,nbsp즉 엄마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nbsp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nbsp왜냐하면 스물 몇 살의 엄마가,nbsp또는 이제 서른 살 넘긴 엄마가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애까지 돌보는 게 얼마나 어렵겠어요.nbsp그러니 대를 이어 까르마가 이어지는 겁니다.nbsp개인 인생이 윤회하는 것만이 아니라nbsp자자손손 윤회하게 되는 거예요.nbsp그래서 수행에 뜻을 둔다면nbsp‘내 대에 끊어야겠다.nbsp내가 받은 업식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시 씨앗을 뿌려서 계속 되게는 하지 말아야 겠다’nbsp이렇게 마음을 내야 합니다.nbsp이게 업장 소멸입니다.nbspnbspnbspnbsp질문하신 분은 태어나서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nbsp그걸 문제삼아봤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nbsp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했는데,nbsp고아원에서 자란 것보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게nbsp안 낫나요?nbspnbsp낫습니다.nbsp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겁니다.nbsp어떤 사람들은 차악이 되거나 최악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nbsp자기는 최선은 못 되도 차선은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nbspnbspnbsp할머니가 괜찮게 키웠기 때문에 그래도 자기가 이런 정도로 잘 자란 겁니다.nbsp보니까 인물도 그만하면 괜찮고,nbsp체격도 그 정도면 됐고,nbsp나이도 젊고,nbsp대학도 나왔고,nbsp큰 회사에 취직도 해봤고,nbsp여러모로 보아 괜찮아요.nbsp자기 기대에 못 미칠 뿐이지.nbsp자기 기대가 크다보니까 자기가 만족 못하는 게 제일 큰 병입니다.nbsp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쩌면 자기 스스로 파멸로 이끌지도 모릅니다.nbsp긍정적으로 자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엄마가 낳아줬으니까 자기가 태어난 것이죠.nbsp또nbsp엄마가 어린 아이를 두고 따로 살 때는 자기 나름대로 힘든 일이 있었겠죠?nbspnbsp예, 맞습니다.nbsp어릴 때는 몰라서 원망을 했지만 나이 들어보니까 이해가 되잖아요.nbsp커서 보니nbsp‘엄마도 참 힘들었겠다.’nbsp이렇게 이해하면 이 까르마가 녹습니다.nbsp맺힌 한이 풀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nbspnbspnbsp어릴 때 성장배경이 상처로 남아서 외부 환경을 탓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nbsp이러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nbsp그런데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nbsp자기 문제라는 것을 자각했어요.nbsp이건 굉장히 좋은 일입니다.nbsp결혼을 해도 이런 경험을 모르면nbsp‘마누라가 문제다’nbsp이렇게 되는데, ‘내 업식이 문제를 만든다’nbsp이것만 자각해도 결혼생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자기는 매일nbsp108배 절을 하면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nbsp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nbsp할머니 감사합니다.nbsp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저를 여기까지 번듯한 청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이렇게 세상에 대해 감사 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이렇게 감사 기도를 하면 심리적으로 여러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nbspnbspnbsp어떤 사람이nbsp100만원을 빚지고 갚을 능력이 없어 보이니까, ‘그래,nbsp너nbsp10만원만 갚아라.nbsp나머지nbsp90만원은 봐줄게’nbsp이러면 고마워해야 합니까?nbsp억울해해야 합니까?nbspnbsp고마워해야 합니다.nbsp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nbsp‘왜 내 돈nbsp10만원을 내놓으라고 하냐’고 성질을 내고 억울해합니다.nbsp이렇게nbsp10만원을 안 내려고 성질내다 보면nbsp결국nbsp100만 원을 다 내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nbsp그러니까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nbsp직장 문제도 고민하지 말고,nbsp감사한 줄 알고 계속 다니시기 바랍니다.”nbsp감사합니다.nbspnbsp빚을 탕감 받은 은혜를 모르고 오히려 성질내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열강이 끝나자 청중들은 한층 밝아진 얼굴로 강연장을 빠져나갔습니다.nbspnbsp아내를 따라 강연장에 처음 와봤다는 한 젊은 남자 분은 자기가 질문을 하지는 않았지만,nbsp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해주는 것을 들으며 스스로도 답을 찾았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아산의 열기를 뒤로 하고,nbsp다음 강연이 열리는 청주로 이동하였습니다.nbsp강연장으로 가기 전에 청주의 실상화 보살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nbsp실상화 보살님은nbsp89세로 초창기 청주 정토법당을 일군 활동가입니다.nbsp스님은 보살님과 시간을 보낸 후에 강연이 열리는 청주시nbspCJB미디어 센터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분주히 오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후 접대실에서 몇 분의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6시에는 땅을 보시해 준 분과 만남이 있었는데,nbsp보시해 준 분은 스님이 우리나라를 위해 활동하는데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시했다고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뒤이어nbsp6시nbsp30분에는 작년 세계 100회 강연nbsp중 과테말라에 갔을 때 그곳 대사로 계셨던 대사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세계 100회 강연 내용을 엮은 야단법석 책을 선물하면서 과테말라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하면서 그 내용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청주 즉문즉설 강연은nbspCJB미디어센터에서 열렸는데, 1000석이 넘는 좌석이라 과연 얼마나 객석이 찰 것인지 준비하는 분들의 걱정이 많았습니다.nbsp막상 강연이 시작되니,nbsp직장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강연장을 찾은 시민들로 객석이 거의 들어차는 모습이었습니다.nbsp선착순 입장이라는 문구에 일찌감치nbsp4시 반부터 와계신 분들도 계셨고,nbsp이른 저녁에 친한 사람들과 함께 모처럼 가을 소풍 나온 것처럼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시간이 되어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nbsp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nbsp스님은nbsp‘충청도는 이렇게 환영을 안 하는데 크게 환영해주니 당황스럽다’nbsp며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녁 강연에서는 총nbsp8명이 질문했는데,nbsp시어머니가 며느리들을 차별해서 힘들다는 질문,nbsp결혼한 두 딸과 아들이 엄마가 이혼한 것을 두고 원망한다는 고민,nbsp남남갈등이 너무 심한데 어떻게 해야 통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을지,nbsp자기 때문에 동생이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이 중에서 무의식 속에서 불안과 초조감 속에 살다가 수행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nbsp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다시 예전의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nbsp이것을 극복하고 싶은데 기도문을 주십사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어릴 때 가정불화가 심했습니다.nbsp아버지는 주사가 심했고,nbsp어머니가 시집살이를 고되게 해서 그 탓인지 제게도 불안증이 있었습니다.nbsp스무살 때부터 스물일곱살까지 대인기피증,nbsp우울증,nbsp폭식증,nbsp거식증 다 왔었어요.nbsp운 좋게 정토회를 만나고 몸을 고쳐주시는 분을 만나서 치료가 많이 됐습니다.nbsp모든 것을 거의 극복했는데,nbsp문제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무의식 속에 앙금이 남아있는 것을 느꼈어요.nbsp두세 달에 한 번씩 오면 일주일에 열흘 정도 지속이 되더라고요.nbsp나중에 결혼을 하면 아이에게 영향이 갈 것 같아서nbsp극복할 수 있는 기도문을 받으러 왔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자기 병을 자기가 알았다고 하니까 결혼을 바로 하지 말고,nbsp어떤 상황에서 내 병이 다시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기를 해보세요.nbsp일어나면 또 시작이구나 알아차리고.nbsp다음에는 일주일만 가도록 해보고,nbsp그 다음에는nbsp3일 만에 끝나도록 해보다가,nbsp나중에는 하루 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보는 겁니다.nbsp자기가 가만히 자기를 살펴보는 거예요.nbspnbspnbsp완치되는 건 어렵습니다.nbsp발병을 안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nbsp우리 업장 소멸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nbsp그래서 천성을 고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도 그렇고, 천성이 바뀌는 걸 보니 죽을 때가 다 됐구나 이런 말도 그렇고.nbspnbspnbsp그래서 스님이 내내 얘기하잖아요.nbsp세 살까지 아이의 심성이 형성되는 이 때가 중요하니까 이때까지는 가능한 엄마가 키우면서 심리적 안정을 가지라고 하는 거예요.nbsp지금 질문하신 분은 결혼이 급한 게 아니라 치유가 필요합니다.nbsp치유라는 게 병이 없어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nbsp알아차리기를 하라는 겁니다.nbsp발병을 자주 할수록 좋은 겁니다.nbsp발병nbsp기간을 줄이는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nbspnbspnbspnbspnbspnbsp우리의 정신 세계라는 게 아주 오묘합니다. 1년에 몇 번이나 발병하는지,nbsp한 번 발병하면 며칠이나 지속되는지 알아차리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요.nbsp어떤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nbsp그 반복 속에서 벗어날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nbsp성질이 개선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거예요.nbsp우리의 정신이라는 게 그만큼 발달되어 있습니다.nbsp부처님이 이걸 발견하신 거예요.nbsp화가 날 때 화난 줄 모르면 폭발하게 되는데,nbsp알아차리면 화내는 폭이 줄고,nbsp나중에는 화가 가라앉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nbsp수행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nbspnbspnbsp고치려고 너무 애를 쓰지 마세요.nbsp안 고쳐지니까 좌절하거나 자학하게 됩니다.nbsp섣불리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nbsp그냥nbsp‘내가 이렇구나’nbsp가볍게 알아차리면 됩니다. 매일 108배 절을 합니까?nbspnbsp예,nbsp새벽nbsp5시에 하고 있습니다.nbspnbsp기도라는 건 무의식에 자기 암시를 주는 것인데,nbsp자기는 어머니,nbsp아버지에 대해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어머니,nbsp아버지가 서로 싸우고 아버지가 주사를 하고,nbsp엄마가 악다구니를 했더라도,nbsp자기를 키웠잖아요.nbsp당시 아버지,nbsp어머니 나이라는 게 지금 자기 나이 또래예요.nbsp그때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인생이 힘들어서 주사를 했고,nbsp엄마는 그런 모습을 보고 악다구니를 했지,nbsp자기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nbsp‘엄마,nbsp아빠, 사는 게 힘드셨죠?nbsp그래도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nbsp이렇게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그래야 무의식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두 번째는 이만하기 다행이라는 자기 격려가 필요합니다.nbsp지금 자기가 자기를 보면 옛날보다 좋아졌어요?nbsp안 좋아졌어요?nbsp엄청 많이 좋아졌어요.nbspnbsp좋아졌죠.nbsp아직 한계가 있지만 항상nbsp‘이만하기 다행이다.nbsp괜찮아.nbsp잘하고 있어.’nbsp이렇게 자기 격려가 필요합니다.nbsp그걸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대상으로 감사해 하는 게 기도입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nbsp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nbsp부처님 감사합니다.’nbspnbsp이렇게 기도를 하세요.nbsp감사 기도를 하면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nbsp기도란 다른 게 아니라 일종의 심리 치료도 됩니다.nbsp남이 치료해주면 상담 치료이고,nbsp자기가 자기를 치료하는 것이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nbsp매일 감사기도를 해보세요.”nbspnbsp오늘 아산 강연과 청주 강연을 관통하는 말씀은nbsp“감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nbsp내가 지금 불안하고,nbsp만족스럽지 못하고,nbsp우울하고 힘들다면,nbsp때로 억울하고 성질이 난다면, ‘내가 또 은혜 받은 것을 잊어버렸구나.nbsp감사함을 잊었구나.’nbsp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nbsp“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nbsp는 스님의 당부를 마지막으로 강연이 모두 끝났습니다.nbsp강연이 끝난 시각은 예정된 시각보다nbsp304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nbsp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어서,nbsp늦은 시각에도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주 행복하고 즐거워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몇몇 분 소감을 들어보니nbsp“어디를 가든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는 분도 계셨고,nbsp질문하신 분들 중에는nbsp“익히 알고 있는 답변일 수도 있지만 스님께서 말씀해주시니 내 문제라는 게 더 뚜렷해졌다”며 이제 스님 말씀대로 실천해봐야겠다 고 덧붙이며 밝게 웃는 분도 계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오늘따라 스님의 하루를 지켜보다보니, ‘사람들이 괴로워하면서도nbsp괴로움의 원인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니까, 스님은nbsp이런 말,nbsp저런 말,nbsp온갖 비유로nbsp‘괴로움은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nbsp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거구나.nbsp시종일관 이 깨우침을 주시려는 거구나.nbsp그 사람이 자각해서 삶의 변화를 이끌어 가면 좋고,nbsp지금 당장 그렇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라도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씨앗 하나를 마음 밭에 뿌려주시는 거구나.’nbsp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는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nbsp자연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그러다 스님의 뒤를 보니,nbsp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스님을 따라 그 길에 들어선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nbsp모자이크 붓다가 되겠노라 마음을 내어 열심히 수행하고nbsp자원봉사를 하는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nbsp모두 수고하셨습니다.nbsp감사합니다.nbsp내일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주간반 입학생 7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2 전국 모둠장 나들이 및 울산 청춘콘서트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천일결사 모둠장들과 함께 직지사 가을 나들이를 했고, 저녁에는 울산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 nbsp 아침 6시,nbsp식사를 마치고 천일결사 모둠장들과 가을 나들이를 하기 위해 김천 직지사로 향했습니다. 김천 직지사에는 지난주와 또 다르게 가을이 오고 있었습니다. nbsp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법당 소속의 자원활동가들과 모둠장들 약 230여명이 함께 모여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스님과 함께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nbsp nbsp 먼저 직지사 입구에서 간단히 입재식을 겸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을 한 후 스님이 각 지역별로 호명하는 순서대로 어느 지역에서 어떤 활동가들이 함께 하였는지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먼저 대웅전에 들러서 참배를 한 후 직지사 경내를 돌면서 스님으로부터 직지사에 있는nbsp국보, 보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nbsp nbsp 직지사 경내를 돌아서 백련암까지 산책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백련암 가기 전 계곡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nbsp산책길이 너무 짧다는 제안에 백련암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nbsp nbsp 백련암 법당에 들러 참배를 한 후 백련암의 비구니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앞마당에서 가을 바람을 느끼면서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nbsp nbsp 명상을 마치고 이어서 즉석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분이nbsp질문을 하였는데nbsp특히 한 분은nbsp아이를 키우면서 자원활동을 병행하는 것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nbsp 백련암을 내려오는 길에 서암큰스님의 상좌이며 지금은 직지사의 포교국장으로 계시는 희봉 스님을 만났습니다. 희봉 스님은 법륜 스님이 왔다는 소식에 직접 찾아나서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nbsp nbsp nbsp 자원활동가들은 부도탑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점심 식사를 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지기 위해 설법전에 모였습니다. 오늘 마침 직지사 연수원에서는 공군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군법사님들과 군종병 40여명도 수련을 하고 있어서 즉문즉설 시간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nbsp nbsp 모둠장들과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활동하면서 느낀 고민들을 나누었으며, 군종병 중 한 명도 질문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질문한 이야기를 소개드립니다. nbsp “저는 서초법당 전법팀 담당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열린 강좌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강좌 장소를 유료로 대관하게 되어 모둠원들과 십시일반해서 자율보시로 장소비를 모았습니다. 자율보시를 하게 되었던 것은 보시를 불편해 하거나 보시금을 정해서 받으면 그 돈이 많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그들을 배려해서 결정하였습니다. 모둠장님들은 보시금이 많이 들어왔으니 그만 받아야하지 않겠냐고 말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 저는 자율보시로 받은 것이고 전법을 하라고 준것이니까 쓸 만큼 쓰고 다른 곳에 잘 쓰겠습니다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두 세 분이 질문을 하면서 ‘남의 돈 무섭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걸렸습니다. 저는 이 돈을 왜 남의 돈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남의 돈이라는 말은 모둠원들이 모둠장에게 돈을 투자했다거나 맡겼다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이 돈은 모둠장들이 맡은 돈이 아니라 전법을 하라고 법당에 보시한 돈인데 왜 마음을 불편하게 내시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게 아니라고 모둠장들에게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 마음에 불편함이 있는 것을 보니 제 개인 감정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모둠장들에게 적당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nbsp nbsp “지금 질문자는 자율보시로 해서 보시금이 많이 들어왔는데 상대방이 그것을 보고 불편해한다고 지적하는데 지금 질문자는 그런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불편해 했습니다. 이것은 서로 피장파장이에요. 그래서 제가 법문을 시작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은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되고 독약이 되니 나에게만 적용해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nbsp 인천 사람이 부처님께nbsp‘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nbsp라고 물으니 동쪽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내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강릉 사람이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묻자 내가 나서서 동쪽으로 가라고 말하면 동해 바다에 빠져 죽는단 말입니다. nbsp nbsp nbsp 똑같이 답했지만 다릅니다. 부처님은 그 사람이 인천 사람이라는 걸 알고 동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나는 그 사람이 어디 사람인지 생각 안하고 동쪽으로 가라고 한 겁니다. 이것을 법집이라고 합니다. 진리라고 하는 집착입니다. 서울 가는 길이 동쪽이라고 객관화 시킨 것입니다. 인천에서 동쪽이지 서울 가는 길이 동쪽이라고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금강경에서 무유정법이라고 한 것입니다. nbsp 나에게 적용하면 어떨까요? 내가 화가 나면 내 문제입니다. 내가 경계에 끄달려서 화가 난 것입니다. 내 마음이 불편한 것 역시 내 문제이지nbsp저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 사람은 수많은 경계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이것이 일체유심조입니다.nbsp nbsp 그런데 상대가 나한테 화를 내니nbsp‘왜 화를 내냐?nbsp너는 경계에 끄달린 것 아니냐?nbsp너는 화내지 말고 너 자신을 봐’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nbsp말은 맞습니다. 부처님 말씀 그대로 적용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것은 비수입니다. nbsp 이렇게 되면 불법은 이 세상의 부정과 부조리를 합리화시키는 도구가 됩니다. 뭐든지 다 네 탓이고,nbsp네 문제야 라고 하게 됩니다. 나만이 내 문제라고 바라봐야지 남한테 네 문제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자기가 지금 부처님의 법문을 자기한테 적용 안 하고 상대한테 적용하고 있습니다. ‘네가 왜 그 문제에 대해서 시비하느냐?nbsp보시한 돈이면 좋은데 쓰면 되지. 그게 왜 남의 돈이냐.’ 이렇게 상대의 말과 행동을 시비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생긴 겁니다. ‘아, 내가 시비하고 있구나.nbsp경계에 끄달리고 있구나.’nbsp이렇게 자기를 보는 것이 수행인데 지금 자기를 놓치고 있습니다. nbsp nbsp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만약 돈 100만원이 필요한데 ‘자율적으로 보시하십시오’nbsp라고 하면 나는 마음이 있으면 보시하고, 없으면 안 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돈 내라는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투표할 때 나라와 민족을 생각해서 바르게 투표하십시오 라고 말하지 누구를 투표하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군대에서도 솔직하게 고충에 대해서 작성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누구냐고 찾아서 혼을 냅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입장이 다릅니다. nbsp 자율적으로 내라고 하지만 옆 사람이 보기엔nbsp‘저렇게 말하면 보시 안 할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nbsp돈 내기 부담스럽다.nbsp필요한 만큼 모아지면 그만 받아라’nbsp라는 마음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내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면 ‘그만 받겠습니다’ 이럴 수도 있고, ‘자율적으로 내라고 해도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이왕 이야기한 거 주면 받아서 다음에 잘 쓰겠습니다’nbsp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 입장에서nbsp‘공짜 같지만 남의 돈 무섭다. 나중에 다 갚아야 한다’nbsp이렇게 얘기하면nbsp‘나중에 갚으라고 하면 제가 갚겠습니다. 이번에는 이 돈 제가 빚진 걸로 하겠습니다.’nbsp이렇게 과보를 기꺼이 받겠다고 하면 그 사람이 뭐라고 하겠어요. 그것을 변명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변명한다는 건 결국 내가 옳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nbsp nbsp 백분토론 할 nbsp때 상대편 얘기 듣고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상대편 말을 안 듣고 자기 말만 하면 백분 아니라 천분 토론을 해도 갈수록 의견 차이가 좁아지지 않습니다. 상대를 설득하려고만 하지nbsp내가 상대 말을 받아들이고 바꿀 생각은 추호도 안 합니다. nbsp nbsp 상대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면 누구의 속이 시원해집니까?nbsp내 속이 시원해집니다. 그런데 도대체 내가 해 줄 거 다 해줬는데 왜 저러지?nbsp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하고 생각하면 내 속이 더 답답해집니다. 남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괴로운 겁니다. 내가 상대를 이해하면 내 괴로움이 없어집니다. 부처님께서 상대를 이해하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남을 위해서 이해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유로워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이해를 못하니까 답답한 겁니다. 그럼 그 답답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nbsp저nbsp사람들은 저런 입장에서 저렇게 말하는구나 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편안해집니다.” nbsp nbsp 스님의 명쾌한 말씀에 질문자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까지 가슴이 뻥 뚤리는 시원해짐을 느꼈습니다. 이렇게nbsp천일결사 모둠장들은 평소 활동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가을 바람과 자연 속에서 날려버리기도 하고, 법륜 스님과의 유쾌한 대화 속에서 지혜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nbsp 설법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활동가들의 얼굴은 아침에 처음 만났을 때보다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nbsp nbsp nbsp 김천 직지사에서의 일정을 마친 스님은 오후 4시 20분 경에 청춘콘서트가 진행되는 울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 nbsp 울산 약사중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청춘콘서트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청년들이 모여 행사장이 가득찼습니다. 900여명의 많은 청년들은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의 이야기를 들을 기대감에 기쁨과 설렘의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였습니다. nbsp nbsp 큰 박수와 함성으로 법륜 스님의 행복공청회가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청년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미래 도전을 꿈꾸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소개해 드립니다. nbsp nbsp nbsp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월부터 놀고 있는 3년차 간호사입니다. 쉬면서 4개월 동안 간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공부에 집중이 안 되어 불안하기도 하고 괜한 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병원으로 다시 가야 하는 건지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일단 병원에 돌아가기 위해 서류를 냈습니다. 이제는 결정해야 하는데 현실에 안주할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할지 갈팡질팡한 마음을 도저히 못 잡아 스님의 말씀을 듣고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nbsp “병원에 간호사로 있는 것과 시청에 간호공무원으로 있는 것 중에서 공무원이 어떤 면에서 더 좋은가요?” nbsp “공무원은 일찍 마치고 3교대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랫동안 간호사로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습니다.” nbsp nbsp “공무원으로 간호사를 하면 어디에서 일하는가요?” nbsp “보건소입니다. 월급은 지금 당장은 병원이 많은데 미래를 생각하면 보건소가 더 많습니다. 보건소는 65세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nbsp nbsp nbsp “보건소가 좀 더 안정적이고 편한 직업일 수 있겠네요?” nbsp “네 그렇습니다” nbsp “자기만 공무원이 더 편한지 알고 있나요? 다른 간호사도 그렇게 알고 있나요?” nbsp “전부 다 알고 있습니다” nbsp “그럼 공무원 시험에 많이 몰리고, 시험에 합격하기 쉽지 않으니 어려움을 각오해야 되겠네요. 시험 공부는 얼마나 해야 하는가요?” nbsp “2년 동안 해야 합니다. 간호 공무원은 공무원 일반 상식도 공부해야 합니다. 내년 6월에 시험이 있습니다.” nbsp nbsp nbsp “간호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병원 그만두고 왜 4개월을 불안해 하면서 놀았어요? 그건 하고 싶지 않다는 것 아닌가요?nbsp정말로 하고 싶다면 누가 놀러가자고 해도, 연애하자고 해도, 공부만 해야 하지 않는가요? 공무원이 되면 좋은 줄은 알겠는데 4개월 동안 공부 안 하고 불안 초조해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러면 합격할 확률이 낮습니다. 병원에 원서 내고 붙었으면 병원으로 가세요. nbsp 여러분들이 대학 재수하면 성적이 오를 것 같지만 오히려 성적이 더 안나옵니다. 실제로 작년 만큼 성적이 잘 나오는 사람이 20, 작년만큼 나오는 사람이 10, 대부분 70는 성적이 더 안나옵니다. 시험에 떨어지는 날부터 공부하는 사람들은 8090는 성적이 오릅니다. 그런데 시험에 떨어지고 3월에 재수학원 개원할 때까지 2개월nbsp놀고 공부하거나, 친구들이 대학 갔다고 놀러가고 미팅 가는 것 보고 부러워하면서 학원 간다고 하고는 극장에 가는 자기를 보면 재수를 해도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자기 점검이 되어야 합니다. nbsp 질문자는 정말로 공무원을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병원으로 돌아가는게 낫겠습니다.” nbsp nbsp nbsp “4개월 밖에 공부를 안해 봐서 공무원을 포기하기에는 미련이 남습니다” nbsp “4개월은 손해가 아닙니다. 4개월 동안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내 자신을 아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 내가 정말 집중할 수 있는지 체크해 보는게 필요한데, 자기 성향은 집중이 잘 안됩니다. 공무원이 좋으니 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그것을 위한 적절한 노력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는 자기업식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절대로 손실이 아니고 내가 나를 안 겁니다. nbsp 결혼할 때도 주위 사람들 이야기만 듣고 너무 높은 사람을 선택하지 마세요. 선 볼 때도 너무 높은 상대를 선택하면 상대에게 차일 확률이 높습니다. 두 세 번nbsp차이면 열등의식이 생깁니다. 높은 곳을 추구하다가 내가 부족하다는 열등의식이 생겨 삶이 위축됩니다. 그리고nbsp‘내가 문제야’nbsp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인생에 도움이 안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에게 만만한 일을 선택해서 작은 성공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나도 이걸 할 수 있네’ 하면서nbsp작은 성공을 쌓아가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목표를 너무 높이 세우면 성공이 아닌 실패의 경험 밖에 없어서 삶이 위축됩니다. 월급을 200300만원 받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긍정적이냐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nbsp nbsp nbsp ‘내가 너무 욕심을 내면 결국 나를 자학하게 되는구나,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못 갖는구나’nbsp이렇게 자신을 알았다면 이것은 굉장히 소중한 경험입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이것을 잘 모르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 4개월은 절대로 낭비한 게 아닙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는 작은 목표를 정해서 성공을 하면서 올라가야지 너무 큰 목표를 정해 실패하면 안 되겠다는 배움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잘한 것입니다.nbsp nbsp 간호사 해서 병원에 들어가더라도 계속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요즘 일자리도 없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받아주는 것이 얼마나 고맙습니까. 직장이 없다가 일을 하게 되면 밤낮 구별없이 일하게 됩니다. nbsp 미국에서 한 간호사가 질문하기를 수간호사가 다른 사람에게는 환자 4명을 돌보게 하고 자기에게는 5명을 돌보게 한다며 자기를 미워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것이 왜 힘든가요? 물으니 돌봐야 할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간호사가 처음 될 때nbsp환자를 돌보려고 간호사가 되었어요?nbsp아니면 놀려고 간호사가 되었어요?’nbsp라고 물으니 환자를 돌보려고 간호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짜피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는 것인데nbsp4명 돌보는 것보다 5명 돌보는 것이 더 보람되지 않는가요?nbsp나한테 보람있는 일을 하라고 수간호사가 시키는데 왜 미워하느냐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그렇게 생각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근무 시간에 환자를 많이 돌보는 것은 보람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밤에 돌보는게 문제고, 돌보는 사람이 많으면 문제고, 이렇게 하면 자기 직업에 대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nbsp그러니 환자를 돌볼 때 이렇게 생각하세요.nbsp nbsp 내가 환자가 되어 누워서 밥 얻어먹고 짜증내는게 좋겠는가?nbsp아니면 건강한 몸으로 환자에게 밥 떠먹여 주고 짜증 들어주는 게 낫겠는가?nbsp nbsp 환자보다는 간호사가 낫죠. 그러니 짜증은 누가 내야 합니까. 돌보는 내가 짜증내는게 낫겠습니까?nbsp환자가 내는게 낫겠습니까?nbsp아파서 누워 있는 것보다 짜증 듣는게 낫습니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세요. 그러면 그것이 그렇게 고단한 일이 아닙니다.” nbsp “네 알겠습니다.” nbsp 스님의 말씀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에 참가자들도 모두 흡족한 표정이었습니다. nbsp nbsp 스님의 행복공청회 이후 김제동씨의 행복공청회도 이어졌습니다. 김제동씨는 웃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며nbsp우리가 모두 웃으려면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1에 들어가기 위해 살기 보다 99의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개천에서 용나오는 시대는 없으며, 우리의 목소리를 정확히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만 부러워해서는 지금의 이런 시대는 끝나지 않으며, 돈만으로 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자고 제안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 김제동씨의 행복공청회까지 끝이 난 후 여느 청춘콘서트와 마찬가지로 함께 노래 부르고 법륜 스님의 책사인회와 사진 촬영 등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nbsp nbsp nbsp 오늘 울산 청춘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에 계획된 법륜 스님과 김제동의 청춘콘서트 지방순회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올해 진행된 청춘콘서트를 마무리 하는 피날레 행사가nbsp11월 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 날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와 청년들의 목소리가 서울 시청 광장을 가득 매울 것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nbsp nbsp nbsp 스님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두북으로 이동하였습니다.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 nbsp ▼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 nbsp 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21 전주 통일의병 강연
안녕하세요.nbsp오늘 스님은 전주 시민들을 위해nbsp‘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어제 자정 넘어 서울에 도착해 밤새 원고 교정 등의 업무를 보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nbsp그리고 바로 이어 평화재단 조찬회의가 아침nbsp7시부터 진행되어 오후nbsp1시까지 이어졌습니다.nbsp피곤한 기색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이어지는 회의를 한시도 쉬지 않고 오롯이 집중하며 참여하였습니다.nbspnbsp회의를 마치고 잠시 업무 처리를 한 뒤nbsp3시경 통일의병 강연이 열리는 전주로 향했습니다.nbsp스님은 전주로 가는 차 안에서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전 전주 지역에서 통일운동에 관심있는 분들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nbsp전 시의원,nbsp북한돕기 재단 관계자,nbsp전통예절 문화관장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과 통일한국의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nbspnbspnbsp그 중 한 분이 주변 강국들이 남북 통일에 관심이 없으니 남북한이 적극적으로 통일을 도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었습니다.nbsp스님은 그 의견에 덧붙여 남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남북한끼리 통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대한민국의 통일이 미중일 각 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 가면서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통일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은 스님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좀 더 많은 대화를 이어가길 바랬지만 강연 시간이 다 되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강연장으로 스님과 함께 이동하였습니다.nbspnbsp강연은 저녁nbsp7시부터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300여명의 전주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매웠습니다.nbsp강의 시작 전 통일의병에 대한 소개영상을 보며 강의에 대한 기대가 담긴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흘러나왔습니다.nbsp한 대학생은 저번에 김제동씨와 법륜 스님의 강연을 보고 기대되어 다시 왔다고 하였습니다.nbspnbspnbsp저녁nbsp7시가 되자nbsp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의 인사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법륜 스님의nbsp20여년간의 통일활동이 소개된 영상을 본 후 참가자들의 열렬한 박수 소리와 함께 법륜 스님이 무대로 등장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은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강연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면 좋을지 간단히 언급해 주었습니다.nbspnbsp“그동안 정토회에서 주최해 온 즉문즉설 강연은 인생의 이런 저런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는데,nbsp오늘은 통일의병에서 주최하는 것이니 인생 이야기도 묻지만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물으면 좋겠습니다.nbsp질문할 때는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기보다 평소 고뇌해왔던 이야기를 물어주세요.nbsp주장을 이야기하면 자기 발전이 없습니다.nbsp의문이 생기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통일이나nbsp인생도 문제가 풀어지고 대화도 됩니다.nbsp저는 즉문즉설을 하게 되면 오신 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nbsp오늘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입니다.nbsp저는 준비한 것이 없고 준비할 수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nbsp여러분들이 무엇을 물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nbsp이 강의는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겁니다.”nbspnbsp스님 말씀대로 참가자들의 질문 보따리가 풀어지면서 늘 강연이 새롭게 펼쳐졌는데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무척 기대 되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도 역시 인생이야기부터 통일이야기까지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이 전해졌습니다.nbsp자신보다 잘 되는 사람을 보면 조급함이 생기는데 이런 조급함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nbsp20대 청년,nbsp부모님과 유학 등 진학 문제로 갈등이 심한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nbsp20살 청년,nbsp정신과 약을 먹는 동생을 도와주면서 자신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nbsp40대 여성분,nbsp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한미군사 동맹 등 역사문제에 대해 궁금하다는 학부모,nbsp통일 이후에도 북한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여고생 등 많은 분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 최근 한국사회에 가장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학부모의 고민을 담아보았습니다.nbspnbspnbspnbsp“안녕하세요.nbsp저는 완주에 사는nbsp11살, 9살 아이가 있는 엄마입니다.nbsp최근에 교육부에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해서 조만간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 국정화된 교과서를 배울 것 같습니다.nbsp교과서 국정화 발표 후 서울대 교수들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 집필을 거부하고 여기 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nbsp국정화되면 아이들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고,nbsp그들이 성장해서 제대로 된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nbsp우리 사회가 제대로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nbsp국정화 교과서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와 친일과 독재를 미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국정화가 진행된다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nbspnbsp“아이들이 중학교에 가기에는 아직 어리고,nbsp국정교과서가 나오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까? nbspnbsp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자기 이유가 있는 것이니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nbsp그렇지만 국정교과서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대 의견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nbsp그럼 반대 의견을 표출하면 되지 걱정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nbsp반대한다고 하면서nbsp1인 시위를 하든지,nbsp댓글을 달든지,nbsp이메일을 보내든지,nbsp아니면 학부모들을 설득해서 모임을 하든지, 합법적으로 반대의견을 표현해서 그것이 중단되도록 행동하면 됩니다.nbsp그냥 걱정만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국정화가 된다고 하면 그래도 너무 걱정할 것 없습니다.nbsp다음 선거에 대통령이 바뀌면 국정교과서는nbsp1년 교과서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1단계로 반대해 보고, 안 되면nbsp2단계로 반대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 때 국정화를 안 하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서 폐기시키면 되고,nbsp그것도 안되면 아이들 데리고 이민가면 됩니다. nbsp제nbsp말은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nbsp스님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nbsp그리고 굳이 찬성과 반대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반대에 속합니다.nbsp그 이유는 내용 때문이 아니라 자칫 국정화가 다양성을 없애고 획일화로 갈 것 같아서입니다.nbsp저는 환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nbsp자연환경은 다양합니다.nbsp같은 콩이라도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릅니다.nbsp자연이라는 것은 다양성이 풍부합니다.nbspnbsp역사교과서가 다양하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쓴다는 것이 아닙니다.nbsp국가가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놓고 개개인들이 그 선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기 의견을 표출하면 됩니다.nbsp그래서 검인정 제도가 있는 것입니다.nbsp개인의 의견에 무조건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검정을 합니다.nbsp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검정 기준 안에서는 조금씩 다른 견해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nbsp그리고 교과서를 선택할 때 선생님,nbsp학교,nbsp교육감,nbsp교육부에 따라서 약간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nbsp그렇다고 너무 차이가 나면 안 됩니다.nbsp국가가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되지nbsp굳이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nbsp다양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그러나 국정이라는 것은 국가가 하나로 정해주겠다는 것입니다.nbsp자칫 획일화로 보일 수 있습니다.nbsp그리고 국정교과서의 내용을 어떤 것으로 할지 아직 국민적 합의도 없는데nbsp교과서를 하나로 정하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하니 국민들은 그 교과서의 내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한 것입니다.nbsp역사를 하나로 정리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nbsp하나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nbsp무엇을 하나로 할지를 들어보고 그 정도면 하나로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무엇을 하나로 할지 내용이 없습니다.nbspnbsp하나가 갖는 위험을 극복하려면 우선 다양해야 선택할 권한이 있습니다.nbsp가령nbsp밥을 먹는데 반찬을 한 가지 줄까?nbsp다섯 가지 줄까?nbsp라고 물으면 저는 다섯 가지를 선택합니다.nbsp반찬 한 가지가 어떤 건지 알면 한 가지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nbsp그런데 반찬 한 가지가 무엇인지를 모르면 다섯 가지의 반찬을 받아야 그래도 내 입맛에 맞는 반찬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국정화되려면 국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한 통합적인 내용이 먼저 확정되어야 합니다.nbsp그런데 그런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 교육부에서 원하는 하나를 만들겠다고 하니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nbsp대한민국 헌법nbsp1조에nbsp‘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nbsp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nbsp라고 되어 있습니다.nbsp옮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면 됩니다. 대한민국은nbsp민주사회이기 때문에 아무리 옳다고 주장해도 다수가 반대하면 시행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에서 결정만 하면 시행된다고 합니다.nbsp국민들이 침묵하면 그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nbsp그러니 반대하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확산시키는 운동을 하면 됩니다.nbsp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앉아서 걱정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nbspnbsp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거운 요즘,nbsp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던 청중들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시원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마지막으로 청중에게 통일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부탁하였습니다. 통일은 우리의 밥이며nbsp비전이라고 하면서 통일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nbsp현재의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경제 불황 등의 국가 위기는 통일을 해야 극복될 수 있고,nbsp통일이야 말로 백년, 천년의 한을 푸는 것이라고 했습니다.nbspnbspnbsp청중들은 우리가 이렇게 노력한다면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에 통일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자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오늘은 통일이야기부터 인생이야기까지 명쾌하고 유쾌한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 후 몇몇 시민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아기를 데리고 온 어머니는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하였고,nbsp질문한 분들은 자신의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었다며 답변을 해 준 스님에게 존경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책 사인회를 하면서 강연장을 찾아온 한 분 한 분에게 웃음을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리고 전주 지역 통일의병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에게 통일 시민학교를 홍보하며 통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책 사인회를 마치고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모두와 기념촬영을 한 후 울산 두북으로 이동했습니다.nbsp새벽nbsp1시가 넘어서야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0 춘천 청춘콘서트
nbsp 오늘 새벽 3시에 두북을 출발해서 7시경에 서울 평화재단에 도착하신 스님은 아침 7시 30분부터 조찬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조찬 모임에서는 평화연구원의 전문가모임에서 오랫동안 북한 현실에 대해 분석하고 전망해온 연구위원들과 함께 최근 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nbsp nbsp 바로 이어 10시에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님이 평화재단을 방문했습니다. 김진현 이사장님은 오는 11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있을 평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올해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이해 한쪽에서는 통일이 대박이라며 곧 통일이 올 것처럼 하지만, 실제 우리는 통일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금 이 상태로 통일을 하는 것이 우리도 행복하고nbsp북한 사람들도 행복한 길인지 묻고, 우리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두 분은 반갑게 인사를 한 후nbsp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갖가지 문제에 대해 두루두루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nbsp 이후 12시에는 ‘2015 민화협 해외협의회 전체회의’ 중 오찬 모임에 참석해 민화협 의장인 홍사덕 상임의장님 등 관계자 분들과 함께 오찬을 하시면서 북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뉴욕에서 온 조병창 회장님과 몇몇 분들은 스님과 오랜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nbsp nbsp nbsp 오후 3시에는 국제한민족포럼 상임대표 이창주 교수님,nbspJTS 박지나 대표님과 함께 러시아 신한촌 유적지 가꾸기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nbsp 모든 면담 일정을 마친 후nbsp오후 5시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청춘콘서트는 저녁 7시부터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nbsp nbsp nbsp 강원대학교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협조로nbsp짧은 홍보 기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약 960명 가까이 함께 했습니다. nbsp nbsp nbspnbsp 스님은 여는 말씀 말미에 “질문을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조리 있게 하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얘기하면 좋겠다”nbsp며 편안한 분위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 시작해보죠.”nbsp라는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nbsp청중석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저요” 하는 여자 분의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무척 적극적인 40대 여자 분이었습니다. 작년 8월에 스님을 알게 된 후 이런저런 정토회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는데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얘기였습니다. 폭식과 허기 등의 문제는 해결했고nbsp성질 더러운 사람을 만나도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자신의 상태가 정말 차분해진 건지 잘 모르겠다며nbsp제대로 수행을 하고 있는 건지 점검해 주십사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nbsp 그 외 “우리나라가 현재 젊은이들이 살기에 너무 힘든 사회여서, 통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통일을 할 수 있을지” 묻는 남학생의 질문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다”는 스무살 여대생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nbsp 여기에서는 평소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다는 여학생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제가 지나치게 긴장을 하는 편이라서, 열심히 준비를 하는데 한 5070밖에 실력 발휘를 못해요. 특히 시험에서 그렇게 되니까 너무 속상한데nbsp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그런 순간에 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65279 nbsp “자기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래요. 여기 있는 사람에게 다 물어봐요.nbsp시험 쳐서 내 실력만큼 나왔다 하는 사람 손 들어봐요. nbsp nbspnbspnbsp 그런 사람 한 명도 없어요. 모든 학생이 다 실수해서 생각보다 못 나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잘 나왔다 하는 사람은 100중의 1명도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왜 그럴까요?nbspnbsp내가 실력이 100이라면nbsp테스트를 하면 한 70이나 80 정도nbsp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못 나오면 한 50 정도nbsp나오고, 잘 나오면 한 90 정도nbsp나오는 게 모든 사람의 평균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 실력이 100이면, 자꾸 140을 기대합니다. 140을 기대하는데 70이 나오니까, 절반밖에nbsp안 나왔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nbsp nbsp 실력이 100인데nbsp120쯤 나왔으면 하는 기대 심리가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국회의원 선거나nbsp시장 선거입니다. 선거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nbsp우리가 볼 때는 저 사람은 도저히 당선 가능성이 없는 것 같은데 본인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춘천고등학교 출신이면nbsp동문이 몇 명이다, 자기가 김해 김씨면 김해 김씨가 몇 명이다, 자기 초등학교 동기가 몇 명이다, 자기 종교가 기독교면 기독교가 몇 명이다, 이렇게 계산하면nbsp한 3040가 되는데, 이 사람들만 자기를 찍어주면 당선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춘천고등학교 출신이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것이 아니고, 김해 김씨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것 아니고, 같은 초등학교 나왔다고, 같은nbsp기독교인이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어쩌면 자기 마누라도 자기를 찍을지 안 찍을지 모르는데nbsp사람은 그렇게 계산을 합니다. nbsp nbsp nbsp nbsp 이런 건 다 숫자놀음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자기만 억울한 게 아니라nbsp사람들이 다 억울해 합니다. 시험에 50가nbsp표현되면 그게 자기 실력이라는 겁니다. 실력이라는 건 내가 갖고 있는 최대용량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KTX가 최대로 달릴 수 있는 속도가 350kmh인데 항상nbsp350kmh를 달리나요? 아닙니다. 보통 200kmh달립니다. 가다가 속도가 느릴 때도 있고, 빠를 때도 있고, 평균 시속은 170kmh 정도 나옵니다. 그게 자기 속도이지nbsp350kmh가 자기 속도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는 거죠. nbsp 저도 여러분들에게 얘기할 때nbsp끝나고 나가서 아, 그 사람에게 요렇게 얘기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런 게 있을까요?nbsp없을까요? 있어요. 여러분들이 싸움하고 나서nbsp집에 가 생각해보면 ‘그 때 그 말을 탁 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그런 것도 비슷한 겁니다. nbsp nbspnbspnbsp 학생들이 논문을 쓸 때 주로 첫 페이지가 안 넘어갑니다. 왜 그럴까요?nbsp잘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실력이 100이면 아무리 잘 써도 70nbsp정도 나오는데nbsp자기 실력은 100인데 200을 바라니까 쓰긴 써도 써놓고 보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첫 페이지가 안 넘어가서 끙끙 거리다가 시간 다 가버리는 겁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뒤죽박죽으로 일단 써놓는 겁니다. 페이지가 100쪽이라면nbsp읽어보지 말고 무조건 100장을 채우는 겁니다. 참고 문헌을 뒤지지도 말고, 생각나는 대로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서 수정하고, 근거가 없는 것은 찾아서 근거를 대고, 이렇게 두 번 세 번 고치다 보면, 석 달이면 석 달 안에 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못하는 건nbsp잘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욕심이라는 겁니다.nbspnbsp그것처럼 지금 질문하신 분도 잘 하려고 하는 게 지나칩니다.nbsp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한다고요? 대충 하세요.nbsp어떻게 한다고요? 대충 하세요.nbspnbspnbspnbsp그리고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 피곤한 일입니다. 내가 잘 보이려고 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잘 봐 주나요? 아닙니다. 내가 잘 보이고 싶다고 남이 잘 봐 준다는 건 상대를 우습게 아는 거예요. 다 자기들 눈이 있어서 자기가 알아서 봅니다. “날 못 봐주세요” 해도 잘 보는 사람이 있고, “잘 봐주세요” 해도 못 보는 사람이 있어요. nbsp nbspnbspnbsp 남이 나를 평가하는 거에 너무 전전긍긍하면 죽을 때까지 노예생활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들에게 생각할 자유와nbsp평가할 자유를 줘야 해요. 그걸 간섭하려고 하면 안 되고nbsp그건 그 사람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평가하고 저렇게 평가하는 것을 보면서nbsp‘아, 저 사람은 저렇게 보는구나’ 이러면 됩니다. nbsp 기대가 낮으면 만족이 크고, 기대가 크면 불만이 커집니다. 기대를 낮추라고 하는 것은 노력하지 말아라 이런 말이 아니라nbsp기대를 낮출수록 만족도가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냥 생긴 대로 놓아버려요. nbspnbspnbsp이번에 시험을 잘 쳐서 90점이 나왔다고 내 실력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50점이 나왔다고 내 실력이 줄어든 것도 아니예요. 실력은 그냥 있는 겁니다. nbsp 봄이 되면 나날이 기온이 오른다고 하잖아요. 항상 일정하게 오릅디까? 오른다고 하지만 푹 올라갔다가 푹 떨어졌다가 하는데nbsp길게 보면 올라갑니다. 요즘 가을에서 겨울로 가면서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nbsp며칠 전에 추웠다가 요새 또 여름이 다시 온 것 같잖아요. 모든 현상은 오르더라도 지그재그로 오르고, 내리더라도 지그재그로 내립니다. 내가 공부를 안 한다고 성적이 무조건 떨어지고, 공부를 죽어라 한다고 해서 성적이 무조건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어떤 때는 턱 놀았는데도 오를 때도 있고, 죽어라 해도 떨어질 때도 있어요. 짧게 보고 평가하면 안 됩니다.nbsp길게 보면서 다만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좋아질 확률이 높고, 공부 안 하고 놀면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nbsp nbsp nbsp 그런데 질문하는 학생은,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별 도움이 안 될 겁니다. 왜 그럴까요? 잘 보이고 싶은 것은 의식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무의식에서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잘 보이려고 하는 게 무의식에 깔려있기 때문에nbsp항상 떨리고, 그래서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겁니다. nbsp ‘아이고 인생 별 것 아니다. 대충 살자.’ 하는 것은 함부로 살아라는 뜻이 아니예요. 잘 보이려고 하거나 잘 하려고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가끔 “어떻게 하면 웃을 수 있어요?” 이런 질문을 해요. 웃어야 한다고nbsp하니까nbsp백화점 점원이나 스튜어디스처럼 이것도 노력해서 하려고 하는 거예요. 웃는 것을 거울 보고 연습하니까 스트레스가 많죠. 편안하게 살면서 웃음이 저절로 나와야 합니다. 요즘 코미디 프로그램도 쥐어짜듯이 웃기는 것이 많잖아요. 김제동씨는 웃을 일이 아닌 것 같은데도 우리는 저절로 웃게 되잖아요. 이렇게 편안하게 웃는 게 좋습니다. nbsp 스님의 뒤를 이어 김제동씨가 무대로 나왔습니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김제동씨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를 연발하며 연신 감사를 표했습니다.nbsp김제동씨는 자기 초상권이 없기 때문에 사진은 마음껏 찍으시되, 다만 사진을 찍느라 놓치는 것은 없는지 주의를 환기하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실제 김제동이 눈 앞에 있는데도 사진 찍고 저장하고 카톡으로 보내느라 김제동의 얘기를 하나도 못 듣게 되지 않나요?nbsp사진 찍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가짜에 속아서 진짜를 못 보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nbsp우리가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진짜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놓칠 때가 많은데, 김제동씨의 얘기는 웃음 속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오늘도 역시나 배꼽 빠지게 웃기면서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 얘기들을 많이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강연 말미에는nbsp청년들이 사는 게 힘든데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사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안 와 닿을 거예요. 저도 20대를 거쳐 왔지만,nbsp힘든 것들을 극복해가는 과정, 또 그런nbsp과제가 주어졌다는 것은 괜찮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이 높을수록 올라가는 재미가 있고, 올라가서 느끼는 경치가 더 좋듯이, 지금 과제가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10대, 20대가 그 과제들을 해결할 역량을 충분히 비축해두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고, 그것들을 극복해가는 좋은 과정이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어떤 사람과 지금 사이가 안 좋으면 전생에도 안 좋았던 것이고, 지금 사이가 안 좋으면 나중에도 안 좋은 것이 되면, 전생도 안 좋고, 지금도 안 좋고, 내생도 안 좋은 거잖아요. 그러나 지금 어떤 사람과 사이가 좋다면 전생에도 좋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듯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를 좀 더 나은 세계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 과거에 겪었던 모든 일들도 지금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고, 앞으로의 희망으로 엮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전생과 현생과 내생을 모두 함께 좋게 만드는, 불교용어로 삼생의 업을 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nbspnbsp앞으로 통일을 하면 대한민국의 삼생의 업을 멸하고, 한민족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지금 10대 20대 앞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결심만 하면 우리 어른들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되어달라는 것이, 제가 지금 10대, 20대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입니다”nbsp청년들의 큰 박수 소리와 함께 오늘 청충콘서트를 마쳤습니다.nbsp nbsp nbsp nbsp 김제동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nbsp스님은 웃으면서 “하루 빨리 제가 은퇴를 해야겠습니다.” 하고 화답했습니다. 그러자 사회자가 “김제동씨가 곧 스님이 되는 것은 아니냐” 며nbsp재치 있게 묻자 김제동씨가nbsp“걱정마세요. 제가 천주교 세례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었거든요” 라고 응답해 스님을 비롯한 관객들이 모두 왁자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nbsp nbsp nbsp 강연이 모두 끝나자 밤 10시 3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님은 책 사인회를 하고,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함께nbsp기념 촬영을 한 후 강연장을 떠나는 청년들의 밝은 얼굴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nbsp nbsp nbsp 자정을 넘어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곧바로 잠들지 않고nbsp남은 일들을 정리하며 그렇게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이 있을 예정입니다.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nbsp▼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nbsp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19 태화강 100리길 산책 및 농사
nbsp 스님은 원래 오늘 북한 개성공단에서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강연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컸지만 덕분에 오랜만의 여유로운 일정을 보냈습니다. nbsp nbsp 일요일 경주남산 순례를 마치고 두북에 머물고 있는 법사님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 후 ‘태화강 100리길’ 중 전읍마을에서 탑골샘으로 오르는 길을 산책했습니다. nbsp nbsp nbsp 가을단풍이 들기 시작한 길 곳곳에서 노란색,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nbsp nbsp nbsp 또, 노란 들국화가 길 곳곳에 피어 있었고, 이름 모를 꽃들도 피어 있었습니다.nbsp 65279652796527965279nbsp스님은 잠시 쉬는 동안 산을 오를 때 다리가 아픈 법사님을 위해 가지 치기를 하면서 나온 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지고 다니기 쉽게 낫으로 다듬으니 금새 멋진 지팡이가 되었습니다.nbsp nbsp nbsp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다래가 열려 있었습니다. 일명 한국의 키위라고 하는데, 비록 크기는 작았지만, 맛은 키위와 비슷하였습니다. nbsp 65279652796527965279nbsp nbsp계곡을 따라 탑골샘 가는 길에 있는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가서, 화광 법사님이 관리하는 농장을 둘러보고 물이 부족한 배추에 물을 주고, 고추대 정리와 떨어진 고추도 주웠습니다. nbsp nbsp nbsp탑곡수련원을 내려와서 칼국수로 점심 식사를 한 후 법사님들은 수련 때문에 참가하지 못한 법회를 보았고, 스님은 원고 교정을 했습니다. nbsp nbsp nbsp화광 법사님과 무변심 법사님, 희광 법사님은 오전에 다 주지 못한 물을 주기 위해 다시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nbsp nbsp nbsp 스님도 원고 교정을 끝내고 다시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가서 함께 물을 주고 마무리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 이번 김장철에는 화광 법사님이 직접 농사지은 배추와 고추로 김치를 담을 계획입니다. nbsp nbsp nbsp 저녁을 먹고는 법사님들과 경주남산순례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지난번 순례 때 용장골 용장사 길을 수리한다고 폐쇄해서 다른 길로 돌아온다고 많은 고생을 하였는데, 다음주에 있을 가을불대생 남산순례를 위해 용장골로 올라가서 칠불암으로 내려오는 길을 답사할 수 있도록 법사님들에게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되는 법사님들은 다음에 다른 코스를 안내할 수 있도록 각 코스별로 유적지와 길을 설명해 준 후에 11시가 넘어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서울로 출발해서 조찬 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안내nbspnbsp
2015.10.18 (저녁) 부산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늘 하루 종일 10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nbsp저녁 6시 30분 무렵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며 김제동씨와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김제동씨가 김밥과 초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사이 스님은 11월 1일 오후 6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청춘콘서트 피날레 무대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대기실nbsp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오프닝 공연은 청춘콘서트의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습니다.nbspnbsp▲ 요술당나귀의 오프닝 공연nbsp이어서 사회자 오청춘씨가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우리들에게 늘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는 행복 원로 법륜 스님을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자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800여명의 청년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스님은 가을 날씨가 너무 좋다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nbsp“요즘 날씨 좋죠? 정말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국 가을 날씨 같은 좋은 날씨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어제와 오늘 이렇게 날씨가 좋은 가운데 경주 남산을 다녀왔습니다. 놀러간 건 아니고 어제는 600명, 오늘은 1,000명에게 경주 남산을 안내하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주말에 교외 나가서 자연 구경을 좀 했습니까? 아니면 건물 안 형광등 밑에서 살았습니까? 얼굴이 하얀 걸 보니 형광등 밑에서 살았나 봐요. 저는 지금 볕에 타서 얼굴이 벌겋잖아요.” nbspnbsp경주 남산을 순례하며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한 스님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스님에게 주어진 행복공청회 시간이 70분 밖에 주어져 있지 않은데다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든 청년들은 10여명이 되어서 스님은 거두 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한 여학생은 투표할 때 내가 원하지 않은 사람이 당선되어서 그에 따른 과보를 받는데 이런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자 친구의 학벌과 직장이 좋지 않아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해서 헤어졌는데 내가 주도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결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30대 여성분은 삼성에 입사해 5년 간 일했지만 결국 행복하지 않아 그만두고 나왔다며 앞으로가 걱정되는데 스님의 응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고, 스님의 책 ‘새로운 100년’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중학교 교사는 주위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문제로 본인도 살아가기 쉽지 않고 국내에도 해결되지 않은 사회 갈등들이 많으며 남북의 이질감도 커서 지금 통일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통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은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직 미혼이라 부모님과 주변 분들이 언제 결혼을 하는지 걱정을 많이 해서 고민인 남자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지금 제 삶이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느끼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살아있다는 데 감사하라’는 스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습니다. 죽을 뻔도 해봤고 죽으려고도 해봤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삶은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 그 감사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서른아홉 미혼이지만 결혼도 해야 한다는 욕심도 없고 뭘 가져야 한다는 욕심도 없이 그저 나누는 게 좋아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사는데, 저는 정말 행복하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를 보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주변 분들도 저를 보시면 ‘언제 결혼할 거냐, 그렇게 살아서 어떡하냐, 네 걸 챙겨야지’ 하는 걱정을 많이 하세요. 어떻게 하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노력하면서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nbsp“첫째, 질문자는 서른아홉 살인데도 주변에서 혼자라고 그렇게 걱정해주는데, 저는 예순세 살인데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걱정하는지 몰라요. nbspnbsp‘지금은 네 발로 걸어다니고 사람들이 좋아해주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줄 아냐? 늙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걷지도 못할 때 돌봐줄 사람이 없다. 그러니까 노후를 준비해라.’nbsp이런 이야기부터 많은 이야기를 하겠죠. 그런데 그건 그들의 생각이니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그들이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세요.”nbspnbsp“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십시오. 답변 다 했어요. 더 있는 줄 알죠?” nbspnbspnbsp스님은 아주 간명하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라는 답변에 청중들도 빵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명쾌한 답변에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이 답변은 역설적으로 ‘내 행복을 끊임없이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질문자가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짓자 그제서야 덧붙여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소나무는 노력해서 크는 게 아니라 그냥 큽니다. 노력한다는 건 애쓴다는 거잖아요. 애쓴다는 건 긴장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긴장을 하게 되면 결국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그래서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애쓰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거예요. 자연의 모든 흐름은 애씀이 없습니다. 그냥 하는 거예요. 풀도 그냥 자라고 나무도 그냥 자라요.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잘 키우려고 애쓰면서 키우는 게 아니라 그냥 키워요. 여러분도 결혼을 그냥 하고, 애를 그냥 낳고, 그냥 키우는 거예요. nbspnbspnbsp내가 아이 잘 키우려고 죽을 고생을 해가며 아이를 키우면 어때요? 예를 들어 남편이 일찍 돌아가시고 나 혼자 온갖 희생을 무릅쓰며 애를 키웠다면 나중에 그 아이가 잘 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내가 갖은 고생을 했다면 아이가 부모를 괴롭힌 셈이잖아요. 아이로 인해서 엄마가 괴로웠으니, 조그만 아이가 벌써 부모를 괴롭혔잖아요. 그런 불효막심한 놈이 잘 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고생해서 키웠지만 부모는 자식을 통해서 실망할 일이 많지, 만족할 일은 극히 드물어요. 요즘 우리 사회는 자식을 키우는 데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여러분들 자식이 다 여러분들 말도 안 듣고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nbspnbsp고양이며 다람쥐가 새끼 키우듯이 그냥 키우면 됩니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더 좋다,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키우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가 있기에 내가 더 행복하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대부분 잘 됩니다. 내가 행복하면 아이는 어떻게 키울까 걱정 안 해도 잘 되게 되어 있어요. 조그마한 녀석이 벌써 엄마를 즐겁게 했으니 효자잖아요. 효자는 잘 되게 되어 있어요.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잘 되고 못 되고를 ‘공부를 잘 하나, 시험에 걸렸나’ 이런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아이가 설령 출세를 해도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을 고생해서 키우면 자연히 자식에게 기대가 큽니다. 아무리 내가 기대를 안 한다 해도 ‘고생했다’ 그 자체가 이미 기대가 큰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기대만큼 자식이 안 되면 대부분 자식한테 불만을 갖게 돼요.nbspnbsp그런데 그냥 키우면 별 기대가 없어요. 아이가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너무너무 기뻐요. 세월호 아이들처럼 아침에 학교 간다고 가방 메고 나갔다가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잖아요. ‘집에 돌아만 와도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자식에 대해서 ‘아, 그만해도 다행이다’ 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가 제 자식을 격려하니까 세상 사람들이 ‘저 놈 문제다’라고 해도 부모는 ‘우리 아들 괜찮아. 우리 딸 괜찮아’ 합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대부분 다 어때요? 세상 사람이 볼 때는 괜찮은 처녀 총각인데 부모는 ‘네가 시집가서 그러고 살겠냐, 네가 그래서 인간이 되겠냐’ 하잖아요. 어떤 보살님은 저한테 딸 흉을 한참 보고 나서는 ‘스님, 어디 좋은 총각 하나 없어요?’ 이래요. nbspnbspnbsp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남도 아니고 제 엄마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을 누가 데려가겠어요? 그러니 안 되는 거예요. 엄마가 짜증내고 화내고 야단치면 아이는 무의식 세계에 자존감이 없습니다. 항상 기가 죽고 남의 눈치를 보게 돼요. 부모가 너무 자식에 대한 기대가 커서 고양이가 새끼를 키우는 것보다 결과가 훨씬 나빠지고 있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애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애가 써져서 문제예요. 그래서 명상수련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첫째,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다는 겁니다. 마음이 들떠도 안 되고 마음이 긴장되어도 안 됩니다. 깨달으려고 애써도 안 돼요. 모든 애씀, ‘이래야 한다’는 의지를 놓으세요. 편안하고 고요해야 합니다. 그런데 편안하고 고요하면 우리는 멍청해집니다. 졸리거나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이 나죠.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해요. 선이라면 화두에, 염불이라면 염불에, 위빠싸나라면 자기 호흡에 집중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세 번째, 알아차림이 분명해야 합니다. 뚜렷이 깨어있어야 해요. 눈을 감고 앉아 있는데도 졸음도 없고 망념도 없고 정신이 또렷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고요한 연못이 우리의 얼굴을 비추듯이 지혜가 드러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명상의 첫 조건이 들떠도 안 되고 긴장해도 안 된다는 거예요. 좋다는 것은 들뜬다는 것이고, 애쓴다는 것은 긴장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런데 해보면 어때요?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애쓰고 살았잖아요. 애쓰고 살아온 게 습관이 되어서 아무것도 아닌데 애쓰는 거예요.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할 때도 긴장이 되죠? 제가 편안하게 친구에게 얘기하듯 하라고 해도 그렇게 안 돼요. 잘 보이려고 하니까요.nbspnbspnbsp‘말을 잘 해야지, 질문을 잘 해야지’ 이런 게 자기도 모르게, 의식 안 해도 저절로 올라와요. 잘 하지도 못하는 게 잘 하려는 병에 걸려서 그래요. 그래서 인생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얼굴이 밝지 못하잖아요. 웃어도 억지로 웃어요. ‘어떻게 하면 웃어요?’ 웃는 것도 방법을 물어요. 그냥 웃지 않고 ‘웃어야 할 때다’ 해서 웃어요. 백화점이나 비행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내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을 해요. 그러니 속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이렇게 살면 인생이 낭비됩니다. 그냥 놓아버리고 살면 물이 흐르듯 저절로 되는 거예요.”nbsp억지로 애쓰고 살지 말고 자연스럽게 그냥 살면 된다는 말씀에 청중들도 박수갈채로 공감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4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벌써 7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마치는 종이 울리고 이어서 행복 장관 김제동씨가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김제동을 직접 가까이에서 마주 보자 청년들은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오늘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너무나 편안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재능 기부로 청춘콘서트에 nbsp함께 하고 있습니다.nbspnbsp“앞에 사람들이 주루룩 불편하게 앉아 있으니 제가 굉장히 미안할 것 같죠?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돈을 안 받고 왔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떻게 앉아 있든 자리가 불편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고 엄청나게 편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여러분들을 웃겨야 할 의무가 하나도 없습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돈 안 받고 가끔 이런 일을 할 때면, 물론 돈이 없어도 살 수 없지만 돈만으로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을 할 때 솔직히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 ‘너는 많이 벌었으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 라는 생각도 하실 수 있죠. 그래서 그런 게 좀 죄송스러워서 다니면서 이런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제게도 큰 즐거움이에요. 굉장히 자유롭거든요. 부산에서 제 토크콘서트 와 보신 분 손들어 보세요. 이 분들은 다 77,000원씩 내고 오셨던 분들이에요. nbspnbspnbsp그때도 즐겁긴 하지만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77,000원 값어치를 하나 안 하나 보자.’ 웃어도 이렇게 약간 평가받는 느낌이 들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그런 데서 완전히 자유로운 거죠. 무대 올라오기 전에도 장난치고 놀다가 스님 말씀처럼 별로 애쓸 일 없이 올라와서, 여러분들이 사진 찍으면 뭐라 그러고, 그래서 누가 항의하면 저도 같이 항의하고요. 똑같은 자유인이니까요.nbspnbspnbsp여러분들도 오늘 누가 떠밀어서 온 게 아니잖아요. 두 시간 앉아 있으면 2만원씩 준다고 해서 왔으면 여기 앉아 있는 게 얼마나 곤욕스럽겠어요? 앉아 있는 두 시간 내내 ‘시간이 언제 가나, 언제 가나’ 할 텐데 여러분들도 자유인으로 왔고 저도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으로 왔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흥흥” nbsp김제동씨의 콧소리에는 이 무대를 정말 즐기고 있다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방금 전까지 대기실에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다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울고 웃는 사이에 70분의 공청회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nbspnbsp마지막 순서는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청년들을 위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시간입니다. 사회자 오청춘씨가 “오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장 밖을 나가면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법륜 스님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과정이 곧 행복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늘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것은 사실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결과만 너무 생각하다가 당장 내일 교통사고 나서 죽어버리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내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자수와 같다고 합니다. 한 땀 한 땀이 모여서 수가 되듯이 순간순간이 모여서 우리 인생이 됩니다.nbspnbspnbsp부처님 경전 중 가장 방대한 경전이라는 lt화엄경gt 중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여기서 ‘보살’은 절에서 여성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보디사트바’의 약자입니다. ‘보디’는 ‘깨달음,’ ‘사트바’는 ‘중생’이라는 뜻입니다. 보디사트바는 깨달은 중생이에요. 중생은 중생인데 깨달은 중생입니다. 깨닫기는 깨달았는데 아직 중생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는 용어예요. 쉽게 이야기하면 깨달음을 향해서 나아가는, 즉 부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정토’는 이상세계입니다. 통일이면 통일, 극락이면 극락이 정토지요. lt화엄경gt에 보면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따라 해보세요.nbsp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nbspnbsp예를 든다면 결혼을 해서 행복하다는 것은 둘이 노력을 해서 집도 사고 애도 키워서 성공한 결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칸 셋방에 사는 신혼부부가 결혼기념일에 10만원 주고 외식할 걸 5만원 주고 장봐서 요리해 먹고 남은 5만원은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면 얼핏 보기엔 좀 궁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나중에 집도 사고 성공을 했는데 돌아보면 어때요? 성공을 하면 꼭 재앙이 따릅니다. 한쪽이 바람을 피우거나 하는 일이 생겼을 때 돌아보면 어려운 신혼살림에 절약하며 함께하던 시절이 참 행복했어요. 여러분들도 어릴 때 힘들었고 중고등학교 때 공부한다고 또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때가 행복했다고들 하죠?nbspnbspnbsp행복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그러니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는 이미 완성된 국토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꿈을 향해서 살아가고 있는 그 순간순간이 꿈의 성취나 다름없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과정을 즐기고 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nbsp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씀에 청년들도 공감을 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돌아보니 우리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하에서 늘 결과만을 강요받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과정이 곧 행복임을 안다면 아무리 힘든 역경과 고난도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3시간 동안의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함께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다함께 ‘행복가’를 열창했습니다.nbspnbspnbsp김제동씨가 “마음껏 웃고”를 먼저 외치고, 이어서 스님이 “꿈꾸고”를 외치자, 청중들이 다함께 “사랑하자”를 외치며 다함께 노래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nbspnbsp후렴구가 반복되자 800여명의 청년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들었습니다. 노래 소리는 더욱더 커지고 모두가 손을 흔드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김제동씨가 무대 옆으로 사라지며 손을 흔들자 청중들은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사회자가 나와서 행복의 나라로 가는 꿀팁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꿀팁은 바로 11월 1일 오후 6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입니다. 청춘 인디밴드들의 다양한 음악 공연과 더불어, 법륜 스님의 김제동씨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야단법석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nbspnbsp▲ 11월1일 오후 6시 서울시청광장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nbspnbsp이어서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은 스님과 눈을 맞추며 “오늘 소중한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오늘도 세계 115개 도시에서 펼쳐진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을 엮은 책 ‘야단법석’은 많은 인기를 끌며 완판이 되었습니다. 오늘 즉문즉설의 감동이 컸는지 집으로 돌아가서 책으로도 스님의 강연을 다시 접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장 곳곳에서 소임을 맡아 자원봉사를 한 서포터즈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김제동씨를 모시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를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원을 그리며 선 청년들은 돌아가며 서로를 안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일 먼저 스님이 수고한 서포터즈들 모두의 손을 잡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이어서 김제동씨가 청년들을 꼭 안아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이 봉사자들을 알뜰이 챙겨주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부산대학교를 빠져나온 스님은 부산을 출발하여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두북에 머물며 법사단과 회의를 한 후 농사일과 원고 교정 업무를 하며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8 (오전) 정토불교대학 경주 남산 순례 (봄학기 저녁반)
nbsp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저녁반 수강생 10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를 한 후 6시에 경주 남산으로 출발했습니다. 7시에는 경주시 배동에 자리한 망월사에 잠깐 들러 참배를 한 후 주지인 청운 스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망월사는 우리나라 18개 불교 종단 가운데 하나인 원효종의 사찰입니다. nbsp ▲ 망월사 nbsp 스님이 20대 때 영남불교학생회를 지도할 때 이곳에 교육원을 차리고 활동을 했던 곳이여서 스님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곳입니다. 스님은 그 때 사무실로 사용하던 기와집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반가워 했습니다. nbsp ▲ 스님이 20대 때 영남불교교육원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 nbsp 오늘도 어제와 똑같이 각 지역 별로 봉화골, 용장골, 삼릉골, 포석골, 부처골, 다섯 골짜기로 흩어져서 법사님들의 안내에 따라 순례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그 중에서 삼릉골에 출발하는 청년팀을 맡아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망월사를 나온 스님은nbsp7시nbsp40분부터 청년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수강생nbsp108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시작했습니다.nbsp청년팀은 원래 순례에 별도로 참가할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변경되면서 안내를 해줄 법사님이 미처 배정되지 않아 스님이 직접 안내를 하게 되었습니다. 계획에 없던 특별 케이스인 셈입니다.nbsp스님이 직접 안내를 해준다고 하자 청년들은 너무나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이곳은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의 무덤이 한 곳에 모여있어 삼릉이라고 불러요” 라고 소개하면서 맨 앞에 서서 삼릉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nbsp ▲ 삼릉 nbsp 청년팀의 꽁무리를 따라오는 팀이 연이어 출발을 하기 때문에 스님은 “밀리지 않으려면 우리가 초반에 좀 서둘러야 한다”며 “입재식은 저 위에 올라가서 할게요” 라고 한 후nbsp발길을 재촉했습니다. 삼릉골에는 총 7개의 유물이 있는데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차례대로 둘러보면서 금오봉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nbsp 산행을 시작한지 10분 정도 지나자 첫 번째 불상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애관음보살입상입니다. 스님은 불상을 가르키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nbsp ▲ 마애관음보살 nbsp “똑바로 선 작은 바위에 관세음보살을 새겼습니다. 왼손에는 감로수병을 들고 있고 가슴에 댄 오른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왼손에 감로수병을 든 것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 물을 마시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해요. 오른손에 연꽃을 든 것은 어떤 중생도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고통 받는 사바세계에 오셔서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어 부처의 길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보살입니다.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이라고 하죠. nbsp nbsp 입술이 연지 바른 듯 빨갛죠? 일부러 바른 게 아니라 바위에 붉은 색이 나는 부분이 딱 입술 자리에 오도록 조각했어요. 그리고 보통 불상을 새기면 광배를 새기는데 여기에는 자리가 없으니까 뒷바위를 배경 삼았어요. 그래서 멀리서 보면 관세음보살이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오는 형국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계곡의 첫 번째 불상인 관세음보살상입니다. 남쪽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한겨울에 눈이 와도 여기는 금방 녹아버려요. 여기서는 각자 원을 발하면서 딱 10번만 ‘관세음보살’을 독송하겠습니다.” nbspnbsp 스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간절한 마음으로nbsp“관세음보살”을 독송했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자세히 불상을 바라보니 정말로 하늘에서 막 하강한 듯 바위 속에서 살포시 걸어나올 것만 같았습니다.nbspnbsp조금 아래로 내려오니 두 번째 불상이 나타났습니다.nbsp냉골 석조여래좌상입니다. 머리와 손이 잘려나가고 없어 처음에는 다소 흉측하게도 느껴졌는데, 자세히 보니 편안히 앉은 자세며 기백이 넘치는 가슴이며 넓은 어깨가 아주 돋보였습니다. 신라 시대 당시에는 그 위풍당당함이 대단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nbsp ▲ 냉골 석조여래좌상 nbsp 스님은 불상 앞에서 간절히 염불을 한 후 다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nbsp “냉골에 있는 아주 아름다운 불상입니다. 이 불상은 가슴팍을 아래로 하고 등 부분이 노출된 상태로 계곡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상인 줄을 전혀 모르다가, 1964년도에 이게 불상인 줄 알고 일으켜 세웠더니 앞면의 조각이 그대로 아름답게 남아 있었어요. nbsp nbsp 특이한 점은 앞면의 가사 모양입니다. 부처님의 가사는 인도 가사니까 통가사인데 여기는 매듭이 있죠? 우리나라 승복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이 불상은 부처님의 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장보살이 스님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아마 지장보살상이거나, 이 땅에 태어난 부처님이라고 부르는 원효를 조각한 원효상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nbsp 그리고 옷이 이렇게 아래로 흘러내리게 되어 있어요. 용장계곡에 있는 삼릉대좌불도 모양이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지장보살상일 확률이 높아요. 머리 부분이 있다면 석굴암 불상에 버금갈 만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등학교 때 이 불상의 머리 찾기 운동을 했어요. nbsp 계곡을 다니면서 머리를 찾아서 복원을 하자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는데, 제가 나중에 깨달은 것은 머리를 복원한다는 것은 이 불상의 머리를 찾아서 붙이는 게 아니라 바른 불교를 하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즉 이 불상은 현재 한국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교라는 몸뚱이는 있지만 그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법’이 없잖아요. 그러니 이것은 머리가 없는 것이고, 두 손이 없는 것은 실천이 없는 것입니다. 자비를 말로만 하지 실제로 다 행하지는 않잖아요. nbsp ‘이 불상은 한국 불교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불상을 복원하는 것은 머리를 찾아서 붙이고 두 손을 만들어 붙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바른 불교를 행함으로써 머리를 복원하는 것이고 실천 불교를 행함으로써 두 손을 만드는 것이다.’ nbsp 이렇게 원을 세워서 정토회를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정토회는 바른 불교와 실천 불교를 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제가 큰 원을 세운 곳입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도 이 불상을 보면서 ‘이 불상의 모양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서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세우고 그것을 행하는 실천을 하자’ 라는 원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nbsp 바른 가르침과 실천이 없는 한국 불교를 보여주는 것이니 이것을 복원하는 것은 바른 불교와 실천 불교를 행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처럼 각자 발원 기도를 잠시 한 후 다시 산행을 계속 했습니다. nbsp 세 번째로 만난 불상은 선각육존불입니다. 널따란 바위에 선각으로만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마치 바위 위에 그려진 한 폭의 회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nbsp ▲ 선각육존불 nbsp 왼쪽에는 내생을 나타내는 아미타 삼존불을 그렸고, 오른쪽에는 현생을 나타내는 석가모니 삼존불을 그려서 육존불이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스님은 높은 바위에 올라서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여기는 선각육존불입니다. 여러분이 보는 왼쪽의 삼존불은 아미타여래불입니다. 극락세계의 부처님이죠. 아미타여래불이 서 계시고 두 분 보살이 연꽃을 들고 부처님께 바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극락으로 오는 것을 환영하는 내영 아미타여래불이라고 말합니다. nbsp 그리고 오른쪽을 보면,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공기가 문제인지 지금은 검은 이끼가 끼었습니다. 이끼 때문에 불상 가운데 부분만 보이죠? 가운데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항마상으로 앉아 계시고, 뒤에 두 분 보살이 부처님을 향해 서 있습니다. 어느 보살님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보통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라고 봐요. 여기 아미타부처님 옆의 두 분 보살은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라고 봅니다. nbsp nbsp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세계를 사바세계라고 해요. 사바세계의 교주가 석가모니 부처님입니다. 여기 말고 저기, 즉 타방의 이상세계가 극락세계입니다.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온 우주에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고 무수히 많은 세계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앞선 문명의 세계도 있고, 여기보다 살기가 훨씬 더 나쁜 악조건의 세계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세계, 가장 대표적인 세계가 극락세계예요. 극락세계에 계신 부처님을 아미타불이라고 부릅니다. ‘나무아미타불’에서 ‘나무’는 인도 말로 ‘귀의한다’라는 뜻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이에요. nbsp nbsp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에 계시는 부처님입니다. 이 세상이 힘드니까 옛날 사람들은 죽어서 고통이 없는 세상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세상 중에서 가장 좋은 세상이라고 인도에 알려진 세상이 극락세계이고 그 세상의 교주가 아미타부처님이니까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하면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죽을 때 ‘나무아미타불’을 부릅니다. nbsp 그런데 신앙 중에는 내가 죽어서 좋은 데 가는 것도 있지만 내가 사는 이 세상이 마치 우리가 통일한국을 꿈꾸듯 앞으로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을 미래정토라고 해요. 앞서 말한 정토는 타방정토입니다. 이곳이 아닌 저 먼 곳에 있는 정토예요. 미래정토는 정토가 이곳이긴 한데 지금은 아니고 미래에 있어요. 미래정토가 곧 미륵정토입니다. 미륵정토는 용화세계라고 해요. 거기에 오실 부처님이 미륵불입니다. 아직은 부처님이 아니기 때문에 미륵보살, 인도 말로는 마이트레야라고 부릅니다. nbsp 정리하자면 여러분이 지금 여기 계시는 세계는 사바세계이고 여기 계신 부처님은 석가모니불입니다. 저 곳에 있는 이상세계가 극락세계이고 거기 계시는 부처님이 아미타불입니다. 이곳이기는 하지만 미래에 도래할 이상세계는 용화세계이고 거기에 오실 부처님은 미륵불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어려울 때마다 우리나라에도 미륵신앙이 성했습니다. 앞으로 좋은 세상이 온다는 믿음이에요. 신라 말, 고려 말, 조선 말을 보면 항상 미륵신앙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미륵불을 자칭하는 사람들도 나타났어요. 신라 말에는 궁예가 그랬고 고려 말, 조선 말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이 미륵신앙을 일으켰습니다. nbsp nbsp nbsp 그래서 여기는 부처님이 우리를 환영한다 해서 내영 아미타불이라고 해요. 지금은 노천에 있지만 원래는 이 위에 지붕이 있었어요. 그냥 노천에 있으면 비를 맞고 이끼가 끼잖아요? 그래서 저 위에 올라가보면 빗물이 바위를 타고 내려가지 않도록 옆으로 빠져 흐르도록 골을 파놓았어요.” nbsp 스님의 자세한 설명에 청년들은 금방 몰입이 되었습니다. 스님의 설명 대로 불상이 그려진 바위 위에 올라가니 정말 빗물이 옆으로 빠지도록 골이 깊게 파여 있었습니다. nbsp ▲ 빗물이 빠지도록 바위 위에 깊게 파인 골 nbsp 계곡을 계속 거슬러 올라 등성이로 200m 쯤 올라가니 절벽 바위가 서향으로 서 있고, 그 암벽 중앙에 연꽃 위에 설법인을 하고 앉아 계신 마애여래좌상이 보였습니다. 몸체는 모두 선각으로 나타내었는데 얼굴만은 깎아 내어 돋을새김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했습니다. 삼릉골에서 만난 다섯 번째 불상입니다. nbsp ▲ 마애여래좌상 nbsp nbsp 뒷 팀이 꽁무니를 거의 다 ?아왔다는 소리에 발걸음이 빨라진 스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것은 마애불입니다. 선각으로 새긴 마애불인데 남산에 있는 불상 중 가장 독특합니다. 우선 얼굴이 좀 재미있게 생겼죠? 코가 무척 크고 입술도 두툼하신 분이에요. nbsp nbsp 연좌 위에 딱 앉아 계시는데 잘생겼다기보다는 아주 자비롭게 생겼습니다. 조각 기술로 봐서 신라 시대의 불상은 아니고 고려 초기의 불상이리라 짐작합니다. nbsp 서쪽을 보고 있는데 서쪽을 보면 제일 높은 산이 단석산입니다. 김유신이 수양하다가 칼로 내리쳤더니 바위가 두 쪽이 났다고 해서 단석산이에요. 거기 가면 무 잘리듯 두 쪽으로 잘린 모양의 바위가 있어요. 단석산을 향해 서쪽을 보고 있는 불상입니다. 삼배 하겠습니다.” nbsp ▲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단석산 소박한 위엄이 느껴지는 마애불을 향해 삼배를 정성껏 하고 다시 산행을 계속 했습니다. 한참을 걸어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앞에 도착했습니다. 삼릉골에서 만난 다섯 번째 불상입니다. nbsp ▲ 삼릉계 석조여래좌상nbsp 순백 화강암으로 조성된 여래상이 화려한 연화대좌 위에 앉아 계셨습니다. 스님은 이 불상은 성형수술을 했다고 하면서 민중 친화적인 남산의 불상들이 갖는 특징을 함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 “남산에 있는 불상 대부분은 선각이나 부조, 즉 약간 돌출되도록 새긴 불상들이에요. 부조는 릴리프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불상은 입상입니다. 법당에 있는 불상처럼 완전하게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남산에는 입상도 아주 많았지만 입상은 두 가지 이유로 많이 파괴되었어요. 하나는 조선 시대에 유생들이 와서 다 목을 쳐버렸어요. 그래서 박물관에 가면 남산에서 가져온 몸뚱이뿐인 불상이 4050개가 넘게 있습니다. nbsp nbsp 두 번째로는 일제 침략기에 일본 사람들이 작은 입상은 죄다 가져가버렸어요. 이건 좀 규모가 커서 들고 가기가 쉽지 않으니까 살아남았는데 광배는 비교적 최근에 누군가가 파괴를 했어요. 그래서 무너진 광배를 다시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1960년대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에 무너진 겁니다. 1970년대에는 광신적인 기독교 신자들이 불상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를 칠해놓는 등 근래에 와서도 이런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CCTV를 설치해놨으니까 그래도 보존이 잘 되는 편이지요. nbsp 얼굴 부분이 색깔이 서로 다른 것이 보이죠? 성형수술한 거예요. 얼굴부분이 부서져 있었는데 처음에는 시멘트로 붙여서 좀 조잡하게 해놓았다가 최근에 성형수술 기술이 나아져서 조금이나마 복원을 했는데, 그래도 모양이 아주 매끈하지 않고 좀 어색해요. 아직은 기술이 좀 부족해서 그래요. 그리고 오른쪽 팔에 구멍이 나 있죠? 사람들이 그 구멍에 손을 넣어 팔짱을 끼고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법당에 있는 불상은 저 단 위에 높이 황금색으로 빛나서 우리가 가까이 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신라시대에 일반 백성이나 천민은 귀족사찰에 출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산은 이렇게 불상을 바로 앞에서 볼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심지어 팔짱도 낄 수 있어요. 이렇게 부처님이 우리 가까이에 와 계신다는 게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남산은 민중불교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nbsp 석조여래좌상을 지나 계곡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바위 절벽면에 머리 부분만 선각으로 새긴 선각마애여래상이 보였습니다. 바위 속에 숨어 있다가 살며시 그림자를 드러내 반겨 주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삼릉골에서 만난 여섯 번째 불상입니다. nbsp ▲ 선각마애여래상 그런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금방 눈에 눈에 들어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안 보인다는 청년들에게 업장이 두터워서 그렇다며 농담을 던지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nbsp “소나무 사이로 불상 머리와 어깨 부분이 보여요? 바위가 갈라지는 곳이 머리 부분입니다. 이게 보이는 사람은 업장이 그래도 좀 얕고, 아무리 봐도 안 보이는 사람은 업장이 두터운 사람이에요. 왼쪽 그림을 보면 바위의 금간 부분을 따라 얼굴이 크게 나와 있는데, 그래도 안 보이면 육체의 눈 문제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어요. 안 보여도 보이는 척 하고 올라오세요.” nbsp nbsp 스님의 설명을 듣다 보니 곳곳에 불상이 새겨진 것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마치 바위 속에서 부처님이 나오시는 것 같은 순간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nbsp 이렇게 삼릉골의 여섯 부처님을 참배하는 것을 모두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올라갔을 무렵 상선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하나 나타났습니다. 약수물로 목을 축인 뒤 불전함에 작게 정성을 표한 뒤 다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 상선암 nbsp 언제쯤 능선이 보일라나 하는 찰나에 넓직한 거북 바위가 나타났습니다. 바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 먹었습니다. 모두 어제밤 12시에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밤새 버스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피곤했을 법도 한데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며 웃는 얼굴들입니다. nbsp nbsp ▲ 거북 바위 nbsp 거북 바위에서는 경주시의 전체 전경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간식을 거의 다 먹었을 무렵 스님이 일어서서 지팡이로 곳곳을 가르키며 경주 시내 전경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nbsp nbsp 이어서 아이 낳기를 바라며 기도했다는 남근석과 기도처가 있는 상사암과 소석불을 지났습니다. ▲ 상사암과 소석불nbsp 다시 한참을 걸어가니 저 멀리 일곱 번째 불상인 마애대좌불이 보였습니다.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입니다. 얼굴 부위가 약간 돋을 새김이 되어 있어서 가까이 가서 인사를 하면 “너 왔느냐?” 하고 얼굴을 내미시는 것 같은 형국이었습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애대좌불을 향해 ‘석가모니불’ 정근을 10번 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nbsp ▲ 마애대좌불 스님은 정근을 마치고 “오늘 남산 순례하고 부처님을 참배한 공덕으로 건강하시고 여러분들이 바라는 바가 원망성취하시기 바랍니다” 라며 축원도 함께 해주었습니다. nbsp 이렇게 삼릉골에 대한 안내를 모두 마친 후 드디어 정상인 금오봉에 도착했습니다. 높이가 해발 468m라고 비석에 적혀 있었습니다. ▲ 금오봉 정상 468m nbsp 스님은 청년들에게 금오봉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라고 말한 뒤 이영재에 도착해 휴식 시간을 30분 준 후 곧바로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 nbsp ▲ 이영재 nbsp 아마도 스님이 안내한 청년팀이 가장 먼저 순례를 마친 것 같았습니다. 통일암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마침 경주 중·고등학교 동문회에서 등반대회를 하러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스님도 경주 중·고등학교 출신이라 혹시나 동기 동창들을 만나면 제 시간에 내려갈 수가 없어지기 때문에 눈길을 피해 조심히 내려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동기들이 스님을 알아봐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 nbsp nbsp ▲ 스님의 경주 고등학교 동기들 nbsp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스님은 통일암 입구에서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모두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스님의 손이 너무 보드랍다”며 기뻐했습니다. nbsp ▲ 통일암 입구에서 학생들 모두에게 악수를 해주고 있는 스님 nbsp 용장골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길이 막혀 용장골로 올라간 팀은 다시 내려와 칠불암 쪽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1시가 되었지만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전체가 도착할 때까지 여유 시간을 이용해 장기자랑대회가 열렸습니다. 각 지역별로 내노라 하는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 나와 신나는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nbsp nbsp ▲ 장기자랑대회 nbsp 웃고 노는 사이에도 도착하지 않은 팀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해를 구하고 1시 10분부터 즉문즉설 시간이 곧바로 시작되었습니다. nbsp 약 2시간 동안에 걸쳐 총 8명이 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물은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nbsp nbsp “저더러 ‘착하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에게 끌려다니고,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절할 때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할까요? 그걸 벗어나는 게 지금 저에게 가장 큰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nbsp “질문자가 어떤 걸 착하다고 해요? 저는 질문자가 착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요.” nbsp “제 스스로가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있고, 어른들 앞에서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사실은 스트레스거든요. ‘착하다’를 버리고 착함과 나쁨의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그럴려면 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nbsp nbsp “착하고 나쁜 것을 적절하게 조화한다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어요. 쉽게 말해 질문자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자기 마음대로도 하고 싶고 남으로부터 인정도 받고 싶고, 이 두 가지를 다 하려 드는 거예요. 칭찬 받으려니 내 마음대로 못 하는데, 내 마음대로도 하고 싶으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nbsp nbsp 첫 번째, 착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내 마음대로 하지 말고 항상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고, 선생님이 하자는 대로 하고, 어른이 하자는 대로 하면 하나도 스트레스를 안 받습니다. nbsp nbsp 두 번째, 내 마음대로 하겠다면 다른 사람과 갈등도 생기고 욕을 얻어먹는 게 당연해요. 그러니 내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욕을 얻어먹어야 하고, 남한테 좋은 소리를 듣고 싶으면 자기 생각을 내려놓아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기 생각을 움켜쥔 채 좋은 소리도 듣겠다는 것은 착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나쁜 것보다 10배 더 나쁜 욕심쟁이예요. nbsp nbsp nbsp nbsp 욕심이 과해서 그래요. 그래서 이건 해결하기 어려워요. 두 가지 모순된 걸 다 쥐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해 지금 돈이 좀 궁해서 돈을 좀 빌리고 싶은데 나중에 갚을 생각을 하니 힘들어서 안 빌려야 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빌려야 합니까, 안 빌려야 합니까’ 하고 고민하는 것과 똑같아요. 그건 욕심과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거예요.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해요. 지금 좋으면 나중에 그 짐을 짊어져야 하고, 나중에 짐을 지기 싫으면 지금 돈을 빌리지 말아야죠. 이건 책임의 문제지, 둘 중 어느 쪽이 낫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에요. 어떤 게 더 좋은 선택이냐는 없어요. 책임을 안 지고 싶기 때문에 선택에 고민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nbsp nbsp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통해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방지하려면 또 다른 손실을 일부 각오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아무 손실도 보지 않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공짜로 먹으려 해요. 젊은 사람이 벌써부터 심보가 그러면 인생에 별로 비전이 없어요. nbsp nbsp nbsp nbsp 스무 살이 넘었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어요. 그렇게 하면 이제 부모로부터 야단도 맞고 지원도 못 받는 손실을 감수해야 해요. 그리고 어쨌든 스무 살이 넘었으니 자립해야 하는데도 지금 부모한테 지원도 받고 유학도 가고 옷도 좀 좋은 걸 사 입으려면 좀 비굴하게 굴어야 해요. 그걸 비굴하다 생각하면 안 돼요. 그건 지혜로운 거예요. nbsp nbsp 밖에 나가 돈 버는 것보다 부모에게 살랑거려서 돈 받는 게 더 효과적이라면 그것도 괜찮아요. 부모라는 존재는 자식이 말만 잘 들으면 돈을 줘도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에요. 그러면 회사 가서 돈 버는 게 이로울지 부모한테 살랑거려서 돈 받는 게 나을지 자기가 잘 판단해야죠. 부모 돈을 빼먹는 게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제가 지적하는 것은 부모 말은 안 듣고, 즉 부모 간섭은 받기 싫어하면서 또 부모한테 의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잘 보이고 지원 받는 건 자기 재주예요. nbsp nbsp 어떤 선택을 하든 자기 마음이에요. 여러분이 돈 많은 배우자와 결혼해서 돈을 빼먹으려면 그 사람한테 좀 비굴하게 굴어야 해요. 그런데 또 비굴하게 굴기는 싫잖아요. ‘사람은 평등한데 네가 나한테 왜 그러냐’ 이러면서 또 돈 많은 사람을 찾아요. 옛날부터 돈 있으면 돈 값을 하고, 인물이 잘났으면 인물 값을 한다고 했어요. 그러니 그건 선택해서 자기가 할 일이에요. ‘나는 돈 많은 사람 밑에 붙어서 종 노릇을 좀 하더라도 좋은 옷 입고 이렇게 사는 게 더 좋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해도 괜찮아요. 저는 그게 바보 같다고 말하지 않아요. 그런데 두 가지를 다 움켜쥐려고 하기 때문에 인생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nbspnbspnbsp 내가 노예가 되고 싶다고 해서 노예가 된다면 다른 사람이 그걸 어떻게 막아요? 자기가 원하는 거잖아요. 다만 부처님 말씀은 어떤 인생을 살든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주인이 된다는 것은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지, 왕이 되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주인 되는 게 아니에요.” nbsp 질문자는 착한 것이 아니라 욕심쟁이라는 말에 질문자도 웃고 청중도 한바탕 웃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유익하고 즐거운 즉문즉설 시간을 가진 후, 이어서 염불사로 내려갔습니다.nbsp염불사에서는 순례를 마친 대중들을 위해 스님이 직접 발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nbsp ▲ 염불사 nbsp 발원 기도를 마치고 나서 모두 자리에 앉자 스님은 1000여명의 대중들에게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수행, 보시, 봉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 “첫째, 여러분들 모두 정토불교대학 열심히 다니셔야 해요. 둘째, 수행은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봉사 하셔야 해요. 또 보시도 해야 합니다. 큰 돈 하라는 거 아니에요. 푼돈도 자주자주 해야 해요. 법문 들을 때 다만 10원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시해야 합니다. 보시도 습관이고 봉사도 습관이에요. 하다 보면 다 하게 되어 있는데 처음 하면 어색하고 이상해요. 경상도 남자들이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려면 몸에 막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느끼듯이, 영 어색해요. 그러나 하다 보면 괜찮아집니다. 그래서 수행, 보시, 봉사 이렇게 세 가지를 해야 합니다. nbsp nbsp nbsp nbsp 지금 아침에 일어나서 수행 안 하는 사람 있죠? 제가 딱 보면 알아요. 별 것 아닌 산길을 그렇게 헐떡거리고 가는 걸 보니까 ‘아침에 기도 안 하고 있구나’ 딱 알죠. 지금 기도 안 하는 사람들은 내일부터 몸 단련 차원에서라도 해야 해요. ‘스님은 산을 펄펄 날아다닌다’ 이런 소리 하지 마세요. 남 칭찬하지 말고 자기 기도나 잘 하세요. nbsp nbsp nbsp nbsp 오늘은 이렇게 현장학습을 했어요. 영상만 보다가 오늘 이렇게 와서 산행도 하고 직접 보니까 좀 더 실감이 나잖아요. 우리나라 교육의 큰 문제가 현장학습과 실험을 잘 안 한다는 겁니다. 체화되도록 해야 하는데 맨날 책 보고 외우잖아요. 지식으로만 공부하거든요. 출석도 해야 하고 와서 법당 청소도 해야 하고 길거리에 나가서 모금도 해야 하고, 졸업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에요. nbsp nbsp nbsp nbsp 그러고도 또 출석이 70 안 되면 졸업 못 하죠. 그 졸업장 받아봤자 취직하는데 도움도 안 되는데요. 취직에는 도움이 안 돼도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하시고 수련이 있으면 참가하세요. 올까 말까 했는데 오고 나니까 잘 왔다 싶죠? 그러니 항상 참여하는 게 좋습니다.” nbsp “네” nbsp 대중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하루 동안의 피곤함이 싹 날라가는 듯 했습니다. 스님은 이어서 오늘 순례를 안내해 준 정토회 법사단과 오늘 행사를 주관한 대구경북 지부 활동가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모두들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nbsp nbsp 원래는 통일전 주차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다른 행사와 겹쳐서 주차장이 무척 붐빌 것으로 예상되어 염불사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가운데 스님은 8개 지부와 청년국 소속의 활동가들 모두를 위해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 “화이팅” 외치는 모습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회향식을 한 후 오늘 경주 남산 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nbsp 스님은 경주를 출발하여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부산대학교로 향했습니다. 많이 피곤하셨는지 차 안에서 스님은 단잠을 주무셨습니다. nbsp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 800여명의 청년들이 자리한 가운데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출연하는 청춘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nbsp nbsp 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7 정토불교대학 경주 남산 순례 (봄학기 주간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국에서 모인 6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을 순례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곧바로 경주 남산으로 향한 스님은 용장골로 가서 아침 8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용장골nbsp경주 남산은 서라벌의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남산에는 43개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유적이 없는 작은 골짜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습니다. 43개의 골짜기마다 절터나 탑, 무덤이 있거나 전설이 서려 있고, 모두 합치면 700여 종류의 유물, 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산이라고 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연박물관입니다.nbspnbsp정토회에서는 해마다 경주 남산을 순례하고 있는데, 남산의 골짜기를 다 순례할 수는 없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골짜기를 하루 동안 순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오전에 한 골짜기를 올라갔다가 오후에 다른 한 골짜기를 내려오는 방식이였는데, 최근에는 순례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한 골짜기를 올라가고 오후에는 모두 통일암으로 모두 모여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님이 직접 모든 코스를 다 안내했는데, 최근에는 정토회 법사단이 골짜기 마다 흩어져서 각 지역별로 법사님들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전국에서 6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주간반 학생들이 경주 남산에 모여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600여명은 각 지역별로 흩어져서 법사님들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먼저 서울, 제주 지역에서 온 정토불교대학생들은 칠불암 있는 봉합골로 올라가서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경기 동부와 서부 지역은 용장골로 올라가서 용장사를 거쳐서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전라, 충청 지역은 삼릉골로 올라갔다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경북, 경남 지부는 포석정이 있는 포석골로 올라갔다가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울산, 부산 지부는 부처골로 올라가서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 해마다 점점 늘어나는 순례 인원을 보니 앞으로 순례하는 골짜기를 대여섯 개 더 넓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법사님들이 모두 안내를 하기 때문에 스님은 안내를 하지 않고 용장골을 선택해서 대중들의 뒤를 따라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용장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간단히 남산과 용장골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남산은 크게 금오산과 수리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리산은 순우리말이고 한자로 하면 고위산이야. 수리는 가장 높다는 뜻이야. 이 두 산 사이로 흐르는 골짜기가 용장골인데 거기에 용장사가 있었기 때문에 용장골이라고 불렀어. 용장사는 조선 초기에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오랫동안 은거한 곳이야. 김시습이 이 산 이름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설로 쓴 것이 lt금오신화gt이지.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한문으로 쓴 최초의 소설이야. 학교 다닐 때 들어봤지? 그렇게 김시습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 이곳 용장골이야.”nbsp이렇게 용장골에 대한 짧은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혹시나 대중들이 스님을 보게 되면 환호를 하는 등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그러면 법사님들이 안내를 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산길이 아닌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 대중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산행을 하였습니다.nbspnbsp올라가는 길에는 먼 발치서 용장사곡 삼층석탑을 잠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용장사지 삼층석탑은 용장사지 동편 능선 위에 자리하여 이 계곡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석탑의 특이한 점은 하층기단이 없다는 점인데, 이 남산 전체를 하층기단으로 생각하고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신라인들의 자연과의 조화 방법을 잘 나타내 주는 탑입니다. 하층기단인 바위산이 8만 유순의 높은 수미산이라면 바위산 정상은 사왕천이 될 것입니다. 첫째 기단은 도리천이 되고, 그 위로 층층이 쌓은 옥신은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가 되는 것이죠.nbspnbsp▲ 용장사지 삼층석탑nbsp탑의 위용을 보면서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에 우뚝 솟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맑고 깨끗한 부처님의 세계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그리고자 했던 조상님들의 신앙과 정열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nbsp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본 후에는 계속 산행을 하여 9시 30분 무렵에 이영재를 지나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10시 30분에 통일암에 도착한 스님은 일찍 점심 식사를 한 후 11시 30분부터 통일암 입구에 서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약 1시간 동안 도착한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암 입구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악수를 해주고 있는 스님nbsp한 명도 빠트리지 않고 악수를 해주는 스님을 보고 대중들은 “너무 감동이다”며 기뻐했고, 또 많은 분들이 “스님 손이 너무 보드랍다”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통일암에 도착한 대중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펴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을 하고 난 후 먹는 밥이여서 그런지 아주 꿀맛이였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 시간nbsp오후 12시 30분이 되었지만 늦게 도착한 몇몇 팀들이 아직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서 막간을 이용해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이 “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노래 한 자락 할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저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달려나왔습니다.nbspnbsp▲ 노래자랑대회nbsp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여흥을 즐기고 있는 사이에 모두 점심 식사를 마쳤고, 1시부터 본격적으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즉문즉설을 시작하기 앞서 스님은 경주 남산 순례를 시작하게 된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경주 남산 순례는 정토회에서 최근에 시작한 게 아니라 제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지도할 때부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쯤에 제가 20대 후반이던 때부터 늘 이 유적지를 순례하면서 우리의 신앙, 우리의 믿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던 곳입니다.nbspnbsp▲ 통일암nbsp경주에는 왕궁을 중심으로 해서 주위에 황룡사, 분황사, 황국사 등 큰 사찰이 있었습니다. 이 사찰들은 궁중 사찰이거나 귀족들을 위한 사찰이에요. 불국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데 비해서 남산은 서민들의 신앙 도량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산에 서려 있는 갖가지 신앙과 전설들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소위 민중불교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에는 원효 스님의 이야기도 있고, 대안 대사의 이야기도 있고, 민중불교의 애환이 많이 서려 있어요.nbspnbsp큰 절에 가면 부처님이 멀리 있잖습니까? 황금빛 불상은 높은 단을 만들어서 그 위에 앉아 있고 우리는 멀리서 쳐다보면서 공경을 해야 해요. 또 신라시대에 일반 백성이나 천민은 아예 큰 절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런 곳에 비해서 이 남산의 부처님들은 누구나 다 가까이 가서 만져볼 수도 있고 친근한 부처님이었어요. 삼릉골로 올라가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불상도 있습니다.nbspnbspnbspnbsp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불상이 많았습니다만 조선시대에 유생들이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탄압하면서 수많은 불상의 목을 자르고 파괴했습니다. 그래서 경주박물관에 가보면 목 없는 불상이 수십개 있습니다.nbspnbsp다음으로 많이 파괴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남산에, 아무도 지키는 사람 없이 노지에 있으니까 옮길 수 있는 불상은 다 일본으로 반출을 시도하거나 자기 관사에 옮겨놓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탑과 불상들이 많이 파괴되었어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유적이 전혀 보호가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남산사지 탑은 제가 불교학생회에 다닐 때 모금 운동을 해서 돈을 모아 시청에 주면서 그 밭을 사서 보호하라고 시청에 보호 요청하기도 했어요. 이런 문화재 보호운동을 중고등학교 다닐 때 했어요. 지금은 국립공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고, 조금씩 조금씩 계속 무너진 것을 복원하는 중입니다.nbspnbsp그런데 여기에는 논쟁이 많아요. 무너진 문화재를 그대로 두는 게 보존이냐, 그것을 복원시키는 게 보존이냐에 대해서는 문화계 사람들 사이에 견해차가 큽니다. 그래서 대다수가 탑재가 흐트러져 있어도 복원을 못 시키고, 절이 허물어져 있어도 절을 다시 세우지 못하고 폐허 상태 그대로 두어서 제대로 복원이 안 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정토불교대학에서는 친목 도모 겸 학습도 겸해서 매년 이 순례를 하고 있어요. 코스가 몇 개든 여러분은 지금 그 중 하나밖에 못 가봤잖아요. 그러니 나중에 법당별로 또는 개인적으로 나머지 코스도 다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nbsp경주 남산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민중 불교의 요람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정토회도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를 표방하며 일반 대중들의 애환을 들어주며 누구나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정토회의 취지가 바로 경주 남산에 깃든 민중불교 정신과 너무 닮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러 앞으로 나왔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정토불교대학을 입학하고 나서 아침마다 108배를 하면서 남편에게 참회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남편에게 욕이 불쑥 튀어나오고 참회가 도저히 되지 않아서 어떻게 참회 기도를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아침마다 기도를 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놓는데 남편이 그것 때문에 불편해해서 기도 시간을 들쭉날쭉하게 되어 고민이라고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거의 못받고 자랐는데 남편과 아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nbspnbspnbsp네 번째 질문자는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인생의 중반기 계획을 잘 세울 수 있을지, 아기는 언제쯤 낳는 것이 좋은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같은 반 불교대학 학생들이 입학 후 점점 안 나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왜 불법이 잘 전해지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 질문인 아이가 희귀병을 앓고 있어 고민이라는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아이가 둘인데 큰 아이가 많이 아픕니다.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돈이 많이 들다 보니 애 아빠는 항상 바깥 일로 바쁘고, 그래서 친정 엄마가 와서 같이 도와주고 있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와서 모든 걸 다 도와주니까 부담이 좀 덜어져서 좋았는데 어렸을 때 엄마 밑에서 자라던 제 모습이 애들 모습에서도 보이고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제게 했던 말들이 애들한테 반복되는 게 보이면서 애들이 너무 안쓰러워요. 그래도 저 혼자서 모든 걸 다 짊어지기는 더 힘들어서 엄마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입니다.nbspnbsp또 얼마 전에 셋째를 임신했는데 제가 우울증 약을 먹고 있던 터라서 애에게도 영향이 갔을까봐 낙태를 했어요. 몸조리를 하느라 기도며 정진도 끊어지고 생활이 뒤죽박죽이 되었어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nbsp“어머니의 고마움을 생각해서 ‘어머니,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어릴 때는 내가 몰라서 그렇게 상처를 입었지만, 커서 보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해도 객관적으로 보면 결국 어머니가 나를 키워준 것이니 감사한 거예요. 세상 누구도 나를 키워주지 않았잖아요. 나를 키워줬다는 고마운 요소가 더 크단 말이에요. 그걸 알아야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치유됩니다.nbspnbspnbsp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마음에는 ‘나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않았다’ 이런 게 무의식적으로 까르마로 형성되어 감정이 일어나니까 ‘어머니,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걸 자꾸 절하면서 반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꾸 암시를 주면, 처음에는 의식에서 시작되었지만 계속 반복하는 가운데 무의식에까지 영향을 줘서 원망하던 마음이 점점 작아지는 쪽으로 바뀌고, 억지로 하던 기도가 어느 순간에는 ‘아, 정말 고마우신 분이구나’ 하고 가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nbspnbsp사실은 복잡한 이야기가 아닌데 우리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이기적입니다. 질문자의 아이가 지금 아파요. 아이가 아프다는데 좋아할 엄마는 없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아이의 병이 나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그게 나아져요? 아이가 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현실의 아이가 나아지지 않으면 아이를 낫게 하려는 어머니의 노력은 강화될 것이고, 그게 안 되면 안 될수록 자기 인생은 좌절할 거예요. 현대의학으로 치유가 안 되는 병을 갖고 있는데 그걸 치유하려면 결국은 부처님이나 하느님한테 매달려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게 기복이에요. 그건 수행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어머니한테 의지해서 해결해야 하고, 어머니한테 의지하다 보니 어머니의 이야기나 행동을 자꾸 보게 되고, 그러면 질문자의 옛날 상처가 또 떠올라요.nbspnbsp내 아이가 장애인이라고 하면 많은 부모들이 이 사실을 싫어합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가 아이를 싫어하는데 그 아이를 이 세상에서 누가 돌보려 하겠어요? 애를 낳은 엄마도 싫어해서 버리는데 왜 애도 낳지 않은 수녀님이 그런 애를 한 명도 아니라 여러 명을 모아놓고 보살펴요? 좀 모순 아니에요?nbspnbsp그러니까 지금은 부모가 없어요. 그냥 인물 잘 생기고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애는 부모 뿐만 아니라 남들도 다 좋아해요. 이웃집 아줌마도 ‘아이고, 공부 잘 하더라. 예쁘더라. 말도 잘 듣더라’하고 좋아해요. 그러니 지금 엄마는 없고 이웃집 아줌마만 있는 거예요. 인물도 못났고 장애인에다가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들어서 온 세상 사람이 ‘아이고, 저런 인간은 그냥 죽어버리지 왜 사냐’ 이렇게 이야기하더라도 제 엄마라면 ‘그래도 너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생명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렇게 대해줘야 합니다. 이게 부처님이 ‘모든 생명은 불성을 갖고 있다’라고 하신 이야기잖아요. 이것은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안 그러면 무엇 때문에 엄마라 그러겠어요? 이건 엄마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는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자기가 바라는 대로 하려는 데 사로잡혀 있어요. 이게 장애라면 장애에 맞게 요구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정상인이 100이라는 능력을 갖췄다면 이 아이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80의 능력 밖에 없단 말이에요. 80인 아이에게 자꾸 100이 되기를 요구하면 이 아이는 소위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스스로 열등의식을 가져도 엄마는 80에 기준해서 ‘너는 잘 하고 있어. 네가 지금 걷는 것만 해도 굉장한 거야, 하느님의 축복이야’ 이렇게 늘 격려를 해야 해요.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요.nbspnbspnbsp그리고 때가 되어서 명을 다하면 기꺼이 보내줄 줄 알아야 해요. 그 불치병을 억지로 끌어안고 90살이고 100살이고 사는 게 좋아요? 또 그런 선천적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살 권리가 없습니까? 밥 먹이고 뭐 해봐야 돈만 많이 들지 비효율적이라고 해서 갖다 버려야 해요? 우리는 그걸 갖다버리려고 하거나 100살이고 1000살이고 살도록 하려 들거나, 이 두가지만 생각합니다. 둘 다 잘못된 거예요.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생명을 가진 사람은 생명답게 살 권리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나는 그렇게 될 때까지 보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5살이든 10살이든 20살이든 자기 명이 다하면 기꺼이 보내줘야 할 것 아니에요? 기독교 신자라면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서 장애 없는 편안한 생활을 가져야 할 것이고, 불교인이라면 다시 몸을 받을 때는 건강한 몸을 받아서 살아야 할 것 아니에요? 그 상태로 계속 오래오래 사는 게 뭐가 좋다고 그 난리를 피우느냐는 말이에요. 그렇게 우리는 늘 극단에 치닫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살면 뭐 하냐, 비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하거나, 또 하나는 ‘그래도 오래만 살아라’ 라고 하죠. 둘 다 잘못된 거예요.nbspnbsp장애가 있지만 그래도 이 아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잖아요. 그리고 나는 부모로서 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데까지 도와주는 거고, 또 그 아이가 내일이든 모레든 자연히 명을 다하면 기꺼이 좋은 곳에 가도록 보내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왜 울 일이에요? 운다고 그게 해결이 됩니까? 질문자의 심정은 이해가 돼요. 그런데 그걸 갖고 우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란 말이에요.nbspnbsp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불교신자들이 기독교신자보다 신앙심이 훨씬 뒤떨어져요. 기본적으로 부처님은 이치에 맞게 살도록 가르치지만 현실에 있는 불교 신자들은 거의 99가 기복입니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게 부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전생에 죄가 많아서 장애인이 되었다’고 해요. 전생에 죄가 많아서 장애인이 되었다면 장애가 나쁘다는 거잖아요. 장애가 징벌이라는 이야기잖아요. 그거야말로 차별 아니에요? 어떻게 장애가 징벌이에요? 무슨 죄를 지었는데요? 그건 징벌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이에요.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 역시 행복할 권리가 있고 그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말이에요. 제가 무슨 종교, 무슨 종파든 전혀 차별을 두지 않고 대하는 이유는 불교신자 중 부처님의 가르침의 특색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교신자라는 게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어떻게 장애인을 전생에 지은 죄의 결과라고 봐요? 그건 차별이에요.nbspnbsp태어남에 의해서 형성된 것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장애아가 태어났다면 엄마는 이렇게 말해야 해요. ‘장애를 가졌지만 너는 너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엄마는 네가 사는 만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주겠다.’nbspnbspnbsp아이를 일반 학교에 집어넣어서 다니게 만들겠다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에요. 그건 아이를 괴롭히는 거예요. 그러니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 이 아이가 어느 정도까지 훈련을 하고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한지를 파악한 뒤 거기에 맞게끔 나아가야죠. 그걸 무리하게 낫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욕심을 그만 부리고 그 아이에 맞게 의사의 처방에 맞게 하는 게 필요해요. 지적장애인도 오랫동안 사랑으로 재활훈련을 하면 못 걷던 사람도 조금은 걸을 수 있어요. 인지능력이 없는 사람도 많은 연습을 하면 인지능력을 약간이나마 키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정상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조금 나아지는 것이죠.nbspnbsp그러나 부모가 욕심을 내면 아이가 열등한 존재로 자꾸 생각되게 됩니다. 그러나 본래 걷지는 못했는데 이제 보니까 그래도 조금 한 발 뗄 수 있으니 ‘하하하, 잘 한다’ 이렇게 박수 쳐줘서 아이가 행복해 하도록 해야 해요. 한 발 뗄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고, 약간 몸을 흔들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고, 눈도 못 맞추다가 이제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으로 행복하다는 거예요. 그 아이에게는 그게 행복인데 그 아이가 우리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그건 영원히 불가능해요.nbspnbsp그래서 우리가 지나친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그건 자식에 대한 집착이고 자기 욕망에 대한 집착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이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놓아두고 그 사람이 존중받도록 하는 게 사랑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부모든 자식이든 전부 다 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예요. 남편도 내 마음에 안 든다, 자식도 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돼요? 꿈도 야무지죠. nbspnbspnbsp항상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뻐야 합니다. 장애를 갖고 있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이게 중요한 거예요. ‘장애아가 있는 이런 환경에 처한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이 권리를 누릴 수 있나? 아, 사물을 이렇게 보면 되겠구나. 이 아이를 가진 것을 나에게 복이라고 본다면 나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걸 배우는 게 불법이라는 거예요. 이걸 깨우쳐주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그런데 ‘나는 이러저러해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영원히 불행해요. 이따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한쪽 다리가 부러지거든 ‘남산에 가서 기도하고 가는데 왜 다리가 부러지냐. 부처님을 믿어봤자 아무 영험이 없네.’ 이러면 자기를 부정하는 거예요. 그럴 때는 안 부러진 다리를 잡고 ‘와, 기도했더니 하나만 부러지고 하나는 안 부러졌구나.’ 이래야 해요. nbspnbsp두 다리가 다 안 부러지고 하나만 부러진 게 기도한 공덕이고 남산 산행한 공덕이고 스님 법문 들은 공덕이라고 여기세요. 어차피 일은 똑같이 벌어졌잖아요.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거예요.nbspnbsp이렇게 자신을 행복하게 가꾸어나가야 행복이 오지, 행복이 주어지는 게 아니에요. 그건 제가 드릴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행복하면 그건 여러분들이 만든 거예요. 부처님은 세상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 저렇게 되어야 한다를 가르친 게 아니라 각자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가르친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행복하게 사십시오. 그래도 불행하게 살고 싶다면 그건 자기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애가 아프든, 결혼을 했든 못 했든, 누가 죽었든, 그건 이 세상에서 늘 있는 일이잖아요. 어떤 상황, 어떤 경험이 찾아와도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그 권리를 여러분들이 찾고 누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은 일체중생이 다 부처다, 즉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건 누구나 다 자유로워질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누구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의 목소리는 더욱더 커졌습니다. 스님의 간곡한 목소리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이렇게 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이어서 염불사로 내려갔습니다. 염불사는 신라 시대 때 이곳에서 염불을 하면 서라벌 전체에 그 소리가 울려퍼졌다는 곳입니다.nbspnbsp염불사에는 동탑과 서탑 두 개의 탑이 있는데, 탑 앞에 선 스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 기도를 했습니다. 대중들도 차례대로 도착하여 스님의 발원 기도를 가슴에 새기며 함께 기도 했습니다.nbspnbsp“오늘 주간반 정토불교대학생 600여명은 경주 남산 불적지를 순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의 자취와 수행승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온 인류가 보전해야 할 유산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남산 불적지를 다섯 골짜기로 올라가 설명도 듣고 기도도 하고 참배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도반 간에 우애도 나누고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견고히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이 하면서 수행의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서라벌 온누리에 부처님을 부르는 염불 소리가 울려퍼졌다는 염불사에 모여 오랫동안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간절히 발원하였습니다.nbspnbsp▲ 염불사nbsp부처님 법 만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며 괴로워하고 원망하며 살았는데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나서 이 모든 괴로움이 나의 어리석음으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어리석음을 깨우친다면 나도 부처님 같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여 무릇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것일진대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자신의 지은 바 인연을 모르는 탓이니 지은 바 인연의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미워하고 원망할 일 또한 없음을 알게 되었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되어 자기가 태어나고 배우고 경험한 그 습관에 빠져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할 뿐이지 굳이 나를 미워해서 나를 괴롭히려고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러하오니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미워할 일이 없고 나무랄 일이 없음을... 다만 나와 다르고 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하게 되어 내 속의 화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눈 녹듯이 녹아내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오니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nbspnbspnbsp그러하오나 또 경계에 부닥쳐 이 기쁨은 온데간데 없고 타인을 탓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나를 자책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전생을 탓하고 사주팔자를 탓하며 또 좌절하고 절망할 때가 있을진대. 그럴 때 부처님이시여. 보살님이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를 깨우치고 격려하고 경책하여 원래 부처님 가르침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를 보살펴주소서.nbspnbsp부족하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 마침내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세세생생 끊임없이 정진할 것을 발원하옵나니 제불보살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을 증명하여 주시고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옹호하여 주시오소서.nbspnbsp또한 특별히 발원하나니 오늘 이 순례에 동참한 대중 일동들 이 순례 공덕으로 갖가지 재앙이 물러나고 나날이 정진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도록 있도록 하옵시고 또한 이 공덕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 영가님들께 회향하오니 모든 영가님들 왕생극락하옵소서.nbspnbspnbsp또한 순례 공덕을 내가 태어난 이 나라 이 민족에게 회향하오니 이 공덕으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가 도래하고, 나아가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조국의 성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천지신명이여, 가호하여 주옵소서.”nbsp스님의 발원 기도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발원 기도를 마친 후 다함께 오늘 남산 순례를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했습니다. 먼저 스님은 오늘 순례를 안내한 법사님들을 모두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배치되어 길 안내를 비롯해 행사 전체를 총괄하고 주관한 대구경북 지부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한 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오늘 경주 남산 순례를 안내해 준 정토회 법사단nbsp그리고 용성조사님의 유훈 10사목을 알려주면서 그 중에 하나인 경주 남산을 잘 가꾸어라는 유훈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오늘의 순례가 어떤 공덕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 회향식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과 대중들은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통일전 주차장까지 다시 걸어내려왔습니다. 염불사에서 통일전으로 가는 길에는 양 옆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탄성을 자아내었고, 누렇게 익은 벼와 황금 들판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 코스모스nbsp▲ 누렇게 익은 벼nbsp통일전 앞에 모인 대중들은 지역별로 스님, 법사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너무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기뻐하는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 통일전 앞에서 지역 별로 기념사진 촬영 nbsp스님은 대중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고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는 법사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한 후 오늘 경주남산순례에 대한 평가회의를 하면서 내일과 다음주 주말에도 계속 이어질 순례를 어떤 방식으로 더 개선할 수 있을지 의논하였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 저녁반을 다니고 있는 1000여명의 대중들과 경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할 예정입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0.16 (저녁) 부산 KBS홀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열렸던 거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부산 KBS홀nbsp부산 KBS홀은 2800석으로 큰 규모의 강연장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에 부산 지역의 모든 정토회는 물론 멀리 양산법당에서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강연 홍보를 열심히 ?다고 합니다. 특히 해운대정토회에서 주관을 맡아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스님nbsp저녁 7시가 되어 2600여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우자 자원봉사자들은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늘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강연 후에는 도저히 다 사인을 할 수가 없어서 강연 전에도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 받는 것도 모두들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영상으로만 보던 스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자 부산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랐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책 사인회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과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 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nbsp▲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nbsp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책 사인회를 하느라 보지 못한 재능기부 공연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즉문즉설이 뭔지 아시죠?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민이나 이런저런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보통은 강연을 한다고 하면 제가 강연 준비를 해와야 하고 여러분들은 ‘스님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예요. 저는 아무 준비도 안 해왔어요. 뭘 물을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 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또 뭘 물을까?’ 오히려 제가 지금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어요. 자, 그럼 여러분들이 뭘 묻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nbspnbsp대중들이 무엇을 물을지 스님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하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10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결혼생활을 39년째 해온 60세 남성분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아내분이 걱정되고 불안하다는 질문과 아드님이 본인말에 비판적인데 어찌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셨고, 결혼한 지 6개월 된 새신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50세 여성분은 신천지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고 거기에 만족하는데,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남편이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비판하고 이혼하자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고, 18세 된 딸이 왕따에 대한 경험으로 피해의식이 많고 자식처럼 길러온 조카와도 사이가 좋지않다며 엄마다운 엄마가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온 여자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해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 31세 여성분은 술을 많이 드시고 사고를 치는 아버지 때문에 안되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고부간의 갈등으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는 30대 여성분은 딸 2명이 있는데 남편이 딸을 데려가려 해서 어찌해야하는 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60세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분은 국정 교과서 단일화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북한 김정은의 갑작스런 결심으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통일 미래를 만들도록 전파할 방법을 스님이 갖고 있는지를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인도를 중국 다음으로 발전할 나라로 보는데 파키스탄은 어떻게 보는지와 무슬림에 대한 설명을 스님에게 듣고자 했고, 결혼한 지 5년 되었다는 30대 여성분은 남편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대부업체에 빚이 많아서 불안한데 사람은 좋은데 거짓말 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고, 딸이 21살이라고 소개한 50대 여성분은 딸을 남의 손에 키워서 늘 자책하는 마음이 있는데 딸이 돈을 달라고 자꾸 요구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습니다.nbsp각각의 질문에 스님은 명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즉설로 대중들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직장 상사가 독재적이고 트집을 자꾸 잡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 누구나 회사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본 경험이 있을텐데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nbspnbspnbsp“10년차 직장인인데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로 독재적인 상사나 냉정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동료를 못 견뎌 하는데 현재 그런 상사를 만나 힘들어요. 상사가 짓궂게 놀리고 업무상 사소한 일을 트집 잡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별 것 아닌 일을 자꾸 물으면서 안 궁금하냐고 해서 안 궁금하다고 대답했더니 안 궁금해 한다고 뭐라 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꾸 추궁하면 저는 위축되고 대화하기가 두렵습니다. 성실히 일하고 욕 들어먹는 것 같아 화가 날 땐 좀 좋게 이야기해달라고 부드럽게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때 뿐이고요.nbspnbsp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내년 1월 1일자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남은 몇 개월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부터 남이나 환경을 탓해요. 머리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 속에 떠올라서 그걸 고치고 싶어요. 좋은 기도문 부탁드리겠습니다.”nbspnbsp“그 정도 문제로는 기도문까지 필요 없어요. 그냥 내일 직장 그만두면 됩니다. 이미 연말 혹은 연초에 직장을 구해놨잖아요. 이제 두 달 반밖에 안 남았는데 잠시 쉬었다가 직장 가면 돼요. 그 두 달 반 동안 좋게 지내는 방법이요? 제가 볼 때는 두 달 반 정도의 문제라면 그만두는 게 제일 나아요. 지금 그만두면 돼요.”nbsp“제가 너무 힘들게 이 직장에 들어와서 그만둘 순 없어요. 그만 두려 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겁니다.”nbsp“그렇겠죠. 그럼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nbspnbspnbsp“제가 자존심도 세고 성격도 더러웠는데 많이 차분해질 만큼 여기서 참고 견디는 데는 이골이 났는데도 이 상사는 말을 함부로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nbsp“첫째, 그 상사가 질문자를 때렸어요?”nbsp“아니요.”nbspnbsp“둘째, 질문자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쳤어요?”nbsp“아니요.”nbsp“셋째, 질문자에게 성추행을 했어요?”nbsp“아니요.”nbsp“넷째, 질문자에게 욕설을 했어요?”nbsp“아니요, 그런데 그 비슷하게...”nbsp“그러면 거짓말하고 사기 쳤어요?”nbsp“없습니다.”nbsp“다섯째, 술 마시고 질문자에게 주정부렸어요?nbsp“술은 안 드십니다.” nbspnbsp“그렇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에요. 목소리를 크게 내든 뭘 꼬치꼬치 물어보든 친절을 베풀든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에, 질문자는 지금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는 거예요.”nbsp“상사가 제 인생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nbsp“아니예요. 질문자가 상사 인생에 간섭한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적해주잖아요. 질문자는 ‘상사가 내 인생에 간섭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네가 상사 인생에 간섭을 한다’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오늘 가서 자세히 보세요. 질문자가 상사를 고치려고 든다는 말이에요.nbspnbsp적어도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5가지 밖에 없어요. 그 5가지 외에는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되고 내 인생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nbspnbspnbsp첫째, 때리거나 죽였느냐? 즉 해쳤느냐? 두 번째, 훔치거나 빼앗았느냐? 즉, 손해 끼쳤느냐? 세 번째, 성폭행이나 성추행했느냐? 즉, 괴롭혔느냐? 네 번째, 욕설을 하고 거짓말을 했느냐? 즉, 말로라도 괴롭혔느냐?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주정부리고 나를 괴롭혔느냐?nbspnbsp이게 아니면 목소리가 큰 것이나 자꾸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남의 성질은 고칠 수 없어요. 고치겠다고 대답했다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도 자기 성질을 못 고치잖아요. 질문자도 자기 성질을 지금 못 고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못 고치는 걸 탓하면 안 돼요. 고치고 싶어도 자기도 자기 성질이 안 고쳐지는 걸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의 성질을 고치려 드는 거예요. 자기 나름대로 ‘너는 독재다, 너는 뭐다’ 규정해놓고 ‘고쳐라, 고쳐라’ 하는 거예요.nbspnbsp질문자가 더 독선적이에요. 질문자의 취향이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질문자가 잘못된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 상사를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저 분 성격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질문자에게 큰 공덕이 돼요. 그걸 해결하면 결혼해도 잘 살 테지만, 그걸 해결 못 하면 결혼 안 하는 게 나아요.“ nbspnbsp“저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스님 덕분에 시어머니랑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nbsp“그래도 앞으로 잘 못 살 거예요. 시어머니랑만 잘 지내면 결혼생활이 잘 되나요? 그 상사하고만 잘 지내면 시어머니며 남편과도 더 잘 지내고 아이도 더 좋아져요. 그러니 그걸 수행의 과제로 삼으세요. ‘저 사람은 저게 성질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세요.nbspnbsp그 사람의 버릇을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나 어머니를 보면 나이가 80인데도 밭에 나가 일하죠? 일만 하시면 모르겠지만 또 아프다고 하죠? 자식 입장에서는 안쓰러우니까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우리가 용돈 드릴게요’ 그러면서 용돈을 드려도 용돈은 용돈이고 계속 일을 해요. 그럴 때 그걸 고치려 들면 오히려 불효예요. 밭에 가서 일하겠다 하시면 그냥 두세요. nbspnbsp그런데 자식들이 시비하는 건 이거예요. 어머니를 돕자니 자기는 주말에 바쁘고, 내버려두려니 불효하는 것 같으니 그냥 일 안 하시면 좋겠다는 거죠. 그건 다 자기 생각이에요. 주말에 도울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못 도와드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안 가면 돼요. 아프면 병원에 모시고 가고요. 고치는 건 불가능해요. 평생을 그리 살아오셨는데 그걸 어떻게 고치겠어요? 어떻게 빈 땅을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그건 돈과는 관계가 없어요. 그런 게 우리의 잘못된 생각입니다.nbspnbspnbsp남을 고치려 들면 안 돼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를 고치려 들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엎드려 절하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제 보니까 제가 문제였네요. 죄송합니다.’ 이러고, 항상 ‘아,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크게 문제가 없어요.”nbsp“항상 웃으면서요?”nbsp“안 웃어도 돼요. 웃음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웃어요? 뭐든지 자꾸 그렇게 억지로 하려 하면 안 돼요.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인상도 저절로 풀어져요. 때로는 웃음이 나와요. 남의 어떤 성질을 보면 가끔은 우습잖아요.nbspnbsp그렇게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웃어야 한다는 건 없어요. 질문자가 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거예요.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세요. 왜 질문자 남편도 아닌데 그의 인생에 간섭을 해요?” nbspnbspnbsp“저도 간섭 안 하고 싶은데 인상 쓰면서 말을 그렇게 하니까...”nbsp“아니, 그 사람이 인상 쓰고 말하는 게 질문자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 사람은 그게 자기 성질인데요.” nbspnbsp“거기다 대고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nbsp“어떻게 하긴요, 놔두면 되죠.” nbspnbspnbsp“저한테 질문을 한단 말이에요.”nbsp“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든지, 대답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죠.”nbspnbsp“알겠습니다.” nbsp“‘어디 가냐?’ 하면 ‘외출 갑니다’ 하면 되고, 말하기 싫으면 말을 안 하면 돼요. 두 번 세 번 물어도 말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요. 그게 뭐 큰일이라고 그래요? 지금 이게 질문자 문제라는 걸 알겠어요? 아직도 그 인간 문제 같아요?”nbsp“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nbsp“질문자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남을 고치려 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아 키워도 앞서 말한 5가지가 아니면 고치려 들지 마세요. 알았죠?”nbsp“네, 알겠습니다.”nbsp왜 상사의 인생에 간섭하려 하느냐는 첫 대답에 질문자는 한숨을 쉬었지만, 스님과의 문답이 이어진 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직장 상사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자에게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끊임없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질문자가 마침내 스님의 뜻을 이해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듣는 중간 중간에 청중 사이에서는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대부분의 질문이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바꾸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되서 괴롭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툭 쏘듯이 조금 냉정하게 답변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스님은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을 예로 들며 고뇌를 해결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면서 오늘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스님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시죠? 곰팡이가 핀 자리에 햇빛이 딱 비치면 곰팡이는 저절로 말라서 없어집니다. 그처럼 괴로운 마음에 지혜가 딱 비치면 고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어둡고 습한 데다 놔둔 채 그 곰팡이를 손으로 닦으면, 아무리 닦아내도 계속 곰팡이가 슬어요. 방법은 햇빛을 비추는 거예요. 우리 인생이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지혜의 햇빛을 비춰야 이게 싹 사라지지 뭘 해주고 안 해주고 이걸 하고 저걸 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식 둔 부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부모 둔 자식도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혼자 사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이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혼자 애 키우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성추행 당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nbspnbspnbsp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걸 일러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 이렇게 말했어요. 과거 경력이 어쨌든, 지금 처지가 어떻든, 여러분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이 있다’ 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나간 일을 갖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지 마세요.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지 말고, 자식을 미워하지 마세요. 다 내가 나의 고통을 만듭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자각하셔서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즉설이 어떤 배경에서 설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스님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모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강연장을 나섰고 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강연에 비해 23배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오랫동안 정성껏 사인을 해주었고, 사인회가 끝난지 한참 뒤에도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큰 인기를 끌어서 많은 분들책을 사가기 위해 부스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nbspnbsp▲ 책 사인회nbsp뒷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가가 오늘 강연 소감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소임을 맡아 외부 안내를 해보았다는 가을 불교대학 학생은 “스님 강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지는 줄 몰랐다”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고, 또 어떤 분은 “이번 봉사자들은 다들 웃으며 최선을 다해주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 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해 주면서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강연에 처음 참가해보았다고 하는 50대 여성분과 남성분은 “스님이 정말 현명하고 똑똑해서 깜짝 놀랐다”,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구나 절실히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 모두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부산 KBS홀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2시가 다 되어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함께한 후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