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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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오전) 원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 10시 30분에 원주 정토법당에서 원주 시민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서울 송파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원주 즉문즉설 강연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어제 문경 정토수련원에 하루밤 주무신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를 한 후 아침 식사 후 8시에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원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늘 그렇듯 차안에서 단잠을 주무시며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를 조금이라도 풀었습니다.nbspnbsp▲ 차 안에서 단잠을 주무시는 스님nbsp원주에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대기할 장소가 없어 차 안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10시 30분이 되어 오늘 강연이 열리는 원주 정토법당으로 올라갔습니다. 강연을 주관한 원주정토회에서는 강연 장소를 대관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봄철 메르스의 여파로 많은 행사들이 가을로 연기되면서 강연 장소 대관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강연을 취소하려고 했으나 원주정토회에서는 원주 정토법당이 최근에 개원을 했기 때문에 스님이 꼭 한번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원주 정토법당에서 강연이 열리게 되었습니다.nbspnbsp▲ 원주 정토법당nbsp법당을 강연 장소로 하다 보니 준비과정에도 많은 신경이 쓰였습니다. 방문한 청중들의 신발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일반 시민들을 의자가 아닌 바닥에 2시간 이상 앉아 있게 해도 ?찮을지, 출입문이 하나인데 끝난 후 밀리지 않고 나갈 수 있을지, 책 사인회 동선을 어떻게 해야할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봉사자들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무사히 강연을 치룰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신발 넣을 공간이 부족해 임시로 마련한 신발장nbsp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오늘 원주 정토법당에는 스님의 법문을 듣고자 270여명의 원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스님이 강당 안으로 걸어 나오자 모두들 환한 웃음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 원주 정토법당 강당을 가득 메운 원주 시민들nbsp공공 장소가 아닌 법당에서의 강연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즉문즉설 강연과는 달리 삼귀의, nbsp반야심경 봉독, 입정을 마친 후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을 시작하기 전 법당에서 강연이 열리게 된 이유를 짧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조금 불편을 감수해 줄 것을 당부하며 긴장한 청중들의 마음을 열어주기 위해 즉문즉설의 취지를 평소와는 달리 아주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어렸을 적에 교회와 절에 갔을 때 들었던 의문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해줌과 동시에 절로 웃음을 터뜨려 주었습니다.nbspnbsp“제가 초등학교 때 교회를 다녔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수님 탄생에 대한 연극을 할 때면 제가 동방박사 역할을 늘 했어요. 찬송가 중에 ‘동방박사 세 사람, 귀한 예물 가지고’ 이렇게 시작하는 게 있잖아요. 그렇게 동방박사를 했는데, 어릴 때 했던 역할이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아직도 동방박사거든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만 되면 교회하고 성당에 가느라 초파일 때보다 더 바빠요. 초파일은 우리 절에서만 지내면 되는데, 크리스마스 때는 교회도 가고 성당도 가니까요. 개중 한 성당에서는 미사는 신부님이 지내고 강론은 제가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영원한 동방박사가 됐어요. nbspnbsp그런데 교회에 다니면서 하도 궁금한 게 있어서 몇 번 물어봤는데 오히려 야단을 맞고는 교회 다니던 걸 그만뒀어요. 예수님의 탄생을 설명할 때 ‘남자 없이 여자 혼자 낳았다’ 그러잖아요. 그런데 또 ‘성령으로 잉태했다’고 해요. 그래서 ‘진짜 남자 없이 애가 생길 수 있느냐?’고 제가 궁금해서 몇 번씩 물었어요. 제가 다니던 교회가 조금 개방된 교회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굉장히 보수적인 곳이어서 저를 불신자라고 낙인찍고 ‘불신자는 지옥 간다’며 겁을 줬어요. 나는 단지 궁금해서 물었는데 지옥 간다니까 그게 좀 이치에 합당치가 않았어요.nbspnbsp그러다 중학교 때는 친구 따라 절에 갔는데, 거긴 또 ‘부처님이 나자마자 서서 한 손은 하늘로, 한 손은 땅을 향하고 사자처럼 외쳤다’라고 해요. 동네에서 ‘애 낳았는데 애가 태어나자마자 섰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그걸 자꾸 물었더니 스님이 대답을 못 하고 ‘야, 그러니까 부처지’ 그러는 거예요. ‘날 때부터 그렇게 탁 설 정도니까 부처지, 너처럼 엎드려 울면서 나면 부처라고 하겠냐?’ 이런 투였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아, 그럼 우린 수행할 필요가 없겠네요. 날 때 이미 딱 선 사람만 부처가 되고 못 선 사람은 부처가 못 된다는 거잖아요. 누구나 공부하면 부처가 된다고 그랬는데, 그럼 처음부터 우리는 부처가 못 되는 존재 아니에요? 앞뒤가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그 스님이 제 질문에 대답을 못 했어요. nbspnbsp궁금해서 물어보는 건 괜찮아요. 물어보는 걸 갖고 비난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잖아요. 세상 살면서 궁금한 거 많잖아요. 그런데 이런 데서 질문하라 그러면 질문을 잘 못해요. 왜 그럴까요? 질문을 하려면 굉장히 고상한 걸 질문하고 싶어 하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한테 질문할 때면 진짜 자기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모를 것 같은 걸 어디서 찾아가지고 질문하잖아요. 여기서는 그렇게 남을 애먹이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자기가 궁금한 것, 자기가 괴로운 것, 자기가 힘든 것, 즉 자기 이야기를 해야 돼요. 아무리 빛깔이 좋아도 그림의 떡은 소용이 없어요. 오늘은 주제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까 어떤 이야기든 해도 좋지만, 대신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책에 보니까 뭐라고 써놨더라’, ‘어떤 스님이 뭐라 그러더라’ 이렇게 남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요. 어떤 분은 저에게 찾아와서 이렇게 물었어요.nbspnbsp‘스님, 어떤 스님이 우리 애를 보더니 단명한다고 방비를 하라고 그래요.’‘그러면 하면 돼죠.’‘그런데, 그 돈이 너무 비싸요.’nbsp‘돈이 아까우면 안 하면 되죠.’nbsp‘그런데 안 하면 애가 일찍 죽는데요.’nbsp‘그럼 해야죠.’nbspnbsp이렇게 그 스님 말이 진짜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합니까? 말한 스님한테 가서 꼬치꼬치 물어보세요. 나는 그런 말 안 했잖아요.’ 이러고 웃고 말았어요. 여기서는 ‘우리 이야기, 나의 이야기, 지금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요. 여기에서는 친구가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nbspnbsp편안하게 이야기하라는 스님의 말씀에 모두들 마음이 활짝 열렸는지 곳곳에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청했습니다.nbspnbsp모두 5명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30대 여성 분은 폐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와 함께 사는 새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물었고, 40대 남자 분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서점 사업의 전망과 본인이 쓴 책과 강연을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중국 여성과 결혼하여 아이가 있는데, 아이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어떤 교육을 하면 좋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자 친구와에게 이성의 호감보다는 친구 느낌이 더 많이 드는데 더 좋아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며 서로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물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스님의 열광적 팬이라며 정말 행복해하는 여성이었는데,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사회적 약자나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답변을 듣고 환하게 얼굴이 바뀌는 질문자들의 얼굴을 보며 2시간 30여 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새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자는 감정이 많이 쌓였는지 울먹이며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친정 엄마가 폐암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제가 간병은 열심히 해드리고 있는데, 새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마음이 힘듭니다. 엄마가 2년 전에 재혼을 하셨어요. 새 아버지가 아버지가 되신지 얼마 안 되셨으니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데, 처음부터 너무 아버지 대접을 받고 싶어 하고, 저희 자녀들에게 함부로 대할 때가 많아서 거리를 두던 차에 엄마가 병에 걸리신 거예요. 엄마 치료에 대해서 의논할 때 엄마가 저에게 많이 의지하시는 편이라 제가 많이 관여하니까 새 아버지가 화를 내셔요. 본인이 나서서 하고 싶으신 것 같아요. 제가 중학교 때 엄마가 이미 한번 재혼하셔서 한 10년 사시다가 잘 안되셨는데, 그때 제가 겪었던 일들과 이번 일이 겹쳐지면서 제 안에서 화가 많이 올라와서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엄마가 이대로 돌아가실까봐 무섭기도 하고,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분노 때문에 힘들어서 스님께 여쭤보려고 나왔습니다.”nbsp“하나씩 따져봅시다. 새 아버지 문제는 놔두고, 엄마에 대해서 왜 분노가 생겨요?”nbspnbsp“저도 아이 둘을 낳아서 키우고 있어요. 제가 만약 재혼을 했는데 남편이 그런다며 제가 막 달려들 것 같거든요. 그런데 엄마는 저희가 항상 새 아버지께 맞추기를 바라셨어요. 그래서 ‘왜 우리 엄마는 여자로 살고 싶을까. 우리 엄마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원망의 마음이 자꾸 들어요.”nbspnbsp“어릴 때 그런 생각을 했다면 이해가 되는데, 지금 나이를 먹고 아이를 둘이나 키우고 있잖아요. 지금 질문자에게 남편이 없다면 질문자는 엄마로만 살까요?” nbspnbspnbsp“아니오.”nbsp“예. 어릴 때는 여자가 뭔지를 잘 몰라서 엄마를 원망했다면 그건 이해가 돼요. 질문자가 이제 나이 들어서 엄마가 되어보니 첫째는 어린 아이들 데리고 혼자서 살기가 어렵고, 두 번째는 나도 한 여자로서 남자랑 함께 살기를 원하니까 ‘그래서 재혼을 해서 사는 거구나’ 이렇게 이해가 되잖아요. 어릴 때는 ‘엄마가 우리 엄마로서만 살았으면 좋겠다’ 했더라도 질문자가 나이 들어서 엄마가 이해되면 원망을 좀 놓아야지요. ‘아, 엄마, 미안해요. 그땐 내가 어려가지고 엄마를 원망했는데, 이제 내가 커보니까 엄마 마음과 엄마 삶이 이해됩니다’ 이러면서 오히려 자기가 엄마에게 참회를 해야 될 문제이지요.”nbsp“그런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저도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남편이 한 번 만져주면 좋고, 같이 사는 게 좋은 건 알죠.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엄마가 자꾸 저에게 의지하시니까 새 아버지랑 저랑 갈등이 생기는 것 같아요.”nbsp“새 아버지하고 질문자 사이에 갈등 생길 게 뭐 있어요? 그리고 새 아버지, 헌 아버지가 어딨어요? 엄마하고 살면 그냥 아버지예요. 내가 자꾸 ‘새 아버지’라고 하니까 갈등이 생기는 거예요.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를 위해서 아버지 대우를 해드려야 해요. 질문자도 재혼해 산다면 아이들이 남편을 존중해 주기를 원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엄마 입장에서 엄마의 남편을 존중해 줘야 합니다. 내 친아버지가 아니라도 엄마의 남편을 존중해 줘야 해요. 엄마의 남편은 자기도 존중받고 싶은 거고, 엄마도 자기 남편을 자녀들이 존중해 줬으면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질문자는 물론 좀 서먹서먹하겠죠. 그런데 ‘아버지’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의 남편이 곧 아버지입니다. 나하고 인연 짓지 말고, 엄마의 남편으로서 존중해 주는 자세를 가지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자꾸 ‘나’만 생각해요. 질문자는 엄마의 딸이자 아이의 엄마이고 또 남편의 아내입니다. 그 셋 모두가 질문자의 존재예요. 엄마 입장에서 보면 이분은 나의 남편이고, 질문자는 나의 딸이에요. 그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엄마가 얼마나 힘들겠어요?nbsp질문자 입장에서는 ‘내 엄마다.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생각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또 자기 남편인 거예요. 하루를 만났든 30년을 살았든 자기 남편이에요. 아들이 결혼해서 34년 되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별로 중요하게 대접해주지 않아요. 시집온 지 몇 년 안 됐으니까 기분 나쁘면 ‘싫으면 딴 사람이랑 가서 살아라’ 이렇게 말이 나가는데 그게 옳진 않잖아요. 그러니 그걸 해수로 계산하지 말고 질문자가 어머니의 남편을 존중해줘야 합니다.nbspnbsp학교에 가면 아이 가르치는 사람더러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아무개야’ 이렇게 안 부르잖아요. 우리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니까 아이를 위해서 그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잖아요. 나이로 치면 내 아들딸 뻘이라도 착실하게 우리 아이를 가르쳐주는 사람이니까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인사하듯이, 내 어머니의 남편이니까 ‘아버지’라고 깍듯이 존중해 줘야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얼마나 마음이 편하시겠어요?nbspnbspnbsp그리고 어머니는 남자 없이는 못 사는데 질문자가 ‘남자를 선택하든지 나를 선택하든지 하세요. 아예 새 아버지가 책임을 지든지, 아니면 새 아버지 떼버리고 아예 나한테 책임을 맡기든지 둘 중에 하나만 하세요’ 라고 할 거예요? 인생이 그렇게 안 돼요.”nbsp“제가 겉으로는 깍듯했지만 스님 말씀 듣고 보니까 아버지로 인정을 안 하고, 엄마는 내 엄마니까 내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아버지 의견을 자기 의견보다 더 존중해 주세요. 이럴 때 엄마 혼자 있으면 질문자가 100 책임져야 되는데, 아버지가 있으니까 아버지 의견을 받아들이는 척하고 책임을 나누면 되잖아요. 얼마나 좋아요?nbsp예를 들어 시어머니도 있는 게 좋아요. 어떤 분이 병든 남편이랑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해서 제가 nbsp‘그럼 늙은 여자한테 갖다줘버리세요. 원주인한테 돌려주세요’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라서 좋다고 결혼했다가 이렇게 됐어요’ 라는 거예요. 돌려줄 데가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 그 늙은 여자가 있는 게 좋아요. 그런 일이 안 생기면 더 좋겠지만, 만약에 생기면 돌려줄 데라도 있잖아요. nbspnbsp그러니까 꼭 지금 좋은 것만 생각하면 안 돼요. 아버지를 존중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먼저 의견을 물어보고 ‘이렇게 하면 좋겠다’ 하면 어머니한테 ‘아버지는 이렇게 하자는데 어머니는 어떠세요?’ 하고, ‘너희 아버지 의견은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안 하겠다’ 하면 아버지한테 ‘엄마 의견은 이렇다는데요’ 이렇게 자기 의견은 내지 말고 전해보세요. 그럼 부부 둘이서 조절하겠지요. ‘결정 나면 저한테 이야기하세요.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얼마나 편해요? 자기 애들 키우기도 힘들 텐데 그 늙은 여자 덤터기를 왜 질문자가 다 덮어쓰려고 해요? 엄마도 자식한테 그걸 다 덤터기 씌우지 않으려고 남자를 구해서 절반은 의탁한 거예요. 새로 만난 지 얼마 안 되어서 금방 다 의탁할 수 없으니까 절반쯤은 남편에게 의탁하고 또 절반은 자식한테 의탁해서 살려는 거예요. 자기가 볼 땐 섭섭할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그게 엄마의 자식 사랑일 수 있어요.nbspnbsp노후에 연세 드신 아버지가 ‘할머니를 구한다’ 하는 것도 그래요. 얼른 보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기분 나쁠지 몰라도, 그게 자식들한테는 실제 부담이 적어요. 그렇게 들어온 새 어머니가 돈을 밝힌다고 하면 ‘늙은 영감하고 살려면 돈이라도 좀 생겨야지. 안 그러면 그 나이에 무슨 재미로 살겠어?’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혼자 계시는 부모가 병이 나서 도우미나 간호사를 보낸다고 해도 돈이 많이 들잖아요. 같이 사는 분한테는 그만큼 안 드려도 되는데 그보다 훨씬 더 잘 보살펴줄 거잖아요. 그러니 질문자는 지금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게 뭐 그리 슬픈 일이라고 울어가면서 이야기를 해요? nbspnbsp질문자가 중학교 때 엄마가 딴 남자를 만난 걸 생각해봅시다. 그때 엄마 나이가 지금의 질문자 나이 정도밖에 안 됐을 수도 있잖아요. 그때 엄마는 남자가 필요했던 거예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이해되니 그 원망했던 걸 참회해야 합니다. 지금 엄마가 연세가 드셔서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 기질이 다르다는 점을 질문자가 이해해야 해요. 나이가 서른, 마흔밖에 안 되는 사람 중에도 성적인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고, 나이 칠십, 팔십이 되도 그 문제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이 있어요. ‘여자가 남자 없이는 못 산다, 여자가 색을 밝힌다’ 이런 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체질이 그렇게 돼 있어요. 우리가 겉만 보고 도덕적으로 재단해서 ‘나쁜 놈이다’ 하는 사람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를 컨트롤 못해서 그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nbsp nbspnbsp성적 성향에는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가 있어요. 양성애란 남자한테도 호기심이 가고 여자한테도 호기심이 가는 것을 말하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이 양성애의 비율이 높습니다. 남자보다는 그 비율이 높다는 게 현재 의학계에서 낸 통계예요. 그 다음으로 아무런 성적 호기심이 없는 무성애가 있어요. 이런 사람들은 결혼하면 결혼생활이 굉장히 힘들어요.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전혀 성적 호기심이 없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거부하니 부부 사이에 정이 없죠. 그래서 본인도 힘들고 상대편도 힘듭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스님이나 신부가 되면 수도를 안 해도 벌써 도인이에요. nbspnbsp그러니 질문자의 어머니에게 어떤 고뇌가 있는지는 딸도 알 수가 없고 남편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경제적으로 의지하기 위해서 남자가 필요한지, 어떤 정서적인 이유 때문에 필요한지, 성적인 이유 때문에 필요한지,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 다른 사람이 알 수가 없어요.nbspnbsp그런데 질문자는 이미 성년이잖아요. 그러면 엄마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해야죠. 그게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는 것, 남을 강제로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것, 욕설을 하고 거짓말하거나 사기 치는 것, 술을 마시고 행패를 피우는 게 아닌 이상 인간은 누구나 다 자기 성향대로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의 생활에 간섭하지 말아야 하고, 내 삶도 남으로부터 간섭받을 필요가 없어요.nbsp질문자가 나중에 예순 쯤 되면 이렇게 엄마를 이해 못한 과보를 받아요. 어머니 나이가 되었을 때 이혼하거나 사별하거나, 아니면 사정상 남편과 떨어져 살게 돼서 그 과보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과보를 받아야 질문자가 엄마를 이해하게 돼요. 지금 생각에는 ‘다 늙었는데 무슨 영감이 필요한가?’ 싶지만 자기가 예순이 되면 생각이 바뀔 거예요.nbspnbsp질문자는 철딱서니가 없어요. 아무리 부모라 하더라도 그 부모의 인생이 있습니다. 자식을 위한다는 그 한 가지로만 부모가 살 수는 없어요. 자식이 어릴 때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지만 자식이 크면 부모는 다 자기 인생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자식이라고 부모한테 ‘이래 살아라, 저래 살아라’ 할 수 없고, 부모라고 다 큰 자식한테 ‘이래 살아라, 저래 살아라’ 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는 너무 그렇게 너무 간섭하기 때문에 인생이 복잡해지는 거예요.”nbsp“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좋은 질문 하셨어요. 그러니까 어머니를 이해하고, 또 기도를 하세요. 어렸을 때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한 일로 질문자의 가슴에 상처가 있어요. 그래서 ‘엄마가 옛날에도 한번 재혼하더니 지금 또 일을 벌여서 나를 귀찮게 한다’ 싶으니까 속에서 울화통이 터지는 거예요. 그러나 10번을 재혼하더라도 그건 질문자가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 엄마 선택을 항상 존중해 드려야 해요. 그런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엄마한테 감사 기도를 하세요.nbspnbspnbsp부모도 자식이 결혼하면 그 배우자를 존중해줘야 해요. 하물며 자식은 말할 것도 없죠. 부모인 엄마의 남편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엄마도 행복합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엄마의 남편에게 깍듯이 해드리세요. 속박 받으라는 뜻이 아니라 마음으로 깍듯이 존중하라는 이야기예요.”nbsp울먹이던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는 우렁찬 목소리에 청중들도 우레와 같은 격려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자식은 어떻게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고, 부모는 어떻게 자식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는지 양쪽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늘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스님은 첫 번째 질문자를 위해 ‘연기법’과 ‘공’이 무엇인지 덧붙여 설명해 주면서 청중 모두를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나다’ 이렇게 자기를 내세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고 할 게 없어요. 이상하죠? 내가 분명히 있는데 ‘나라고 할 게 없다. 무아다’ 이러면 황당하잖아요. 그런데 내가 남편을 만나면 나는 아내로 규정되고, 엄마를 만나면 딸이라고 규정되고, 아이를 만나면 엄마라고 규정되고, 가게에 가면 손님이라고 규정되고, 절에 오면 신자이고, 택시 타면 승객이고, 학교에 가면 학부형이라고 규정됩니다. 그때그때 인연에 따라서 무엇이라 불리는 것이지 ‘무엇이다’라고 할 게 따로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예컨대 아내 역할을 오래 하면 ‘내가 아내다’ 하는 생각이 굳어져버려요. 그러나 남편이 죽으면 나는 더 이상 아내가 아니에요. 엄마가 죽으면 나는 더 이상 딸이 아닙니다. 남편이 있으면 내가 인연을 따라 아내지만 남편이 죽으면 나는 아내가 아니에요. 섭섭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내가 아내로 계속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이 죽으면 자기 존재 중에 ‘아내’ 존재는 없어졌어요. 그러다가 또 어떤 남자를 만나면 다시 ‘아내’라고 불리는 거예요.nbspnbspnbsp이게 연기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이렇게 연관되어 있고,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최고의 법이 연기법인데, 연기법이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이렇게 있습니다. 이 도리를 알게 되면 여러분들이 지금 고뇌하는 게 많이 없어집니다. 이 도리를 모르면 온갖 고뇌를 하게 돼요. ‘연기’니 ‘공’이니 하는 어려운 용어를 안 쓰고도 지금 제가 그냥 물어보잖아요. ‘자기 아빠냐 아니냐를 보지 마세요. 어머니의 남편인 건 맞지 않아요?’nbspnbsp어머니의 남편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헌 아버지니 새 아버지니 이런 말을 하지 마세요. 어머니의 남편이 아버지이고, 아버지의 아내가 어머니예요. 쓰는 용어가 아버지이고 어머니예요.nbspnbsp그러니 지나가 버린 과거 생각은 버리고 지금 이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존재는 늘 이렇게 인연을 따라 이루어집니다. 이걸 고상한 용어로 설명하면 lt법성게gt에 나오는 ‘불수자성 수연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수자성’은 ‘스스로의 성품이 없다, 스스로 이게 나다 라고 지킬 성품이 없다’는 뜻이고 ‘수연성’은 ‘인연을 따라서 이루어질 뿐이다’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맺어지냐에 따라서 이렇게 불리고 저렇게 불리는 거예요.nbspnbsp여러분들을 만나니까 제가 스님이라고 불리지, 저희 아버지 앞에서도 제가 스님은 아니잖아요. 그 인연에서는 아들에 불과해요. 부모님 앞에서도 ‘내가 스님이다. 나한테 인사해라’ 이러면 불효막심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반대로 아버지가 절에 오셨는데 ‘아들아, 나한테 절해라’ 이래도 안 돼요. 절에 오면 스님과 거사가 되고, 집에 가면 아버지와 아들이 되고, 인연에 따라서 이렇게 다른 거예요. 그런데 이 인연의 도리를 모르니까 갈등이 생깁니다. ‘날 언제 봤다고 네가 울 아버지냐?’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엄마가 그 남자와 인연을 맺으면 나에게는 ‘아버지가 되는 거예요.nbspnbspnbsp부처님이 깨달은 건 이런 원리에요. 그런데 우리에게 불교 용어가 너무 복잡하고, 뜻도 너무 높이 하늘에 올려놓아져 있기 때문에 생활에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하고 이렇게 대화할 때는 그런 용어를 안 씁니다. 그냥 생활에 적용해서 이야기하면 여러분들이 ‘아, 그렇구나’ 하는 그게 깨달음이에요. 깨달음이란 게 굉장한 게 아니에요. 몰랐던 걸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하는 게 깨달음이에요. 그러면 고뇌가 사라지고 의문이 사라집니다.”nbspnbsp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왜 즉문즉설이 땅에서 시작해서 하늘로 올라가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지 절로 이해가 갔습니다. 어려운 불교 용어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지만 자기 고민에 대한 문답을 통해 불교의 근본 원리를 깨닫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즉문즉설임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홍서원을 마지막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난 후 소강당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좁은 장소임에도 길게 줄을 서서 사인을 받는 사람들도 사인하는 스님도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의 새 책 ‘야단법석’은 많은 인기로 금방 다 판매되고 다른 책들도 금방 팔렸습니다. 준비한 책의 소진으로 미처 구입하기 못한 분들은 많이 아쉬워했습니다.nbsp질문자였던 40대 분은 “영상 강연이나 책 뿐만 아니라 직접 질문에도 항상 일관성 있게 답변해 주는 스님은 정말 대단한 분 같다”며 감동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또 “기존과는 다르게 법당에서 강연을 하니까 마치 집에 스님이 방문해서 고민을 들어주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소감을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nbsp이어서 오늘 강연을 준비한 원주정토회 봉사자들 모두가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에는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원주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사인회를 마친 스님은 새로 개원한 원주 정토법당을 구석구석 둘러보았습니다. 지난 5월까지 10평 남짓의 사무실에서 원주정토회를 꾸려왔는데 스님은 제법 큰 규모의 법당을 보더니 잘 꾸몄네 하며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칭찬에 봉사자들도 한껏 웃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오랜만에 원주를 방문해 많은 가르침을 준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봉사자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상대적으로 장소가 협소했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로 강연이 잘 끝나 행복하다”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nbspnbsp오는 11월 24일에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리는 통일 즉문즉설 강연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스님의 촌철살인 답변과 확고한 통일 의지를 느끼길 바래봅니다.nbsp원주 정토법당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4시 무렵에 평화재단에 도착한 스님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김제동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환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 김제동씨와 미팅nbsp김제동씨는 지난 11월 1일에 서울 시청광장에서 스님과 함께 청춘콘서트 피날레 무대를 가진 것을 비롯해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청춘콘서트를 했는데, 간단히 그 소감을 나누면서 내년에는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년들에게 어떻게 더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군대에 가서 지뢰 피해를 입거나 훈련 중 부상을 당했음에도 국가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이야기하며 이런 청년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는 청년들에 대해 정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를 배웅한 후 평화재단에서 업무를 보던 스님은 오후 6시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송파 구민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송파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7. 48,386 읽음 댓글 46개

2015.11.15 (오후) 정토회 8-7차 백일기도 입재식

nbsp스님은 오전에 86차 백일기도 회향식에 이어서 오후부터는 87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함께 했습니다.nbspnbsp1시 50분이 되자 실내에서는 오후의 입재식을 위한 신규입재자 리허설이 있었고, 이어 lt양천법당 이불보 열린강좌gt 풍경이 짧은 영상 스케치로 나와 즐겁게 봉사활동 하는 이들의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2부 순서는 정토행자 한마당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울산법당 문영 님이 구성진 목소리로 ‘반갑습니다’, ‘첨밀밀’을 불러 분위기를 돋구었습니다.nbspnbsp▲ 울산 정토법당 문영님의 노래 공연nbsp이어 새물정진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4명의 도반이 정토회 봉사와 수행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 재치있게 표현하자,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공감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평양으로’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전국의 새물정진팀이 2층 객석 통로에 등장해 태극기를 흔드는 군무를 펼쳤습니다.nbspnbspnbsp▲ 전국 새물정진팀의 합동 공연nbsp새물의 힘찬 에너지에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2부 사회를 맡은 최현태 님은 새물팀을 ‘정일사 수련 회향 후 100일 정진을 하면서 새로 태어난 정토회의 꽃’이라고 소개했습니다.nbspnbsp세 번째 순서로, 판소리 명창 전주법당 최태진 님이 나와 대중들에게 ‘춘향가 사랑가’의 한 소절을 재미있게 배우게 한 뒤 흥겨운 소리마당을 펼쳐주셨습니다.nbspnbsp▲ 판소리 명창 최태진님의 공연nbsp이어서 제 8차 천일결사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예비결사자들은 1층으로 모여서, 유수스님의 진행에 따라 장엄한 결의식에 참여했습니다.nbspnbspnbsp▲ 신규 결의자 입재식nbsp천일결사의 목표와 다짐을 읽으며 결의를 하였고, 법사님들은 신규입재자들에게 직접 염주를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전국에서 총 917명이 예비입재자가 되었습니다.nbspnbsp▲ 신규 입재자들에게 염주를 선물하는 법사단nbsp신규 입재자들이 결의식을 마치고, 뒤돌아 2층의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자, 선배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습니다.nbsp이어서 스님은 처음 입재한 사람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축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신규 입재자들을 위한 법륜 스님의 축원 기도nbsp어떤 마음으로 수행에 임하면 되는지,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수행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스님의 주옥같은 말씀은 신규 입재자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nbspnbsp“그러면 어떻게 하면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할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렵지 않냐고요? 어렵지 않습니다. 눈 뜨자마자 하루 한번만 하면 돼요. nbspnbspnbsp가능하면 5시에 눈을 떠서 하되 5시에 못 뜨면 7시에 떠서 하고, 7시에 못 뜨면 8시에 떠서 하고, 9시에 뜨면 9시에 하고, 이렇게 눈 뜨면 하면 됩니다. 혹시 눈 못 뜨면 안 해도 돼요.nbspnbspnbsp그러나 눈을 뜨면 해야 해요. 살아있는 자는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눈 뜨면 살아있는 기념으로 정진을 먼저 하고 난 뒤 하루를 시작하세요. 100일이든 1,000일이든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 한 번만 하면 되고, 그것도 눈 뜬 기념으로 한 번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100일 지나면 100일 기도가 되고, 1,000일이 지나면 1,000일 기도가 되고, 10,000일이 지나면 10,000일 기도가 됩니다. 그러면 그만하는 게 아니에요. 눈 뜬 기념으로 매일 합니다. 눈 감으면 안 해도 돼요. 하기 싫은 사람은 눈을 감고 뜨지 마세요. nbspnbspnbsp그렇게 하면 이 세상에서 죽은 자는 제외하고, 산 자는 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침에 딱 눈뜨자마자 눈뜬 기념으로 부처님께 감사하고 108배 절하고 명상하면서 수행정진의 원을 세웁니다.nbsp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정진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쉽게 흔들리면 안 돼요. 몸이 아픈 날에도 하고, 비 오는 날에도 하고, 늦게 일어난 날에도 하고, 일찍 일어난 날에도 하세요. 여행 갔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장례가 생겨서 상주 노릇 하다가도 화장실 가서 기도하고 나와서 상주 노릇을 할 정도로요. 그저 아침에 눈뜬 기념으로 한 번 하고 또 한 번 하다 보면 세상이 다 조화롭게 저절로 이루어져 갑니다. 그런데 안 돌아가는 머리 억지로 돌리면 열만 납니다. nbspnbsp기계도 기름 안 치고 억지로 돌리면 열나잖아요. 기름을 치면 기계가 아주 부드럽게 잘 돌아가듯이 수행정진을 쭉 하면 많은 장애가 있더라도 기름칠을 한 양 저절로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그러니 눈뜨자마자 항상 내 자신을 위해서 기도부터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먹을 것도 먹고 부모한테 은혜도 갚고 아이들도 돌보세요. 다 내 기도 끝난 뒤에 해야 해요. 이 세상에서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제일 소중합니다.nbspnbspnbsp그런 관점을 딱 가지면 다음 100일 기도 입재식에 오늘 신규 입재한 917명 중 916명이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현상으로 돌연변이가 하나는 생길 수 있으니까 한 명은 봐줍시다. 기존에 계시는 천일결사자들도 이번 백일 동안에는 빠지지 않고 다 정진합시다. 아시겠죠?”nbspnbsp“네” nbsp눈을 뜨면 살아있는 기념으로 하루 한 번만 기도하면 된다는 쉬운 방법을 듣고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너무나 명쾌한 말씀에 우렁차게 대답을 하며 가볍게 마음을 내어 봅니다.nbspnbsp다음은 7차 백일 기도를 시작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입재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이번 제8차 천일결사의 두 가지 큰 목표가 무엇인지 알려주며 이번 백일 동안에도 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보자고 당부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8차 천일결사를 시작할 때 이 1,000일 동안의 큰 원을 세웠습니다. 첫째, ‘내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라고 하는 수행자의 본분을 지키는 것입니다. ‘나는 수행자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이 좋은 법을 우리 주위에 널리 전하자는 것, 즉 전법이에요. 전법에 대해서는 우리가 구체적인 목표를 좀 세웠습니다. 이 1,000일 동안에 읍·면·동까지는 몰라도 전국 시, 군, 구 등의 기초 자치단체에 최소한 한 개 정도의 수행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이것이 8차 천일결사에서 우리들의 활동 과제, 전법의 과제였습니다.nbspnbsp그리고 이 백일마다 주어지는 과제는 정진을 꾸준히 하는 바탕 위에 해야 하는 겁니다. 정진을 안 하면서 회향을 하는 게 아니에요. 정진을 하면서 전법을 하거나 봉사를 하면 나에게 그 전법마저도 수행이 됩니다. 그런데 정진을 안 하고 전법이나 사회활동을 하게 되면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무거운 짐이 됩니다.nbsp그러니 정토행자는 수행자라는 것을 꼭 명심하십시오. 인도에 가서 봉사를 한다, 전법을 한다, 통일운동을 한다, 뭘 한다 해도 수행이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그냥 통일운동만 하고 싶으면 평화재단에 통일의병이 있으니 거기 가서 하시면 됩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으면 다른 복지단체에 가서 하시고요. 정토회의 사회실천 활동은 수행을 기초로 합니다. 꾸준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먼저 해야 합니다.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건 급한 게 아니에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우선입니다. 내가 너무 소중하니까 나를 늘 행복하게 만들고 늘 자유롭게 만들어줘야 해요. 내가 너무 소중하니까 구걸하는 사람이 아닌 베푸는 자가 되고, 을이 아닌 갑이 되어야 합니다. 횡포 부리는 갑이 되라는 게 아니라, 눈치 보는 을이 되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베풀고 내가 이해하고 내가 사랑하는 자기 주인이 되는 것이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길입니다. 그렇게 나를 먼저 사랑하세요.nbspnbspnbsp그런 뒤에 나만 사랑하지 말고 이웃도 사랑하세요. 나만 사랑하지 말고 남편도 자식도 부모도 이웃도 사랑하고, 한국 사람만 사랑하지 말고 외국인도 사랑하세요. 즉 남에게도 전법을 해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언제나 첫 번째 과제는 ‘자기 사랑하기’입니다. 즉 수행이 기초입니다. 수행자로서 이게 바탕이어야 해요. 수행자로서 전법하고, 포교하고, 구호활동 하고, 환경운동 하고, 직업을 가지고, 통일운동을 하세요. 기업을 해도 되고 장사를 해도 되고 결혼을 해도 되고 정치를 해도 됩니다. 다만 ‘수행자로서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해요. ‘수행자로서’라는 말은 어떤 장애와 어떤 문제도 다 수행의 과제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더 큰 능력자가 돼요. 닥친 당시에는 힘들어서 울고불고 했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 내 능력이 좀 커집니다. 그때는 재앙인 줄 알았는데 지나놓고 보니 복이에요. 우리의 일상생활이 소위 선에서 말하는 ‘보림,’ 즉 나의 수행을 더욱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입니다.nbspnbsp아기를 키우는 것도 수행이에요. 내가 수행자로서 아이를 키우면 힘들긴 하지만 하나 키워보고 둘 키우다보면 아이 키우는 전문가가 됩니다. 내가 수행자로서 장사를 한다면 처음에는 못 해서 어리버리했지만 하다 보니 나도 이익이 되지만 손님에게도 이익이 되는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행자로서 기업을 하게 되면 노동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을 통해서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게 됩니다. 내 돈을 주는 게 아닙니다. 그건 한번으로 끝나요.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면서 유지가 되어야 직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월급을 줄 수 있잖아요. 내 이익을 위해서 상대를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되고, 상대를 위해 나만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되고, 함께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nbspnbspnbsp정치인이 되더라도 수행자가 정치를 하면 지금의 정치인들과는 다릅니다. 나를 욕하는 사람과 손봐줘야 할 사람도 때로는 껴안아주고, 나한테 이익을 주는 것도 딱 봐서 그 속에 독이 든 줄 알면 먹지 않습니다. 뭘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뭘 해도 좋지만 수행자로서 해야 합니다. 우리 정토행자는 수행자입니다. 이런 천일결사자가 우리 사회에 10,000명 정도 된다면 이 땅을 청정하게 만드는데 큰 기초가 될 것입니다.nbspnbsp지금 우리의 명심문이 ‘나는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입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법을 전하는 사람은 사람인데, 그냥 사람이 아니라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로서 법을 전하는 거예요. 수행자로서 법을 전한다면 팜플렛을 나눠주고 강연회를 준비하고 홍보했지만 사람들이 안 와도 괴로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열심히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수행자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생각보다 많이 와도 들떠서 좋아하지 않고 감사해야 합니다. 수행자로서 좀 안 됐다고 가라앉아도 안 되고, 좀 됐다고 들떠도 안 돼요. 좋기는 하지만 너무 들뜨지 않고, 안 돼서 조금 의기소침하기야 하지만 가라앉지 않고, 이렇게 여일하게 해나가는 게 수행자입니다.nbsp그래서 이번 전법활동은 이 좋은 법을 더 확산시키자는 것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도 다 작은 법륜 스님이 돼서 이 부처님 법 만나서 느낀 좋은 마음들을 확산시키는 활동을 한번 해보자는 겁니다. 스님은 작은 부처님이 되고, 여러분들은 작은 작은 부처님이 되고요. ‘작은 작은’ 하면 어렵게 들리니까 ‘작은’ 하나만 붙이자면 작은 법륜 스님이 돼서 거기로부터 부처님 법을 주위로 확산시켜 봅시다.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 이렇게 한꺼번에 모이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을 자기 생활 속에서 받아들여서 행복을 가질 수 있도록 해봅시다.nbspnbsp여러분들이 이런 전법 활동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것을 더 확산해서 적어도 1차 만일결사 기간 안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사람, 해외에 있는 한글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다 이 부처님 법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전법을 해봅시다. 그리고 다음 만일결사에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이 좋은 법을 들을 수 있도록 기초를 준비해서, 2차 만일결사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런 기회를 갖도록 해봅시다.nbsp그렇게 해서 이번 100일 동안 부지런히 정진들 하시고, 회향 때 이렇게 기도 다 한 사람을 호명하면 모두 다 손을 들도록 해봅시다.”nbsp“네” nbspnbsp지난 백일 동안 강연회 준비하랴, 불교대학 교실 담당을 맡느라, 총무 소임을 하느라 많이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수행을 기초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은 수행을 놓쳤던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하는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항상 자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스님의 말씀 속에서 대중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특히 우리 모두 이 법을 만나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은, 앞서간 도반들이 회향한 은덕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한글을 아는 사람은 모두가 부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2차 만일결사에는 전세계의 사람들도 들을 수 있게 하자는 말씀에, 낙수물이 바위를 뚫듯 꾸준한 수행으로 그 공덕을 널리 회향할 수 있기를 다짐했습니다.nbspnbsp감로의 법문을 설해 준 스님에게 4천여 명의 천일결사자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법문이 끝나고 행정처장 김은숙님이 87차 실천과제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모둠과제는 ‘열린강좌 1회, 모둠법회 2회 열기’, 개인과제는 ‘SNS로 전법하기’였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은 “나의 수행정진과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함께 이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다음 입재식에서 만나 뵙기를 발원합니다.” 라며 오늘 입재식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부르며 87차 입재식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법문과 감동적인 수행담에서 얻은 깨달음, 정토행자들이 보여준 힘찬 기운을 받아, 모두들 환한 얼굴로 새로운 백일의 희망을 품고 돌아갔습니다. 행사장을 나가는 대중들을 향해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입재식을 모두 마치고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온 스님은 저녁에는 법사단과 함께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난 후 원고 교정과 이메일 확인 등을 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원주 정토법당에서 원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고, 저녁 7시에는 송파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송파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립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6. 47,958 읽음 댓글 50개

2015.11.15 (오전) 정토회 8-6차 백일기도 회향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가 이 땅에 맑은 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만일결사 중 제8차 천일결사 중 6차 백일기도 회향식 및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하는 날입니다. 먼저 6차 백일기도 회향식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전국의 정토회에서 새벽 같이 출발한 버스들이 9시가 되자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재식이 열리는 국군체육부대가 가까워오자 창밖으로 너른 강이 펼쳐집니다. 그동안 워낙 가물었던 탓에,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무척 반갑습니다. 하늘은 잿빛이지만, 영강 다리 위에는 새로운 백일을 맞는 도반들의 활기와 설레임이 가득합니다.nbspnbsp▲ 천일결사 입재식 참가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버스들nbsp전국의 천일결사 입재자들의 행렬이 다리 위에서부터 체육관까지 이어지고, 그 위로 법당 피켓들이 넘실 넘실합니다. 하얀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봉사자들이 내어주는 길을 따라 체육관에 도착하니, 입재식 준비가 한창입니다.nbspnbsp▲ 전국에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천일결사자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는 봉사자들nbsp행사장 입구에는 환한 웃음으로 백일 동안 독송할 경전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행사장 안에는 주황색 명심문 현수막이 펼쳐진 무대 세트, 리허설 중인 무대팀, 한 켠의 책상에 쭉 늘어선 방송팀과 기록팀, 해외 생중계팀, 법당별로 응원 연습하는 풍경, 이 모든 상황을 촬영 중인 촬영팀 등 모두가 제각각의 자리에서 분주한 모습입니다.nbspnbsp▲ 행사장 입구에서 독송 경전을 나눠주고 있는 봉사자nbspnbsp9시 40분이 되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에 이어 입정을 알리는 타종이 울려퍼집니다. 객석에 자리 잡은 도반들은 들떠 있던 마음을 가라앉힙니다.nbspnbsp예불이 진행되고 이어 환영인사를 하러 나온 정토회 대표 이기혜 님은 “장소를 구하다 구하다 체육부대 시설에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하자 대중은 그동안 행정처의 수고로움에 공감을 표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상반기에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행사들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행사장 구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았던 모양입니다. nbspnbsp▲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nbsp환영 인사에 이어 사회자 김병조 님의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서울제주, 강원경기동부, 인천경기서부, 대전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울산, 경남지부, 청년, 교사정토회, 길벗모임 , 공동체에서 총 4122명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청년들은 320여 명이 참가했고, 저 멀리 제주도와 호주 시드니, 일본 교토 열린법회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참석해 더 큰 환영과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가 이어질 때 마다 손을 흔들며 반겨주고 있는 스님nbsp▲ 자신의 지역이 소개되자 일제히 일어나 응원 구호를 외치는 천일결사자들nbsp지역별로 호명하자 준비한 응원구호와 함께 뜨거운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멀리서 함께 하고 있는 인도, 필리핀의 실무자들과 해외정토행자들을 위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 해외 정토행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천일결사자들nbsp이어 백일출가 수련생들의 합창 공연이 있었습니다. ‘빙고’를 개사해 수행자의 삶을 노래하여 감동을 주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노래한 행자님이 있었는데 찰과상을 입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nbsp▲ 아름다운 합창을 보여준 백일출가 수련생들nbspnbsp다음은 백일간의 발자취 영상을 보았습니다. 지난 86차 실천과제인 우리 동네 열린 강좌, 서원행자대회, 전국대의원대회, 불교대 경전반 입학식, 특강수련, 경주남산순례, 사찰순례, 저녁부 수련, 13차 통일체육축전, 용성조사오도일, 12개 법당의 개원, JTS안산다문화센터 개원식, 전국희망강연, 행자원 행자대결집, 행자대학원 7기 졸업식, 가은읍 불우이웃 라면 전달식, 교육수련부 새물정진, 전법학교, 발심행자교육, 평화재단 워크숍과 포럼, 청년포럼 피날레, JTS 활동들, 애광원 나들이, 두북 어르신 잔치, 스님 책 발간, 청년 역사기행, 해외명상수련, 통일강연, 통일의병학교, 통일의병대회, 통일천일정진 등 숨가쁘게 달려온 백일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통일의병대회 사진과 80일째 이어지고 있는 통일천일정진 사진이 나오자 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 백일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고 있는 대중들nbsp이어 인천경기서부 송순애 님의 실천과제 결과 보고도 있었습니다. 부산울산과 인천경기서부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고 합니다.nbsp▲ 6차 백일 실천과제 결과 발표nbsp오전의 하이라이트인 수행담 발표 시간에는 광주 정토법당 최보나 님과 양산 정토법당 유영길 님 두 분이 나왔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9개월이 된 최보나 님은, 육아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정토회를 만나 수행하며 아이들과 소통하게 된 감동적인 수행담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광주정토회 최보나님nbsp양산 정토법당 유영길 님은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정토회에 입학하여 법당에서 2년 째 새벽정진을 해오고 있다는데요. 아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이 많았던 어머니로 인해 고부 갈등이 고조되었는데, 아내에게 참회기도하고 어머니에게 감사기도하며 지혜롭게 극복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양산 정토법당 유영길님nbsp많은 청중들이 두 분의 발표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nbsp수행담 발표에 이어서 6차 백일 기도 회향을 기념하는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스님은 자리 배치 상 영상도 보지 못하고 옆모습만 보게 된 양편 좌석에 앉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면에 가까이 앉은 분들에게는 자리도 좋고, 화면도 잘 보여 불공평하다며, 아까 수행담의 교훈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nbspnbspnbsp“둘 다 좋다고 꼭 좋은 게 아니에요. 아까도 발표하시는 분 이야기 들어보니 아내도 좋고 엄마도 좋아서 오히려 골치 아프잖아요. 둘 중 한 사람이 확실히 나쁘면 선택하기가 쉬울 텐데요. 이야기 들으면서 저도 눈물이 났어요. ‘좋은 두 여자 데리고 살기가 저렇게 어렵구나. 좋은 두 여자보다는 여자가 없는 게 훨씬 낫구나’ 하고요. 이렇듯 좋은 게 꼭 좋지만은 않고, 플러스에 플러스를 더해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수가 있어요.”nbspnbsp스님의 유머에 다들 크게 웃는 가운데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수행담을 발표한 두 분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이야기하면서 회향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강조했습니다. nbspnbsp“앞에서 두 분의 수행 소감을 통해 자기는 잘 한다고 했지만 결과가 나빠진 예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가 그리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미움을 산 것도 아닙니다. 어리석어서 그렇습니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그때는 잘 한다고 했지만 결과를 보니 나빠진 겁니다. 누구의 징벌이 아니라 나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고통 속을 헤매다가 부처님 법을 만나서 그것이 낚싯밥이며 쥐약인 줄 알아서 이제는 먹지 않게 되었고, 스스로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nbspnbspnbspnbsp한 사람은 직장이라고 하는 자기 성취에 매몰되다 보니 어미로서의 본분을 놓쳤고, 또 어미로서의 본분을 다한다고 하는 속에도 무의식적으로는 자기 삶의 길이 막혀 있는 것을 답답해하다 보니 짜증 아닌 짜증을 내게 되었어요. 그런 중에 부처님 법을 만나 아직 부족하나마 새로운 길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는 너무 좋은 어머니를 만난 복에 들떴는데 그것이 재앙이 되어 소위 ‘어머니 쥐약’을 먹은 셈이 되었어요. nbspnbspnbsp어머니가 뭘 잘못한 건 아닙니다. 어머니는 오직 자식을 사랑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리석기 때문에, 잘한다고 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자녀에게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나쁘게 해서 잘못된 게 아니라 좋게 한다고 한 것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셨어요. 좋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선택을 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데서 이 분은 어려움이 닥쳐서 기도한 게 아니라 기도를 함으로 해서 재앙을 막은 경우라고 하겠습니다.nbspnbsp기도할 때 때로는 없던 재앙이 물밀 듯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그러면 기도를 그만둡니다. 기도 안 할 때는 괜찮았는데 기도하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기도 탓을 해요. 그러나 사실 내 눈앞에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재앙은 이미 턱밑까지 가까이 와 있었고, 이렇게 기도를 한 덕분에 그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수행정진하지 않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결과는 너무나 뻔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운명이 정해져 있다’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진을 통해 이미 지어진 인연의 과보를 받아낼 힘과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밀려온다 싶은 재앙은 사실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받아야 하는데 미뤄놨던 과보입니다. 내가 정진을 하고 그것을 이겨낼 힘이 생겼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려오는 거예요. 돈은 빌려 쓰고 빚은 갚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하다가 내가 빚을 갚을 능력이 되니 한꺼번에 청산할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재앙이 복인 줄 알면 인생은 바로 해탈과 열반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재앙을 이리저리 피하고 미루기 때문에 이자가 눈덩이같이 불어나 진짜 큰 재앙을 맞게 됩니다. 작은 노력에 비해 좋은 일이 많이 쏟아지면 그걸 복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재앙일 위험이 있습니다. 노력은 조금 했는데 수익이 많다면 그건 빚이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꺼번에 목돈을 갚아야 합니다. 많은 공덕을 지었는데 결과가 오히려 좋지 않다면 그건 이미 과거에 진 빚을 갚는 경우거나 나중에 큰 복을 받기 위해 저축하는 경우예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일을 했는데 칭찬받지 못했다고 섭섭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연과보의 법칙은 변하지 않습니다.nbspnbsp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깊은 산속, 깊은 바다 속에 숨는다 할지라도.지은 인연의 공덕은 없어지지 않는다.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nbsp우리가 인연과보의 법칙을 알고 믿는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쁜 일을 하고 나쁜 과보가 없기를 바라거나 좋은 일을 하고 공덕이 오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nbspnbsp오늘 우리가 ‘지난 100일 수행 공덕을 회향한다’ 이런 말을 쓰는 것은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서 창고에 꽉 쌓아둔 양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 게으른 자들이 문간에 구걸을 할 때 그들을 내쫓지 말고 그들의 어리석음을 너무 비웃지 마세요. 나도 과거에 그런 어리석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들을 탓하기에 앞서 불쌍히 여기고, 자비로써 내 공덕을 베풀어 주세요. 그리고 베풀어주는 것만으로 끝내지 마십시오. 그들이 허기와 추위를 면하고 정신을 차리면 그들에게 이 좋은 법을 전하십시오.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이 좋은 법을 전해서 그들 또한 나중에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그런 보살의 길을 가도록 이끌어주십시오.nbspnbspnbsp오늘 우리가 지난 100일 수행한 이 공덕을 첫째는 다음 정진도 계속할 수 있도록 여러분 자신에게 회향하세요. 즉 내 먹을 건 놔둔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정진하다 멈춘 사람과 새로 정진할 사람에게 베풀어 많은 사람들이 정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시다. 그리고 또 정진의 소식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 공덕을 베풀어서 당장의 괴로움에서 우선 벗어나도록, 그리고 이 법을 만날 수 있도록 베풉시다. 더 나아가서는 이 법을 만날 기회가 아직은 없는 사람들, 즉 인연이 닿지 않거나 인연이 닿아도 외면하고 있지만 극심한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베풉시다. 북한 동포들에게, 사상과 이념,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혀 스스로 괴로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미 먼저 돌아가신 조상 영가님을 비롯한 유주무주 모든 고혼들에게도 그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 이 공덕을 아낌없이 베풉시다. 그런 마음이 이 회향식을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오늘 회향식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자신의 농사를 잘 지었다면 내년 농사를 지을 씨앗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베풀도록 합시다.“nbsp기도를 하면 내가 이겨낼 힘이 생기고, 이겨낼 힘이 있으니 묵은 과보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말씀이 깊히 와닿았습니다. 한꺼번에 빚을 청산할 좋은 기회라 하니 내가 지은 인연과보에 괴로워하지 말아야겠다 싶었습니다.nbsp지난 100일 동안 수행정진한 공덕을 다른 이웃들에게 모두 베풀도록 하자는 스님의 말씀에 4천여 명의 정토행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공감을 표하며 실천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정토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지난 백일 간의 주요 활동을 언급했습니다. 가을 불대 입학생 3500여 명의 새로운 인연에게 부처님 법을 만나 수행할 기회를 주었고, 12개의 법당을 개원해 가까운 곳에서 매일 정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었고, 통일의병대회와 통일의병학교를 열어 세계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통일코리아를 만들어내자는 원을 성취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음에 큰 격려의 말씀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지난 100일 동안 우리는 이렇게 꾸준히 노력을 해왔습니다.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수행정진하고 그 수행정진한 것을 회향한 것이 바로 지난 100일 동안 우리 정토회가 걸어온 행적이 되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여러분들이 개인정진했다고 칭찬받을 건 없겠지만 그것을 회향해서 지난 100일의 발자취와 성과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크게 감사의 박수를 쳐주십시오. nbspnbsp제 인생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 하는 처지에 직책까지 하나씩 맡아 하느라 여러분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래도 지난 뒤에 되돌아보면 그 담당, 모둠장, 팀장, 총무를 맡은 게 나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총무들 사이에서는 ‘수행을 진짜 하려면 총무를 한번 해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울고불고 사표를 몇 번씩 던져도 지난 뒤에 보면 그냥 개인으로서는 절대로 자기를 극복 못 할 과제들이 이 직책을 맡음으로 해서 그만두지도 못하고 억지 수행을 해서라도 극복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고 합니다. nbspnbsp성인의 반열에 올라갔다니까 뭐 굉장히 바뀐 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자기 꼬라지가 얼마나 더러운지를 알았다는 겁니다. 소크라테스가 ‘니 꼬라지 니 알라’고 했잖아요. 자기 꼬라지를 확실히 알면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겁니다. 내가 얼마나 성질이 더러운지 그 꼬라지를 알면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인 소크라테스 정도의 반열에 오르고, 그런 자기를 극복하면 부처님의 반열에 오르는 겁니다. 부처님은 ‘바깥의 백만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게 더 큰 영웅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직책을 한번 맡아봐야 해요. 그냥 혼자 공부해서는 끊임없이 자기를 합리화하기 때문에 성인의 지위에 절대 오를 수 없어요. 그러나 직책을 하나 맡으면 주변 사람들이 ‘총무가 뭐 저런 게 다 있나’ 하고 너무나 잘 가르쳐주기 때문에 자기가 자기 꼬라지를 모를 수 없어요. nbspnbspnbsp집에서도 남편이, 아내가, 자식이 잘 가르쳐 주지만 그것은 못 알아채도 살 수는 있어요. 그런데 총무 같은 직책을 맡으면 못 알아채고는 살 수가 없습니다. 사표 내고 나가서 범부 중생으로 떨어지든지, 성인의 지위에 오르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조건에 처해요. 성인이 안 될 수 없도록 만들어주는 거예요. nbspnbspnbsp성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자는 도망을 가도 좋아요. 그래도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생에 성인의 지위에는 올라야 다음 생에 부처의 지위까지 갈 수 있으니, 그러려면 책임을 하나 맡아야 합니다. 그러면 강제 수행이 됩니다. 수행을 안 하고는 못 배겨요. nbspnbsp지금 담당을 맡아서 억지 수행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감사의 박수를 쳐줍시다. 이렇게 지난 100일 동안 수고하신 여러분께 지도법사로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nbsp스님의 격려 말씀에 모두들 웃음이 터지고 그동안 수고한 모든 분들을 위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회향의 진정한 의미는 공덕을 나누는 데 있다고 한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정근과희사와 사홍서원으로 오전 입재식을 마쳤습니다.nbspnbsp점심 시간에는 체육관 시설을 둘러보며, 양쪽 편에서 앉아서 영상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헤아리며 음향이나 무대 위치 등 더 나은 방법을 없는지 여러 가지 보완점을 구상했습니다.nbsp▲ 무대 배치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스님nbsp날씨가 여전히 흐렸지만 아침보다 쌀쌀함이 풀려서 정토행자들은 야외와 체육관 로비에서 법당별로 모여앉아 즐거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 점심 식시 시간nbsp점심 식사 후에는 야외에서 에코붓다, 백일출가, 월간정토, 정토출판, 교사정토회 등 다양한 홍보부스들이 마련되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nbspnbspnbsp▲ 점심 시간에 각 부서에서 마련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스님nbsp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영화 ‘암살’의 독립군들과 같은 복장을 한 평화재단의 통일운동자금 후원모집 퍼포먼스였습니다.nbspnbsp▲ 영화 암살을 모티브로 평화재단의 통일의병 후원모집을 하고 있는 모습nbsp독립군가에 맞춘 신나는 춤에 이어 왜 그 때 후원하지 않았습니까?, 통일될지 몰랐으니까라고 대사를 주고 받는 일품 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6. 46,100 읽음 댓글 40개

2015.11.14 아버님 10주기 천도재 및 감따기, 배추 묶기

nbsp nbsp안녕하세요.nbsp어제밤 12시에 아버님 10주기 제사를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지낸 스님은 아침 식사를 한 후, 아버님 10주기, 어머님 30주기를 맞이하여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천도재를 지냈습니다. nbsp 대구 정토법당의 보살님들 몇 분이 오셔서 함께 재를 준비하고 화광법사님, 장선옥님이 법주가 되어 천도재를 지내주었습니다. 대구 정토법당 보살님들은 오늘 사천왕사지에서 통일기도를 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두북으로 와서 함께 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nbsp nbsp nbsp재를 마친 후 스님은 두북 정토마을 근처에 계신 어르신 몇 분과 초등학교 친구 몇 분을 점심에 초대해서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nbsp 항상 해외 일정이 있어서 아버님과nbsp어머님 제사에 한번도 참석을 못했는데, 러시아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천도재도 드리고 마을 분들에게도 식사를 접대할 수 있었습니다.nbsp nbsp nbsp 점심식사 후에는 아버님이 살으셨던 신기 마을의 마을회관에 들러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 대접을 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마을 분들과 농사 작황이라든가, 무농약 농사의 어려움, 쌀 수매가 등 농민들의 어려움을 nbsp듣고 함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nbsp 그리고 지난 주말과 어제, 비가 와서 제대로 따지 못한 감나무의 감을 땄습니다. 까치밥만 남겨두고 다 딴 나무도 있었고, 시간이 모자라서 반만 따고 반은 남겨둔 나무도 있었습니다.nbsp nbsp nbsp 그리고 그동안 어느 정도 알이 찰 때까지 기다렸던 배추들을 묶어주기도 하였습니다. nbsp nbsp 아버님의 10주기 천도재와 감따기, 배추묶기로 하루를 보낸 스님은 저녁에는 원고 집필 작업을 한 후 일과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nbsp 내일은 정토회 제8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있습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5. 34,233 읽음 댓글 60개

2015.11.13 가을 산책 및 감따기

nbsp nbsp안녕하세요.nbsp스님은 어제밤 평화리더십아카데미 강의를 마치고 울산 두북으로 출발하여 오늘 새벽 2시경에 도착하였습니다.nbsp원래 오늘부터 스님은nbsp2박 3일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nbsp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오랜만에 아버님의 10주기 제사에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nbsp 울산 두북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아침 식사를 하고nbsp8시 40분경에 통일암에 잠시 들렀습니다. 전병찬 대구정토회 대표님과 함께 지난주에 영남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1차로 정비해 놓은 통일암을 둘러보고 어떻게 더 정비할 것인지 점검하고 의논했습니다. nbsp nbsp nbsp통일암은 지난 제1차 통일의병대회 때 회향식을 한 곳으로 앞으로도 봄과 가을에 경주 남산 순례를 할 때 회향식 장소로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2천여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어디를 어떻게 더 정비해야 할지 점검한 것입니다. nbsp nbsp 약 1시간 동안 통일암을 둘러 본 후 오랜만에 휴식을 겸해서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찾아 온 손님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비가 계속 왔습니다. 그동안의 가뭄 해갈에는 반가운 소식이였지만nbsp모처럼 스님을 방문한 손님들은 조금 아쉽기도 한 일정이었습니다. nbsp nbsp 그렇지만nbsp탑곡 정토수련원에 들러 비를 맞으며 감을 따서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또 두북 수련원의 화광법사님이 재배하고 있는 배추밭을 둘러보면서 점심 식사상에 올릴 배추를 몇 포기 뽑았습니다. nbsp nbsp nbsp 비가 와서 원래 계획 했었던 감을 따지는 못하고nbsp점심 공양 후 잠시 쉬었다가 집 앞의 감나무에서 감을 땄습니다. nbsp 다들 어려운 시간을 내어 방문한 지라 비를 맞으면서 복안 저수지 주변을 산책하기도 했습니다. nbsp nbsp 복안저수지 주변에는 아직까지 단아함을 지니고 있는 들국화도 피어 있었고, 철 모르고 철쭉도 피어 있었습니다. 산책을 다녀온 후에는 사랑방 아궁이에서 고구마를 구우면서 비에 젖은 신발도 말렸습니다. nbsp nbsp nbsp 저녁 식사 후에는 야경이 유명한 안압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스님은nbsp“경주 역사 순례, 고구려와 발해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가는 동북아 역사기행,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인도성지순례, 이 세가지는 반드시 스님과 함께 해야 한다.”고 하면서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곳이 있으면 다음에 대중이 갈 때 함께 가보자.고 했습니다. nbsp nbsp 손님들을 모두 배웅하고 난 후 스님은 아버님의 10주기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찾아온 가족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 12시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nbsp 내일은 아버님의nbsp10주기를 추모하는 천도재를 올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식사 접대를 할 예정입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4. 40,545 읽음 댓글 53개

2015.11.12 평화리더십 아카데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위해 ‘갈등의 대한민국, 화합과 통합의 길 찾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10시 30분에는 치과에 들러 치료를 받고, 12시에는 이비인후과에 들러 목을 치료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각종 미팅과 회의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nbspnbsp미팅과 회의를 모두 마치고 나서는 저녁 7시 30부터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주었습니다. 평화리더십아카데미는 균형적인 사고와 리더십을 가진 한국 사회의 비전 그룹을 양성하고자 평화재단에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운영하고 있는 강좌입니다.nbspnbsp이번 13기 평화리더십아카데미는 지난 9월 17일에 입학식을 가진 후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명사들의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전체 12강 중 9번째 시간으로 법륜 스님이 강연을 해주는 날입니다. 스님은 갈등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화합과 통합의 길로 이끌수 있는지에 대해 2시간에 걸쳐 열강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불교의 공사상, 원효의 십문화쟁론 등의 이론적인 큰 틀을 제시한 후 스님이 실제로 한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을 해결했던 구체적인 사례들을 이야기해 주면서 수강생들의 이목을 시종일관 집중시켰습니다.nbspnbsp우선 인천에 살고 있는 사람과 수원에 살고 있는 사람, 강릉에 살고 있는 사람은 각각 그 위치에 따라 서울로 가는 방법이 다르지만 서울로 향한다는 그 목표는 같다고 강조하면서 각기 서로 다른 주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 명쾌한 설명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비슷한 예로 동산과 서산을 각각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스님은 평소와는 달리 직접 보드 마카를 들고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가며 아주 쉽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기 산이 하나 있고 산 양쪽에 A와 B가 각각 살아요. A가 볼 때는 이 산이 자기 동네의 동쪽에 있으니까 동산이고, B가 볼 때는 서산이에요. 둘이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동산인지 서산인지를 두고 시비가 붙었어요. ‘야, 저게 어떻게 동산이냐? 서산이지.’ ‘야, 그게 어떻게 서산이냐? 동산이지’ 이렇게 싸우다가, 동네사람들한테 물어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A가 자기 동네 사람들한테 다 물어봐도 동산이라 하고, B가 자기 동네 사람들한테 다 물어봐도 서산이라고 해요. 이번에는 역사책들을 봅니다. A의 동네에 전해 내려오는 일지를 100년 전 기록부터 다 살펴봐도 전부 동산이라고 써놨어요. B의 동네에 내려오는 일지에는 전부 서산이라 되어 있고요. 그래서 해가 뜨고 지는 방향을 보자고 했어요. A가 자기 동네에서 살피니 분명히 해 뜨는 쪽이 맞습니다. ‘해 뜨는 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동산이다’라고 하면 B가 ‘무슨 소리야, 눈이 삐었냐? 산 쪽으로 해가 지는 걸 내가 똑똑히 봤다. 서산이다’라고 맞받아칩니다. 이렇게 아무리 대화를 해도 끝이 안 나요.nbspnbspnbsp이럴 때 문제를 해결하려면 A와 B가 모두 자기 동네에서 나와야 합니다. 자기 동네에서 나오면 A는 ‘어, 동산이 아니네’ 이렇게 되고 B는 ‘어, 서산이 아니네’ 이렇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이 산은 동산도 아니고 서산도 아니에요. 각자의 동네에서 그 인식이 동산 또는 서산이라고 인식된 거죠. ‘동’이라고 말하지만 동이 아니고, ‘서’라고 말하지만 서가 아닙니다. 이걸 ‘비동비서’라고 합니다. ‘동산이다,’ ‘서산이다’ 하는 것은 틀린 이야기, 즉 거짓이고, 이 산의 진실한 모습은 비동비서산이라는 것입니다. nbspnbspnbsp그런데 또 비동비서산이라고 정해버리면 동산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야, 동산이 아니라 비동비서산이야. 진리를 좀 알아야지’라고 하고, 서산이라는 사람에게도 ‘서산이 아니야. 비동비서산이야’라고 말합니다. 동산이라는 사람과 서산이라는 사람 둘이 싸울 때는 서로 말이 안 된다고 하면서도 그나마 통하는 구석이 있었지만, 비동비서산이라고 하는 사람은 그 두 사람이 보기에는 진짜 미친놈이에요. ‘동산이면 동산이고 서산이면 서산이지, 동산도 아니고 서산도 아니라는 게 말이 되냐?’ nbspnbsp그러면 비동비서산이라고 하는 사람은 ‘너희는 못 깨달아서 그래. 깨달아 봐라. 비동비서지’ 이렇게 응수해요. 그러나 이것은 진실상이 아니에요. 이걸 법집이라고 합니다. ‘동산’과 ‘서산’ 사이에 갈등이 생기듯이 ‘진리’와 ‘진리 아닌 것’ 사이에 또 갈등이 생겨요.nbspnbsp진리라는 것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러면 이 산의 이름, 즉 진리는 뭘까요? 누가 와서 ‘내가 어제 동산에 갔는데 말이야’ 이러면 진리를 아는 자는 ‘야, 그게 어떻게 동산이냐?’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아, 저 사람은 A 동네에서 온 사람이구나’ 이렇게 알아버리는 거에요. 누가 서산이라고 하면 ‘아, 저 사람은 B 동네에서 왔구나’ 이걸 알아버리는 거예요. ‘서울 가는 길은 동쪽이야’라고 하면 ‘아, 저 사람은 인천에서 왔구나’ 하고 알고, ‘아니야, 서쪽이야’ 하면 ‘저 사람은 강릉 사람이구나’ 이렇게 아는 거예요.nbspnbsp우리는 아집, 즉 자기의 집착으로 서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법집, 즉 진리라는 이름으로 갈등을 일으킵니다. 부부싸움은 하루저녁이면 해결되지만 법집으로 인한 종교전쟁은 천 년이 지나도 해결이 안 나요. 진리라는 집착을 하기 때문에 더 무서워요. 가르치기는 늘 평화를 가르치지만 하는 행동은 늘 싸우는데 그것도 아주 극렬하게 싸우죠. ‘너와 나’라고만 하면 상대를 비난하면서도 그렇다고 자기가 100퍼센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없는데, ‘나는 천사이고 너는 악마’라고 생각하면 상대를 털끝만큼도 봐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부한 사람들의 이념 논쟁이 더 풀기 어려운 겁니다. 좌파는 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자기 이론에 집착하죠. 그래서 자꾸 갈등이 많이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우파는 부패한다고 흔히들 말하죠. 그러나 이해관계를 따지니까 싸우다가도 자기 이해관계에 손실이 나면 금방 합쳐집니다. 이해를 갖고 싸우고 이해를 갖고 합칩니다. 그런데 진보는 이념적인 문제에 집착하기 때문에 합쳐지는 법은 거의 없고 점점 더 벌어집니다. 이해관계로 통합되지도 않고, 이념을 떠나기도 어려우니까요. 그런 데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nbsp스님의 동산과 서산, 비동비서산의 비유는 한국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통합해 갈 수 있는지를 아주 명쾌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수강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앞서 설명한 이런 원리를 어떻게 한국 사회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천성산 고속철도 건설을 반대하며 100일 동안 단식을 했던 지율 스님과 정부의 갈등을 어떻게 중간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었는지, 등 스님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자 강연은 점점 더 흥미를 더해 갔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된 스님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우리 사회의 좌우 대립을 어떻게 통합할지, 남북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 스님의 생각을 들려주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갈등이 첨예할 때 어떻게 조율을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 강연에서 우리 사회의 좌우를 어떻게 통합할 거냐, 여야를 어떻게 통합할 거냐를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그건 여러분들이 하시면 돼요. 우리가 이런 관점을 딱 가지면 이쪽저쪽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고 조율을 하면 돼요. 그런데 조율이 안 되고 자기를 고집하면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없는 것은 서로 싸우도록 좀 놔둬야 합니다. 서로 싸우면 서로 손해가 나죠. 더 가지자고 싸웠는데 오히려 둘 다 손해가 나요. 그때가 되면 다시 말을 좀 듣습니다. 무조건 이론적으로 맞다 해서 말을 듣는 건 아니에요. 그걸 알고 상황과 시기를 잘 살펴야 합니다.nbspnbspnbsp이해관계 때문에 싸워도 감정이 좀 덜 상했을 때는 타협이 쉽고 합리적인 안을 내기 쉽습니다. 그래서 조기 수습을 해야 해요. 그런데 격렬해지고 나면 타협이 불가능합니다. ‘찔러라, 찔러 너 죽고 나 죽자’ 이렇게 나오잖아요. 이념에 사로잡혀서 이해관계가 조정이 안 될 뿐더러 눈에 뵈는 게 없습니다.nbspnbsp그런데 그렇게 타협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또 조금 더 지나면 타협이 나옵니다. 지치고 서로에게 막대한 손실이 다가오니까요. 그럴 때 다시 조율하면 다시 또 길이 열리죠.nbspnbsp그러니 조율도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마치 예방을 하듯이 조기에 수습하는 게 하나의 방법입니다. 일단 불이 붙어서 수습이 어렵겠다면 좀 기다려야 해요. 격렬한 싸움 끝에 서로 상처를 입고서 누군가가 방법을 좀 강구해줬으면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다시 나서서 수습하는 게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런 것들을 여러분들이 익혀야 해요.nbspnbspnbsp부부관계도 회사일도 남북문제도 그렇습니다. 남북이 싸우는데, 여러분들은 남쪽에 서서 남쪽 말만 들으니까 저쪽이 문제 같죠? 저는 비교적 북쪽 말도 들어보고 내부 사정도 잘 아는 쪽이잖아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달라요. 여야도 마찬가지예요. 야당 사람만 만나고 다니면 모르지만, 여당 사람도 만나보면 자기들은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어요.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것을 이해하면 화가 나지 않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어떤 현실 안에서의 해결점을 모색해야 합니다.nbsp그럴려면 반드시 일정한 양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양보를 안 하려 하죠. 우리가 100을 얻으면 좋지만 갈등이 심해서 타협이 안 될 경우 100을 다 잃게 된다면 60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해요. 그러면 야합을 했다는 둥 비판이 따르죠. 반대로 힘으로 절대 우위를 점유해서 이기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나 이기게 되면 나중에 상대편의 저항이 따르겠죠. 그게 안 된다면 ‘100프로 안 될 바에야 다 잃어도 좋다, 죽어도 좋다’ 해서 순교하는 방법도 있어요. 그러나 그것도 어렵다면 현실적으로는 타협을 해야 해요. 내 것을 다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타협을 할 때 우리는 1단계를 디뎌줘야 합니다. 예컨대 세월호 사고가 100퍼센트 다 명확히 해명되면 좋겠지만 이번 정부에서 100퍼센트는 불가능해요. 그러면 두 가지 길이 있어요. ‘그거 안 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겠다’ 이렇게 나가는 길, 즉 순교하는 길이 하나 있어요. 다음은 현실적으로 이 정부에서는 60퍼센트까지만 진상을 밝히고 나머지 40퍼센트는 유보하는 거예요. 그리고 힘을 정권 교체에 모아야 하겠죠. 진상을 밝히는 게 목적이라면 그렇습니다. 이 정부에서는 안 밝혀지니까 힘을 모아 정권을 바꾼 뒤 다음 정부에서 100퍼센트 밝힌다, 이런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세월호를 두둔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를 든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는 항상 무모합니다. 힘 있는 자만 완승을 원하는 게 아니라 힘없는 자도 항상 완승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명분만 강하고 타협을 잘 못합니다. 이해관계를 조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저기 나쁜 놈 딱지만 붙이지 말고, 상대방 처지에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문제는 어느 정도 이해관계를 조율해서 좀 나누라는 거예요. 실리도 내가 챙기고 명분도 내가 챙기면 다른 사람은 어떡합니까? 명분을 내가 챙기면 실리를 좀 주고, 실리를 내가 챙기면 명분을 좀 줘서 타협을 해야 국민이 볼 때 통합하는 이미지가 생기죠. 그래서 나중에 그릇이 커지면 지금 나눠준 것보다 새로 얻는 게 훨씬 크잖아요.nbspnbsp북한 문제도 그래요. 좀 나눠줬다고 야단들이지만, 통일되면 새로 얻게 되는 것이 지금 나눠준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봐야 해요. 지금 나눠주는 것을 아까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관점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부모들도 애들 요구를 윽박질러서 해결하려 들거나 ‘네 마음대로 해라, 난 모르겠다’ 하고 팽개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가만히 관찰해서 연구를 좀 해야 해요. 가만히 관찰해보고, 아이가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는지 행동양식도 좀 연구해봐서 조율을 해야 한단 말이에요. 우리의 삶이라는 건 상호충돌하는 것들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의 문제예요. 그 조율이 곧 통합입니다.nbsp이런 관점에 선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다고 하듯이 초기에는 간단하게 해결될 것을 확대시켜서 감정을 유발시키고 손실을 키웁니다.nbspnbspnbsp노무현 대통령 때 결정한 세종시를 이명박 대통령 때 와서 뒤집었어요. 그런데 4대강은 국민의 반대가 훨씬 많고, 여야 합의도 안 되고, 예산도 확보가 안 됐는데 추진했어요. 세종시는 이명박 대통령도 선거 때 공약을 했고, 여야가 합의해서 입법화했고, 예산까지 편성한 사안인데도 잘못 결정했다며 중지시키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세종시 건설에 반대해요. 지금은 통일수도를 건설해야 할 때지 분단 수도를 건설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주적인 절차로 보면 세종시는 합법적이고 4대강은 합법적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합법적인 것을 엎어버리고 합법적이지 않은 것을 추진하면서도 그게 모순인 줄 모르는 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자기가 갑일 때는 갑만 생각하고 자기가 을을 때는 을만 생각하니까요. 우리 인생 자체가 이렇게 늘 갑이 되었다가 을이 되었다가 하며 상충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철학 강의가 됐네요. 하하.” nbspnbsp스님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에 모두 큰 박수를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2시간 동안의 강연을 모두 마치고, 잠깐 시간이 남아 즉석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앞자리에 앉아서 스님의 강연을 열심히 듣고 있던 한 분이 지금의 북한 사정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질문했고, 스님은 우리가 북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명확한 관점을 잡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북한 사정에 대해서 알려면 제약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2012년도에 강성대국을 발표한 걸 보면 핵도 보유한 것 같고, 자력으로 위성도 쏘아올리는 등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과학 기술이 발달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국내 언론에서 접하지 못했던 정보들이 옳다면 우리가 민간 교류나 대북 지원을 할 때도 단순한 비료나 식량 지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지금 북한 사정이 과연 어떤지 여쭤봅니다.”nbsp“지금 이야기가 다 맞아요. 인공위성 쏘아올린 것도 맞고, 핵 실험한 것도 맞고, 굶어죽는 것도 맞고, 결핵약이 없어서 결핵환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것도 맞고, 평양이 화려한 것도 맞고, 지방에 가면 아직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맞고, 총 포탄이 되어 조국을 위해 싸우겠다는 사람이 있는 것도 맞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목숨 걸고 도망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한 가지 모습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한 쪽으로 편향된 정보만 접하다보니 그 반대쪽 정보와는 정 반대 모습으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단편적으로만 보지 말고 이렇게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합니다.nbspnbspnbsp북한은 기둥과 지붕은 제대로 서 있지만 살림이 하나도 없는 빈 집과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아주 멋있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살림이 하나도 없고 폐허가 되어 내일 망할지 모레 망할지 알 수 없는 집이에요. 그러나 멀리서 보면 남쪽이 먼저 망했으면 망했지 북쪽이 절대로 망할 리가 없어 보이는 아주 굳건한 건물입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 대통령들이 자꾸 오판을 하는 이유는, 국정원에서 애초에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수집한 정보를 올릴 때 대통령의 기호에 맞는 정보 위주로 올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에요. 미국도 제가 가서 이야기해보면 그런 것 같아요. 다만 우리는 그 정도가 좀 심하죠. 편향된 정보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윗사람들은 북한이 곧 망한다는 확신을 갖게 돼요. 인도적 지원 문제만 해도 그래요. 정부와 대통령이 인도적 지원을 원하는 편이라면 인도적 지원이 얼마나 긍정적 효과가 있고 북한 사회가 그것 때문에 얼마나 변했는지에 대한 정보만 계속 올라갑니다. 위에서 인도적 지원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지원한 식량이 군대로 가고 어디로 새어나가서 누구 배만 불렸다, 이런 정보만 계속 올라가요. 실제로 가서 보면 양쪽이 다 같이 있어요. 지원한 식량이 주민들이며 고아원에 전달되어서 눈물 뚝뚝 흘리며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고, 중간에 새어나간 식량이 군대에 들어가거나 시장에서 몰래 팔려나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보를 어떻게 올리느냐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듣다 보면 편향이 생깁니다. 여러분들은 접근 경로가 제한되어 있겠지만 저만 하더라도 북한 정보를 어느 한쪽만 보지 않습니다.nbsp이렇게 종합적으로 봐야 해요. 북한에 좋은 점도 많아요. 그러나 비판받을 요소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처럼 물질주의가 지나치지 않은 건 장점입니다. 그러나 빈곤한 건 사실이에요. 굶어죽는 것도 사실이고요.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태다 보니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북한이 인민을 귀하게 여긴다는 주장은 이제 이론만 남았지 현실은 그렇지도 않아요.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nbspnbspnbsp‘북한’이라고 해서 다 같은 북한이 아닙니다. 국가로서의 북한은 UN에 가입된 국가로서 우리가 존중해줘야 하고, 정부로서의 북한은 완전 독재정부니까 우리가 비판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은 우리가 껴안아줘야 할 대상입니다. 그래서 ‘북한’이라고 할 때는 어느 북한을 말하는지 그 내용을 밝혀서 북한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북한에 지원해주지 마라,’ ‘북한은 죽일 놈이다,’ ‘북한 불쌍하다,’ ‘북한 당당하다’ 이런 말 안에는 그런 다양한 요소들이 같이 들어가 있어요. 당당하다는 건 국가로서의 북한입니다. 사실 주권 국가로서는 우리보다 더 당당해요. 이렇게밖에 제가 말씀드릴 수 없네요.”nbsp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그동안 북한의 어느 한쪽 측면만을 바라보고 전체를 판단했음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단 북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에 대해서도, 또는 한 사건에 대해서도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nbspnbsp스님의 강연을 듣다보면 이렇게 시야가 넓어지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포요하게 되고, 점점 더 사고가 유연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평화리더십아카데미 강연도 그러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열정적인 강연을 해 준 후 스님은 곧바로 서울을 출발해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내일과 모레는 시골에 머물며 새책 원고 집필 작업과 농사일을 할 계획입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3. 37,776 읽음 댓글 41개

2015.11.11 천안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천안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에는 원고 교정 작업과 업무를 하느라 집무실에서 밤을 샌 스님은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아침 7시부터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서 각종 미팅과 회의를 하였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지방 강연을 돌아다니면 차 안에서 주무실 수가 있는데, 서울에 계시니 계속 미팅과 회의 일정이 잡혀서 오히려 더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nbspnbsp미팅과 회의를 모두 마치고 오후 5시에 강연이 열리는 천안으로 출발했습니다. 천안으로 향하는 길에는 많이 피곤하셨는지 의자를 뒤로 젖히고 단잠을 청했습니다.nbspnbsp차창 밖을 보니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하는 노래가 저절로 웅얼 거려지는 멋진 가을날입니다. 스님이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시작한지 오늘로 11번째 강연인데, 11월 11일에 강연이 이뤄지는 우연이 겹쳐 시작부터 기분을 좋게 합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천안백석중학교 다목적실nbsp저녁 6시20분에 강연이 열리는 천안백석중학교에 도착하니 몇몇 지역 인사분들이 모여 스님과의 사전 간담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안 지역의 교수, 교사, 협동조합 이사장 등 약 10여분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간단한 소개로 시작하여 평양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공개된 로저 셰퍼드의 백두대간 종주 사진전에 대한 이야기, 새터민들의 현황이나 북한의 황폐한 삼림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대화의 말미에는 의인들의 고장인 천안에서 통일의병들이 많이 나와주기를 당부한 후 지금 통일의병이 필요한 이유와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남한의 보수와 북한이 대화를 해야 진정한 남북 대화라고 볼 수 있는데, 보수의 문제는 지금 북한을 적대하느라 북한과 대화를 못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보수가 집권하면 북한을 인정하고 대화를 해야 하고, 진보가 집권하면 보수와 합의해가며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합니다. 보수와 합의 없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면 정권이 바뀌었을 때 되돌아가버려요. 지금이 그런 상황이잖아요.nbspnbsp‘진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안 지킨다,’ ‘보수는 반통일 세력이다’ 이렇게 자꾸 다른 쪽을 비판만 하면 안 됩니다. 각자 이런 우려가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이 현실 위에서 통일을 어떻게 도모할지 접근해야 합니다.nbspnbsp결국 가장 핵심은 통일지향적 정부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 정부가 들어서야만 통일 문제는 풀릴 수가 있어요. 제가 민간 차원에서 20년 간 통일을 위해 노력해봤지만 정부가 지금처럼 하는 한 민간에서 아무리 노력해본들 별 의미가 없어요. 통일만이 국가 운명과 민족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갖는 정부를 우리가 구성해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최선이 없으면 차선의 길이라도 가야겠지요. nbspnbsp이념 논쟁에서 벗어나려면 진보니 보수니 하는 잣대를 우리가 먼저 내려놓고 누가 더 통일지향적이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보수가 통일지향적일 수 있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하는데요, 논조를 정파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nbspnbsp그런 관점에서 의병의 가장 중요한 일은 민간교류가 아니라 남한에 통일지향적 정부를 세우는 데 온 힘을 쏟을 사람들을 결집하는 것입니다. 특정 당이나 개인의 지지 세력이 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의병이 아니라 한낱 정파에 지나지 않아요.”nbsp왜 통일의병 모임이 만들어졌는지 그 취지를 이해하게 되자 모두들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강연 시간이 다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다함께 기념 촬영을 한 후 강연장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며 곧바로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은 대전 통일의병 모임과 서울 통일의병 모임이 주축이 되고 천안에서 자원봉사를 자청한 분들이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강연장이 학교 강당인지라 강연장으로 다시 셋팅을 하기 위해 봉사자들은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가지런히 놓인 플라스티 의자들을 보니 그 수고로움이 절로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3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소개 영상에 이어서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큰 함성과 박수 소리와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통일 강연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정토회가 아니라 통일의병에서 주관하는 통일 강연회입니다. 강연 취지가 통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것이니까 개인적으로 인생 이야기를 묻는 사람은 반드시 통일의병에 가입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 질문해 주세요. nbspnbspnbsp그냥 법륜 스님 인생 이야기만 들으러 오셨던 분들도 개인 이야기를 넘어서서 우리 공동체 모두의 삶을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nbsp오늘 강연의 취지에 대해 모두 공감대를 이룬 후 본격적으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피해망상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자식된 입장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주식을 하고 도박을 해서 1년 전에 이혼을 했는데 둘째 아이가 아빠의 성향을 많이 닮은 듯 해서 더 걱정이라며 어떻게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의대에 진학하고자 외국어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재입학을 준비 중인 고1 학생이었는데,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중학생이었는데 경제적 이유 말고 인도적 차원에서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새터민이었는데 남쪽에 와보니 통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많이 감격했다며 과연 언제쯤 통일이 될지 울먹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며 2시간 30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통일이 그 누구보다 목마른 새터민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과연 언제쯤 통일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스님은 어떻게 하면 통일이 가능해질 수 있는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이북에서 온 이탈주민이고 한국에 온지는 두 달 되었습니다. 오늘 스님께서 통일 이야기를 하신다기에 우리 북녘 형제들이 제일 목말라하는 통일이 언제 오겠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nbspnbsp산을 넘고 강을 건너 목숨을 내걸고 오는 우리 이탈주민들은 통일이 가장 목마른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북에서는 남한 분들이 통일을 염원하지 않는다고 어릴 때부터 세뇌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까 통일을 지지하고 바라는 분들도 많고, 통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모든 분들에게 우리 북녘 동포들을 대표해서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nbspnbsp스님, 통일은 과연 언제쯤 될까요?”nbsp새터민은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짠해졌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통일이 될 수 있는지 차근차근 답해 주었습니다.nbspnbsp“통일이 언제 될까 예측하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노력은 하지 않고 결과만 바라는 마음이 있을 때 ‘언제쯤 되나’ 하고 예측하려는 심리가 일어나요. 통일이 오도록 우리가 노력을 하면 통일이 오겠고, 노력을 안 하면 안 오겠고, 노력을 많이 하면 빨리 오겠고, 노력을 게으르게 하면 늦게 오겠지요. 우리가 통일이 다급하다면 빨리 오도록 노력을 할 테고, 별로 다급하지 않으면 노력도 덜 해서 늦게 올 테고, 원치 않으면 안 올 것입니다.nbspnbspnbsp북한은 지난 90년대부터 지금까지 2530년 간 경제적으로 계속 나빠졌어요. 질문자가 어렸을 때보다 지금 상황이 더 안 좋을 겁니다. 정치적으로도 독재가 강화됐고, 안보적으로도 취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통일을 더 강력하게 원할 수밖에 없어요. 말 그대로 ‘통일만이 살 길이다’ 이렇게 되는 겁니다.nbspnbsp반면 남한은 지난 50년을 돌아보면 분단된 상태로도 경제적으로 발전해왔고 정치적으로도 민주화가 되어왔어요. 국방도 튼튼해져서 군사적 우위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남한 사람들에게는 통일이 다급한 문제가 아닙니다. 되면 좋지만 안 돼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통일을 굳이 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연령적으로는 젊은 사람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젊은이들은 북한에 대한 증오심은 없는 대신에 통일에 대한 의지도 별로 없어요. 나이 든 사람은 북한에 대한 미움은 있는데 그래도 통일하자는 생각은 강합니다. 이산가족의 경험도 있고 하니까요.nbspnbsp그런데 현재 한국에서 통일을 주장하는 나이 드신 분들은 북한 붕괴를 전제한 통일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붕괴까지는 아니어도 항복을 요구해요. 예를 들어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방하면 밥 먹고 살도록 해주겠다는 식의 접근이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북한에 살아봐서 알겠지만, 북한이 남쪽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현 지도부나 군부가 남한한테 무릎 꿇고 항복할 가능성이 있을까요?“nbsp“항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그 사람들이 굴복했다면 이미 통일이 되었을 겁니다.”nbsp“예. 특히 지도부는 쉽게 굴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조금 군사력이 약하더라도 남쪽에 심각한 피해를 줄 정도의 군사력은 있다고 봐요? 없다고 봐요?”nbsp“북한은 일단 전쟁이 나도 기름이 없습니다. 국가 탱크에는 얼마나 차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북한 시민들은 장작을 때서 살기 때문에...”nbspnbsp“질문자의 이야기대로라면 우리가 군사력으로 밀어버리는 게 제일 낫겠네요?”nbspnbsp“그러면 남한도 북한도 손해가 많을 테니 가급적 평화적으로 통일하면 좋겠습니다.”nbsp“그렇습니다. 일방적으로 힘에 의한 통일이 아니라 합의에 의한 평화적 방법으로 통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남북이 합의해서 통일하려면 남한이 북한 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줘야 합니다. 주민들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한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하고 지도부의 저항을 막으려면 신분보장을 해줘야 해요. 그냥 처벌 안 하는 것으로 충분한 게 아니라 정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줘야 해요. 평화롭게 합의 통일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남한이 중심이 되어 통일 하기 위해 상대의 요구를 받아주는 것을 포용이라고 해요.nbspnbsp그런데 둘 사이에 세력 차이가 나서 세력이 큰 쪽, 즉 남한을 중심으로 통일을 하자고 하니 북한이 호응하기 어려워요. 그러니 힘으로 하면 전쟁이 날 것이고, 평화적으로 통일하려면 남한이 북한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해줘야 합니다.nbspnbspnbsp독일의 통일이 그랬어요. 결과적으로 서독이 중심이 돼서 통일을 했는데, 통일과정의 30년 동안 서독이 동독에 거의 일방적인 지원을 했어요. 그리고 통일 전 분단된 상태에서도 서독은 이미 서독 안에서 공산당 활동을 합법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이게 신분 보장이에요. 그러니까 동독의 일반 주민들은 통일되면 더 잘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환영했고, 동독의 지도부도 자기들의 정치적인 활동이 통일된 뒤에도 보장이 된다니 동의한 겁니다. 이렇게 동독의 기득권층이 통일 과정에서 손해를 하나도 안 봤기 때문에 나중에 특별한 저항이 없었습니다. 제일 꼭대기의 몇 명만 처벌했지, 나머지는 처벌을 면해주고 다들 정치활동도 허용해줬습니다.nbspnbsp우리로 치면 북한 주민들이 통일된 뒤에도 조선노동당을 만들어 출마해서 함경도는 조선노동당이 지역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도록 한 거예요. 그렇게 해주니까 저쪽에서 통일하자고 나온 겁니다.nbspnbsp이런 배경을 만든 건 서독이지만, 통일하자는 결정은 동독이 한 겁니다. 통일의 시기도 서독은 준비가 덜 되었으니 통일할 때가 멀었다고 봤는데 동독 쪽에서 하자고 몰려온 거예요. 당시 서독 장관을 지냈던 분에게 제가 ‘돈 많이 들면 저쪽에서 하자고 해도 안 하면 되지 않았어요?’ 하니까 ‘총 들고 넘어오면 총으로 막겠지만 숟가락 들고 넘어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막습니까?’라고 했어요. nbspnbspnbsp우리도 통일 준비는 남한이 하지만 통일을 언제 할지는 북한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적 지원도 하고 신분도 보장해줄 테니 통일을 언제 하면 좋을지는 너희가 결정해라. 너희가 좋다고 할 때까지 기다릴게.’ 이렇게요. 중국도 지금 홍콩이나 대만에 대해서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중국처럼 어마어마하게 큰 나라가 조그마한 섬나라인 대만도 일대일로 딱 만나서 존중해 주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원수같이 여기니 통일이 되기 어렵죠.nbspnbsp객관적으로 보면 북한이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남한이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지가 있으면 포용을 해야 하는데, 하나하나 똑같이 싸우려 드니 통일되기가 어렵죠. 힘 있는 쪽에서 힘없는 쪽을 감싸줘야 해요. 난리를 피우고 속된 말로 지랄발광을 해도 감싼다면 통일이 가능하겠지만 그걸 일일이 대응한다면 군사적 충돌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군사적인 통일은 현재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해요. 남한에 핵발전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곳이 공격 받는다면 이것은 전쟁의 승패를 떠나 통일에 아무 득이 없는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오게 됩니다. 또 군사적 통일을 하려 들면 중국이 개입합니다. 그러나 남북이 합의해서 평화적으로 통일을 한다면 중국이 개입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nbspnbsp그래서 통일을 하려면 평화적으로 해야 하고, 평화적 통일을 하려면 남한 측에서 북한을 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지금 포용할 준비가 안 되어 있고, 북한 지도부 버르장머리 고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 통일의 시기는 더 길어질 거예요. 그러나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음으로 들어서는 남한 정부가 자신감을 가지고 북한을 포용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통일의 시기는 앞으로 훌쩍 당겨질 것이고, 계속 대결하는 정책으로 가면 통일의 시기는 뒤로 멀어질 것입니다.nbspnbspnbsp게다가 중국과의 관계도 변수가 됩니다. 질문자가 보기에는 북한이 현재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중국 말을 들을 것 같아요? 안 들을 것 같아요?”nbsp“좀 듣는다고 봐야죠.”nbsp“아이고, 북한에서 살았는데도 저리 모르네요. 한국 말도 안 듣고 미국 말도 안 듣는 북한인데 중국 말이라고 들을까요? 안 들어요.nbspnbsp그런데 저런 북한은 통일의 관점에서 보면 유리해요. 북한만 결정하면 통일이 되니까요. 그런데 자꾸 우리가 지금처럼 중국더러 북한에 압력 넣어달라고 요청하면 어떻게 될까요? 중국의 압력으로 북한이 개방하고,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인 우산이 되는 대신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도록 하면 남북 간에 평화는 오지만 통일은 오히려 어려워집니다. 통일을 하고 싶어도 중국의 동의를 얻어야 해요. 주한미군 철수를 비롯해 이러저런 조건을 중국이 당연히 요구할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이 안 받아주겠죠.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은 또 중국이 안 받아줄 테니 통일은 어려워져요. 그러니 북한이 중국에 기대지 않고 버티는 것은 현재의 긴장 국면에서 보면 굉장히 나쁜 요소지만 통일의 관점에서는 유리한 요소입니다.nbsp그러나 질문자도 알겠지만 북한이 독자적으로 계속 버티기는 거의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조만간 무너지거나 중국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버티고 버티다가 안 되면 중국으로 기울어지거나, 쿠데타가 일어나서 친중정권이 들어설 거예요. 그러면 긴장국면은 풀릴지 몰라도 통일의 기회는 상당히 뒤로 멀어집니다.nbspnbsp이런 전체적인 조건을 보면 지금은 통일의 시기가 굉장히 가까이 와 있습니다. 다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한국 정부의 의지가 부족합니다. 북한이 중국 쪽으로 넘어지면 통일이 어려워지고, 남한이 미국 쪽으로 너무 가까워져서 사드 배치까지 해버린다면 중국이 남한을 경계하게 됩니다. 지금 중국이 북한까지 버리는 척 하면서 남한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것에는 남한이 미일동맹체제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입니다. 남한이 미국의 압력을 못 견뎌서 미일동맹체제에 들어가면 중국은 아마 다시 북한을 감싸는 쪽으로 갈 겁니다. 지금 국제관계를 보면 미국과 중국이 세력 재편을 두고 엄청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이런 위기 속에서 정작 우리는 우리 민족의 이익과 자주성을 어떻게 보전하고 통일을 할 거냐는 관점에 서 있지 않고 서로 앙숙이 돼서 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꼴이에요. 그런 가운데 민족적 이익은 점점 멀어져갑니다. 그러니까 계속 북한 욕만 하는 것은 통일에 도움이 안 됩니다. 북한이 나쁜 줄은 이미 천하가 다 알아요. 지금은 그런 북한을 어떻게 통일 대열에 참여시킬지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때입니다.nbspnbsp남한 정부가 통일을 적극적으로 지향하면 통일이 됩니다. 남한 국민은 북한과 달리 정부를 선택할 수 있어요. 남한 국민들이 진정 통일을 원한다면 그런 정부를 만들어버리면 되는데 그런 선택을 안 한다는 것은 남한 국민들이 통일에 그리 관심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관심이 있어야 남한 정부가 바뀔 수 있어요.nbsp그래서 협력을 해야 합니다. 현 정부가 정책을 바꾸거나 다음 정부가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추구한다면 통일은 굉장히 단시간에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식으로 대결 국면을 계속 끌고 가고 북한이 더 이상 버티질 못해 중국 쪽으로 기울어지면 통일의 시기는 먼 훗날로 넘어가버리고, 남북은 미중 양국체제의 하위변수가 되어서 다시 분단 고착화로 갈 위험이 있어요. 지금은 분단 고착화로 갈 위기와 통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함께 있어요. 이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되고, 기회를 살리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과 정치 지도자들의 의식 수준을 보면 기회를 살리기보다는 위기를 극복 못할 가능성이 확률적으로는 더 높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한번 살려보자고 해서 우리가 이렇게 국민운동을 하는 거예요. 가만히 둬도 이루어진다면 가만히 있지 굳이 통일 운동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nbspnbspnbsp꼭 휴전선이 무너져야 통일이 아닙니다. 통일은 내일 남한 정부가 북한하고 통일하겠다고 결심만 하면 통일이에요. 그러면 관계를 풀면서 교류가 가능해지고, 질문자도 고향에 가서 가족을 만날 수 있고 질문자가 번 돈을 가족에게 보내줄 수도 있잖아요. 통일하겠다고 정책적 결정만 나면 여러 가지 장애가 있더라도 그것은 극복 대상이지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완전히 이런저런 경계를 다 없애서 정치적으로 한 나라가 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예요. 질문자가 원하는 통일은 남한에서 결정만 하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 지금의 기회를 살려내고자 통일의병 모임을 만들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질문자도 가입해서 힘을 좀 보태주세요.”nbspnbsp“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울먹이던 새터민은 환하게 밝아진 얼굴로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강연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는 통일시민학교도 듣겠다며 통일을 향한 실천 활동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 덕분에 통일을 향한 길을 환히 내다보게 된 청중들은 기쁜 마음으로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새터민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이어서 통일이 되면 우리가 어떤 희망을 그려볼 수 있는지 이야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서울에서 신의주, 나진선봉,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만들려면 비용이 3조원 든다고 합시다. 10년이나 20년만 지나면 그 금액이 물류 비용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이건 투자이지 소비가 아니에요. 천문학적 금액이 드는 건 맞지만 그건 다 나중에 본전이 빠지는 일인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은 우리가 돈이 없으면 빌려서 쓰면 돼요. 그걸 통일비용이라고 해서 마치 손해나는 것처럼 호도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겁을 내는 거예요. 전 세계에 투자처를 찾는 돈은 널려 있습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기업이 투자처를 못 찾아서 묶어둔 돈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해서 물류 혁명이 일어나면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사할린에 있는 석유며 시베리아에 묻힌 가스가 송유관을 통해 서울과 부산까지 바로 들어오면 가스비가 절반 가까이 떨어집니다. 또 북한에는 남한의 25배에 달하는 광산자원이 묻혀 있어요.nbspnbspnbsp이렇게 북한 개발이 이루어지면 경제가 살아납니다. 정치는 당분간 양국 체제를 유지하더라도 통합 경제와 북한 개발 없이는 한국 경제가 다시 성장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 및 기술이 결합하면 북한이 세계의 생산 기지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남한이 한 때 생산 기지였다가 중국으로 역할이 넘어갔는데 이제는 중국도 인건비가 비싸져서 인도로 넘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북한은 지금 중국 인건비의 3분의1 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남한의 중소기업이 북한에 진출하면 활로를 열 수 있습니다. 북한에 중국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도 한 효과이고요.nbsp이렇게 대한민국이 통일되면 향후 2030년까지 세계 7위권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고 2050년쯤 되면 세계 5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의 태도에 따라 중국이 유리해질 수도 있고 미국이 유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이 미중 사이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어요. 그러면 우리의 평화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가 도래하게 되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협력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면 이 경제규모가 세계 최대가 돼요. 이렇게 21세기 후반에는 동아시아 시대가 도래하고 그 중심에 우리가 설 수 있습니다.nbspnbspnbsp통일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렇다는 겁니다. 군사적으로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중국과 적대해서 미국과 협력하는 체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일은 되어도 동아시아 공동체로는 나아갈 수 없습니다.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고 오히려 여러 가지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놓인 선택입니다. 그러니 이런 가능성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해야 합니다.nbspnbsp21세기 초반에 통일을 하고, 21세기 중반에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고, 21세기 후반에 가면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오는 새로운 꿈을 우리가 한번 꿔볼 수 있습니다. 문명이라는 것은 항상 그대로 있지 않고 변방으로 이동해갑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어요.nbspnbsp그런데 이 현대 문명은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산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명 자체의 지속성에 한계가 있어요. 결국은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성장이 멈추고 쇠퇴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다음 문명이 무엇일까요? 그때까지 우리가 사는 건 아니지만 저는 이 문명 안에서의 우리의 역할을 넘어서서 다음 문명의 모델을 어떻게 만들 건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대 문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걸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모델이 있어야 그것으로 갈아탈 수 있잖아요. 그래서 누가 그 모델을 만들거냐에 사실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우리가 그걸 만들어 낸다면 새로운 문명의 중심에 설 수도 있습니다.nbspnbspnbsp왜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냐하면 현대 인류의 모든 모순이 이곳에 다 집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융합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면 인류의 모든 모순을 극복하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게 곧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사물을 볼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거예요.nbspnbsp그런 면에서 통일의병은 그저 옛날처럼 ‘분단됐으니까 통일하자’는 단계를 넘어섭니다. 통일이라는 용어가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문명 전환 운동이고 새로운 문명의 중심에 서는 운동입니다. 그 1단계가 통일이고, 2단계가 동아시아 협력관계이고, 3단계가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역할을 우리가 하고 뒤이어 새로운 문명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nbspnbspnbsp우리는 그런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6천 년 전 배달나라가 건국될 때는 바로 그것이 세계 최고의 문명이었습니다. 그 세계 최고 문명의 DNA를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히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이런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이 통일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그냥 같은 나라니까 하나가 되자는 식의 통일 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높은 차원의 이상을 갖고 이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nbsp스님의 통일 비전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뛰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렇게 가슴 뛰도록 제시해주는 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게 다가왔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사회자가 나와 천안 지역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에 대해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청중 모두가 둥근 원을 만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의 감흥이 컸는지 많은 분들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가슴에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노래를 마친 후 스님은 강당 뒤쪽으로 이동해 책 사인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 책을 사서 긴 줄을 섰고 서로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하며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모두들 스님에게 사인을 받고 밝은 표정으로 강연장을 빠져 나갔습니다.nbspnbspnbsp책 사인회가 이뤄지고 있는 사이 통일의병들은 통일시민학교를 알리고 후원을 받는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의인이 많이 난다는 천안에서 나라를 구할 통일의병들이 많이 생겨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을 늠름하게 외치는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모두들 수고 했다”는 격려 말씀을 하며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질문한 자퇴한 여고생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격려를 해주면서 강연장을 빠져나갔습니다.nbspnbsp천안을 출발한 스님은 밤 11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집무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각종 미팅과 회의를 연이어 가진 후 저녁 7시부터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위해 ‘갈등의 대한민국, 화합과 통합의 길 찾기’ 란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2. 29,926 읽음 댓글 35개

2015.11.10 발우공양 후 ‘수행자의 본분’에 대한 말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수행의 자세’에 대해 법문을 한 후 하루 종일 새 책 원고 집필 업무를 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새벽 3시에 일어난 기도를 먼저 마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하다가 새벽 5시가 되자 법당으로 내려와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예불을 올렸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과 명상nbsp예불을 마치고 나서는 서울 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서 함께 공양을 드셨습니다.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을 마친 후 대중대표가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하자 스님은 수행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대중들을 위해 ‘수행자의 자세’에 대해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그동안 행사가 많아서 공동체 생활이 많이 흐트러진 점일 지적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그 동안 행사가 많다 보니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 특히 그랬는데, 불규칙적인 생활도 시간이 오래 경과되면 습관이 됩니다. 아침 기도 빠지는 것도 오래 되면 습관이 되고, 발우공양 빠지는 것도 오래 되면 습관이 되고, 울력에 빠지는 것도 오래 되면 무의식적으로 빠져도 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자꾸 핑계가 생깁니다. 활동 때문에 바쁘셨던 분들도 이제는 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일을 하도록 합시다.nbspnbspnbsp안 그러면 나중에 수행자의 대열에서 낙오되기 쉽습니다. 낙오된다는 게 다른 뜻이 아니라, 본인이 괜히 불만이 생기고 생활이 답답해져서 대중생활 때문에 일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번뇌가 생깁니다. 그러니 일과를 잘 챙기고, 바깥에 나가 있을 때도 아침 기도를 하는 걸 놓치지 않도록 합시다. 놓치면 결국은 본인에게 손해가 돼요. 정토회에서 살다가 나간 사람들 중에서도 기도를 계속 챙겨서 하는 사람들은 밖에 나가 살아도 천일기도 입재식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정토회 활동을 꾸준히 함께하는데, 기도를 안 챙기는 사람들은 천일결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옛날에 우리가 세웠던 원이 뭔지도 까맣게 잊어버려서 일반회원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떨어집니다.nbspnbsp기도를 정기적으로 한다는 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한 힘이 됩니다. 해외 나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기도를 꼬박꼬박 챙기는 사람은 1년이면 1년, 3년이면 3년 정해진 기간을 끝까지 하는데 비해 아무리 똑똑하고 일을 잘 해도 기도를 챙기지 않는 사람들은 꼭 중간에 그만두고 귀국하거나 정토회를 나가거든요.nbspnbsp억지로 하면 기도도 스트레스가 돼요. 기도하는 시간을 내느라 자꾸 뭔가 일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절에서 하는 게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딱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바깥 세상에 사는 사람들도 누구나 직장 다니고, 밥 해먹고, 살림 살고, 부모 모시고, 명절에는 주변을 다 챙기며 삽니다. 그러니 우리가 같이 밥 해먹고 청소하고 아침기도 하는 생활은 기본으로 지켜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lt금강경gt에서도 부처님의 일상생활을 앞 부분에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문답이 나오기 전에 부처님의 일상생활을 먼저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옛 선사들도 ‘1장에 부처님의 모든 법문의 내용이 다 들어 있다. 말 없는 가운데 이미 모든 법문이 다 설해졌다.’ 고 했습니다. 수보리가 묻는 부분부터, 즉 우리가 주옥같이 여기는 문답을 오히려 ‘평지풍파를 일으킨 셈이다. 즉 고요한 연못에 공연히 돌을 던져 물결을 일으켰다.’ 라고 평가할 정도였습니다.nbspnbsp이렇게 일상생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자랑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꾸준히 정진하면서 지켜가면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건강도 지켜낼 수 있고 마음도 지켜낼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마장이라는 건 늘 핑계거리를 만듭니다. 몸이 아프거나 바깥 상황이 바쁘다 해서 기도를 한 번 빠지고 두 번 빠지고 하다 보면 빠지는 게 당연해지고, 기도하는 게 오히려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생활이 흐트러진 사람들은 다시 다잡아서 추스르도록 합니다. 저도 막 돌아다니다 보면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이 모두 제때를 벗어나 일상이 흐트러집니다. 규칙적으로 안 해주면 힘들잖아요. 일을 계속 해야 하니까 약이라도 먹고 버티는데, 그래도 1년에 두 차례씩 시간을 정해놓고 단식을 해서 몸에 밴 약 기운을 다 빼내서 원상복귀 시켜놓고, 또 하다가 안 되면 약의 도움을 좀 얻지만 그게 또 쌓이면 단식을 해서 빼고 새로 시작합니다.nbspnbspnbsp항상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와서 정해진 일과를 규칙적으로 딱 하고, 또 좀 바쁘면 바쁘더라도 조금 흐트러졌다 싶으면 다시 일상을 탁 잡아야 해요. 기본을 잡아서 안정시킨 뒤에 다시 또 좀 흐트러지는 활동을 하더라도 해야 합니다. 이걸 놓쳐버리고 그냥 흐트러진 상태가 일상이 되어버리면 수행자로서는 굉장히 큰 마장에 부딪힐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상을 지키는 것을 꼭 잊어버리지 않도록 합시다.”nbsp정해진 일과를 규칙적으로 잘 지키는 것이 마장을 극복하게 해주는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대중들도 바쁜 업무 중에 놓친 점들을 많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nbspnbsp이어서 스님은 임진왜란 때의 승병을 예로 들며 정토행자는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지키면서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열심히 하는 건 다 좋지만, 정토행자는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저 봉사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우리는 수행을 기초로 하고 수행자로서 봉사하고 사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열심히 사회활동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는 수행자로서 어려운 사람도 돕고 환경운동도 하고 통일운동도 하는 것이지 그냥 통일운동가나 환경운동가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다 보면 자꾸 착각을 하게 돼요. 아무리 효율이 높은 길이 있다고 해도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지켜가면서 해야 합니다.nbspnbsp임진왜란 때 승병들을 보세요. 전쟁하는 게 스님들이 원래 해야 할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전쟁할 때는 목숨을 바쳐 싸웠지만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는 세속의 업식, 전쟁의 업식을 빼기 위해서 엄청난 정진과 참회를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면 엄청난 자기희생을 했는데 왜 참회를 했을까요? 수행자로서는 참회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상대가 적군이거나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정상적인 때였다면 수행자들은 그들을 자비로 품어안아서 살려줘야 하는데, 긴급상황이다 보니 죽일 수밖에 없었잖아요. 그 악심을 전부 참회하고 또 참회해서 수행자의 본분을 잃지 않도록 이어갔어요.nbspnbsp그러나 개중에는 참회가 덜 된 사람도 있었어요. 수행자의 본분으로 돌아오는 게 늦거나 제대로 안 된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땡초가 되거나 나중에 사회저항세력의 일원이 되거나 의병에서 반군으로 바뀌어 나가는 일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불교가 임진왜란 이후에 훨씬 더 빨리 근본을 놓쳐버리는 쪽으로 흘러갔어요. 고려 말부터 임진왜란이 있을 때까지는 탄압을 받아도 그래도 그 본분을 지켜가면서 해왔고, 그것은 임진왜란 때 승병으로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7년이나 끌면서 수행자가 병사로서 7년을 살아버리니까 이미 그 업이 군인의 업이 되어버렸잖아요. 그걸 딱 끊고 돌아와서 엄청나게 정진을 해야 했는데 그게 부족했던 사람들은 수행자로서 탈락하게 되고, 그 이후에 계율이 급격하게 허물어졌습니다. 말은 수행자라고 하지만 거의 도적떼 비슷하게 가버린 경우도 많았습니다.nbspnbsp이렇게 절마다 계율이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다시 그 계율을 새로 세운다고 기도를 하고, 계를 새로 받는 등 복원 작업을 한 겁니다. 왜 용성조사님을 보고 조선불교중흥률 제6조라고 부를까요? 계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하는데 무슨 계율을 지키겠어요? 그것도 12년짜리 전쟁도 아니었잖아요. 계가 끊어져버렸기에 새롭게 기도를 해서 복원을 했기 때문에 ‘조선불교중흥률’이라고 부른 겁니다.nbspnbsp우리도 그렇습니다. 특히 정토회는 사회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놓치기가 매우 쉽습니다. 지금은 스님이 버티니까 유지되지만 시간이 좀 흐르면 이 안에서 사회활동을 완전히 빼버리고 명상하고 수행하는 쪽으로만 가는 부류가 생겨날 테고, 아예 사회운동만 하는 부류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수행을 기초로 한다는 점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nbspnbsp그렇다고 수행만 해서도 안 돼요. 우리는 수행을 기초로 한 위에 수행자로서 사회활동을 해야하고 대중의 무거운 짐들을 같이 져주는 역할도 해야 하는 겁니다. 어떤 사회활동을 해도 좋아요. 다만 수행자로서 해야 합니다. 정치를 하더라도 수행자다운 사람으로서 해야 합니다. ‘아, 저 사람은 정치만 빼면 수행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정치를 해야 다른 정치인과 다릅니다. 기업을 운영해도 수행자로서 운영해야 하고, 시민활동을 해도 수행자로서 시민활동을 해야 합니다. 농사를 지어도 수행자로서 농사를 짓는 거지 그냥 단순히 농사꾼이 되면 안 됩니다. 여러분들도 이것을 딱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nbspnbspnbsp특히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항상 일정하게는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서 수행 생활을 하고요. 그래서 우리가 매년 ‘안거’를 하잖아요. 포교활동을 하더라도 안거 때는 딱 들어와서 수행자로서 본분을 지키는 거예요. 우리는 옛 선배들처럼 그렇게 길게는 못하더라도 일상생활을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nbsp스님은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수행자의 본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를 했습니다. 갈라지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더욱 힘을 주어 강조하는 모습 속에서 스님의 대중들에 대한 애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는 15일이 천일결사 입재식인데 그동안 기도를 빼먹은 사람들은 빼먹은 만큼 하루 날을 잡아서 보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이번주 주말인 15일에는 천일결사 입재식이 있으니까 기도를 중간에 빠지고 못 했던 분들은 날을 잡아서 자기가 빠졌던 만큼 합시다. 다른 건 못하더라도 절이라도 하세요. 100일 동안 10번 빠졌다고 하면 500배씩 나눠서 두 번을 하든지 하루 잡아서 1,000배를 하든지 해서 다른 건 못 하더라도 절이라도 빠진 걸 헤아려서 채우고 회향을 하세요. 그리고 새로 입재할 때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요. 자기가 세운 원이잖아요. 그렇게 해야 회향할 때 마무리가 깔끔합니다. 제 시간에 기도를 못하고 빼먹은 것은 참회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참회만 하고 마칠 일이 아니라 그것을 반드시 채워서 부족하나마 그렇게라도 입재자로서 자기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nbsp이런 저런 일을 하다 보면 법문도 자꾸 빠지잖아요? 다 아는 소리 같지만 법문도 자꾸 빠지다 보면 해이해져요. lt금강경gt을 한 번 읽으면 될 텐데 왜 500독을 하고 1,000독을 하겠어요? 부처님 법문을 매일 들으면 좋지만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법회를 꼭 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그것도 빠진 사람들은 반드시 다음에 챙겨 들읍시다.nbspnbsp이렇게 해서 자기 생활을 자기가 정비해야지, 누구 눈치를 보고 한다든지, 시켜서 하지 마세요. 수행의 가장 핵심은 자발성입니다. 스스로 할 때만 그게 수행이지, 억지로 하면 심리가 억압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반드시 반발심이라고 하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 해야 해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nbspnbspnbsp대중보다 우리가 더 수행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대중보다 더 수행을 안 하고 산다면 우리는 그냥 일꾼이에요. 우리가 수행을 더 해서 수행자로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활동하다 보면 수행은 간 곳없고 그냥 한 사람의 일꾼 혹은 직원으로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제 연말이 되고 하니 위에서 조직적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그렇게 자기 정비를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차분한 가을에 무르익은 오곡을 잘 추수하듯이 1년 동안 이리저리 뛰면서 활동했던 것들을 개인적으로는 내적으로, 또 조직적으로는 각 부서별로 수렴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nbsp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말고 자기 생활은 자기가 정비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행은 자발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스님의 감로와 같은 법문을 들은 대중들은 그동안 흐트러졌던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친 후 대중들은 “오늘 스님 말씀을 듣고 많은 반성이 되었다”, “스님이 왜 수행자의 본분을 강조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스님이 버텨주시니까 그렇지 시간이 흐르면 정말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정진하자” 등 여러 소감을 서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스님의 말씀은 개인과 공동체의 수행 생활에 많은 지침이 될 것 같습니다.nbspnbsp스님의 말씀을 듣고 다기 기운을 낸 대중들은 각자의 부서로 돌아가서 기쁜 마음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발우공양을 마친 후 스님은 하루 종일 집무실에서 12월에 출간 예정인 새 책 원고 집필 업무를 했습니다. 어제와 그제 연달아 하루에 3번씩 강의를 하느라 입안이 헐고 목이 붓고 편두통이 심했는데, 오늘은 틈틈이 휴식도 취하는 등 건강을 위해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에게 오랜만에 여유 시간이 생겨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1. 43,213 읽음 댓글 50개

2015.11.9 (저녁) 인천 청년 즉문즉설 강연

nbsp오늘 스님은 오전에 시흥 즉문즉설 강연과 오후에 야단법석 북콘서트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인천시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청년정토회의 인천경기서부지부 자원봉사자들은 스님과 청중을 맞이하기 위해 오후 4시부터 계양구청 대강당에 모여 무대를 점검하고 사전 리허설을 했습니다.nbspnbsp▲ 인천 계양구청nbspnbsp저녁 6시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청중들이 우르르 몰려들었고, 봉사자들의 손길도 바빠졌습니다. 봉사자들은 먼 곳에서 찾아오는 청중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nbsp▲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격려해주고 있는 스님nbsp해가 일찍 저물어서 계양구청으로 가는 길은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스님 강연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지만 청년들뿐만 아니라 연세가 있어 보이는 늙은 청춘 분들도 많이 참석해 주었습니다. 380석의 자리를 꽉 채우고도 자리가 부족해 강연장 복도에 앉아야 하는 청중도 많이 보였습니다.nbspnbsp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야단법석 북콘서트가 오후 5시 20분에 끝났기 때문에 퇴근길 교통 체증을 감안하면 인천시 계양구청까지 제 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nbspnbsp스님은 점심 식사도 못했는데 저녁 식사도 할 여유가 없이 곧바로 강연을 들어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30분 일찍 계양구청에 도착해 구청 앞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 강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가 되어 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의 박수를 쳤습니다. 스님은 환한 얼굴로 웃으면서 “저녁은 드시고 오셨는지?” 반갑게 인사를 건넸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은 청년들을 위해 늙은 청년들은 좀 양보하라며, 35세 이하만 질문하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 자리는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뇌, 고통, 의문을 아무런 구애 받지 말고 편안하게,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예요.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도 중생인 줄 알았더니 부처의 씨앗을 갖고 있구나, 부처님이 될 소질이 있구나’ 이런 희망을 갖게 됩니다. 땅의 이야기를 하지만 이야기하다보면 ‘아, 우리도 하늘나라로 가고 있구나’ 이렇게 천국 가는 길이 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nbspnbsp청년들은 오늘 어떤 의문과 고뇌를 가지고 질문을 할지 저도 궁금합니다. 오늘 질문은 35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있습니다. nbspnbspnbsp연령제한이 없는 일반인 강연에서는 나이든 사람들이 주로 마이크를 독점해서 늘 아이 키우는 이야기, 부부 싸움하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청년들이 자기들 이야기도 좀 하고 싶다기에 청년들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게 오늘 강연이예요. 늙은 청춘들은 오늘 질문자가 아니라 참관인이 되어 아들딸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들어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아시겠죠?”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첫 번째 질문자는 결혼 4년차 주부였는데 신랑이 같이 술 먹기를 좋아해서 짜증이 나고, 또 신랑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부동산 일을 하려고 해서 걱정이고, 또 신랑보다 남동생에게 더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며 고민을 말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현재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해서 진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여럿이서 대화할 때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서 눈물이 자주 나곤 하는데 어떻게 하면 대화법을 개선할 수 있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36세 직장 여성이었는데 취업을 못하고 있는 남자 친구 때문에 걱정이고, 결혼을 할지 말지 고민이 되고, 업무 이해도가 떨어져서 상사와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것이 고민이라고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지만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며 혼자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다며 울먹였습니다.nbspnbsp이렇게 사전에 신청했던 질문자들의 질문이 모두 끝나고 시간이 남자 스님은 다른 청년들의 추가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여섯 번째 질문자는 10년 간 여러 남자친구를 만났으나 내가 상대에게 맞춰주기 보다는 쿨하게 헤어지는 것을 반복했는데 어떻게 하면 사랑을 주면서 사람을 사귈 수 있는지 물었고, 일곱 번째 질문자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한데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 물었고, 여덟 번째 질문자는 선의의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래도 괜찮은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재치 있는 답변에 청중들은 때론 배꼽 잡고 웃거나, 때론 깊은 울림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남자 친구 때문에 고민인 직장인 여성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선택 앞에서 망설임이 클 때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36살 직장인입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2년 동안 월급을 안 받고 수학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학원을 그만두려 할 때마다 학원장이 ‘앞으로 국제학교를 열면 높은 연봉을 주고 데려가겠다’며 정작 월급도 안 주고 지금까지 부려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국제학교로 너를 데려갈 수는 없다’고 하고, 학원도 접은 마당입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남자친구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원장에게 또다른 신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전망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 원장 때문에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월급도 2년이나 못 받는 등 남은 게 하나도 없는데 아직도 그 원장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벗어나면 좋겠지만 남자친구는 앞으로도 그 원장과 같이 일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종교에 심취한 것처럼 사람도 이상해졌어요.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저는 이제 좀 포기한 상태지만, 모두들 이 남자와 결혼하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립니다. 헤어져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nbspnbsp“네 알아서 하세요.” nbsp“처음에는 ‘이 남자가 못 벌면 어떻게든 내가 벌어서 가정을 끌고 가야겠다’ 했는데 고집을 피우고 계속 그 원장을 따르겠다고 하니 무척 답답합니다.”nbsp“그건 그 사람의 인생인데 어쩌겠어요. 질문자가 선택을 해야지 그 사람을 바꾸려 들면 안 되죠. 정토회에도 지금 돈 안 받고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부모며 애인들이 다 미쳤다고 해요.” nbspnbspnbsp“그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정토회에서 봉사활동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니까요. 제 남자친구는 먹고 살아야 하는데 계속 그러니까요. 남자친구가 저보다 10살 어린데 똑똑하지만 고집이 셉니다.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너무 고집이 세서 도저히...”nbsp“남자친구가 10살 어리다면 26살이겠네요. 26살이면 아직 자기가 어떤 것을 책임질 생각이 없는 거예요. 학원에서도 자기 나름대로 꿈을 가지고 원장 말을 믿으면서 이것도 배우고 저것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자가 보기에는 어리석고 바보 같지만 그 바보 같은 것도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것이라면 존중해줘야 해요. 친구로만 지내면 상관없잖아요. 결혼을 꼭 하고 싶어요?”nbsp“본인은 결혼하고 싶어 하고, 결혼하자고 계속 말도 해요. 그 원장과 신기술을 배우면서 지금부터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결혼 자금을 모으겠다고는 합니다. 내년 3월에 상견례하고 5월에 결혼하자며 나름 계획도 있지만 2년 동안 해온 걸 보면 안 될 것 같아요.”nbsp“그 정도 어린 남자랑 결혼하면 질문자가 좀 먹여 살려도 안 될까요?” nbspnbsp“그래서 제가 먹여 살리겠다고 했지만 원장과는 인연을 안 끊겠다고 하니까요.”nbsp“원장과 인연 끊을 바엔 먹여 살릴 게 뭐 있어요? 자기 알아서 먹고 살지요. 그런 재미로 다니려고 하니 질문자가 후원을 해줘야죠.”nbspnbsp“언제까지요?” nbsp“언제까지란 건 없어요. 죽을 때까지요.”nbsp“저는 일을 너무 오래 해서 지쳤어요. 결혼하면 좀 평온하게 살고 싶어요.”nbspnbsp“그러면 그 남자와는 안 맞죠.”nbspnbsp“그러면 제가 알아서 선택하면 될까요?”nbsp“그렇죠.” nbsp“남자친구가 좀 바보 같진 않아요?”nbsp“그 남자는 하나도 바보 같지 않아요. 정토회 다니는 사람들이 다 바보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똑똑해요.” nbspnbsp“그래도 그건 유익한 활동이잖아요. 이것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nbsp“똑같아요. 정토회 회원들도 상당수가 밖에서는 종교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삽니다. 질문자는 이걸 유익하다고 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바보라고들 해요. 숫제 머리를 깎고 중이 되면 모를까 머리를 길러서 승도 속도 아닌 것이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전망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당신 아들은 정토회에서 뭘 하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대요.nbspnbsp또 ‘스님이면 스님이지 실무자는 또 뭐냐?’라고 물어요. 실무자라고 해서 ‘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기도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애매모호하다고 다들 난리예요. 예전에는 사이비라고 난리였는데 그래도 요즘은 스님이 좀 유명해지니까 ‘사이비는 아닌가보다’ 해줍니다. nbspnbspnbsp질문자가 가만히 한번 따져보세요. 남자친구가 약간의 미혹에 빠져서, 즉 누구한테 세뇌되어서 저럴 수도 있어요. 어떤 이상한 종교에 세뇌되어서 저렇게 있는 건지 정토회처럼 자기가 좋아서 있는 건지 살펴보세요. 정토회는 세뇌시키는 데는 아니거든요. 여기서 봉사하면 나중에 돈을 많이 번다든지, 여기 와서 봉사하면 죽어서 천국 간다든지, 여기서 수행하면 나중에 좋은 혼처를 얻는다든지 하는 주장을 미끼로 내걸어서 사람을 잡고 있으면 좀 의심해볼만 합니다. 정토회는 그런 아무런 미끼가 없어요. 복도 빌지 말라고 하고, 죽어서 좋은 데 간다는 소리도 안 합니다. ‘좋은 일 하면 복 받는다’ 이런 소리도 안 하고 그냥 ‘네가 좋으면 해라’ 이렇게 말하잖아요.nbsp그러니 남자친구와 가만히 대화를 해보세요. 대화해봐서 사고가 정상적이라면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자꾸 상대에게 요구하지 말고 내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질문자는 지금 남자가 마음에 들고 젊기도 해서 다 좋은데 돈을 못 벌어서 불만인 거예요. 요것만 고치면 쓸 만하다 싶죠? 그런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그래요. ‘술 만 안 마시면 이 남자 참 괜찮은데,’ ‘시어머니에게만 안 매여 있으면 생활이 다 좋은데’ 이러면 끝이 없어요.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요. 그러니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그냥 두세요. 설령 거기서는 나온다 하더라도 이런 성격이라면 예컨대 정토회에 오면 또 푹 빠져서 그럴 수도 있어요.”nbsp“정토회에 빠지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nbspnbsp“거기 빠지나 정토회에 빠지나 똑같은데 뭘 그래요. 제 말은 그걸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질문자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 사람과 결혼을 하려면 내년 봄까지 어떻게 하고 언제까지 취업하겠다는 계획을 의논해서 정하고 그 시점까지 딱 지키는지 한번 보세요. 그런데 사람이란 게 약속을 안 지켰는데도 또 미련을 갖잖아요. 그냥 무조건 ‘네가 뭘 하든 좋다. 난 널 사랑하니까 결혼하자’ 이렇게 가든지, 아니면 ‘아무리 사랑하지만 서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 내 몫까지 벌어 먹이라는 소린 안 하지만 네 몫은 벌어먹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의사가 분명하다면 ‘좋다, 약속하자. 언제까지 취직하고 언제까지 뭘 할 거냐?’ 이렇게 딱 정해보고 그때 봐서 안 되면 결정을 내리세요.nbspnbsp제가 보기엔 약속 지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래도 기회를 한번 주세요. 기한을 정해보고, 그때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래, 너 좋을 대로 살아라’ 하고 정리해야죠. 계속 끌려가면 금방 40살, 50살 넘어가요.”nbspnbsp“결혼이란 걸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지금 세 번째 남자친구예요.”nbsp“그거야 자기 선택이죠. 스님한테 물으면 결혼하라고 하겠어요? 결혼하려면 나부터 하지 왜 나는 안 하면서 남보곤 하라고 하겠어요? 엄마한테 물어보면 당연히 ‘해야 한다’ 하는데, 스님한테 물어보면 뭐라고 하겠어요?nbspnbsp그런데 저는 제가 결혼하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남더러 ‘안 해야 한다’ 이런 말은 안 해요. 사실 저는 ‘결혼을 안 하는 게 낫다’라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라는 말은 안 하고 그저 ‘네가 알아서 해라’ 합니다.”nbsp“저희 어머니는 애를 낳아보지 않은 여자는 뭘 모른다고 하세요.”nbsp“맞아요. 그 말은 저도 인정해요.”nbsp“그럼 결혼해야 되겠네요.”nbsp“질문자의 대화 수준을 보니 결혼하고 싶어 하는 수준이에요. 그런데 그걸 왜 저한테 물어요? nbspnbsp결혼하겠다면 서로 뚜렷하게 자기 입장을 밝히세요. ‘나는 이런 일로 평생 봉사를 하겠다. 네가 좋고 결혼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는 책임을 못 진다. 내 이런 현상을 인정하고 결혼해서 같이 살려면 결혼해보자’ 이렇게 남자가 이야기를 하든지, 아니면 질문자가 ‘언제까지 이러저러하게 한다는 약속을 지키면 결혼하겠다’ 이런 식으로 입장을 분명히 표명하고 이야기를 해봐야죠. 계약서까지 분명히 써놓고 결혼해도 결혼하고 나면 약속을 안 지켜요. 그런데 계약서도 없이 말 한마디만 믿고 기다리는 것을 보니 젊은 남자가 좋긴 좋은가 봐요.” nbspnbsp“결혼하자는 남자가 이 남자밖에 없어서 선택했어요.”nbsp“그러니까요. 그 남자가 3년 뒤 취직시켜준다는 유혹에 빠져서 붙어 있듯이 질문자도 결혼하자는 유혹에 빠져서 지금 붙어 있는 거예요. 부모가 보면 질문자야말로 홀린 거예요. 남자보다 자기가 지금 더 빠져 있어요. 거기는 3년이지만 질문자는 평생이에요. nbsp그런 건 내가 미련이 있기 때문에 빠지는 겁니다. 학원장더러 뭐라 할 필요가 없어요. 남자친구는 뭔가 자기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미혹돼 있는 거예요. 질문자도 결혼에 욕망이 있으니까 이리 미혹되는 것이고요. 나중에 지나놓고 객관적으로 보면 영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싶은 생각에 그래요. 아무도 결혼하자고 안 하는데 이 남자만 결혼하자고 하니 지금 거기에 미련을 갖는 거예요. 그래도 한번 해보지 그래요? nbspnbsp결혼해서 하루 살고 그만둬도 ‘결혼 안한 노처녀’라는 소리는 안 들어도 되잖아요. 노처녀가 나아요? 이혼녀가 나아요? 저는 이혼녀가 낫겠어요. 하하.” nbspnbspnbsp스님이 밝게 웃자 질문자도 웃음을 터뜨리며 욕심껏 준비해온 다음 질문을 마저 했습니다.nbspnbsp“한 가지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업종을 전환해서 늦은 나이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는데 선임자인 대리님이 저더러 업무 이해도도 많이 떨어지고 의사소통이 안 된다며 무척 답답해하십니다. 입사 3개월이 되었는데도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요. 말이 많은 편이시라서 듣는 저도 피곤하긴 하지만 잘리지만 않는다면 어떤 일도 참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업무 이해도를 높여서 저도 발전하고 대리님도 흡족해하며 잘 지낼 수 있을까요?”nbsp“그냥 잘릴 때까지 있으면 돼요. ‘내가 나간다’ 이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요. 내가 잘리고 안 잘리고는 위의 상사가 결정하는 것이지 내 업무가 아니잖아요. 내가 있기를 원해도 잘릴 수 있고, 나가기를 원해도 안 잘릴 수 있어요. 그건 내 업무가 아니니까 그냥 상사한테 맡기고 현재 나의 업무에 충실하세요. nbspnbsp지금 상사와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고민이라는 거죠? 질문자가 보기에는 상사가 문제예요? 자기가 문제예요?”nbsp“둘 다 약간 문제가 있어요. 그 분은 말이 너무 빠르고 많고, 저는 말이 좀 없는 편이에요.”nbsp“그 분 말을 질문자가 100퍼센트까지는 이해 못 하는 거예요?”nbsp“네.”nbsp“그러면 다시 물어보면 되잖아요. 다시 물어보면 말 못 알아듣는다고 화내요?”nbsp“그렇기도 하고요. 지금은 그냥 말 안 해도 대충 넘어가고 있어요.”nbsp“그런 건 커피를 한잔 사든지 따라다니든지 살갑게 굴든지 해서 ‘제가 조금 둔하니까 천천히 분명하게 말씀 좀 해주세요. 아까 말씀을 대충은 알아들었는데 정확하게는 못 알아들었으니 설명을 다시 해주세요.’ 이렇게 노력을 해야죠. 그냥 대충 넘어가지 말고요.nbspnbspnbsp내가 잘 못 알아들었다면 확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내가 상사라면 이런 부하직원을 답답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해했어? 들은 대로 다시 이야기해 봐’ 이렇게 확인 작업을 해줘야 해요. 내가 부하직원이라면 물어서 확인 작업을 해야 하고요. 상사가 성질을 내더라도 방글방글 웃으면서 살갑게 물어서 자꾸 확인하는 작업을 해주면 이 문제는 극복됩니다. 그런데 ‘에이, 성질 더러운 양반한테 이야기해 뭐 하나. 대충 하자’ 이렇게 되면 계속 갈등이 생깁니다. 확인 작업을 해야 해요. 모르면 물어야 해요. 상대가 성질낸다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알 때까지 집요하게 물어야 해요. 그렇게 물어서 확인 작업을 통해 정확하게 일하는 버릇을 가지면 좋겠어요.”nbspnbsp“예, 알겠습니다.”nbsp“자기 업무도 그렇게 확인 작업을 하고, 남자 친구도 확인 작업을 하세요. 딱 부러지게 ‘그래, 나하고 결혼하자는 남자는 세상에 태어나서 너밖에 없었다. 내가 밥 먹여줘도 좋으니 결혼하자’ 이렇게 전부 껴안고 하든지, ‘그래도 네가 나와 결혼하려면 네 밥벌이는 네가 해야 하지 않겠니?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이런 생각이 있으면 시한을 정해놓고 계획을 다시 정확하게 의논하세요. 그렇게 지켜보다가 ‘사람은 좋지만 같이 살면 신뢰를 못할 사람이다’ 이러면 아무리 젊거나 인물이 괜찮아도 안 돼요. 같이 살 때는 인물이 아니라 신뢰를 갖고 삽니다.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면 함께 살기 어려워요.nbspnbsp‘며칠까지 취직할래? 사인해.’ 이렇게 해서 안 지키면 아무리 상대가 좋아도 ‘알았다, 너는 거기서 너 좋을 대로 살아라’ 하고 끝내야죠. 이 상사에게도 불평은 좀 접어두고 모르는 건 묻고, 성질내도 따라다니면서 물어요. ‘에이, 제가 좀 둔해서 그러니 한 번 더 말씀해주세요’ 이렇게 농담조로 넘어가고요. 질문자는 사실 둔하지 않고 똑똑하잖아요. 다만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서 그렇죠. 확인 작업을 통해 정확하게 하는 걸 노력해서 연습하면 누구나 다 고칠 수 있어요.”nbspnbsp“대리님에게 계속 질문을 하면 바보 같은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실까 봐서요.”nbsp“괜찮아요, ‘바보’ 소리 좀 들으면 되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바보 같은데요. 뭘. 바보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하면 ‘아니에요, 대리님. 바보 같은 게 아니라 바보예요’ 이렇게 이야기하세요. 그러면 ‘알긴 아네’ 이러면서 분위기가 좀 풀려요. ‘알다 뿐인가요? 제가 소크라테스 수준은 됩니다’라고 하고요. 내가 바보인 줄을 알면 ‘네 자신을 알라’고 한 소크라테스 수준이에요. 그걸 심각하게 듣지 말고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면서 자기 걸 챙길 줄 알아야 해요.” 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줄곧 뚱한 목소리였는데 마지막엔 한결 밝아진 목소리로 감사 인사까지 했습니다. nbsp청중들도 스님의 말을 흔쾌히 알아듣고 환하게 웃는 질문자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약속한 시간이 어느덧 흘러 9시 20분 경에 강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뜨거운 박수와 함께 스님은 강단에서 내려왔습니다. 많은 청중들이 복도를 걸어 나오는 스님의 손을 잡고 악수를 청했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고 봉사자들은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도서구입 부스와 사인회 부스에는 스님의 사인을 받기 위한 청중들의 줄이 길어졌습니다. 스님은 책에 일일이 이름을 적어주며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고자 하는 청중들은 카메라로 스님을 찍으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nbspnbsp사인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오늘 강연을 준비한 몇몇 봉사자들에게 소감을 물어 보았습니다.nbsp오늘 강연 총괄을 맡은 안재호님은 “2년새 청년정토회가 이렇게 커져서 현재 인천경기서부 소속 청년들로만 팀을 꾸려 강연을 준비한 게 뜻깊다” 라고 말했고, 실무 담당인 강유진님은 “이렇게 큰 행사에서 여러 가지로 미숙했던 준비과정이 마음에 걸립니다. 일과 수행의 통일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고 했습니다. 모두 평소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자원봉사도 열심히 하는 청년들인데 강연 준비 과정도 그대로 수행의 과정이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윽고 북사인회가 마무리되고 청중들이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스님은 오늘 강연을 준비한 청년정토회의 인천경기서부 지부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일일이 악수를 해주면서 수고했다고 도닥여 준 후 강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스님의 좋은 법문과 따뜻한 격려 덕분에 청년들도 기운을 듬뿍 받고 마음도 풍성해지는 가을밤이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nbsp계양구청을 출발해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스님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서울 정토회관에 머물며 연일 무리한 강연 일정으로 인해 쌓인 피로를 풀며 휴식도 취하고 새책 원고 교정 업무도 보면서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11. 43,789 읽음 댓글 2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