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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9 (오후) 야단법석 북 콘서트
nbsp오전에 시흥시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을 마친 후 스님은 점심도 먹지 못하고 곧바로 야단법석 북 콘서트가 열리는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콘서트장으로 가기 전에 급히 병원에 들러야 했습니다. 그제와 어제 연달아 비를 맞고 걸었고, 또 어제는 3시간짜리 강연을 3번을 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갔는지 입안이 헐고 목이 붓고 편두통이 심해졌다며 스님은 급히 병원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nbspnbsp▲ 병원 진료nbsp오후 북 콘서트와 저녁 강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응급처방을 한 뒤 곧바로 조계사로 향했습니다. 스님의 건강이 많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nbspnbsp오후 2시 40분에 조계사에 도착한 스님은 먼저 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 들러 조계종 자성과쇄신추진결사본부장인 도법 스님을 만나 환담을 하였습니다. 두 분은 좌우 대립이 심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nbspnbsp▲ 도법 스님과 환담nbsp이어서 오후 3시부터는 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에 자리한 전통불교문화예술공연장에서 스님의 새 책 ‘야단법석’의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nbspnbsp▲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공연장 입구에는 포토존과 야단법석 구매 코너, 다과 코너 등 다양한 부스들이 마련되어 풍성함을 더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새 책 야단법석nbsp4대 인터넷 서점에서 사전 신청을 한 분들 중심으로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북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먼저 조성환 님의 피리 연주가 강연장에 울려 펴지자 아주 차분한 분위기가 되면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북 콘서트의 주제와도 맞는 멋진 연주를 들려준 조성환 님에게 청중들도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 피리 연주자 조성환님nbsp오늘 북 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분은 KBS 1라디오에서 ‘인문학 산책’을 진행하고 있는 이주향 교수님입니다. 이 교수님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청중들을 집중시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먼저 야단법석 책이 나오기까지 세계 115개 도시를 순회했던 스님의 기나긴 여정을 영상으로 만나보았습니다.nbspnbsp▲ 스님이 지난 115일 동안 걸어온 세계 100회 강연 모습이 담긴 영상nbsp이 교수님은 “사람이 절망인 시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인간관계가 기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다”라고 하면서 “꽃보다 아름다운 분, 사람이 희망인 분입니다.” 라며 스님을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nbspnbsp▲ 야단법석 북콘서트nbsp이 교수님은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내용을 거의 다 읽고 왔다”고 하면서 “책을 읽기가 참 쉬웠는데, 그만큼 메시지가 너무나 명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을 읽은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책 내용 중에서 의미있게 다가왔던 부분들을 짚어가며 스님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nbspnbsp이주향 교수님은 왜 책의 이름을 야단법석이라고 지었는지, 왜 하루 1개 도시에서의 강연을 고집했는지, 사랑 받으려고 하면 100 실패한다고 얘기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행복에 대해서도 욕심을 내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지, 또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장부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매일 아침 108배를 해보라고 권유한 대목이 인상적인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스님에게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야단법석 책에서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장부라고 이야기한 이유와 자기 자신을 이기는 방법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알아차림이 왜 수행의 핵심이 되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오늘 사회를 맡은 이주향 교수님nbsp“야단법석 책 속에서 밖의 100만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 큰 장부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nbsp“부처님이 계신 건물 이름을 ‘대웅전’이라고 그러잖아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영웅보다도 부처님보다 더 큰 영웅은 없다. 즉, 가장 큰 영웅이라는 뜻으로 ‘대웅’ 이라고 하는데 붓다는 바로 자기를 이긴 자입니다. 그래서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자기를 이겼다고 할 때 그 ‘자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자기의 까르마, 업을 말합니다.nbspnbspnbsp우리는 이 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요. 그래서 이 업에 늘 끌려다니면서 살기 때문에 운명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는 것이죠. 그만큼 고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운명론을 부정하시고 이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해탈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nbspnbsp우리가 자유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이것을 건강에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이 방안을 무균 상태로 만들었다면 우리가 병들 이유가 없겠죠. 이것이 바로 천당, 극락이라고 말해지는 이상 세계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해탈과 열반은 이런 무균 상태에서 건강한 것이 아니고 우리 몸에 어떤 세균이 들어와도 능히 이겨 낼 면역력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방안 뿐만 아니라 천하 어디를 다녀도 병들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면역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가 바로 해탈입니다.nbspnbsp아무런 장애가 없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고 어떤 장애가 벌어지더라도 내가 거기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해탈입니다. 어떤 객관적인 상황을 두고 좋은 세상 나쁜 세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다 그런 경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그렇게 잘 안 되는 이유는 우리의 까르마가 경계에 부딪히면 그 경계에 자동적으로 반응하고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까르마에 대한 충동적 반응이라고 그럽니다. 의식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리는 겁니다. 그러나 이 반응을 자기가 그 즉시 바로 알아차리면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깨어있음이라고 말합니다. 이 정도가 되어야 진짜 자기를 이기는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nbspnbsp“그렇다면 자기 까르마를 아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수행일 것이고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죠.”nbspnbsp“화가 일어날 때 화를 참는 것이 아니라 화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심리가 불편할 때 자기 상태를 딱 알아차려서 진정을 시키는 것입니다 .‘너 또 욕심내고 있구나’ 이렇게 자기 마음을 자기가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러면 옆에 사람이 볼 때는 ‘저 친구는 화도 안 내고 욕심도 안 내고 사람 참 좋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자신이 화가 있고 욕심이 있는 줄을 잘 알고 있어요. 세상 사람들은 나를 모르는데 나는 나를 압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넌 욕심도 없니?’ 라고 물으면 ‘아니야. 나도 욕심이 있어.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렇게 사실대로 얘기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야, 저 사람은 겸손까지 하네’ 이렇게 얘기합니다. nbspnbspnbsp이렇게 내가 나를 알아야 합니다. 이 알아차림이라는 것은 밖을 주시해서 알아차린다는 뜻이 아니고, 자신의 기분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린다는 뜻입니다.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은 쉬워요. 그러나 기분이나 마음 작용은 무의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이 잘 못알아차립니다. 그래서 아주 예의주시해야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기분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nbspnbsp12연기에서는 ‘수’, 즉 느낌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수’에서 맹목적인 충동으로 일어나는 것이 ‘애’ 즉 마음입니다. 마음은 감정입니다. 이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는데, 그래서 신심명에서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사랑하고 미워하지 않으면 된다’고 표현을 합니다. 여기서 사랑과 미움은 남녀 간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고 싫고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좋고 싫고로부터 자유롭지가 못하죠. 좋으면 반드시 가지려고 하고, 싫으면 멀리하려고 합니다. 이 좋고 싫고 하는 감정을 12연기에는 ‘애’라고 합니다. 좋다는 것을 ‘갈애’라고 하고, 싫다는 것을 ‘혐오’라고 합니다. 이 좋고 싫고가 일어나면 반드시 집착이 일어나요. 이 집착을 ‘취’라고 합니다.nbspnbsp그래서 좋고 싫고 하는 감정은 일어나지만 거기에 끌려가지 않고 의지로 차단하는 것이 계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좋고 싫은 감정이 일어나지만 적어도 말하고 행동하지는 않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나 화가 났는데 화를 안 내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한 번 두 번 참게 되지만 압력이 쌓여서 나중에 폭발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계율을 범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발하지 않도록 계율을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꾸 터지게 돼요. 그래서 계율을 지키는 것도 큰 수행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해탈에 이를 수 없습니다. 계율을 지킨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래서 바로 그 전 단계로 가야 합니다. 그것은 선정을 닦는 것입니다. 선정을 닦기 위해서는 첫째, 마음이 들뜨지 않고 고요해야 합니다. 둘째, 집중을 해야 합니다. 셋째, 뚜렷이 알아차림이 있어야 합니다. 즉, 아주 고요한 가운데 아주 뚜렷한 알아차림이 유지되는 것이 선정입니다. 이 선정에 든 상태에서는 느낌이 일어날 때나 마음에서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을 아주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선정을 닦는 것입니다. 고요한 것만이 선정이 아니라 거기에는 뚜렷한 알아차림이 있어야 선정입니다.nbspnbsp그러나 알아차림을 유지하려면 긴장이 돼요. 그래서 고요함을 놓치게 됩니다. 알아차림을 유지하기 위해서 긴장을 하거나 애를 쓰게 되면 고요해질 수가 없습니다. 이를 악 다물고 하면 그것은 선정이 아닙니다. 선정은 모든 긴장을 풀고 편안한 가운데 임해야 합니다. 그러면 졸리고 멍청해집니다. 그리고 망상이 치성해요. 온갖 잡념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온갖 잡념이 일어나고 졸리는 가운데도 뚜럿이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연습되면 상대를 보고 기분이 팍 나쁘면 벌써 자신이 감지를 할 수 있어요. 호흡이 가빠지거나 몸에 열이 나거나 하기 때문에 벌써 ‘너 화날 조짐이 보여’ 이렇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화가 나면 ‘너 화 나고 있어’ 하고 바로 알아차려지는 것입니다.nbspnbspnbsp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는데 이를 악 다물고 참는 것은 계율은 지키는 것에 해당합니다. 이건 알아차림이 아니예요. 선정은 마음이 들뜨거나 상할 때 바로 알아차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이 유지되면 그 기분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nbspnbsp그래서 자기를 이기는 방법은 첫째, 계율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미 감정이 일어나버리면 그럼에도 말이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도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것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기기는 이기는데 자기를 억압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폭발해서 계율을 어겨버릴 가능성도 높고,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괴롭습니다. 그래서 그 전 단계인 ‘알아차림’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선 느낌을 알아차리고, 느낌에서 놓치면 그 다음 단계인 마음을 알아차리면 이 감정이 일어났다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을 통해서 저절로 감정이 조절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해야지’ 하는 의지를 불러일이키면 안 됩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이 지속되면 자기를 이기는 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기게 되는 것이지 이기기 위해 이를 악 다물면 이기지 못합니다.”nbsp스님 말씀을 들으니 바깥 대상이나 지식이 아니라 나의 감정 자체가 내 공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무척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온전하게 긍정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 교수님은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여러 차례 감탄을 하며 계속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교수님과 스님의 야단법석 책에 대한 대화를 모두 마친 후 이후에는 청중들과 함께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전 세계를 누비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더불어 지혜를 들려준 스님인데, 오늘 북콘서트에도 스님의 위로와 지혜가 필요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청중들은 강연장에 들어오면서 미리 자신이 스님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질문지함에 넣어둔 상태였습니다.nbspnbsp질문지함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먼저 스님이 손을 넣어 질문지 한 장을 뽑았습니다. 이 교수님이 질문지를 적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자 직접 그 분이 일어나서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 청중들이 미리 써놓은 질문지를 하나 고르고 있는 스님nbsp첫 번째로 뽑힌 분은 남동생이 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내게 되었는데 뒤늦게 부모님이 사는 집을 동생에게 이전해준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오빠는 이 사실에 대해 분개하고 있고, 자신은 부모님의 집을 찾아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자신이 아끼는 팀원이 고등학교 동창의 합당하지 않은 유혹에 자꾸 넘어가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수면제를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어떻게 이 습관을 고칠 수 있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매사에 남탓하는 습관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그 중에서 남탓하는 습관과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이 없는 자신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습관을 어떻게 바꾸어나갈 수 있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어렸을 때부터 문제가 잘 안 풀리면 항상 남탓을 했어요. 결혼 전에는 아빠 탓을 하고, 결혼한 후에는 시어머니 탓을 했고요. 이런 안 좋은 모습을 좀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남탓을 하지 않고 제 탓을 하면서 지낼 수 있을까요?”nbsp“네, 남 탓을 안 하면 됩니다.” nbsp“그리고 친정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이 없어서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아버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nbsp“아버지에 대해 감사하면 됩니다.” nbspnbspnbsp“더 물어봐도 되요? 저도 알고는 있는데요. 아버지를 보면 그게 잘 안돼요.”nbsp“어릴 때 친정 어머니가 자기가 있는 데서 남편 탓, 시어머니 탓을 많이 했어요?”nbsp“아버지가 술을 많이 잡수셔서 아버지에 대해 불만이 많이 있으셨어요.”nbsp“어머니가 아버지 때문에 늘 힘들어해서 아이 안고 아버지를 원망하고 투덜댔기 때문에 자기의 무의식 세계에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좀 부정적이예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고의 습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커서 ‘아버지는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아버지를 보면 마음에서는 거부 반응이 일어납니다. 보면 그냥 짜증이 나는 겁니다. 이것은 생각이 통제를 못합니다. 부딪히면 자동으로 거부 반응이 일어나고 또 찬찬히 되돌아보면 아버지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어릴 때 부모가 자식을 야단치고 너무 많이 간섭을 하면 아이들의 심리에는 거부 반응이 형성되지만 그러나 부모가 자신에게 잘 해준 것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정신적인 갈등이 아주 심해집니다. 부모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면서 집을 나와 놓고는 또 늘 부모를 걱정합니다. 그런 것처럼 질문자는 무의식 세계에 아버지에 대한 거부 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nbspnbsp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지로 인해서 그럴 수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커서 다시 돌아보니 아버지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가 되잖아요. 질문자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어떤 모습 때문에 가장 힘들었어요?“nbspnbsp“아버지의 사업이 많이 힘들어지면서 아버지한테 굉장히 짜증을 많이 내었어요.”nbsp“그것이 근본 원인은 아니에요. 아버지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이 있으면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 오히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예요.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보고 짜증이 났다면 그것보다 훨씬 이전에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질문자가 엄마의 업을 물려받은 것입니다. 엄마가 아빠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대로 물려 받았기 때문에 그것은 고치기 어렵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요.nbspnbspnbsp그래서 나의 바탕이 그렇게 형성되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보면 반갑고, 호의적이 되기는 어려워요. 그렇게 되려고 너무 욕심을 내게 되면 그렇게 안 되는 나를 또 학대하게 돼요.nbspnbsp그러나 커서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나한테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나를 공부시키고 키워주신 분이잖아요. 그러니 절을 하면서 이렇게 기도하세요.nbspnbsp‘아버지, 저를 사랑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nbsp절을 하면서 이렇게 자꾸 반복하게 되면 암시 효과가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에게 끊임없이 암시하는 겁니다. 일종의 자기 최면이죠. 자기에게 끊임없이 암시를 하면 무의식의 바탕에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업이 형성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상충이 되니까 거부 반응이 생겨서 절을 하고 싶지가 않아요. 짚어 치우고 싶은데 지속적으로 절을 하면 거부 반응이 감사한 마음으로 조금씩 바뀌어 가요. 그러면 아버지에 대해 호의적이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어느 정도로 호의적으로 바뀌었는지는 아버지를 만나서 테스트를 해보면 돼요. 백일마다 한번씩 아버지를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면 혼자서 기도할 때는 호의적이 된 것 같은데 탁 부딪혀보면 거부 반응이 쏙 튀어나옵니다. ‘아, 아직도 바닥은 청소가 안 되었구나’ 알 수 있죠. 그러면 또 돌아가서 열심히 기도하고, 부딪히면 또 돌아가서 열심히 기도하고, 이렇게 반복하면 자신의 까르마가 변해나갑니다.nbspnbsp대신 욕심을 내면 안 돼요. 이걸 빨리 바꾸려고 하면 자학 증상이 생겨요. 빨리 안 바뀌는 나를 내가 또 나무라게 되거든요. 그러니 바뀌기는 바뀌지만 바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면 안 바뀐다고 좌절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지난번 보다는 거부 반응이 조금 약하네’ 이렇게 신기해 하면서 재미가 붙습니다.nbspnbsp완전히 소멸되려면 부처님이나 예수님처럼 한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생사를 건 수행을 통해 까르마를 완전히 소멸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우리들의 수준에서 수행을 하면 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그 거부반응을 약화시킬 수는 있습니다.nbspnbspnbsp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남편을 만나면 남편을 탓하고, 아이를 만나면 아이를 탓하고, 시어머니를 만나면 시어머니를 탓하고, 절에 오면 스님을 탓하게 됩니다. 탓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현실이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감사하니까 감사 기도를 자꾸 하면 감사한 쪽으로 조금씩 나아가게 됩니다. 목표는 감사한 쪽이고, 현실은 탓하는 것인데, 수행은 그 사이에 놓인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계속 절을 하시면 조금씩 개선이 될 겁니다. 감사 기도를 많이 하시면 좋겠습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질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다 보니 내가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는 일들이야 말로 나를 알아가는 거울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nbspnbsp이주향 교수님은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명쾌한 대답을 들려주는 스님에게 냉철한 지혜를 가진 사람 같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청중들은 각자 자신의 고민들을 더 꺼내놓고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지만 마칠 시간이 다 되어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nbspnbspnbsp북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이 교수님은 오늘 참석한 청중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들려달라고 스님에게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권리를 제대로 행세를 못해요.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남편이 맨날 늦게 들어와요.’ 이렇게 자기는 괴로울 수 밖에 없다고 이미 정해놓고 그 이유를 찾아요. 그런데 제가 듣기에는 괴로워해야 할 이유가 별로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이 죽어서 울고 있는 한 도반의 장례식장에 가서 문상을 하고 나서는 그 분의 귀에 대고 그랬어요. ‘당신은 좋겠소. 시집 한 번 더 갈 수 있잖아.’ nbspnbspnbsp일반 사람 같았으면 뺨때기를 맞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도를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가 있는 거예요. 죽었다는 관점에서 보면 슬프지만, 결혼을 한 번 더 할 기회가 생겼다는 관점에서 보면 기분 좋은 일이예요. 결혼을 한 번 더 할 필요가 없겠다 싶으면 혼자 살면 되죠. 즉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거에요. 왜냐하면 스님은 결혼을 해보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결혼을 한 번 해봤잖아요. 그래서 불행해 할 요소가 아니예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불행하다고만 생각을 하거든요. 어떻게 사물을 보느냐 이 문제입니다.nbspnbsp부처님은 있는 왕위도 버리고 출가를 했잖아요. 그런데 국회의원 떨어졌다고 해서 그게 괴로워할 일이예요? 국회의원 선거에 나와보지도 못한 사람들도 수두룩 한데요. 재산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슬픈 일이예요? 아니예요. 어차피 부처가 되려면 있는 재산도 다 버려야 하는데요. 뭘.nbspnbsp우리가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 일은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 일 자체는 공이에요. 그 일 자체는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니에요. 그 사람 자체는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고 합시다. 내 쪽에서 보면 배신자이지만 그런데 상대편 여자가 볼 때는 더 진실한 사랑이 됩니다. 총각도 아니고 아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피해까지 감수하고 나를 사랑해준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일이 됩니다.nbspnbsp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냥 책 속에 있는 내용 따로 현실 따로 이렇게 이해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심이 깊지 못한 것입니다. 존재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체유심조입니다. 금이라고 하면 금이 되고 똥이라고 하면 똥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분별이 다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nbspnbsp그러니 괴로움이란 것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고 거기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을 내려놓으면 괴로움이 사라지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즐거워집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사물을 매사에 부정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자기의 괴로움을 합리화합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스스로 중생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주인이 되고 싶어요? 종이 되고 싶어요?“nbspnbsp“주인이 되고 싶습니다.”nbspnbsp“진짜예요? 테스트를 한 번 해볼게요. 두 사람이 밭에서 일을 하는데 저 둘 중에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면 누가 주인이예요?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이예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면 누가 주인이예요? 돈을 주는 사람이 주인이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인사를 하고 싶어해요? 인사를 받고 싶어해요?”nbsp“인사를 받고 싶어해요.”nbspnbsp“돈을 주고 싶어해요? 돈을 받고 싶어해요?”nbspnbsp“돈을 받고 싶어해요.” nbspnbspnbsp“거 봐요. 주인이 되기 싫잖아요. 내가 주인이 되기 싫어서 주인이 안 되는 것이지 내가 주인이 되려고 하는데 못 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여러분들의 눈에는 종이 되는 것이 좋아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주인이 못 되는 거예요. 부처가 되는 것이 어려워서 못 되는 것이 아니고, 되기 싫기 때문에 안 되는 겁니다. 아무리 큰 바가지를 들고 빗물을 받아도 거꾸로 들고 있으면 물이 안 고입니다. 즉, 주인이 되기 싫다는 겁니다. 행복하기 싫다는 겁니다.nbspnbsp사랑하는 마음을 내면 행복해지는데, 사랑 받으려고 하면 내가 상대에게 종속되잖아요. 내 행복이 상대의 손에 달려있게 되잖아요. 상대에 따라서 내 행복과 불행이 좌우되잖아요. 그래서 사랑 받으려고 하지 말고 사랑하라 말하는 것입니다. 도움 받으려고 하지 말고 베풀어라. 이해 받으려고 하지 말고 이해해라. 이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고 내가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과 예수님이 무슨 억한 심정이 있어서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겠어요? 우리 자신을 가장 행복하고 자유롭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 하신 말씀입니다.nbspnbsp과거에 사생아로 태어났든, 고아로 자랐든,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든, 사업에 실패했든, 자식이 없든, 자식이 먼저 죽었든, 누가 돌아가셨든, 그 수많은 경험을 겪고도 여러분들은 지금 살았어요? 죽었어요?“nbsp“살았어요.”nbspnbsp“살아있는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자식이 죽었다고 해서 불행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나의 자유와 행복은 다른 누구에게 양보할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사랑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도 주인이 될 권리, 행복할 권리를 마음껏 누리시기를 바랍니다.”nbspnbsp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 순서는 재즈 가수 말로의 멋진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가을과 초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에 듣기에는 너무나 안성맞춤인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재즈가수 말로nbsp말로 씨는 멋진 노래를 들려준 후 “좋은 강연을 듣고 맑은 정신을 가지신 분들에게 이런 공연을 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라며 기쁜 마음을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북콘서트를 모두 마친 후 이어서 스님이 참가한 청중들 모두에게 책 사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책 사인회nbsp청중들은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특히 어떤 분은 “스님 책을 읽으며 제 인생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몰라요” 라며 그 기쁨을 감출 줄 몰라 했습니다.nbspnbspnbsp사인회를 모두 마치고 나서는 오늘 강연을 준비한 정토회 컨텐츠사업국 자원봉사자들과 모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 속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어 보람 있었다는 뿌듯함이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nbspnbsp▲ 오늘 북콘서트를 함께 준비한 정토회 컨텐츠사업국 자원봉사자들nbsp스님은 북콘서트를 마친 후 폴짝 폴짝 뛰듯이 계단을 지나 곧바로 저녁 강연이 열리는 인천시 계양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차가 막히게 되면 강연 시간에 늦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많이 서둘렀습니다.nbspnbsp저녁 7시부터는 인천시 계양구청에서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야단법석을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14만 킬로미터의 여정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nbspnbsp지금 구매하기nbsp
2015.11.9 (오전) 시흥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시흥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문경 정토수련원의 행자님들을 위해 법회를 해준 후 새벽 5시 30분에 문경을 출발한 스님은 서울 정토회관에 잠시 들렀다가 곧바로 강연이 열리는 시흥시로 향했습니다.nbspnbsp며칠째 내린 비가 새벽까지 내려 아침 기온이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시흥시 ABC행복타운에는 아침 7시부터 봉사자들이 모여 강연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접수 부스, 책 판매 부스, 시흥 정토법회와 후속 강좌 안내 부스, JTS부스를 설치하고, 길거리에 안내푯말을 들고 서 있는 등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nbspnbsp▲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nbsp오늘 즉문즉설 강연은 부천정토회 시흥법회에서 주최하였는데 인근의 광명, 인천, 안산 법당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까지 포함하여 60여 명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시흥시는 인구 39만의 도시로, 부천시와 광명시에 접해 있는데 아직 법당이 없어 부천 정토법당에서 시흥시 봄학기 불교대학생을 모집하여 지난 3월부터 두레 생협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도 시흥시 봄학기 불교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인근 안산 법당과 부천 법당, 광명 법당이 함께 지난 10월 20일부터 거의 매일 시흥시 전역을 다니며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nbspnbspnbsp10시 30분이 되자 스님 소개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서 스님이 무대 위에 오르자 500여석의 객석을 가득 채운 청중들의 열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은 “이른 아침에 오시기 힘들지 않았느냐?” 고 물어보며 “지난 2012년 300회 강연할 때 와보고 3년 만에 온 것 같다”며 시흥 시민들을 향해 다정한 인사말을 건네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nbspnbspnbsp“한 면만 보는 것을 편견이라고 합니다. 편견에 사로잡히면 괴로워하고 미워할 수밖에 없지만 사물의 전모를 보면 ‘그렇게 미워하거나 괴로워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미워하지 마라’가 아니라 ‘알고 보니 미워할 일이 아니네’가 되고, ‘용서해주라’가 아니라 ‘알고 봤더니 잘못한 게 아니네’가 됩니다. 이걸 깨달음이라고 해요.nbspnbspnbsp이렇게 자기 스스로 통찰력을, 즉 지혜를 갖게 되면 자신의 괴로움이 사라지거나 얕아집니다. 가벼워져요. 그래서 우리가 중생이지만 부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고, 우리가 땅에 살지만 어느덧 하늘의 경지에 다가가게 됩니다. 몸이 죽어서 하늘에 있는 천국에 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천국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번뇌 즉 보리’라고 합니다. ‘보리’는 인도 말로 ‘깨달음’이라는 뜻이에요. 번뇌, 즉 괴로움이 곧 깨달음이라는 겁니다. 성경에서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라고 합니다. 모두 자기 뜻대로 되어서 기분 좋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고뇌에 차 있을 때 하나님의 참 음성이 들린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들이 살면서 겪는 이 고뇌나 의문이 우리가 천국으로 가는 통로이자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nbspnbsp오늘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인생상담이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인생의 고뇌를 소재로 해서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거예요. 서로 입장이 좀 다르죠? 여러분들은 상담하러 왔고 저는 설법하러 왔어요. 다만 경전을 인용하거나 부처님 이야기를 하지 않을 뿐이죠. 가능하면 예수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요. nbspnbspnbsp서두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질문하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하시라는 뜻입니다. 고상하게 하려고 애쓸 필요 없어요. 우리 중생의 삶이라는 게 원래 그리 고상하지 않습니다. 욕심내고 치고받고 싸우는 게 원래 중생의 세계잖아요. 그런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진리의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질문하실 분들 손들어 보세요.”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곳곳에서 손을 들며 스님에게 질문을 청했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30대 주부로 10살 연상인 회사 상사와 결혼했는데 남편이 삐져서 한 달째 말을 하지 않아 외롭다고 호소하였고, 두 번째 질문자 역시 30대 주부인데 남편이 반복되는 사업 실패로 화가 나서 자신과 어린 아이들에게 화를 많이 내서 남편의 화를 풀어줄 방법은 무엇인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20대 초반의 남성으로 법륜 스님을 은사로 3년간 출가해서 마음공부를 하고 싶은데 가능한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70대의 할머니였는데 선산에 조상님을 여섯 분 모시고 있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화장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다섯 번째 질문자는 7세 아들을 둔 40대 여성으로 맞벌이 하느라고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함께 살았는데 최근에 직장을 그만두어 어머니와 분가를 하고 싶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아 어찌해야 하는지 물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50대 중반의 남성으로 20여 년간 책을 구입하여 부처님 말씀을 혼자 공부하고 있는데 그 방대한 양의 경전을 어떤 순서와 체계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들의 심리를 잘 이해해서 상황에 따라 속시원하게 답변해주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청중들은 즐겁게 웃고 박수치며 공감하였습니다. 스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자들에게 정성을 기울여 답변해 주면서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것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이었던 남편이 삐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결혼한 지 6년인데 남편이 삼시세끼 밥을 너무 좋아합니다. 일요일에 제가 짜파게티를 먹자고 했더니 남편이 밥을 달라고 했어요. 농담조로 ‘아이고, 우리 밥돌이들 밥해주러 가야지’ 했더니 그 말에 삐쳐서 한 달째 말을 안 합니다. 결혼 초부터 그러는데 이게 가슴에 응어리가 되어 맺혔어요.”nbsp“남편이 질문자와 나이가 몇 살 차이나요?”nbsp“그게 중요해요. 10살이 많아요.” nbsp“10살이 많은 남편더러 밥돌이라 불러요?” nbsp“애교 비슷한 거예요.”nbspnbsp“애교도 상대가 귀여워해줘야 애교죠. 애교라고 정해진 게 있어요? 내가 좋다고 애교가 아니라 상대가 귀여워해줘야 애교죠.”nbsp“속이 터져서 이젠 화해할 방법도 모르겠고 그냥 하루하루 대충 사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아들한테 미안해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갖고 한두 달씩 말도 안 하니까요.”nbsp“질문자는 강제로 결혼했어요, 연애했어요?”nbsp“연애 결혼했어요.” nbsp“남편의 뭐가 좋았어요?”nbsp“회사 과장님이셨는데 맛있는 걸 많이 사줬어요.” nbsp“예, 얻어먹은 과보예요. 얻어먹은 과보로 밥을 많이 해줘야 해요. 그런데 요새 밥하기가 뭐 그리 어려워요? 장작불을 때서 밥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밥솥에 쌀 안쳐서 전원만 꽂으면 되잖아요.”nbsp“저는 짜파게티를 먹고 싶었어요.” nbspnbsp“질문자는 먹고 싶은 걸 먹고 남편은 밥을 주면 되죠. 연애할 때 한 사람은 ‘짜장면 먹으러 가자’ 하고 한 사람은 ‘비빔밥 먹으러 가자’ 해서 먹는 걸로 다툴 때 있잖아요. 제가 미국 갔을 때 어떤 박사 부부를 만났어요. 그 부부는 그럴 때 한 사람이 양보해서 이쪽으로 갈 수도 있고 다른 한 사람이 양보해서 저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너무너무 먹고 싶을 때는 헤어져서 한 사람은 짜장면 먹고 한 사람은 비빔밥 먹고 카페에서 다시 만난대요. 제가 그 말 듣고 ‘오, 너희는 부처님 말씀 안 듣고도 부처님 가르침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랬어요. 질문자도 자기는 짜파게티 먹고 남편은 밥 주면 되잖아요.”nbsp“짜파게티는 최근의 예일 뿐이고 결혼 생활 중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요. 한두 달씩 말 안 하는 걸 어떻게 하루로 줄일 수 있을까요?”nbsp“한두 달씩 말 안 하게 되는 시작점이 주로 먹는 것 때문이에요? 밥 문제 가지고 그래요?”nbsp“주로 먹는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nbsp“그런데 과장님하고 결혼했으면 경제적 여유도 좀 있겠네요.”nbsp“예, 지금은 사장님이죠.” nbsp“그러면 밥 주는 정도의 서비스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 정도도 안 해주면 어떡해요.”nbsp“그러면 제가 먼저 또 화해를 해야 할까요?”nbsp“화해를 하지 말고 밥을 잘해주면 되죠.” nbspnbsp“저는 싸워도 밥은 삼시세끼 꼬박꼬박 제 시간에 차려줘요.”nbsp“네, 그냥 밥만 잘 해주고 남편 스스로 풀릴 때까지 놔두세요. 보통의 경우 질문자가 어떻게 해야 풀리는데요? 말로 해서 풀린다면 풀면 되죠. 어떻게 하면 주로 풀어져요? 가만 내버려둬서 시간이 흐르면 풀어져요? 뭐라고 빌어야 풀어져요?”nbsp“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먼저 말을 해요. 주로 아들이랑 놀러가고 싶을 때요. 아들과는 말도 잘 하고 잘 노는 90점짜리 아빠예요. 저한테만 그래요. 그래서 외로워요.” nbspnbsp“그런데 상사와 결혼을 하면 남편의 심리에 이런 게 있습니다. 한국에서 나이 차이가 한 10살 되는 상사와 결혼해서 외국에 나와 있는 부부를 만난 적이 있어요. 상사가 아랫사람과 결혼할 때는 나이 차이와는 별개로 자기가 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인이지만 좀 직원처럼 낮춰 보는 게 있어요. 그런데 결혼해서 한 이불 밑에서 잠도 자면서 살면 나이와 지위를 떠나서 둘이 맞먹게 되잖아요. 그런데 부인이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게 남편은 항상 기분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다 컸구나, 머리 굵어졌구나’ 이렇게 은근히 기분 나빠하는 게 항상 있어요. 게다가 이 부부의 경우는 외국에 나와서 사니까,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외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잖아요. 부인은 외국어도 잘하고 현지 생활에 빨리빨리 적응하고, 한국에서 목에 힘주고 살다 간 남편은 돈은 좀 있지만 적응이 다소 늦었어요. 그래서 사업은 자기가 시작했어도 실제 경영은 부인이 다 하니까 남편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바지저고리가 되었다고 느끼는 거예요.nbspnbsp우리가 생각하기엔 부인이 다 해주고 자기는 그냥 돈만 쓰면 되니 좋잖아요. 그런데 인간 심리가 안 그래요. 겉으로는 폼 잡고 싶은데 속으로는 위축감을 느끼게 되니까 사소한 걸 가지고 자꾸 시비를 해요. 그러니까 부인 입장에서는 자기가 일을 도맡아 하는데 남편이 도와주기는커녕 계속 딴지만 거니까 그게 또 화가 너무 나는 거예요.nbspnbspnbsp이런 심리가 있기 때문에 남편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돼요. 사람의 심리를 생각해봤을 때, 질문자가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첫째, 남편을 상사처럼 존중해줘야 합니다. 남편이라고 맞먹지 말고, 밥돌이라고 부르지 말고, ‘아이고, 우리 어르신은 밥을 참 좋아하셔서 다행이다’ 이렇게요.”nbsp“지금 스님 말씀하신 게 딱 남편이 원하는 거예요.”nbsp“그래요. 그렇게 상사로서 존중해주세요. 두 번째, 술을 마시고 약간 취했거나 밤에 잘 때는 아기처럼 돌봐주세요. 늘 상사처럼 존중만 하면 안 돼요. 등도 두드려주고, 큰 아기 키운다고 생각하고 해주세요. 작은 아기만 귀여워하면 그걸 보고 또 삐쳐요. nbspnbsp아무리 아들이 귀여워도 남편을 우선시해줘야 해요. 내가 아이보다 남편을 우선시하면 남편이 아이를 극진히 대합니다. 그런데 내가 아이만 너무 극진히 대하고 남편을 무시하면 아이를 싫어하거나 성질내고 갈등이 굉장히 심합니다. 사람 심리가 그래요. 남자라는 게 덩치만 크지 속을 들여다보면 텅텅 비었어요. 아내가 ‘잘 한다, 잘 한다, 당신이 왕이로소이다’ 이러면 죽을 둥 살 둥 일해요. 그런데 딱 무시하면 기가 빠져서 맥을 못 춰요. 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남편이지만 남편으로만 대하지 말고 두 가지로 대해줘야 해요. 지금 남편에게는 정반대의 두 가지 심리가 있거든요. 한 가지는 어릴 때 엄마로부터 사랑을 못 받은 심리가 있기 때문에 아기처럼 돌봐줘야 해요. 또 한 가지는 어른으로서 항상 깍듯이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해요. 질문자의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나 보고 어쩌란 말이냐? 어른으로 대우해주면 또 삐치고 아이로 대하면 무시한다고 하는데’ 그러나 남편의 속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 이중심리가 있기 때문에 지혜롭게 적절히 맞춰주는 게 필요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그렇게는 살기 싫다,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 이렇게 생각하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헤어지고, 아까 질문자가 말한 대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그렇게 맞춰가며 살아야 해요. 외국인하고 사는데 계속 된장찌개만 끓여주면서 ‘아무거나 해주는 대로 먹어야지’ 하면 안 되잖아요. 가끔 피자도 해주고 빵도 해주는 것처럼 상대한테 좀 맞춰줘야 해요. 남편이 시골 출신이에요?”nbsp“아뇨, 서울 토박이에요. 제가 시골 출신이고요.”nbsp“서울에서 태어났는데 그런 밥돌이가 있어요? 우리처럼 시골에서 태어났으면 천하에 좋은 걸 줘도 밥이 최고지만요.”nbspnbsp“어머님이 그렇게 키우셔서요. 아버님이랑 똑같아요. 아버님 닮았어요.”nbspnbsp“아이고, 질문자 말투만 봐도 남편을 무시하는 말투예요. ‘너희 아버지 닮았다’ 이런 소리까지 하죠?” nbspnbsp“아뇨, 그런 건 티 안 내죠. 속마음으로만요. 그 정도 눈치는 갖고 살아야죠.” nbsp“그 정도는 갖췄어요? 하하. 네, 조금 더 갖춰보세요. 그렇게 대우를 해줘야 해요. 부인한테도 자꾸 무시당한다고 느끼면 굉장히 마음이 상해요. 그러니까 오늘 가서 깍듯이, ‘스님 법문을 들었는데 내가 당신을 좀 무시한 것 같다. 당신을 좀 어른으로 깍듯이 모시라고 하더라’ 이렇게 말해 봐요. ‘그 중이 뭘 안다고’ 틀림없이 이렇게 말하겠지만 속으로는 ‘그 중 뭘 알긴 아네’ 이럴 거예요. 그래서 스님을 좋아하게 될지도 몰라요. nbspnbspnbsp밤에 잘 때나 술 마시고 취했을 때는 어른으로 대하지 말고 아기처럼 보살펴줘야 해요. 잠들 때나 취했을 때는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거든요. 그러면 자기 나이 같은 건 잊어버리고 어릴 때의 욕구 불만으로 돌아가게 돼요. 그래서 그걸 잘 살펴 좀 다독거려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nbsp“예, 강연 끝나고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면 아마 웃으면서 퇴근하지 않을까 싶어요.” nbsp질문자가 기뻐하는 표정으로 환한 웃음을 터뜨리자 청중들도 함께 웃으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벌써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태어남에 의해서는 어떤 죄도 없습니다. 얼굴이 검은 것도 죄의 과보가 아니고, 신체 장애인 것도 죄의 과보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장애아를 낳으면 ‘아이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애를 낳았나’ 이렇게 말합니다. 이건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장애가 징벌이라는 말이잖아요. 왜 장애가 벌이에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비록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부처가 될 성품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nbspnbspnbsp여자라 해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여자로 태어난 것도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하늘의 벌을 받아 그렇다고 믿었습니다. 이건 가부장적 제도에서 만들어진 잘못된 생각이에요. 태어남에 의해서는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피부 빛깔이나 남녀나 성적 취향이나 신체 장애 유무나 민족에 의해 차별 받아서는 안 됩니다.nbspnbsp누구나 다 존중받아야 하고,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빌어 표현하면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아들딸이다’라고 해요. 즉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겁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모든 사람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해요. 부처가 될 성품이 있다, 다시 말해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예요.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더 이상 열등의식을 갖지 말고, 돈 좀 있거나 지위가 좀 높다고 잘난 척도 하지 말고, 한 사람으로서 부처가 되어, 즉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오늘 질문자들도 자신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스님과의 문답 속에서 괴롭지 않을 수 있는 길을 발견했듯이 모든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는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난 후 무대 위에서 책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무대에서 입구까지 사인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스님이 한 분 한 분에게 정성껏 사인을 해주자 모두들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nbspnbsp여러 권의 책을 구입하여 사인을 받고 나오는 50대 질문자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이 분은 불교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에게 질문한 분입니다. “20년 넘게 여러 스님의 해설서와 불경을 접하며 공부해 왔는데 오늘 들은 법륜 스님 말씀에 몰랐던 눈이 떠지고 환희심이 생겼다” 고 하면서 “시시콜콜한 질문에도 불교적 관점에서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답변하는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모습이었다.”고 하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또 무대 앞에서 사진을 찍는 30대 여성 질문자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이 분은 화내는 남편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화내는 남편이 문제가 아니고, 내 마음이 문제인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밝게 웃었습니다.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오늘의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모여 “시흥 정토법당 파이팅”을 외치며 스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강연장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에는 시흥에도 정토회 모임이 생기길 바라는 간절한 바램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봉사자들의 노고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봉사자들은 다음 주부터 3회에 걸쳐 여기서 실시될 후속 강좌에도 많은 시민이 참석하길 바라며 열심히 안내 전단을 나눠주고 뒷정리까지 잘 마쳤습니다. 시흥시에도 정토회가 새로 개원해서 많은 이들의 행복한 삶을 만나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nbspnbsp이어서 오후 3시부터는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새책 야단법석 북콘서트가 열리고, 저녁 7시부터는 인천 계양구청에서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8 (저녁) 문경 정토수련원 행자원 수행법회
nbsp오늘 스님은 새벽 6시에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이어 오후 1시 30분에 저녁반 자원활동가 즉문즉설 강연을 마친 후 저녁 7시 30분부터는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수행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행자들을 위해 수행법회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수행법회에는 백일 출가 프로그램에 입재해서 수행하고 있는 분들, 백일 출가를 마치고 2학기 과정에 있는 분들, 행자대학원 과정에 입학해서 행자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 등 80여명이 함께 참석해 스님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우리는 모두 고뇌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면서 수행은 너무 욕심을 내어서 하지 말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단박에 되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두발을 딱 딛고 서서 이상을 향해서 꾸준히 한발 한발 나가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되, 능력밖에 욕심을 내서 초조 불안해 하지 말고, 또 할 수 있는 데도 게으름을 피워서 안주 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데까지 해 나가면 됩니다. 이것을 ‘다만 할 뿐이다’ 이렇게 표현합니다.nbspnbspnbsp이런 관점을 가지면 공부가 잘 되니 안 되니 수행이 잘 되니 안 되니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져요. 이 현실에서 내가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남이 뭐라고 평가하든 나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입재하기 전보다는 입재한 후가 나아지고 있어요. 물론 두 발 갔다가 한발 뒤로 가고, 세 발 갔다가 두발 뒤로 가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나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후퇴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 관점을 가지고 여러분들이 정진을 해나간다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nbsp여러분들은 정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요. 그건 욕심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또 수행자인데 수행의 본분을 놓치고 살아요. 여기까지 들어와서 그냥 세상 살 때의 버릇으로 똑같이 살아요. 그건 수행자라는 본분을 잊어버린 거에요. 또 너무 조급해 하고,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욕심을 내기 때문에 그래요. 나가더라도 여기서 배운 것의 유익함에 대해 감사해 하고, ‘세상에 나가서도 꾸준히 정진을 이어나가야 되겠다. 틈틈이 여기로 돌아와서 점검하면서 가야되겠다.’ 이런 자세가 필요한 거예요. 욕심을 내기 때문에 여기서도 무리하게 되고, 지쳐서 나가떨어지면 도망가듯이 나가게 되고, 그래서 다시 돌아오지도 못하게 되고, 정진도 안 하게 되고 하는데 이건 어리석은 행동입니다.nbspnbspnbsp자기가 무엇을 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에요. 자유를 속박 받을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꾸준히 정진을 해나가는 이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이런 말씀을 서두로 언급하면서 스님은 행자님들에게 생활하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한번 얘기해 보라며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백일출가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데 한 분이 결정된 사항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깝깝하다며 어떻게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행자원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백일출가 행자님들이 다수가 뭉치고 한 사람이 왕따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관점을 잡고 풀어나가야 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살림팀을 맡고 있는데 팀원들과 마음을 나누기 보다는 일을 우선해서 자꾸 대하게 되어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3년째 백일출가 스텝을 하고 있는데 백일출가가 초기보다 참가 인원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며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어떻게 하면 팀장 소임을 잘 할 수 있을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리더십을 가지려면 어떤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팀장 소임을 한지 약 8개월 정도 됐는데요. 이제 업무파악은 어느 정도 되었는데 제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팀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고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느껴져요. 살아온 패턴 자체도 누구한테 별로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았고, 사람들을 많이 접하지 않고 살아왔다 보니까 팀장으로써 팀원들의 습성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일을 할 때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이해하면 더 일이 효과적으로 됐을 텐데 일이 먼저 우선적으로 보이는 그런 경험들이 많았어요. 일은 잘 처리를 하되, ‘같이 일하는 상대의 마음을 더 이해하면서 처리를 하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팀원들에게 어떻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요?nbspnbsp또 한편으로는 저도 사람인지라 ‘아, 나도 힘든데.’ 이런 마음도 있고 ‘그래도 일은 처리해야 되지 않나.’ 이런 마음이 자꾸 듭니다. 그러나 상대의 마음을 백 프로 받아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을 마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부분을 제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nbsp“부처님의 말씀 중에 ‘수처작주’ 라는 것이 있어요. 어떤 상황에 처하든 주어진 조건에서 주인 된 자세를 가져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인 된 자세를 갖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nbspnbspnbsp한 예를 들어보면 제가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떤 절에 갔어요. 미국은 절의 문을 다 잠궈 놓아요. 치안이 안 좋아서 아무나 들어올 수 있게 안 되어 있어요. 제가 문을 막 두들기는데 문을 안 열어주는 거예요. 밖에서 한참 동안 벨을 울리고 두들기고 했는데도 문을 안 열어주니까 사람이란 게 짜증이 나잖아요. 계속 안 열어줬으면 괜찮았는데 갈려고 하는데 누가 문을 여는 거예요. 그러니까 짜증이 그 사람한테 탁 쏠린 거에요. ‘아니 안에 있으면서 도대체 뭐하는 거예요. 벨소리도 못 들었어요? 문 좀 빨리 열어주면 안돼요?’ 제가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나도 오늘 여기 처음 온 사람이에요.’ 이러는 거예요.nbspnbsp여기서 제가 크게 착각한 것이 10분 먼저 왔든, 1시간 먼저 왔든, 하루 먼저 왔든, 한달 먼저 왔든, 그 절을 방문하는 입장에서는 그 절 안에 있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였어요. 저는 객이고요. 우리들의 심리가 그래요. 그런데 그 사람 입장에서는 여기 오늘 왔기 때문에 절의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벨을 아무리 눌러도 그건 자기 일이 아닌 거에요. ‘뭐, 누가 열어주겠지.’ 이렇게 생각하니까 벨소리를 들어도 신경 안 쓰고 자기는 자기 볼일 보다가 계속 문을 두드리니까 자기가 객이지만 ‘어떻게 된 건가’ 싶어서 문을 열어 준 거예요. 자기는 잘한다고 한 건데 문을 열자마자 그냥 야단을 치니까 기분 나쁠 거 아니에요. 이게 우리 인생이에요.nbspnbsp가장 대표적인 게 전화 받는 거예요. 어떤 사람이 정토회에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딱 담당자가 전화를 받으면 ‘네, 무슨 일이시죠?’ 이렇게 되는데 여러분들이 담당자도 아닌데 정토회에 놀러 와 있다가 전화벨이 울렸는데 아무도 안 받아서 슬쩍 받았어요. ‘여보세요.’ 하니까 상대는 전화를 한참 안 받았으니까 화가 나서 뭐라 그러면 여러분들이 뭐라고 그래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늦게 받았습니다.’ 이런 사람 거의 없잖아요. ‘저도 오늘 처음 왔어요. 제가 담당 아니에요. 전화를 하도 안 받아서 그냥 받아 본 거에요.’ 이렇게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럼 이건 주인 된 자세가 아니라 객의 자세에요. 주인이란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런데 스님이라면 어떨까요? 그게 어떤 전화든 저는 주인으로 받겠지요. 그런데 자기 부서가 아니면 다 객으로 전화를 받아요. 누가 어떤 추궁을 하면 ‘난 몰라요.’ 이렇게 얘기해요. ‘아, 네네. 무슨 일이시죠? 메모 남겨주시면 담당이 오면 바로 전달해서 연락해 드릴게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주인 된 자세에요.nbspnbsp그것처럼 질문자가 팀장이라면 팀원들은 다 팀장이 주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할 게 있으면 다 팀장한테 묻는데 팀장은 자기가 주인이라는 생각이 별로 없는 거예요. 정토수련원의 주인은 원장님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보통은 ‘나도 여기 와서 뼈 빠지게 일해주고 있는데...’,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나한테 시비야.’ 이렇게 나오기가 쉽다는 거예요. 이게 문제에요.nbspnbsp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는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가 주인으로써 책임 의식을 가져야 되요. 그러니까 우리가 만약 수행자라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막 흥분해서 대통령을 욕하면 덩달아 욕만 하지 말고 그 분노와 비난에 대해서 우리도 책임 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해야 되요. 그들이 원하는 행정적인 처리는 못해 주더라도요.nbspnbsp제가 청춘콘서트 시작한 동기도 카이스트 대학교에서 학생이 자살을 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럼 그것은 누구 책임이에요? 사회에서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어요. 대통령도 책임 안지고, 교육부 장관도 책임 안지고, 대학 총장도 책임 안 지고, 담당교수도 책임 안 져요. 그러니까 누군가는 그 부모의 아픔도 어루만져 줘야 되고, 이 일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누군가가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줘야 되는데 우리 사회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 기성세대로써, 특히 종교인으로써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살하지 마라 얘기한다고 해서 자살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청춘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대학을 다니면서 청춘콘서트를 하게 된 것입니다.nbspnbsp‘의병’이라고 하는 것도 어때요? 바로 국가에 대한 책임 의식이에요. 실제로는 국민들이 뭐 때문에 책임이 있겠어요? 지도자들이 책임져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임금도 도망가고 관군도 도망가니까 농사짓던 백성들이 ‘우리가 책임을 지자.’ 이렇게 일어난 것이 의병이란 말이에요.nbspnbspnbsp질문자는 이런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부족한 거예요. 질문자는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나는 이 정토수련원의 책임자가 아니다. 여기 와서 봉사하는 사람일 뿐이다, 나도 힘들어서 내 수행하러 왔는데 밥 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내 차례도 아닌데... 지금 나도 힘들어서 겨우 맡고 있는데... 어디 나한테 자꾸 그러나?’nbspnbsp그럼 밑에 있는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요? ‘어쨌든 너가 팀장이니까 네가 알아서 우리를 다 감싸줘야 되지 않느냐? 너가 내 힘든 거 봐줘야 되지 않느냐. 일 좀 똑바로 분류해줘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이 사람들은 요구하는 거예요.nbsp우리가 못한 것은 네가 다 감싸줘야 되고, 잘못한 건 다 네가 책임져줘야 되고요.nbspnbsp우리가 지금 정치 지도자한테 요구하는 게 항상 그 두 가지입니다. 잘못한 책임은 당신이 져줘야 돼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책임을 위에서 안 져주니까 지금 문제가 되는 거예요. 또 잘하는 게 있으면 성과를 팀장이 다 가져가면 안 돼요. 팀원들은 ‘내가 잘한 걸 왜 네가 가로채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또 힘들면 팀장 보고 다 보듬어 달라고 해요. 이런 팀원들의 요구가 있는 거예요.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이 스님한테 요구하는 것도 항상 이중적으로 요구합니다. ‘스님은 우리하고 달라야 한다. 우리보다 뭐든지 잘해야 된다.’고 해요. 그런데 달라야 된다고 하면서 또 ‘니나 내나 다 인간 아니냐. 똑같지 않냐. 니는 왜 목에 힘주고 다니노.’ 라고 합니다. 이렇게 또 똑같이 대우를 받고싶어 하면서 술 먹고 고기 먹을 때는 또 자기들끼리 먹어요. nbspnbspnbsp그러면서 다른 일을 할 때는 또 ‘왜 니는 목에 힘주고 다니냐? 똑같은 인간인데.’ 이렇게 요구합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들이 마음을 가집니다. 부부지간에도 아내들은 주로 남편한테 ‘니가 가장이니까 돈은 니가 벌어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남녀가 평등한데 설거지도 네가 절반은 해라, 밥도 절반은 니가 지어라.’ 이렇게 권리를 똑같이 요구합니다. 의무에 대해서는 ‘니가 가장이잖아. 니가 벌어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남편이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아내가 사는 건 남편이나 그 누구도 문제를 안 삼는데 아내는 내가 벌어서 남자가 먹는 건 탁 기분이 나빠요. 여러분들도 결혼하면 이게 문제에요.nbspnbsp그런데 이것이 일반인의 특성이에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주인 의식을 가져야 돼요. 팀원들이 문제가 생기면 다 자기가 책임져줘야 돼요. 자기가 팀장이니까요. ‘그 사람 잘못을 왜 내가 책임지는가’ 하는데 군대에서 병사가 사고를 치면 누가 책임져요? 사단장이 책임지잖아요. 그것처럼 팀장이 책임을 져주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성과는 팀원들의 것이라고 해줘야 돼요. 그러니까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것이 바로 리더십입니다. 팀장이라면 리더십이 있어야 해요. 이런 속성을 알아서 사람들을 움직여야 돼요. 팀원들이 모르는 게 있으면 자세히 가르쳐주고 잘못한 게 있으면 ‘아이고, 제가 잘못 했습니다.’ 이래야 되는데 ‘얘가 문제라서 이렇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관리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렇게 얘기 하되, ‘그런데 왜 관리를 못 했나?’ 물으면 ‘멤버 중에 한사람 이런 사람이 있어서 사실은 제가 주의를 했는데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자기가 져줘야 돼요.nbspnbsp또 성과가 있을 때는 법사님이 ‘아이고, 이번에 큰일했네.’ 하면 ‘아닙니다. 사실은 팀원들이 다 노력을 해서 이렇게 잘 됐습니다. 부서원들에게 칭찬 좀 해주세요.’ 이렇게 할 수 있으면 바로 리더가 되는 거예요. 그렇게 못하면 리더가 안 되는 거예요. 자기 혼자는 일을 잘하는데 리더십은 없는 거예요. 여러 명을 데리고 일은 못하는 거예요.nbspnbspnbsp여러 명을 데리고 일을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일을 잘 나눠줘야 되고, 또 수렴해줘야 되고, 성과는 나눠줘야 되고, 책임은 대신 져줘야 되고 이렇게 해야 팀워크가 형성됩니다. 옛날에 훌륭한 장군들은 전리품이 생기면 부하들에게 나눠주고, 부하가 잘못되면 자기가 대신 나서서 책임을 져줍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 사이에 신뢰가 생겨요. 그런데 리더십이 없는 장군들은 전리품이 오면 자기 혼자 독식하고,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전가합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지금 리더라고 생각을 안 하고 있네요. ‘나는 리더 아니다. 나도 온지 얼마 안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팀원들이 볼 때 자기는 정토회의 책임자에요. 질문자를 보고 정토회를 평가하는 이런 수준이 된 거예요.nbspnbsp자기 일 밖에 할 줄 모르면 팀장을 하면 안 돼요. 회계를 혼자 한다든지, 자기 혼자만 해도 되는 업무를 맡아야지요. 그래서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은 두 가지 부류가 있어요. 자기 일은 굉장히 책임지고 잘하는데 팀원 관리를 못하는 사람이 있고,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기도 잘하는데 자기는 일을 안 하는 사람이 있어요. 후자와 같은 사람과 같이 일해 보면 나중에 사람들의 불만이 많아요.반대로 자기는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데, 사람들 관리도 못하고, 일을 시킬 줄도 모르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이런 모든 과정이 다 훈련이에요. 나도 일을 열심히 해야 되지만 팀장이나 리더가 되면 내가 일하는 것을 좀 줄여야 되요. 대신 내가 하기 보다는 대중들이 하도록 해줘야 되고, 그 결과를 수렴해줘야 합니다. 자기 일에 폭 빠져버리는 스타일은 전체 관리를 잘 못하게 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스님이 왜 질문자가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지 콕 집어서 이야기해 주자 질문자는 스님에게 본심을 들킨 듯 박장대소를 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함께 자리한 행자님들도 공감이 많이 되었는지 큰 박수로 질문자를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네 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법회를 마치면서 백일 출가 행자님들을 위해서 어떤 자세로 백일을 보내면 좋을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 깨어있을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백일 입재를 했을 때 처음에는 굉장할 것 같다가 한 50일 넘어가니까 남은 날만 손꼽고 있어요? nbspnbspnbsp‘50일 남았다.’, ‘45일 남았다.’ 이렇게 날짜를 세면 이런 고생을 하는 게 아무 소용이 없어요. 끝나는 날까지 첫 입재한 날과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되요. ‘끝나고 나서 뭐할까.’ 이런 생각을 할 필요 없어요. 그건 끝난 뒤에 생각하세요. 그래야 이 백일이 소중하지요. 100일 동안 시간을 내기가 어렵잖아요. 어럽게 백일 동안 시간을 내어 놓고 여기 앉아서 계속 ‘끝나면 뭐하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얼마나 낭비에요?nbsp그러니까 이 기간에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만 해야 돼요. 나머지는 다 나가서 할 수 있잖아요. 그럼 그때 가서 하면 되요. 나가면 또 ‘아, 그때 내가 기도를 좀 바짝 할 걸’, ‘봉사 좀 바짝 할 걸’, ‘일 좀 열심히 할 걸.’ 또 이런 생각을 해요. 군대에 갔으면 군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여기 있을 때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해요. 여기에 두 번 세 번 입재하기는 어렵잖아요. 오히려 나가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나갈 생각하지 말고, 딱 여기서 ‘내 평생에 이런 기회가 어딨나.’ 이렇게 마음을 먹고 딱 집중해야 되는데 현실은 안 그래요.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는 거예요. 여기서는 계속 밖을 생각하고, 나가면 또 여기를 생각해요. 이것은 마치 밥 먹으면서 똥 생각하고 똥 누면서 밥 생각하는 것과 같아요. 그런데 ‘도’란 뭘까요? 밥 먹을 땐 밥만 먹고 똥눌 땐 똥만 누는 거예요.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지금 여기 깨어있기’ 가 됩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어야지 늘 지나간 과거와 미래의 구상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람은 꿈 속에서 사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날짜 세지 말고 여기 주어진 일에 탁 집중하는 것이 미래의 나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는 겁니다.nbspnbsp좀 힘들어요? 왜 이렇게 표정이 멍해요. 눈에서 총기가 나야지요. 재미가 없나봐요. 수행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일 하는 게 재미가 있어야 해요. 나무에 감을 따도 재미있고, 풀을 베어도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임해 봅니다. 알았죠?” nbspnbsp“네.”nbsp스님이 재미있게 임해 보라고 기운을 불어넣어주자 행자님들 모두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스님에게 정말 기운을 듬뿍 받은 듯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자원 수행법회는 밤 10시가 다 되어 끝이 났습니다. 법회를 마친 뒤 스님은 곧바로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새벽 6시부터 3시간씩 3번이나 연달아 강연을 했기 때문에 스님도 평소와는 달리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목이 붓고, 입안이 헐고, 목소리도 많이 갈라졌습니다. nbspnbsp내일은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서울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에는 시흥시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3시에는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새책 야단법석 북콘서트에 참석한 후, 저녁 7시에는 인천시 계양구청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내일도 스님은 오늘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8 (오후) 정토회 저녁부 자원활동가 가을 나들이
nbsp새벽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된 청년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이어서 아침 10시부터는 정토회 저녁부 모둠장과 자원활동가들의 문경새재 가을 나들이가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특강수련 법문을 마치고 곧바로 문경새재로 이동했습니다. 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문경새재 1관문과 2관문으로 산책을 출발한 상태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도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가을 낙엽을 밟으며 함께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써야 했지만 그럼에도 산천과 길가에 울긋불긋 색이 변한 단풍 나무들은 더할나위 없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nbsp스님은 “참 좋다”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경새재 1관문을 지나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곳까지 걸었습니다. 중간에 정말로 빨간 단풍 나무를 만났는데, 웃음을 머금으며 단풍 나무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승복이 많이 젖는듯해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이 간 곳까지 쫓아가지는 못하고 드라마세트장에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유스호스텔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0분부터 스님과의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법문을 하기 위해 스님이 연단에 오르자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은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편안하게 이야기해 보자고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 시간은 그 동안 모듬장이나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 상담을 하면 울먹이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그럴 일은 없겠죠? 누구든지 질문을 시작해보세요.”nbsp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러명이 손을 들며 질문을 하고자 했습니다. 6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nbsp서초 정토법당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청년은 요즘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잘 안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안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봉사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물었고, 동래 정토법당에서 경전반 모둠장을 하고 있는 분은 농사를 지을 때 비닐 멀칭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되는데 이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물었고, 한 봉사자는 봉사활동을 같이 하다보면 자꾸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말을 자꾸 하게 되어서 도반들과 부딪힐 때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수원정토회에서 온 한 분은 새로 개원한 법당에서 팀장 소임을 맡았는데 대부분 총무님이 일을 다 처리해서 직함이 부담스럽고, 정토회에 봉사활동 나가는 것을 딸 아이가 자꾸 꺼려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nbspnbsp또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는 가을 경전반 학생은 내가 좋아서 전법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해서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동래법당에서 전법 팀장을 맡고 있는 분은 남편이 인내심에 한계에 다달했는지 정토회에서의 봉사 활동에 대한 반대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물었습니다. 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의 경험담과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스스로가 전법을 하는 기쁨이 크지 않은데 전법팀 봉사 소임을 맡게 되어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해야 할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전법이나 포교를 한다고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를 안 지 1년 반 정도 되었고 지금은 가을 경전반을 다니면서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9월에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뒤로 108배만 꾸준히 하는 정도이고 아직 수행을 오래 하지 않아서, 사실은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으면서도 전법팀이 뭘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제 판단에는 아직 일을 배우면서 해야 하는 상태인 것 같은데 요구받는 역할들이 좀 부담스럽습니다. 이를테면 이번 11월 15일 천일결사 입재식에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갈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이야기하시고요.nbspnbsp제가 좋아서 전법을 해야 할 텐데, 저는 아직 그렇게 깊이 있게 깨닫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수행과 봉사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nbsp“깨달음의 장을 다녀오니까 질문자가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nbsp“좋았어요.”nbspnbsp“그러면 질문자는 깨달음의 장을 마치고 ‘아, 이걸 누구도 좀 해봤으면 좋겠다’ 하고 첫 번째로 떠오른 사람이 누구였어요?”nbsp“동생이 둘인데 둘 다 부부가 함께 다녀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nbsp“그래요. 첫째, 내가 좋아야 합니다. 두 번째, 좋으면 이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심리입니다. 설악산에 갔는데 단풍이 고우면 자식이든 남편이든 부모든 애인이든 친구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아, 그 사람에게 이 단풍 좀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 들잖아요. 외국 여행을 가서 좋은 걸 보거나 먹어도 그렇고, 영화를 한편 봐도 좋으면 ‘아, 이거 같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잖아요. 이런 게 전법이에요. 이걸 성경에서는 ‘복음,’ 즉 ‘기쁜 소식’이라고 했어요.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너무 기뼈서 이 기쁜 소식, 하늘의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게 전도입니다.nbsp부처님의 제자들도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너무너무 기뻤어요. 그래서 그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떠나려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 자, 이제 전법의 길을 떠나거라.’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는 게 곧 해탈입니다. 그러니 ‘나도 해탈을 얻었고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명령을 받아 떠난 게 아니라, 이미 떠나려고 스스로 준비를 마친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어요.nbspnbspnbsp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신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 법을 설할 때는 처음도 중간도 끝도 조리 있게 설하라. 길을 떠날 때는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나 혼자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부처님의 ‘혼자 가라’ 이 말은 둘이 가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네가 완전해졌으니 네 스스로 행하라. 홀로 가라는 건 스스로 행하라는 의미입니다.nbspnbsp성경도 비슷해요. 성경에는 둘이 가라고 했다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전법의 길을 떠날 때 ‘뭘 먹어야 하고 뭘 입어야 하고 어디서 잠들지 걱정하지 말라. 저 나는 새를 보라. 저 새도 오늘 저녁에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지 않지 않느냐.’ 이런 일을 해서는 먹을 게 안 생기니까 망설임이 생겼겠죠. 그런데 자연을 보면 하나님께서 다 먹을 걸 주십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 좋은 복음을 전하는 너희들은 주님께서 다 보살피니 뭘 먹고 입을지, 잠은 어디서 잘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즉 그 말은 두려움 없이 길을 떠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로마에 들어가서 칼날에 쓰러지기도 하고 사자 밥이 되기도 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승에서는 내가 사자 밥이 되거나 칼날에 떨어지더라도 내 삶은 천국에 가서 영원히 행복을 누린다’라는 그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nbspnbsp우리나라도 천주교 들어와서 처음에 다 몰락 양반들이 귀의했잖아요. 잘 나가는 기득권 사람들이 새로이 들어온 종교에 쉽사리 귀의할 리가 없으니 몰락해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한테 기쁜 소식을 먼저 전한 거예요. 우리 불교도 신라시대에 들어와서 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전해졌습니다. 아도화상이 시골 촌장 집에서 머슴살이 하고 양떼를 먹이는 일을 하면서 주인을 먼저 교화했잖아요. 그래서 그 뿌리가 튼튼한 거예요.nbspnbspnbsp위에서 아래로 내리먹이는 것은 오래 못 갑니다. 오히려 아래에서 위로, 수평적으로 전법을 해야지, 숫자니 세력이니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그 동안 많이 방황했는데 불교대학 다녀보니 참 좋더라. 누구도 이거 공부하면 참 좋겠다’ 이렇게 그 좋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스님의 책이나 유튜브 즉문즉설 영상도 마찬가지예요.nbspnbsp요즘은 딸이나 아들이 먼저 정토회에 귀의해서 엄마가 힘들어할 때 ‘엄마, 유튜브에서 스님 즉문즉설 한번 들어 봐’ 이렇게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얼마 전에 이런 질문자가 있었어요. 똑똑한 딸을 두었는데, 자기가 힘들어하니까 자꾸 스님 법문을 권한대요. 그런데 자기가 ‘그 중이 장가를 가봤나, 애를 낳아봤나, 무슨 시근이 있어서 그 이야기 들을 게 있겠냐?’ 이랬다는 거예요. 시근이라는 게 경상도 말인데 일종의 지혜예요. 장가가서 가정을 꾸려본 적도 없고 애도 안 낳아본 중이 뭘 알고 무슨 지혜가 있겠냐고 생각했다는 거죠. 그런데 본인이 하도 힘들고 옆에서도 자꾸 권하니까 들어가서 봤더니, 중이 시근이 있더라는 겁니다.nbspnbspnbspnbsp그래서 오늘 물으러 왔다고 이야기해요. 이렇게 기쁜 소식을 나누는 것은 종교를 뛰어넘습니다.nbsp엄마가 좋아해서 딸이 따라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딸이 좋아해서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불교 믿어라’ 이게 아니에요. 기쁜 소식을 이렇게 서로 전해가는 게 전법이에요. 그러니 전법에 너무 부담가질 필요 없어요.nbspnbsp다만 이렇게 나가야 하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아무래도 없진 않습니다. 행정적인 책임을 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시작한 거예요. 우리가 천일기도 입재 하는 것은 이왕 하는 거니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들어보면 좋겠다 해서 ‘가자, 가자’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권유가 약간의 강제와 의무 규정이 된 겁니다.nbspnbsp주객이 전도되는 게 간단합니다. 예컨대 여러분들이 ‘스님, 우리 경주 좀 안내해주세요’ 이래요. 그래서 제가 시간을 내서 ‘좋아요. 몇 명이에요?’ 하니 한 50명 된대요. 그래서 버스를 한 대 대절했는데, 중간에 이 사람 저 사람 빠져서 45인승 버스에 태울 참가자가 30명밖에 안 돼요. 그러면 30명만 데리고 가는 게 아니라, 이왕 가는 거 주변에 좀 연락해봐서 45명은 채워 가야 하잖아요. 그러면 처음에는 가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 때부터는 자리 채우는 게 목적이 돼 버려요. nbspnbspnbsp좋은 거니까 가자고 말은 하지만 자리 채우는 게 주목적이 됩니다. 이렇게 주객이 바뀌는 게 우리 인간의 삶이에요. 그렇게 처음에는 자리 채워서 가기만 하면 되는데, 조금 지나면 단순히 자리 채우기를 넘어서서 자리를 채우고자 강제성을 발동하게 돼요. ‘너 꼭 가야해’ 이렇게 거꾸로 됩니다. 시작은 그렇게 한 게 아닌데, 우리도 모르게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점점 바뀌다 보니 지금 질문자처럼 부담을 안게 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 싶어요.nbspnbsp그러나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자리 채우려고 시작한 건 아니고, 이렇게 차를 대절해오다 보니 자리가 생기면 주변에 권유해서 ‘좀 더 가자’ 하는 중에 이런 압력이 생긴 거예요. 또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지난번보다 참가자 수가 줄어들면 좀 섭섭해서 ‘그래도 지난번만큼은 가야 하지 않겠냐, 좀 연락해봐라’ 하다 보니 또 생기는 문제예요.nbspnbspnbsp지금 천일결사 입재식도 그래서 생긴 문제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위에서 그렇게 시키든지 말든지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세요.”nbsp“고맙습니다.” nbspnbsp수줍게 마이크를 잡던 질문자의 표정은 부담감이 많이 덜어졌는지 어느새 환하게 밝아져 있었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공감이 되었는지 큰 박수로 질문자를 격려해주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새벽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연이어 법문을 해서 그런지 목소리가 조금씩 갈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스님은 더 기운을 내어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대화의 시간을 마치면서는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한가지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 부탁은 이거예요. 정토회 활동도 좋고 다 좋은데, 앞으로 3년 1000일 동안은 어떻게든 해서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nbsp“예” nbsp“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정치적이라고 비난을 받는 과보가 따릅니다. 벌써 통일 강연에 달린 댓글을 보면 ‘우리 스님은 다 좋은데 정치 이야기만 빼주세요’ 이런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통일 문제를 풀어서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큰 물줄기를 좀 틀어놓아야 합니다. 그런 뒤에 우리는 다시 수행, 보시, 봉사하면서 환경 운동과 구호 활동을 하는 삶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리고 저는 농사를 짓고요.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게 되면 방금 전 질문처럼 비닐 멀칭을 안 하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법을 연구해 볼게요. nbspnbspnbsp이렇게 해서 우리가 미래 문명의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의 원 목표는 거기에 있습니다. 아시겠죠?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통일의 물꼬를 터놓지 않으면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기간 동안에는 서로 오해 없이 함께 통일운동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서 공동체의 큰 물줄기를 바꿔보자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모두들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두었던 잔잔한 고민들을 모두 날려버리듯 큰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습니다. 스님의 열정적인 강연 덕분에 3시간이 너무나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저녁부 모둠장과 자원활동가 가을 나들이를 모두 마친 후 다함께 유수호스텔 돌계단에 서서 스님과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nbspnbspnbsp비가 차갑게 흩뿌렸지만 모두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마음속 걱정과 부담들이 많이 가벼워졌기 때문이겠죠.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각 지부 별로도 기념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쁨에 앞다투어 카메라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로 대중들과 인사를 하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악수를 건네며 “수고했다”고 격려를 해준 후 다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5시에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원고 교정과 각종 보고서를 확인하며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부터는 행자원에서 마련한 수행법회에 참석해 행자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행자원 수행법회 내용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8 (오전)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 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부터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1시 30분에는 저녁반 자원활동가들을 위해 강연을, 저녁 7시 30분에는 문경 정토수련원의 행자원 수행법회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먼저 문경 정토수련원의 대수련장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수련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시간을 새벽 6시부터 가졌습니다. 스님은 새벽부터 16명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며 3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불교대학생들을 위한 특강수련 즉문즉설은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계속 일정이 잡혀 있는데 왜냐하면 지난 상반기 때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일정이 하반기에 모두 다시 잡혔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님의 스케쥴이 워낙 바쁘다보니 새벽 6시에 강연 일정이 잡히게 되었습니다.nbspnbsp청년들은 이렇게 일찍 일어나 본 경험도 매우 드물고, 새벽에 강연이 이뤄지니 무척 졸릴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리면 자리에서 일어나 잠을 깨우기도 하면서 열심히 강연을 들었습니다.nbspnbsp200여명의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은 새벽 예불과 기도 후 명상을 하며 스님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이 법상에 오르자 죽비 삼성과 함께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원래 의문이 날 때 바로 묻고 답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재 여건상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원래 학습이라는 것은 공부할 때 의문이 나면 그 자리에서 물어야 학습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능력이 제 몸을 여러분들에게 나투는 것까지는 되지만, 여러분들을 제 앞에 그때그때 나투게 하는 기술이 없어요. nbspnbsp조금 더 기다리면 쌍방 교신이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의 의문을 모아서 이렇게 이야기하게 됐습니다.”nbsp이렇게 가볍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1번 질문자는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는지 물었고, 2번 질문자는 불살생 계율에 대해 배웠는데 잠자기 전에 모기를 죽이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3번 질문자는 스님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받는다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시는지 물었고, 4번 질문자는 오계를 어겨서 나를 나쁘게 대한 사람도 용서를 해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5번 질문자는 모기를 죽이면 안 되는지 물었고, 6번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서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서 마음의 장애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물었고, 7번 질문자는 천일결사 수행은 꼭 새벽 5시에 해야 하는 것인지, 잠자기 전에 하면 안 되는지 물었고, 8번 질문자는 매순간 끊임없이 감정이 올라오지만 억누르고 살기 때문에 나중에 폭발하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nbsp9번 질문자는 불교대학에서 고와 락이 없는 잔잔한 상태를 지향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그러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물었고, 10번 질문자는 열정이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열정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11번 질문자는 직장 상사의 꼼수와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괴로운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고, 12번 질문자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동료들과 식사를 많이 하는데 내 몫은 남김 없이 먹지만 반찬은 항상 남겨서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13번 질문자는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인지 물었고, 14번 질문자는 불교를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15번 질문자는 스님이 천문학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 계기가 무엇이고, 우주의 어떤 점에 대해 궁금한지 물었고, 16번 질문자는 각종 행사 공지와 알림이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고 개선을 건의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여덟 번째로 질문한 감정을 억누르며 참고 살아서 괴롭다는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매순간 끊임없이 올라오는 마음 속에 수만 가지 감정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질투심, 화, 짜증, 혹은 절망과 같은 마음이 올라오면 ‘이러지 말아야지, 이러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 제 마음 속의 감정들을 억누르고 참습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참으며 다른 이들을 대하는 제 모습을 보면 가식적으로 느껴져 괴롭고, 억누르다 보면 오래가지 않아 터져버릴까 두렵습니다.”nbspnbsp“인간이라는 게 다 그래요. 혼자 방에 있거나 아주 친한 사람 몇몇과 있을 때와 많은 대중 앞에 있을 때를 비교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똑같지 않고 조금씩 달라요. 가까운 사람 두셋과 있을 때는 성질대로 안 되면 ‘야 인마, 그만둬’ 하고 짜증도 내지만 여러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점잔을 빼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 차이의 폭을 점점 좁혀나가는 것이 수행이에요. 차이를 없애버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nbspnbsp누구나 질투심도 있고 화도 있고 짜증도 있고 절망도 있어요. 그러나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질투를 하면 상대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첫째, 내가 괴롭습니다.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나는 이러고 싶지 않다. 마음이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된다’고 하는데 조금 분석해보면 안 그래요. 이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은 그 생각에 따르기 싫어해요. 우리에게는 의식이 있고 무의식이 있습니다. 생각은 의식이에요. 무의식은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어서 우리가 인지를 못 해요. 무의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 마음이에요. 마음은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머리에서 ‘이러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nbspnbsp아침에 일어날 때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는 건 일어나기 싫다는 말이에요. 이럴 때 마음과 생각이 오래 싸우면 생각이 마음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지 못해요. 그래서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이 일어나면 벌떡 일어나버려야 합니다. 일어나버리면 더 이상 ‘일어나야지’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 즉 우리들의 이성적 판단이 무의식의 감성을 이기려면 행동을 빨리 해버려야 해요. 그래야 이겨지지, 시간을 끌면 자동으로 무의식이 이기게 되어 있어요. 시간을 끈다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첫째는 누구나 다 이런 갈등이 있다는 겁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 마음을, 즉 좋거나 싫은 것을 조금 억제하고 가능하면 사람들 앞에서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해요. 마음이 일어나는 대로 다 해버리면 부작용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억누르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참다가 결국에는 확 터져버려요.nbspnbsp스트레스는 풀어야 하지만, 스트레스 푼다고 확 성질대로 해버리면 스트레스는 풀릴지 몰라도 부작용이 너무 많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참으면 부작용도 안 생기고 남에게는 ‘아이고 착하다. 너는 짜증도 안 내네’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듣지만,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 가끔 터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평소에 기껏 점수 많이 따놨다가 한꺼번에 확 말아먹어버려요. ‘쟤 건드리지 마라, 언제 터질지 모른다. 성질 더럽다’ 이런 소리만 듣습니다. nbspnbsp해결책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성질대로 하는 게 최하수입니다. 둘째, 참는 게 중수예요. 스트레스를 좀 받더라도 좀 참아줘야 이 세상이 이대로 움직이잖아요. 부부지간에도 각기 성질대로 하면 같이 못 살아요. 그래도 참아줘야 움직이는데, 무조건 참는 건 부부생활에 스트레스가 되어서 너무너무 힘드니까 나중에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 하고 이혼하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가장 상수는 알아차리는 겁니다. ‘아, 화가 나는구나,’ ‘질투심이 일어나네,’ ‘짜증이 나네,’ 이렇게 알아차리는 거예요. 알아차리기를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안 해야지,’ ‘화를 참아야지’ 하고 누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지금 화가 나려고 한다’, ‘화를 내고 있다’,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를 해야 합니다. 이건 소크라테스에 비견할 만큼 굉장히 높은 수준이에요. 여러분들은 그게 별 거 아니라 생각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가운데 한 분이에요. 이렇게 자기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려서 소크라테스 수준은 되어야 해요.nbspnbsp우리는 자기 생각은 알지만 자기 마음은 모릅니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세상의 온갖 것을 다 알아도 내가 나를 모른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나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진아가 뭐냐?’ 이런 고상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알아차리기란 그런 게 아니라 화날 때 화나는 줄 알아차리고, 초조할 때 초조한 줄 알아차리고, 들뜰 때 들뜨는 줄 알아차리고, 욕심낼 때 욕심내는 줄 알아차리는 거예요.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그저 상태를 알아차리라는 것입니다. 알아차린다고 금방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차리면 증폭되는 속도가 줄어듭니다. 모르면 확 올라올 것도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속도가 조금씩 줄어들어서 언젠가는 멈춰요. 못 알아차리면 확 올라와서 뻥 터집니다. 아니면 뒤늦게 알아차려서 누르려 해봤자 아무리 눌러도 안 내려가요. 빨리 알아차릴수록 쉬워요. 빨리 알아차리면 올라오다가도 내려갑니다.nbspnbsp그러니 가장 첫 관건은 알아차리기입니다. 처음에는 터진 후에라도 알아차려야 해요. 터지기 전에 알아차려야 하고,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 빨리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일어날 때 알아차리는 게 최고예요. 딱 일어나려고 할 때 바로 알아차려 버리면 조금 올라오다가도 쏙 내려가 버려요.nbspnbsp그러면 남이 나를 보고 ‘야, 도인이다. 너는 욕심도 없고 질투심도 없고 화도 안 내는구나’ 하죠. 그런데 사실 나한테 화는 아직 있어요. 범부중생은 ‘야, 너 성질 더럽다’ 하면 ‘내가 뭐가 문젠데?’ 합니다. 세상 사람이 다 아는데 자기만 몰라요. 친구지간에는 ‘야, 쟤는 성질 더럽다,’ ‘쟤는 화를 잘 낸다,’ ‘쟤 욕심 많다’ 하고 다 알지만 본인만 몰라요.nbspnbspnbsp그런데 이제 조금 공부하면, 누가 ‘너 화 잘 낸다’ 하면 ‘그렇지? 내가 화가 좀 많아’ 이렇게 남이 아는 만큼 자기도 알게 됩니다. 이게 중간 경지인 현인이에요. 이 정도만 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어요. 부부지간에 살면서 화도 내고 뭐라고 해도, 아내가 ‘당신 또 짜증낸다’ 이러면 ‘내가 언제 짜증냈냐’ 이러는 게 아니라 ‘아이고, 그래. 내가 짜증을 좀 냈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짜증을 안 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 만해요. 이게 두 번째입니다.nbsp세 번째는 이거예요. 화가 일어나는 줄을 빨리 알아차려서 화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남들은 이 사실을 몰라요. 그러니 그저 사람 좋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자기를 알기 때문에, 남이 나를 보고 ‘너는 화도 안 내네’ 하면 ‘무슨 소리야? 화 안 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화가 나.’라고 대답합니다. ‘너는 욕심이 없네.’ 하면 ‘아이고,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욕심이 있어.’ 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자기는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주변에서는 ‘야, 그 사람은 겸손하기까지 하더라’ 이래요. 그러니 거기까지 가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nbspnbspnbsp그런데 이런 게 재미없어요? 이렇게 공부하면 저는 아주 재미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안 하려고 해요? 이게 커피 마시는 것보다 재미있지 않아요?” nbspnbsp“재미있어요.”nbsp이렇게 자신을 알아차리는 마음 공부가 재미있지 않느냐는 스님의 물음에 청년들도 모두 공감을 하며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nbspnbsp16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긴 시간 동안 앉아 있느라 무척 힘들었을 법도 한데 청년들은 잠을 깨기 위해 번쩍 일어서서 머리를 흔드는 등 마지막까지 집중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마지막 질문이었던 청년 정토불교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행사 공지가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는 건의사항에 대해 답을 해주며 어떤 마음으로 개선점을 건의하면 좋은지를 주제로 마지막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직장생활이나 사회 운동도 이런 마음으로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목표는 이걸 극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정토회도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가야 할 길은 쌍방소통이고 현재 놓여 있는 환경은 일방소통인데, 우리는 지금 일방소통에서 쌍방소통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완전한 경지에 이른 게 아니에요. 알았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런 개선점이 있다면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개선점을 이야기할 때 자기를 항상 살펴봐야 해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안 좋은 소리가 자꾸 나오려고 한다면 그건 수행의 과제이지, 결코 개선의 동력이 아닙니다. 그런데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정토회가 참 좋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건 좀 개선하면 더 좋겠다. 이런 걸 개선하면 정토회가 더 발전하지 않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하는 건 혁신의 정열입니다. 그러니 불평불만 속에서 괴로워하지 말고, 혁신의 정열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나라도 마찬가지예요. ‘대한민국은 헬조선’ 이러지 말고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은 나라야. 그러나 이러저러한 것은 개선하면 더 좋은 나라가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개선해 나가려면 좀 집중해야 해요. 필요하다면 희생도 각오해야 해요. 이런 자세가 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주식을 팔아버리고 미국 주식이나 호주 주식 사려고 하지 마세요. 주주다운 자세로 ‘CEO를 갈아치우자’ 이렇게 생각을 해야지, 자꾸 주식 팔 생각을 하지 마세요. CEO가 마음에 들면 괜찮지만 마음에 안 들면 힘을 합쳐서 CEO를 바꾸고 경영을 정상화시켜야죠. 생각을 이렇게 가져야 해요.”nbsp주인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에 청년들도 환호를 하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 새벽부터 3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연이어 다시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모두와 기념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청년, 파이팅”을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특강수련 법문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의 자비장으로 이동해 전국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담당자들과 함께 조촐한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원래 주간반과 저녁반의 경우 불교대학 담당자들과 함께 매학기 마다 하루 종일 가을 나들이 겸 즉문즉설 시간을 갖는데 청년들은 시간이 허락지 않아 40분 정도의 간담회만 갖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청년정토회는 전국적으로 어느 지역에 불교대학을 개설했는지, 각 교실 별로 몇 명 정도가 수업을 듣고 있는지 등을 간단히 파악한 후 불교대학 담당자는 어떤 마음 자세로 봉사를 하면 좋은지 몇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불대 담당을 하는 한, 불대생들 앞에서는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그것도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사람들이에요. 이 생각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내가 이 역할을 하는 동안은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분이 법륜 스님 대신이잖아요. 그러니 어쨌든 법륜 스님 흉내를 좀 내야 해요. 가르치려 드는 흉내를 내라는 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뭘 묻거나 민원을 제기하면 수용해주라는 겁니다.nbspnbspnbsp제가 그 자리에 있다면 그 사람이 저한테 문제를 제기하지, 여러분에게 제기하지 않을 거잖아요. 제가 없으니까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보기에는 여러분들이 정토회의 얼굴이고 법륜 스님을 대신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렇게 생각하면 힘들 게 없어요. 그냥 잠시 절에 와서 불대를 담당하는 두어 시간 동안 스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수준이 안 되는데도 역할을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해야지,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nbspnbsp그렇게 연구를 좀 하세요. 성질이 좀 나더라도 참고, 얼굴이 찡그려지더라도 펴고, 목소리에 좀 날이 서려고 해도 부드럽게 이야기해야죠. 그런데 그걸 ‘나한테 문제 제기를 했다’고 생각하면 참느라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항의하는 건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 법륜 스님한테 하는 거예요. 내가 법륜 스님을 대신하고 있는 동안에만 받아주는 것 뿐이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에요. 저 사람들이 나보고 항의할 이유도 없고 욕할 이유도 없잖아요. 내가 법륜 스님의 분신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왜 굳이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겠어요? 그러니 그 사람들이 스님한테 이야기하듯이 따지면 법륜 스님의 분신으로서 받아주고 이야기하면 됩니다.nbspnbsp제가 그 자리에 있다면 ‘아이고,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물론 여러분들이 항의를 들었을 때 ‘이게 왜 내 일이냐? 나도 학생인데’ 이런 마음이 들 거예요. 그럴 때 자신이 법륜 스님의 분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상기해보세요. 스님 분신 좀 해보면 재밌잖아요. nbspnbspnbsp그런 마음으로 해보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남 역할을 맡아서 매일 하려면 힘들어요. 이건 일주일에 두 시간이면 두 시간, 세 시간이면 세 시간만 하면 돼요. 무대에 올라가서 잠시 스님 역할을 해본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해보세요. ‘스님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해보세요. ‘스님 역할을 어떻게 하면 될까?’ 이런 걸 갖고 의논해보면 ‘아, 스님이라면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하겠다’ 알 수 있을 거예요.nbspnbsp그런데 학생을 가르치려 들거나, 질문할 때 자기가 답하려 드는 건 안 해도 됩니다. ‘아, 제가 잠시 맡은 역할입니다. 이건 스님한테 여쭤보세요. 이건 총무님한테 여쭤보세요’ 이렇게 안내해주되 태도는 주인 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르치는 건 제가 하고, 그 사람들이 저한테 요구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대신 맡아서 하는 거예요. ‘내가 법륜 스님 분신이니까 가르치는 것도 내가 하고 받는 것도 내가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여러분들은 지금 반쪽이란 말이에요. 제가 영상 분신을 통해서 가르치는 쪽 반쪽을 하고, 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반쪽은 여러분들이 저의 분신이 돼서 하는 거예요. 영상이 쌍방소통이 된다면 제가 다 받아주겠지만, 그렇게 안 되니까 여러분들이 저의 분신인 양 반쪽의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가르치는 역할까지 하려고 하면 안 돼요. 그러면 ‘알지도 못하는 게 아는 척 한다, 교만하다’는 말을 듣고 밉상이 됩니다. nbspnbspnbsp아까도 질문하는 것 봤잖아요. 맨날 ‘뭐 해라, 뭐 해라’ 하는 지시사항만 내린다고 불만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이야기할 때 지시사항이라도 지시사항이 아닌 것처럼 부드럽게 이야기해줘야 해요. ‘청소해라’ 해도 여러분들은 ‘우리 청소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전해주세요. 하하. nbspnbsp물론 공지가 내려갈 때도 부드럽게 해서 내려가야 하지만, 현장에서도 그렇게 전해주셔야 해요. ‘대중들하고 의논해서 청소를 좀 해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내려가도 여러분들이 딱 보고 ‘아, 청소하라는 이야기구나’ 하고는 ‘청소해’ 이렇게 해버리면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nbspnbsp그런 자세만 가지면 무난하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요청이 많죠? 불교대학과 깨달음의 장에서 내가 배운 불법을 내가 나눠 갖는다는 자세로 하면 됩니다. 너무 계산적으로 하면 힘들어요.”nbsp스님의 당부에 청년 불교대학 담당자들도 모두 공감하며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각 교실에서 스님을 대신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담당자들과 기념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의 환한 웃음과 악수에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담당자들과의 시간을 모두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저녁반 자원활동가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문경새재 유스호스텔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정토회 저녁반 자원활동가의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7 복안저수지 산책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과 복안저수지에서 탑골샘까지 이르는 길을 산책하며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여느 때와 같이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일찍부터 골목길에 떨어진 낙엽을 쓸고 화단을 정비하는 등 어수선한 곳곳을 청소했습니다.nbspnbsp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스님은 작업복을 입고 상추와 고소를 땄습니다. 손님들과 같이 먹을 점심 식사에 반찬으로 내어놓기 위해서입니다. 고소를 심어놓은 곳에 잡초가 생겨나 고소를 따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손님들이 머물 아랫방에 장작으로 군불을 때면서 장작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아침 울력을 마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고, 오전 11시가 되자 손님들이 도착했습니다.nbspnbsp손님들에게 텃밭에서 딴 채소로 점심 식사를 대접한 후 산책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오늘 손님들과 감을 함께 따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저께 감을 딸 수 있도록 장대도 만들어 놓았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감나무에 올라가기에는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아쉽지만 감 따는 일을 포기하고 산책을 나선 것입니다.nbspnbspnbsp복안저수지에서 탑골샘에 이르는 태화강 100리길의 일부분을 걸었습니다. 복안저수지에는 비가 와서 그런지 물 안개가 자욱했고, 온 산천에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어 운치를 더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아이고, 좋다’를 연발하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는 길가에 핀 나무들과 꽃에 대해 스님이 일일이 그 이름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저수지 입구에는 잎이 넓고 큰 나무가 하나 눈에 띄었는데, 모두 그 이름을 모르자 스님은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는 잎인데...” 하며 오동잎을 알려주었습니다. 일행은 “아하”를 연발하며 가수 최헌의 오동잎을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nbspnbsp냇가에 이르러서는 손을 물에 담가 보기도 하면서 어릴 적 추억 이야기에 함박 웃음을 머금어 보았습니다.nbspnbspnbsp복안저수지를 나와서는 산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원래는 걸으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 정취가 또 절경이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큰 감나무에 감이 수천개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었습니다. 모두 군침을 삼키자 스님은 탑곡 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러 감나무에서 감 홍시를 하나씩 따 주었습니다. 방금 딴 감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빨간 가을 단풍이 너무 예뻐서 모두들 좋아하자 스님이 직접 가장 예쁜 단풍 잎을 골라서 따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산책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서는 군불을 땐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따뜻한 방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저녁에는 손님들을 경주역까지 배웅을 해준 후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밤 10시 30분에 문경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새벽 6시에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수강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준 후 오후 1시 30분에는 정토회 저녁반 자원활동가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저녁 7시 30분에는 문경 공동체 100일 출가 행자님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
2015.11.6 (저녁) 안동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 대구 달성군 강연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안동 KBS홀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nbspnbsp오후 들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많은 안동시민들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강연은 안동에서 열렸지만 이른 시간부터 대구, 영주, 예천, 의성 등 인근 지역의 정토회 회원 분들이 함께 강연 준비를 도와주어 가족같이 따뜻한 분위기로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안동KBS홀nbsp스님이 도착하자 안동KBS의 권영태 국장님이 직접 로비에 나와 스님을 마중해 주었습니다. 입구에는 단풍 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있어 반갑게 환영을 해주는 듯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권 국장님과 잠시 자리를 가지며 경북 북부 지역의 현안과 도청 이전 시기, 공영 방송과 종편 채널의 운영 현황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로비에서 안동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안동 정토법당과 영주 정토법당의 자원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 후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 2시간 전부터 한 분 두 분 입장하기 시작해서 7시가 되기 전에 일찌감치 600석 자리가 다 채워졌고, 늦게 오신 분들은 계단에도 자리해 주었습니다.nbsp총 7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입장했습니다. 안동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무대에 올라온 스님은 우리의 인생에서 겪게되는 어려움, 의문, 고뇌를 이야기하고 살펴서 부처님처럼 자유롭고 행복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즉문즉설이므로 누구나 편안하게 질문하기를 주문하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7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중병을 앓고 있는 사위와 출산한지 얼마안 된 딸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주어야 할지 울먹였고, 두 번째 질문자는 30대 직장인이였는데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을때면 늘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했고, 세 번째 질문자는 nbsp남자 대학생이였는데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릴 때 바람이 불어서 가지가 흔들리는지 나무가 약해서 흔들리는지 궁굼하다고 했고, 네 번째 질문자는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자매 간에 상속분쟁이 생겨서 고민스럽다고 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여러 경전 중에서 어떤 경전을 독송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10년 전 병으로 장애인이 된 남편의 계속되는 의처증과 가정 폭력 때문에 지금 이혼소송 중이라고 하면서 이혼 후의 삶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질문자는 타인에게 상처주고 공격적인 말을 많이 하는 자신을 어떻게 하면 고칠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에 초조하고 굳어있던 질문자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2시간이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으로 질문한 공격적인 언행을 고치고 싶어하는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의 쉽고 재미있는 답변을 들으며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자주 해서 6개월 전부터 고치려고 노력해 봤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내년부터는 풍을 맞은 사람이나 치매를 앓는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굴 수는 없으니까 그 전에 이걸 고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격적인 언어를 덜 공격적이고 상대방이 듣기에 덜 기분 나쁜 말로 바꿀 수 있을까요?”nbsp“못 고쳐요. 엄마가 좀 세요? 안 세요?”nbsp“하나도 안 세고 여리여리하세요.”nbsp“질문자가 어릴 때 야단치는 말의 언어를 자주 했어요?”nbsp“자주 하셨어요.”nbsp“여리여리하다는 건 생긴 게 그렇단 말이죠?”nbsp“예, 그렇죠.” nbspnbsp“이건 엄마에게 물려받았기 때문에 못 고쳐요.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천성은 못 고친다’라고 하잖아요. 질문자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온단 말이에요. 그것은 무의식 세계에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안 고쳐져요. 그러나 질문자가 치매 환자들을 대할 때는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지 않는 이상은 그런 버릇이 잘 안 나와요.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하면 부인을 대할 때 그 버릇이 나와요. 그러면 경상도 말로 아내가 ”니하고 몬 살겠다“ 그래요.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는 그 버릇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툭 튀어나오거든요. 질문자도 지금 통제가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nbspnbsp질문자가 이걸 모르면 그냥 제가 ‘당신 말버릇 안 좋아요’ 하고 말해줘서 ‘정말 그래요?’ 하면서 고치려고 노력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자기 말버릇이 안 좋은 줄 알고 있잖아요. 아는데 안 고쳐진다는 것은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예요. 습관화 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니까요. 그러니 의식이 그걸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치려 해도 잘 안 고쳐져요.nbspnbsp고치려고 해도 잘 안 고쳐지는 걸 고치려고 하면 애써도 안 고쳐지니까 ‘나는 이게 문제야’ 하고 자기를 나무라고 학대하는 자학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인물도 좋고 키도 크고 멀쩡한 사람이 이것 때문에 자학하게 돼요. 그래서 말버릇이 좀 더럽다는 핀잔을 듣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괜찮습니다. 생긴 대로 사세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은 거예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nbsp“고치려고 하면 이게 안 고쳐지니까 자기가 스트레스를 또 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고치느냐? 고치려고 먼저 덤비지 말고 ‘아, 내가 말버릇이 안 좋구나.’하고 알아차려야 해요. 질문자는 스스로의 말버릇이 안 좋은 줄 안다고 했죠? 지나간 뒤에 알아요? 튀어나올 때 바로 알아차려요?”nbsp“지나간 뒤에 압니다.”nbsp“그래요. 그러니 지금부터는 안 좋은 말이 툭 튀어나갈 때 바로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세요. ‘이 자식’ 하려다가도 ‘식’까지 가기 전에 ‘자’ 할 때 알아차리는 거예요. ‘개새...’ 하다가도 알아차리고요. nbspnbspnbsp안 하겠다고 자꾸 다짐을 하지 말고 튀어나올 때 알아차리는 연습을 자꾸 해보세요. 지난 뒤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질문자는 그것보다는 나아졌어요. 나올 때 바로 알아차리면 튀어나오긴 튀어나오지만, ‘개’는 세게 나와도 ‘새...’ 부터는 조그맣게 나옵니다. nbspnbsp이렇게 하면 차츰 개선이 돼요. 아예 안 나오는 건 안 되지만 좀 약화됩니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이에요. 고치는 게 아니라 알아차리는 겁니다. 못 알아차렸으면 ‘못 알아차렸구나’ 하면 되지, 못 알아차렸다고 또 자학할 필요 없어요. 그런데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을 거예요. 더러운 성질이 튀어나올 때 ‘내 성질이 더럽구나. 또 ’개‘ 나오고 ’새‘ 나온다’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 연습을 지금부터 꾸준히 하면 순화가 됩니다. 우선 이렇게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첫째입니다.nbspnbsp두 번째, 좀 빨리 고치는 방법이 있긴 있어요. 그런데 이건 가르쳐줘도 안 할 것 같은데요. 할 거예요?”nbsp“예, 열심히 하겠습니다.”nbsp“이건 굉장히 쉬운 방법이라 열심히 할 것까진 없어요. 이따 나가다가 전파상에서 전기충격기를 하나 사세요. 독설이 나올 때마다 자기를 콱 지져버리세요. nbspnbspnbsp까무러칠 정도로 5번만 지지면 개선의 기회가 생깁니다. 인간의 모든 심리는 육체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육체가 죽으면 심리도 따라서 사라져요. 그런데 육체에는 생존본능, 즉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생존본능이 위협받으면 어떤 정신적인 것도 개선이 돼요.nbspnbsp예수님과 부처님은 육신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즉 그 몸뚱이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은 새로 태어나신 분들이에요. 40일 금식하면서 목수의 아들인 예수는 죽었어요. 그러면서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를 자각한 거예요. 6년 고행을 하면서 이미 왕자로서의 고타마 싯다르타는 죽고, 중생이 아닌 붓다로서 새로 태어난 거예요. 두 분 다 죽을 고비를 한번씩 넘기셨어요. 질문자도 바뀌려면 죽을 고비를 한번 넘겨야 해요. 그런데 죽을 위험을 일부러 만들 수는 없으니까 전기충격기를 쓰라는 거예요. 전기충격기로 한번 지질 때마다 죽고 새로 태어나는 거예요. 다섯 번만 죽을 고비를 넘기면 확실히 개선됩니다. 그러면 이제 ‘개’까지 말했을 때 이미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요. nbspnbsp또 한번 죽어야 하니까요. 웃을 일이 아니에요. 이렇게 하면 개선이 되는데, 한번 해볼만 해요?”nbsp“힘들겠지만 열심히 노력해볼게요.”nbsp“에이, 열심히 노력해보겠다는 건 안 하겠다는 얘기잖아요. 솔직히 ‘지금 성질이 더럽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고칠 게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못 고친다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다 그래요. 화를 낸다거나 나쁜 말을 하는 것처럼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은 고치려면 엄청나게 강한 충격으로 제동을 걸어야지, 그냥은 절대로 못 고칩니다. 얼마나 못 고치면 운명이라고들 했겠어요? 그런데 부처님은 고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는 않고, 거의 못 고친다고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걸 각오해야 해요.nbspnbsp이렇게 세게 충격을 주는 방법이 있고, 앞에서 말했듯 꾸준히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게 충격을 주면 한 달 안에도 고칠 수 있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은 평생 이것을 과제로 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요. 뭐든지 오래 하면 습관화됩니다. 어릴 때 엄마가 강한 말을 하는 것을 귀로 듣고 눈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뇌에 무의식적으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독설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그걸 바꾸려면 나도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매일 108배를 하면서 ‘저는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는 부드럽게 말합니다. 저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렇게 자기 암시를 자꾸 주세요. ‘앞으로는 화를 안 내겠습니다’라고 하면 안 돼요. 안 내겠다 했는데 화가 나면 안 되는 것에 좌절해서 자기학대를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편안합니다. 저는 방긋 웃으며 “예”라고 합니다.’ 이렇게 몇 년을 꾸준히 하면 무의식 세계에 변화가 옵니다. 이렇게 3년, 5년, 10년을 끌어서 고칠래요? 아니면 단박에 끝내버릴래요?” nbsp“오래 해봐야 될 것 같네요.” nbsp“그 이야기는 고치기 싫다는 이야기예요. 단박에 끝내버리지 뭐 질질 끌고 그래요? 그럼 항상 매일 108배 절하면서 ‘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라고 기도하세요. 한번 따라해봐요. 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nbsp“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nbsp“그렇게 하면 변화가 와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질문자는 처음에는 자신 없어 보이는 목소리였지만 스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적극적인 마음을 내며 큰 목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청중들도 질문자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자꾸 하게 되면 그렇게 안 되는 자신을 학대하게 되는데, 스님이 준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 라는 기도문을 되내어 보니 자학을 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연습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다 마치니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청중들에게 물었습니다.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nbsp“네”nbsp안동 시민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항상 사물을 긍정적으로 볼 것으로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남자든, 젊은이든 늙은이든, 신체가 건강하든 장애가 있든, 성적 취향이 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불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어릴 때 사생아로 태어났든 고아가 됐든 어떤 경험을 했든 관계없이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한 권리가 있습니다. 인정합니까?”nbsp“네” nbspnbsp“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건 행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런 권리 행사를 안 해요.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어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들이 죽었어요,’ ‘병이 났어요’ 이렇게 남 핑계를 대면서 내가 불행한 걸 자꾸 합리화해요. 그러니 더 이상 합리화하지 마세요.nbspnbsp어제 배우자가 죽어도 오늘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암에 걸렸어도 나는 오늘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이걸 불교적으로 말하면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합니다. 비록 어리석지만 부처가 될 소질이 있어요. 그래서 어리석으면 ‘중생’이라고 하지만 깨달으면 ‘부처’라고 합니다. 우리는 다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다 행복할 수 있어요. 행복하고 싶죠? 자유롭고 싶죠? 우리는 모두 그렇게 될 수 있어요.nbsp그렇게 되려면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야 해요. 사물을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남편이 죽었다. 나 혼자 어떻게 사나?’ 이런 생각을 자꾸 하면 주어진 조건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슬픔이 생기고 걱정이 생깁니다. 그러나 ‘시집 한 번 더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돌아요. 나가다가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서 한쪽 다리를 삐었을 때 삔 다리를 붙들고 ‘재수 없이 왜 이런 사고를 당하지’ 이러면 부정적 사고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안 삔 다리를 붙들고 ‘두 다리 다 삘 뻔했는데 스님 법문 들어서 그나마 한쪽 다리는 안 삐었네’ 이렇게 생각하면 긍정적 사고예요. 이혼했으면 ‘법륜 스님은 결혼을 한 번도 못해봤는데 나는 그래도 결혼 한번은 해봤잖아’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nbspnbspnbsp어제 제 고향 마을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어르신 잔치를 하는데 어릴 때 이웃에 살던 친구가 찾아왔어요.nbspnbsp‘시간 있냐?’nbsp‘무슨 시간?’nbsp‘우리 아들 장가간다. 주례 부탁하려고.’nbspnbsp그래서 제가 ‘야, 내가 남의 아들 장가가는데 왜 가냐? 그게 좋으면 내가 가지’ 했습니다, 하하. nbsp결혼 안 하고 혼자 살고 있는 제가 남의 결혼식장에 무엇 때문에 축하하러 가겠어요? 어떤 젊은이들은 책을 들고 와서 ‘스님, 저 결혼하는데 축하한다고 써주세요.’ 그래요. 그런데 그게 축하할 일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요. 저러다가 또 못 살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올 텐데요. 그래서 그런 말 안 써주는 거예요. 여러분이야 친구가 장에 가면 거름지고 따라간다고 그냥 써줄지 몰라도 저는 그런 말 안 써줘요. 제가 딱 보기에 결혼생활이 한 3년밖에 못 갈 것 같으면 그걸 어떻게 축하해요? ‘결혼생활 3년밖에 못 하겠다’라고 써주면 기분 나쁘잖아요. nbspnbsp우리가 어떤 일을 걱정하면 걱정거리가 되지만, 걱정 안 하면 걱정거리가 안 돼요. 만약 억지로 아들을 결혼시키면 나중에 며느리가 애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도망을 갑니다. 그러는 것보다는 안 하는 게 낫잖아요. 그런데 한 치 앞을 못 봐요. 무조건 ‘해야 된다’ 이 생각만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nbspnbsp그리고 이왕 일어난 일은 그걸 긍정적으로 봐야 해요. 아들이 이혼했다면 ‘그래, 우리 아들은 장가 한번은 가봤다. 스님은 못 가봤지?’ 이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해요. nbspnbspnbsp이렇게 주어진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항상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제일 긍정적인 것은 아침에 눈뜰 때마다 ‘아이고, 살았네’ 이렇게 기뻐하는 겁니다. 어떤 고통이든 다 살아 있어서 생기는 거예요. 살아 있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안 죽고 산 것만도 대성공이에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얼굴에 미소가 돌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러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nbsp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로 그 순간 살아있음에 기뻐하고 행복하라는 말씀이 긴 여운처럼 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질문을 했던 남자 대학생을 만나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사물을 판단하는 모든 것이 마음이 짓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사소하게 따지는 게 아닌 넓은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nbsp또한 네 번째로 즉문즉설 강연장을 찾게 되었다는 청중 한분은 “부정적인 관점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스님의 긍정의 기운과 강연장의 밝은 기운을 받아가서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진 책 사인회에서는 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차분하고 밝은 표정으로 스님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할 때마다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쳐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 책 사인회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처음 맡아보는 소임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밝은 표정으로 걸어나가는 시민들을 보며 강연이 잘 마무리되었다며 뿌듯해 했습니다.nbsp이어서 여느 때처럼 오늘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먼저 안동 정토법당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다음으로 영주 정토법당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안동 정토법당 자원봉사자들nbsp▲ 영주 정토법당 자원봉사자들nbsp기념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회의실로 이동하여 안동정토회에서 마련한 조촐한 이벤트에 함께 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의 올해 마지막 즉문즉설 강연이었는데, 봉사자들은 강연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스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 안동정토회 회원들과의 간담회nbsp먼저 안동정토회에서 가장 최고령자이신 김분옥 보살님이 나와 스님에게 꽃다발 증정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안동 정토법당의 부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최경희님이 스님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최경희 안동정토법당 부총무님nbsp“스님께서 뿌려놓은 부처님 법의 씨앗 하나가 낙동강 줄기 타고 이곳 안동에서 뿌리내렸습니다. 다함께 행복한 세상인 정토를 만드는 일은 우리 정토행자가 해야할 일임을 가르쳐주신 스님, 이제 그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어나도록 하는 일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이 되어 희망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스님,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nbsp부총무님은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겁니다.nbspnbsp안동정토회 봉사자들은 부총무님에게 연이어 축하 노래를 시켰습니다. 방금 전까지 눈물을 보이던 부총무님은 금새 눈물을 훔치고 갑자기 웃음을 띠며 멋드러지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모두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이 모습을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바라보던 스님은 함께 힘을 모아 오늘 강연을 준비하고, 또 한가족처럼 서로 화합하며 안동정토회를 일구어가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 모두 인생을 행복하게 삽시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진 만큼 옆에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 줍시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렇게 강연을 열어준 덕분에 마음 아픔 사람들이 많은 위로를 받고 돌아갔을 겁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격려 말씀에 이어서 스님은 수고한 봉사자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도 해주었습니다. 안동정토회 회원들은 오는 11월 15일에 문경에서 열리는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다시 스님을 뵐 것을 약속하며 기쁜 마음으로 강연장을 뒷정리 한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안동을 출발하여 밤 12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6 (오전) 대구 달성군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대구 달성군청에서 달성군 군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채소 밭에 물을 주는 등 농사일을 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아침 일찍 채소 밭에 물을 주고 있는 스님nbsp아침 8시 30분에 울산 두북을 출발하여 10시 무렵 오늘 강연이 열리는 달성군청에 도착했습니다. 뿌연 가을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니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 나무들이 저마다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달서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7시부터 하나둘 씩 모여들어 길바닥과 계단에 화살표를 붙이고 주변을 정리하며 군민들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nbspnbsp▲ 강연 준비를 위해 달성군청에 모인 달서정토회 봉사자들nbsp강연장에는 할머니 한 분이 첫 관객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딸이 출근하는 길에 태워 주었다면서 여기까지 스님이 오시는 것에 감사해 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은 주로 도시에 강연을 하기 마련인데 스님이 이곳 달성군까지 강연을 와주니 군민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강연장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도시에서 뚝 떨어진 이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대구 달성군청 비슬홀nbsp입구에 들어서니 양쪽으로 봉사자들이 줄지어 서 있고, 설문조사와 소개 전단지를 받아 든 사람들이 속속들이 들어섭니다. 이 땅에 기아, 질병, 문맹을 퇴치하려고 힘쓰는 JTS부스 앞에는 이미 천 원짜리 몇 장이 들어 있습니다.nbspnbspnbsp불교대학에 다닌다는 한 봉사자는 이런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힘을 모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 “봉사는 할수록 신이 난다”고 합니다. 주변의 몇몇 봉사자는 아직 사람들이 오지 않은 틈을 타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신나지만 들뜨지 않고 적극적이지만 분주하지 않는 모습입니다.nbspnbsp점점 봉사자 수보다 관객이 불어나 어느새 공연장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깔개 하나씩 받아들고 계단에도 많은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그 가운데 20대 청년은 너무 힘이 들어 질문을 간절히 하고 싶어 쫓아왔는데 몹시 떨린다고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입구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환한 웃음으로 봉사자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스님nbsp10시 30분이 되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섰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추웠다 더웠다 하는 가을 날씨를 예로 들며 무엇이든 처음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아침 날씨가 쌀쌀했습니까? 지난주에는 좀 추웠는데 이번 주에는 많이 따뜻해졌어요. 어제는 기온이 20도가 넘게 올라갔다고 하네요.nbspnbspnbsp이렇게 기후도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이러잖아요. 그처럼 우리 인생도 좋아진다고 한꺼번에 확 좋아지는 게 아니라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좋아지고요. 나쁠 때도 그냥 나빠지는 게 아니고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나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수행을 하면 금방 좋아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씨앗을 심으면 금방 쑥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 맺히는 게 아니고 땅 속에서 나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죽었나 하다가 보면 빠끔히 나오고, 어릴 때는 자라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아이고, 이렇게 해서 농사가 nbsp되겠나?’ 싶은데 갑자기 쑥쑥 자라지요.nbspnbsp그것처럼 뭐든지 처음이 좀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는 조급해서 그 처음을 잘 못 견뎌요. 백일기도를 해도 34일 하다가 관둬버리고 천일기도를 하다가 백일도 못하고 관둬버리고 그래서 옛날부터 작심삼일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을 잘 이겨내야 돼요.nbsp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된다.’ 정해진 법은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라.’라고 할 말도 없고요. 다만 잘 못 살았을 때는 원인을 규명하여 개선할 수 있어요. 어떤 것이 잘 못 산 걸까요? 결과가 자기 의도한 바와 거꾸로 나왔을 때, 즉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자기는 살려고 먹었는데 결과가 죽게 되었다면 괴롭잖아요. 그래서 같이 좀 살펴보면 ‘아. 이게 괴로워할 일이 아니구나. 다음부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쥐약은 먹지 말아야지. 내 맘에 딱 드는 게 낚싯밥일 확률이 높구나.’ 이런 걸 점점 알 수 있어요.nbspnbsp사기를 당할 때는 모르는데 사기 당해놓고 나중에 돌아보면 사기꾼들의 특색이 있어요. 첫째, 인물이 잘생겼어요. 옷을 잘 입어요. 말을 잘해요. 친절해요. 그리고 차 마실 때 차값 탁 내고, 밥 먹을 때 밥값 내고, 술 마실 때 술값 내고 이렇게 서비스가 아주 좋아요. 차는 좋은 것을 타요. 사무실에 가보면 삐까뻔쩍 해요. 요게 사기꾼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갖추면 안 좋아할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야. 이게 웬 떡이고.’ 할 정도로 횡재를 만났다면 바로 그게 사기꾼입니다. nbspnbsp물고기가 볼 때는 낚싯밥에 걸린 그 음식이야 말로 자기가 바라던 제일 좋은 음식이에요. 그래서 웬 떡이고 할 때가 쥐약이고 낚싯밥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나를 낚으려고 속인 것도 문제지만 나를 낚을 때 항상 내가 혹할 만한 것을 미끼로 거는 거예요. 그래서 귀에다 대고 ‘사랑해. 너밖에 없어.’ 이렇게 속삭이면 사기꾼일 확률이 높습니다. nbsp그러니까 사랑해 소리도 못하고, 성질이나 팍 내고, 성격도 급하고, 아주 멋대가리 없는 그런 사람은 절대로 사기를 안 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만난 남편들은 대부분 사기꾼이 아니에요. 왜요? 멋대가리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nbspnbsp그래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고 그런 거예요. 자, 그래서 여러분들 얘기를 한번 들어봅시다. 또 어떤 사기꾼한테 당해서 괴로워 하는지, 무슨 쥐약을 먹고 또 죽겠다고 하는지요.”nbsp여러분들이 만난 남편들은 사기꾼이 아닌 장점이 있다고 하자 시작부터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스님이 재미있게 강연의 시작을 알리자 곳곳에서 스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50대 남자분은 고1 큰딸이 유방암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으라 했지만 면역력 위주의 자연치유를 선택해서 3주째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지. 그리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듯이 능력 밖의 이상을 추구하고 살아가다 보니 하는 일마다 힘이 드는데 어떡해야 하는지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기가 센 사람이 무섭고, 믿고 의지하던 선배가 고민을 해결해 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실망이 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었고, 37살의 미혼여성은 연애를 하려면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거절당할까봐 주저하는 마음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물었고, 30대 여자 분은 자영업을 하는데 언제 안정이 될지, 너무 조급증이 난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20대 청년은 성격이 너무 어리숙해서 친구나 엄마와는 대화가 잘 안 되어서 힘들다며 해결책을 물었고, 30대 여자 분은 아이가 셋인데 대인관계가 힘들고, 상대방의 의도가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하며, 감정기복이 심해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들의 아프고 힘든 사연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은 대중의 모습을 보니 이미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고 격려하고 있었습니다. 공간을 꽉 채운 웃음과 공감의 열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연애를 하고 싶지만 거절당할까봐 주저하게 되는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법륜 스님의 연애론에 모두들 박장대소하고 웃으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nbsp“연애를 하려고 하면 가까이 다가가서 발전을 시켜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호감 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가가 고백을 하면 거절을 당하거나 아니면 제가 고백할 시점에 다른 여자 분이 생겨서 연인으로 발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한 번, 두 번 생기다 보니까 제가 마음에 가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말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고백을 하면 지레 거절을 당할까봐, 아니면 ‘저분 주위에 또 관심을 가진 여자가 있어서 나보다 먼저 둘이 연인으로 발전해서 사귀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말을 못하겠어요.nbspnbsp이런 제 마음을 제가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많으니까 선이나 소개팅을 많이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게 목적이 있고, 나이도 있고 하니까 딱딱하고 좀 재미도 없고 그래서 제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하려고 하는데 이게 참 잘 안돼서 질문을 드립니다.”nbsp“소개팅을 하든, 연애를 하든, 어떤 사람이 호감이 간다 할 때 딱 분석을 해보면 나보다 나은 사람이에요. 첫째, 인물이 괜찮든지, 인물이 좀 덜 하면 신체가 건강하든지, 아니면 사회적 지위나 재력이 있든지, 이런 외형적인 어떤 요건이 조금 괜찮은 사람에게 탁 첫 인상에 호감이 가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사진을 먼저 줘보잖아요. 사진을 보고 호감이 가야 그 다음에 만나잖아요. 만날지 안 만날지 사진을 보고 결정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인물이 먼저인 거에요.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특히 결혼이나 연애를 할 때는 자기보다 조금 나은 사람을 만나려고 그래요. 여자만 그런 게 아니라 남자도 그렇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모두 다 결혼을 원하고, 연애를 원하는데 왜 안 이루어지냐 하면 내 수준이 이 정도 선이면 그 선에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더 높은 거를 찾기 때문입니다.nbspnbsp거기다가 내가 찾은 수준의 사람은 그 사람도 자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람을 찾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사람의 눈에는 내가 안보여요. 나는 이 사람이 보이는데 이 사람 눈에는 내가 안 보인다는 거예요. 또 내 밑에서 약간 위에 쳐다보고 나를 보는 사람이 있는데 내 눈에는 이 사람이 또 안 보여요. 남이 나보고 좋다 할 때는 내 눈에 안차고, 내가 좋다 하면 상대가 또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둘이 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의 욕심이 이렇게 서로 안 맞도록 되어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면 서로가 맞을 때도 가끔 있지 않느냐? 있어요. 그 때는 서로 보는 눈의 관점이 달라서 그래요. 여자가 인물이 예쁜데 남자를 볼 때 경제력을 보고, 남자는 경제력은 있는데 여자의 인물을 주로 보게 되면 이게 탁 맞아 떨어져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nbspnbsp그러나 종합적으로 보면 기대를 약간 높여서 서로 보기 때문에 잘 안 되는 거예요. 이렇기 때문에 옛날부터 사실대로 말을 하면 중매가 성립이 안 됩니다. 어떤 한 사람이 결혼 상대자를 이러한 조건으로 구하는데 여기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면 이번에는 이 사람이 또 만족을 못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밑에 있는 사람을 끌어올려서 이 사람 눈에 보이도록 해줘야 됩니다. 이걸 끌어올리려니까 학벌을 고등학교 나왔으면 대학 나왔다 그러고, 대학 나왔으면 석사 했다 그러는 거에요. 그러니까 선보러 갈 때 키가 좀 작으면 뒤축이 높은 걸 신고 가서 키를 끌어올린다든지, 화장을 하고 가서 얼굴을 예쁘게 보인다든지, 남자는 돈을 좀 호주머니에 두둑하게 넣어서 잘 보인다든지, 직장을 약간 끌어올린다든지, 집안을 좀 끌어올린다든지, 아버지가 운전을 하면 ‘우리 아버지 운수업 한다.’ 이렇게 끌어올린단 말이에요. nbsp그래서 결혼을 막상 해놓고 보면 ‘전부 다 속았다.’ 그래요. 그리고 나를 속였다고 계속 상대를 나무래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를 속였기 때문에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상대가 나를 안 속였으면 나는 결혼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 얼마나 고마워요. 나 결혼하라고 상대가 약간 무늬를 좀 좋게 만들어서 만나게 된 거란 말이에요. nbspnbspnbsp이런 원리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거나 호감이 가는 남자들의 대부분이 나를 싫다고 하거나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하는 이유도 자기 눈이 좀 높기 때문이에요. 자기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여자도 좋아할 남자를 자기가 주로 선택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 내가 눈을 확 낮춰서 남자를 선택하면 100 성공할 수 있어요. 내가 좋다고 하면 상대가 ‘웬 떡인고’ 하면서 딱 달라붙고, 옆에 있는 여자도 버리고 나한테로 온다는 거예요. 얼마나 쉬워요? nbspnbsp어떤 아주머니가 저에게 ‘스님. 제가 건물이 하나 있는데 안 팔려서요.’ 이래요. 그래서 무슨 기도를 하면 팔리냐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정도 갖고 기도할 것까지 뭐가 있어요? 그건 금방 팔 수 있어요. 어떻게요? 값을 한 절반으로 낮추면 금방 팔려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빨리 팔려면 값을 낮춰야 되고 자기가 원하는 값에 팔려면 시간을 길게 잡아야 돼요. 우리가 살 때도 마찬가지에요. 싸게 사려면 첫째 많이 봐야 되고, 두 번째 시간을 좀 길게 잡아야 돼요. 반대로 빨리 사려면 값을 좀 높이 쳐주면 되요. 값을 높이 쳐주면 안 팔 것도 팔거든요. 이게 원리에요.nbspnbsp그런데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자기가 팔 때는 비싸게 팔려고 하고 남의 것을 살 때는 싸게 사려고 하고, 그래서 이게 안 맞아 떨어지는 거예요. 그것처럼 질문자도 혼자 살았으면 혼자 살았지 낮춰가지고는 못 산다 이렇게 자꾸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도 저처럼 이렇게 꾸준히 나이 육십이 넘도록 기다릴 각오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저는 결혼 때문에 절대 조급해하지 않잖아요. nbspnbsp질문자도 그렇게 당당하게 자기 기준을 딱 가지고 살든지, 조급하면 기준을 낮추어서 아무나 잡든지 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어요.”nbspnbsp“그렇지만 눈이 높은 사람에게 호감이 가면 좀 표현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표현을 잘 못해서 답답해 하는 편이라...”nbspnbsp“표현을 하면 당연히 거절당하지요. 그럼 만약 여기에 어떤 보살님이 저보고 ‘스님, 나하고 결혼합시다’ 하면 당연히 거절이 되듯이요.”nbsp“저는 그런 것이 좀 상처가 되는데 어떻게 좀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요? 저 나름대로는 그게 상처가 아니라고 되뇌이기는 합니다만...”nbsp“상처라고 할 게 따로 없어요. 거절 안 당하기를 원하니까 말을 못하지요. 당연히 거절당하는 겁니다. 자기보다 눈 높은 사람을 잡겠다는데 상대가 거절할 확률이 90에요. 그러니까 거절할 걸 각오하고 말을 하면 상처가 안 되지요. 그러다가 또 정신이 삔 사람이 있어서 또 승낙하면 다행이고요. 그러니 거절 할 걸 각오하고 얘기를 하면 됩니다.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요.nbspnbsp기다려봐야 아무 도움이 안 되잖아요. 거절할 건 빨리 빨리 거절해주는 게 좋잖아요. 그래야 다른 사람을 선택하지 확인을 안 하면 나는 감나무에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데 상대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괜히 말도 한번 못 붙여보고 놓치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빨리 확인하는 건 좋아요. 그러나 꼭 성사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말을 못하지요. 그건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예요. 선택권은 나한테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한테 있는 겁니다. 그러니 빨리빨리 확인을 하세요. 호감이 딱 가면 금방 확인을 하세요. 그래서 많이 보고 많이 시도해 보세요. 그러면 그 중에 눈이 삔 게 하나 걸려요. nbsp건물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값도 싸고 이런 조건을 찾으려면 많이 봐야 돼요. 이게 부동산 하는 사람의 기본 원칙이예요. 그것처럼 많이 보다보면 엉뚱한 게 하나 나와요. 내가 원하는 사람은 백명 중에 한 명도 안 되기 때문에 많이 봐야 그런 사람이 걸린단 말이에요.nbspnbsp호감이 가면 빨리 빨리 확인을 해보든지 아니면 속도를 내서 많이 보든지 그래야 합니다. 사실은 자기가 37살이면 27살 때보다 눈을 낮춰야 돼요. 그런데 실제로는 눈이 높아집니다. 노처녀가 될수록 눈이 높아져요. 전에 봤던 수준이면 딱 결정을 못내리는 이유는 ‘내가 이런 수준하고 결혼하려고 했으면 5년 전에 했지.’ 이런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수준을 5년 기다린 게 억울하기 때문에 5년 기다렸으니까 이보다는 좀 더 나은 것을 만나야 되는 거에요.nbspnbsp그러니 자기는 길이 딱 나와있어요. 괜찮다 싶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은 중고에요. nbspnbspnbsp중고 중에도 잘 고르면 새것보다 나은 것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중고를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되는 거에요. 왜 중고가 될 수밖에 없느냐면 사회적 지위도 있어야지, 인물도 있어야지, 이런 사람들 중에 내 나이에 맞는 사람을 고르려면 이미 벌써 남의 손을 한 번 거쳤어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까지 선택의 폭을 넒혀야 됩니다. 연령도 위로 한 10년, 아래로도 한 10년으로 폭을 넓히고요. 아래위로 폭을 넒히고 새것이냐 중고냐 따지지 말고 폭을 넓혀야 가능성이 높지요. 자기 같이 제한을 둬서 나이는 몇 살 차이 나야 되고, 키는 얼마야 되야 하고, 뭐는 어때야 되고, 이렇게 폭을 탁 좁혀버려서 고르면 컴퓨터에서 검색을 해도 그런 사람은 없다고 나와요.”nbsp“예, 알겠습니다.”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질문자가 ‘알겠습니다’ 그랬는데 눈치를 보니까 진짜 알아서 그런 게 아니고 ‘아이고, 역시 스님하고는 얘기할 게 못 된다’ 그런 것 같네요. 뭐 비법이라도 하나 있나 싶어 물어봤더니 스님하고 얘기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런 표정이에요.”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자도 웃고, 청중들도 계속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 내가 욕심이 많은 것이구나’, ‘내 기대가 높은 것이구나’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마음은 점점 더 편안해졌습니다.nbspnbsp용기있게 질문한 여성분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격려의 마음을 보내주었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다보니 금방 2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들에게 “재미있었어요? 유익했어요?” 라고 물어보며 긍정적인 마음이 예쁜 얼굴을 만들어준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지속 가능한 행복을 참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느끼는 행복은 일시적 행복이에요. 집을 샀다며 기분좋아 하다가 집값이 떨어지면 기분이 나빠져요. 이렇게 일시적입니다. 그래서 고락이 윤회하는 거예요. 즐거웠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괴로웠다 반복하는 이것을 윤회라고 그래요. 해탈은 윤회하지 않는 걸 말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욕구를 가지고 뭐가 됐다고 기분좋아하는 이런 기쁨을 추구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족할 줄 아는 자세,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되면 항상 긍정적 에너지가 나오고, 또 긍정적 사고를 하면 몸에서 좋은 호르몬이 분비 되어서 얼굴도 펴집니다. 화장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화장발이 좋습니다. 건강에도 아주 좋아요. 심리 건강에만 좋은 게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좋아요. 그렇게 조금 더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마지막까지 환한 웃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해준 스님에게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새책 야단법석은 순식간에 완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준비한 책이 모자라 봉사자들이 샀던 책까지 다시 내놓았지만 못 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구불구불 한 긴 줄이 생겼고, 스님은 정성들여 사인을 하고 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감동의 여운은 긴 줄 만큼이나 길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긴 줄 끝에 선 사람은 “내가 직접 질문하지 않았지만 모두 내 이야기 같았다”며 “인생의 답을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습니다.nbspnbsp질문했던 분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한 질문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용기가 난다고 했습니다. “이제부터 더 잘 살아야겠어요. 주변 분들 격려를 받으니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그럽니다. 강연장을 찾은 800여명이 꼭 한 가족처럼 훈훈했습니다.nbspnbsp사인회가 끝나고 송현 정토법당, 성서 정토법당, 달성 정토법당에서 온 달서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이 차례로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를 따르기보다 함께 깨달음의 길로 가자고 항상 강조하는 스님이지만 그래도 모두들 스님이 너무 좋은가 봅니다. 스님을 가까이 한 봉사자들의 얼굴은 행복에 들떠 보였습니다.nbspnbspnbsp70여명의 봉사자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울긋불긋 물든 단풍처럼 각자의 소임을 완수하며 오늘 강연을 멋지게 이뤄내었습니다. 한바탕 야단법석이 큰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끝났습니다.nbsp▲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연장을 나가는 달성군민들nbsp“모두들 수고 했어요” 인사를 하며 스님은 사뿐한 걸음으로 달성군청을 나왔습니다. 곧바로 대구정토회로 이동한 후 찾아온 손님과 1시간 동안 미팅을 가졌습니다. 미팅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와 각종 보고서 확인 등을 하며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안동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안동 KBS홀에서는 저녁 7시부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5 두북 어르신 잔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인근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노인잔치를 열고 온종일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어제밤 인천에서 통일 강연을 마치고 새벽 2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아침 해가 뜨기 전에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동이 틀 무렵 붉게 물든 하늘nbsp스님은 “저기 하늘 보아라” 하면서 함박웃음을 머금었습니다. 눈으로 보니 정말 멋진 풍경이었는데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보입니다.nbspnbsp오늘도 여느 때처럼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채소밭에 물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가을이라 낙엽이 많이 떨어진 골목길을 쓸고, 마당과 뒤뜰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긁어모아 정리하고, 또 꽃이 시들어진 화분들도 말끔히 정리하였습니다.nbspnbsp▲ 화단을 손질하고 있는 스님nbsp오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잔치’를 여는 날입니다. 아침 9시에 두북 정토마을에 도착한 스님은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며 사무실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10시가 되자 160여명의 어르신들이 두북 정토수련원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두북 정토수련원은 법륜 스님이 다녔던 초등학교인데 폐교가 되어 현재는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JTS에서 노인 복시 활동과 국제 구호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인 울산, 부산, 경주, 대구, 마산에 있는 정토회 회원들이 주말마다 찾아와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nbspnbsp두북 정토수련원에서는 주변 마을에 있는 독거노인이나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집에 가정 방문을 해서 청소 봉사도 하고, 미용 봉사도 하고, 반찬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봉사를 이어온 지도 15년이 넘어서 이제 어르신들과도 아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nbsp매년 한국JTS에서는 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가을 어르신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소풍처럼 사찰 순례와 온천 목욕을 시켜드리고, 가을에는 가을걷이를 마칠 즈음에 오늘처럼 두북 정토수련원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엽니다. 오늘 행사는 울산정토회에서 많은 봉사자가 나와서 준비해 주었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아침부터 울산정토회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마다 차를 몰고 가서 어르신들을 모셔 왔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 도착하더니 아침 10시가 되자 16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두북 정토 수련원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nbspnbsp▲ 속속들이 도착하는 어르신들nbsp먼저 울산정토회의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김용주님이 잔치에 함께해 준 어르신들에게 환영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울산정토회 김용주 대표님nbsp김 대표님은 “오늘 맛있는 음식을 참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하루 만큼은 콩 타작도 이자쁘고, 자식 걱정도 다 이자쁘고, 스님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면서 활기차게 어르신 잔치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어르신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콩 타작을 오늘 마쳐야 해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스님은 어르신들에게 가을 걷이는 다 마쳤는지, 콩 타작은 어떻게 되었는지, 올해 많이 가물었는데 농사 피해는 없는지 등 안부를 물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이 어르신들에게 “혹시 마음 고생 하고 계신 분 있으시면 얘기해 보세요.” 라고 하자 몇몇 어르신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제사를 지내거나 행사를 할 때 향을 왜 피우고 촛불을 왜 켜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문했고, 두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일년에 일곱 번 제사를 지내는데 나중에 자식들에게 제사를 물려줄 때는 합동으로 지내도록 해도 괜찮은지, 또 합동 제사를 지낼 때도 먼저 돌아가신 분과 합쳐서 지내는게 좋은지 돌아가신 남자 분과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은지 물었고, 세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스님은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시는데 다른 옷이나 다른 신발을 신고 싶은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는지 물었고, 네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일주일 전에 친한 친구가 죽어서 마음이 울적한데 어떻게 하면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제사 지내는 것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립니다.nbspnbsp“지금까지는 저희 부부가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일년에 일곱 번 정도 됩니다. 나중에 늙어서 자식들에게 물려줄 때는 합동으로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서 물려줄까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은가요?”nbspnbspnbsp“그러지 말고 그냥 물려주세요. 자식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합동으로 지내든지 말든지 할 것인데 왜 질문자가 먼저 합동을 해서 물려주려고 그래요?”nbsp“제사를 지내보니까 무척 힘들더라고요.”nbsp“내가 제사지내는 것이 힘들면 내가 합동을 하지 물려주기 위해서는 합동을 하지 마세요. 내가 힘들면 내가 합동을 해서 그 합동한 것을 물려주면 돼요. ‘내가 죽고 나면 합동을 해서 지내라’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 말을 안 해도 자식들이 알아서 합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 죽은 뒤의 일을 자꾸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 안 해도 자식들이 알아서 할 겁니다. 죽은 뒤의 일을 걱정하지 말고 산 자기 걱정부터 먼저 하세요.”nbspnbsp“그러면 먼저 돌아가신 분의 제사에 같이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시고, 뒤에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남자 분의 제사에 같이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셔서 어떤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nbsp“산 사람들끼리 의견이 맞으면 귀신은 알아서 옵니다. 귀신이 기분이 나빠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법은 없어요. 아무렇게나 지내라는 뜻이 아니라 형제들이 만나면 의견이 있다는 겁니다. 어떤 집에서는 먼저 돌아가신 분 중심으로 지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집에서는 남자 분 중심으로 지내야 한다고 하고, 다 자기가 들은 대로 고집을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어떤 것이 옳다고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의견을 모아서 서로 맞추는 겁니다.nbspnbsp예를 들어 나는 먼저 돌아가신 분 중심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고 들었는데, 형님하고 의논하니 형님이 남자 중심으로 해야 된다고 고집을 하면 서로 싸우게 되잖아요. 이럴 때는 형님의 의견을 따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 중에 누군가가 빡빡 우기면 내가 양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산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그렇다고 해서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좋다고 스님이 그러더라. 니가 양보해랴’ 이렇게 주장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면 또 싸우게 됩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은 사람이 항상 먼저 양보를 해서 뜻을 모아주면 귀신은 항상 알아서 옵니다. 자손들이 서로 싸워야 귀신이 기분이 나쁘지 자손들이 서로 화합하는데 귀신이 해꼬지 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의견을 서로 모아서 화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귀신은 귀신 같이 알고 장소를 옮겨도 찾아오고, 시간을 옮겨도 찾아오고, 합동으로 지내도 오고, 분리해도 오고, 다 알아서 오십니다. nbspnbsp진리라는 것은 본래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정해진 것은 사람이 정한 것입니다.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동쪽이다 서쪽이다 이렇게 정해진 것이 없고, 인천 사람이 물으면 동쪽으로 가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처럼 어떤 사람이 부처님한테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어서 부처님이 가만히 보니 이 사람은 인천 사람이예요. 그래서 ‘동쪽으로 가세요’ 라고 써놓은 것이 경전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강릉 사람이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었어요. 그런데 앞에서 부처님 이야기를 먼저 들은 사람이 ‘부처님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쪽으로 가라고 그러더라’ 이러면 강릉 사람은 동해 바다에 빠져 죽게 돼요. ‘서쪽으로 가라’ 이렇게 말해줘야 서울을 갈 수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서쪽이 맞다 동쪽이 맞다 이렇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수원 사람이 물으면 ‘북쪽으로 가세요’ 라고 얘기해줘야 하잖아요.nbspnbsp이렇게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을 ‘무유정법’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노자는 이것을 ‘도라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 라고 표현했어요. 도는 살아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동쪽이다’ 라고 해버리면 이미 도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 사람이 어디서 사는지를 봐서 인천 사람이면 동쪽으로 가야 하고, 강릉 사람이면 서쪽으로 가야 하고, 수원 사람이면 북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것처럼 큰 형님은 제사를 합하자고 그러고, 둘째 동생은 따로 따로 지내야 된다고 하고, 셋째 동생은 묘사만 합하자 그러고, 이렇게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 의견을 가만히 들어보고 서로 조율을 해줘야 합니다. 이 말은 아무렇게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화합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형님이 알아서 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도 혹시나 자기 의견을 얘기하면 책임을 져야 할까봐 그렇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그래, 내가 알아서 정할게. 그런데 너 의견은 어떠니?’ 라고 한번 물어봐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가서 또 뒷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 의견은 어떠니?’ 라고 물어보면 진짜로 정한 대로 따르겠다는 사람도 있고 속심에는 자기 의견이 있는데 겉으로 말을 안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먼저 끄집어 내어서 가만히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하면 좋습니다.nbsp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옛날부터 내려오는 것은 안 바꾸는 것이 좋아요. 제사를 일곱 번 지내는 것이 힘드니까 그냥 합해버리자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요. 힘들 들어서 합하자는 것은 이유로는 좀 부족해요. 그렇다면 산소도 멀면 가기 힘드니까 집 옆으로 옮기자 그래요? 그게 아니라 옛날에 농사짓고 살 때는 일가 친척이 주위에 사니까 괜찮았는데, 요즘은 각지로 흩어져 사는데 일년에 일곱 번 모이기가 어렵잖아요. 일년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모여서 지내면 좋겠다면 의논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럴 때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는 서로 합의하면 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대로 그냥 지내면 됩니다.nbspnbspnbsp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도 ‘이미 정해진 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폐지하지 마라, 아직 정해지지 않는 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새로 만들지 마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없는 것을 금방 만들고, 있는 것을 금방 없애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집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기존의 것을 바꿀 필요가 없어요.nbspnbsp그러니 그냥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오던 방식대로 그냥 지내시면 자식들은 변화된 생활 방식에 맞게 알아서 또 지낼 겁니다. 미리 ‘바꿔라’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절대로 바꾸면 안 된다’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내 할 일만 하고, 자식들은 자식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편해요. 이래라 하지도 말고 저래라 하지도 말고 ‘나는 내 대에 까지는 우리 조상들이 한 대로 지켜나간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자식들이 뭐라고 하면 ‘너희는 너희가 알아서 하더라도 나는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대로 해나갈게.’ 이렇게 얘기해 주면서 남의 간섭도 받지 말고, 나도 간섭하지 마세요. 이렇게 하면 부모와 자식 사이가 화평해 질 수 있습니다.”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어르신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셨습니다. 질문한 할머니도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모두 해준 후 더 이상 질문이 안 나오자 스님은 늙으면 세 가지를 꼭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해 주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상대를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집착을 놓아야 해요. 영감이 죽은 뒤에 자꾸 울지 말고, 살아있을 때 찬물 한 그릇이라도 제대로 떠 주세요. 영감이 살아있을 때 술 한 잔이라도 주라는 말이에요. 살아있을 때 술 마신다고 맨날 싸우다가 죽고 나서는 ‘아이고, 그냥 마시겠다 할 때 줄 걸’ 이러지 말고요. 살아있을 때 밥 한 그릇 더 주고, 살아있을 때 술 한 잔 더 주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좀 놓아두세요. 요즘 젊은이들도 다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데 늙은 영감도 좀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죽어야죠.nbspnbspnbsp옛날부터 ‘천성은 못 고친다’는 말이 있잖아요. 남의 천성을 고치려다 내 숨이 넘어가요. ‘천성이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되었다’는 말도 있어요. 천성이 변하는 게 좋은 게 아니에요. 이제 연세가 드셨기 때문에 아무리 고치려 해도 안 고쳐져요. 그러니 놔두는 게 제일입니다. 술 마시고 들어오면 집에 술을 미리 사놨다가 한 잔 더 드리세요. ‘내가 두 잔 줄 걸 당신이 한 잔 마시고 들어왔으니 한 잔만 준다’ 이러면서요. 한잔 마시는 건 좋은데 몸을 못 가눌 정도로 과음을 하면 건강을 해치니까 걱정해서 말리는 건 알겠습니다. 그래도 그걸 자기가 고치지 않는 이상은 남이 고쳐줄 수 없어요.nbspnbsp그리고 노후를 편안히 보내려면 과음해도 안 되고 과식해도 안 돼요. 오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많아도 과식하면 안 돼요. 일도 과로하면 안 돼요. 아무리 콩밭이 중요하고 배추가 중요해도 과로하면 안 됩니다. 젊을 때는 괜찮아요. 몸살 나도 하루 자고 일어나면 되는데, 늙어서는 한번 몸살이 나면 팍 늙어요. 꾸준히 살살 오래 하는 건 괜찮지만 절대로 과로하면 안 돼요. 밭 매다가 해가 지면 밭고랑이 한 뼘 남았어도 탁 놓고 집에 가버려야 해요. 그걸 마무리하려고 집착하면 죽을 때까지 호미질만 하다 죽어요. 지금 다들 그러시죠? 가을에 몸이 아프니까 ‘아이고, 내년에는 농사 안 지어야지’ 결심해놓고 내년 봄에 또 호미 들고 밭에 나가잖아요. ‘올해는 끝이다’ 해놓고 내년에 또 하고요.nbspnbspnbsp그래서 아들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님들 때문에 못 살겠대요. 농사 안 지으시면 될 텐데,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농사는 지어놓고 또 내내 전화해서 ‘허리 아프다, 어디 아프다’ 하며 ‘아야야야’ 이런다고요. 그러면서 또 와서 안 거들어준다고 뭐라 한대요. 그러면 제가 그래요. ‘너도 부모 말 안 듣는데 어떻게 부모가 네 말을 듣겠냐? 그러니 그런 생각을 버려라.’nbspnbsp부모가 하자는 대로 놔두는 게 효자입니다. 호미 찾으면 호미 내드리고, 저녁에 와서 ‘아야야야’ 하면 등허리 좀 주물러 드리고요. 그게 너무 힘들면 도망가고, 주말에 불러도 안 가면 돼요. nbspnbspnbsp그냥 그렇게 해야지, 젊은이도 버릇을 고치기 어려운데 늙은 부모를 바꾼다는 건 불가능해요. 제가 옛날에 아버님 계실 때 이야기 많이 해봤지만 안 됩디다. 말씀드리면 ‘그래, 알았다’ 그러지만 이튿날 되면 하던 대로 하세요. 그러니 그걸 고치려 하면 안 돼요.nbspnbsp여러분들이 일하는 것까지는 좋아요. 봄에 빈 땅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무리는 하지 말라, 과로는 하지 말라는 겁니다. 과로하면 버는 돈보다 병원비가 더 들고, 아들딸이 걱정하고, 그래서 내년에는 아예 농사 못 짓게 말리게 되거든요. 이제는 농사지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할 일이 없잖아요. 농사지은 거 팔아서 시집장가 보낼 일도 없어요. 자식들 이제 다 커서 손자손녀가 결혼할 나이가 다 되었는데요. 손자 결혼에 보태주려고요? nbspnbspnbsp내가 먹고 살 정도면 되고, 그저 아들딸 가끔 올 때 밥이나 한 끼 해먹일 수 있으면 됩니다. ‘비 맞아서 썩으면 썩는 거지, 뭐. 대강 하자’ 이런 마음으로 지내야 노후를 편안히 지내지 그거 하나하나를 젊을 때처럼 하면 과로를 하게 되어서 건강이 헤칩니다.nbspnbsp그래서 노후를 편안히 지내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과음하면 안 되고, 과식하면 안 되고, 과로하면 안 돼요. 이 세 가지를 꼭 지켜야 해요. 일 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할게요. 술 마시지 말라, 밥 먹지 말라, 일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먹되 과식은 하지 말고, 마시되 과음은 하지 말고, 일하되 과로는 하지 마세요. 죽는 게 겁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왕 사는 동안에는 고생 좀 덜 하고 살아야지요. 세 가지를 안 지키다가 병이 나서 누워 있으면 긴 병에 효자 없어요. 그러니 그렇게 과로하지 않으셨으면 해요.”nbspnbsp과음, 과식, 과로하면 안 된다는 스님의 말씀에 어르신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법문을 마치면서 스님은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의 성함을 한 분 한 분 다 부르면서 축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어르신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 모두에게 작은 선물 하나씩을 스님이 직접 나눠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스님이 준 선물을 가슴에 앉고 모두들 기쁜 표정을 보였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는 스님nbsp이어서 봉사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음식들을 차려서 내자 어르신들은 맛있게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온 분들끼리 모여서 앉기도 하고,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즐거운 점심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르신들은 식사를 하면서 “우리 고장이 나은 스님이 참 자랑스럽다” 하면서 흐뭇해 했습니다.nbspnbspnbsp마을 이장님은 스님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와 “항상 봄, 가을로 이런 행사를 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합니다” 며 스님의 두 손을 꼭 잡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 해마다 노인 잔치를 열어주는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마을 이장님nbsp식사가 끝나갈 즈음, 사회자가 나와서 “이곳 강당에서 노래자랑이 있으니, 식사를 다 하신 어르신들께서는 강당으로 천천히 오시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분은 정토회 대구경북지부 소속으로 경산 정토법당 총무를 맡고 있는 분인데 특히 옛날 노래를 잘 불러서 어르신들에게는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nbspnbsp마이크를 타고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식사를 덜 마친 어르신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마침내 풍물패가 들어와서 한 판 놀기 시작하니, 참가하신 모든 어르신들이 강당으로 모였을 뿐만 아니라 흥겨워 춤을 추며 한 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꽹과리, 북, 장구 소리가 점점 흥을 돋구자 80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도 두 팔을 가윗자로 흔들며 춤을 춥니다. 어르신들은 꽹과리 소리만 나면 춤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nbsp▲ 신명나는 풍물 놀이nbsp풍물패의 한 판 놀이가 끝나고 어르신들 노래 자랑을 했습니다. 노래방 기계에서 신나게 음악이 터져 나오고, 어르신들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십니다. 강당은 큰 관광버스가 되어 뽕짝 음악이 연신 쏟아져 나오고, 신이 난 어르신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내일 아침이면 ‘아야야야’ 하면서 일어나지 못하실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어르신들도 여러 분 보였지만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정말 신명이 있는 민족인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내내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 노래자랑대회nbsp즐겁게 노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어르신들은 모두 우리들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분들이기에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오늘 곳곳에서 봉사를 한 많은 분들은 “스님과 같은 훌륭한 분이 이 마을에서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신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더욱 정성을 다해 모시고 싶었다” 고 기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어르신들은 정말 신나게 맘껏 노신 것 같습니다. 집 앞까지 자원봉사자들이 한 분, 한 분 다 차에 태워서 모셔 드린 후 오늘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을 배웅하는 스님nbsp스님은 수고한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을 강당에 불러 놓은 후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농사일에 대한 계획을 알려주고, 이곳에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흥겨웠어요? 제가 가만히 보니까 어르신들 핑계 대고 자기들 놀러온 것 같아요. 오늘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저도 은퇴하게 되면 이곳에 와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데, 열심히 오셔서 봉사 좀 많이 해놓으세요.nbspnbspnbsp만일결사 끝나면 저도 은퇴를 해야지요. 저는 만일결사를 첫날부터 했는데 여러분들은 첫날부터 못했잖아요. 그러니 어려분들은 2차 만일결사까지 더 해야 해요. 저는 1차 만일결사를 첫날부터 했기 때문에 은퇴해도 되고요. 여러분들은 대부분 7차, 8차 천일결사 때 시작했기 때문에 만일 다 채우려면 아직 까마득한 거예요. nbspnbsp올해부터는 배추를 키워서 김치를 담그는 일을 좀 실험해보려고 해요. 이 동네가 물은 정말 좋거든요. 물이 맑고 물맛도 괜찮아요. 앞으로 정토회가 해야 할 일 중에 남은 것은 농사짓는 것을 수행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거예요. 마치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4박5일 명상수련 하려면 돈을 내고 참여하듯이 이곳에서 4박5일 농사수련을 하려고 해요. 농사를 지으면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피고, 농사짓는 법도 배우고, 수련을 마치면 포인트를 쌓게 해줘서 이곳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품을 포인트만큼 싸게 구입할 수 있게 해줄 거예요. 쉽게 말하면 자기가 먹을 것을 자기가 농사짓게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요즘 젊은 사람들은 농사를 다 안 지어봐서 제가 아니면 정토회에서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통일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직 못하고 있는 거예요. 빨리 통일 문제를 해결해야 농사 일을 좀 본격적으로 할 수 있어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해서 통일 딱 시켜놓고 그 다음부터는 정부가 알아서 하라고 넘겨주고 우리는 이제 농사 지으러 내려와야 해요. 다시 한 번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농사 계획에 모두들 가슴 설레여하며 큰 박수로 함께 동참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스님의 꿈이 이뤄지려면 하루 빨리 통일 문제가 잘 풀려야 할텐데 다시 한 번 통일에 대한 원을 크게 세워보게 됩니다. 스님은 수고한 울산정토회 봉사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이어서 중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감나무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긴 막대를 들고 뒷산에 감을 따러 갔습니다. 스님은 어릴 때부터 감을 땄기 때문에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금방 금방 수북이 감을 따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낮은 곳에 열린 감은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따먹는 반면에 주로 높은 곳에 열린 감은 따먹지 못해서 그냥 썩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스님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높은 곳에 열린 감을 따기 위해 나무를 타고 제법 높은 가지까지 올라갔습니다. 감나무는 약해서 잘못 밟으면 가지가 부러져서 낙상을 당하기 쉬운데 아주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장대로 따서 하나씩 건네주기에는 너무 딸 것이 많아서 아예 주전자를 밧줄에 묵어 스님이 있는 곳으로 올려보내 주었습니다. 스님은 두 개, 세 개씩 감을 한 꺼번에 따면서 주전자에 차곡 차곡 감을 담았습니다. 주전자가 가득 차면 다시 밧줄로 내려주는 것을 반복하며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3박스 가득히 감을 땄습니다.nbspnbspnbspnbsp나무 위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스님의 모습은 다람쥐처럼 날렵했습니다. 오늘 스님이 아니었다면 높은 곳에 있는 감들은 아무도 따지 못하고 겨울까지 썩어갔을지 모르겠습니다.nbspnbspnbsp따온 감은 인연 있는 분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꼭지를 깔끔하게 다듬어서 상자에 차곡 차곡 쌓아 두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감을 따는 장대가 좀 신통치 않은 것 같다며 감나무 가지를 꺾는 끝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새로 다듬는 일을 했습니다. 노련한 솜씨로 쑥닥 쑥닥 톱으로 자르고 철사로 묶더니 금새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장작을 패고, 잔가지들 주워서 모아놓은 것을 잘게 부수어서 불쑤시게로 사용하게 차곡 차곡 정리정돈을 했습니다. 또 손님이 아랫목에 뜨끈뜨끈하게 주무실 수 있게 군불을 때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랜만에 감나무에도 올라보고, 장작도 패고, 또 마을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주기도 하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nbspnbsp저녁에는 지난 11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20분에 BTN에서 방송되고 있는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 방송분을 미리 시청했습니다.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은 법륜 스님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15박 16일 간 안내하는 인도 성지순례를 20부작의 다튜 형식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어서 BTN에서 선물한 ‘드라마붓다’ 영상도 연이어 시청한 후 밤 10시가 넘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대구 달성군청에서 대구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안동KBS홀에서 안동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