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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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3 (오전) 주간반 송년법회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서울 정토회관에서 오전에는 주간반 회원들을 대상으로, 저녁에는 저녁반 회원들을 대상으로 송년법회를 함께 했습니다.nbspnbsp아침 7시부터 조찬 모임을 마치고 서울 정토회관으로 돌아온 스님은 10시부터 송년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오늘도 스님이 직접 강의를 하는 날이라 많은 대중들이 참석해 정토회관은 발디딜 틈 없이 자리가 가득 찼습니다.nbspnbspnbsp죽비 삼성과 함께 명상이 끝나고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약 1시간 동안 수행자는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어제의 결과이고 내일의 원인입니다. 지금은 지나간 과거의 결과이고, 앞으로 올 미래의 원인이 됩니다. 인생은 시작과 끝이 있는 듯 보이지만 본래 시작과 끝이 없어서 늘 흘러가는 물처럼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현존하는 것은 늘 현재만 있습니다. 지난 뒤에 보면 성공한 일이든 실패한 일이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과거의 일이고, 과거의 일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과거의 일은 성공이든 실패든 하나의 경험에 불과합니다.nbspnbspnbsp일이 일어날 그때 그때에는 성공하는 일은 좋고 실패하는 일은 나쁘게 보입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그때 좋은 일이 지금도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고, 그때 나쁜 일이 지금도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때 실패한 것이 오히려 지금은 더 큰 발전의 바탕이나 새로운 기회가 되어주기도 하고, 그때 성공했던 것이 지금 큰 낭패나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미 지나가버린 것은 성공이든 실패든 현재의 나에게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현재의 나에게는 그냥 하나의 경험일 뿐이에요.nbspnbsp이 경험을 나의 자산으로 만들 지, 빚으로 만들 지는 그 사건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과거의 성공에 도취되어 자만하게 되면 지금 실패의 원인이 되고, 과거의 성공을 잘 살려서 계승한다면 지금 성공의 원인이 됩니다. 과거에 실패했던 것을 잘 반성하고 실패의 원인을 규명해서 경험화한다면 그것은 지금 성공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과거의 실패에 상처를 입어서 좌절하고 절망해 버리면 지금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순간순간은 성공과 실패, 좋음과 나쁨이 있지만, 지나가버린 일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좋은 일, 나쁜 일, 성공, 실패가 없습니다. 그것이 좋은 일이냐, 나쁜 일이냐는 지금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렸습니다. 지금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서 경험의 자산으로 삼을 지, 상처로 간직해서 지금 내 인생의 큰 빚으로 남길 것인지는 지금 나의 시각에 달린 거예요.nbspnbsp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 성공과 실패가 수없이 반복되었을 겁니다. 다사다난이라는 표현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건 흘러간 물처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현재에 어떻게 남아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지나가버리고 없지만 뭔가 흔적이 남아 있거든요. 그 흔적이 어떻게 남아 있느냐에 따라서 이게 미래의 좋은 자산이 되기도 하고 엄청난 빚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지금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성공했다고 자만하거나 교만하거나 들뜨지 말고, 실패했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마세요. 실패했든 성공했든 그건 그냥 내 인생의 일부입니다. 성공했다면 그 성공의 좋은 점들을 지금 간직해서 미래에 계승하고, 실패했다면 실패의 원인을 잘 규명해서 다시는 그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래에 예비를 하세요. 그러면 그것도 소중한 내 인생의 자산이 됩니다.nbspnbspnbsp농사를 지을 때는 봄에 밭갈고 씨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거름 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가을에 추수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을 아무리 많이 했더라도 가을에 추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앞서 해 놓은 일들이 다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잘해야 해요.nbspnbsp우리가 부지런히 사는 가운데 내가 원하는 대로 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고,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때는 그것 때문에 헐떡거렸다 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지나간 실패를 상처로 간직하지 마세요. 실패한 게 상처가 되는 것은 좌절하고 절망하기 때문입니다. 그 좌절과 절망은 욕심 때문에 생겨요. 한번 해 보고 안 되면 ‘이러면 안 되니까 저렇게 해 봐야지’, ‘이렇게 해도 안 되네? 또 다르게 해봐야지’ 이렇게 오히려 계속 연구를 하면 더 좋은 방법을 새로 발견해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안 된다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은 연구하거나 노력하지 않고 공짜로 먹으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그러면 실패가 상처로 남아서 다음에 할 때 두렵거나 망설이게 돼요.nbspnbsp겪었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게 있고, 겪었기 때문에 오히려 두려움이 없어지는 게 있습니다. 처음 할 때 두렵지, 한두 번 해보면 ‘까짓 거, 전에도 해 봤는데’ 이런 경우가 있고, 처음 할 때는 오히려 괜찮았는데 한동안 해본 사람이 오히려 더 겁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실패가 거듭되더라도 해볼수록 두려움이 없어지고 능수능란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욕심을 내면 마음에 상처를 입기 때문에, 즉 좌절과 절망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가 쌓여서 큰 빚이 됩니다. 어린 아이가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것은 자전거를 못 타는 게 아니라 곧 탈 수 있게 되는 과정입니다. 많이 넘어졌다는 것은 곧 잘 탈 때가 다 되어간다는 뜻이에요.nbsp이렇게 지나간 1년을 돌아보고 마무리할 때 실패한 것을 경험화해서 내년에는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 또는 참고사항이 되도록 하세요. 그러면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됩니다. 또 성공했던 것에 들뜨거나 교만에 빠지지 말고, 그것을 잘 계승해 나간다면 그것 또한 내년에 성공의 기초가 될 겁니다.nbspnbsp산다는 것은 다 수행이에요. 앞으로 엎어져도 수행이고, 뒤로 자빠져도 수행입니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순간순간이 다 똑같은 시간이에요. 군대 입대하는 날이나 제대하는 날이나, 그믐날이나 초하룻날이나 다 같은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초하루는 여유가 있다며 낭비하고, 그믐날은 다 지나갔다며 포기합니다. nbspnbspnbsp똑같은 날이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것을 경험화해서 축적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이, 하루하루가, 매년 매년이 늘 새로운 시작이에요. 이제까지는 다 연습이고, 그 연습을 기초로 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는 것의 반복입니다. 여태까지 100번을 했다면 101번째는 제대로 해 보고, 그 다음에 101번 연습한 걸 갖고 102번째는 더욱 제대로 해 보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하루는 그냥 하루가 아니라 이제껏 살아온 총 날수에 더해진 하루입니다.nbspnbsp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삽니까? 그냥 수학적으로 하루하루 살아요. 어제 것을 버리고 오늘 하루를 살고, 오늘 것을 버리고 내일 하루를 삽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는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위에 또 얹어진 하루이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어제 하루보다 훨씬 값져요. 10년 전의 하루보다는 오늘 하루가 훨씬 값집니다.nbspnbsp그런데 그렇게 살지 않으니까 인생에서 비약이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축적되면 문리가 터지듯이 비약이 일어나야 해요. 아이들이 공부해서 시험 치고 나면 쓰레기통에 버리고, 시험 치고 나면 쓰레기통에 버리기를 반복하니까 대학 졸업한 사람에게 뭘 물어봐도 중학교 수준이 안 돼요. 그게 계속 축적이 되어서 올라온 게 아니라서 그래요. 자기 필요에 의해서 공부하지 않고 억지로 했기 때문에 시험만 통과하면 그냥 버려버렸어요. 시험은 통과하기 위한 서류에 불과했거든요.nbspnbsp그나마 인생에서 다 버린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걸 또 녹화해 놨다가 내내 다시 틀어보면서 괴로워해요. 오지도 않은 10년 후, 20년 후의 일도 상상의 녹화를 해 놨다가 틀어보면서 ‘죽으면 어떡하나? 애가 어찌 되면 어떡하나?’라고 근심 걱정해요. 미래의 일을 근심 걱정하고 과거의 일을 괴로워 하느라 현재는 허수아비로 사는 거예요. 머릿속에는 내내 과거나 미래의 테이프를 틀어놓고 슬픔과 괴로움, 초조와 불안, 근심과 걱정 속에 인생을 사느라고 지금 여기 깨어있지 못한 겁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 깨어있어야 합니다. 이미 과거는 지나가버려서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고, 지금만 존재하니까요.nbspnbsp그리고 이 ‘지금’은 과거의 결과요, 미래의 시작입니다. 이미 지나가버리고 없는 과거를 우리가 돌이켜보는 것은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아파하려는 게 아니라 그것을 경험화해서 그 교훈으로 미래를 잘 살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그래서 어제의 하루와 오늘의 하루가 달라요. 오늘의 하루는 그만큼 축적된 하루예요. 우리가 인생의 계단을 올라갈 때, 10년 전의 한 층이 9층에서 10층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한층은 100층에서 101층으로 올라가는 거예요. 보이는 전망이 달라요. 그리고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는 이유는 내일이라는 게 내일이 되면 또 지금이 되니까 준비를 하는 거예요. 근심하고 걱정하라고 미래를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nbspnbsp그러니 2015년을 마무리 하면서 개인적으로 인생을 잘 정리하세요. 실패든 성공이든 관계없이 다 정리해서 추수를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내년 1년을 간단히 설계해야 합니다. 멍하게 시작하지 말고요. nbspnbspnbsp처음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시작해도 시간이 흐르면 멍청해지기가 쉬운데 대부분 새해를 멍청하게 시작하잖아요. 공부 잘 하는 아이는 공부를 많이 하는 아이가 아니라 오늘 뭘 배우는지 미리 알고 수업에 들어가는 아이예요. 그 시간에 배울 지식을 다 알고 들어간다는 게 아니라, 뭘 배울 예정이고 내가 뭘 모르는지를 알고 수업에 들어가야 선생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번 시간에 뭘 배우는지,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고 들어가면 들은 내용이 기억에 남지도 않고, 이해도 잘 안 되고, 끝난 뒤 복습을 아무리 해도 별로 효과가 없어요. 공부할 줄도 모르면서 괜히 책상에 앉아 애만 쓰는 꼴이에요. 그러니 한 해 마무리를 잘하고, 새해 기본준비를 해서 새해를 맞으세요. 항상 현재에 깨어있어야 합니다. 즉 지금에 충실해야 해요.”nbsp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명쾌하게 정리가 되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주옥 같은 말씀을 해준 스님에게 대중들도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모두들 만족스러운지 물어본 후 스님 자신은 대만족이라고 하며 그 이유를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우리들은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측면에서 한해를 평가하는 스님의 모습을 보며 스님이 늘 웃음을 머금고 사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nbspnbspnbsp“1년을 돌아보니 여러분 개인의 삶은 만족스러웠어요?”nbsp“......” nbspnbsp“저는 대만족입니다. 첫째, 올 한해도 안 죽고 살았거든요. 지구상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가운데 안 죽고 이렇게 살아남았잖아요. 둘째,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큰 사고도 안 나고 살아남았어요. 깁스하고 병원에서 수액 맞아가며 살아남은 게 아니잖아요. 그런 것에 비하면 저는 이렇게 큰 사고 없이 살아남았어요. 또 신체 검사도 했는데 몇 가지 병명이 나오긴 나왔지만 암이나 무슨 큰 병은 아니고 사는 데 별 지장 없는 병들이었어요. 이것도 지난 한 해 동안 제가 잘 살았다는 거예요. 아프거나 사고 당해서 휴가 낸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휴가도 안 내고 잘 살았어요. 그런데 제가 한 해 잘 살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지난 한 해도 지루하지도 않았고 ‘죽겠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힘들 때도 있었고 아플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 지났습니다.nbspnbsp그런데 인생이 60살이 되면 시속 60㎞로 가고 70살이 되면 시속 70㎞로 간다더니, 빨리 가기는 확실히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설을 기다리는 열흘도 엄청나게 길었는데, 저는 벌써 내년이 다 가버렸습니다. 10월에 내년 수첩을 미리 받아서 강의 일정을 적어 넣어보니까 일정 없는 날이 열흘이 안 돼요. 수첩 일정에서 벌써 1년이 다 가버려서 저는 이미 꼼짝달싹 못합니다. 자유롭게 살라고 중이 됐는데, 이게 노예보다도 더 꽉 짜인 일정으로 살고 있어요. 다만 ‘내가 정했다’ 하는 정보 하나 때문에 자유롭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노예예요. 짜인 대로 사는 기계나 다름없는데 ‘내가 정했다’는 그 정보 하나 때문에 노예이면서도 노예가 아니라 주인인 양 착각하고 살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nbspnbsp여러분들은 어때요? 첫째, 개인수행도 좀 발전했어요? 수준이야 비슷비슷하겠지만 작년보다는 나아졌어요? ‘작년보다 나아졌다’, ‘아니다. 올해가 작년보다 못하다’, ‘작년이나 올해나 비슷하다’ 셋 중 어느 쪽이에요? 사람이 수행이 됐느냐는 걸 묻는 건 아니에요. 다들 형편없지만 그래도 작년하고 비교해서는 나아졌어요?”nbspnbsp“네.”nbspnbsp“작년하고 똑같아요?”nbsp“아니오.”nbspnbsp“더 못 해졌어요?”nbsp“아니오.”nbsp“그럼 나아졌다는 거네요.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우리가 이렇게 자기만 수행할 게 아니라 이 기쁜 소식을, 즉 복음을 전파를 해야 해요. 주위 인연들에게 정토불교대학을 소개하고, 천일결사에 입재하게 하고, ‘깨달음의 장’에도 가게 하고, 수행법회도 오게 하고, 즉문즉설 강연에도 참여하게 하고, 카카오스토리에서 희망편지도 읽게 하고, 카카오톡으로 스님의하루도 구독하게 해서 이 기쁜 소식을 주위에 널리 전파하는 전법을 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수행자가 너무 칭찬에 신경을 써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송년법회를 통해서 서로가 고생한 것을 알아주고, 성과도 알아주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우리가 늘 먹는 밥은 누가 해 줬지?’, ‘누가 늘 스님을 따라다니면서 스님의 하루를 매일 써서 올려주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 좋잖아요. 법륜 스님은 얼굴 같고 나머지 정토행자는 다 몸 같아요. 손발 같은 사람이 몇 명 있어서 고생하는 게 남들 눈에도 보이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옷에 가려져서 안 보이고 생색은 얼굴이 다 내요. nbspnbspnbsp법륜 스님 혼자 다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지요. 그러니까 이럴 때 옷을 홀랑 벗고 각각의 역할과 속을 다 보여주면서 ‘아, 법륜 스님은 얼굴 마담이고 우리 정토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손발이 되고 장기며 기관이 되어주었기에 정토회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것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게 송년법회의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신년을 맞을 때는 지나간 것 중 나쁜 기억들은 다 털어버리고 교훈으로만 남겨서 그것을 경험삼아 새 출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그래서 이런 송년법회가 열리게 된 겁니다.nbsp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송년회는 ‘지긋지긋한 한해 잘 갔다. 그러니 한잔 먹고 놀자’는 의미이기 쉽습니다. 사실 올해도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축배 들 만해요. 그런데 우리는 너도 살고 나도 살았는데 새삼스럽게 축배까지 할 건 없고 이런 의미로 송년법회를 열었어요.nbsp여러분 모두, 특히 임원단들, 지난 한 해 동안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일일이 제가 거명해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한 사람 한 사람 다 불러서 치하할까요,? 그냥 다 한 걸로 해요?” nbspnbsp“네.”nbspnbspnbsp“굳이 옷 벗어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지요? 수고하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표가 나든 안 나든 여러분들의 노고와 아껴서 보시한 돈에 의해 정토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어려운 속에서는 보시하기가 더 어려울 텐데, 감사합니다. 또 경제가 안 좋으니 일하러 가서 자기 재능을 한 푼이라도 받고 팔아야 할 텐데 그걸 가지고 봉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보시와 봉사로 정토회가 유지되는데, 그 보시와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수행이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이 안 되면 얼마 안 돼서 다 떨어져 나가는데 장기간 보시와 봉사를 한다는 것은 수행이 기초가 되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수행, 보시, 봉사 덕분에 오늘날 정토회가 이렇게 유지 발전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관여한 우리 모두는 바로 모자이크 붓다입니다. 비록 작지만 붓다를 이루는 작은 한 조각으로써 활동하고 있는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말씀을 드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겠습니다.”nbsp한해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일들을 도맡아 준 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깊이 헤아려 볼 수 있었고, 이런 노고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는 스님께도 존경의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지금 대중들이 편안하게 법회를 듣고 있는 중에도 지하 공양간에서 열심히 밥을 하고 있는 분들이 앞치마를 입고 불단 앞으로 걸어나왔습니다. 많은 대중들이 늘 밥만 먹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 같이 공양을 지어준 분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공양팀장을 맡고 있는 이보경님은 “공양간에만 있다 보니까 스님 얼굴을 볼 기회가 없는데 오늘 이렇게 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늘 음식을 준비해 놓는데 법회만 듣고 공양은 안 드시고 가는 분들이 많아서 아쉬울 때가 있다”며 대중들이 공양을 꼭 드시고 가주실 것을 부탁했습니다. 대중들도 그렇게 하겠다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공양팀 한 분 한 분의 손을 꼭 잡아준 후 함께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대중들의 박수갈채가 계속 이어지면서 순식 간에 법당 안은 감동의 물결로 넘쳐 흘렀습니다.nbspnbsp▲ 한해 동안 대중들을 위해 공양간에서 밥을 해준 공양팀 자원봉사자들nbsp지난 한해 동안 서울정토회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영상을 시청한 후 특별히 수고한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유수 스님이 나와서 한 분 한 분에게 선물을 전달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올해도 대중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많이 설해 주신 법륜 스님께도 대중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과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모두들 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대중을 대신해서 신성숙님이 꽃다발을 전하자 모두들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는 2015년을 마무리하고 2016년 새해를 맞이하는 발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마주보고 합장을 하자 봄 불교대학을 다니고 있는 권혜진님이 발원문 낭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권혜진님은 도박 중독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황폐한 삶을 살고 있는 남편, 이런 아들을 보며 점점 야위어가는 시어머니, 주말이면 교회에 갈 것을 강요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 이렇게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상황 속에서 친구의 권유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4층 아파트 창문이 삶과 죽음의 경계로 느껴질 즈음에 만난 스님의 법문은 인생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고 하면서 수행은 참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는 것이라는 스님의 법문을 아침마다 가슴에 새기며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침 기도 시간이 매일 기다려질 정도라며 이제는 남편과 시어머니, 아이들을 큰 분별심 없이 편안하게 바라보게 되었다고 하면서 앞으로는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주위에 더 널리 전하는 일을 하겠다는 발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발원문을 들으며 많은 분들이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행복은 스님의 법문을 만나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모두가 공감을 했기 때문입니다.nbspnbsp바로 이어서 스님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간절한 발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거룩하신 부처님,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 대원본존 지장보살님. 오늘 저희 정토행자들은 2015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발원하옵니다.nbspnbspnbsp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 다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 다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원망하고 괴로워합니다.nbspnbsp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이 원하는 것을 다 해 줘야 한다는 의무감과 부담을 갖고 살아가기에 해 줄 수 없는 나를 초라하게 여기고, 해달라는 그들을 원망합니다.nbspnbsp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다행이고 이루어지지 않아도 그만인, 남들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으면 좋고 해 줄 수 없으면 ‘죄송합니다’ 하면 그만인, 그러면 우리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그런 가운데에서도 자유롭고 행복할 수가 있는데, 우리는 어리석음에 사로잡혀, 욕망에 사로잡혀, 자기견해에 사로잡혀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nbspnbsp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에 내가 그를 사랑할 수 없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기에 내가 그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이 세상사람 모두가 다 하고 있는 일입니다. nbsp다른 사람이 사랑할 수 없을 만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내가 이해할 수 있을 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용납할 수 있을 때, 그럴 때 우리가 다른 사람과 달리 좀 더 수행자다운 삶, 다른 사람보다도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그런데도 우리는 늘 비교를 합니다. ‘동네사람한테 물어봐라’,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신다’ nbsp이렇게 남을 핑계 대며 자기를 합리화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 어떤 경험을 했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우리의 괴로움을, 불행을 합리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고 그 가운데에서 나는 행복의 길을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것도 내가 행복한 가운데 해야 합니다. 그들을 행복하게 이끌기 위해서 내가 불행하다는 것은 자신을 학대하고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항상 자기 먼저 행복하기, 자기 먼저 희망 갖기, 자기 먼저 사랑하기, 자기 먼저 나눠주기를 행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nbspnbspnbspnbsp이 자유의 길, 행복의 길, 주인의 길, 부처의 길을 열어주시고 보여주시고, 우리 또한 그 속에 들게 하여 주신 부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 또한 그 받은 은혜를 우리 이웃에게 나눠줄 것을 다짐하면서 한 해 동안 이렇게 죽지 않고 살아있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돌봐주신 불보살님과 일체중생, 모든 천지만물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nbsp스님의 간곡한 발원에 더욱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스님의 발원을 가슴에 새기며 한해를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nbspnbsp이렇게 송년법회를 모두 마친 후 스님은 정토회를 창립할 때인 20여년 전부터 법당을 지켜주고 계신 연화회 노보살님들을 챙겼습니다. 노보살님들만 따로 불러 모아서 함께 기념 사진을 찍어주니 노보살님들도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30대의 젊은 수행자에게 큰 신심을 보여주시고 오늘날 정토회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마음을 써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스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주간반 송년법회를 마친 후에는 내년 2월에 졸업하는 불교대학 학생들을 위한 졸업 축하 영상과 다다음주에 출발하는 인도성지순례 참가자들을 위한 환영 인사 영상을 함께 촬영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오후에도 손님들과 미팅을 갖거나 원고 교정 업무를 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대중들은 점심 식사 후 2부 프로그램을 가지며 서로 장기자랑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등 여흥을 즐겼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자원활동가들을 위한 송년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5.12.24. 57,298 읽음 댓글 47개

2015.12.22 동지법회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동지날을 맞이하여 동지에 담긴 수행의 의미에 대해 법문해 주었습니다.nbspnbsp아침 일찍 조찬부터 종교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각 종교계 대표들이 모여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신한촌 독립운동 유적지 재건 문제,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서로 나누며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토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정토회관에는 동지날을 맞이하여 아침부터 많은 대중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300여 명이 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자리가 부족해 2층과 3층에서 영상으로 법문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nbspnbspnbsp죽비 삼성과 함께 명상이 끝나자 스님은 빼곡이 들어찬 대중들을 보며 “동짓날인데 왜 이렇게 많이들 오셨어요?” 하고 웃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왜 동지가 불교의 큰 명절이 되었는지, 동짓날이 가지는 수행적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불교의 4대 명절은 부처님이 태어나신 사월 초파일, 출가하신 출가일, 성도하신 성도절, 열반하신 열반절입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 불교에서 행하는 불교 명절에는 민속명절이 불교에 들어 온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정초기도와 입춘기도가 있고, 다음으로 백중기도가 있습니다. 백중기도는 원래 인도의 민속명절인데 불교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불교 명절이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불교문화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다음으로 백중을 다른 명절보다 크게 행하는 편입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동지기도가 있습니다. 정토회에 비해 전통 절에서는 동지기도를 아주 중시합니다. 정토회에서는 하지 않지만, 전통 불교문화에서는 ‘동지 건대’라고 해서 동지 때는 반드시 주머니에 쌀을 담아가지고 절에 보시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시를 받으면 절에서는 그걸로 내년 봄까지, 즉 사월 초파일까지 먹고삽니다. 그리고 사월 초파일에 또 보시 받아서 백중까지 먹고살고, 백중 때 보시 받아서 동지까지 먹고살아요. nbspnbsp사계절 중 겨울에 있는 동지를 이렇게 중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1년 중에 해가 가장 짧은 날이 동짓날입니다. 주식으로 말하면 가장 주가가 떨어졌을 때를 ‘최저점을 찍었다, 바닥이다’라고 하잖아요. 동지가 그렇습니다. ‘인생에서 오늘이 바닥이다. 더 이상 나쁠 수 없다’, 즉 ‘나쁜 건 끝이다’는 뜻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좋아진다’, ‘내리막으로 갔다가 바닥을 치고 오늘부터 올라간다’ 이런 뜻입니다.nbspnbsp서양에서는 태양이 다시 살아났다고 해서 이 때를 태양절이라고 불렀어요. 드러난 현상만으로 이야기하면 태양이 작열할 때인 하짓날로 태양절을 잡아야 해요. 그런데 동짓날을 태양절로 잡은 것은 ‘해가 새로 생겼다. 다시 부활한다’ 이런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비유하면 ‘우리의 재앙은 이걸로 끝이다. 앞으로 불행이 없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보다 더한 불행은 없다. 이미 최고의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설령 어떤 불행이 닥친다 하더라도 능히 이겨낼 만하다. 그리고 갈수록 불행이 줄어든다’라는 개념입니다.nbspnbsp그래서 동짓날 재앙을 쫓는 행사를 하는 거예요. ‘잡귀들은 이걸로 끝났다’ 해서요. 옛날부터 잡귀 쫓는데는 붉은 팥이 좋다고 했는데, 붉은 색은 옛날부터 ‘금지’를 의미했습니다. 중국의 자금성, 불국사의 자하문의 ‘자’자도 붉은 색을 의미하는데, 붉은 색은 전통적으로 재앙, 귀신, 악귀를 쫓는 색깔이에요. 그래서 붉은 색의 팥죽을 쑤어서 뿌리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리고 팥죽을 끓일 때 새알을 집어넣어 자기 나이만큼 먹습니다. 저는 옛날에는 항상 ‘나이가 빨리 차야 새알을 더 많이 먹을 텐데’ 했는데, 이제는 주어진 것도 다 못 먹는 수준이 됐습니다. nbspnbspnbsp이렇게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이 되는 날이 동지입니다. 달도 기울었다가 다시 차기 시작하는 날이 초하루예요. 그러니 태양의 길이로만 말하면 오늘이 초하루와 같아서 신년이 돼야 해요. 그래서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하고,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먹는다는 풍속도 있는 겁니다.nbspnbsp이렇듯 이치로만 따지면 새해의 시작을 동짓날로 잡아야 됩니다. 그런데 이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치가 눈에 보이면 우리가 어리석을 이유가 없지요. 해가 점점 길어지면 날도 따뜻해져야 되는데, 실제 현상은 전혀 그렇지 않고, 오늘부터 앞으로 더 추워지거든요. 편차가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동짓날부터 한 달 지난 때가 제일 춥습니다. 여름은 하지 지나고 한 달 이후가 제일 덥고요. 그러니까 여름은 하지 지난 뒤가 오히려 더 덥고, 겨울은 동지 지나고 한 달 전후가 제일 추워요. 그래서 동지 뒤에 소한, 대한이 있습니다. 동지로부터 딱 한 달 뒤가 대한이에요. 지구가 데워지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지구가 식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지금까지는 해가 짧아지면서 지구가 식었기 때문에 앞으로 해가 길어지더라도 그 식는 속도가 그대로 한참은 더 가요. 그래서 한 달 지나서야 제일 추운 데서 다시 따뜻한 데로 움직입니다. 하지도 마찬가지예요. 그때까지 지구가 데워지는데 한 달이 걸리니까 하지 지나고 한 달 이후는 더 덥다가 조금씩 다시 식어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현상으로 느끼기로는 대한을 지나야 ‘날씨가 이보다 더 추워지는 날은 없다. 앞으로도 춥지만 이보다 더 추워진 않는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봄의 소식, 입춘입니다.nbsp입춘이라고 해서 바로 따뜻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소한, 대한 지나면 얼어 죽을 사람 없다’고 하잖아요. 그 말은 대한을 넘으면 안 춥다는 뜻이 아니라, 가장 추운 시기를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추운 것 정도는 견딜 만하다는 겁니다. 대한을 넘겼다는 건 나머지는 견딜만하다는 겁니다.nbspnbsp대한을 지나고 맞는 첫 번째 절기는 ‘봄이 왔다. 봄에 들어간다’는 뜻을 가진 입춘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곧 따뜻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더 이상 이보다 더한 추위는 없다’는 정도의 뜻이니까요. 참 재밌지요? ‘아직도 춥지만 벌써 봄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표현인 것입니다.nbspnbsp봄이 올 첫 번째 징조는 해가 길어지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새해의 시작이 동지라는 겁니다. 두 번째 징조는 우리가 피부로 느낄 때 ‘이보다 더 추워질 날은 없다. 앞으로는 점점 따뜻해질 거다’ 하는 것이 입춘입니다. 그래서 입춘과 가장 가까운 음력 달을 정월로 잡았어요. 음력설은 입춘을 기준으로 해서 입춘과 비슷한 날이거나 열흘 전후입니다. 1월 하순에 빠른 설이 오고, 입춘 전후로 중간 설이 오고, 입춘하고도 한 열흘 뒤에 늦은 설이 오고, 다시 또 빠른 설이 오는 게 3년 주기로 반복됩니다. 음력은 3년마다 윤달이 드니까요.nbspnbsp이렇듯 입춘을 전후로 한 달이 정월이고, 그 첫날이 설날입니다. 그러니까 입춘하고 설은 같은 거예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설을 춘절이라고 하잖아요. 계절로 따지면 입춘을 새해의 시작으로 잡고, 그것을 음력으로 잡은 것이 음력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해의 시작이 양력과 음력하고 다른데, 양력 1월도 왜 추울 때로 잡을까요? 양력은 태양력이니까 동지를 지나고 첫 시작을 정월로 잡은 겁니다. 그래서 1월 1일 새해를 추울 때 맞게 되는 거예요.nbsp그런데 실제로 누구나 다 ‘진짜 추위가 가고 따뜻해졌다’고 느끼는 건 입춘이 지나고도 거의 두 달이 지나야 됩니다. 즉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을 지나야 이제 꽃이 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춘분 지나야 개나리며 벚꽃, 진달래 같은 꽃이 피니까 그때는 너도 나도 다 봄인 줄을 알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이걸 우리 수행에 비유하면, 오늘 부처님 법문 듣고 ‘아, 모든 것이 다 내 마음이 짓는 거구나. 내가 미워하고 원망하고 괴로운 건 누가 나를 괴롭혀서가 아니라 내가 마음으로 짓는 것이구나’ 하고 자각해서 ‘오늘부터 나도 수행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입재하는 날이 바로 동짓날입니다. 그래서 동짓날 기도를 열심히 하라는 거예요.nbsp그런데 동짓날 입재하면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까요? 아니에요. 동지 지나고 날씨가 더 추워지듯이, 기도는 시작했지만 한 달을 해도 좋아지기는커녕 더 힘들어져요. 예컨대 부부갈등은 더 심해지고, 남편은 더 성질을 부리고, 애는 말을 더 안 듣고, 나는 더 괴로워집니다. 그러면 대부분 하다가 그만두지요. 이걸 마장이라 그래요. 그러나 이치적으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거예요. 이런 장애는 기도를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그 전에 어리석게 살았던 것의 과보가 늦게 나타나는 거예요. 그런데 나타나기는 기도한 뒤에 나타나니까 여러분은 기도를 잘못 했나 싶어서 자꾸 묻잖아요. 첫째는 ‘기도해 봐야 소용 없더라’ 싶어 그냥 집어치워버리고, 둘째는 자꾸 ‘기도가 잘못 됐느냐?’고 물어요. 기도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고비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십중팔구는 이 고비를 못 넘기고 그만둡니다.nbspnbsp지구가 데워지는 데는 한 달이 걸리는데, 우리의 업식과 관계 있는 이 고비는 보통 백 일이 걸려요. 백 일을 해야 고비를 넘기는데 대부분 그 백 일을 못 채워요. ‘백일기도해서 고비를 넘겼다’는 것은 날씨에서 ‘대한을 지났다’는 것과 같은 말이에요. 가장 큰 어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에, 아직도 어려움이 많이 남아있고 수행하기 싫은 마음도 들지만 백 일이 넘으면 자기 꼬라지를 자기가 좀 알 게 돼요. ‘아이고, 내가 성질이 더럽구나. 내가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구나’ 이런 걸 좀 알게 되니까 그게 수행을 이어갈 동력이 되는 거예요.nbspnbsp그래서 백일기도를 회향하면 그게 곧 입춘을 맞고 설을 맞는 것과 같아요. 그렇다고 괴로움이 다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더 정진을 해서 춘분을 지나야 합니다. 그래서 꽃도 피고 누가 봐도 ‘봄이 왔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천 일이 지나야 됩니다. 그래서 천일기도를 하는 겁니다. 기도를 하려면 3년은 하라고 많이들 얘기하잖아요. 천일기도를 해야 변화가 일어나요. 자기가 생각해도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았지만 내가 조금 변한 것 같다’고 느껴져집니다. 그리고 남이 옆에서 나를 보고 ‘요새 당신 보니까 화가 좀 줄어든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 주기도 하는데, 그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천 일입니다. 그러면 벚꽃도 피고 개나리도 피는 걸 볼 수 있어요.nbspnbspnbsp그런데 진달래, 개나리가 핀 뒤에도 또 한 번 추위가 찾아옵니다. 꽃샘 추위가 와서 꽃이 얼어 죽는 경우도 많잖아요. 수행을 하다 보면 그런 때가 역시 옵니다. 그러면 수행하기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때 또 그만두는 사람이 많아요. 수행해서 좋아졌다고 까불다가 꽃샘 추위 한번 맞고 나면 정이 뚝 떨어져서 수행을 관두는 사람이 많아져요. 그럴 때도 일시적인 장애를 넘어서야 합니다.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다가 점점 따뜻해지듯, 수행을 계속하면 수행이 된 것 같다가 후퇴하는 것 같기를 몇 번 반복해야 해요.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드디어 따뜻한 봄날을 맞게 됩니다.nbsp절에서 24절기 중 동지와 입춘을 명절로 삼은 이유는 이런 원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동지기도는 입재와 같고, 입춘기도는 백일기도를 회향하고 3년 기도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을 예로 들면 그 3년 기도하는 동안 불교대학도 졸업해야지, 천일결사에 입재해야지, ‘깨달음의 장’도 갔다 와야지, 경전반도 졸업해야지, 명상수련도 해야지요. 그러다 보면 안 변할래야 안 변할 수가 없어요. 자기도 모르게 수행자가 되어서 우리 인생의 봄날을 맞게 됩니다. 그 시작이 바로 동지가 되기 때문에 동지를 중요시하는 겁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동지는 우리의 전통문화로 잘 유지해나가야 할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발렌타인데이보다 훨씬 의미가 있어요. 이런 중요한 민속은 앞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 정토회에서도 전법 같은 건 초현대적으로 잘 해가더라도 우리의 전통문화 중에 아주 소중한 것은 다시 되살리는 활동도 함게 해나가면 좋겠습니다.”nbsp수행을 날씨와 절기에 비유해서 한 설명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대중들은 스님의 법문을 가슴에 새기며 동짓날을 계기로 다시 한번 발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nbspnbsp동지날의 수행적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마친 후 다음으로는 이런 수행을 통해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큰 경쟁력은 행복이라고 하면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빙긋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며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여러분이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아무리 부처님의 좋은 법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 해도 ‘그러는 너는?’이라는 반응이 돌아오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래,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내일 죽어도 좋다. 스님 법문을 약으로 먹어보니까 정말 좋아졌다’ 이래야 전달할 때 경쟁력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부처님 말씀 어쩌고저쩌고 할 때 아들이나 딸, 남편이 ‘너나 잘해라’라고 하면 딱 막혀서 할 말이 없어지잖아요. nbspnbspnbsp여러분이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짜증도 내고, 성도 내고, 욕심도 내지만 ‘그래도 남보다는 내가 더 행복하다. 짜증을 내지만 너보다는 덜 낸다. 나도 괴롭지만 너보다는 덜 괴롭다’ 이런 게 하나라도 있어야 경쟁력이 있지요. 이런 행복 무기를 하나 가져야 이 세상에 법을 전파할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게 있는 한은 전파력이 있고 이게 점점 줄어들면 전파력이 없어져요. 기성의 종교는 이게 없기 때문에 전파력이 없어요. 일부 기독교에서도 복음을 전할 도덕성이 없으니까 신도 수로, 돈으로, 거대한 건물로, 권력과 결탁한 파워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잖아요. 자신이 행복한 것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닙니다.nbspnbsp조선시대 때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초기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받다가 죽게 되더라도 웃으면서 죽었답니다. 같이 사형당하는 형제들끼리 ‘천국에 가서 보자. 우리 천국에 가서 점심 먹자’라고 인사하면서 죽었다고 해요. 그러니 죽이는 사람도 그 모습을 보고 감화를 받았다는 겁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 당하게 되었을 때 그 어머니는 아들에게 수의를 준비해 주면서 ‘1심 재판 결과에 불복해서 항소하거나 상고를 하지 마라. 침략자를 상대로 무슨 재판을 하느냐. 천국에 가서 보자’라고 했답니다. ‘이 옷 입고 죽어라. 이 세상에서 너와는 더 이상 볼 일이 없다’라는 건데, 엄마가 아들한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 같으면 울고불고 야단이었을 겁니다.nbspnbsp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박해를 받으면서도 200년 만에 이렇게 큰 교파를 형성한 것은 그런 신앙심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들도 아무리 못해도 그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법이 훌륭하다 말하면서도 실제로 하는 행동은 영 다르니까 다른 사람들로부터 ‘너나 잘 해라’라는 말을 듣는 거예요. 그러니 오늘 동지를 맞아서 다시 발심을 하셔야 해요. nbspnbsp똑같은 일을 당했는데도 다른 사람들은 ‘죽네 사네’ 야단이더라도 우리는 빙긋이 웃어야 해요. 예를 들어 병원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빙긋이 웃으면서 의사 선생님한테 ‘아이고,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발견하셨네요’라고 할 수 있어야 해요. nbspnbspnbsp의사가 그거 발견한다고 애썼잖아요. 환자가 돈을 들였는데, 뭐라도 발견이 안 되면 돈만 많이 쓰게 한 것 같아서 괜히 미안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병난 몸으로 의사를 교화할 수도 있어요. 굳이 ‘불교 믿으세요’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 수준이 될 때까지 수행하셔야 합니다. 어떤 일을 당해서 처음에는 화나 슬픔이 올라오더라도 금방 정신을 차리고 ‘아, 그래’ 할 수 있어야 돼요. 암이 오늘 갑자기 생긴 건 아니잖아요. 내 몸에 이미 있던 거예요. 그러니 오늘 발견한 건 잘 된 거예요. 오늘 발견하지 못했으면 암덩어리가 계속 커져서 나중에 더 큰일이 되었을 텐데, 지금 발견해서 더 커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그러니 죽겠다고 인상 쓰지 말고, 오늘 발견한 걸 축하하면서 건배를 해야 해요.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nbsp암 선고를 들었을 때 슬픔이 올라오더라도 ‘아, 그래. 발견했으니 잘된 거야’ 이렇게 생각을 돌이켜서 얼른 표정을 바꾸고 웃으면서 ‘축하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같이 수행해봅시다.”nbsp암 선고를 받아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수행을 해보자는 말씀에 대중들은 큰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너무나 적나라한 비유였지만 그 어떤 비유보다 수행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동지 법회를 모두 마치고 곧 이어 정진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대중들은 스님의 법문을 가슴에 새기며 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한 배 한 배 절을 했습니다. 내년 봄에 입춘이 되면 제8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열리는데 스님 말씀대로 그 때가 되면 여러 고비를 넘기고 곳곳에서 봄소식을 접하며 따듯한 날을 맞이하게 되겠지요.nbspnbsp한편 공양간에서는 동지 날을 맞이하여 많은 봉사자들이 아침 일찍 나와서 팥죽을 쑤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팥죽을 먹고자 평소보다 많은 대중들이 배식대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nbspnbspnbspnbsp팥죽을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모두 떨쳐내고 내년에는 더욱더 수행정진을 많이 할 수 있기를 다짐해 보았습니다. 농담삼아 새알을 나이 수만큼 먹으려고 하는 대중들도 보였는데, 새알이 부족해서 웃으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nbspnbspnbsp동지 법회 후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미팅을 가지면서 오후 내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에 주간반 대중들을 위해 송년법회를, 저녁 7시에 저녁반 대중들을 위해 송년법회를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5.12.23. 48,169 읽음 댓글 45개

2015.12.21 김제동과 어깨동무 창립총회

nbsp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단법인 ‘어깨동무’ 창립총회에 참석해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 nbsp 어젯밤 장례 염불을 마치고 울산 두북에서 주무신 스님은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휴식과 더불어 몇 가지 남은 겨울 준비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다시 서울로 와서 김제동씨와 청년들이 스스로 어려운 청년들을 돕고자 설립하는 사단법인 ‘어깨동무’ 창립총회에 참석해 격려 말씀과 더불어 응원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 nbsp ‘어깨동무’ 창립총회가 열린 서초동 카페50에는 저녁 7시부터 청년들 50여 명이 빼곡이 자리를 메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열기로 가득찼습니다.nbsp nbsp ▲ 카페50.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는 50명의 청년들이 출자자가 되어 만든 협동조합형 카페. nbsp 김제동씨는 오래 전부터 소외된 청년·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 왔는데, 드디어 오늘 자산의 일부를 출현하여 본격적으로 공익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곳곳에서 의미있는 기부활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어깨동무’ 창립을 통해 이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더 빨리 제대로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nbsp nbsp nbsp ‘어깨동무’는 앞으로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일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청년 대상 공익 문화콘서트 개최, ▶청소년 대상 공익 문화콘서트 개최, ▶소외된 청년,청소년 자립 지원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청년 문화를 만들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어려움에 빠진 청년들을 스스로 만나서 돕고, 후배들인 청소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새로운 희망을 나눠줄 예정입니다.nbsp nbsp 창립총회가 열리는 오늘도 세월호 사고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안산지역 고등학교에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원금을 전달하고 왔다고 합니다. 창립하는 첫날부터 훈훈한 소식과 함께 창립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nbsp nbsp 먼저 김제동씨와 청년들이 뜻깊은 일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먼길을 달려온 스님이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년들을 응원하는 일을 수년째 같이 해오고 있는데 창립 취지를 전해 듣고나서 스님도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스님은 도움 받으려고만 하는 청년이 되지 말고, 자립하고 남을 도울 줄 아는 청년이 되라며 nbsp‘어깨동무’의 창립 멤버들을 격려했습니다. nbsp nbsp nbsp “드디어 일을 벌렸네요. 지금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청년이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나라가 되었어요. 마치 노인하고 청년이 누가 먼저 보호를 받아야 하나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고 있는 것 같아요. 청년들에게는 좀 창피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 스스로 벌어먹고 살고, 우리가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자, 저는 이런 자세가 청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어깨동무’의 설립 취지를 들어보니 그와 부합하는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 여러분들도 이제 도움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자립하고 나아가 베푸는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nbsp nbsp nbsp 첫째, ‘내가 막노동을 해서라도 내 삶은 내가 영위하고, 우리의 일은 우리가 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nbsp 둘째, 여러분과 같은 청년들 중에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좀 도왔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는 많은 구호단체와 지원단체가 있습니다. 정부에도 있고, 민간에도 있고, 돈도 많습니다. 그런데 모든 지원은 ‘폼’ 나는데 씁니다. 신문에 나거나 TV에 나오거나 성과가 나는 데만 쓰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돈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틈새공략’입니다. 그렇게 폼 나는 데만 쓰려고 하다 보니까 진짜 도움이 필요한 데는 도움을 못 주는 경우가 있잖습니까.nbsp nbsp 얼마 전에 놀랄 일이 있었잖아요. 군대에서 지뢰를 밟아서 다쳤는데, 정부가 치료비를 지원 안 해 준다는 일이 있었지요. 저는 그런 얘기를 그 때 처음 알었어요. 상상도 못한 일이에요. 그런 일에 대해 법적으로 보장이 안 되어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소방관이 말벌을 제거하러 갔다가 사망했는데, 장비를 안 갖췄다고 순직으로 인정을 못 받은 일도 있었지요. 그 소방관이 악의가 아닌 선의로 일을 했는데,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고 그렇게 되었다 하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이웃으로서 도움을 줘야 되지 않겠어요? 즉, 우리가 먼저 자립하고, 그 다음으로 우리 주위에 있는 어려운 청년들도 돕자는 겁니다.nbsp nbsp 셋째, 여러분에게도 다음 세대가 있잖아요. 바로 청소년들입니다. 그들의 어려움도 돕자는 겁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이 있다면 그들을 경제적으로도 도와야 되겠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라며 억압하는 부모 때문에 얼굴에 웃음기를 잃어버린지 오래된 청소년들에게 여러분들이 웃음을 좀 되찾아줄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웃음기를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지어 자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후배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 nbsp nbsp 넷째, 여러분들은 세계시민으로서도 교양을 갖춰야 해요. 우리나라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나라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돕는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그러기 전에 먼저 우리나라 안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북한동포들, 조선족들, 동남아 등에서 온 이주여성들, 외국인 노동자들, 이 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제가 5, 6년 전에 안산시장을 만났을 때 얘기 듣기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자녀 중에 10명에 3명은 초등학교에 못 들어가고, 중학교 안 다니는 아이는 50, 고등학교 안 다니는 아이는 70라고 합니다. 우리는 보통 고등학교까지는 졸업을 하잖습니까. 물론 약간 문제가 있어서 검정고시를 치는 사람도 있지만요. 설령 부모가 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도 아이에게는 아무 죄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아이가 이 땅에 사는 한은 ‘교육의 혜택’을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nbsp nbsp 제가 중국에서 북한난민들을 돕다보니까, 그분들은 아이를 낳아도 호적에 못 올리니까 그 아이들도 교육의 혜택을 못 받는 걸 보고 무척 안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인종이나 종교나 국적으로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교육의 혜택만큼은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법이 잘못 됐다면 법을 개정하도록 하거나 법이 없다면 법을 재정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아이들을 직접 돕는 운동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결혼을 통해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여성들을 돕는 일은 청년들이 하기가 좀 어려우니까, 청년들은 주로 청년들의 후배들을 돕는 일을 하면 될 것 같아요. 그것이 곧 세계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와 가까운 동남아에는 여러 가지 긴급재난상황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런 일이 있을 때 우리가 가서 도울 수도 있을 겁니다. nbsp 그리고 청년들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어른들이 감동을 받아서 어깨동무 법인에 도네이션을 하는 것은 좋지만, 청년들이 ‘우리 이렇게 좋은 일을 하니까 기부를 좀 해주십시오’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을 일을 하는데 구걸 할 이유는 없습니다. 좋은 일을 할 때는 내 힘이 닿는 데까지 하면 됩니다. 그러나 누가 도와준다면 안 받을 이유는 없겠지요. 선의의 지원은 받되 “우리가 좋은 일을 하니까 너도 좀 내놔라” 하고 요구하는 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nbsp nbsp nbsp ‘우리가 이런 좋은 일을 하고 있다’ 하고 알리는 건 좋아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몰라서 후원을 못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구걸할 이유는 없어요.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는 겁니다. 몸으로 할 수 있는 건 몸으로 하고, 이후에 모금이 조금 더 되면 지원사업도 하겠지만,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건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들이 이 사회의 책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nbsp 제가 인도에서 구호사업을 해보면서 놀라운 현상을 봤어요. 처음에는 ‘초등학교까지만 무상교육이고, 나머지는 나는 못한다’고 했더니 초등학교 졸업한 아이들이 자꾸 찾아와서 ‘중학교 보내주세요’ 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건 내 능력에 안 맞다’고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졸라서 타협한 내용이 이렇습니다.nbsp nbsp ‘네가 중학생이면,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지 않느냐?’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동생 돌보는 거니까요.’ ‘그럼, 좋다. 네가 오전에는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중학교 과정 공부를 하면 어떻겠느냐?’ ‘좋습니다.’ nbsp 그래서 유치원이 동네마다 생겨났어요. 중학생들이 아침에는 자전거 타고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자기네가 중학교 수업을 받는 식으로 시스템이 돌아갔습니다. 인도는 초등학교가 5학년까지 있는데, 5학년은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1년을 지내고 나면 어른이 되어 있습니다. 손도 안 씻던 아이가 저보다 어린 아이한테 ‘너 손 씻어라’고 가르치다 보니 자기 손을 안 씻을 수가 없잖습니까. nbsp nbsp nbsp 그런데 거기도 지금은 변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중학교 1학년이 유치원 보조선생, 중학교 2학년은 유치원 담임선생, 중학교 3학년은 유치원 원장을 했습니다.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 보조선생, 3학년이 담임선생, 고등학생이 원장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면서 교육을 받는 학생 수는 늘었지만 학생들의 의식 수준은 점점 어려져요. 어른이 되는데 전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참 묘한 현상입니다. 우리 한국사회는 어떻습니까? 대학생이라 하더라도 어린애 같잖습니까. 그래서 인도에서의 제 경험으로 봤을 때 나이가 어려도 돕는 자가 되면 저절로 어른이 됩니다.nbsp nbsp 제가 옛날에 이런 실험을 해 본 적이 있어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련을 할 때 지도만 주고 야간에 ‘어디까지 갔다 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어린 아이에 불과했는데, 밤에 길을 잃고 그 길을 찾다보면 초등학교 6학년짜리가 완전히 동생들을 책임지는 리더가 됩니다. 그리고 1학년, 2학년짜리는 대원이 되고요. 그렇게 확 변합니다. 그러니 방에서 100번을 가르치는 것보다 한번 경험을 하는 게 훨씬 낫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nbsp nbsp nbsp 그래서 저는 무기력한 청소년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에게는 아이를 데리고 인도여행을 가라고 하거나 고비사막에 같이 갔다가 버리고 오라고 권합니다. 버리고 오는 게 제일 좋은데, 그러면 아이가 조금 원망할 수도 있으니까 부모가 같이 가서 부모가 아파버리면 됩니다. 엄마나 아빠가 아파서 아이가 스스로 차표도 구하고, 오히려 엄마나 아빠를 보살피는 역할을 해보게 되면 아이는 변합니다. 부모가 정말 자식을 위한다면 이렇게 자기 희생을 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자식은 변합니다. 베푸는 일을 하면 인간의 의식구조가 그렇게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nbsp nbsp 옛날에 가난해서 못 배운 아이들은 12살만 되어도 어른이 되었는데, 왜 지금은 대학을 나오고 30살이 되어도 어른이 안 될까요? 어른 역할을 안 해 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실험해 보기는 어려울 텐데, 이렇게 김제동씨를 선장으로 해서 끼리끼리 모여서 해 보면 어른 되는 훈련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가정의 어른이 되는 훈련이 아니라 ‘이 나라를 우리가 돌본다’ 하는 나라의 주인이 되는 훈련입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여러분에게 있으니까 그 권리를 위해서 투쟁도 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런 일들을 여러분들이 함께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nbsp nbsp nbsp 어른들의 그늘에 있다가 이제 광야로 나오게 되었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광야에 나가면 처음에는 힘들지만 조금 지나면 괜찮습니다. 밝은 불에 있다가 불을 탁 끄면 어둡지만, 조금만 있으면 눈이 적응해서 다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사회 활동을 잘 함으로 해서 많은 청년들에게 용기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 스님의 힘있는 격려사에 함께 자리한 청년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 김제동씨도 큰 박수로 스님의 격려 말씀에 공감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 nbsp nbsp 이어서 창립총회를 통해 ‘어깨동무’ 법인의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제동씨가 간단히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미처 고백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며 한마디 덧붙이기도 했습니다.nbsp nbsp nbsp “예전부터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이제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여러분들도 신나게 해볼 수 있는 일이 생겼네요. ‘이사장’으로서가 아니라 똑같이 ‘청년’의 이름으로 함께 어깨동무하며 즐겁게 해나가면 좋겠습니다.nbsp nbsp 한 가지 고백하자면, 늘 ‘나는 안 그렇다’ 그러면서도 여러분들을 가르쳐야 할 대상, 뭔가 더 배워야 될 대상으로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방금 총회에 임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가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내가 그런 선입견이 있었구나’ 하면서 자기성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을 자꾸 보살펴야 될 존재로만 봤던 것 같아서 무척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여러분들이 저를 좀 잘 보살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nbsp 청년들은 김제동씨의 솔직한 이야기에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를 보냈습니다.nbsp nbsp nbsp 창립 총회는 계속 진행이 되고 있었고, 스님은 격려사를 마친 후 곧바로 행사장을 나왔습니다.nbsp nbsp 밤늦게까지 집무실에서 원고 교정 업무와 보고서를 체크하며 업무를 본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nbsp 내일은 동지날을 맞이하여 오전 10시부터 서울 정토회관에서 동지법회가 열릴 예정입니다.nbsp 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5.12.22. 61,056 읽음 댓글 73개

2015.12.20 (오후) 청년활동가 송년 만남 “즉문즉설”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청년 수행자의 삶’을 주제로 한 입재 법문에 이어서 오후 1시부터는 그동안 활동해 오면서 갖고 있었던 고민에 대해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스님께서 사주신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하면서 청년활동가들은 자신들이 1년 간 잘 했던 내용으로 팀별로 상장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장은 스님이 수여하지만 상장의 내용은 자신들이 적는 프로그램입니다.nbspnbsp▲ 자신들에게 줄 상장의 내용을 적고 있는 청년활동가nbsp상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대학생정토회에서 준비한 축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가운데 선 친구가 ‘통일’이라는 문구를 들고 어설픈 춤을 춰서 모두를 크게 웃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정토회에 끝까지 붙어있을 거라고 다함께 구호를 외쳐서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nbspnbsp▲ 대학생정토회 축하공연nbsp이어서 드디어 상장 발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지역별로 대표자가 나와서 자신들이 쓴 상장 내용을 읽고 스님께 사인을 받은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자신들이 쓴 상장을 스님 앞에서 읽고 있는 청년들nbsp모두가 하나같이 재치있고 인상깊은 내용들이었지만, 특히 대구경북지부는 가장 착실하게 모임을 활성화시켰다고 하면서 잘한다 잘한다 상을 자신들에게 주었고, 대전충청지부는 내부가 가장 결속이 잘 되었다고 하면서 찰떡궁합상을 주었고, 대학생정토회는 존재만으로도 상을 받을 만하다고 하면서 미친존재감 상을 주었고, 진주청년포럼에서는 많은 봉사자를 출산해서 양육을 잘했다고 하면서 출산양육상을 주어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시상을 모두 마치고 나서 환한 웃음으로 짧게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역시 상장의 내용을 자기가 쓰니까 자기 노력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남이 쓰면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서 ‘성실하였기에’, ‘열심히 노력하였기에’처럼 형식적인 문구를 쓰는데 자기가 쓰니까 좀 과대망상도 있긴 하지만 훨씬 구체적이고 좋네요. 하나하나 다 좋았어요.nbspnbspnbsp여러분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애를 많이 썼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조직을 유지하는 데만도 애를 많이 썼고,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도 동분서주했던 노력들이 내용에 다 녹아 있어서 좋았습니다.”nbspnbsp본인들이 수고한 내용에 대해 본인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솔직하게 적을 수 있었고, 또 그것을 마지막에 스님이 인정해 주고 격려해주니 그 기쁨이 배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스님의 격려에 쉴 새없이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정토회와 청년포럼에서 지난 1년간 봉사를 해 온 청년활동가들은 희망강연이며 불교대학이며 청춘콘서트며 많은 청년들을 위해 강연을 준비하는 일을 해왔지만 정작 자신들은 스님께 질문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스님도 “이번 시간은 여러분들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마음껏 질문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총 10여 명의 청년들이 스님께 고민을 질문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계속된 스님의 명쾌한 대답에 연신 웃음과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한 달 전 결혼을 한 후 아기를 낳고 싶은 마음과 정토회 활동을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20대 여성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청년활동가 중에는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해 자주 고민을 하기 마련인데 스님의 답변은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봄학기 정토불교대학를 담당하고 있고, 결혼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빨리 건강하고 예쁜 딸을 낳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이게 욕심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이 아닌 딸을 낳고 싶거든요. 또 남편과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내년에는 정토회 활동을 좀 줄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요?”nbsp“아기를 낳고 싶다는 질문에 대해서 먼저 답변해 드리면, 그건 반생명적 태도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좋은 자식을 낳거나 좋게 키우기 어려워요. 생명이라는 건 낳고 싶다고 낳아지는 것도 아니고, 안 낳고 싶다고 안 낳아지는 것도 아니고, 딸 낳고 싶다고 해서 딸 낳아지는 것도 아니고, 아들 낳고 싶다고 해서 아들 낳아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건 내 욕심이에요. 자꾸 욕심으로 접근하면 안 돼요.nbspnbspnbsp여러분의 부모님들이 자꾸 ‘우리 자식은 이래야 한다’고 해서 그것이 여러분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잖아요. 그래서 부모님을 보면 지긋지긋할 때가 많잖아요. nbspnbspnbsp일베 이용자들이 여성을 혐오하고 공격하는 걸 심리적으로 분석해보면 대부분 어릴 때 엄마의 억압으로부터 인해 생긴 여자에 대한 저항감이 빚어낸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괴롭히려고 한 건 아니지만,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를 키우려 하니 아이가 심리적인 억압을 받아요.nbspnbsp그러니 아이 낳는 건 잊어버려야 해요. 다른 건 욕심을 좀 부리더라도 아이는 욕심 부리면 안 돼요. 아이가 빨리 생기면 신혼생활이 온데간데 없어지고 아이 키우는 데만 집중해야 해요. 일부러 안 낳으려고 조치해서도 안 되지만 낳으려고 애쓰지도 말라는 겁니다. 생명은 소중하니까 아이가 생기면 신혼을 포기하더라도 아이를 키워야 하지만, 일부러 아이를 빨리 가질 필요는 없어요. 나이가 40살 넘어서 지금 안 낳으면 앞으로 아기 낳는 데 장애가 좀 있다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또 질문자는 20대잖아요. 내려놓고 신혼을 즐기세요. ‘그래도 3년은 신혼생활을 즐겨야지. 3년 뒤에 생겨라’ 이런 마음으로 지내다가 생기면 생기는 대로, 안 생기면 안 생기는 대로 하면 됩니다. 생긴 걸 지운다고도 하지 말고, 안 생기는 걸 억지로 생기게 한다고도 하지 말고 자연 질서에 맡기세요.nbspnbsp그리고 딸 아들 구분하지 마세요. 옛날에는 아들만 좋아해서 딸은 갖다 버리거나 없는 자식 취급을 해서 어머니 세대가 얼마나 많이 상처받았는지 알잖아요. 질문자가 딸을 선호하면 아이가 아들이면 낳을 때부터 이미 기분이 안 좋잖아요. 엄마의 축복을 받아야 할 아이가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벌써 약간의 저주를 받고 나오는 거예요. 그게 얼마나 큰 불행이에요? 별 거 아닌 듯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한 화를 자초하는 위험한 생각이에요. 오늘부터 다 잊어버리고 신혼을 즐기세요.nbspnbsp그리고 아이 낳고 키우는데 빼앗길 시간 3년을 오늘 제가 만들어줬으니까 애 낳고 키우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정토회 활동을 하세요. nbspnbspnbsp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 신혼을 즐길 시간이 없는데, 이제 시간이 생겼잖아요. 그 시간을 정토회 활동에 죄다 쓰라는 건 아니에요. 아이 낳는 건 놔두고, 부처님께 불공드린다는 생각으로 정토회 활동을 하면 저절로 좋은 아이가 낳아질 겁니다. 자꾸 신혼생활과 불교 활동을 대립시키면서 어느 게 우선인지 계산하려고 하면 안 돼요. 활동은 그냥 하고 신혼은 신혼대로 즐기세요. 남편을 데려와서 같이 놀면 활동도 하고 신혼도 즐길 수 있습니다. nbspnbspnbsp연애도 하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으면 공부하는 사람과 연애해서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연애하면 됩니다. 술도 마시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으면 공부하는 친구와 술 마시면서 토론하면 돼요. 술 마시면서 꼭 잡담을 해야 할 이유가 없어요. 술도 마셔야 하고 정토회 의논도 해야 하면 술자리에서 술 마시면서 의논해도 돼요. nbspnbspnbsp그러니 우선은 신혼도 즐기고 정토회 활동도 하세요. 그렇게 하니 신혼도 불만족스럽고 활동도 불만족스럽다면 둘을 합치세요. 그러나 그 시간을 아이 낳으려고 노력하는 것에 빼앗기지는 말고, 아이는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점지해주는 대로 미뤄놓으세요. 그러다가 아이가 생기면 정토회 활동도 좀 줄이고 신혼생활도 좀 줄여야 해요. 아이가 우선이니까요.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활동을 줄여야 해서 팀장을 그만두겠다’ 하면 정토회에서 말리지 않아요. 아이에게 정성을 쏟는 것은 정토행자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nbsp아이를 낳는 것은 자연의 질서이기 때문에 자연에 맡겨야 해요. 결혼한 지가 3년을 훌쩍 지나 5년, 10년이 되어도 아이가 안 생긴다면 자연의 질서에서는 좀 덜 맞으니까 병원에 가서 상호 신체검사를 해봐야겠지요. 신체검사 결과 이상이 있다면 치료를 하고,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다면 인공수정 같은 방식으로 시도해 보고요. 이상이 없는데 아이가 안 생긴다면 욕심을 내려놓아야 해요. 욕심 부리는 상태에서 아이가 나오면 아이에게도 안 좋아요. 부모가 싸우거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자기 살 길이 좀 막막하니까 나오려다가도 안 나오고 수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이상이 없는데 아이가 없다면 마음을 더욱 편안히 하고 ‘나오려면 언제든 나와라. 나는 어떤 경우든 너 하나 키워줄 준비는 다 되어 있다. 편안하게 키워줄게’ 이렇게 마음먹어야 합니다. ‘나는 준비되어 있다’라고 편안히 기다릴 수 있으려면 내가 수행을 더 해서 내 마음을 더 안정시켜야 해요.nbspnbspnbsp한 번의 성추행으로도 아이가 생길 수 있고, 한 번의 만남에도 아이가 생길 수 있고, 5년을 부부생활 해도 아이가 안 생길 수 있어요. 자주 만나면 아이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생기는 건 아니에요. 거기에는 어떤 인연이 있어서, 약물치료를 해야 할 게 있고, 수술로 치료해야 할 게 있고, 기도를 해야 할 게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3년은 아이 낳는 데 집중할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신혼생활을 가꿔가는 데, 즉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데 먼저 신경을 쓰세요. 아직 같이 사는 데 적응이 덜 되었는데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안은 채 갈등이 생겨서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줍니다. 3년쯤 싸우다 보면 안 살려면 갈라서든지 살려면 적응하든지 둘 중 하나가 결정됩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아이가 나오면 좋죠. 그러니 그건 신경 쓰지 말고, 그런 데 신경 쓸 에너지가 있으면 정토회 활동을 하세요. 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스님이 이야기해준 대로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하면서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모두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여서 그런지 스님의 답변에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시간이 다 되었지만 스님은 한 명만 더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주 간단한 질문에 아주 간명하게 답변을 해주어 모두가 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서초 청년 불교대학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nbspnbsp“어떻게 살긴요, 밥 먹고 살면 되죠.” nbspnbsp“밥만 먹으니까 좀 재미가 없어요.”nbsp“재미가 없으면 통일운동 하고 살면 되죠.”nbsp“네, 알겠습니다.” nbspnbsp한번의 문답에 고민이 해결된 청년은 활짝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왜 간단하게 대답을 했는지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뭘 하면 재미있다’라고 하는데 발상을 전환해 보세요. 예컨대 게임을 하면 재미있다면, 게임할 때만 게임을 하려고 하지 말고 현실 속의 통일 운동을 게임으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지금 위나라와 오나라가 있는데 촉나라도 세워서 전국을 삼발이로 만든 뒤 통일하자’ 이런 그림을 그려서 게임 삼아 활동할 수도 있잖아요. 사람이 노는 데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어요. 저는 주로 틈나면 농사지으며 놀아요. 그러면 운동도 되고 좋아요. 이번에 배추를 키워서 김치 담아 나눠먹은 것처럼 성과가 나면 재미도 있어요. 어떤 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놀이라고 생각하세요.nbspnbspnbsp제가 오늘 와서 여러분과 대화하니까 서로 좋잖아요. 여러분도 스님에게 이런 이야기 듣는 게 좋지만, 저도 늘 바쁘다 보니 젊은이들의 이런 저런 고민을 들을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 우리 청년활동가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열 몇 명씩 들었잖아요. 이것도 제게는 큰 학습이에요. ‘청년정토회 입장에서는 저런 문제가 있구나. 열심히 한다는 것만 알지 자세한 내용은 몰랐는데 상 문구를 들어보니 청년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노력을 했구나. 개인들은 이런 고민이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었어요.nbsp예를 들어 조금 전 질문을 들을 때도 ‘아이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아이에게 오히려 안 좋은 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배우고 나면 다음에 강의를 할 때 굳이 그 질문을 다시 하지 않아도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할 때, 특히 아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이를 낳겠다거나 안 낳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겠죠.nbspnbsp청년정토회 활동이며 청년포럼 활동하는 것을 여러분은 손해라고 여기지만 절대 손해가 아닙니다. 가정생활, 직장생활을 비롯해 여러분들 인생에 다 도움이 돼요. 단지 그 기간을 짧게 계산하면 좀 도움이 안 된다는 데는 동의해요.nbsp‘우리가 힘을 모아서 우리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보자’ 이런 꿈을 가져 보세요. 너무 막막한가요? 좋은 세상으로 바꾸면 60살 넘은 스님이 아니라 20대인 여러분들에게 좋잖아요. 저는 제게 좋은 게 별로 없어도 여러분들에게 좋으니까 하는데, 여러분은 왜 자기 좋은 것도 안 하려고 해요? 통일되면 여러 가지 이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해요.nbspnbsp이렇게 여러분들이 좀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래서 첫째, 나가지만 말고 붙어 있어요. 힘들면 농땡이 치더라도 나가지만 말고 그냥 붙어 있어요. 그러면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밀려 올라가서 자기도 모르게 어느 날 일어나보니 중요한 사람이 되어 있어요. nbspnbspnbsp어차피 그럴 바에야 억지로 끌려가는 대신 자기가 주체적으로 활동을 해보세요. 그러면 그때가 되어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억지로 밀려 올라가면 사람들의 기대는 높고 나는 역량이 안 돼서 나중에 힘들어져요. 남이 보면 성공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때부터 괴로워져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성공이나 성과를 두고 지금 머리 굴릴 필요 없어요. 스님이 다 보고 판을 짜놓았으니 그대로 쭉 가기만 하면 어느 날 자기도 모르게 지도자가 되어 있다니까요. nbspnbsp그러니까 거기에 부족하지 않도록 그 자질을 지금 연습하는 기회로 삼으세요. 이런저런 실험을 해본 경력이 있어야 나중에 주어지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요. 불교대학생 관리도 해보고, 청년포럼 활동도 해보고, 김제동씨와 청춘콘서트도 해보고, 다른 누구와도 해보고, 통일 운동도 한번 해보고, 미쳤다 소리 듣는 일도 해보세요.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나중에 CEO가 돼서 경영을 해도 잘할 수 있고, 결혼을 해도 상대와 잘 맞추어서 잘 살 수 있어요. 하나도 버릴 게 없습니다. 어때요, 희망이 좀 생겨요?”nbsp“네”nbspnbsp“그러니 고민하지 마세요. 어차피 할 거니까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자세를 가지세요. 안 떨어지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안 떨어지고만 있으면 그건 저절로 되는 거니까 이왕 하는 거 놀이삼아 연구한다는 자세로 가볍게 생각하고 합시다.”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어떻게 살면 되는지 짧게 물었지만 정말 용기와 힘을 북돋워주는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졌습니다. 강연장은 순간 열기로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내년에도 활동을 계속 할까 말까 고민하던 청년들도 금새 고민이 없어지고 즐겁게 놀자는 마음이 된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마친 후 곧이어 ‘법륜 스님께 듣고 싶은 한마디’ 시간이 되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청년활동가들은 포스트잇에 자신이 스님께 듣고 싶은 한마디를 적어서 게시판에 붙였습니다.nbspnbsp▲ 청년들이 쓴 법륜 스님께 듣고 싶은 한마디를 고르고 있는 스님nbsp스님이 무대로 나와 눈에 보이는 몇 장을 뽑아서 적혀 있는 그대로 읽어 주었습니다.nbspnbsp“괜찮아. 아직 안 늙었어.”“쉬엄쉬엄 해라.”nbsp“너 자신을 믿고 꿋꿋이 나아가렴. 언제나 응원한다. 파이팅”“느그가 미래이고 비전이고 희망이다. 똑바로 해라.”“내년에는 결혼해라.”“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정토회에 주욱 붙어 있으래이.”nbspnbsp이 정도만 읽어주고 사회자가 프로그램을 마치려고 했는데, 스님이 “적어 놓은 것은 다 읽어주면 안될까?”라고 하자 청년들 모두 환호를 하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너는 큰 사람 될거야.”“사랑한다.”“욕 좀 먹자.”“늦었지만 세상이 너의 능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파이팅”nbsp“어설프게 생겨서 정토행자 아닌 것 같다고 고생 많다. 너는 나의 제자다. 사랑스런 정토행자다.”“지연아, 니 곁에 법륜 스님 있다.”“사랑하는 대학생들아. 1년 동안 수고많았다. 항상 겸손하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내년에는 활동도 열심히 하고 결혼도 하거래이.”“여러분 드디어 통일이 왔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정토행자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이렇게 스님이 모든 메모지를 다 읽어주자 강연장은 순간 감동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스님의 따뜻한 마음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너무나 많이 웃어서 배가 아플 정도이고, 박수를 너무 쳐서 손바닥이 얼럴한 가운데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회향식이 이어졌습니다. nbspnbspnbsp마지막 회향 법문을 통해 스님은 이렇게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진지하게 이야기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성공적인 삶의 모습이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제가 지금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다 해도 지금까지 걸어온 길 말고 달리 특별히 할 게 없을 것 같아요. ‘불교를 새롭게 해보자. 한국 사회를 좀 더 잘 만들어보자’ 이런 생각으로 지금까지 40년을 지내왔는데, 해놓은 것도 없고 성과도 없지만 그래도 남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제가 제일 이득을 본 것 같아요. 안 죽고 살았잖아요. nbspnbspnbsp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지만 그 가운데 성과가 축적되어 있다는 것,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 여러분들과 이렇게 만나서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성과로 남아 있습니다.nbspnbsp우리가 어떤 사람과 만날 때 이성적 애정이나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이렇게 해서 뭐가 이루어진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진지하게 토론도 하고,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런 인간관계를 우리가 형성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성공적인 모습이에요.nbspnbsp또 우리에게는 함께 꾸는 꿈이 있잖아요. 되고 안 되고를 일단 떠나서, ‘개개인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좀 도움이 되자. 대한민국을 좋게 한번 바꿔보자. 우리 선조들 그 누구도 못 이룩한 통일을 우리가 한번 해보자’ 하고 마음을 냈잖아요.nbspnbsp여러분들이 지금 좀 힘들긴 하지만 그 작은 힘들이 모여서 오늘날 청년정토회와 청년포럼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있어서, 여러분들은 저 같은 사람이 있어서 서로 도움이 되잖아요. 없는 게 좋겠어요?”nbsp“아니요”nbsp“그러니 늙은 사람도 하나씩 있어야 해요. 이렇게 서로가 있어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갑시다. 정토회를 발전시키고 우리 사회를 바꾸고 통일을 하려면 여러분 같은 젊은이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에요. 자기의 소중함을 잊어버리지 말고 ‘내가 소중하다. 그리고 함께 하는 게 좋다’ 이런 자세를 가져봅시다.nbspnbsp지난 1년 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요, 내년에도 희망을 찾아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우리가 손잡고 함께 일해 봅시다. 감사합니다.”nbspnbsp회향법문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오랫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다함께 단체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들을 보니 150여 명의 청년활동가들은 모두가 오늘 스님 법문을 듣고 새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법륜 스님이 강연장을 나가고 이어서 유수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와 닫는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유수 스님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승입니다.”라고 하면서 “스승님의 가르침을 잘 새겨서 통일을 꿈꾸는 청년이 되어보자”고 다시 한 번 청년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 유수 스님nbsp대전 중구 문화원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부산으로 가서 돌아가신 이모님을 위해 부산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천도법회를 한 후 밤늦게 울산 두북에 도착해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휴식과 겨울 준비 마무리를 한 후 저녁에는 서울로 다시 와서 김제동씨가 우리 사회에 어려운 이웃과 청년들을 돕고자 설립하는 ‘어깨동무’ 재단 창립 총회에 참석해 격려 말씀을 해줄 예정입니다. nbsp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5.12.22. 49,201 읽음 댓글 32개

2015.12.20 (오전) 청년활동가 송년 만남 “청년 수행자의 삶”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청년정토회와 청년포럼에서 활동하는 청년활동가 150여 명과 함께하는 송년 만남에서 “청년 수행자의 삶”을 주제로 법문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대전 중구 문화원에 모인 150여 명의 청년활동가들은 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열렬히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송년 만남은 한 해 동안 불교대학과 희망강연, 청춘콘서트를 하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고한 청년활동가들을 격려하고, 내년에는 더욱더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nbspnbsp먼저 지역별로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무대로 올라와 자신이 맡은 소임과 이름을 이야기하자 스님도 환하게 웃으며 한 명 한 명과 모두 눈을 맞추고 박수를 쳐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이 “청년 수행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입재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청년 활동가들은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그동안 활동에 묻혀 잊고 있었던 수행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애정이 담긴 격려 말씀을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며 모두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직장 다니랴, 결혼하신 분들은 가정생활 하랴, 청년활동 하랴, 다들 바쁜 한 해를 보냈을 것 같습니다. 활동하느라 용돈의 대부분은 교통비로 쓰지 않았나 싶어요. 활동하다 보면 ‘이렇게 바쁜데다 경비까지 드는 생활을 할 필요가 있나? 나한테 무슨 이익이 있나?’ 이런 회의도 들 수 있을 겁니다. 사회에서는 시간을 내서 강의를 듣거나 어떤 활동을 하면 모두 취직이나 수입과 연결되는데, 우리의 활동은 수입과도 관계가 없고, 취직할 때 경력이 되지도 않고, 지금은 물론 나중에도 장기적인 이익과 크게 연결되지도 않아요.nbspnbsp일반 종교 활동은 이생에서는 이익이 안 돼도 다음 생에는 천국이나 극락에 태어난다는 이야기라도 하니까 내생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이런 손실과 희생을 감수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 청년포럼과 청년정토회에서는 내생이나 사후의 이익을 준다는 이야기조차도 안 해요. 소위 이익을 따져보면 아무리 봐도 밑지는 장사이기 때문에 왜 해야 하느냐는 회의가 간간이 들 수 있어요. nbspnbspnbsp게다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라고 합니다. 자본, 즉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가치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데, 인류 역사 전체와 인간 존재를 잘 살펴보면 돈으로 삶의 가치 기준을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요. 정말 돈만 있으면, 혹은 지위만 높으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고, 죽을 때 ‘후회 없이 살 만큼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 그걸 향해서 줄달음질치는 것이 이해는 됩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 주변 사람들은 물론 현대 사회 전체가 그러니 우리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정말 그런가?’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해요.nbsp그런 면에서,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관점이 잡혀야 이런 활동을 하면서 좀 힘이 들어도 회의가 안 들어요. 그런데 이게 안 잡히면 죽을 때까지 회의에 시달립니다.nbsp지금 와 있는 150여 명 중 재벌집 자녀는 한 명도 없죠? 출신 지역은 다양하지만 재벌집 자녀는 없어요. nbspnbspnbsp그런데도 우리는 재벌의 이익이 보장되는 사회 시스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길거리에서 머리에 띠 두른 채 항의하는 사람들과 그 이해가 같지만, 정작 우리는 그건 배제하고 예컨대 TV 탤런트 아무개가 강아지를 어떻게 했다거나 누구와 연애했다거나 재벌 집안의 누가 어떻게 했다는 데에 더 큰 관심을 둬요. 우리 가족이나 나와 실제로 관계되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거예요. 연속극을 봐도 부잣집에서 형제간에 싸우거나 복잡하게 얽힌 연애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보잖아요. 내 삶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기득권자들의 가치관에 세뇌되어 있어요. 조선시대에 평생 종으로 세뇌되어 살다 보니 나이가 쉰 살을 넘어도 열 살짜리 아이에게 ‘도련님, 도련님’ 하며 모시는 것과 같아요. 덩치 큰 코끼리도 훈련이 되면 자기보다 훨씬 작은 아이 앞에서 맥을 못 추잖아요. 이런 면에서 우리가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nbspnbsp그러려면 현실을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울분이 있어야 변화의 동력이 생기는데, 울분을 가지면 내가 괴롭고, 변화를 시도하다가 안 되면 지치게 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먼저 여러분들이 지금 살 만하다는 것을 자각하라고 가르치는 거예요. 그러면 행복도는 높아지는데, 이것의 맹점은 사회의 모순을 변혁할 생각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수행과 사회 변화가 자꾸 분리돼요.nbspnbsp그래서 첫째, 우선 나부터 좋아야 합니다. 세상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으니 우선 내가 내 가치관을 조절해서 내 행복도를 높여야 해요. 예컨대 지금까지는 부모님이 내가 원하는 대로 안 해준다며 미워하고 갈등했는데,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하면 일단 내 행복도가 높아집니다. 이렇게 수행을 먼저 해야 해요.nbspnbspnbsp그런데 이렇게 해서 전보다 행복해졌으니까 그냥 이대로 살면 되는 건 아닙니다. 일단 수행을 통해 내 괴로움을 덜었다면 이제는 이렇게 관점을 바꾸는 것을 우리 주위에 전파해서 자살하는 사람도 막고, 괴로워하는 사람도 우선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줘야 해요. 이게 전법이에요. 정토회는 이 일을 하고 있죠.nbspnbsp그런데 또 이것만 해서 된다고 하면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모순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사회적 모순을 온존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만 마음공부만 하면 된다는 쪽으로 가면 사회의 모순을 외면하는 결과가 빚어지게 됩니다. 그런 데서 우리는 사회적인 변화도 함께 도모해야 합니다.nbspnbsp기득권을 가진 사람은 변화를 거부하지만, 그 구조 속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은 그 변화가 오히려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이 안정된 시스템 안에서 좀 더 나은 직장에 들어가는데 온통 몰두 되어 있다는 겁니다. 모든 국민이 균등한 발전을 도모하도록 헌법에 명시되어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 사회가 균등한 발전을 하도록 변화도 함께 추구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러나 그것이 불만으로 표출하게 되면 내가 괴로워집니다. 모르고 살 때보다 이런 모순을 알고 나서 더 괴로워지게 됩니다. 수행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런 변화를 추구할 때도 분노 없이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해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사회 변화를 ‘일’이라고 표현하고,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수행’이라고 표현해서, 정토회는 ‘일과 수행의 통일’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기성사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우리가 더 행복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아무런 사회의식도 없고 수행도 모른 채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보다 이렇게 잠 안 자고 밤낮으로 쫓아다니는 내가 더 행복해야 해요.nbspnbsp제 경쟁력은 제가 더 행복하다는 데 있지, 제가 얼마나 더 재주가 뛰어나냐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나이 들었지만 젊은 여러분보다 더 행복하고, 혼자 살지만 결혼한 사람보다 더 행복해요. 건강이 좀 안 좋지만 건강한 사람보다 행복하고, 해외에 나갈 때는 공항에서 침낭 펴놓고 자지만 호텔에서 자는 사람보다 더 행복합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경쟁력은 제가 행복하다는 거예요. nbspnbspnbsp내 문제가 괴롭다며 울고불고하지도 않고, 남한테 도와달라고 부탁도 하지 않고, 돈 없어서 죽겠다고 정부나 부자들에게 빌지도 않아요. 오히려 대기업에서 지원 제의를 해도 합당하지 않으면 거절하고, 지금은 정부 프로젝트도 일절 안 하고 지원도 안 받잖아요. 사람이 살면서 굳이 남 앞에서 엎드려 빌며 살 이유가 없잖아요. 상대가 돈이 많으면 많은 거고, 지위가 높으면 높은 것일 뿐이에요. 돈 많거나 지위 높다고 배척하자는 게 아니라, 그 앞에 머리 숙이고 구걸할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두 사람이 결혼해서 사는 건 두 사람 문제지, 그게 부럽지 않아요. 혼자 사는 제가 더 행복하니까요. 게다가 그 둘이 싸워대는 걸 제가 늘 보고 있잖아요.” nbsp내가 행복한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스님의 말씀에 청년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공감을 했습니다. 이 말씀보다 더 큰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또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정토회는 열려 있는 곳이라고 하면서 통일 운동도 또한 그 가능성이 활짝 열려있는 활동임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모인 청년들은 모두 자원봉사로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때론 이익되는 것이 없는 것 같아 회의가 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더 길게 내다볼 수 있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nbspnbsp“제가 어릴 때는 가난해도 뭔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어요. 지금 여러분들은 먹고 살만하지만, 앞이 좀 막혀 있어요. 비유한다면 정토회는 지금 셋방 얻어서 하고 있지만, 활짝 열려 있어요. 정토회 자체의 발전도 열려 있고, 사회적인 영향력에도 열려 있고, 미래 문명에도 열려 있으니까 여러분 같은 젊은이들이 그래도 정토회에 제일 많이 모여들잖아요. 기성 불교 단체에서는 청년들이 이만큼 안 될 겁니다. 미래에 열려 있지 않기 때문에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기성사회가 답답하듯이 절에 와도 답답하거든요.nbspnbspnbsp남한 안의 발전도 이처럼 지금은 거의 닫혀 있어요. 옛날에는 남한 안의 발전도 열려 있었지만, 지금은 성장동력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닫혀 있어요. 그런데 통일이라고 하는 문제는 열려 있잖아요. 물론 통일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혼란이 있겠죠. 우리도 지금까지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혼란이 있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열려 있는 공간이에요.nbspnbsp그리고 한국과 일본과 중국이 협력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도 열려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갈등하는 가운데 미국 편에 붙은 일본이 중국과 갈등하고 또 우리가 그사이에 낀 현재의 구도 그대로 닫혀버리면 동아시아의 상황은 100년 전 1, 2차 세계대전을 거칠 당시의 유럽과 비슷해요. 각국이 발전은 이루었지만 서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과거 역사를 보고 반성한다면 우리도 꼭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야 지금의 EU처럼 협력해야 할 필요는 없어요. 다 잃고 다 죽은 뒤에야 반성해서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그 선례를 타산지석 삼아 지금부터 협력으로 가는 게 낫잖아요.nbsp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북한의 통일을 두고 우리가 일본과 중국과도 협력하는 이런 열린 공간을 가져야 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일본에 가서 한일 간에 민족을 뛰어넘어 협력하자고 설득할 때 모순이 생겨요. 제 민족이자 형제인 북한은 원수로 놔둔 채 이웃 나라 사람과는 벽을 넘어 손을 잡자고 말하는 것은 무의식 세계에 늘 모순을 남깁니다.nbspnbspnbsp그것은 마치 부모님을 욕하면서도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마음이 무거운 것과 같습니다. 감정적으로는 부모를 미워하지만, 한편으로는 은혜도 입었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늘 상충하는 거예요. 얼굴을 보면 싸우고 돌아서면 후회하기를 늘 반복하잖아요. 떨어져 있으면 안 부딪혀서 편하면서도 뭔가 잘못한 것 같고, 잘하겠다고 다시 갔는데 얼굴만 보면 또 부딪쳐요. 이럴 때는 부모님께 감사 기도를 해서 이걸 풀어버려야 이 모순에서 여러분들이 해방될 수 있습니다.nbspnbsp그것처럼 남북관계를 풀어야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서 아시아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양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어요. 미국과 협력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처럼 좋은 점도 있지만 차별당하면서 생긴 열등의식도 있는데, 우리가 이 문명의 중심이 되면 이 인종적, 문명적인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우리가 죽을 때까지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이왕 하는 김에 그런 꿈을 향해 가다가 죽는 것도 괜찮아요.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많은 분이 저와 함께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nbspnbsp여러분 나이 때였던 29살에 제가 한국에서 그동안 하던 걸 접고 미국 갔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그때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꾸었어요. 제가 지금 63살이니까 30년 전이죠. 지난 30년을 돌아볼 때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출세의 길로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 경우에는 승려라는 조건에서 종단의 높은 자리에 간들 무슨 희망이 있고 무엇을 하겠느냐는 거예요. 그러나 정토회는 지금 규모는 작지만 어쨌든 가능성이 열려 있어요.nbspnbspnbsp여러분들은 지금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 직장도 다녀야 하고 결혼도 해야죠. 그걸 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그러나 그것만으로 자기 인생을 정하면 답답해진다는 겁니다. 그것만 하면 행복해진다면 왜 사람들이 제게 와서 이렇게 상담을 하겠어요? 다 자기가 바라는 걸 끝까지 했는데도 말이죠. 그걸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거기에만 몰두하지 말라는 겁니다. 아예 그만두고 저와 함께 이 일을 해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먹고 사는 문제에는 에너지의 80퍼센트 정도만 사용하되 한 20퍼센트는 여력을 내어 우리의 꿈과 미래의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나가자는 것입니다.nbspnbsp저도 20대 말, 30대 초에 사회운동을 했어요. 그러다 1987년을 겪으면서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다른 가능성을 좀 열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함께 일하는 사람 중에 10에 해당하는 서너 명을 아예 분리해 연구소를 차렸습니다. 1년의 시간을 줄 테니 자유롭게 우리 사회를 새롭게 조망해보고 문제 제기를 해라, 그렇게 단호하게 분리한 것은 미래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해서 제출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의 민주화도 과제지만 지구적으로는 환경문제가, 인류적으로는 빈곤퇴치 문제가, 세계적으로는 평화 문제가, 우리 민족적으로는 통일 문제가 있어요. 또 230년 전 당시에는 스웨덴, 핀란드 같은 나라가 세계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았어요. 지금은 많이 떨어지고 우리가 제일 높아졌지만요. nbspnbspnbsp우리가 볼 때는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가 왜 이렇게 자살률이 높은지 연구해본 결론은 환경만 바꾼다고 인간이 행복해지는 게 아니고 수행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치를 네 개로 잡은 거예요. 지구적으로는 환경, 인류적으로는 빈곤 퇴치입니다. 또 평화가 있어요. 빈곤만 퇴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이념 때문에 싸우는 것도 멈춰야 하니까요. 이걸 우리 민족에 적용하면 평화와 통일입니다. 그다음이 개인적으로는 수행이에요. 그래서 ‘정토행자의 서원’에 자아 상실, 공동체 붕괴, 지구 환경 파괴라는 문구가 나온 겁니다. 여러분들은 별생각 없이 읽고 넘기지만 이게 우리가 30대였던 30년 전에 이미 문제의식을 가졌던 결과물이예요.nbsp그래서 이 문제를 풀 방안을 고민한 끝에, 지금까지 우리가 해오던 사회 민주화 운동은 사회의 담당 주체에게 맡기고, 우리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고 해서 정토회를 창립했어요. 정토회를 창립하면서 원래 민주화 그룹에서 분리되어 나왔을 때 같은 활동을 하던 사람들과 후배들에게 ‘드디어 스님이 종교인의 본색을 드러냈다’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어요. 그때는 투쟁의 형태가 아니면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보면 투쟁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국회의원이 되었든 사업가가 되었든 변호사가 되었든 모두 사회에서 하루하루 먹고사는 길로 흘러가 버렸어요. 그때 남았던 소수의 사람이 정토회를 이루었고, 그것이 발전해 지금 이 정도 된 겁니다. 당시에 비난했던 사람들이 30년 지난 지금은 ‘아, 운동을 포기한 게 아니었구나’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세상의 변화를 보고 준비해 나간 거예요.nbspnbsp지금 우리가 하는 게 무모할지 모르지만, 또 10년, 20년 지난 뒤 보면 ‘아, 그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준비였구나’라고 알 수 있겠죠. 20년 후면 저는 80대가 되니 사회의 주역이 아니지만, 지금 20대 30대인 여러분들은 50대니까 사회의 주역이 됩니다.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평범한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여러분들 중에서 정치인, 행정관료, 교수 같은 사회 여러 분야의 지도자들이 나와야 해요. 지도자가 되기 싫어도 20년 지나면 나이에 밀려서 저절로 지도자가 됩니다. 솔직히 여기도 정토회 다니다 보니 자기가 잘나서가 아니라 밀려서 저절로 팀장 됐잖아요. nbspnbspnbsp그렇게 지도자가 되었을 때 지도자의 자질이 없으면 발전을 막을뿐더러 본인도 부담돼서 힘들어요. 여러분들이 정토회 올 때는 내가 힘드니까 공부 좀 하려고 왔지 처음부터 활동가 되려고 온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런 데 있다 보면 저절로 활동가가 됩니다. 지금은 ‘내가 무슨 지도자가 되겠어’라고 하지만 정토회에 계속 있으면서 활동하다 보면 20년 뒤에는 우리 정토회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돼요. 이렇게 새로운 미래, 새로운 문명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단체가 없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좋으나 싫으나 지도자가 됩니다. nbspnbsp그러니 지금 지도자의 자질을 좀 갖춰야 해요. 지금 살기도 바쁜데 왜 쓸데없이 20년 뒤를 대비한 공부를 해야 하나 싶겠지만,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 수행도 좀 되어야 하고 세상에 대해서도 사회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넓게 알아서 사회의식을 갖춰야 합니다. 농사를 짓더라도 농촌에서 지도자가 되려면 다른 농민들보다 좀 더 많이 알아야 해요. 그 그룹에서 다른 사람보다 좀 폭이 넓어야 지도자가 될 거 아니에요. 그래야 어떤 창의성도 나오고 사람들도 아우를 수 있어요. 지금까지는 혼자 좋을 대로 하고 살아온 삶이었지만, 이렇게 사람끼리 늘 찌그럭대며 부딪치고 싸우는 가운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됩니다. 안 떨어져나가고 남아 있으면 점점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사람과의 관계의 폭도 넓어져요. 자기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상대의 꼬라지 보는 것을 못 참아서 여기에 있기 힘들잖아요. nbspnbspnbsp그러면 결국 떨어져 나가서 지도자가 안 되는 거예요. 어떻게든 붙어있다는 건 저절로 인식이 넓어지고 영향력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활동가 되기를 의도하지 않았지만 활동가가 되듯이, 여러분들이 이 그룹에 속해 있다면 시간이 흘렀을 때 지도자가 되게 되어 있습니다. 제 말에 동의가 되시나요?”nbspnbsp“네”nbspnbsp“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지금 지도자 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에요. 지도자라고 사람을 콕 집어 뽑아서 ‘지도자는 이래야 한다’고 가르치는 훈련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지지고 볶고 살면서 안 떨어져 나가고 남는 게 자연스럽게 지도자가 되는 길이에요. nbspnbspnbsp여러분들이 어디 가서 불교대학생 10명을 통솔하는 반장을 해보겠어요? 그럴 수준이 안 되는데 지금 억지로 밀려서 반장 맡았잖아요. 나가떨어지지만 않고 계속하다 보면 저절로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내가 반장으로서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하다 보면 당연히 힘들지만, 힘들어야 배우는 게 있습니다. 땀 흘리며 운동을 해야 근육이 생기지, 편안하게 누워만 있으면 운동이 안 되잖아요.nbspnbsp여러분들이 힘들어하는 그 상황을 보면 안쓰럽지만 제가 도와줄 의향이 별로 없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게 여러분한테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늘 ‘떨어지지만 말고 붙어만 있어라’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적극적으로 하면 더 좋겠지만, 그리 못 하더라도 최소한 떨어지지만 마세요. ‘깨달음의 장’도 가서 적극적으로 깨닫겠다고 나서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붙어만 있어도 5일 지나면 도움이 돼요? 안 돼요?”nbsp“돼요.” nbspnbspnbsp“그건 경험해서 알아요?”nbsp“네”nbsp“그거랑 똑같아요. 붙어만 있으면 자기에게 도움이 돼요. 우리의 길은 비전이 있는 길이기 때문에 여기에 있으면서 배우고 성장하시기 바랍니다.nbsp그리고 이왕 자기에게 도움이 돼서 안 나가고 여기에 붙어 있을 바에는 억지로 하는 것보다 조금 적극적으로 하는 게 나아요. 그러는 편이 본인 기분도 좋아지고요. 수행이라고 하는 것도 지금 사회적 수요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통일을 이루고 사회를 변화시킬 필요성도 우리 사회에 지금 수요가 많아요. 어떤 새로운 세력이 나와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위한 희망이 되어주기를 모든 사람이 바랍니다. 그런데 개인이든 집단이든 아무도 안 나오고 있죠. 이때 젊은이들이 사회의식을 가진 데다 수행까지 되면 큰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이런 수요가 열려 있다는 겁니다. 사회적인 진출도 그냥 개인이 욕심으로 하면 막혀 있어서 소위 흙수저에 그치지만 흙수저가 뭉치면 금수저가 됩니다. nbspnbsp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크게 보세요. 힘든 건 사실이니 인정합니다. 그러나 힘이 들어야 훈련이 됩니다. 군대에서 일부러 사다리를 오르고 장애물을 넘도록 시키는 것도 힘이 들어야 훈련이 되기 때문입니다. 힘이 드는 건 당연한 거예요. 이걸 이겨내야 합니다.nbsp그러니 우리들의 활동이 무엇이든 도움이 되려면 우선 매일 수행정진해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게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거예요. 다음으로 여러분들이 이런 비전을 가져야 해요. 회사에서 승진하는 게 비전이 아니에요. 승진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건 그것대로 올라가더라도 여러분들의 비전은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회처럼 더 큰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게 지금 당장은 회사에 별 도움이 안 돼요. 직장 상사들에게 잘 보이고 프로젝트 열심히 하는 게 더 눈에 띄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 대기업들도 20년 뒤에는 기업 자체가 존속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변화의 때는 언제 올지 몰라요. 그때 여러분은 그 변화에, 새로운 길에 동참해야 합니다.nbspnbspnbsp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업도 사회도 어떤 변화를 추구하려면 젊을 때 변화를 추구했던 사람이 필요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의 활동이 기성 사회에서도 별로 손해 볼 일이 아닙니다. 다만 당장은 학습비가 들어야 하니 단기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지만요. 그러니 너무 ‘지금’만 쳐다보지 마세요. 앞으로 우리에게 전개되는 미래는 안주가 아닌 변화가 기회입니다. 새로운 세상의 변화에 우리가 미리 대비해 나가는 거예요. 많은 사람이 다 좌절하고 절망할 때 여러분들은 오히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방향을 잡아 나아가기 바랍니다.”nbsp안 떨어져 나가고 붙어 있기만 하면 저절로 지도자가 될 위치에 오르게 되니 이곳에서 온갖 경험을 재미있게 해보라는 말씀이 가슴에 많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청년들에게 한 번도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없었는데, 정말로 오늘은 스님의 청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지난 1년 동안 온갖 고생을 하며 속으로 눈물도 많이 삼켰을 청년활동가들은 “스님의 따뜻한 위로에 고생한 게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입재 법문이 끝나고 스님은 청년활동가들에게 “한 해 동안 수고 많이 하셨다고 오늘 점심은 제가 살게요” 라고 하였고, 모두 환호를 터뜨리며 좋아했습니다. 스님이 사주시는 5000원짜리 국밥과 짜장면을 먹으며 청년활동가들은 “올해 먹은 밥 중에서 가장 비싼 밥이다.” 라며 즐겁게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식사를 마치고 다시 강연장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많은 청년들은 “오래오래 붙어 있을 거야” 라며 오전에 있었던 법문을 곱씹으며 서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후 1시부터는 ‘우리 팀 잘했어요’라는 주제로 상장을 써서 발표하는 시간, 법륜스님에게 고민을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시간, 스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어보는 시간 등 한해를 마무리하고 격려하는 재미난 프로그램들이 이어졌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5.12.21. 59,946 읽음 댓글 53개

2015.12.19 남북화해와 평화네트워크 워크샵 2일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에서 주관한 ‘남북화해와 평화네트워크 워크샵’ 2일째를 맞이하여 통일 문제 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민족화해센터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하룻밤을 묵은 스님은 아침 9시부터 다시 토론을 이어갔습니다.nbspnbsp▲ 제3마당 2016 북한 및 동북아 국제정세 전망nbspnbsp이번 워크샵은 2015년을 성찰하고 2016년을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는데, 특히 어제는 1,2마당을 통해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북한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에 대한 각 분야의 논의들이 있었고, 오늘 오전에는 그 연장선 상에서 ‘2016년 북한 및 동북아 국제정세 전망’에 대해 외교, 안보, 국방 등 각 분야별로 살펴보는 자리로 제3마당이 열렸습니다. 발제자가 따로 없이 모든 분들이 발제성 토론에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북한 정세에 대해서는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님과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님이 발표를 해주었고, 미국 정세에 대해서는 마상윤 카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님과 박영호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 교수님이 발표를 해주었고, 일본 정세에 대해서는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님과 최희식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님이 발표를 해주었고 중국 정세에 대해서는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님이 발표해 주었습니다.nbspnbsp각각의 발표를 들은 후 조민 평화연구원 원장님은 “미국이 20여 년 이상 해온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 정책의 성과가 무엇인지 총평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실패했고, 북한 끌어안기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새판을 짜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약 4시간에 걸친 발표와 토론 내용을 경청한 후 마지막 총 정리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미국의 대북정책의 겉과 속이 어떻게 다른지, 북한의 지금 상황을 살펴보면 통일을 위한 기회가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 남한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깊은 있는 분석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아주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고 저도 대부분 여러분들 말씀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다만 조민 박사님께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고 하신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내건 정책목표인 ‘북한 비핵화’는 분명히 실패한 게 맞습니다. 그런데 실제 미 국방부나 북한 문제 담당자들을 제가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들은 전혀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외부적으로 내건 목표와 내부적인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부적인 목표는 한국을 대중 전선, 즉 미일동맹 체제에 끌어들이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한일 간 군사정보교류협정을 맺는 것은 결국 남북관계의 긴장으로 목표가 달성된 것입니다.nbsp두 번째는 사드 배치를 관철시키려고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 덕분에 일단 한숨 돌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부가 끝까지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대통령 개인의 고집으로 버틴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어쨌든 이 문제 때문에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과 중국을 통한 경제적 이익이 상충되는데, 현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미국을 설득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는 국가적으로 매우 큰 과제입니다.nbspnbsp이 문제를 풀려면 결국은 한미동맹의 위상을 좀 더 분명히 정해야 해요.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에 따른 하위변수로서 한국의 위상을 정하는 한미동맹이냐, 적어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고 하는 문제에서만큼은 한국의 이익을 더 우선시 하되 나머지는 우리가 미국에 협조하는 자주적 한미동맹이냐를 정해야 합니다. 패전국인 일본조차 이제는 자주적인 입장에서의 미일동맹으로 갔는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이 부분을 정립하지 못하면 두 강대국 사이에서 자기 위치를 찾기가 어려워져서 자칫하면 양쪽 모두로부터 팽 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nbspnbsp그래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가 겉으로 내놓은 평가와 내부적인 평가가 달라요. 천안함 사건 때도 하는 이야기가 ‘한국의 우방이 미국인지 중국인지를 확실히 보여줬잖냐’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싶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클린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오바마 정부처럼 북한 문제를 풀기는 더 어려워질 겁니다. 클린턴의 성격이나 여러 요소로 봐서요. 북한 문제를 풀려면 오히려 트럼프 같은 사람이 더 유리할 수 있어요. 트럼프가 북한과 성격이 통하잖아요. 상대가 트럼프라면 클린턴이 당선 되겠지만 상대가 루비오라면 상황이 달라져요. 그래서 현재로서는 대체로 흐름이 그렇지만 아직은 변수가 좀 더 있다고 보는 게 좋겠습니다.nbspnbsp그리고 북한의 시장화는 되돌이키가 좀 어렵다고 봅니다. 과거에 몇 번 되돌이키다가 북한이 망가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쉽게는 되돌이키기 어렵습니다. 북한의 핵·경제 병진정책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가 북한을 적이 아니라 그냥 한 나라로 생각해보면 어떤 나라도 안보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 경제 정책을 추진하지 안보를 포기하고 경제 정책을 추진하는 나라는 없어요.nbsp원래 북한의 전략은 평화협정을 맺어서 북미관계를 개선하면서 안보를 유지한 다음에 경제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이었는데 이게 안 되니까 결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경제 정책을 추진하려는 거예요. 핵무장을 통해 ‘우리를 건드리면 너희도 죽고 우리도 죽는다’라는 걸 보여주면서 경제 정책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전에 안보 부분이 불안정할 때와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다만 북한 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은 지극히 민간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중국에서 수입되어 들어오는 것과 간단한 소비재 생산의 결과일 뿐 국가 경제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 비료, 철강, 철도 같은 문제의 개선에는 지금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는 구조입니다. 생활적 측면에서의 발전이긴 해도 국가 경제의 건전성과는 동떨어진 문제라서 이게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nbspnbsp아직 공식적으로는 계획 경제이다 보니 돈을 가진 사람은 국가 소유 회사에 투자해야 하고, 제대로 운영하려면 권력과 결탁해야 하고, 권력은 돈이 없으니까 돈을 구해야 해요. 그래서 북한에서는 권력자라고 해도 돈이 없으면 아주 푸대접 받는 분위기라고 해요. 또 돈이 있는 사람은 권력자를 안 잡고는 사업을 할 수가 없는 구조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결합한 권력이 최고 권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이지, 그렇지 않다면 시장화는 쉽게 뒤집어질 수 없으리라 봅니다.nbspnbspnbsp현재로서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에게 얼마나 버틸지가 남한의 과제라면 중국에 얼마나 오랫동안 고개를 안 숙이고 버틸 수 있을지가 북한의 과제입니다. 통일이나 평화 문제를 생각해보면 내부의 혼란이 아니라 이게 관건인 것 같아요. 남한에게도 북한에게도 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nbsp뭐가 진행되든 2018년에 가서야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말씀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 면에서, 2017년에 들어설 한국 정부가 ‘진보냐 보수냐, 여당이냐 야당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국가의 최고 목표로 두고, 이를 가장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가 들어설 거냐’가 문제예요. 그런 지도자나 정치 집단, 이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있다면 통일의 기회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변화 속에서 결국은 통일의 기회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nbspnbsp그래서 저희가 지금 내리는 평가가 평가로만 끝나지 않아야 합니다. 북한은 역량으로 보나 어느 면으로도 더 이상 통일의 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남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남한은 미국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고, 중국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고, 북한을 포용해서 이끌어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 열쇠는 남한이 쥐고 있고, 남한 안에서도 특히 민간이 아니라 정부가 쥐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국민이 선택하니까, 그런 정부가 들어서려면 국민이 그만큼 깨어있어야 해요. 과연 지금 우리 국민이 그 정도 깨어있느냐가 사실은 관건인 것 같습니다.nbspnbsp그래서 저는 새로 구성될 정부를 ‘진보 정부’라고 자꾸 명명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내세워야 할 정부는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 국제 정세와 국내 상황을 살펴서 평화적 통일이 국가의 비전이라는 확신을 가진 정부입니다.nbspnbsp평화적이지 않은 통일은 현실에도 안 맞고 부작용이 엄청납니다. 통일하자고 해서 당장 정치, 군사적으로 통일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국가 목표를 ‘통일한다’라고 정하는 게 중요하지, 실질적인 통일은 20년, 30년이 걸리더라도 중요한 문제는 아니에요. 북한이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서 가면 됩니다. 그러나 일단 통일을 한다고 국가 방침을 정하면 북한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나 외교의 관점이 완전히 달라져요. 투자를 하더라도 선투자의 개념이 되니까 나무를 심거나 철도를 놓는 등 수많은 선투자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통일이라는 목표가 딱 정해져 있으면 북한이 난동을 피워도 그걸 위험으로써 관리하지, 대응해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 것이니 관리를 한다’라는 관점으로 앞서서 포용해낼 수 있어요. 저는 국가가 그런 방침을 정하는 게 통일이지, 남북한이 정치군사적으로 하나 되는 통일에 걸리는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 정부는 과연 그런 방침이 서 있는지 물어본다면 아직은 그런 방침이 서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nbsp스님의 마지막 정리말씀을 듣고 전문가들도 모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통일을 생각하니 지금 우리 정부의 반대되는 모습에 마음이 착잡해지기도 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사회를 맡은 권영경 교수님은 “스님께서 9.19 공동 성명을 내는데 많은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스님께서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해주셔야 할 시점에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전문가들도 다함께 어려운 난국을 돌파할 지혜를 모아보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제3마당 토론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열띤 토론을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nbspnbsp이곳 ‘민족화해센터’ 옆에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도하기 위해 천주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에서 세운 성당인데, 성당 앞에서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평화재단은 좌, 우, 중도를 모두 포용해서 통일로 나아가는 단체라는 의미를 담아 왼쪽으로 머리를 기울여서 찰칵, 중간에 멈춰서 찰칵, 오른쪽으로 머리를 기울여서 찰칵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좌, 우, 중도를 모두 포용한다는 뜻을 담아 즐겁게 사진 촬영nbsp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자 전문가 분들도 너무나 기뻐하며 웃었습니다. 2016년에도 이렇게 즐겁게 통일 운동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nbspnbsp점심 식사 후 오후 1시부터는 마지막 제4마당이 열렸습니다. ‘통일코리아, 사회 공감대 확산을 위한 연대’를 주제로 통일운동 단체와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분들의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 제4마당 통일코리아, 사회 공감대 확산을 위한 연대nbsp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이자형 한백통일재단 이사장,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 임강택 평화나눔연구소 소장,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성훈 한국인권재단 상임이사, 노옥재 평화재단 사무총장 등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다야한 단체의 대표자들이 모여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2016년에는 어떤 활동을 도모해볼지 열띤 토론이 이뤄졌습니다.nbspnbsp역시 마지막 순서로 모든 발표와 토론을 경청한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발표자 중에 한 분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중국에 있는 조선족들에 대한 지원 정책과 한국에 이미 들어와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포용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했는데, 이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먼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1박 2일 동안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조선족에 대한 정책과 탈북자 정책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시니까 저도 함께 생각해 볼만한 아이디어를 하나 던져 보겠습니다. 중국에 있는 조선족들이 중국에 살 때는 한중 축구시합에서 다 한국을 응원하지만, 한국 와서 한 5년 살면 한중 축구시합에서 다 중국을 응원해요. 우리가 조선족들에게 적응교육을 잘못시켜서 그렇다고만 볼 건 아닙니다. 이건 인간의 심리적 측면이에요. 조선족이 중국에서 살 때는 중국에서 소수자로 차별을 받기 때문에 한국에 동료의식을 느끼는 한편 중국에 반감이 생기고, 이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살아보면 다시 소수자라고 느끼기 때문에 자기의 정체성을 중국에서 찾는 겁니다.nbspnbspnbsp북한 사람도 북한에 살 때는 한국이 천국 같은데, 한국에서 살아보면 자기는 한국에서 제일 뒤처지는 사람이니까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북한 사람도 없고, 한국에 불만이라고 해도 중국으로 돌아가서 살 조선족은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남과는 원수 될 일이 없는데, 좋아서 결혼한 사람과는 살다보니 원수 되는 것과 같아요. 같이 사는 데 기준을 두고 보기 때문에 부부간에 원수가 되잖아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기 눈에 제일 좋아 보이는 사람을 골라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도 원수가 되는 게 누군가의 잘못은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거예요.nbsp중국에 있는 조선족들을 한국에 데려오거나 북한 사람을 한국에 데려오는 게 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에 있는 조선족들은 중국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여기서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거기서 조선족이 한족보다 더 잘 살도록, 조선족 학교가 한족 학교보다 더 훌륭하도록, 또 조선족 학교에서 공부하면 북경으로 유학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조선족은 거기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어요. 미국 교포들도 처음에 미국에 갔을 때는 미국이 천국 같았지만 좀 살다보면 고국이 그리워서 다시 오려고 해요. 그런데 막상 한국에 와보면 다시 한국에 온갖 불만이 생기니까 도로 보따리 싸서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nbsp이런 점도 고려해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어떤 정책을 세울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한국인도 지금 일자리가 부족한데 조선족을 여기서 출세시켜주려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잘 나가던 사람이 여기 와서 3D업종에 종사하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건 절대로 좋은 민족 정책이 아닙니다. 중국에 살며 중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국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조선족이 200만 명이나 된다는 게 한국으로서는 어마어마한 재산이에요. 그런 조선족이 중국 안에서 출세하도록, 즉 중국 정부의 고위직에 올라 지도자가 되고 중국에서 사업해서 성공하도록 지원을 해준다면 이들도 우리에게 중국 교포로서 어마어마한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는 국가적으로 이런 장기적 전략이 없기 때문에 그저 ‘불쌍하니까’라는 관점에서 단기적으로만 접근하거든요. 이런 상태로는 그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오래 살게 되면 반드시 불만 세력이 됩니다. 한국에 와서 돈을 좀 벌다가 돌아가도록 하면, 즉 중국에 돌아가서 투자하여 살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하도록 도와주면 오히려 고맙게 생각합니다.nbsp한국의 장기적 전망을 생각해보면 20년 뒤 한국에 대한 최고의 저항세력이 되거나 극단적으로는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 불안 요인은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아이들입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말도 잘 못하고, 차별 받아서 심리가 불안한 엄마들에게 양육되기 때문에 아이 심리도 불안한데다가, 학교에서 혼혈이라고 차별받는데 국적은 또 한국이어서 정체성 혼란도 겪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20대, 30대가 되면 한국사회의 엄청난 불안요소가 될 거예요.nbspnbspnbsp국가 지도자가 20년 후를 대비해서 이주 여성들의 자부심을 키워주고, 학대받지 않도록 도와주고, 그 자녀들이 학교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심리치료해 주는 일에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에게 하는 것보다 두세 배 더 투자해야 해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안전문제 차원으로 봐서 이렇게 투자해야 그들이 한국 국민으로서 수용됩니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국가지도자들이 공동체에 대한 장기적 비전이 없다는 겁니다.”nbsp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한반도 통일을 고려했을 때 해외 교포들에 대한 정책, 탈북자들에 대한 정책 등이 어떠해야 하는지 명쾌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사회 적응 문제를 강조한 부분은 우리들이 간과해왔던 많은 점을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통일을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왜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무관심해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통일을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통일에 대해서 무관심한 사람이 많은 이유는 우리가 통일을 안 하고도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분단된 상태로도 경제도 발전하고, 민주화도 되었고, 국방도 튼튼해졌기 때문에, 생각으로는 ‘통일해야 된다’고 하지만 마음은 ‘통일 안 해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해서 통일을 향한 동력이 없어요. 소수만 통일 문제를 이야기하지, 일반인들은 안 하는 겁니다.nbspnbspnbsp그런데 분단된 상태로도 경제가 성장하고,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평화가 유지되기는 더 이상 어렵습니다. 중국의 부상에 따라 한반도의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고, 국내적으로는 부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이 상황에서 통일 없이는 결코 돌파구가 없어요. 통일을 하지 않고는 경제성장도 정체되고, 빈부격차도 심해지고, 민주주의도 후퇴한다고 할 정도로 정체되고, 국방은 튼튼하지만 안보는 불안해져서 결국 우리의 행복도가 떨어집니다. 우리 민간에서 평양 좀 다녀오고 남북교류 좀 한다고 통일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국가가 통일만이 유일한 길이자 최고의 길임을 알아서 그에 따른 비전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해요.nbspnbsp저는 ‘남북한이 하나의 국가를 형성해야 한다’라는 국가적 방침을 정하는 것이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방침을 정해 버리면 북한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든 어차피 하나가 되어야 하니 우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컨대 ‘내가 저 여자와 결혼하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면 상대가 선물을 집어던졌을 때 주워서 다시 갖다 줘야 결혼을 할 수 있죠. 집어던진다고 상대를 욕하면 결혼은 물 건너 가는 거예요. 그런 관점에서 통일 문제를 다뤄나가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그렇다면 정치적인 통일이 언제 되느냐는 우리가 아니라 북한주민이 선택할 일입니다. 우리는 통일을 염두에 두고 모든 국가정책을 시행할 뿐이에요. 북한주민이 보기에 합치는 게 좋겠다고 하면 합치고, 따로 사는 게 좋겠다고 하면 10년이든 20년이든 기다려주면 돼요. 그렇게 되면 저쪽에서 통일하겠다는데 하지 말자고 해도 말이 안 되고, 하기 싫다는 걸 강제로 끌고 와도 민주주의에 어긋나요. 이런 관점이 잡혀야 합니다. ‘통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일이라도 당장 휴전선을 걷어내고 정치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온갖 부작용을 자꾸 염려하는 거예요.nbsp통일비용 문제에 대해서 저는 ‘통일비용은 없다. 하나도 안 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거나 북한을 개발하는 건 전부 투자에 속하는 것이지 비용이 아니에요. 투자야 빚내서 해도 됩니다. 투자비용은 엄격히 말하면 비용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북한주민들이 현재 월급이 한 달에 30불, 하루에 1불인 지금은 북한주민에게 일당 1불만 주면 산에 나무를 심게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당장 정치적으로 통일을 해서 북한주민이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면 일당 50불을 줘도 나무 심는 일을 시키기 어려워요. 그렇게 계산해 보면 지금 투자해두면 천문학적인 이익이에요. 이렇게 일정한 과정을 거쳐가면서 통일할 것을 계산하면 엄청난 이득인데, 이걸 당장 오늘 통일했다고 치고 계산하면 들어가는 돈이 복지비용만 해도 어마어마한 거예요.nbsp그러니 북한에서 ‘통일하자’ 라고 해도 지금은 ‘좀 기다리라’고 말해야 될 판인데, ‘안 하겠다’라고 하는 걸 군사력을 내세워 억지로 하겠다면 그건 거의 바보 수준입니다. 그렇게 하면 통일은 대박은 커녕 완전히 쪽박 차는 것이 되는 거예요.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마운 것은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정부가 나서서 긍정적으로 바꿔놓아 주어서 우리가 통일을 위해 반정부 운동을 안 해도 되게 해주었다는 거예요. 민간단체에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서 열성적으로 앞장서고 있잖아요. nbspnbspnbsp우리는 정부지원금을 받는 관변단체가 아니라 순수한 민간단체잖아요. 그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정부가 통일 대박론을 이야기하면서 통일지향적 방향으로 끌어주는 것은 받아들이되, 통일의 과정과 내용은 상생할 수 있는 길로 갈 수 있게끔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합니다.nbspnbsp또 ‘통일은 제외하고 평화만 이야기하자’ 혹은 ‘두 국가로 가자’라고 하는 건 작은 문제로 전체를 자꾸 흐리는 거예요.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통일국가를 형성해야만 중국과 일본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분단 한국은 할 수 없는 역할입니다. 분단된 상태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고 하니까 뒤통수를 맞는 겁니다. 내 편에 있던 녀석이 갑자기 나서서 ‘내가 중간에서 조절할게’라고 하면 누구든 고분고분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그건 분단 한국이 아니라 통일 한국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 때는 시기적절한 시점에서 내놓아야 합니다. 20년 후에 내놓아야 할 정책을 미리 내놓으면 현실에 안 맞아요.nbspnbsp크게 보면 통일하는 게 낫고, 통일만 하는 게 아니라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야 하고, 더 크게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아시아로 올 것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런 그림을 그려볼 때 통일은 필수적이지만, 우리의 노력 없이 통일이 저절로 오지는 않습니다.nbspnbspnbsp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통일의 부작용은 최소로, 상승효과는 최대로 할 수 있을까요? nbsp아까 이야기한대로 많은 문제들을 고려하여 서두르지 않되 방침은 정해야 하고, 결정은 북한주민들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먼저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개혁해야 할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통일은 놔두고 우리 사회부터 개혁하자고 해도 안 되고, 무조건 한국사회를 통일사회에 적용시켜도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요. 한국사회가 통일의 모델이 되려면 정치적으로는 지방자치가 더 발전해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복지사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식의 그림을 그려가면서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해요. 이건 국가 외에는 누구도 할 수 없어요.”nbsp통일을 하겠다고 국가 목표와 방침을 정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라는 말씀에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문가들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공감의 뜻을 표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토론 과정에서 몇몇 분들이 “지금 통일 운동이나 평화 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많이 침체되어 있다”고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이 염려가 되었는지 스님은 1박2일 동안의 워크샵을 마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통일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전문가들을 위해 용기와 힘을 북돋우는 격려 말씀을 마지막으로 해주었습니다.nbspnbsp“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겁니다. 일제시대 때 일제를 물리치고 독립할 가능성과 지금 통일할 가능성을 비교해 봤을 때 저는 통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70년대와 80년대에 독재정권과 싸워서 민주화를 성취할 가능성보다도 지금의 통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또 독립 운동할 때는 잘못하면 죽어야 했고, 민주화 운동할 때는 감옥 가야 했는데, 통일 운동은 그런 위험도 훨씬 적습니다. nbspnbspnbsp가능성도 높고 위험도 적어요. 내부의 의견 차이도 크지 않은 편입니다. 독립운동 진영도 수없이 갈라져서 서로 싸웠고, 민주화 운동도 ‘양김’부터 해서 많이 나뉘어 싸웠잖아요. 물론 통일 운동에 있어서도 국내에 여러 견해 차이가 있지만 이 차이는 독립운동 당시 ‘좌우’의 차이나 민주화운동 당시 NL이나 PD의 차이에 비하면 사실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실현되었을 때의 성과는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의 성과보다 엄청나게 큽니다.nbsp이렇게 실현가능성은 높고 위험부담과 의견 차이는 적고 실현되었을 때 성과는 크니 한번 다같이 힘을 모아 통일할 만하지 않습니까?nbspnbspnbsp그런데도 통일이 안 되는 이유는 ‘안 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 즉 ‘통일의 성과는 미래의 이익이지만 지금 당장 굶어죽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인간심리의 문제예요. 이걸 추동하려면 통일은 안 해도 그만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 안 하면 20년 후에는 한국이 앞으로 못 가는 정도가 아니라 뒤로 간다는 점을 정확하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리아처럼 저렇게 쫓겨 다녀야 되겠느냐? 전쟁 때문에 보따리 싸서 남의 나라로 도망가서, 거기서 또 차별받고, 가족이 죽는 사태를 근원적으로 없애는 게 통일이다’라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해요. 또 민주화나 독립보다 ‘통일코리아’는 훨씬 더 비전과 희망이 있는 그림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저는 통일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는데, 다만 우리가 지금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힘을 모아보면 좋겠다 싶습니다.”nbsp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에 비해 실현가능성은 높고 위험부담과 의견 대립은 더 낮다는 이야기에 모두 큰 웃음을 터뜨리며 아주 기뻐했습니다. 관점을 바꾸니 무거웠던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님의 따뜻한 격려에 모두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즉문즉설에서처럼 통일문제 전문가들에게도 행복하고 보람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인도해주는 스님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번에 워크샵 장소인 민족화해센터를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셨고,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인 이은형 신부님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곧바로 행사장을 나왔습니다.nbspnbsp이렇게 1박2일 동안의 워크샵을 모두 마치고 스님은 서둘러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민족화해센터를 나오니 바로 앞 강 건너에 북한 땅이 보여서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 강 건너 보이는 것이 북한 땅nbsp저녁 6시에 찾아온 손님과 미팅을 가진 후 7시에는 정토회 대표자 회의를 마친 대중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정토회 전국 대표자 회의nbsp전국 각 정토회와 지역을 대표하는 분들이 모두 모여 그동안 민의를 수렴한 내용에 대해 스님에게 전달하고 스님의 조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민의를 잘 수렴할 수 있는지 보다 더 많은 연구를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한 해 동안 수고한 대표자들을 격려해 주었고, 대표자들도 송년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스님을 뵐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쁜 표정이었습니다. 스님은 기념사진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 정토회 대표단과 함께nbsp평화재단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모님이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밤새 부산으로 내려가서 조문을 하고 올 예정입니다. 내일은 아침 10시부터 하루 종일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청년활동가 150여 명과 함께 ‘청년 수행자의 삶’을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

2015.12.21. 35,949 읽음 댓글 32개

2015.12.18 남북화해와 평화네트워크 워크샵 1일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에서 연말마다 개최하는 ‘남북화해와 평화네트워크 워크샵’에 참석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평화재단 실무자들과 미팅 및 회의 시간을 가진 스님은 오후 2시에 평화재단을 출발해 파주로 향했습니다. 잠깐 치과에 들러 진료를 받은 후 오후 4시에 워크샵이 열리는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 민족화해센터nbsp오후 4시가 되자 30여 명의 전문가들이 속속 도착했고, 가볍게 스님과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워크샵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남북화해와 평화네트워크 워크샵nbspnbspnbsp제1마당은 ‘분단 70년의 성찰과 변화’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열렸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님이 ‘분단 70년의 성찰과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에 대해 기조 발제를 한 후 정치 분야에서는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님이, 헌법 분야에서는 대표해서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이, 경제 분야에서는 대표해서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님이, 북한 변화에 대해서는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위원님이 각각 토론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조한범 박사님은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으로 ‘선도형 통일’과 ‘예방적 관여정책’을 강조해 많은 공감대를 모았습니다.nbspnbspnbsp저녁 식사 후 8시부터는 ‘평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2마당이 열렸습니다. 이태호 참여재단 사무처장님이 기조 발제를 한 후 평화와 여성 분야에서는 정희진 서강대 여성학 강사님이, 청년 분야에서는 대표해 강주희 통일의병 수도권본부 사무국장님이, 환경 분야에서는 대표해 최광수 에코붓다 대표님이, 국제평화 분야에서는 이문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님이 각각 토론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토론의 말미에 사회자가 오늘 토론을 지켜본 소감을 스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스님은 제2마당에서 나온 IS, 파리 테러, 시리아 난민, 일베, 유슬림, 재특회 등의 현상에 대해 나름의 소견을 들려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사회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는데, 스님은 심리적 측면에서도 깊이 살펴볼 있다며 깊이 있게 분석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좋은 발표 잘 들었습니다. 발표한 이야기와 관련해 덧붙이면 아이의 폭력성이나 심리적 억압은 엄마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컨대 오줌을 못 가린다거나 옷이 젖었다고 야단치고 때리는 데서 주로 시작돼요. 아이가 45살 되면 엄마와 서로 싸워요. “너, 왜 이랬어?” ‘엄마는 왜 그래?’ ‘조그마한 게 엄마한테 대들어?’ 이렇게 엄마가 화를 내면서 아이와 큰 싸움 하듯이 싸워요.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어릴 때 엄마와 싸우면서 심리가 억압되어 있다가 크면 소위 저항을 하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제가 아이와 싸우지 말라고 늘 이야기하지요. 말을 안 들으면 그냥 내버려두라는 게 아니라 아이의 심리가 억압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해요. 엄마에게는 수십, 수백 가지로 아이를 제지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울거나 소리 지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잖아요.nbspnbspnbsp그런데 힘이 강한 쪽은 힘이 있기 때문에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을 제일 용이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남녀가 말다툼을 할 때 남자는 말로 진다 싶으면 주먹을 사용합니다. 남자만 그런 게 아니에요. 아이와 엄마가 말다툼 하다가 안 되면 엄마가 ‘요게 그냥’ 이렇게 나가거든요. 지금 미국이 작은 나라를 때리는 것도 다 똑같은 인간의 심리적 흐름인데, 우리는 자기가 가하는 폭력은 정당화하면서 자기가 받는 폭력에는 굉장히 억울해하면서 저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요즘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아이를 못살게 구는 것도 있지만 아버지에 대해서 엄마가 함부로 하는 모습을 보거나 해서 아이 입장에서는 그런 엄마에 대한 저항감이 여성 혐오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10명 중 한 명이라도 극단적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여성운동 하시는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성찰하면서 불평등을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나 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꾸 부작용이 발생하게 돼요.nbspnbsp옛날에는 우리 사회에 청와대는 건드리면 안 된다거나 공산주의는 건드리면 안 된다는 식의 금기가 있었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는 또 다른 금기가 있습니다. ‘여성문제를 건드리면 안 된다, 건드리면 벌떼처럼 일어나서 달려든다’ 라고들 합니다. 이것은 일베 같은 데서 여성 비하 같은 극단적 저항감을 나타내는 부작용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것이 왜곡이 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고, 그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도 분명하지만, 인간 심리가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에 그것을 단순히 나쁘다고만 정의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 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을 해서 본질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해요. 물론 여성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짜증을 내는 데는 예컨대 남편과 부부지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어요. 자기는 다 그렇게 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러면 아이도 또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아이도 그렇게 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나옵니다.nbspnbspnbsp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단순히 사회과학적인 차별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본질이 무엇이며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대한 고찰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nbspnbspIS 테러 문제도 한국사회에서 지금처럼 단순히 테러 문제로만 접근하면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를 비롯한 우리 독립운동가들도 죄다 테러리스트에 해당됩니다. 적어도 우리처럼 식민 지배를 받고 독립운동을 한 경험이 있는 나라가 제국주의의 입장에서 사용되는 용어에 쉽사리 끌려가거나 놀아나는 것은 전체적으로 좀 경계해야 해요. 아베 총리가 한국을 보는 사고방식, 대통령이 야당을 보는 사고방식, 야당 대표가 비주류를 보는 사고방식, 이런 사고방식들이 다 동일합니다.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고자 하는 방식도 동일하고, 지나간 과거에 대해 역사적 성찰을 안 하는 것도 동일한데, 자기들끼리 만나면 또 원수가 돼요. nbspnbsp그런 면에서 소위 운동권 출신이라는 야당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다르지 않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운동권에도 전혀 없잖아요. 예를 들어 이번에 문안박 연대를 제안한 것도 전혀 당규에 맞지 않는 이야기예요. 최고회의에서 의논해서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느냐’라고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대표 기구가 있는데도 무시하고 그냥 하잖아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에 정부 조직을 개편할 때 정부조직법 개정도 안 됐는데 임명부터 해놓고 빨리 처리해주지 않아서 행정이 안 돌아간다고 한 것도 엄격히 말하면 위법 행위예요. 남의 그런 모습을 비판하면서도 자기들도 전혀 절차를 안 지키고 준법정신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렇게 남의 허물만 자꾸 이야기하고 자기들 허물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문제가 있어요.nbspnbsp지금 소위 진보세력이나 운동권 출신이 갖는 도덕성의 결함이 그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억압은 받을지언정 도덕성만큼은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잖아요. 우파가 도덕성 운운하며 설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이들 진보세력이 집권을 하는 과정에서 도덕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친일을 정당화하는 극단적인 행위가 판을 치게 됐습니다.nbspnbsp엄혹하던 유신 시대에도 친일을 정당화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친일을 정당화하죠. 교과서 문제에 대한 논쟁도 1948년을 건국 년도로 잡자는 게 핵심이에요. 1948년을 건국 년도로 하면 그 다음부터는 국가를 어떻게 건설하느냐의 문제를 서술하는 것이니까 친일했던 기술관료들이 전부 건국의 공로자가 되잖습니까. 그런데 그 전의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부터 따진다면 이 사람들은 친일이 된단 말이에요. 그 전의 것은 죄다 없애버리고 1948년부터 딱 잡아서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을 서술하면 친일했던 사람들이 전부 국가를 세운 공로자가 되는 거예요. 대한민국을 세우는 데 기존의 친일파들이 그 기술적 측면으로 기여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시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역사 서술이 이렇게 완전히 차이 납니다. 그런 쪽으로 의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자기들이 운동권에 도덕성이 밀리다 보니 사회적인 가치 기준이 너무 치우쳐버려서 이걸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자기들의 시각이래요. 그러니 교과서 문제를 두고 ‘친일미화다’ 이렇게만 봐서는 결국은 해결하기 어려울 겁니다.nbsp사회 현상적으로도 결국은 한국 사회가 정체됐기 때문에 그 답답함이 결국은 표출되고 있다고 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파시즘이 등장할 때와 똑같은 현상이 오늘날의 시대에 일베 같은 형태로 드러나는 거예요. 우리 사회가 고성장하다가 정체되면서 일본과 동일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이 현상은 어떤 대상을 잡아 분풀이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 북한을 막 욕하고 혐오를 부추켜서 희화화합니다. 누군가 처형당했다는 둥 신문에서 요란하게 보도했는데 멀쩡히 살아서 돌아다니는데도 오보 정정을 안하잖아요. 북한 문제라면 신문이든 학자들이든 아무렇게나 써버려요. nbspnbspnbsp신문이라는 건 반드시 오보에 대해서는 오보 정정 기사를 내야 하고, 학자라면 자기가 잘못한 것은 수정해야 하는데 방송에 나와서 다들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를 마음대로 하고도 정정하지 않잖아요. 이런 게 좀 오염되어서 우리 사회 안에서도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를 마구 하고도 거기에 대한 책임의식이 점점 마비되는 현상이 널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게 분단의 문제죠. 하나를 적으로 돌려버리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되는 구조예요. 우리 내부에서도 어떤 상대를 적으로 돌리면 무슨 이야기를 해도 되잖아요.nbspnbsp십자군 원정 때 상대를 악마화해서 적을 다 죽여 버려도 된다고 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일부 보수 기독교에서 동성애자를 적으로 돌리는 것도 그래요. 시청 앞에서 시위하는 걸 보면 상식을 초월하는 행동들을 하거든요. 옛날 같으면 길에 나오지도 못했을 극단적인 시각이 오히려 이제는 공공연히 기세를 드높입니다. 시민단체라고 하면 요즘은 다 보수 시민단체잖아요. nbspnbsp그러니 이런 사회적인 현상들에 대해서 조금 더 고찰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처럼 똑같이 대응하는 방식은 해결책이 안 돼요. 솔직히 말해, 진보세력이 정권을 안 잡았다면 아직까지도 도덕성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빚을 다 청산한 겁니다. ‘너희들도 다 해먹지 않았냐’ 이렇게 인간 심리가 바뀐다는 거죠. 그래서 사회 전체의 개혁을 위해서는 꼭 정권을 잡아야만 개혁이 되는 건 아닙니다. 도덕성의 우위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해내느냐는 문제가 어떤 면에서는 더 중요해요. 그러면 세력이 조금 딸려도 그 도덕성을 가지고 계속 개혁을 추동해 나갈 수 있는데, 도덕성을 잃어버리니까 공격에 속수무책이 됩니다. 이쪽에서 뭔가를 잘못해서 도덕성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도 ‘너희도 똑같은 놈들이다’라는 틀에 갖혀버리면 방법이 없어요. ‘너희는 차떼기 했지만 우리는 봉투떼기 하지 않았냐’ 이렇게 대응하는 것 가지고는 안 됩니다. ‘너희도 해먹지 않았냐’라고 관점이 잡혀버리니까요. 이렇게 심리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사회에 대한 대응을 달리 해야 합니다.nbspnbsp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한다는 현실은 인정하되, ‘그렇게 인식하면 결국 스스로에게 손해다’라고 접근해야 합니다. ‘남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라고 도덕성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접근이 어려워요. ‘미워하면 결국은 네가 너를 괴롭히는 것 아니냐, 네가 손해다’ 이렇게 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대화를 이어가야 하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남북문제를 비롯해 한국 사회에 여러 가지 갈등이 심하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게 꼭 나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가 세계의 여러 가지 갈등에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갖고 있으니까 우리가 이걸 잘 해결하면 세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nbspnbsp어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문제의 복합적인 면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북한의 세습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재벌 세습도 똑같은 모양이에요. 모 재벌 기업과 북한은 그 권력 구조와 형태, 세습하는 방식까지도 똑같습니다. 그 기업에서 오신 분도 오늘 여기 계십니다만 그 안에 있거나 있다가 나온 분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가족주의, 혹은 혈통주의가 남북한이 거의 같습니다. 또 종교에도 가족주의가 있어서 대형 교회에서는 가족 세습의 행태를 보이고, 정치까지도 지금 가족 세습으로 가서 어떤 면에서는 민주화와 역행되는 모습을 보입니다.nbspnbspnbsp이렇게 우리가 빠른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혈통주의 혹은 가족주의가 여전히 남아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시아인들이 믿을 수 있는 게 가족밖에 없는데 그걸 마냥 나쁘게만 보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이런 특징들을 우리가 함께 살피면서 우리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야지, 자꾸 서구의 선례만을 내세워 따라 하는 것은 해법이 되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nbsp스님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해되기 어려운 현상들에 대해 심리적인 측면에서 깊이 분석을 해주었습니다. 전문가 분들도 각기 자기 분야에서 깊이 있는 식견을 갖고 있지만 스님의 말씀처럼 심리적인 차원에서는 깊이 살펴보지 못했는데, 스님의 통찰력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닫는 이야기를 해준 김형기 평화연구원 원장님도 마지막에 스님의 코멘트를 들을 수 있어 더 깊이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번 워크샵은 분단 70년을 성찰하고 통일 정책에 대해 제언을 하는 자리인데, 제1마당에서 나눴던 거시적인 이야기도 좋았지만, 제2마당에서 나눴던 일베, IS, 재특회, 유슬림 등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들에 대한 관찰과 분석으로 통일에 대한 관점을 찾아가보는 것이 참 신선했습니다. 토론을 마치고 나서 스님도 “오늘 주제가 참 재미있네요” 하면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이렇게 워크샵 1일째 일정을 모두 마친 후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통일에 대한 염원의 마음을 담아 “통일 해버리자” 하고 구호를 외치며 환한 웃음을 내비쳤습니다.nbspnbsp▲ 통일 문제 전문가들과 함께nbsp이어서 밤 11시부터는 친목 도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문가 분들은 각기 소속도 다르고 연구 분야도 서로 다른데, 오늘은 통일을 주제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통일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포용하고 어우러지는 과정인데, 전문가들끼리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며 화기 애애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도 2015년 한해 동안 평화재단의 다양한 연구활동에 참여해 준 전문가 분들에게 깊이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눈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워크샵 2일째 일정이 아침 8시부터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제3마당은 ‘2016년 북한 및 동북아 국제정세 전망’에 대해, 제4마당은 ‘통일코리아, 사회 공감대 확산을 위한 연대’를 주제로 시민사회가 통일을 위해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토론할 예정입니다.nbsp

2015.12.19. 47,602 읽음 댓글 34개

2015.12.17 (저녁) 쑥고개 성당 초청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후에 서울 정토회관에서 열린 통일의병교육에 이어서 저녁 8시부터는 쑥고개 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남북의 통일’을 주제로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쑥고개 성당nbsp강연 시간보다 30분 일찍 쑥고개 성당에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며 스님을 초청한 쑥고개 성당 김홍진 신부님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스님을 초청한 김홍진 신부님nbsp신부님은 스님께 다음주 성탄절 미사에도 참석해서 강론을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정토회에서 몇 명의 대중들이 함께 올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매년 성탄절 미사에 스님과 정토회 대중들을 초청해서 미사를 마친 후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해 주셨는데, 올해는 단골 식당이 문을 닫았다며 성당 사목회에서 직접 식사를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특히 작년부터는 정토회 청년회와 쑥고개 성당 청년회 간의 교류 활동도 시작되었는데, 청년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스님도 성탄절 날 정토회 청년들과 함께 오겠다고 말하며 대기실을 나왔습니다.nbspnbsp200여 명의 천주교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스님과 신부님이 함께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큰 박수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사회자가 지난 20여 년 동안 스님이 걸어온 통일을 위한 활동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94년부터 시작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해온 온갖 노력들, 좋은벗들을 설립해 북한 난민들을 도운 일, 평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통일정책 연구활동과 대중 통일교육을 해온 일, JTS를 설립해 북한의 탁아소, 양로원 등을 지원해온 일 등을 소개한 후 큰 박수로 스님을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nbspnbsp스님은 오늘은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이라며 무엇이든 편안하게 물어볼 것을 제안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주로 개인이 괴로워하는 문제를 다뤄요. 인생을 굳이 힘들게 살 필요가 없으니 생각을 좀 바꾸면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개인이 아니라 개인들이 모여 이루는 공동체, 즉 국가 공동체 또는 민족 공동체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갈 때 그 구성원인 우리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시간이에요.nbspnbsp그래서 이름은 통일문제라고 하지만 통일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사회 현상들에 대해 여러분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제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여러분과 주고받는 게 낫잖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통일이든, 북한 사정이든, 주변 강대국들 이야기든, 한국 정치문제든, 요즘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면서 어떤 게 궁금하고 어떤 게 이해가 잘 안 되는지, 미래를 예측할 때 어떤 게 잘 예측이 안 되는지, 자기가 문제 삼는 것을 물어보세요. 아들딸이나 배우자와의 문제 같은 개인의 문제처럼 우리 사회의 문제도 자기 문제의식을 갖고 대화를 해야 재미가 있습니다. 안 그러면 다들 재미없어서 졸아요. nbspnbspnbsp날씨도 추운데 졸면 힘들어요. 손들고 우리 공동체에 대해서 아무 이야기나 질문해보세요.”nbsp여기저기서 손을 들었고, 총 3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통일이 과연 언제 될지 궁금하고, 스님은 통일의병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국민들의 의식을 깨우치는 일을 하고 계신데 어떤 노력을 해야 통일이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보다는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갈등을 통합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통일을 반대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부탁한 후 스님이 생각하는 통일 방안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정치인들의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국민통합을 이뤄가기 위한 방안을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정치인들의 개인적 성향으로부터 시작해서 한국 사회가 갖는 승자 독식의 폐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 양당 구도로 인해 국민의 삶과 괴리되어 가는 정치 현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nbsp“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일하거나 국가의 통일에 주안점을 두고 움직이지 않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그러다보니 여론이 나눠져서 서로 상대를 비난하며 다투게 되고, 선거를 할 때도 정말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하는 위정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지역이나 종교가 일치하는 사람을 뽑으려 하다 보니 방향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작은 선거라도 빠져본 적 없이 항상 주권을 행사하고는 있지만 이런 것들을 보다 보니 마음속에서는 정치나 경제의 주체가 되는 큰 세력들을 바꿀 힘이 나에게 없다, 대한민국의 변화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무관심해집니다. 젊은 사람들의 무관심이 이해가 가더라고요.nbspnbsp이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다 보면 우측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빨갱이란 말을 듣고, 좌측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우유부단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저는 정치인이든 국민이든 통일이라는 그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런 대화는 전혀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나눠진 여론 속에서 자기 이익만 내세우는 것 같아요. 그럴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정말로 이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을까요?”nbsp“좋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개인의 성향문제이고 하나는 제도의 문제예요.nbsp개인의 성향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누가 아프다고 하면 팔도 주물러 주고 물도 떠주며 보살피는 심성이 있던 사람들이 의사가 되면 의사의 본분을 다하겠죠. 그런데 본인은 전혀 그런 심성도 생각도 없는데 성적이 좋으니까 주변에서 ‘의사 되라. 돈 많이 번다’ 해서 의대에 보냅니다. 부모든 아이든 돈 벌기 위해 의사가 되니까 아무리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읽고 의사의 본분을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의사 된 뒤에도 제일 돈을 많이 번다는 성형외과로만 몰려가고 일반 외과 수술은 기피해서 요즘 외과 의사가 부족해요. 이렇게 돈 많이 벌려고 의사가 됐으니까, 돈을 못 벌면 주변에서 ‘너는 의사가 돼서 왜 돈도 못 버냐’라는 말을 듣습니다. 처음부터도 잘못되었지만 중간에 정신을 차리려 해도 주위 사람들 때문에 멈출 수가 없어요. 돈을 못 벌면 왕따나 실패자가 됩니다. 그러니 아픈 사람이 없으면 의사가 좋아해야 할 텐도 오히려 ‘환자가 왜 안 올까’ 하고 걱정하는 거예요. 이 말은 ‘좀 아파야지. 그것도 이왕 아프려면 좀 크게 아파야지’라는 말입니다. nbspnbspnbsp게다가 돈 벌려고 과잉진료를 해서 검사 안 해도 될 것도 다 검사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의사의 의술을 못 믿는 게 아니라 과잉진료를 못 믿어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합니다. 의료보험이며 여러 가지 부정이 생기는 이유도 출발이 이렇고 주변에서도 그런 시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괴롭게 사니 주말 되면 술을 마시거나 골프를 치면서 다른 걸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 거예요.nbsp법대 가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사람이 법을 몰라서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빼앗기는 걸 보고 정의감을 느낀 사람이 법대에 가서 판사든 검사든 변호사가 돼야 정의를 세우는 일을 하는데, 문과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에게는 덮어놓고 법대 가라고 해요. 돈 많이 번다고요. 그러니 아무리 유명한 판사든 검사든 변호사든 권력이나 돈에 약할 수밖에 없어요. 지위가 높고 경력이 오랜 사람들이 나중에 다 불쌍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변호하지 않고 대형 로펌에 가서 재벌 탈세하는 걸 뒤처리해주고 돈을 법니다. 그런 걸 해야 돈이 벌리니까 대법관 출신들은 다 후자로 가요.nbspnbsp개인이 문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지금 이렇게 잘못돼 있어요. 정치인도 그래요. 국가 권력이나 돈에 억압당하는 약자들을 보호하고자 정치인이 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우리는 직업을 막론하고 권력 지향적입니다. 의사협회 회장 하면 다음엔 국회의원 하고, 간호사 협회 회장도 다음에 국회의원 하고, 노동조합 전국위원장도 다음엔 국회의원 하고, 장애인 단체 회장도 다음에는 국회의원을 합니다. 이렇게 권력지향적인 사람들만 모여 있으니까 일반인보다 훨씬 더한 해바라기들이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이것은 제도 문제만으로도 해결이 안 되고, 개인을 욕한다고도 해결 안 돼요. 우리 사회 전체가, 우리 모두가 다 공범이에요. 이런 가치관의 문제가 있습니다.nbspnbsp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나서 몇 백 년 동안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 손해를 보는 세상이었습니다. 손해 보는데도 믿는 것이 신앙이에요. 200년 전 조선에 천주교가 들어왔을 때 천주교를 믿으면 손해 보는 정도가 아니라 죽었어요. 그런데 지금 천주교 믿으면 재산 몰수당하고 직장 쫓겨나고 죽는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하나도 없진 않겠지만 거의 없을 거예요. 반면에 천주교든 불교든 그걸 믿으면 공부 못 해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돈 많이 벌린다고 하니까 대다수가 그리로 쫓아갑니다. 이건 신앙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어요.nbspnbsp이렇게 하나님의 은총이 신도 수와 돈으로 표현되니까 교회를 크게 지어야 성공한 목사이고 교회가 작으면 하나님의 은총이 없는 교회가 되는 것이지요. 큰 교회에 신도가 더 많이 가는 것은 거기가 하나님의 은총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 거예요. 일부 기독교인들이 작은 교회에는 구원이 없다고들 하잖아요. 종교마저 성전을 크게 짓고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와야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식으로 지금 접근하고 있습니다.nbspnbsp이렇게 된 게 첫째 문제입니다. 그러니 참답게 사는 가치를 회복해야 해요. 제가 보기에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를 떠나서 지금 세상에는 돈교라는 딱 하나의 신앙만 있는 것 같아요. 신앙은 돈교 하나인데 그 밑에 점포가 여럿 있어서 ‘우리 집에 오면 돈 잘 벌린다’ 하며 서로 경쟁하는 거예요. 북한에는 김일성 유일신앙이 있고, 남한에는 돈이 유일 신앙이에요. nbspnbsp그런데 이런 사회 흐름에 거슬러 나타나는 현상이 세 가지 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 어디서 읽었습니다. 그 첫 번째가 프란체스코 교황입니다. 이 분은 전부 다 돈을 따라 가는 로마카톨릭 교회에서 아웃사이더였는데 주류로 올라왔어요. 그래서 교황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하시지만 여러분들 입장에서 받아들이려면 불편한 이야기도 있잖아요. 두 번째가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중 힐러리 클린턴 다음인 버니 샌더스 의원입니다. 이 사람은 미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사회주의 운동을 해온 사람입니다. 옛날 같으면 명함도 못 냈을 사람이 2위로까지 올라와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요. 세 번째는 ‘구식 좌파’라고 불릴 정도로 성향이 뚜렷한데도 영국 노동당의 당수가 된 제레미 코빈입니다. 특정한 사상이 정당하다거나 특정 인물이 훌륭하다는 뜻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에요.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 약간 다른 징조가 지금 나타나기 시작한 반증이라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조금 미래사회를 주의 깊게 예측해볼 필요가 있습니다.nbsp이대로 흘러가서 같이 패망할지, 아니면 예수님 같은 성인이 또 나와서 이 흐름을 바꿀지 지금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사회의 흐름이 이렇기 때문에 정치인들 개개인을 나무랄 수는 없어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듯 순수하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정치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말만 그렇게 하지요. 그런데 정치인만 그런게 아니에요. 스님, 목사, 신부도 다 말만 그렇게 하잖아요. 주일 헌금을 공중에 집어던지면서 ‘하나님의 것이거든 하늘로 가고 내 것이거든 땅으로 떨어져라’라고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nbspnbspnbsp신앙을 흔들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만큼 우리가 물질적 가치로 치우쳐져 있다는 거예요. 물질적 가치가 아예 필요 없으니 중세 사람들이나 청교도처럼 살자는 게 아닙니다. 물질적 가치로 너무 치우쳐버려서 신앙의 근본까지도 놓쳐버렸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nbsp다른 하나는 제도의 문제입니다. 첫째,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양당 구조 때문입니다.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양당구조 때문에 제3의 선택을 할 수 없어요. 경상도에서 아무리 새누리당이 미워도 전라도 당을 찍을 수 없고, 전라도에서 아무리 민주당이 미워도 경상도 당을 찍을 수 없으니 비판하다가도 표 찍을 때는 ‘우리가 남이가’ 하고 찍습니다. nbspnbspnbsp전라도에서 민주당을 반대하는 사람과 경상도에서 새누리당을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에요. 자기 투표가 국정에 반영된 적이 없으니까요. 이게 다 사표예요. 이런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다당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당은 자기들이 획득한 득표율만큼의 의석 수를 가져야 해요. 예컨대 새누리당이 전체 표의 40퍼센트를 얻었다면 국회의원 수도 총 100명이라면 40명이어야 해요. 그런데 지역구에서 이미 40명이 넘어버렸다면 비례 대표는 받지 못해요. 그런데 지지율 5퍼센트를 얻으면 지역구에서는 한 자리도 못 얻는다 하더라도 5명을 배정해줘야 해요. 개인이 나서서 지역에서 경쟁해 올라온 사람과 비례대표제의 경우도 각 득표 별로 배정해줘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줘야 해요.nbspnbsp옛날에는 자본가와 노동자를 딱 나누어서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보수당이고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한 게 진보당이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자본가와 노동자를 나누기 어려워요. 자본가 안에서도 재벌 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관계는 완전히 달라요. 자영업자와도 또 이해가 다르고요. 자영업자는 노동자가 아닌 자본가인데도 재벌기업 노동자보다 수입이 적어요. 노동자 중에서도 재벌기업에서 일하거나 민노총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연봉이 1억 가까운 경우도 많고요. 말은 노동자인데 학력이나 수입은 자본가인 자영업자보다 훨씬 높고, 중소기업 노동자와는 임금 차이가 배 가까이 나요. 또 중소기업 노동자들 중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임금 차이가 배 가까이 나고요. 이제는 자본가니까, 혹은 노동자니까 이해관계가 같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nbspnbsp사회가 이렇게 다양해졌어요. 그러니 어느 한 당이 전 국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현재 새누리당이라면 재벌기입의 이익을 대변한다, 즉 국민의 1퍼센트를 대변한다고 해야 맞아요. 야당은 소위 진보당까지도 민주노총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보면 10퍼센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셈입니다. 나머지 90퍼센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은 대한민국에 없어요.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양당 구조에서는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생활 개선 정책이 나올 수 없어요. 또 이게 승자독식 구조니까 죽기 살기로 싸워요.nbspnbspnbsp그러니 다당제로 가서 연정을 해야 해요. 지역 정당을 하고 싶으면 지역 정당을 하고, 이념 정당을 하고 싶으면 이념 정당을 하고, 환경 정당을 하고 싶으면 환경 정당을 하되 연정을 통해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합니다. 정치가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못 하니까 강정마을이다 밀양 송전탑이다 해서 온갖 충돌이 일어납니다. 공권과 국민이 직접 충돌하는 거예요. 원래는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의회 내에서 이익을 조율하고, 다시 현장에 내려가서 주민을 설득해야 합니다. ‘주민들의 이익을 도저히 다 수용할 수는 없지만 60퍼센트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설득하고 타협해서 조율해 나가야죠.nbspnbsp그런데 현재의 사회 구조에서는 갈등이 극심해서 한국의 갈등지수가 OECD 가입국 중 2위입니다. 1위인 터키는 종교와 민족이 엄청나게 섞여 있어서 당연히 갈등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나라 다음으로 갈등이 극심한 나라가 대한민국이에요. 이 갈등으로 인한 손실이 몇 백 조에 이릅니다. 어떤 통계에서는 248조라고 계산해놨어요. 이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nbspnbsp제왕적 대통령제도 문제입니다. 권력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데 이게 대통령에게도 좋은 게 아닙니다. 대통령의 권력은 너무 크고 장관은 권력이 없어요. 삼권분립을 해야 하는데 의회에게도 사법부에게도 힘이 없어요. 뭐가 잘못되면 장관이 책임지고 나가야 할 텐데, 장관이 아무 권한이 없으니까 뭐가 잘못되면 죄다 대통령을 탓해요. 그러니 이건 대통령 개인에게도 불행이에요. 우리 역대 대통령들 중 성공한 대통령이 한분도 없잖아요. 지금 대통령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nbspnbspnbsp이렇게 너무 큰 권력이 한 사람에게 몰려 있으니까 그 주위의 책임 없는 사람들이 권력을 행사하잖아요. 이런 일은 권한이 너무 비대해서 생겨요. 장기독재를 막기 위해 단임제 하는 것만 생각하고,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줄일 생각은 안 하고 헌법을 만든 게 지금까지 왔어요.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이 다 불행해졌습니다. 외교, 안보, 국방, 통일이라는 국가에 대한 권한만 대통령이 갖고 나머지는 내각이 가져서 각자 나누어 집행하고 책임져야 국가가 제대로 유지되고 관리됩니다. 그래서 삼권분립을 다시 제대로 해야 하고, 행정부 안에서도 대통령의 권한을 내각으로 많이 이전해야 해요. 장관이 대통령의 비서가 되면 안 됩니다.nbspnbsp그리고 권력이 중앙에 너무 많이 모여 있으니 지방 분권을 추진해야 합니다. 중앙권력이 지방으로, 지방에서 다시 기초자치단체로, 기초자치단체에서 다시 주민센터로 분산되어야 해요. 돈이 분산되는 게 경제민주화, 권력이 분산되는 게 정치민주화예요. 이렇게 분산이 돼야 국민에게 그 권리가 가까이 다가오고 또 국민이 고루 잘 사는 세상이 되어서 국민의 행복지수도 높아집니다. 지금 이게 안 되니까 국민의 행복도가 자꾸 떨어져요.nbsp그러니까 이걸 질문자 말대로 바꿔줘야 해요. 여당 정치인들을 만나서 제가 질문자 같은 비판을 하면 대부분 답하기를, 줄서기 잘하는 것 외에는 개인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대요. 야당과 만나면 야합했다면서 배신자 취급을 하니 줄 서는 것 빼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거예요. 정치인들의 그런 출발도 문제지만, 개중 괜찮은 정치인마저도 이런 체제 안에서는 운신할 폭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밖에서 변화를 좀 도모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요. 우리는 ‘너희가 어떻게 좀 잘해봐라’ 하는데 자기들은 우리더러 ‘밖에서 어떻게 좀 변화를 만들어줘야 우리가 어떻게 해본다’라고 하면서 얽혀 있어요.nbspnbsp이런 점을 이해해서 여러분들도 앞으로 권한이 시장과 도지사, 기초자치단체장, 또 그 아래 주민자치센터까지 내려올 수 있도록 하는 지방분권에 힘써야 합니다.nbspnbspnbsp또 국가는 통일을 해야 하니까 연방에 준하는 체제를 갖줘야 해요. 또 다당제로 가서 국민의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되고, 또 의회에서는 상시적으로 국민 각계각층의 이해를 조정할 수 있는 연정을 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은 국민이 51퍼센트 지지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49퍼센트 지지를 받은 사람은 그냥 떨어지는 승자독식구조입니다. 국민의 전체가 아닌 절반이 찍어준 거니까 절반의 대통령이에요. 그러나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면 나를 찍어주지 않은 절반도 국민이니 그들의 권익도 보전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떨어진 사람을 국무총리로 임명하든지 해서 전체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줘야 해요. 그런데 우리 나라는 지금 그렇게 안 돼 있다는 것이 저렇게 계속 싸우는 원인 가운데 하나이지 않을까 합니다.nbspnbsp첫째는 사람의 문제, 즉 참여한 개인의 참여 동기 문제이지만, 둘째는 제도의 문제도 함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nbsp정치 갈등의 원인을 개인적 측면에서 그리고 제도적 측면에서 함께 이야기해 주어서 문제의 본질에 대해 더욱 명쾌하게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논리적이고 명쾌한 설명에 모두들 감탄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약속한 2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너무 감정적 대응에만 치우쳐서 천년의 꿈을 이룰 절대절명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상기하며 북한을 포용해내어서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남북이 통일 되면 영토가 9만 8천에서 21만 제곱킬로미터, 인구가 5천만에서 7천 5백만이 됩니다. 그러면 이탈리아나 영국을 능가합니다. 조금만 내부 정비가 되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는 경쟁이 안 돼요. 지금 남한만으로는 어림없지만 통일이 되면 국가적으로 세계 10위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nbspnbspnbsp그리고 통일 한국이 일본과 중국까지 협력해 동아시아공동체를 만들면 이 동아시아공동체의 경제력이 세계 경제집단 중 제일 커집니다. 그러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했던 세계 문명의 중심이 아시아로 와서 동아시아시대가 도래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1세기, 즉 100년 정도만 우리가 이렇게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21세기 초에 우리가 남북통일을 이룩하고, 중엽에 동아시아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면, 21세기 말엽에는 동아시아시대가 도래하고, 우리가 그 동아시아시대의 중심국가로 설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가능성이 있어요.nbspnbsp이 가능성은 선조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 어려운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워서 독립했고, 배고픈 걸 극복하는 산업화를 성공했고,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어놓았기 때문에 그들의 공로를 딛고 이제 우리가 마지막 과제인 통일을 이루자는 거예요. 통일을 해도 그저 통일에 머무르면 안 됩니다. 통일은 첫 발걸음이에요. 통일을 이루어서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간다면 고구려와 발해 멸망 이후 천 년의 꿈을 실현하는 겁니다.nbspnbsp우리가 미래 100년을 이렇게 그려본다면 지금의 작은 이해관계와 다툼 정도는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북한도 남한도 서로 여러 가지 상처를 입어서 적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이 감정에 치우치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이런 감정은 이해하지만, 감정을 뛰어넘어야 해요.nbspnbspnbsp그럴러면 예수님께서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하신 것과 같은 우리의 용서가 있어야 합니다. 자꾸 인간적 감정만 주장하면 우리에게 부활은 없습니다. 감정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민족적 부활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가장 앞장서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마치겠습니다.”nbsp스님이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이야기하며 민족적 부활을 이야기하자 천주교인들도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 주제인 ‘민족의 화해와 남북의 평화통일’의 방법은 바로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 속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무엇보다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모순들을 직시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성인의 가르침을 따르기 보다 욕망을 쫓아왔던 우리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다시 대기실로 이동해 스님을 초청한 김홍진 신부님을 비롯해 사목회 분들과 조촐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은 “어쩜 그렇게 논리적이고 명쾌하게 강연을 하실 수 있느냐?”고 하면서 “너무나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다”며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nbspnbsp▲ 성당 사목회 분들과의 차담nbsp함께 자리한 수녀님은 불교에 대해 평소 궁금한 점이 많았다며 ‘보살은 무엇을 뜻하는지’, ‘비로자나 부처님은 어떤 분이신지’, ‘아라한은 무엇을 말하는지’ 물어보았고, 어떤 천주교인은 ‘스님은 성경도 정말 잘 알고 계신데 어떻게 성경을 공부하게 되셨는지’, ‘한국은 자살율이 세계 1위라고 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스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쉽게 설명을 해주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고, 종교의 벽을 허물고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 김홍진 신부님과 법륜 스님nbsp스님은 “크리스마스 날에 다시 뵙겠습니다”고 인사를 한 후 성당을 나왔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에는 11시가 다 되어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부터 이틀 간은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전문가 30여 명과 함께 2015년을 평가하고 2016년을 조망해 보는 통일 정책 연구 워크샵에 참석해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야단법석을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14만 킬로미터의 여정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nbspnbsp지금 구매하기nbspnbsp

2015.12.19. 49,422 읽음 댓글 64개

2015.12.17 (오후) 통일의병교육 3,4,5강 녹화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통일의병교육용 교재 제작을 위해 영상 촬영을 한 후 저녁 8시에는 쑥고개 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남북통일’을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서울공동체 대중들과 발우공양을 함께한 스님은 오전 내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에서 통일의병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의병교육용 교재 제작을 위해 5시간 동안 녹화 촬영을 하였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이 먼저 “지난번 1,2강 강의가 너무 어려웠어요?” 라고 물어보자 통일의병들은 “아니요” 라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웃음을 머금으며 곧바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들끼리 파당지어 싸우기 바쁘다며 왜 이런 정치적 갈등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후 부터는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우리는 어떻게 평화를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주변국에 대해 어떤 외교적 자세를 가져야 할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국민주권과 민주주의가 왜곡된 한국의 정치 현실과 긴장과 대결이 고조되는 안보 위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세 번째 질문자는 통일은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무엇이 좋은지, 어떤 이익과 변화가 올 것인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통일을 대비해서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국민 행복과 국가발전의 열쇠는 통일 경제에 있으며 통일이 되면 안전과 평화가 보장되고 사상의 자유가 확대되며 국제 위상이 격상되고 국가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다양한 이익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통일을 대비해서 경제민주화, 복지사회, 분권과 자치, 권력 분산, 다당제와 연정 등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질문자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정부가 해야할 일과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특히 통일의병들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스님의 대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남한이 책임지는 통일, 북한에 대한 포용과 투자, 통일 지향적 정부 구성, 유권자 운동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nbsp“그 동안 스님의 강의를 통해서 통일이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여는 새로운 서막이며 우리에게 수많은 유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 설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는 저부터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통일로 나아가면 좋겠다’거나 ‘어떻게든 잘 되겠지’ 하는 안일한 희망을 품어온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통일로 나아가서 우리 민족이 도약하느냐, 아니면 정체국면으로 가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100년을 위한 통일한국을 만들려면 지금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고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nbspnbsp그리고 얼마 전에 통일의병 배지도 받고 의병번호도 부여받으면서 비장함과 약간의 두려움, 뿌듯함 등 다양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병으로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어요. 저는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저를 위해서는 통일이 돼도 좋고 안 돼도 그만이지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까 꼭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다음 생에도 한국에 태어날 생각이라 통일을 위해 뭐라도 해 봐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통일의병들이 해야 할 역할과 과제를 자세히 짚어주셨으면 합니다.”nbspnbsp“첫째, 우리가 통일을 우리 역량으로 자주적으로 안 하면 통일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국제사회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우리에게 통일의 기회가 오더라도 중국이든 미국이든 일본이든 우리에게 통일을 가져다 준 나라의 속국이 되기 쉽습니다. 형식적인 독립이나 다름없는 그런 통일은 의미가 없어요. 그러니 통일지상주의가 되면 안 됩니다. 통일은 평화적으로 돼야 하고 통일된 국가는 자주적인 국가여야 합니다. 통일이 되면 좋기는 하지만, 통일만 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에요. 통일이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느냐에 따라 통일 이후 우리의 미래가 결정됩니다.nbspnbsp우리의 통일은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주도해서 해주지 않습니다. 그 나라들은 주도해 줄 의향도 없고, 설령 해 준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도 않습니다. 만약 미국이 주도해서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대중 전선에서 미국의 최전방으로 복무해야 해요. 미국은 우리에게 그거 하라고 통일시켰다고 할 거예요. 중국이 한국을 통일시키면 중국은 대미 방어전선에서 중국의 최전방으로 한국을 내세울 겁니다. 그들이 통일하도록 해주지도 않겠지만 해주더라도 결과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통일은 우리가 중심이 돼서 해야 합니다. 주변국의 협조는 얻어야 하지만 중심은 우리가 되어야지, 남이 해주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nbspnbsp자꾸 ‘미국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중국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하지만 이건 지금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우리가 중심에 서고, 그 다음에 그들의 방해를 어떻게 막고 협력을 이끌어낼 거냐 하는 외교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됩니다.nbspnbsp그러면 당사자인 북과 남 사이에 누가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까요? 우리 민족 전체로 보면 과거에는 통일운동의 주도세력이 북한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 자기 체제 지키기도 급급한 형편이라 통일을 주도하기 어렵습니다. 첫째, 자기 체제 지키기도 어렵다는 게 현실이에요. 두 번째, 북한이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남한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군사력으로도 안 되고, 정치적으로 안 되고, 경제적으로도 안 됩니다. 세 번째, 북한이 주변국인 중국과 미국을 설득할 능력이 없어요. 그들의 협력을 얻을 만한 이익을 줄 수가 없어요. 북한은 외교역량, 경제역량, 정치역량이 모두 안 됩니다. 하고 싶은 의지는 있지만 역량이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nbspnbspnbsp그러면 남은 것은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역량이 될까요? 제가 볼 때는 역량이 됩니다. 우선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어요. 정치적으로도 남한의 민주사회가 북한 주민이 볼 때는 북한체제보다 나아요. 국방력도 사실 물리적으로 우위에 있어요. 이렇게 역량은 되는데 의지의 문제가 남았어요. 또 한국은 미국을 어느 정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느냐, 우리 정부가 얼마나 중심을 잡고 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옛날처럼 한국을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중국도 한국을 마음대로 하긴 좀 어렵습니다. 한국이 중국 쪽으로 가느냐, 일본 쪽으로 가느냐, 미국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동아시아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국이 잘만 하면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한국의 제일 큰 문제는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지도자들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는 지도력을 발휘해 왔지만, 북한까지 아우른 전민족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 갈 거냐 하는 통일 국가발전계획을 세우고 북한의 이익까지도 담보할 만한 정치지도자가 지금 없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분단 상태로도 발전해 왔기 때문에 국민들도 현실에 안주해 있어요.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는다고 해도 그에 대한 아픔이나 사랑, 자비심을 베풀 줄 모릅니다. 오히려 ‘저 사람들하고 같이 살면 손해 보지 않겠느냐’는 걱정부터 하는 수준입니다. 정치인들이 통일할 생각이 없다면 국민들이 그런 생각이 있든지, 국민들은 통일할 생각이 없어도 정치인들은 통일할 생각이 있든지 하면 희망이 있는데 지금은 정치인들도 국민들도 역량은 있는데 의지가 없어요. 그러면 통일은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대로 두면 통일이 안 될 확률이 더 높아요.nbspnbsp그런데 통일이 되도록 하려면 어디를 설득해야 할까요? 가능성은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북한도 아닌 남한에 있습니다. 대한민국만 통일의지를 강력하게 가지면 역량이 되기 때문에 기회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어떤 사람이 주축이 되어야 할까요? 옛날에는 노동세력이었지만 지금은 노동세력이 주축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통일이 되면 실제로 노동자들이 제일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밀려들어오면 지금보다 노동조건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념적으로는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습니다. 북한도 말로만 통일하자고 하지 실제로는 더 어려워지니까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것과 똑같아요. 재벌은 지금 통일에 이해관계가 좀 있습니다. 통일되면 좀 돈벌이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삼성이나 현대는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기 때문에 북한 정도에서 얻는 이익은 이미 그들의 회사 크기에 비하면 큰 이익이 아닙니다. 위험부담을 안고 투자할 만한 장점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게는 굉장한 이익이 됩니다. 지금 개성공단에 들어간 중소기업들이 목을 매다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이익은 있지만 한국의 어떤 사람도 그 이익이 자기 개인의 이익과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nbspnbsp젊은 학생들은 어떨까요? 생활고나 취직난 같은 자기문제에 빠져있는 젊은이들은 통일이 되면 득을 보긴 하지만, 지금 김정은의 행동 같은 걸 보고 정서적, 문화적으로도 안 맞아서 거부반응이 너무 많아요. 앞으로 노인들보다 더 극단적인 반북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nbspnbsp그러니 제가 보기에 그래도 제일 가능성이 있는 게 첫째, 40대, 50대 아줌마입니다. 아들이 군대에 갈 나이잖아요. 통일 되면 군대 안 가도 되거나 전쟁 위험이 없잖아요. nbspnbsp다음으로는 사업하는 사람들입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작은 자영업을 하든 농사짓든 이런 사람들은 국제수출까지는 못해도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되니까 이해관계가 있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통일의 주축세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답답하지만 통일이 되면 출구가 열리겠다는 데 동의하는 거예요. 아이는 자기가 자기 책임을 질 생각을 지금은 안 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해도 잘 안 먹히지만, 엄마들은 이제 ‘아, 이 상태로는 어렵겠다’ 하니까 동의하죠. 자녀의 군대문제도 있지만 자녀의 미래 진로를 생각할 때 통일이 돼야 합니다. nbspnbsp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통일이 돼야 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40대, 50대입니다. 20대, 30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자기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부모가 어떻게 해결해 주리라고 기대합니다. 등록금 반값 투쟁이 학부형에게는 설득력이 있지만 학생들한테는 설득력이 별로 없습니다. 돈을 부모님이 내주기 때문입니다. nbspnbspnbsp혜택은 젊은 세대에게 돌아가지만, 젊은 세대는 지금 자기 인생을 자기가 책임지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이게 오히려 부담스럽지요. 그래서 지금 제일 중요한 사람들은 세대로 보면 40대, 50대입니다. 그리고 30대까지도 포함할 수 있어요. 통일이 되고 북한 개발이 되면 거기 가서 주된 실무를 맡고 진두지휘할 사람이 대부분 30대, 40대 초반입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일자리나 사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중소기업가, 자영업자, 아줌마들이 사실 통일 이야기를 하면 가장 빨리 귀담아 듣고 통일이 되면 이해관계도 빠릅니다.nbspnbsp그리고 시민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해야 통일된 국가가 시민이 주인 되는 국가가 됩니다. 전쟁을 해서 통일하면 군인이 중심인 국가가 되고, 재벌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하면 재벌공화국이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고, 대한민국 안에서도 바로 여러분들 같은 40대, 50대가 중심이 될 확률이 높고, 아저씨보다는 아줌마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nbspnbsp문제는 인식입니다. 자기 삶에만 매몰된 사람들이 어떻게 통일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을까요? 이 사람들은 정치나 국제정세나 외교에 별 관심이 없어요. 그래도 이 세대는 그래도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했고, 한국사회가 민주화될 때 직접 돌은 안 던졌더라도 옆에서 구경이라도 했고, 우리가 노력하면 변화가 온다는 경험을 한 사람들입니다. 이게 제일 중요해요. 이런 경험을 한 분들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통일이란 건 우리가 통일하자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통일은 남북 간의 정치문제입니다. 남한 안의 여러 가지 세력을 모아야 될 정치적 행위의 문제입니다. 또 주변 국가와의 외교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북한과의 사이에서 혼란을 막으려면 군대를 활용해서 방어도 하고, 통제도 해야 됩니다. 남한이 공격하려고 해도 막아야 하고, 북한이 쳐들어오려고 해도 막아야 하는 국방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통일은 외교적 문제요, 정치적 문제요, 국방의 문제요, 경제적 문제입니다. 통일 이후에 북한 건설과 관련된 일은 국가가 할 일이에요.nbspnbspnbsp그러니까 통일은 외국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중에서도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 남한 안에서도 민간이 아니라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헌법에 명시된 권리가 있습니다. 즉 정부를 수립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첫째,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그 정부가 통일을 계속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서 강력한 지지 세력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런 통일추진 국민운동이 일어나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구성되어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됩니다. 외교든 국방이든 국가의 최고 목표를 통일에 두어야 합니다. ‘북한에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통일에 어떤 게 유리하냐’를 기준으로 해야 된다는 겁니다. 경제적 목표도 전부 ‘통일을 위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게 어떤 것이냐’를 따져야 합니다.nbspnbsp외교도 미국과는 자주적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해야 합니다. 중국과는 군사동맹은 맺지 않지만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적어도 우리가 반중 대열에 앞장서진 않아야 해요. 일본에 대해서는 우호관계를 유지하되 군사동맹은 맺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합니다. 러시아는 통일된 한국이 러시아의 시베리아 개발에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설득해야 합니다.nbspnbsp북한에 대해서는 포용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삶이 나아지리라는 점을, 북한 지배세력에게는 신변보호가 확실하며 통일 후에 어떤 차별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사전에 보여줘야 됩니다. 그럴려면 현실적으로 경제개발과 경제적 지원을 해서 당장 이익을 주어야 하고, 남한 안에도 사회주의 활동을 허용해 놓음으로 해서 ‘통일된 뒤에도 북한 주민들이 정치활동에 아무 지장을 안 받겠구나’ 이렇게 안심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nbspnbspnbsp우리는 지금 방어에만 목적이 있어요. 북한에 안 먹히겠다는 생각만 하지 북한까지도 포용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겁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외교적인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국민을 설득할 때도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비전이 된다고 믿어야 해요.nbspnbsp첫째, 이렇게 책임지는 주체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둘째, 남북 간의 합의를 존중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포용하는 자세를 가지고, 셋째, 주변국에는 협조를 얻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북한의 핵은 주변국이 다 우려하고 있으니까 ‘통일된 뒤에 핵은 폐기하겠다’라고 해야 됩니다. 우선은 그렇게 해야 국제사회의 지원이나 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가 통일을 이루되, 통일된 한국은 통일에만 머물면 안 됩니다. 통일 자체도 시너지 효과가 있지만, 통일된 한국이 중심이 돼서 동북 삼성, 연해주, 일본까지 포함하는 환동해 경제권을 만들고, 또 중국 본토까지 포함하는 환서해 경제권을 만들고, 이 둘을 합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가면 결국은 이 동아시아의 중심국가가 한국이 됩니다. 게다가 민주주의도 심화되고, 인권도 더 보장되고, 복지사회도 이루어지고, 평화지향적이 되면 우리만 번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도 같이 번영하는 동아시아의 공동체의 번영을 이룰 수 있습니다. 미국도 해양세력의 일부로 이 속에서 더불어 발전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면 이 경제권이 유럽이나 북아메리카 경제권보다 규모가 커집니다. 여기에 우리가 창의성을 발휘해서 한류처럼 세계에서 본받고 배워가는 사례가 점점 늘어난다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국으로 설 가능성이 열립니다.nbspnbspnbsp우리는 ‘통일된 국가’, ‘자주적인 국가’라는 점만 해도 벌써 동아시아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국가로 설 수 있습니다. 소위 강대국이 아니어도 강소국으로서 중심국가가 돼요. 여기에 창조력까지 겸해서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면 배달문명이 꽃피웠던 영화를 다시 일으킬 수 있어요.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문명을 이루었던 사람들의 후예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세계 최고의 문명을 다시 일으키리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 약소국이고 중국의 변방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으면 우리가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요. ‘감히 어떻게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nbspnbsp지금 한국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뒤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우리의 문제를 풀면 세계의 여러 문제가 동시에 풀립니다. 우리가 환경문제를 풀면 중국이 안고 있는 환경 문제의 답이 되고, 우리가 갈등문제를 풀면 다른 나라가 안고 있는 갈등의 답이 됩니다. 전 세계의 온갖 갈등이 한국에 잡탕처럼 모여 있어요. 한국은 민주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한 한편으로 봉건적 잔재도 뒤섞여 있어요. 북한 지배층도 가족주의, 재벌도 가족주의, 교회도 가족주의, 혹은 혈연주의잖아요. 여성교육이 이렇게나 발달했지만 아직도 성평등도가 세계 115위라고 합니다. 좋은 것도 물론 많긴 하지만 ‘헬조선’이라고 할 만한 것, 즉 세계에서 나쁜 것으로 손꼽히는 항목이 60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우리가 극복하면 우리의 문제만 극복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는 셈이 됩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의 문제를 푸는 게 바로 창조성입니다. 남한테 배워 와서 푸는 게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 해요. 남북 간의 문제도 자존심을 내세우는 북한과 어떻게 관계를 풀어갈 것인지 창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nbspnbsp또 여기에 우리가 중도를 적용해서 한국사회의 통합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 사람은 부친이 빨갱이라 안 되고 저 사람은 부친이 친일이라 안 된다는 식으로 하면 우리는 사분오열됩니다.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더라도 그걸 고집하지 않으면 과거는 묻지 않겠다, 과거에 어땠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적 가치만 지킨다면 지금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어떤 차별도 하지 않겠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북한 지배층의 극단적인 행동도 다 이해하고 협력해서 통일하자고 하면서 남한의 보수세력은 안 된다거나 진보세력은 안 된다거나 하면 안 돼요. 앞으로 일본이며 중국과도 협력해서 새로운 문명을 만들자고 하면서 국내에서는 경상도 사람이나 전라도 사람, 기독교인이라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이렇게 우리가 조금 더 새로운 차원의 자세로 통일문제를 풀어야 됩니다. 이건 단순히 남북문제가 아니라 국민 통합을 하기 위한 기본자세입니다.nbspnbsp그렇다고 극단주의에 끌려가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100퍼센트 다 받으려고는 하지 말고, 그렇다고 소수만을 뭉쳐서 하려고도 하지 말고, 70퍼센트 정도의 국민이 동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기본관점으로 잡아야 합니다. 조금 더디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다수가 지지할 수 있는 방향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다수라는 건 늘 될 가능성이 있을 때 확 움직이지만 어려울 때는 안 움직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만 움직일 것이 아니라, 다수가 생각은 하고 행동은 못하는 것을 먼저 뚫고 나가줘야 합니다. 소수가 먼저 움직이는 걸 보고 될 것 같아야 나머지 사람들도 참여하는 거예요.nbspnbsp통일은 이런 비전의 첫 출발입니다. 통일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고, 그 다음으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만들고, 그 다음으로 세계문명의 중심이 되는 100년을 그려야 해요. 통일을 이루는 출발은 우선 대한민국을 잘 만드는 것과 통일을 추진할 세력을 모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금 원하는 걸 이루어줄 통일비전, 즉 정치민주화와 경제민주화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고 대한민국에 희망을 줄 통일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 정부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헌법에 의해 국민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nbsp이렇게 한다면 통일은 가능합니다. 일제시대 때 총 들고 독립운동 한 것보다 가능성은 더 높고 위험은 더 적어요. 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하다가 잡혀갈 때에 비해서도 가능성은 훨씬 높고 위험은 훨씬 적어요. 그때보다는 국민 지지도 높아요. 그때는 거의 지지받지 못하다가 투쟁 막바지에 가서 대세가 바뀔 것 같으니까 국민들이 확 따라간 거예요.nbspnbsp그러니 희망을 가지시고 다짐을 하셔야 해요. 우리는 위험도 별로 없고 일도 굉장히 쉽지만 이 일을 하는 자세는 독립운동 하듯이 해야 합니다. 목숨 안 걸어도 되고 재산 안 걸어도 됩니다. 그러나 기본자세는 목숨 거는 자세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번뇌가 없습니다. 죽을 일 아니면 눈도 깜짝 안 하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죽을 일도 없고, 손해 볼 일도 별로 없고, 감옥 갈 일도 별로 없어요. 다만 초기에 주위로부터 약간 왕따 당할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nbspnbspnbsp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이야기해 줘서 우리에게 아주 유리해졌어요.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이건 대통령께서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시는 사업입니다. 우리는 그 뜻을 받아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국내 유일의 민간 조직입니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민주평통이나 통일준비위원회는 다 관군에 속하지만 우리는 정부로부터 정말로 한 푼도 받지 않고 활동하는 의병이니까요.” nbsp강연을 듣는 내내 가슴이 뛰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비전을 이렇게 가슴 뛰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통일의 주체세력은 40대, 50대이며 그 중에서 아줌마들이라고 지목한 부분에서 모두들 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늘 참석한 통일의병들도 대부분 아줌마들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스님이 ‘아줌마가 나라의 기둥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마지막에는 통일의병운동을 독립운동, 민주화운동과 비교하면서 가능성은 더 높고 위험은 더 낮아졌다며 용기와 자심감도 북돋워 주자 통일의병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고, 더불어 큰 박수가 함께 쏟아져나와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강연을 시작한지 5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중간에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스님은 5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이어갔습니다.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스님의 간절한 희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통일의병교육을 마치고 통일의병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마음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가정 주부는 “40대, 50대 아줌마가 통일의 주체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 많이 웃을 수 있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것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nbspnbspnbsp교육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서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저녁 7시가 되어서 스님은 저녁 강연을 해주기로 한 쑥고개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쑥고개 성당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남북의 통일’을 주제로 천주교 신자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야단법석을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14만 킬로미터의 여정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nbspnbsp지금 구매하기nbspnbsp

2015.12.18. 30,190 읽음 댓글 1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