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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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 해외 파견 활동가의 자세와 회계 원칙에 대한 법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해외 파견을 떠나는 활동가를 위한 법문하고, 승가 공동체의 화합과 청정, 정토회의 회계 원칙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어제 새벽 1시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30분부터 공동체 대중들과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발우를 펴고 앉아 공양을 드신 후 공동체 대중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nbsp먼저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 내일 인도와 필리핀으로 각각 떠나는 해외 파견 활동가들을 위해 어떤 마음 자세로 지내야 하는지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JTS가 기아, 질병, 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인도와 필리핀에 세운 사업장에서 각각 3년간 봉사활동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곳에 가면 문제점이 많이 보이게 되는데 이 때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새로운 곳에 가면 누구나 다 개선해야 할 점들이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가서 3일만 살면 ‘이건 이렇게 고쳐야 되고’, ‘저건 저렇게 고쳐야 되고’ 이렇게 보이게 됩니다.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으면 문제 제기를 많이 하게 되고, 문제 제기를 할 처지가 못 되면 마음 속에 불만이 많이 쌓입니다. 여기 오래 산 공동체 대중들은 공동체에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지만 새로 들어온 대중들은 문제점이 많이 보입니다.nbspnbsp이 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실제로 개선을 해야 하는 것들인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타성에 젖어서 잘 안 보이는 경우입니다. 처음 온 사람은 그것을 바로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여기 살아보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여기 안 살아봤기 때문에 자기가 이제까지 살아온 생각을 기준으로 문제가 아님에도 문제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는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것에 속하고, 후자는 내 분별심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내 분별심인지 내가 사실을 보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보는 나한테는 구분이 안 되지요.nbspnbspnbsp그래서 처음에 현장에 도착하면 나를 기준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분별이 일어납니다. 그 분별 중에는 오래 살아도 못 보는 것들을 처음 가서 보는 경우가 있고, 내 기준에서 그냥 일으킨 분별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3개월은 입 다물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입 다물고 살아라는 것은 속에 불만을 갖고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이게 분별인지 사실인지를 자기가 가만히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불만을 표시하거나 문제 제기를 하기 보다는 개선해야 될 점들을 노트에만 적어 두는 겁니다. 3개월 동안은 주욱 적어 놓기만 하세요. 그래서 3개월이 지난 뒤에 노트를 꺼내서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겁니다. ‘아, 이건 내가 처음 와서 일으킨 분별이구나’ 하면 지우세요. 그런데 처음엔 별 것 아닌 줄 알았지만 처음 온 사람이 오히려 진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기존에 사는 사람은 타성에 젖어서 문제인 줄 모르는 경우이죠. 이것은 동그라미를 칩니다. 이런 경우는 3개월을 지낸 후에 문제 제기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때부터는 ‘이런 건 개선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건의를 하기 시작하면 됩니다.nbspnbsp보통 사람들은 두 가지 경우입니다. 가자 마자 자기 분별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처음 와서 설치는 것에 속합니다. 다른 경우는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사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왔으면 그 사람이 새로운 것을 발견해서 이 공동체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고 발전되어야 하는데 발전의 가능성이 없어집니다. 선배들이 사는 대로 그냥 따라서 사는 겁니다. 문제는 안 일으키지만 발전은 안 됩니다.nbspnbsp그러니 문제도 일이키지 않고 발전도 시킬려면 내가 일으킨 분별인지 사실인지를 3개월 동안은 지켜봅니다. 불평불만을 말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아, 내 눈에는 이것이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보이는구나. 그러나 내 분별심인지 사실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다’ 이렇게 노트에 메모를 해놓고, 이것을 정리해서 3개월 후에 ‘이해는 되지만 이런 건 개선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건의하는 겁니다.nbspnbsp주로 자기 생각을 중심으로 얘기하면 문제 제기할 때 주로 불만이 섞어서 하게 되고, 개선이 안 되면 불만이 쌓이고, 나중에는 ‘에라이, 모르겠다. 알아서 살아라’ 하고 포기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이죠. 그러니 개선해야 되겠다 싶으면 이것을 불만으로 제기하지 말고 공동체에 건의를 해야 합니다. 공동체가 안 받아들이면 어쩔 수 없는 거에요. 그러나 다음에 또 제기해야 돼요. 문제를 제기할 때 마음 속에 화가 일어나거나 불만이 생기면 이것은 나의 수행이 부족한 것입니다. 세 번 네 번 제기해 보고 안 되면 대부분 포기합니다. 정말 개선되어야 할 것이면 꾸준히 제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꾸준히 제기하는 것은 자기 속에 불만이 없어야 가능합니다.nbspnbsp▲ 내일 인도와 필리핀으로 각각 해외 구호활동을 떠나는 소재명님, 정동표님nbsp가서 불평분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가서 아무런 개선의 여지도 없이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사람은 없으면 좋은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있으면 좋은 사람, 이렇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최소한 없으면 좋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수행자라면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뭔가 내가 있음으로 해서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오도록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3개월 정도는 알아차림을 유지하면서 메모를 해서 지켜보고 그래서 분별심을 넘어선 문제라고 판단이 되면 사업적인 것이든 생활적인 것이든 공동체에 개선을 건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초기에는 문제 제기를 많이 해서 불평불만자가 되고, 시간이 조금 흐르면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 됩니다. 포기해버리고 그냥 같이 묻혀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수행자이니까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nbsp내일 해외 파견을 떠나는 두 사람은 스님의 말씀을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새겨듣는 모습이였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지 않고 파견을 갔다면 아마도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사람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스님의 법문 덕분에 미리 예방을 하게 되었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스님은 이 외에도 해외 사업장에 가면 우선 기후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과 건축 공사를 하게 될 경우 안전하게 해야 되고, 저렴하게 해야 되고, 생활에 편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 등 건축에 대해 틈틈이 공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nbspnbsp이어서 어제 회계 담당자들과 함께 회의했던 내용을 얘기하면서 정토회의 회계 원칙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회계는 가장 어려운 직무 중에 하나입니다. 하루 종일 돈만 헤아리고 영수증만 챙기는 업무여서 쉬운 일이 아닌데, 스님은 격려 말씀과 더불어 회계 담당자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승가 공동체는 청정하고 화합해야 한다면서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자세히 얘기했습니다. nbspnbsp“화합의 반대말은 불화입니다. 불화는 갈등을 말하죠. 갈등의 원인은 ‘아집’입니다. ‘내 생각이 옳다’ 하면서 고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이 나게 됩니다. 성냄이 사라져야 화합이 됩니다. 조용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성냄이 사라져야 합니다. 설령 화가 나더라도 ‘어, 이것은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라고 자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화가 일어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성냄이 사라지려면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 저 사람 입장에서는 저렇게 생각할 수가 있겠구나’, ‘그 사람의 처지에서는 그럴 수가 있겠구나’. 왜냐하면 자라온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해서는 ‘어, 내가 지금 짜증을 내고 있구나’ 하는 자각이 필요합니다. 즉, 자신에 대해서는 내가 수행자라는 자각, 상대에 대해서는 ‘아, 그럴 수가 있겠구나’ 하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되어야 성냄을 극복하고 공동체의 화합이 이뤄집니다.nbspnbsp그러나 같이 살아보면 늘 갈등이 있죠. 수행자로 사는 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고, 특정 누구하고만 안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수행자는 나와 안 맞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을 수행의 과제로 삼아서 극복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수행공동체가 화합으로 나아가게 됩니다.”nbspnbsp자신에게는 수행자라는 자각, 상대에 대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으니 명쾌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화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개개인들의 수행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청정을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강조했습니다. 더불이 이를 오늘날 정토회에 적용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승가공동체는 청정해야 합니다. 청정하기 위해서는 승가 안으로 들어오는 보시물이 수행에 꼭 필요한 보시물이어야 합니다. 수행에 필요 없는 보시물은 받으면 안 돼요. 그리고 들어온 보시물은 대중들의 불만이 없도록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합니다. 똑같이 배분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배분을 해야 불만이 없어집니다. 이 두 가지가 이뤄지면 청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nbspnbsp오늘날 정토회에서는 어떤 것이 청정한 것일까요? 첫째, 재정의 수입과 지출이 투명해야 합니다. 돈을 쓸 때는 영수증을 첨부해서 정확하게 제출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정토회가 굉장히 잘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개인들로 보면 아직도 돈을 쓰고 난 후 깔끔하게 영수증을 첨부해서 단시일 내에 제출하는 것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 늦게 제출하거나 영수증이 없거나 합니다. 앞으로는 어떤 행사를 했든 가능한 짧은 시간에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행사 후 바로 정리하지 않고 자꾸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되면 안 됩니다. 그래서 투명하게 재정을 지출해야 합니다.nbspnbspnbsp이것만 갖고는 안 됩니다. 둘째, 수행자는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아야 됩니다. 꼭 필요한 곳에 지출이 되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영수증이 있고 기록이 제대로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 돈이 제대로 지출이 되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구입할 물건을 구입했느냐, 제 값에 절약해서 구입을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회계 감사를 하면 대부분 첫째 것의 경우 밖에 감사가 안 돼요. 장부와 영수증이 맞는지 이것만 감사가 되지 그 물건이 그 지역에서 그 물가에 맞게 저렴하게 구입되고 적재적소에 쓰여졌는지는 감사가 감독을 못 합니다. 왜냐하면 현지 실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nbspnbsp셋째, 재정의 쓰여짐이 균형이 맞느냐 하는 것입니다. 문경 공동체에서는 음식을 굉장히 아껴 구입하는데 서울 공동체에서는 음식을 함부로 구입해 먹는다면 같은 공동체 안에 분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이 됩니다. 스님만 맨날 맛있는 거 사먹고 대중들은 반찬 세 개만 대충 먹으면 나중에 불만이 생깁니다. 생활이 투명해서 돈의 씀씀이가 비교적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nbspnbsp청정하다는 것은 지금 정토회에서는 세 가지를 의미합니다. 첫째, 회계 정리가 투명해야 한다. 둘째, 돈의 씀씀이가 적재적소에 제대로 쓰여져야 한다. 셋째, 정토회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아야 한다. 즉, 분배가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이런 원칙을 갖고 회계를 해야 합니다.nbspnbsp회계를 담당하는 사람은 단순히 장부만 정리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고, 국장 사인이 났더라도 회계 담당자가 지출결의서를 보고 제대로 쓰여졌는지 체크하는 약간의 심사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서장은 자주 바뀌지만 회계 담당자는 전문 기능이다보니까 대부분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그것이 10만원이라 하더라도 소비 물품을 구입할 때는 굉장히 심사가 까다로워야 합니다. 반면 전기세나 집세는 액수가 커도 대부분 정해져 있는 돈이죠. 그런데 우리는 액수만을 기준으로 합니다. 30만원 이하니까 세심하게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어떤 성격의 돈이냐에 따라서 액수가 적어도 세심하게 관찰이 되어야 하고, 공과금을 지불하는 것은 액수가 커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것이니까 하자가 없는 것입니다.”nbsp단순히 절약해야 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회계 원칙까지 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오늘날 정토회의 상황에서 청정한 회계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씀한 부분은 모두가 유념해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 외에 전화기 사용과 관련해서 “지금 법당에 전화기가 30대가 있다고 하는데 정말 30대가 필요한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대부분 핸드폰을 쓰기 때문에 꼭 필요한 몇 대만 남기고 나머지는 요금이 나가지 않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라고 당부했고, 핸드폰 요금과 관련해서는 절약할 수 있는 요즘제가 새로 나왔으면 빨리 도입을 해서 절약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공금이라면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사무실 사용 관련해서도 낭비되는 공간이 없도록 전체적으로 실사를 해서 조정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발우공양 후에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 참석해 목사님, 신부님, 주교님, 교령님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nbsp스님은 종교인 모임을 마치고 나서 평화재단 집무실에서 하루 종일 머물면서 이번에 새로 출간할 예정인 세계 100회 강연 책의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평화재단에서 미팅을 가진 후 오후에는 대구로 내려가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행복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

2015.07.02. 43,575 읽음 댓글 42개

2015.6.30 통일의병 광주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주최한 통일 즉문즉설 강연에 참석해 통일 한국의 비전에 대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30분에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난 스님은 새벽 예불과 108배,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 후에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그저께 다녀온 봉화 정토수련원의 상황을 공유해 주면서 “봉화 정토수련원을 장기적으로 실무자들이 거주할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보수할 것이 많이 남아 있으니 이번 안거를 봉화 정토수련장에서 지내보면서 대중 여러분들이 점검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nbsp그리고 어제 얘기한 실무자들의 건강 문제를 다시 언급하면서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은 휴가를 신청하면 가능한 받아주기로 했으니까 너무 무리해서 일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부탁했습니다.nbspnbspnbsp발우공양 후에는 서울 정토회관에 머물면서 원고 교정 작업을 했고, 11시30분에는 정토회와 평화재단, JTS, 정토출판의 회계 담당자들과 회의를 했습니다.nbspnbsp▲ 회계 담당자들과 회의nbsp스님은 각 부서별로 회계 업무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한 후 회계 담당자의 자세, 수행공동체가 화합과 청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 회계의 투명성, 검소함, 균등한 분배, 감시 감독의 중요성 등에 대한 원칙을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오후 2시에는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해 통일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광주로 향했습니다. 강연장인 광주시청에 조금 일찍 도착한 스님은 오후 5시30분부터 광주 지역에서 통일의병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는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광주 지역 모임과 간담회nbsp스님은 과거로부터 계속 되어오던 통일운동이 왜 침체되었는지, 왜 다시 통일운동이 필요한지, 통일운동의 주체가 이제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어떻게 통일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경우에는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존 세대들과는 많이 다름을 강조했습니다. nbspnbsp“노인들은 분단되지 않은 나라에 살다가 분단이 되었기 때문에 서로 적대해도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합니다. 어떤 식으로 통일을 할 것이냐에 대한 개념이 다를 뿐이지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분단된 상태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책으로 배운 결과로 통일에 대해 동의할지는 몰라도 삶의 불편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또,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 산다면 덕 볼 것이라도 있겠는데 우리보다 못 산다고 하니까 통일을 하면 삶의 질이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통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는 안 하더라도 통일운동에 대한 동력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즉 생각의 통일만 있지 행동의 통일은 없습니다. 이 사실을 심리적으로 꿰뚫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통일이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알려줘야 합니다. 단순히 같은 민족이니까 같이 살아야 한다는 정도로는 곤란합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지금 이 시대에 왜 다시 통일운동인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명쾌한 스님의 설명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스님의 설명을 듣고 통일의병 중 한 분은 “주한미군이 있는 상태에서 통일이 가능한지?” 물었고 스님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nbspnbsp“주한미군 문제 관련해서는 맹방인 미국의 의사에 맡기면 됩니다. 우리가 ‘가라’, ‘있으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되 종속적 동맹은 이제 더 이상 안 되고, 자주적 한미 동맹을 해야 합니다. 미국이 주둔하고 싶다고 하면 옛 은혜를 생각해서 주둔하라고 하면 되고, 미국이 철수하겠다고 하면 이제는 우리 국방은 우리가 지킬 테니 철수하라고 하면 됩니다. 그래서 주둔하더라도 자기들이 필요해서 있는 것이니까 주둔 경비는 자기들이 지출할 것이고, 철수한다고 하면 ‘그동안 고마웠다. 이제는 우리 국방은 우리가 알아서 할게. 위급할 때는 도와줘’ 하면 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지금 상황은 보수 쪽에서는 가겠다고 하는 사람의 가랑이를 잡아당기니까 주둔 경비를 우리가 부담해야 하고, 진보 쪽에서는 있겠다고 하는 사람을 가라고 하니 미움을 사서 보복을 당하게 됩니다. 또, 아직은 철수하지 않겠다는 미군을 우리가 나가라고 하는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 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미군을 철수시키는 방법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러니 철수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잡지는 않지만, 있겠다고 하면 당분간 두자고 하는 수밖에 없지요.nbspnbsp또 중국을 생각하면 우리가 잡아서 주둔시키게 되면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는데, 미국이 안 가겠다는 것은 우리도 중국에게 얼마든지 변명이 되잖아요. 안 가려고 하는 걸 어떡할 거예요?nbspnbsp이것이 종속과 자주의 차이입니다. 반미를 해서는 현재 국민들의 여론을 볼 때 현실성이 없습니다. 현재 우리 국민들의 의식 구조에서 반미를 하면 국민의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가 없어요. 소수자로서 악만 쓰게 되지요. 이렇게 해서는 통일을 못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안보 의식이 미국에 의지하고 있고 미국에서 교육 받아 온 것으로 의식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것을 하루아침에 걷어내려고 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 됩니다.”nbspnbsp질문한 분은 의문이 해소되었다는 듯 크게 웃으며 스님께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통일의병 광주 모임 분들은 스님과의 간담회에 무척 만족해하면서 스님과 함께 사진 찍기를 청했습니다. 밝은 표정들을 보니 광주에서 통일의 물결이 힘차게 일어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모임에서 주최한 통일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통일 강연은 통일의병 호남 본부만이 아니라 각계 불교 봉사단체들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준비했다고 합니다.nbspnbsp광주시청 대회의실 700개의 좌석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만석을 이뤘고, 통로와 무대 앞까지 입추의 여지없이 청중들로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비가 내리고 메르스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음에도, 여수와 구례 등지의 먼 곳에서까지 많은 분들이 스님과 함께 나눌 통일 이야기를 나누려는 기대를 안고 찾아오셔서인지 강연장은 열기로 가득했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강연이 열린 광주시청 대회의실nbsp사회자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비가 많이 왔는데 많이들 오셔브렀네요이. 다들 겁나게 통일을 원하시나 보요잉?” 하자 모두들 밝게 웃으며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먼저 이 시대 최고의 입담꾼 김제동 씨의 행복 강연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여고생들과 청년들, 그리고 여성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등장하여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이야기를 1시간 가까이 쏟아내어 주었습니다.nbspnbsp▲ 다양한 질문에 재치있는 답변을 들려준 김제동씨nbsp이어서 윤장현 광주 시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시장님은 “메르스 청정 지역인 광주이기에 세계 148개국 1만 1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우리 민족인 북한 선수단은 불참하게 되어 너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어제도 개성에 가는 사람들 편에 참여 요청을 했지만 답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으나 남과 북은 하나임을 믿고 꼭 성사되리라 희망한다.” 는 긍정의 기운이 담긴 말씀을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윤장현 광주 시장nbsp그리고 스님의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즉문즉설의 주제가 ‘통일’ 이어서 개인적인 질문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국가,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속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관련된 내용으로 강연이 이뤄졌습니다.nbspnbsp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스님은 “김제동 씨 강연 재미있었죠?” 라고 물어본 후 “머리만 깎으면 참 좋겠는데” 하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nbsp질문을 받기 전에 먼저 스님은 왜 통일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큰 그림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북한개발에서 찾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해 창조성, 아시아 공동체, 인류 문명의 미래까지 스님의 통일 비전은 문명 전환으로까지 연결되면서 청중들의 가슴을 큰 꿈으로 부풀게 해주었습니다. nbspnbsp“지금까지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단된 상태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장마저도 더 이상 안 되고 있습니다. 분배는 더더욱 안 되고 있고요. 저성장에서 정체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빈부 격차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밖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서로 뜯어 먹으니까요. 전체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도 대기업의 성장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은 빈곤층이 그만큼 확대가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절대 빈곤은 해결되었지만 상대적 빈곤은 점점 커졌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행복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먹고는 살 만한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삶이 불안정하고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이제 우리가 선택해야 합니다. ‘이만큼 한 것도 어디냐’ 하고 저성장과 정체를 받아들이는 길이 하나 있고요. 다른 하나는 그래도 발해 멸망 이후 1000년 만에 국가의 위상이 이렇게 올라가긴 처음인데 여기서 멈추기는 좀 아깝지 않느냐’ 한다면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합니다. 남북이 합하면 영토 면에서 21만 제곱키로미터, 인구 면에서 7500만인데 이것은 영국과 이탈리아 수준입니다. 통일 후 조금만 노력한다면 G7 대열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분단이 우리에게 큰 고통을 주었지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에게는 통일이라는 새로운 돌파구가 있는 것입니다. 남의 나라를 뺏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를 우리가 함께 통합해나가는 것이잖아요. 일본에게는 없는 우리에게만 주어진 기회입니다.nbspnbsp지금까지는 모방을 통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저성장의 마지노선을 넘기 위해서는 창조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과 사회 시스템은 모방 시스템이기 때문에 창조력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과 북한 개발이라고 하는 한시적인 양적 확대를 통해서 10년, 20년 정도의 성장 동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우리는 다음의 도약을 위해서 창조성을 키워야 합니다. 창조성을 키우려면 교육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외우도록 해서 1,2등을 주는 시스템에서는 창조력이 나올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맞다, 틀리다로 정답을 주면 안 됩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 ‘이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이렇게 정답이 없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사물을 새롭게 보는 훈련을 시켜내야 합니다. 그리고 분단된 상태에서는 창조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다가도 ‘이러다가 종복으로 몰리지 않을까’ 하는 제약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nbspnbsp이렇게 창조성을 키우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것은 문명 전환에 해당합니다. 창조성이 있다는 것은 인류 문명의 제일 앞에 서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목표 의식을 분명히 한 위에 남북 통합을 통한 양적 확대를 하면서 창조성을 키우기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성장이 정체되어 버리면 창조를 할 여가가 없어져 버려요. 그래서 우리는 통일이라는 1단계를 먼저 딛고 창조라는 2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대한민국은 전혀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게 됩니다.nbspnbsp또한, 통일은 양적 팽창이라는 1차적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유의 제한에서 풀어지게 되면 엄청난 창조성을 가져옵니다. 북한의 열사능은 우리가 볼 때 원수의 무덤이잖아요. 북한에서 볼 때 우리의 국립묘지에 있는 사람은 원수잖아요. 그렇다고 통일이 되면 열사능을 다 파헤쳐야 돼요? 우리의 국립묘지 안에 같이 편재가 될 것 아니겠어요? 지금 우리가 전라도 사람도 경주에 가면 김유신 장군 묘에 인사하고, 경상도 사람도 계백 장군 묘에 인사하듯이 그렇게 되겠지요. 이것은 예수님이 말한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준이 되잖아요. 즉, 어떤 사고의 제한도 없어져 버려요. 이것은 이념을 넘어서서, 남한의 틀을 넘어서서, 한국이라고 하는 민족의 틀도 넘어서서, 일본과 중국과도 손잡고 어우러지는 아시아의 꿈을 만들어가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nbspnbsp아시아의 꿈은 다시 인류의 꿈으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즉, 통일 한국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서 세계 문명의 중심이 아시아로 오도록 하고, 그래서 아시아 문명의 중심이 통일 한국이 되도록 하는, 이런 새로운 세상을 꿈꿔 볼 수 있습니다. 2050년 정도 되면 아시아 경제권이 유럽권과 미국권보다 월등히 큰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 됩니다. 그런 토대 위에서 한국이 갖는 창조성을 세계로 수출하는 길을 만든다면, 즉 양적으로는 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고, 질적으로는 한국이 갖는 창조성을 꽃피운다면, 우리는 인류 문명의 중심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nbspnbspnbsp옛날에는 이러고 싶어도 헛된 꿈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21세기 말은 단순히 중국의 시대가 아니라 아시아의 시대 또는 창조성에 있어서 한국의 시대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중국이 깔아 놓은 일대일로를 따라서 우리가 개발한 창조의 문명이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방어적으로만 살지 말고 우리가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합니다. 통일 한국을 이루고, 아시아 공동체을 이뤄서, 세계 문명을 꽃피우는 쪽으로 나아가는 이런 꿈을 우리가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요?”nbsp스님의 강의에 감동의 물결이 일면서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그럼 통일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라고 질문하면서 “문제는 한국이야” 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지 주변 나라들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핵심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통일 지향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못 박았습니다.nbspnbsp“이제 통일운동은 독립운동처럼 총을 들 필요도 없고, 민주화운동처럼 화염병을 들 필요도 없어요. 손가락만 잘 찍으면 됩니다.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손가락만 잘 찍으면 됩니다. 아무런 위험 부담이 없어요. 감옥 갈 일도 없고, 죽을 일도 없고요. 이렇게 쉽게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우리 선배들이 다 해 놓은 겁니다. 이렇게 헌법에 보장된 우리의 권리가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나라의 주인으로서의 권리 행사를 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늘 앉아서 욕만 하지 행동하지 않습니다.nbspnbspnbsp이제 우리는 더 이상 불평불만만 하지 말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 명 갖고는 안 됩니다. 우리는 소액주주이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모아야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걸 하려면 감옥 가는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니 그 위험한 북한 주민들에게 자꾸 하라고 할 거예요? 아무런 불이익이 없는 우리가 해야지요.nbspnbspnbsp그리고 정치인들이 늘 말하는 잘 살게 해준다는 경제 성장에만 너무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 지역주의에 매몰되어 특정 정당 말뚝만 박아도 찍어주면 그들이 국민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공천을 해주는 윗사람만 쳐다보면 되니까요. 그러니 묻지 마 투표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은 과거 얘기로 싸우지 말고, 앞으로의 과제는 통일한국 건설과 복지사회 실현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nbspnbsp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자는 2명이었는데, 통일을 이루고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급히 풀어야 할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묻는 30대 직장 남성의 질문과 세월호 유가족이라고 밝히며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를 위한 당면 과제를 질문한 내용과 이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nbspnbspnbsp“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구한말에 4대 강국인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낚시질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도 4대 강국들이 통일 대한민국을 두려워하면서 통일을 막기 위해 나름의 노력들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빈부 격차 , 진보와 보수의 갈등, 세대 간 갈등 등 많은 내부적인 갈등들이 해결되어야 통일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많은 문제들 중 어떤 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nbsp“부부가 둘이 앉아서 싸워요. 부인이 ‘결혼하기 전에 나한테 뭐라고 약속했니? 제대로 지켜야 될 것 아니야. 그것만 지키면 이게 뭐가 문제가 되겠니?’ 라고 하면 남편도 할 말이 있겠죠. 또 대화하다 보면 싸우게 되고 ‘에이, 얘기 못 하겠다’ 이렇게 됩니다. 이렇게 과거 문제를 자꾸 얘기하면 해결책이 안 나와요. 물론 과거를 밝히는 것도 필요한데 해결책은 안 나와요. 그것처럼 지금 진보와 보수가 앉아서 ‘우리 해결하자’ 그런다고 답이 안 나와요. 그럼 이 부부의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nbspnbsp우선 ‘우리 둘은 주장이 서로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싸울 수밖에 없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크는데 이 아이들은 잘되어야 할 것 아니냐. 그럼 우리 둘이 싸우는게 중요하냐? 안 싸우는 게 중요하냐? 안 싸우는 게 중요하면 과거 문제를 가지고 서로 옳다고 너무 따지지 말고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자’ nbsp이렇게 할 땐 해결책이 있다는 겁니다.nbspnbsp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논하면 해결책이 있는데 과거의 옳고 그름을 따지면 해결책이 없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철천지원수였는데 지금은 함께 유럽연합의 중심이 되었잖아요. 과거를 따졌다면 절대 공존할 수가 없어요. 전에는 독일이 이기면 독일이, 프랑스가 이기면 프랑스가 각각 세계 패권을 잡았는데,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보니까 자기들끼리 싸우는 사이에 그 중심이 미국과 소련으로 가버린 것입니다. 지금 같으면 그 중심이 미국과 중국으로 가버린 것이죠. 내가 이기고 네가 지는 게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렸어요.nbspnbsp서로 싸워서 원수가 되다 보니까 프랑스는 철광이 많은데 독일이 미워서 먼 곳으로 수출해야 하고, 독일은 철광이 없는데 프랑스가 미워서 먼 곳에서 수입해야 하고, 석탄이 남아도는데 프랑스가 미워서 먼 곳으로 수출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두 나라가 제일 먼저 한 것이 일단 석탄철광 공동체를 구성한 것입니다. 석탄과 철광을 서로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공동체가 형성되고, 여기에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세 나라가 옆에 있다 보니 5개 나라로 확대되고, 지금의 유럽연합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싸우는 것보다는 협력하는 게 이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nbspnbspnbsp지금 국내 문제도, 여야 중에 누가 권력을 잡는지, 여당 중에 누가 그 안에서 권력을 잡는지, 남북 간에는 누가 주도권을 잡는지, 이 문제들로 싸우는데 세계 흐름의 큰 변화에서 볼 때 우리의 이런 투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국의 정책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일본을 선택한 것입니다. 일본의 경제력과 힘으로 중국을 견제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미국은 자기 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일본의 과거를 싹 부정하고 문제 삼지 않은 것입니다. 일본은 이 기회를 이용해서 자기들의 과거 죄악을 더 이상 참회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이건 미국으로부터 온 것이지 일본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가 아무리 악을 써봐야 일본은 개선을 안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자기 상관으로부터 이미 다 면죄부를 받았기 때문이죠. nbspnbsp그리고 미국에서 봤을 때는 한국도 우방이고 일본도 우방인데 두 나라가 과거사 문제로 싸우니 기가 찬 것이지요. 너희 두 나라는 이제 협력을 해야지 왜 과거사로 싸우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풀지 않고서는 안 되잖아요. 미국은 그런 우리의 상처를 모르는 거죠. 이런 식으로 강대국의 패권경쟁 판에 휩쓸려 가는 겁니다. 거기에 구한말이나 2차 세계대전 후에 여러 국가들이 분할되는 것 같이 지금 분할되고 있는 겁니다. 1905년에는 미국과 일본이 카스라테프트 밀약을 맺어서 미국이 필리핀을 장악하는 대신에 일본이 한반도를 장악하는 것을 용인했고, 일본이 패망한 후에는 소련과 미국이 38선을 그어서 분단되는 것을 유도했습니다.nbspnbsp다시 지금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이 경쟁과 대결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정신 안 차리면 야당 간의 싸움이 여당 좋은 일 시키듯이 남북이 싸우는 것도 다른 나라 좋은 일 시키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런 갈등은 무의미해졌습니다. 이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정말 자각하고 지금 제일 중요한 과제는 통일임을 안다면, 옛날에 우익이었던 사람들도 통일에 동조하면 참여시키고, 옛날에 기생했던 사람들도 통일에 동조하면 참여시키고, 좌익의 후손이었다고 하더라도 통일에 동조하면 참여시키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 즉, 지금의 과제에 얼마나 집중하느냐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가야지 자꾸 싸우는 쌍방에게 그만 싸우라고 한다고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nbspnbspnbsp새로운 통일운동은 자꾸 비판하는 쪽으로 가지 말고,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속에서 협력하는 것이 미래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과거의 상처를 좀 안고 있어도 서로 협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과거 상처를 꺼내어 건드리면 또 싸우게 되죠. 하루아침에 해소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더 이상 과거 얘기는 좀 그만 하고 우리가 협력했을 때 얻게 될 미래의 이익을 조금 더 부각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적으로 분류하지 말고 동지로 끌어내야 됩니다. 우리가 정말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항상 주인이 좀 더 껴안아 줘야 이 문제가 풀립니다.nbspnbsp정말 민족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인이지 않겠어요? 그들이 바로 이런 문제를 포용해야 됩니다. 과거를 잊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기억하되 그것을 뛰어넘자는 관점에 서야지 소소한 문제에 너무 들어가면 밤새도록 토론해도 끝이 안 납니다. 이제 좀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nbsp명쾌하고 합리적인 스님의 답변에 많은 박수갈채가 있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좀 더 포용성 있게 당면 과제들을 해결해서 남한 안의 사회 통합도 이루고 통일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기원해 봅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왜 통일의병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손가락만 들고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지만 목숨 걸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통일운동을 하려면 저는 시민단체 수준 갖고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은 독립군이 했잖아요. 민주화 투쟁도 격렬하게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총 들 필요도 없고, 화염병 들 필요도 없죠. 대신에 손가락을 들고 하는 이 운동의 기본 정신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싸우는 방식은 손가락 갖고 평화적으로 하지만 꼭 이뤄야 된다는 목표 의식은 목숨 걸고 하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의병’ 이라고 부르는 겁니다.nbspnbspnbsp‘관군’은 그 일을 하라고 정부가 무기도 주고 훈련도 시켜주는 것을 말합니다. 관군이 제대로 못해서 왕조를 갈아치우겠다고 일어난 것을 ‘반군’이라고 해요. 그러나 ‘의병’은 관군이 부족하면 관군을 비난하지 않고 관군을 도와주는 사람들입니다. 나라를 지켜야 되는 아무런 의무가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입니다. 돈도 자기가 내고, 옷도 자기 옷 입고, 무기도 자기가 사서, 자기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입니다.nbspnbsp이긴 뒤에도 의병한테는 아무런 성과가 안 돌아옵니다. 지면 그냥 죽는 것이고, 이기면 그냥 농사꾼은 농사꾼으로, 포수는 포수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기면 나도 한 자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반군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무런 욕심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전투력은 관군보다 훨씬 높습니다.nbspnbsp이렇게 의병이 되는 정도의 목표 의식과 결속력이 있어야 통일 문제는 풀어지지 그냥 시민운동 수준에서는 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통일을 의병 정신으로 이뤄내자는 뜻에서 ‘통일의병’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데서 오늘 모두 통일의병이 되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앞으로 통일의병 배지를 나눠드릴 텐데, 배지를 단 사람들이 100만 명, 200만 명, 300만 명이 되면 배지만 달아도 통일운동이 됩니다. 그러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당선이 되고 싶어서 우리가 요구하는 통일을 한다고 하겠지요. 이런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서 나비 효과를 일으킨다면, 가볍게 배지 달기 운동만 해도 확산을 시킬 수가 있습니다. 광주에서 통일의병대회를 한다고 하니까 금남로에 3만 명이 모인 모습을 보여주면 정치인들도 생각이 바뀌겠지요.nbspnbsp이런 식으로 아주 평화적이고, 별로 위험하지도 않고, 아무런 힘도 안 들고, 돈도 안 드는 새로운 운동을 해야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아이들 손잡고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합니다. 누구를 비난하지도 않지만, 그러나 정치인들이 겁을 내는, 칼은 안 들었지만 너의 목숨이 국민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새로운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nbsp생소했던 ‘통일의병’이라는 단어가 스님의 설명을 들으니 구체적으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스님은 청중들에게 물었습니다.nbspnbsp“어때요? 한번 해보겠어요? 그냥 포기하고 대충 살래요?”nbspnbsp청중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답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바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흘러 퍼지고 무대에는 초등학생들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 많은 학생들이 올라와 스님과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통일 시대를 살아갈 어린 학생들과 손을 맞잡은 스님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피날레가 너무나 감동적이었는지 청중들도 모두 기립을 했고, 한마음 한뜻으로 목청껏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nbsp▲ 학생들과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는 법륜 스님nbsp스님의 염원대로 광주 시내 금남로에 통일의병 배지를 단 수만 명의 의병들이 모이는 그 날을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로비에서 ‘새로운 100년’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책 사인을 받으며 청중들은 스님께 거듭 소중한 강연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사인할 때 자기 이름을 써 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는 “나는 내 이름 쓰고, 자기는 자기 이름 쓰면 되잖아” 하면서 웃음으로 받아 넘기며 많은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오늘 행사를 준비한 스탭 봉사자들과 함께 “통일, 의병 의병 의병”을 크게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은 후 수고한 분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 행사 준비를 위해 수고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밤 10시가 넘어서 광주 시청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고, 새벽 1시 30분에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에야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nbsp

2015.07.01. 42,306 읽음 댓글 43개

2015.6.29 청춘콘서트 서울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 라는 주제로 열린 2015 청춘콘서트에 김제동 씨와 함께 출연해 청년들을 위한 행복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난 스님은 새벽 예불과 108배,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나서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동체 상주 대중들에게 몇 가지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먼저 지난 8년 동안 인도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김신아님이 오늘 회향을 하게 되어서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특히 “정토회 실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8년이나 인도에 근무하면서 인도 구호 사업 책임을 맡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게 해주었고, 보광 법사님과 쁘리앙카님에게 인수인계를 잘 해주어서 인도 사업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라고 하면서 김신아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아 오늘 입원해서 수술을 하게 되는 필리핀JTS 활동가 김희자님을 위해서는 “수술이 잘 이뤄져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동체 성원 모두에게 당부했습니다. nbspnbspnbsp그리고 공동체 상주 대중들에게는 7월 9일부터 21일 동안 명상 수련을 비롯해 하안거를 하게 되는데 “인수인계를 미리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피곤한 상태로 수련에 들어오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수행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러 준 후 대중들의 건강 관리와 관련해 “심리가 위축이 되거나 마음이 나태해지면 몸에도 병이 나게 되니까 마음을 다스리듯이 건강도 스스로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발우공양 후에는 8시부터 12시까지 법사단과 회의를 하였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문화사업부 및 영상, 출판, 미디어 관련 담당자들과 홍보와 관련된 부서들의 통합 여부와 스님 법문의 효과적인 전달 방안에 대해 회의를 하였습니다.nbspnbsp▲ 영상, 출판, 미디어 관련 담당자 연석 회의nbsp회의에서는 영상, 출판, 미디어를 총괄하는 팀장을 새로 인선했고, 미디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책 출판은 어떤 것이 준비되고 있는지, 인터넷방송은 어떻게 할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컨텐츠 제작은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의논했습니다.nbspnbsp오후3시에는 윤여준 전 정관님, 역사학자 김기협씨 일행이 찾아와 ‘문명사적 변화의 시대’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역사학자 김기협씨와 대화nbsp저녁7시부터는 ‘2015 청춘콘서트’가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렸습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앞은 몰려든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청년들nbsp1300여 명의 청년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김제동 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 스님은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명쾌하고 시원한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서울대 문화관을 가득 메운 청년들nbsp청춘콘서트는 먼저 오청춘이라는 청년이 연애, 결혼, 출산도 포기해야 하는 청년 세대의 아픈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행복의원이 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면서 nbsp‘행복의 나라’로 청년들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청년들을 행복의 나라로 초대한 행복 의원 오청춘씨. 오늘의 사회자이기도 합니다.nbspnbsp먼저 오청춘 씨가 “나는 지금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하시는 분 계신가요?” 라고 묻자 손을 드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시 “나는 지금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찾고 싶다는 분 계신가요?” 라고 묻자 대부분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그러자 오청춘 씨는 “그렇다면 잘 오신 겁니다” 라고 하면서 행복 공청회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행복 공청회의 첫 번째 순서는 행복 원로인 법륜 스님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스님은 우리가 왜 행복하지 못한지 ‘똥주머니’를 비유로 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이런 얘기가 있어요. 어떤 사람에게 ‘에잇, 더럽다’ 하면서 똥주머니를 주었더니 그 똥주머니를 받아서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평생을 껴안고 살았다는 얘기입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어떤 사람이 나한테 ‘야, 이놈의 자식아’, ‘이 나쁜 놈아’ 이렇게 욕을 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한테 똥주머니를 준 것과 같아요. 그런데 ‘그 놈이 나한테 욕을 했어’, ‘그 놈은 나쁜 놈이야’ 이러면서 그 똥주머니를 평생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nbspnbspnbsp이런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가 없어요. 똥주머니를 주면 받지 않든지, 받았다 하더라도 ‘에잇, 더러워’ 하고 금방 버려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움켜쥐고 삽니다. 그래서 인생이 행복하지 못합니다.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경우가 많아요. 여러분들은 지나가는 사람이 던진, 또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행한 것을 가지고 그것을 문제 삼으면서 평생 원한을 갖고 괴로워하면서 살아가는데 사실 그것은 남이 나에게 준 똥주머니를 내가 고이 간직하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더러운 것일수록 빨리 버려야 합니다.nbspnbsp‘왜 나에게 똥주머니를 주었냐?’, ‘그 이유가 뭐냐?’ 이렇게 움켜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 주었든 어떤 목적으로 주었든 그것은 내가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필요치 않는 것이라면 금방 던져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nbsp나는 얼마나 많은 똥주머니를 움켜쥐고 있는지 많은 장면들이 순간 떠올랐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한 청년은 “오랫동안 움켜쥐고 있던 똥주머니를 오늘 던져버렸다”고 하면서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nbspnbsp그러면서 스님은 청년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청년들은 연애, 사회, 통일, 진로 등 각 주제에 대해 골고루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여자 친구와의 헤어진 이후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모든 세대가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힘들어 하는 것 같은데 이런 현실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라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학생 신분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취업 시기를 놓치게 될까 봐 겁이 나고, 취직 후 경제적 안정을 가진 후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지?” 대학생이라면 한 번 쯤 고민했을 법한 내용을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네 번째 질문자는 “한반도의 통일을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지만 통일이 당장 다가오기엔 요원해 보이는데,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는지?” 라고 질문했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자는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힘든데, 성격을 바꿔야 할지 고민이 된다” 라며 직장인의 애환을 털어놓았습니다. 여섯 번째 질문자는 “세월호 사고 등 가슴 아픈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라고 질문했습니다. 스님의 직설적인 해답으로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사이다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nbspnbsp그 중에서 연애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난 후 사람을 믿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스님의 지혜를 구했습니다. nbsp nbspnbspnbsp“올해 초 2년 전에 만난 여자 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서로를 원하여 결혼을 약속했지만 결혼 전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상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안 좋은 기억들을 모두 지우고 다시 시작했지만, 작년에 또 다른 남자와 만나 올해 초 저를 떠나갔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행복하게 잘 지내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다시 그녀에게 ‘제가 특별해서 못 잊겠다’는 문자를 받고선 또다시 충격에 빠졌습니다. 현재 그녀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는데... 그 충격 이후로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다시 새로운 연인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상대방을 믿을 수 있을까요?”nbspnbsp“왜 그렇게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요?” nbspnbsp“죄송해요”nbspnbspnbsp“여기 관객들 중에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 없는 사람 한번 손 들어보세요. 굉장히 많죠? nbspnbsp자기는 그래도 여자친구라도 한번 있어 봤잖아요. 그러니 여기 있는 사람들 절반보다도 나은 사람이에요. 첫째, 여자 친구라도 한번 있어 봤다는 사실입니다.nbspnbsp둘째,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져서 그 친구에게 ‘잘 살아라’ 그랬더니 ‘그래도 나는 너를 못 잊겠어’ 라고 했다는데, 얼마나 의리가 있어요? ‘그래도 난 너를 못 잊겠어’ 이 소리가 듣기 좋아요? ‘그래 난 너가 싫어’ 이 소리가 듣기 좋아요? 헤어졌지만 그래도 못 잊겠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에요?” nbspnbspnbsp“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nbsp“좋은 것을 지금 나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스님이 ‘야, 이 바보야’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첫째, ‘내가 이 나이에 그래도 좋아하는 여자를 한번 만나봤다’ 이렇게 그 여자 친구에게 감사를 해야 하고요. 둘째, 그 여자도 계속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는데 요즘 가뭄이 들어 비가 안 오듯이,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듯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런 일이 생기듯이, 그 여자를 만났을 땐 자기만 좋아해 줄 줄 알았는데 더 좋은 남자가 생기는 걸 어떡해요? 그 여자의 마음이 그렇게 되는 걸 어떡해요?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마음이 그쪽으로 가는 걸 어떡해요?nbspnbsp다른 남자를 좋아하다가 조금 있으니까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났어요. 이건 또 어떡하냐 이겁니다. 자네가 전화를 해서 ‘그 남자와 잘 살아라. 이제 잊자’ 이렇게 얘기하니까 처음에는 ‘그래’ 했지만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아쉬운 생각이 든 겁니다. 그래서 ‘난 널 못 잊겠어’라고 한 겁니다. 여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어요?”nbsp“제가 문제인 것 같네요.” nbspnbspnbsp“오늘 만나서 ‘난 너와 평생 함께 하겠어’ 라고 했다면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고 오늘 마음이 그랬다는 겁니다. 그런데 내일 다른 남자를 보니까 더 좋은 걸 어떡하느냐는 겁니다. 그러면 이것은 배신이냐? 아닙니다. 인간의 마음이 그런 걸 어떡해요? 그럼 그 여자는 어제 거짓말을 한 거에요? 아니에요. 어제는 마음이 그랬다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이런 경험을 한번 했으면 ’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누구를 좋아하면 계속 좋아하는 것이 아니구나. 이럴 때는 마음이 이렇게 일어나고, 저럴 때는 저렇게 일어나는구나’ 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그 여자를 오늘도 좋아하고, 내일도 좋아하고, 모레도 좋아하는 경우이지만, 그 여자는 어제는 나를 좋아했는데 오늘은 마음이 가는 다른 남자가 생겨서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nbspnbsp그러니 새로운 여자를 만나더라도 ‘못 믿겠다’ 이러지 말고, ‘오늘은 나를 좋아하지만 내일은 다른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겁니다. ‘못 믿는다’는 것과 그 여자의 자유를 존중해 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 여자의 자유를 존중해 주면 자기는 멋있는 남자가 되요? 쫀쫀한 남자가 되요?”nbsp“멋있는 남자가 되죠”nbspnbspnbsp“그래요. 멋있는 남자가 될래요? 쫀쫀한 남자가 될래요? 처음에는 이런 경험이 없어서 쫀쫀한 남자가 되었는데, 한번 경험을 했으니까 ‘이제는 바보 노릇을 해서는 안 되겠다’, ‘조금 폭넓은 사람, 멋있는 남자가 되어야겠다’ 하면 됩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나는 너를 좋아하지만, 너는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해서 그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럴 수 있다’고 열어두세요. 그래야 자기가 쫀쫀해지지 않습니다.nbspnbsp요즘은 이런 남자를 여자들도 좋아해요? 좋다고 껌 붙듯이 붙어 다니는 남자를 여자들이 좋아할까요? 처음에는 그런 남자가 좋은데 조금 지나면 그런 남자에게서는 속박을 느껴서 나중에 귀찮아져요.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 상대를 귀찮게 하거나 상대를 속박하는 것은 행복의 나라로 가는 데 장애가 돼요. 좋아함이 속박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자기 보고 바보라고 얘기해서 죄송한데요.”nbsp“괜찮습니다.”nbspnbspnbsp“그런 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제가 알고 얘기한 거예요. 그러니 실패가 트라우마가 되도록 하지 않고 경험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에 한번 더 경험해 보고, 두 번 경험해 보고, 세 번 경험해 보면 ‘아, 여자들 마음이 이렇구나. 그러면 미리 내가 어떻게 해야 되겠다’ 이렇게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한 다섯 번쯤 연습을 해보면 연애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nbspnbsp나한테 계속 붙어있는 여자가 있으면 다섯 번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잖아요. 이렇게 빨리 빨리 떨어져줘야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단 말이에요. 그렇다고 연습하기 위해 내가 상대를 버리면 나쁜 사람이 되잖아요. 상대가 알아서 빨리 빨리 떨어져 주는 것은 하나도 손해날 것이 없어요. 그러니 그걸 가지고 상처입지 않았으면 해요.”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처음의 근심 어린 표정과는 달리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청중들도 질문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큰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똑같은 일인데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처가 되기도 하고 좋은 학습의 경험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이렇게 관점을 전환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을 일깨워 줍니다.nbspnbsp이어서 행복 장관으로 김제동 씨를 모시고 행복 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청년들은 김제동 씨에게도 연애 고민, 성격 고민, 그리고 취업 고민까지 다양한 사연을 이야기했고, 김제동 씨는 그만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로 청중들의 마음속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김제동 씨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이래요. 내가 나를 친한 친구처럼 대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내 마음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거잖아요. 세상 사람들이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요? 또 알면 더 큰일이지요. 길거리에 나갔는데 모두 다가와서 ‘힘드시죠?’ 이러면 골치 아프잖아요. 세상 사람들이 내 마음 몰라주는 것은 크게 나쁜 일이 아닙니다.nbspnbsp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좀 알아주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게 필요합니다. 남자 친구에게 안부를 묻듯이 내가 나에게 묻는 겁니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 ‘너 오늘 괜찮냐?’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기분이 나쁘면 ‘안 돼, 기분 나빠하지 마’ 이렇게 하지 마시고 ‘아, 기분이 나쁘구나. 어떻게 하면 너 기분이 좋아지겠니?’ 라고 해보세요. 마치 남자 친구가 기분이 나쁠 때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죠. 내가 삐졌을 때 남자 친구가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참 고맙죠. 그런 고마운 존재가 내가 나에게 되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반도의 통일이 청년 세대에게 주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내용이 무척 감명 깊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42살입니다. 이제 저도 서서히 물러날 것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입니다. 마이클잭슨의 문워크 보면 굉장히 멋있죠? 문워크처럼 물러나는 것을 준비하고 싶어요.nbspnbsp사실은 여러분들이 중고등학생 때 TV에서 저를 잘 지켜봐주셨기 때문에 오늘의 저가 있는 거잖아요. 돈도 벌었고 인기가 있다면 인기도 얻었고요. 세월호로 희생된 학생 중에서도 제 사진을 넣고 다녔던 학생도 있었고요. 그런 사람들 덕분에 제가 지금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제가 가지고 있지만 저의 것이 아닌, 누군가로부터 온 사람을 웃기는 이 재능을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는 데 쓰면서 살고 싶어요.nbspnbsp통일을 하면 치안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죠. 그러나 65만 군인이 전쟁 준비에만 에너지를 쏟지 않게 하고, 국내 치안으로만 돌려도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nbspnbsp그리고 50대, 60대, 70대의 어르신들은 산업화를 이뤄냈다고 하는 세대적 자부심이 있습니다. 30대, 40대는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세대적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10대, 20대는 개인들의 고민도 많지만 이 시대에 무엇을 이뤄냈다는 세대적 자부심이 전무합니다.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앞으로 제대로 된 한반도에서 한번 살아봐야지요. 통일이 되면 보드카가 먹고 싶을 때 오늘 저녁에 기차 타고 모스크바에 가서 먹는 일이 가능해요. 통일이 되면 우리 아이들이 KTX 타고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 나라의 통일을 이뤄냈다는 세대적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통일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nbspnbspnbsp그 자부심이 있으면 우리는 선배 세대들과도 함께 하기가 쉬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통일 세대로 거듭난다면, 산업화 세대를 아버지라 보고, 민주화 세대를 어머니라 볼 때, 그들은 이제 싸움을 멈추고 통일 세대를 밀어주는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들을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통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벅차지 않습니까?nbspnbsp통일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일에 여러분들이 주축이 되어서 세대적 자부심을 갖는 일을 해주신다면 저 같은 40대를 비롯해서 많은 어른들도 함께 나서서 뒤에서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선택하면 우리는 그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nbsp통일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느냐는 말에 청년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 순서로는 스님과 김제동 씨가 함께 무대로 올라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청년이 “강연장 밖으로 나가면 또다시 대한민국입니다. 행복의 나라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가요?”라고 질문했습니다. 김제동 씨는 “찾아서 없으면 새로 만들어야죠”라고 대답했고, 스님은 “이상 세계는 두 종류가 있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상 세계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해요.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나은 이상 세계가 있다고 해서 ‘미래 정토’라고 부르고요. 여기 말고 저기에 내가 바라는 이상 세계가 있다고 해서 ‘타방 정토’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때를 기다리면 가게 되고, 저곳으로 가면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nbspnbspnbsp다른 하나는 이런 게 있습니다. 행복한 나라를 꿈꾸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 곧 행복이라는 겁니다. 이상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 지금 내가 활동하고 있는 이 세계가 내 마음 속에서는 이상 세계라는 겁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그 상태가 가장 이상 세계라는 겁니다. 노력하면 언젠가 통일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고, 통일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서 거기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으면 나는 이미 통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은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지만 저는 통일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통일을 하면 돈이 얼마가 드느냐’, ‘저놈들을 왜 도와줘야 하느냐’ 하지만 저는 북한에 있는 아이들이 굶으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권이 침해받고 있으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뭄이 들면 양수기를 보내서 빨리 가뭄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무가 없는 곳에는 빨리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핵 환자가 많으면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통일 대한민국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막혀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다만 현실적 장애일 뿐이지 내 마음 속에서는 이제 더 이상 남이니 북이니 하는 구분이 없습니다.nbspnbsp갈등이 있는 것은 현실이죠. 그러나 그것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갈등 때문에 주저앉아서 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 나라는 대통령의 나라도 아니고, 이 나라는 김정은의 나라도 아니고, 이 나라는 모든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런 주인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난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욕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주저앉아서 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nbspnbspnbsp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통일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통일을 위해 한발 내딛게 되면 우리는 이미 통일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들의 마음속에 행복의 나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통일 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이미 통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말씀을 들으니 온몸에 전율이 돋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 바로 행복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뛰고 희망이 샘솟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제동 씨가 다시 스님의 얘기를 이어 받아서 말했습니다.nbspnbsp“스님 얘기를 들으니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이 월요일이면 오늘 자는 잠은 지옥이죠. 그러나 소풍 가기 전날은 김밥 싸는 순간이 소풍보다 더 기쁘게 느껴지죠. nbsp그러니 월요일을 생각하듯이 분단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소풍을 생각하듯이 통일을 생각하면 우리가 오늘 자는 이 밤은 기쁜 순간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그러자 스님은 “꿈보다 해몽이 좋으네” 하면서 웃었습니다. nbspnbspnbsp이렇게 행복 공청회를 모두 마치고 나서는 ‘청춘, 행복을 노래하다’ 는 주제로 요술당나귀 밴드와 스탭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신나는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노래에 맞춰 신나는 율동nbsp요술당나귀의 선창으로 시작된 노래에 청중들은 일제히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콘서트의 끝에는 큰 함성 소리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nbspnbspnbsp서울대 문화관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과 김제동 씨는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을 위해 일일이 사인을 해주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사인회nbsp그리고 오늘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 달 전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애써준 자원봉사자들 모두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라와”를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 청년포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행사장을 떠나 밤 10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정토회 회계 담당자들과 회의를 가진 후 오후에는 광주로 내려가 저녁 7시부터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즉문즉설 강연에 참석해 통일에 관해 강연할 예정입니다.nbsp

2015.06.30. 60,248 읽음 댓글 54개

2015.6.28 발우공양 및 깨달음의장 수련생들과의 만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부모님에게 참회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법문하고, 깨달음의장 수련생들과 만나 ‘생활 속에서 수행을 해나가는 방법’에 대해 법문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에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난 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공동체 상주대중과 함께 새벽 예불 및 108배와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음식을 먹고 발우를 깨끗이 씻은 후 백일출가 행자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스님은 먼저 발우공양 때 음식을 먹고 나서 그릇을 씻은 청숫물이 탁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것은 발우공양의 청결 정신과 굶주리는 사람을 생각하는 정신에 어긋나는 것임을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 발우를 씻고 난 청수물nbsp특히 “청숫물을 깨끗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청정한 수행으로 남긴 깨끗한 물만 아귀가 먹을 수 있기 때문” 이라고 하면서 이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밥 한 톨을 버리거나 음식을 버리는 것은 결국 배고픈 자를 더 배고프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식량 소비량은 연간 1800만 톤 되는데 생산량은 500만 톤이고 나머지 1300만 톤은 수입해서 씁니다. 자급률이 30가 채 안 되지요. 그래서 음식을 버리게 되면 그만큼 수입을 많이 해야 되고, 수입을 많이 하게 되면 세계 식량 가격이 오르게 되고, 세계 식량 가격이 오르게 되면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 가난한 나라는 그만큼 식량을 적게 수입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에 식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많은 이들이 굶주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내가 밥 한 톨 버리는 것은 지구 저편의 가난한 사람들을 굶주리게 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내 눈에 안 보일 뿐이지요.”nbsp스님의 자상한 설명에 발우공양을 할 때도 자신의 행동에 깨어 있어야 함을 다시 한번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행자들이 절할 때의 자세가 바르지 못함을 얘기하면서 “절을 할 때는 정성을 기울여서 온 몸이 땅에 붙도록 머리를 조아리고 엉덩이를 들지 말고 발에 붙이고 등을 펴도록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또 행자들의 염불 소리가 작은 것을 얘기하면서 “초심자들은 낮은 목소리로 염불을 하면 자꾸 졸게 되요. 전체적으로 고성으로 염불을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nbspnbsp그리고 “지금 백일출가 수련생들이 부모님께 참회 기도를 21일 동안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하면서 왜 부모님께 참회를 해야 되는지, 어떻게 참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출가와 가출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출가란 무엇인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nbspnbsp“우리가 사는 집은 우리를 안온하게 보호해주는 동시에 우리를 속박하는 굴레입니다. 집에 사는 동안에는 집이 자꾸 속박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자꾸 집을 나가려고 하게 되죠. 그러나 집을 나가서 살아보면 안온함이 없기 때문에 다시 집이 그리워집니다. 이렇게 집은 ‘안온처’와 ‘굴레’라는 두 가지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굴레’라는 성질 때문에 집을 뛰쳐나오고, 집을 나오면 ‘안온함’이 그리워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또 속박을 받으면 집을 뛰쳐나오는 것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집을 나오는 것을 ‘가출’이라고 합니다.nbspnbsp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을 불살라 버려야 합니다. 즉, 굴레를 없애기 위해서는 안온함도 같이 버려야 합니다. 이것을 ‘출가’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백일출가를 했다고 하지만 엄격하게는 출가가 아니고 가출을 한 것입니다. 세상 사는 것이 힘들어서 피해 온 것이죠. 여기 와서 살아보니 집이 그립죠? nbspnbsp백일출가 한번 해보기 위해서 부모님 승낙 받기도 어려웠고, 회사 휴직하기도 어려웠고, 애인한테 허락받기도 어려웠고, 출가 한번 해보는 것이 꿈이었고, 출가만 하면 뭔가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출가해서 살아보니 다시 집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출가하기를 십수 년간 원하다가 막상 출가를 하고 나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성 안이 그리워졌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때 부처님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내가 지난 세월 얼마나 출가하기를 원했던가. 그런데 7일도 지나지 않아서 이게 무슨 짓인가’ 이렇게 크게 자각을 하고 발심해서 다시 수행의 여행을 떠났습니다.nbspnbsp여러분들도 이제 20일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벌써 집이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이제 여러분들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백일출가를 얼마나 원했던가’ 이렇게 자각을 해야 합니다. 얼마나 원했으면 만 배까지 하고 왔겠어요? 그런데 자꾸 집을 그리워하고 연연해 하면 백일이 무의미한 생활이 되고 괴로움의 생활이 됩니다.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아, 내가 백일출가 하기를 얼마나 원했던가’ 를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수행 생활에 맞게 지내겠다고 발심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nbspnbsp이어서 부모의 안온함과 속박은 집의 안온함과 속박과 같은 의미라고 하면서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집처럼 부모는 우리를 보호해주는 안온한 곳입니다.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이죠. 그러나 동시에 부모는 우리를 속박합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보호해주는 것도 부모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나를 속박하는 것도 부모입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 써서 나를 보살펴주기도 하지만 아주 작은 것까지도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부모입니다.nbspnbspnbsp어릴 때는 스스로 살 수 없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 18살이 넘으면 자립을 해야 합니다. 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아야 합니다. 동시에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남의 간섭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부모라 하더라도 더 이상 간섭을 받지 않고, 이제는 자기가 자기 인생을 살아야 어른입니다.nbspnbsp자연생태계에도 다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는 새끼가 어미로부터 보호를 받다가 일정하게 성장하면 자기 생명은 자기가 보호합니다. 새끼가 보호해달라고 어미를 따라다니지도 않고 어미가 새끼를 보호한다고 따라다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어미와 새끼 사이에는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고, 아무런 부담도 없습니다.nbspnbsp그러나 인간은 이런 자연스러운 관계 설정이 어긋나서 부모는 스무 살이 넘은 자식을 보살핀다고 무거운 짐을 져야 하고, 자식은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부모의 간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잔소리를 듣고 반항을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반드시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가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nbspnbsp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부모가 나한테 해를 끼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부모는 나를 보살펴줘야 한다’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무의식 세계에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보살핌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원망은 부모가 무엇을 안 해주었다는 거예요. ‘유학을 안 보내주었다’, ‘원하는 것을 안 사주었다’ 이런 것들이 마음의 근저에 대부분 깔려 있습니다.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은 아버지의 억압과 어머니의 잔소리로부터 탈출하려는 욕구가 있는 반면에 또한 여러분들은 어릴 때부터 보호를 받고 살았기 때문에 나이가 스물이 넘어도 늘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지금도 살기 어려워지면 결국 의지할 곳이 부모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이렇게 의지처를 갖고자 하는 습관이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집을 그리워하듯이 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부모에게 저항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모의 노예입니다. 부모가 싫어서 여기 와 있으면서도 부모가 걱정이 되고, 부모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하고, 이렇게 심리적으로는 아직도 부모의 어린 아이입니다.nbspnbsp붓다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미움과 원망도 버려야 하지만, 이런 의지처와 속박으로부터도 벗어나야 해요. 출가를 하기 위해 집을 불살라 버리듯이 부모에 대한 미움과 원망만 버려야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 대한 의지심과 사랑도 다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이제 내가 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덩치만 크고 나이만 들었지 자기 인생을 살고 있지 못해요. 엄격하게 말하면 아직도 부모의 어린 아이, 부모의 노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nbspnbspnbsp부모에게 저항하는 사람일수록 이렇게 집을 나와 있으면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 같고, 죄를 지은 것 같은 생각이 더 듭니다. 한쪽은 그리워하고, 한쪽은 원망하고, 그러면서 부모가 돌아가셨다고 하면 울고불고 하면서 불효했다고 자책합니다.”nbsp백일출가 수련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님의 법문에 공감했습니다. 집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집이 갖는 안온함도 버려야 하듯이 부모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부모가 주는 안온함도 함께 버려야 한다는 이치가 명쾌하게 다가왔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동시에 부모님에게 연연해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의지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부모에게 감사 기도를 하라는 것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라는 얘기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더 이상 부모의 어린 아이가 아닙니다. 스무 살이 넘었기 때문에 이제 성인입니다. 부모를 원망하는 것도 어린 아이 같은 짓이고,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도 어린 아이 같은 짓이고,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도 어린 아이 같은 짓입니다. 노예의 습성이 배어서 그런 것입니다.nbspnbspnbsp‘저를 낳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리석어서 해달라는 것 안 해준다고 미워하고 원망했는데, 또 엄마 아빠가 싸운다고 원망했는데, 이제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니, 나도 결혼해서 살면 부부 간에 갈등을 일으키고 살 수 밖에 없겠구나. 서로 싸울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감사 기도를 하세요.nbspnbsp그래도 자기들끼리는 싸우더라도 나를 위해서는 같이 살아주었고, 나를 위해서는 보살펴 주었잖아요. 둘이서 싸우는 것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에요. 부부 싸움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리지 않고 키워주었다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길 가는 사람도 미워하지 않는데 나를 낳고 키워준 부모를 원망하면 안 되지요. 내가 원하는 만큼 해주지 않았다고 해서 원망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은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미움과 원망, 섭섭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여러분들은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없습니다. 부모가 싫어서 집을 뛰쳐나온 사람은 해탈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은 나중에 다시 부모를 그리워하거나 부모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리고 더 이상 부모에 연연해서도 안 됩니다.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도 버려야 하지만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 한다’, ‘내가 없으면 부모가 못 산다’ 이런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이 두 가지가 같이 섞여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고리를 끊어야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부모를 원망하고 미워한 것에 대해 참회를 해야 합니다. ‘제가 어리석어서 원망을 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낳고 키워주신 은혜를 많이 입었습니다’ 이렇게 감사 인사를 하게 되면 부모로부터 오히려 자유로워집니다.nbspnbsp예로부터 부모가 죽으면 불효자가 더 많이 운다고 하잖아요. 효자는 부모님에게 할 만큼 다 했기 때문에 돌아가셔도 울 필요가 없는데, 불효자는 살아계실 때는 저항하면서 시간 보내고, 돌아가신 뒤에는 후회한다고 시간을 보냅니다. 부모에 대한 모든 원망과 미움을 버리고 은혜 입은 것에 대해 충분히 감사 기도를 해버리면 부모에 대한 의무감으로부터도 벗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nbspnbsp부모가 나에게 이런 저런 요구를 하는 것은 부모의 요구에 불과해요. 부모의 요구는 나의 삶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자식이 독립운동 한다고 하면 모든 부모가 다 말립니다. 그러나 부모가 말린다고 그 말을 따르면 이 세상에 애국자는 나올 수도 없고, 스님도 나올 수가 없고, 어떤 위대한 사람도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더 이상 부모의 어린 아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의 어린 아이로부터 벗어나서 이제는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어른이라면 부모에 대한 의지심에서도 벗어나야 되지만 어릴 때 부모를 원망한 것으로부터도 벗어나야 합니다. 어린 아이 같은 생각에서 미워하고 원망한 것입니다. 해탈을 하기 위해서는 무의식 세계에 뿌리박고 있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의지심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nbspnbsp21일 동안 부모님에게 깊이 참회 기도를 해서 가장 큰 고리인 부모의 굴레를 끊어야 해탈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이제 어른으로 돌아와서 어리석어서 부모님을 미워하고 원망한 것을 깊이 참회하고,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동시에 부모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출가한 수행자는 집에 가더라도 어리광 피우고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기만 하는 그런 존재가 되면 안 되고, 나는 자유인이고 어른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부모님께 밥을 차려 드리고, 방청소도 해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부모도 ‘아, 내 자식이 다 컸구나’ 하면서 과거의 미련은 있지만 점점 그 미련이 줄어듭니다.nbspnbsp여기서 수행한다고 해놓고는 명절 때 집에 가서 늦잠 자고, 해주는 밥을 걸신들린 듯이 먹고 하면, 부모가 볼 때 한편으로는 ‘아이고, 불쌍하다. 안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게 미쳤나. 왜 저렇게 살지?’ 이런 마음이 들어서 부모의 걱정이 끝이 없게 됩니다. 부모가 자식을 자꾸 결혼시켜려고 하는 이유는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어서 그런 것입니다. 자식이라는 무거운 짐을 덜고 싶은 것입니다. nbspnbsp결혼을 시키면 ‘이제 짐을 덜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것처럼 여러분들은 출가를 함으로해써 부모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이제 저는 어린 아이가 아닙니다. 부처의 길을 가는 수행자입니다’ 이런 자세가 분명해야 합니다. 이것이 안 되면 부모에게 늘 걱정을 끼치는 존재가 됩니다. 이런 원리를 잘 알아서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있으면 참회를 하고, 은혜를 입은 것에 대해서는 다 감사를 해버려서, 이제는 부모의 노예로부터 벗어나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정진하시기 바랍니다.”nbsp대중들은 부모는 자식의 무거운 짐을 덜고 싶어 한다는 얘기에 모두들 공감이 갔는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출가한 것이 부모님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면 오히려 부모님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진다는 이치도 명쾌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두들 21일 동안 부모님에 대해 참회 기도를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하며 발우공양을 마쳤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해외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스님에게 공동체 대중들 모두가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스님도 맞절을 하며 반갑게 안부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8시 30분에는 봉화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10시 30분에 봉화 정토수련원에 도착하자 이곳 담당을 맡고 있는 희광 법사님과 봉사자들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봉화 정토수련원 보수 공사를 도와주고 있는 봉사자들nbsp많은 봉사자들의 손길로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스님은 어떤 시설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 대중들이 이용하기에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nbspnbsp▲ 봉화 정토수련원nbsp12시에 봉화 정토수련원을 출발하여 잠시 점촌에 들러 4000원짜리 칼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 2시 30분에 다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대웅전 앞마당에는 스님과의 모임을 갖기 위해 벌써부터 많은 수련생들이 북적거렸습니다. 다들 스님과의 만남에 설레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은 수련생들과 함께 차수별로 기념사진을 한 장씩 함께 찍었습니다.nbspnbsp▲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는 깨달음의장 수련생들nbsp오후 3시부터는 방금 깨달음의장 수련을 마친 수련생들을 위해 격려 말씀과 더불어 혹시 수련하면서 의문 나는 점이 있는지 묻고 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깨달음의장 수련을 갓 마친 분들이어서 그런지 대웅전에 모인 수련생들은 스님의 법문을 듣는 내내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깨달음의장을 마친 수련생들과의 만남nbsp스님이 “무엇을 깨달았어요?”라고 묻자, 여기저기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 출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등등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스님은 “다 좋아요. 그런데, 괴로울 일이 없구나 이것을 깨달아야지요” 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괴로울 일이 없는데 괜히 혼자 미쳐서 날뛴 것임을 알면 이제부터는 행복하게 살 수 있죠. 그동안 얼마나 별일 아닌 것 같고 몸부림치면서 살았어요? 이제 내려가시면 괴로울 일 없이 사세요. 자기가 가진 에너지를 자기를 괴롭히는 데 더 이상 쓰지 말고, 세상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데에 쓰세요.nbspnbspnbsp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에너지를 자신을 괴롭히는 데 쓰잖아요. 어떤 사람이 나한테 오물을 한 봉지 주었어요. 그걸 애지중지하면서 평생 안고 사는 것이 인간이라는 말이 있어요. 무슨 뜻이냐면 어떤 사람이 나한테 욕을 하면 ‘그 놈이 나한테 욕을 했어’ 이렇게 평생 붙들고 산다는 것입니다. 욕이라는 것은 오물이지요. 그 놈이 나한테 오물을 주고 갔는데 나는 그 오물을 딱 움켜쥐고 평생 귀중하게 여기고 삽니다. 그래서 우리가 괴로운 것입니다. 그것이 오물이면 그가 나에게 주었든 말든 받자마자 던져 버려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움켜쥐고 살잖아요. 자기는 잘한다고 하는데 돌아보면 바보 같은 짓을 우리는 많이 하고 살아요.nbspnbsp이제 더 이상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일은 그만하세요. 밥 먹는 것은 자연의 무수한 노고를 우리가 흡수하는 것이잖아요. 그 소중한 것을 먹고 생긴 에너지를 남을 때리고 욕하고 손해 끼치는 데 쓰지 말고, 자기 괴롭히는 데에 쓰지 말고, 괴로운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데에,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데에,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는 데에 쓰세요.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을 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고 사세요. nbspnbsp그런데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은 특별히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어리석어서 그렇습니다. 몰라서 그렇습니다. 미쳐서 그렇습니다. 수련하면서 자신의 미친 모습들 많이 봤죠? 이제 놓아버리고 편안하게 사시기 바랍니다.nbspnbsp집으로 가면 하루 만에 헷가닥 해서 본래대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고, 일주일 만에 돌아가는 사람이 있고, 한달 만에 돌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래요. 깨달았다는 것은 햇볕이 전혀 없는 깜깜한 곳에 살다가 바늘구멍이 하나 뚫린 것과 같아요. 바늘구멍만 하다고 하더라도 깜깜한 곳에서는 밝지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지금 다 깨달은 것처럼 환하게 느껴져요. 그런데 바늘구멍 만큼 작기 때문에 금방 막혀 버려요. 먼지가 많은 곳에서 살면 금방 막혀 버립니다. 금방 물들어서 원래 습관대로 돌아가 버립니다.nbspnbsp그러니 이제부터 그 작은 구멍을 자꾸 넓혀야 돼요. 구멍을 자꾸 넓혀서 어떤 경우에도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여기서 겨우 한 것은 바늘 구멍만한 크기를 뚫은 정도입니다. 그런데 대다수가 구멍을 넓히지 않고 금방 막아버리는 것 같아요.nbspnbspnbsp꿈속에 살다가 여기 와서 잠깐 꿈을 깨 놓고서는 다시 꿈속에 살면서 마치 여기서 깨달은 것이 꿈 같이 느껴져요. ‘내가 언제 그런 꿈을 꿔 봤었나?’ 하면서 평생을 꿈속에서 살거든요. 사실 지금이 여러분들이 깨어있는 상태이고, 집으로 가서 다시 헤매게 되는 것이 꿈이에요. 꿈이라는 것은 자기 생각 속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더 이상 꿈속에 살지 마시고 항상 실재의 사실을 볼 수 있게 눈을 뜨고 사시기 바랍니다.”nbsp그리고 “수련하면서 아직도 미진한 것이 있다는 분이 있으면 질문해 보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3명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한 분은 “친구에게 큰 배신을 당하고 그 사실을 잊으려고 하는데 자꾸 욕이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고, 또 다른 한 분은 “스님은 70일 단식을 하신 적이 있고, 지금도 자주 단식을 하시는데, 단식을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이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상대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물었고, 스님은 각각에 대해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nbsp nbspnbspnbsp모임을 마치면서는 지식 쌓기가 아닌 직접 삶 속에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지금 여기 깨어있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지식은 다 바깥을 향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괴로움은 자기로부터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기로 향했을 때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집으로 돌아가서도 공부 열심히 하세요. 공부는 책 보고 지식 쌓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유튜브 동영상을 1000편 봤다고 하는 사람은 지식을 쌓은 것이에요. 부모는 자식에게 어떻게 해야 되고, 자식은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 되고, 이런 식으로 논리를 만드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것에 불과합니다. 한 두 편만 보더라도 어떤 원리를 깨우쳐서 자기에게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됩니다. 그래야 자유로움에 이를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자유로워진 상태에서는 무엇을 해도 좋습니다. 결혼해도 좋고, 혼자 살아도 좋고, 정치를 해도 좋고, 장사를 해도 좋아요. 그런데 장사를 하면 괴롭고, 절에 오면 행복한 것은 수행이 아니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염불할 시간이 주어지면 염불하고, 풀 뽑을 일 있으면 풀을 뽑고, 밥할 일이 있으면 밥을 하고, 손님이 오면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됩니다.nbspnbsp삶이 그대로 수행입니다. 직장을 나가든, 정치를 하든, 농사를 짓든, 법문을 하든, 집에 있든, 다 똑같은 겁니다. 그냥 경계 따라 일어나는 일을 할 뿐이지요. 같은 일을 열 번 해도 지루하지 않고, 열 가지 다른 일이 주어져도 복잡하지 않아야 돼요. 어차피 산다는 건 이 일이든 저 일이든 해야 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하는 것은 자기에게 깨어있지 못하다는 것을 말합니다.nbspnbsp이제 ‘괴로워 할 일이 없구나’ 하고 탁 깨쳤죠. 그러나 원리는 괴로워할 일이 없는데 현실은 괴로워할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화를 냈다고 하더라도 금방 웃을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꾸준히 연습하면 작은 구멍이 점점 커져서 이제는 어떤 경계에 부딪혀도 웃을 수 있습니다.nbspnbsp병원에 가서 암이라고 진단을 받아도 버젓이 웃으면서 ‘아이고, 의사 선생님. 암 찾는다고 수고하셨어요. 발견하셔서 기쁘시겠어요’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사가 찾는다고 고생했잖아요. 이왕지사 돈 들여서 검사했으면 못 찾는 것보다는 찾는 게 좋잖아요. 오늘 찾았다는 것은 있던 것을 찾았어요? 없던 것을 새로 만들었어요? 있던 것을 찾은 것이니까 좋은 일이잖아요.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nbspnbspnbsp암이라고 울고불고 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1년 후에 죽는다고 해서 슬픈 것이 아니에요. 1년 후에 죽는다는 생각을 1년 내내 하기 때문에 슬픈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 중에서도 열흘 만에 죽을 사람이 있을 수 있지요. 그러나 그 사람은 죽는다는 생각을 안 하니까 안 슬픈 겁니다. 1년 후에 죽는다, 10년 후에 죽는다,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깨어있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nbsp수련을 방금 마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스님의 법문이 귀에 쏙쏙 들어왔나 봅니다. 모두들 환한 미소와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어떤 분은 “우리는 복도 많지. 깨달음의장 끝나자마자 법륜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듣나니. 세상에” 라며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지식 쌓기가 아닌 실천을 강조하는 스님의 호소에 다시 한번 정신이 번쩍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1시간 30분 동안의 법문을 마치고, 오후 4시30분에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nbspnbsp저녁 7시30분에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만나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앞으로 더욱더 왕성한 연구활동을 해줄 것을 당부한 후 서울 정토회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집무실에서 원고 교정과 몇 가지 업무들을 처리한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정토회 법사단과 회의를 가진 후 오후에는 문화사업부와 홍보 관련 업무 논의를 하고, 저녁에는 7시부터 서울대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2015.06.29. 51,474 읽음 댓글 39개

2015.6.26~27 세계한민족포럼 3일째 및 한국 귀국

▲ 파리에서 한국으로 오는 길. 공항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스님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세계한민족포럼 3일째를 맞이하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토론에 참석한 후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여 16시간의 비행을 한 후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세계한민족포럼 참가단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스님은 오늘 새벽 숙소에서 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9시30분부터는 세계한민족포럼의 6번째 Session이 ‘남북관계’를 주제로 열렸습니다.nbspnbsp▲ 세계한민족포럼 6번째 Session ‘남북관계’nbsp‘동북아 국제정세와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기조발제가 있은 후, 권영경 통일교육원 교수가 ‘북한의 경제개발구 추진과 남북경제협력의 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지영해 옥스퍼드대학교 동양학부 교수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정치신학적 관점에서 본 한반도 통일과 정부의 안정성 문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스테파니 기랜 폴린트유럽국제네트워크 연구원과 남문헌 뉴시스 기자, 바투르 자미얀 몽골국립대 교수의 패널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전문가들의 발표 내용을 경청했습니다.nbspnbsp▲ 전문가들의 발표를 경청하는 법륜 스님nbsp특히 기조발제를 한 박영호 연구위원은 “한국 정부는 북한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관계를 개선하지 않겠다는 강경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북한도 대남 강경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 서로 충돌하는 상황이고, 그리고 최근 미국이 일본의 역할 강화를 허용하는 미일 안보동맹의 강화 조치를 취함으로서 이제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가 나빠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자세 변화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고 하면서 “올해 광복 70주년을 남북관계의 중요한 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기대감이 높지만 많이 회의적인 상황” 이라고 말했습니다.nbspnbsp그러나 정영태 박사는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남북관계는 얼마든지 희망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면서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권영경 교수는 “북한이 다자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편입되도록 해서 체제 위협 요인이 사라지게 하면 북한의 강경한 자세가 많이 완화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전문가들은 “한국이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왜 남북관계를 리드하지 못하고 주변국에 끌려다니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토론 끝에 전문가들 모두 한국 정부가 통일지향적인 자세를 명확하게 갖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결론을 모았습니다.nbspnbsp12시 무렵 Session6이 모두 끝나자 스님은 이번 세계한민족대회를 주관하였고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이창주 교수님에게 초대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고 행사장을 나왔습니다. 이창주 교수님도 기조발제를 해준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다음 포럼에도 꼭 참석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 이번 세계한민족대회를 주관한 이창주 상트페테르부르그국립대학 석좌교수nbsp스님이 행사장을 나오자 파리 정토열린법회 회원들이 스님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스님은 반가운 얼굴로 파리 정토열린법회 회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직접 사인한 ‘지금 여기 깨어있기’ 책을 선물한 후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nbspnbsp▲ 파리 정토열린법회 회원들과 함께nbsp그리고 파리열린법회 회원인 주정심 안영수씨 부부가 직접 차를 가져와서 스님 일행을 공항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었습니다. 스님은 운전을 해준 부부에게 직접 사인한 책을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nbspnbsp▲ 공항 배웅을 나와준 주정심 안영수씨 부부nbsp그리고 이번 3박4일 동안 스님의 런던과 파리 방문 일정 관련된 속소 예약, 강연 준비 등의 실무를 맡아 준 정토회 유럽지구장 김선희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음 유럽 방문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런던, 파리 방문 일정 실무를 맡은 정토회 유럽지구장 김선희님nbsp보안 심사대와 출국 심사대를 통과한 스님은 게이트 앞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오후4시 비행기로 파리 공항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여 27일 오후4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nbsp카타르 도하 공항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 30분에 도착했는데, 마침 한국 시간으로 새벽 5시인 천일결사 기도 시간이 되어 스님은 공항에서 기도와 명상을 했습니다.nbspnbsp▲ 카타르 도하 공항nbsp스님은 늘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저가 항공을 타고 다니는데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16시간 동안의 긴 비행 끝에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귀국 후 스님은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에 잠시 들러 업무 처리를 하고,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다하지 못한 108배를 한 후 저녁 예불을 올렸습니다.nbspnbsp▲ 서울 정토회관 저녁 예불nbsp예불 후에는 일주일 동안 해외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스님에게 공동체 상주대중 모두 삼배로 인사를 올렸고, 스님도 맞절을 하며 무사히 해외 일정을 마친 안부를 전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올리는 공동체 상주대중nbsp그리고 저녁 7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밤 10시 무렵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문경 정토수련원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동체 상주대중들을 위한 법문과 깨달음의장 수련생들과의 수행법회를 가진 후 다시 서울로 올라와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전문가들과의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

2015.06.27. 29,731 읽음 댓글 71개

2015.6.25 세계한민족포럼 2일째 (런던과 파리)

▲ 에펠탑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세계한민족포럼 2일째를 맞이하여 오전에 ‘역사적 과오와 성찰’에 대한 토론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포럼 참가단의 안내로 런던 역사 문화 탐방을 한 후 파리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세계한민족포럼이 열리고 있는 런던의 숙소에서 새벽4시에 일어난 스님은 주변을 산책한 후 오늘이 6.25전쟁 기념일이여서 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도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도를 했습니다. 5시에는 숙소로 돌아와 108배와 명상을 한 후 6시부터 아침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식사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9시30분부터 세계한민족포럼에 참석했는데, 오늘 오전은 nbspSession 4번째 시간으로 ‘역사적 과오와 성찰’을 주제로 각 전문가들의 기조발제와 발표들이 있었습니다. “복제된 제국주의와 동아시아의 역사적 비극”에 대해 김성민 건국대 철학과 교수가 기조 발제를 했고, “일본과 한국의 역사분쟁 매카니즘”에 대해 기무라 간 고베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신라의 통일의식과 삼국통합정책”에 대해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실장이 발표했습니다. 오늘 토론에서는 주로 일본의 역사 문제 반성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nbspnbsp▲ 세계한민족포럼 2일째 토론 ‘역사적 과오와 성찰’nbsp오전 세션을 모두 마치고 포럼 참가단 전체가 런던 역사 문화 탐방을 떠났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영국 여왕이 거주하고 있는 버킹엄 궁전입니다.nbspnbsp▲ 버킹엄 궁전 앞 원형광장nbsp궁전 앞을 보러 걸어가는 길에 스님에게 “버킹엄 궁전에 와 보신 적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스님은 “남의 집 봐서 뭐하려고?”라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사실 스님은 작년 9월에 세계 100회 강연을 하면서 이곳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몸이 너무 아파서 교민들이 준비한 역사 탐방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스님은 “이렇게 여유있게 유적지를 둘러볼 때도 다 있네” 라고 하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포럼 참가단과 함께 했습니다.nbspnbsp▲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 세계한민족포럼 한국 참가단과 함께.nbsp버킹엄 궁전은 1703년 버킹엄 공작 존 셰필드의 저택으로 세워진 것을 현재 영국 왕의 공식적인 사무실 및 주거지로 쓰고 있는 곳입니다. 영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이지요.nbspnbsp연간 초대객은 4천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마침 오늘은 사회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학생들을 위한 교통 안내원 등을 초대한 날이였습니다. 궁전의 내외 호위를 담당하는 왕실 근위병 교대식은 매일 오전 11시45분에 열리는데 포럼 참가단이 방문했을 당시는 이미 교대식이 끝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 빅토리아 기념비nbsp궁전 앞의 원형광장에는 빅토리아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nbspnbsp▲ 말을 타고 가는 경찰관.nbspnbsp다음은 현재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웨스트민스트 궁전을 먼 발치서 보았습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빅토리아 탑에는 200만 건이 넘는 서류가 보관되어 있다고 하며 높이 106m의 세인트스티븐 탑에는 ‘빅벤’이라 불리는 대형 시계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빅벤’이라는 명칭은 시계탑이 아닌 시계탑에 딸린 큰 종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시계탑의 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라고 알려주었습니다. nbspnbsp▲ 국회의사당과 빅벤nbspnbsp그리고 특이했던 점은 지금도 국회의사당 안에는 감옥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이 의정 활동을 방해한다든지 욕을 한다든지 하면 국회의장 권한으로 국회의원을 1시간2시간 감옥에 가둘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포럼 참가단 중에 한명이 “우리 여의도에도 그런 감옥이 있으면 좋겠네요” 해서 모두들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nbspnbsp영국에는 국회의원이 650명이 있는데 인구가 6500만명이니까 국회의원 1명당 10만명의 유권자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공식 투표권자만 계산하면 국회의원 1인당 56만명이 되고, 당선이 되려면 2만5천명 정도의 표만 있으면 되니까, 즉 국회의원 1인당 유권자수가 적어서 유권자 한명 한명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잘 해결되지 않는 민원을 국회의원에게 부탁하면 거의 다 수렴을 해준다고 합니다. 민의를 잘 수렴해주는 영국의 정치제도가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수상이 근무하는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를 둘러본 후 웨스트민스트 대성당을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쳤습니다. 트라팔가 광장은 1805년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여 만든 곳인데 정치연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여, 주말에는 여러 가지 집회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분수대 근처에는 넬슨 제독의 기념비가 있었는데 거대한 4마리의 사자 상이 떠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건축되어 있었습니다.nbspnbsp▲ 트라팔가 광장nbsp마지막으로 타워브릿지를 둘러보았습니다. 타워브릿지는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즈 강 위에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다리입니다. 런던 탑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nbspnbsp▲ 타워브릿지nbsp1886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894년에 완성한 이 다리는 오늘날에는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된 곳입니다. 큰 배가 지나갈 때는 다리가 위로 들어올려지는데 완공된 첫 달에만 655번이나 다리가 들어올려졌고, 현재는 1년에 약 500번 정도 다리가 들어올려진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수력을 이용해 개폐했지만 오늘날에는 전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nbspnbsp그리고 타워브릿지 앞에는 한국전쟁 때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고 하는 벨파스트 전함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마침 오늘이 6.25 기념일이라 전함의 모습이 새삼 더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nbspnbsp▲ 한국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다고 하는 벨파스트 전함. 뒤에 세모나게 높이 솟은 건물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The Shard’.nbsp포럼 참가단을 안내해준 가이드 권석하씨는 법륜 스님을 직접 만나 너무나 영광이라며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도 정성껏 안내를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님의 책을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nbspnbsp▲ 가이드를 해 준 권석하씨와 함께 런던 탑 앞을 걸으며.nbspnbsp원래는 대영박물관을 더 둘러볼 예정이였으나 예약한 기차 시간이 다 되어 곧바로 기차역으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5시30분에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도착한 포럼 참가단은 6시까지 유로스타에 탑승해야 했는데 보안심사대와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는 절차가 마치 비행기 타듯이 엄격해서 간신히 출발 시간에 맞춰 기차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서 파리로.nbsp유로 스타는 도버 해협을 지나갔는데, 바다 밑을 기차가 지나간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혹시 해저 터널을 지날 때 바다 속이 모두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없으시겠죠?nbspnbsp런던과 파리를 잇는 도버 해협을 지나며 스님은 한반도 통일이 가져올 희망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했습니다.nbspnbsp▲ 유로스타 기차 안nbsp“나라는 서로 다르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영·불은 과거 30년 전쟁, 백년 전쟁 등 서로 앙숙이었지. 유럽에서만 싸운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서로 싸운 나라잖아. 그런데도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EU로 협력해 가고 있지.nbspnbsp그런데 같은 민족이면서도 남북이 서로 물고 차고 싸우는 거 보면 무척 안타깝지. 영토나 인구 면에서 볼 때 남북이 통일하면 최소한 영국이나 이탈리아 정도는 능히 추월할 수 있을거야. 독일과 프랑스는 독일과 프랑스의 꿈을 넘어 유럽의 꿈이라는 더 큰 꿈으로 승화시켜 가고 있잖아. 그것처럼 한국도 남북 통일을 넘어서 한중일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더 큰 아시아의 희망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지.”nbspnbsp스님은 서로 힘을 합치지 못하는 남북의 현실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nbsp6시에 런던을 출발한 유로스타 기차는 도버 해협을 지나 3시간을 달려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10시에 파리 노드 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2시간 30분이 걸리지만 선로에 문제가 생겨 23분이 연착되었다고 합니다. nbspnbsp파리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마침 숙소 앞에 세느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도 보인다고 해서 잠시 산책을 나갔습니다.nbspnbsp▲ 세느강과 에펠탑nbsp세느강은 생각보다 강폭이 무척 좁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세느강 한 가운데에 밤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었는데, 이곳은 산책을 할 수 있게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밤섬의 한쪽 끝에는 크기는 작지만 뉴욕에 있는 것과 똑같이 생긴 ‘자유의 여신상’이 있었습니다. nbspnbsp▲ 파리의 세느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nbsp파리에 살고 있는 미국의 상공인협회에서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파리시에 기증한 것이라고 하는데 뉴욕의 것과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합니다.nbspnbsp자유의여신상에서 밤섬에 난 산책길을 따라 계속 걸으니 에펠탑이 나타났습니다. 에펠탑은 nbsp1889년 파리 마르스 광장에 지어진 탑인데, 다들 아시겠지만 프랑스의 대표 건축물이죠.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의 출입 관문으로 건축되었는데, 그 높이가 324m이며, 이는 81층 높이의 건물과 맞먹는 높이라고 합니다.nbspnbsp스님은 산책을 마치고 밤12시가 넘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세계한민족포럼 3일째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는데 스님은 오전 세션만 참가한 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nbsp

2015.06.26. 25,430 읽음 댓글 36개

2015.6.24 세계한민족포럼 1일째 (런던)

▲ 영국 런던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한반도가 통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한민족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기조 발제를 했습니다.nbspnbsp숙소에서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마친 스님은 6시에 식사를 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9시30분부터 세계한민족포럼에 참석했습니다.nbsp국제한민족재단이 이어오고 있는 ‘세계한민족 포럼’은 모국과 해외동포사회, 국제사회의 석학,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들이 중심축을 이루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연례 글로벌 학술회의입니다. 작년에는 몽골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번에는 전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의 역사를 만들어낸 유럽의 중심인 런던과 파리에서 3일 동안 개최됩니다.nbspnbsp▲ 한반도가 통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한민족포럼.nbsp그 첫 번째 시간인 Session1에서는 ‘한반도의 빛과 그림자 70년’을 주제로 한 기조 연설과 질의응답이 있었습니다. 먼저 국제한민족재단의 상임의장인 이창주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 석좌교수가 ‘70년 분단극복으로 한반도 광복을 완성하자’는 개회사를 했습니다. 이어서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한반도 통일은 위대한 혁명이다’라는 내용으로 개막 연설을 했습니다. 또 니클라스 스반스트륌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 소장의 ‘남북관계와 통일과제 비정부기구의 관점’ 이라는 기조연설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오전 내내 긴 시간 발표와 연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외국에서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발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법륜 스님은 Session1의 마지막 순서로 나와 ‘한반도 통일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nbspnbsp“앞에서 발표하신 분이 지금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고 통일을 가져올 수 있는 주체적인 역할을 누군가가 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는 곳이 없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대한민국 밖에 없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물론 통일의 당사자로서 북한도 할 수는 있지만 제가 아는 현재 북한은 자기 체제를 유지하기에도 급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어떻게 유지할거냐 하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하는데, 물론 그렇게 해주면 좋지만 그럴 형편이 지금 못 되지 않느냐는 것이죠. 반면에 남한은 능력 면에서나 여러 측면에서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에 살고 있는 저로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nbspnbsp▲ 한반도 통일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는 법륜 스님nbsp그럼 주변국들은 어떤가요? 주변국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꼭 이뤄내야겠다고 생각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각자 자기 나라의 이익을 생각해야 되니까요. 현재의 분단 상태 하에서는 각자가 갖는 이익이 분명하지만, 통일된 한국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좀 불확실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한국의 통일이 자신들에게 더 큰 이익이라면 당연히 지지하겠지만 그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상 유지를 더 선호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nbspnbsp이렇게 보면 이 현상을 타파할, 즉 분단을 통일로 현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키워드는 한국 정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한국 정부도 말로는 저도 동의할 만한 얘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 행동은 말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죠. 그러나 남북한의 조건을 비교해 볼 때 여러 측면에서 한국이 좀 더 유리한 국면에 있기 때문에 통일은 북한이 중심이 되어 할 수가 없을 것이고, 대등하게 통일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현실적으로 봤을 때 남한이 중심이 된 통일이 가능한 것 아닌가 싶어요.nbspnbspnbsp그런데 통일을 하려면 그 상대가 있으니까 전쟁을 해서 통일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상대의 처지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남한은 통일만 얘기하지 북한을 포용할 준비나 자세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로는 통일하자고 하면서 실제로는 할 생각이 없거나 아니면 힘으로 밀어붙여서 굴복시켜 통일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하는 행동을 보면 제가 보기에는 후자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현실 가능하지도 않고 또 굉장한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65년 전에 북한이 더 강할 때 6.25 전쟁으로 한번 시도를 해봤던 것 아닙니까? 성공가능할 것 같았지만 국제 사회의 관계를 봤을 때 결국 실패하게 되었고 그것이 남북한 두 국민에게 엄청난 인명적 재산적 손실을 가져 왔고, 그것이 분단 70년이 유지되는데 하나의 큰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이것은 북쪽이 유리한 조건을 오판해서 실패한 것인데 현재 남쪽이 똑같이 반복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없지 않느냐 싶습니다.”nbsp우선 현재 상황에서는 남한이 통일을 주도할 수밖에 없고, 남한이 주도하기위해서는 북한을 포용해낼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현재의 남한 정부를 생각하니 약간의 답답함도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덧붙여 스님은 과거 우리의 역사 속에서 이미 상대를 포용해서 통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가 있다고 하면서 신라와 가야의 통합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본다면 지금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통일에 대해서 같은 시기의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하지만 그것은 여러분들도 다 잘 아실 것이라고 봅니다. 과거 한국의 과거 역사 속에서 통일이 상승효과를 가져온 한 예는 신라와 가야의 통합입니다.nbspnbspnbspAD 400년 경에 가야가 신라보다 훨씬 강해서 가야가 신라를 침공해서 신라가 멸망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 때 신라는 고구려에 원병을 청해서 광개토대왕의 5만 군대의 지원을 받아서 가야·왜 연합군을 격파했습니다. 이 전쟁은 신라가 오히려 가야보다 우위에 서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러고 100년이 지나자 이번에는 신라가 강해지고 가야가 약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강해진 신라가 무력으로 가야를 침공해서 통합을 하려고 할 것이고, 가야는 옛날에 자기들이 더 강했던 역사적 경험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저항을 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그런데 신라와 가야는 합의 통합을 했습니다. 나라 이름은 신라로 하는 대신에 신라는 가야인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사상을 보장해주었다는 것이죠.nbspnbsp가야는 전통적인 불교국가이고, 신라는 150년 간 불교를 철저히 금지한 국가인데, 통합하기 전에 신라가 불교를 먼저 공인을 해서 가야의 모든 사상적인 것을 수용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야의 지배세력을 신라의 왕족으로 수용해줌으로해서 신분 보장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신라와 가야는 평화적으로 통합을 했고, 그 통합은 신라와 가야의 통합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고, 즉 11이 2가 된 것이 아니고, 그 통합이 신라를 급격하게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즉 법흥왕 다음에 진흥왕 때, 통합하고 나서 30년이 지나지 않아서 신라는 자기 영토를 3배 정도 확대하는, 그래서 고구려와 백제에 버금가는 강국으로 부상을 했고, 그 힘이 바로 삼국 통일의 주역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가야에 양보한 것이 손실이 아니라 가야를 통합함으로해서 더 큰 이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김유신을 비롯한 가야의 후손들이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하는데 혁격한 공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것을 현 시대에 우리가 적용해 본다면,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북한을 포용하려면 남한이 북한과 통합하기 전에 북한의 공산당 활동을 전면적으로 허용을 해서 북한에게 통합한 이후에도 아무런 탄압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또 남한도 연방 수준의 지방자치제로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함으로해서 북한도 남한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역적 자치권을 가지고 연방 속으로 통합을 하는 대책을 내어놓는다면 북한은 남한에 복속된 나라가 되지 않고 통합을 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다시 말해서 남한이 중심이 되려고 한다면 북한의 처지를 충분히 고려해서 그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따로 사는 것보다는 통일이 훨씬 더 이익이라고 비전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이 그 정도로 통일에 대한 비전과 국가 목표를 갖고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nbspnbsp신라와 가야의 통합처럼 지금 남한은 북한을 어느정도 포용할 수 있을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발표를 듣고 포럼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스님의 주장은 다른 발표자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주어서 이후 계속된 발표에서도 스님의 주장이 졸곧 회자되곤 했습니다.nbspnbsp여기서 더 나아가 스님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습니다. 통일 한국이 주위 나라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일 군사 협력 문제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했습니다.nbspnbsp“동시에 통일이 한국의 이익만을 가져오고 중국이나 일본에 손해가 되는 그런 통일을 한다면 주변국에서 다 우려를 할텐데, 바로 한반도의 평화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오고, 한국의 통일이 한국의 이익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과 협력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성한다는 큰 틀 위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추구해 나가면서 주변국의 번영을 함께 모색한다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주변국의 협력도 얻을 수 있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이런 적극적은 통일 정책이 필요합니다.nbspnbspnbsp그런데 현재 정부가 이런 적극적인 통일 정책을 계속 추진하지 않는다면 한국 국민들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통일지향적 정부를 세우려고 하는 강력한 통일 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nbspnbsp저는 현재의 남북 관계 갈등은 단순히 남북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과 굉장히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급격하게 부상하는 중국을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정하게 견제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해야 하고, 한국도 동맹 속으로 집어넣어서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체제를 갖는 것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 맞다고 보는 것 같아요. 중국은 그런 미국의 견제를 뚫고 나가려면 적어도 한국이 일본과 군사 동맹을 맺는 것은 견제를 해야 하니까 한국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북한은 중국에 대해서 실망을 해서 조중 간에도 약간의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이런 현재의 구조입니다.nbspnbsp한국이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전략에 협력을 하려고 할 때 한국으로서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안보는 미국과 협력이 되지만 경제는 이미 중국과 너무 깊은 관계가 되어 있는데, 미국의 안보 협력에만 의존해서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진다면 한국의 발전에 굉장한 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이것이 지금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nbspnbsp이런 측면에서 남북 관계의 긴장이 고조가 되어야 미국은 북한을 핑계로 한국의 안보를 중요하게 거론하면서 일본과의 군사협력도 필요하다는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고, 한반도에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강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 간에 협력이 강화되고 평화로워진다면 한일 간의 군사협력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거의 없어지고,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해야 할 이유도 약해지기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에 버금갈만한 긴장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미국의 전략에 있어서 당분간 나쁘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nbspnbsp이런 면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북한도 미국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함으로해서 한국은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소극적인 자세이고, 이렇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은 북한의 행위를 비난만 하지 말고 그런 북한을 포용하여 남북 관계를 풀어내는 것이 평화와 국가 이익, 통일에 유리합니다.nbspnbsp그 전에 한국은 또 일본과의 관계도 풀어야 합니다. 한일 간의 비군사적인 협력을 강화시킴으로해서 한일 관계를 견고히 하되 군사적인 관계는 오히려 맺지 않는 것이 한국의 장래에 유리하지 않느냐 싶습니다. 이렇게 한일 간의 관계를 비군사적으로 풀어나가면 중국과의 관계도 크게 염려가 없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은 강화하되 지금처럼 종속적인 입장에서의 동맹이 아니고 자주적인 입장에서의 동맹을 견고히 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nbspnbspnbsp이렇게 풀려면 결국 한국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되는데, 현재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하나 하나 행동에 대해서 시비하는 모습을 보면 그 수준이 비슷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딱 우위에 서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행위들을 다 용인하고도 어떻게 풀거냐 이것이 정치이지 ‘너가 그러니까 나도 어쩔 수 없다’ 이런 것은 정치라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모든 조건을 감안하고 그것이 국가에 이익이 되고 동아시아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할려면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이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주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nbsp스님의 진단과 전망에 대해 참석한 전문가들 모두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무엇이 국익인지 내다보고 정말로 통일을 지향하는 국가라면 북한을 포용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한반도의 긴장 요인으로 국제 관계는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명쾌하게 정리가 된 느낌입니다.nbspnbsp스님의 기조 발제가 끝나고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의 예리하고 명쾌한 진단 때문인지 여러 발표자들 중에서도 스님에게 가장 많은 질문이 쏠렸습니다.nbspnbsp▲ 외국인 전문가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법륜 스님nbsp어떤 분은 “주변 강대국들 간의 외부적인 이해 관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신 말씀에 공감이 갔고, 차라리 남북 양측이 스위스처럼 중립을 선언하면서 나가면 강대국들을 잘 설득할 수 있지 않을지?” 라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nbspnbsp“그렇게 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 현실은 그렇게 되기 어렵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미 간의 군사동맹이 견고하게 맺어져 있는데 미국이 이것을 포기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입장만 생각하지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중국은 지금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가 그렇게 긴밀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중국은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미국의 이해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미국의 이해를 어느정도 충족시키지 않고는 주변국의 문제를 풀기가 좀 어렵지 않느냐 싶어요.nbspnbspnbsp결국 통일된 한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한다면 그것은 중국의 이해에 어긋나게 됩니다. 800km나 되는 국경을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와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으로서는 용인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실로 본다면 한국과 미국은 이미 군사동맹 관계에 놓여있고, 그것을 중국은 이미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금 한국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 일본과 군사 협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조금만 현명하다면 아무리 미국이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일본과는 비군사적인 분야에서는 협력을 견고히 하더라도 군사적인 문제로는 일본과의 협력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고려를 한다면 말이죠.nbspnbsp미국이 지금 한일 간의 군사 협력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음에도 지금 한국 정부가 버티고 있는데, 결국 못 버티고 넘어가지 않느냐 싶거든요. 그렇게 되면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더 긴밀하게 풀 수 밖에 없어집니다. 그래서 한미일 군사협력과 북중러 군사협력 관계로 대립하게 된다면 한반도는 다시 미중의 하위 변수가 되어서 1940년대의 해방 전후처럼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싶어요. 이것은 한국인들에게 굉장히 큰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nbspnbsp문제는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하자는 대로 한다는 종속적인 한미동맹에서 자주적인 한미동맹으로는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미일 간의 협력이 지금까지는 종속적이였다면 최근 일본이 조금 더 자주적인 입장으로 발전한 것처럼 한미 간에도 한국이 좀 더 자주적인 입장이 되도록 한미동맹을 견고히 하고, 특히 남북 문제는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협력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신에 미국의 국제적인 활동에 대해서 한국이 협력하지만 적어도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은 지원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미 관계로 설정해야 되지 않느냐 싶어요. 그러나, 한국이 현재 그 정도의 자신감이나 자주적인 입장이 못 되고 있어서 지금 혼란스럽게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우리가 미국이라는 과거의 친구도 섭섭하지 않게 잘 이끌어가야 하지만 새로운 친구인 중국과도 관계를 잘 풀어야 되기 때문에, 이것은 분단된 상태로는 방법을 찾기가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통일된 한국은 중립이라는 개념보다는 양자 간의 동맹관계를 포함한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로 발전시키면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구축해나가는 관점을 갖는다면 해결책은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박근혜 대통령이 얘기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항상 말씀은 획기적인 말씀을 하는데 말씀과 실천이 전혀 안 맞는 것이 저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전에 헬싱키 프로세스 얘기도 나왔지만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가 우려하는 북한의 핵개발을 폐기는 아니더라도 중지라도 해달라고 하고, 대신에 북한이 우려하는 대단위 군사 훈련에 대해서는 약화시키겠다고 하는 이런 안보에 대한 조금씩의 양보가 서로 간에 필요합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경제 지원은 해주되 그것이 군사용으로 전용되지 않는 인도적 지원과 개발 원조 수준으로 제한을 한다든지 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인권 문제의 경우도 지금처럼 다 고쳐라 하지 말고, 북한 헌법에 보장된 인권도 지금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너희 나라 법에 보장된 인권이라도 제대로 보장하라고 하는 1단계적인 요구가 필요하고, 2단계적으로는 북한의 법이 유엔의 기본인권헌장에 어긋난다면 그 법의 몇가지 조문을 개선해라고 하고, 정치범 수용소도 한꺼번에 해체하라고 하지 말고 범법 행위를 한 사람과 그 가족이 같이 격리되어 있으니까 행위자는 놓아두고 가족은 우선 격리를 해제하라고 하는 이런 단계적인 조치를 밟아 나가야 합니다. 북한도 자기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크게 우려가 안 되는 이런 순서들을 마련해서 서로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서로의 요구를 조금씩 들어주는 식으로 해나가는 것이 신뢰 프로세스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신뢰를 쌓으면서 얼마든지 더 큰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nbspnbspnbsp문제는 혼자만 다 먹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너와 말하지 않겠다’ 이런 방식은 제가 볼 때 현실성이 없습니다. 이렇게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현실성이 없이 접근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nbsp또 한분은 “일반 시민들이나 민간 차원에서도 북한을 수용하고 포용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nbspnbsp“첫번째, 저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남북이 대등한 입장에서 상호 합의해서 통일로 간다면 일대일로 관계를 맺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가 하나 양보하면 나도 하나 양보하는 식으로요. 그러나 현재의 남북관계로 봤을 때는 대등한 관계는 이미 지난 것 같아요. 남한이 북한보다 조금 더 우위에 있는 조건이라면 통일은 반반씩 섞는 대등한 방식이 아니라 남한이 통일 국가의 주모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북한이 굉장히 기분 나빠할 겁니다.nbspnbspnbsp그러므로 남한은 중심이 된다는 유리한 조건을 취했기 때문에 대신에 우려를 하는 상대편에게 그만한 우려 불식을 위한 조치를 취해주어야 합니다. 즉, 북한에서 주장하는 사상이나 정치적 행위에 대해서 용인을 먼저 해줘야 합니다. 통일된 국가에서도 자신들의 권한이 그렇게 한꺼번에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이죠.nbspnbsp두 번째는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제시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도 살기 어려운데 왜 저들을 주느냐?“ 이것은 통일하지 말자는 얘기이지요. 통일 이후의 더 큰 이익을 생각하면 이것은 작은 투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정치 지도자가 남한 국민들에게 분명히 제시해줘야 합니다. 자녀들 공부시키는데 돈이 많이 들지만 그 이후에 큰 이익이 있기 때문에 자식을 공부시키는 것처럼 이것을 포용하는데 드는 경비는 통일 이후에 동아시아 협력 체제를 가지면서 더 큰 이익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설득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치적인 갈등이 있다보니 국민들이 그 밑에 덩달아서 갈등을 하는 것 아니겠어요?nbspnbsp그리고 젊은이들은 통일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통일 비용은 소비 비용이 아니고 투자 비용이기 때문에 부족하면 외자를 유치해서 투자를 하고 나중에 갚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통일 비용을 투자 비용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이것을 자꾸 소비 비용으로 확대 해석해서 사람들에게 주입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좀 거부 반응을 갖는 것 같아요.nbspnbsp대등하게 통일하려면 일대일로 주고 받아야 하지만,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통일을 하려고 할 때는 약자에 대한 포용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자기 중심으로만 생각하고 모든 이익을 자기가 보겠다고 하면 상대방에게 굴복하라는 얘기가 되는데, 북한의 처지가 굴북을 할만한 조건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저항을 하지요. 또 그것을 무력으로 통일하려고 한다면 이것은 그 배후에 있는 중국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65년 전에 경험한 일인데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비현실적이라고 봅니다. 남한이 중심이 된 북한의 포용이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현실 가능한 방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nbspnbspnbsp이어서 탈북자 출신인 최승철 재영한민족협회 회장은 “국제 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데, 너무 지나치게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인권 문제가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앞으로 남북 통일을 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라고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스님이 답했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에게 질문하고 있는nbsp최승철 재영한민족협회 회장nbsp“저는 전세계에서 북한 인권 상황이 가장 열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북한을 비난한다고 현실적으로 개선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저는 북한을 비난한다고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정부는 인권을 탄압하는 가장 중요한 당사자이지만 반대로 북한 인권을 개선하려면 북한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nbspnbsp그래서 첫째, 북한 인권의 열악한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열악함을 가지고 북한 체제를 붕괴시키거나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인권을 개선하려면 북한의 처지를 어느정도 수용하면서 경제적인 지원이든 다른 안보적인 지원을 제공하면서 인권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인 접근을 해나가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 지금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북한 안에서 억압되었던 민중들이 북한의 지배 세력에 대해서 반드시 보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그것을 막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인권 문제를 개선하는데 협력함으로해서 통일의 막바지에 북한 지배자들에게 들이닥칠 보복을 우리가 좀 자제하도록 북한 민중들에게 요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복을 하게 되면 신분 보장이 안되니까 권력층이 권력을 내놓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통일을 위해서도 인권 개선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사람을 생각하고 평화를 생각하는 인권 개선을 해야지 상대를 비난하거나 상대를 해치려는 목적으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이 이어지자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북한이 왜 체제 유지에 급급하고 안보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는지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한국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고, 거기다가 주한 미군이 주둔해 있는 상태인데, 여기에 중국이나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은 상태에 있는 북한이 안보 문제에 있어서 얼마나 불안해할 수 있을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군사 훈련을 한다고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한 위기로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를 우리가 조금만 한다면 어떤 해결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이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왜 국민들은 굶어죽는데 너희는 군사비에만 돈을 쓰냐?’ 이렇게만 접근을 한다면 이 문제를 풀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풀어지더라도 굉장히 비극적으로 풀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싶어요.nbspnbspnbsp그런 측면에서 북한이 잘했다가 아니라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대에 대한 조금의 이해를 기반으로 하고 이 문제를 우리가 풀어나간다면 그래도 작은 해결책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은 상대에게 동조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해결책을 찾으려면 상대에 대한 충분한 이해 위에서 작은 진전을 이뤄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nbsp이렇게 Session1을 잘 마쳤습니다. 시작부터 아주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회자되면서 세계한민족포럼은 후끈 열기를 더했습니다.nbsp점심 시간을 갖기 전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모아서 ‘화이팅’을 외쳤습니다.nbspnbsp▲ 참가자들 모두 다함께 기념사진 촬영nbsp점심 시간에는 스님과 평화재단에서 마련한 오찬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참가자들은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는 높은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오후1시부터는 Session2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오후 내내 발표자들의 발표 내용을 경청했습니다.nbspnbsp먼저 “분쟁 통합 통일의 세계 역사”를 주제로 다양한 주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췐성 자오 아메리칸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의 진화하는 한반도 정책’에 대해 발표했고, 임반석 청주대학교 교수는 ‘경제 영토와 안보망 경쟁의 의미와 문제’에 대해 발표했고, 이수경 도쿄 가쿠게이대학교 교수는 ‘버트랜드 러셀과 클라르테운동’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제이크 린치 시드니대학교 언론학과 교수는 ‘평화 저널리즘’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흥미로운 발표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전문가들의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는 법륜 스님nbsp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오후 3시45분부터는 Session3이 시작되었고, “한반도 분단과 재통일”을 주제로 다양한 발표들이 있었습니다. 김주현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은 ‘한반도 통일의 경제적 이익’에 대해 발표했고, 장혜지 길림대 동북아연구원 부원장은 ‘대북정책에 대한 중미 양국간 경쟁과 협력’에 대해 발표했고, 최승철 재영한민족협회 회장은 ‘북한인의 관점에서 본 남한의 통일논의와 북한사회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패널 분들이 토론에 참가해 논의를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저녁 만찬 시간을 가진 후 오늘 일정은 모두 마쳤습니다. 저녁에는 내일이 정토회 천일결사 백일 기도 60일째 날인데 천일결사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보내주기 위해 런던 시내로 나가 보았습니다. 웨스트민스트 사원과 빅벤이 함께 있는 국회의사당 건물 가까이에 도착하니 템즈강에 조명이 반사되어 아주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서 촬영을 하기로 하고, 국회의사당과 템즈강을 배경으로 서서 스님은 천일결사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nbspnbspnbsp영상 촬영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밤10시가 넘었습니다. 스님은 하루 종일 빠뜻한 일정에 많이 피곤했는지 곧바로 휴식을 취하며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세계한민족포럼 ‘한반도 통일로 가는 길’ 2일째 일정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저녁에는 바다를 건너 이동해 파리에서 포럼이 계속됩니다.nbsp

2015.06.25. 67,167 읽음 댓글 41개

2015.6.23 런던 교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런던에 도착해 현지 교민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어제 끄리빠사란 상 수상식을 마치고 캘커타 공항에서 새벽4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장장 12시간을 비행하여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여 오후1시20분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히드로 공항 터미널로 나오니 정토회 유럽지구장 김선희님과 런던 교민 두 분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내일부터 3일 동안 런던과 파리에서 세계한민족포럼이 개최되는데 스님은 행사에서 한반도 통일에 관한 기조발제를 할 예정입니다. 런던에 하루 일찍 도착한 스님은 런던을 방문한 김에 런던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하였습니다.nbspnbsp▲ 런던시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템즈강nbsp런던 히드로 공항을 나와 숙소에 잠깐 드러 짐을 푼 후 곧바로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런던 시내 중심가의 Bookshop Theatre 안에 위치한 작은 공연장에는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듣기 위해 35명의 교민들이 꽉차 있었습니다. 큰 장소는 급하게 구할 수가 없어서 일반 교민에게는 연락하지 않고 기획 법회에 참석한 몇몇 분들에게만 연락하였다고 합니다.nbspnbsp▲ 즉문즉설 강연이 열린 런던 시내 중심가 Bookshop Theatrenbspnbsp스님은 법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는 교민들을 향해 깊은 애정을 보이며 3시간30분 동안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오후 3시30분에 시작한 강연은 저녁7시가 되어서야 마쳤습니다.nbspnbsp먼저 스님은 “다들 어디에서 왔어요?” 라며 인사를 건냈습니다. 멀리서는 파리, 암스테르담, 스코틀랜드에서 온 분들이 있었고, 샌디에고에서 다른 용무로 왔다가 들른 분도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런던에서 살고 있는 분들인데, 대부분 작년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중 런던 강연을 인연으로 올해 2월부터 스님의 영상 강좌로 모임을 해왔던 분들이였습니다. 7월부터는 정토회로부터 열린법회로 승인을 받아서 이제는 정기적인 모임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nbspnbsp▲ 런던 교민들과 함께한 즉문즉설 강연nbsp스님의 인사말에 이어서 교민들은 어제 벵갈 불교를 일으킨 끄리빠사란 스님의 150주년을 기념하여 끄리빠사란 상을 수상한 스님에 대해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면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이 “어떤 고민이든 편안하게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고 하자 여러명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아이를 갖지 못하자 자신과 이혼을 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 남편을 보는 것이 너무 힘이 든다는 여성 분, 회장 딸이 나이도 어린데 상사가 되어 많은 업무 지시를 해서 못마땅하게 여겨진다는 분, 고양이를 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일상 생활이 힘들다는 분,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역할을 잘 못해서 많이 미워했는데 나중에 돌아가시면 후회가 될 것 같아 고민인 분 등 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은 다양한 비유를 들려주며 쉽고 명쾌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 중에서 곧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어떻게 수행을 하면 좋을지 묻는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대답을 소개합니다.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많은 분들이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불교 공부를 시작하지만 대부분 지식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스님의 답변은 일상 속에서 어떤 자세로 수행해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nbspnbspnbsp“런던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곳 생활을 다 정리하고 좀 자유로워지면 다음달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풀타임으로 마음 공부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수행을 하면 좋을까요?”nbsp“마음 공부를 학교 공부처럼 생각하시면 안돼요. 자꾸 지식적이거나 기술적인 것으로 접근을 하지 마세요. 한국어 배울 때처럼 가나다라 순서대로 배우면 된다 이런 것은 지식이거든요. 기술이나 지식은 단계를 밟아서 순차적으로 배워가면 되는데, 마음 공부는 그 이치를 알고 나서 자기 스스로 꾸준히 연습을 해야 됩니다. 연습이라는 것이 어떤 수련에 참가해서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일상 생활 속에서 계속 연습해야 하는 것입니다.nbspnbsp한국에 오시면 우선 정토회의 깨달음의장 수련에 참가하셔서 마음의 이치를 먼저 이해하셔야 해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양이 자체가 부정한 동물이라는 의식이 무의식에 베어 있거든요. 그런데 고양이 자체가 부정한 동물이 아니라 내가 고양이를 부정하게 보는 것이라는 지적 무지를 먼저 깨우쳐야 해요. 그리고 지적 무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거부 반응이 있습니다. 나의 무의식으로부터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지 고양이 자체에서 거부 반응이 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런 이치를 먼저 이해해야 해요.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제법이 공하다’ 하는 것인데, 이것을 수련에서는 경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nbspnbspnbsp두 번째는 그 이치가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하더라도 현실에 딱 부딪히면 원래의 까르마대로 반응을 합니다. 이것을 ‘찰나 무지’라고 합니다. 반응을 하더라도 ‘아, 내가 또 거부반응을 하구나’ 알아차려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해야 합니다. 고양이를 보면 딱 싫은 마음이 일어나지만 ‘아, 이건 내 까르마이지 고양이 문제는 아니야’ 알아차리고 다시 고양이를 안아보고 내려놓고,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어느 순간 또 갑자기 고양이를 보면 거부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 찰나에는 알아차림이 없어서 무의식 세계가 자동으로 먼저 거부반응을 을이켜 버리거든요. 그러나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반응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어 내가 또 까르마에 자동으로 반응을 했구나’ 그러면서 다시 평정심을 회복하는 연습을 일상 속에서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nbspnbsp절에 들어와서 살면 조금 도움이 되는 것은 첫째, 나쁜 경계에 부딪힐 확률이 적다는 것이죠. 그러나 절에 들어와서 산다고 수행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나쁜 경계에 덜 부딪히니까 마치 수행이 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지 밖에 나가면 똑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상처가 심한 사람은 가능한 상처에 부딪히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초심자는 절에 와서 살거나 수련을 많이 하는 것이 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절에서 살면 매일 아침 일어나서 참회를 하게 되니까 ‘어, 내가 또 어제 미쳐서 지냈구나’ 이렇게 되돌이킬 수 있는 조건이 항상 있어서 도움이 되죠. 그러나 타성에 젖어 버리면 아무리 절에 오래 살아도 도움이 안돼요.nbspnbsp그래서 집에서 수행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수행을 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할 때의 문제점은 3일 이상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집에서 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수행하는 것은 남을 의식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힘으로 하는 것이고, 절에서 수행하는 것은 전체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기도 굴러가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절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수행에 대해 자발적인지 점검하려면 집에 가 있거나 혼자 여행을 갔을 때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보면 됩니다. 대부분 절 밖으로 나가면 잘 못합니다. 그만큼 자발성이 떨어지는 것이죠.nbspnbsp한국에 오시면 깨달음의장, 나눔의장, 명상수련 등 스스로 자각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거기에 우선 참여해 보시되 그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는 혼자서 해봐야 합니다. 혼자서 하는 것이 잘 안 된다면 절에 들어와서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혼자서도 잘 되면 굳이 절에 들어와야 할 이유는 없어요. 대부분 혼자서 잘 안 되죠. 그러면 백일 출가를 해본다든지 절에서 공동체 생활을 해본다든지 하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연습이 좀 되죠.nbspnbsp그러나 여러분들은 자꾸 수행을 기술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즉 ‘티벳 불교를 하면 더 잘 될까’, ‘위빠사나를 하면 더 잘 될까’, ‘참선하면 더 잘 될까’, ‘염불하면 더 잘 될까’ 자꾸 이렇게 접근합니다. 이 마음 속에는 벌써 노력은 적게 하고 효과는 빨리 보겠다는 욕심이 숨어 있잖아요. 욕심으로 접근하면 장애가 생길 때 ‘달라이라마한테 가서 배워야 하는데 여기서 배워서 그런건가?’, ‘티벳 불교를 해서 업장을 먼저 녹여야 하는데 화두를 들어서 그런건가?’ 하면서 자기 내부에 도망갈 핑계 거리를 자꾸 만들게 됩니다.nbspnbspnbspnbsp이론을 많이 아는 사람들은 실제로 수행이 더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혀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이 오히려 공부가 빨리 될 때가 있어요. 그것은 사전 지식이 많은 사람은 공부를 하다가 잘 안 되면 자꾸 방법을 바꾸려고 하거든요. ‘이 방식이 안 되면 저 방식으로 하면 잘 될까?’ 이렇게 까르마에 저항이 올 때 까르마에 끌려 회피를 하게 됩니다. 고양이가 두려운 사람은 한달이든 두달이든 꾸준히 고양이를 안아 보면서 두려워하지 않는 연습을 해서 극복을 해야 하는데, ‘최면을 걸면 잘 될까?’, ‘참회 기도를 안 해서 그런건가?’ 이렇게 핑계를 대어서 장애가 올 때 자꾸 도망가는 마음을 냅니다. 도망갈 때가 없어야 됩니다. 죽으나 사나 여기서 극복을 해야 합니다.nbspnbsp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 저것을 하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방법을 알고 있으면 자꾸 도망갈 핑계를 만들게 됩니다. 까르마는 절대로 죽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으려고 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의식까지 바꿔버립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한테 속게 됩니다. 이걸 차단해야 하는데, 그래서 옛날부터 스승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 겁니다. 스승이 대신해 준다는 것이 아니라 핑계를 대고 도망가려는 것을 스승이 막아주기 때문입니다.”nbspnbsp이렇게 답변을 한 후 스님은 다시 질문자에게 물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런던에서 한국으로 오는 것이 왜 자유로워지는 거에요?”nbspnbsp그러자 질문자가 대답했습니다.nbspnbsp“그동안 런던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제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는 이루지 못한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가서 부딪혀 보고 싶어요.”nbsp스님은 질문자가 수행에 대해 잘못 알고 있음을 지적한 후 무엇이 수행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nbsp“그것은 수행이 아니에요. 그렇게 한국으로 가서 참선을 했다거나 명상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수행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수행은 주어진 시간에 한글을 가르칠 형편이 되면 한글을 가르치고, 아기를 돌볼 형편이 되면 아기를 돌보고, 주어진 형편이 업무를 해야 되면 업무를 하고, 주어진 형편이 명상을 해야 하면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고 싶어서 명상을 하고, 법문을 하고 싶어서 법문을 하고, 한국말을 가르치고 싶어서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은 그냥 하나의 욕구에 불과한 것이에요.nbspnbsp이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해탈인데 우리는 수행도 욕구로 합니다. 나는 명상하고 싶다 해서 명상하고, 나는 염불하고 싶다 해서 염불하는 것은 욕구를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유로워지지는 않습니다. 욕구를 채우는 것이지요. 영국에 오고 싶다고 해서 영국에 오고, 티벳 가고 싶다 해서 티벳 가고, 미얀마에 가고 싶다 해서 미얀마에 가는 것은 수행은 아니에요. 돈을 벌고 싶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이나, 수행하고 싶다고 해서 수행하는 것이나, 노래하고 싶다고 해서 노래할 때는 그 대상이 돈, 수행, 노래이냐의 차이만 있지 수행은 아니에요. 수행은 하고 싶어 하는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에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욕구 충족에 불과한 것이에요. 여기에 수행에 대한 큰 오해가 있습니다.nbspnbsp경전을 읽으니 참 재미가 있다고 해서 경전을 읽는 것은 그냥 소설을 읽고 싶어서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욕구 충족에 불과한 것입니다. 단지 욕구 충족이 좀 건강하다고 할까요. nbspnbspnbsp경전을 읽고 싶은데 못 읽는 조건이 되어서 답답하고 불안하다면 먹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못 먹어서 불안하다는 것과 똑같은 것이거든요. 늘 명상을 하다가 명상할 수 없는 조건이 되니까 명상을 못해서 죽겠다고 하면 그것은 욕구에 불과한 것입니다. 진정한 명상은 앉아서 명상할 수 있으면 앉아서 명상을 하고, 강의를 할 수 있으면 강의를 하고, 밭일이 있으면 밭일을 하고, 한국에 갈 일이 있으면 한국에 가고, 미국에 갈 일이 있으면 미국에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어진 조건의 대상이 다를 뿐이지 이것 하면 좋고 저것 하면 싫고 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부자연스럽다는 반증이거든요.nbspnbsp만약 영국에서 지내는 것이 갑갑하다고 할 때는 영국에서 지내는 중에 왜 갑갑한지 원인을 밝혀서 육체적으로 무리한 것이 원인이라면 업무를 약간 조정할 줄 알고, 집착을 하는 것이 원인이라면 여기서 집착을 놓을 줄 아는 것이 수행입니다. 즉 결혼해 있는 상태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혼자 있는 상태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회사에 다니고 있는 그 상태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영국에 살고 있는 그 상태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혼해도 되고, 결혼해도 되고, 회사를 그만둬도 되고, 한국에 가도 됩니다. 그러면 여기서도 자유롭고 한국 가서도 자유로운데, 여기서는 속박이지만 한국 가면 자유롭다고 한다면 그것은 일시적 자유로움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의 수행은 대부분 이런 욕구를 따라 수행을 하기 때문에 붓다가 말한 해탈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이 되지 못합니다. 욕구의 대상이 바뀐 것 밖에 안 됩니다. 이것을 수행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입니다.nbspnbsp대부분의 수행 지도가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가르치지 않고 욕구를 쫓아가도록 가르칩니다. 다만 그 대상을 ‘돈’에서 ‘도’로 바꾼 것 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가 있듯이 도에도 높고 낮음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위빠사나는 높은 단계의 수행이고, 명상은 낮은 단계의 수행이다’ 라고 하는 이런 말들은 ‘저건 지위가 높고 이건 지위가 낮다’ 하는 개념과 동일한 개념입니다. 이런 것 자체는 분별심에 속합니다. 분별심을 떠나야 ‘도’인데 우리는 욕구의 대상으로 ‘도’를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래서 이렇게 구하는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한국에 가도 해결이 안 되고, 불교에 귀의해도 해결이 안 되고, 정토회에 와도 해결이 안 됩니다. 금방 지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에 정토회에 오면 굉장히 좋겠죠. 정토회가 천국 같고 법륜 스님이 부처님 같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욕구가 또 올라와서 덜 채워지기 때문에 회의가 들고 마음이 멀어지고 다른 욕구를 찾아서 또 다른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해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입니다. 지금 여기 무엇이 문제인가를 봐야 합니다. ‘지금 뭐가 문제인데?’ 이걸 알아차려서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네’ 이렇게 가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자유로워져야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워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고양이를 두려워하는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다른 인간 관계의 문제에도 영향을 줍니다. 미워하는 사람에 대한 거부 반응이 고양이보다는 덜할 것 아니겠어요?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고양이와도 잘 지내는데 다른 사람과 같이 못 지낼 이유가 없잖아요. 이렇게 연관해서 모든 문제에 적용되기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면 그것이 고양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자유로움의 폭도 함께 넓어지는 겁니다.nbspnbsp자기 분별심으로 부정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집착하거나 늘 이 두 가지 경우입니다. 뜻대로 되면 집착하게 되고, 뜻대로 안 되면 외면합니다. 이렇게 되는 바탕은 욕구입니다. 이 양자를 다 경계해야 합니다. 그냥 꾸준히 할 뿐이어야 합니다. 상대가 마음에 안 들면 ‘내 업이 상대에게 안 맞나 보다’ 해야지 상대가 문제라고 보면 안 됩니다. 그런 것처럼 정토회의 수련법이 좋으면 ‘정토회는 나의 업식과 좀 맞나 보다’ 이렇게 받아들여야지 ‘정토회가 최고다’ 이렇게 접근하면 안 됩니다.nbspnbsp수행은 자기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자신의 욕구를 탁 접어봐야 합니다. 이혼하려고 할 때 ‘길 가는 사람과도 같이 지내는데 10년 같이 산 너와 못 살겠냐’ 이렇게 탁 내려놓고 한번 살아보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가 생각하는 잣대를 끝까지 움켜쥐고 가려고 하니까 해결이 잘 안돼요. 고양이가 두렵다면 오늘 집에 가는 길에 바로 고양이 한마리를 사가지고 키워봐요. nbspnbspnbsp그것이 백척간두 진일보에요. 천길 낭떠러지에서 죽음을 불사하고 한발 더 나가 버리는 겁니다. 제일 싫어하는 남자를 탁 붙잡고 한번 좋아해보는 겁니다. nbspnbsp내가 제일 싫어하는 고양이를 다른 사람은 좋아하잖아요? 그러니 싫어하는 것도 내 문제이고 좋아하는 것도 내 문제이고 고양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고양이는 그냥 그렇게 생겼을 뿐이에요. 나에게 고양이를 거부하는 까르마가 있는 겁니다.nbspnbspnbsp이 컵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하나의 존재일 뿐입니다. 그것을 ‘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컵이 큰 것이 되고 작은 것이 되고, 좋은 것이 되고 나쁜 것이 되는 것은 다 우리들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라는 것이 바로 까르마입니다. 무의식에서 형성된 대로 그냥 반응할 뿐인 것입니다. 호흡관을 한다면 다만 호흡에만 집중하지 반응하는 것에 끌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반응하는대로 놀아나는데 가만히 호흡에만 집중하지 반응하는 데에 놀아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하면 반응이 점점 약해집니다. 무엇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아,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하면서 자기가 자기를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가는 것에 대해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nbspnbsp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띠며 스님에게 “감사합니다”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수행하는 것도 학교 공부하듯이 지식을 습득하는 정도로 받아들인 것이 아닌지 깊이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많은 분들이 “수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질문에 모두 답하고 난 뒤 스님은 오늘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지식이 아닌 실천과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스님이 떠나고 나면 열린법회 회원들끼리 영상으로 강연을 들으면서 스스로 마음공부를 해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관점을 잡아야 하는지 정신이 번쩍 차려졌습니다.nbspnbsp“이제 여기서 열린법회 하면서 스님 법문을 매주 듣게 되는데 첫째, 듣기라도 많이 들어야 해요. 그러나 유튜브로 즉문즉설 법문을 1000개나 들었다 이럴 필요까지는 없어요. 듣는 것이 지식이 되어서 ‘이런 건 이래야 된다’, ‘저런 건 저래야 된다’ 이렇게 논리를 만들면 안돼요. nbsp그러면 수행이 다시 지식화 되는 것입니다. 그냥 듣고 말아야 됩니다.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어요. ‘아, 마음을 저렇게 써야 되는구나’ 이렇게 하고 끝내야지 지식으로 가면 안돼요.nbspnbspnbsp둘째, 많이 듣는 것도 좋지만 그 중에 하나라도 집에 가서 실천을 꼭 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실천이 잘 안돼요. 안되기 때문에 연습을 하는 것이죠. 잘 되면 왜 연습을 하겠어요? 잘 안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해야지 ‘안 되는데요?’ 이런 말은 할 필요가 없어요. 될 때까지 꾸준히 연습해서 하나라도 극복을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체적인 과제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경전을 읽어야지, 불교 지식만 자꾸 늘면 삶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탈과 열반입니다. 괴로움과 속박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지느냐 이것이 목표입니다. 여러분들은 죽어서 어디 가는지에 관심을 갖는데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러워져버리면 죽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겠어요? 죽음이 두려우니까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nbspnbsp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자유로워지는 것이지 스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과식하는 문제는 자기가 해결해야지 제가 어떻게 과식을 안 하게 해줄 수 있어요? 그런 것처럼 어떤 것도 제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자신이 실천해봐서 삶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알면 자가 발전이 생겨요. 그러면 스스로 자꾸 더 하게 돼요. 그러면 직상 생활도 편해지고, 가정 생활도 편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면 건강도 좋아져요. 요즘 현대인들의 병은 대부분이 스트레스에서 옵니다. 정신적으로 가벼워지면 건강도 좀 좋아집니다.nbspnbsp‘영국에 와서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돼요. 세월이 많이 좋아졌으니까 영국까지 와서 한번 살아보는 것 아니에요? ‘외국인이랑 같이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요. 요즘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외국인이랑 한번 살아보지 조선 시대에 태어났으면 외국인이랑 살아볼 수 있었겠어요? 애를 낳은 김에 한번 키워도 보는 것이고, 애가 없으면 애가 없는 것이 좋은 줄을 알면 되고요. 항상 주어진 조건에서 행복해지는 공부를 해나가야지 자꾸 요구를 하면 인생의 괴로움은 끝이 없어요. 오늘처럼 스님도 이런 질문을 하면 이런 대답을 하고, 저런 질문을 하면 저런 대답을 하는 것처럼 이 일 주어지면 이 일을 하고, 저 일 주어지면 저 일을 하면 됩니다. ‘나는 이 일을 하고 싶은데 왜 저 일을 하라고 해?’ 이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스님도 ‘나는 이런 질문을 받고 싶은데 왜 저런 질문을 하지?’ 이렇게 안 하듯이요.” nbspnbsp마무리 말씀까지 웃음이 빵빵 터졌습니다. 긴 시간 법문이 계속 되었지만 자신들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조금도 지루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이크도 없이 긴 시간 열정적으로 법문을 해준 스님에게 모두들 뜨거운 박수갈채를 다시 한번 보내주었습니다.nbsp이어서 청중들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지금은 비록 조촐한 열린법회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런던에도 곧 정토법당이 생길 것 같다”고 하면서 설레여 하는 표정이였습니다.nbspnbsp▲ 런던 열린법회 회원들과 함께nbsp▲ 런던 열린법회는 매월 2주, 4주차 일요일 3시에 열린다고 합니다.nbspnbsp몇 분이 정성껏 샐러드와 과일을 준비해 오셔서 30분 정도 다과 시간을 가지면서 문답이 더 오갔습니다. 특히 한반도 통일의 희망과 국민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스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nbspnbsp런던 열린법회 회원들은 강연장에 남아서 마음 나누기를 하였고, 스님은 바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마음나누기를 마친 런던 열린법회들이 스님에게 인사를 올리고 싶다며 다시 숙소로 찾아와서 숙소에서는 또 한번 대화의 장이 열렸습니다.nbspnbspnbspnbsp모두들 작년에 왜 스님이 세계 115회 강연을 했는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 했는데, 스님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큰 감동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올리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갔고, 몇몇 분들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세계한민족포럼에도 참석하겠다고 합니다.nbspnbsp스님은 내일부터 ‘세계한민족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한 후 세계 각국에서 한반도 통일을 연구하는 전문가들과의 토론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2015.06.24. 55,032 읽음 댓글 46개

2015.6.22 (오후) 법륜 스님 끄리빠사란(Kripasaran) 상 수상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인도 불교의 부흥을 위해 헌신한 끄리빠사란 스님의 탄신 150주년을 기념하여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에서 수여하는 끄리빠사란 상을 수상하였습니다.nbspnbsp▲ 끄리빠사란 상 수상식이 열린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nbspnbsp▲ 벵갈 절 입구에 세워진 끄리빠사란 스님의 동상nbsp점심 식사 후 스님은 인도의 ‘Business Economics’ 라는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언론사 기자는 현대 사회에서 불교의 중요성은 무엇인지, 막사이사이상 수상의 근거가 되는 경험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스님에게 질문했고, 스님은 쁘리앙카님의 통역을 통해 자상한 답변을 들려 주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스님은 기자에게 스님의 영문 번역책 ‘기도’를 선물했습니다.nbspnbsp▲ Business Economics와 인터뷰nbspnbsp40도가 넘는 무더위를 피해가기 위해 행사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오후 4시부터 끄리빠사란 상 수상식이 거행되었습니다.nbspnbsp▲ 끄리빠사란 상 수상식nbsp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의 주지인 보디팔라 스님은 법륜 스님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발표하면서 스님을 무대 앞으로 모셨습니다.nbspnbsp▲ 끄리빠사란 상의 수상자로 법륜 스님을 선정한 이유를 말하고 있는 보디팔라 스님. 40도가 넘는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nbspnbsp“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의 창립자 ‘까르마요기 크리빠사란 마하스타비르 스님’의 탄신일 150주년을 맞이하여 ‘우수 사회 활동을 기리는 까르마요기 끄리빠사란 상’ 수상자로 인류의 화합과 형제애를 이뤄나가며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법륜 스님을 선정했습니다.nbspnbsp법륜 스님은 정토회의 지도법사이며 대중들에게 붓다 담마를 가르쳐주는 스승일 뿐만 아니라 환경 운동, 인권 운동, 평화 운동, 기아·질병·문맹 퇴치 운동을 해나가는 사회 활동가이며 인류의 문명 전환을 이끄는 사상가입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평화재단을 설립하여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JTS를 설립하여 아시아의 빈곤 퇴치에 앞장서고 있고, 좋은벗들을 설립하여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으며, 에코붓다를 설립하여 쓰레기 제로 운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쉽고 명쾌한 즉문즉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많은 대중들을 행복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법륜 스님을 모시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nbsp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 앞에 선 스님에게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은 2015년 끄리빠사란 상을 수여했습니다.nbspnbspnbsp▲ 끄리빠사란 상을 수상한 법륜 스님nbsp법륜 스님은 상을 받고 나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수상 소감과 더불어 인도 불교의 부흥을 위한 격려의 말을 함께 전했습니다. 스님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불교 부흥의 싹을 틔운 끄리빠사란 스님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한 뒤 불교는 단순히 종교가 아니라 현대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나무 붓다, 나무 담마, 나무 상가.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끄리빠사란 스님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서 이런 좋은 행사에 초대받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 저에게 이렇게 좋은 상까지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nbspnbsp1800년대 후반은 세계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특히 아시아의 민중들은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고 식민지배의 고통을 받은 시기입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등 모든 나라들의 민중들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든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진흙탕 속에서 한송이 연꽃이 피듯이 어두운 밤에 횟불을 밝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 중에 한분이 끄리빠사란 스님이십니다.nbspnbspnbsp인도에 불교가 사라지고 600여년이 지난 어려운 시기에 치타공에서 탄생하시고 이곳 캘커타에 오셔서 불교를 새롭게 일으키셨습니다. 또 스리랑카 출신이면서 인도의 폐허된 불교 성지를 가꾼 담마팔라 스님과 함께 일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마치 밭에 씨앗을 뿌리듯이 인도 민중들의 마음에 불심을 심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이 이제 100년이 지나고 조금씩 싹이 트고 자라고 있습니다.nbspnbsp전해내려온 얘기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로 나갔다가 2500년이 지나면 다시 인도로 돌아와서 꽃이 핀다는 얘기입니다. 옛날 말씀에 의하지 않고도 이제 인도에 다시 불교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난 300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인도는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0년만 지나면 세계 3대 강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중국이 많은 고통을 겪고 일어난 것처럼 인도도 중국에 이어서 세계 강국으로 일어날 것입니다.nbspnbspnbsp이렇게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이 일어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물질만으로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새롭게 요구될 것입니다. 우리는 거기에 대응하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담마팔라 스님과 끄리빠사란 스님이 심어 놓은 불심의 씨앗을 우리는 잘 가꾸어서 꽃 피워야 합니다. 우리 함께 그 일을 합시다.nbspnbsp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물질 문명의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과연 행복한가?’ 질문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가. 이것이 지금 큰 과제입니다.nbspnbspnbsp여기에서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제 붓다 담마입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 불교가 많이 번창해 가고 있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지금 중국에서도 불교가 폐허로 되어 있다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 문명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불교가 대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힌두이즘도 아주 훌륭하지만 인도 안에서만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서는 부족합니다. 불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도의 위대함을 알릴 수 있습니다.nbspnbsp인도의 모리 총리가 인도의 자존심을 위해서 지금 요가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가보다 훨씬 더 위대한 것이 붓다 담마입니다. 여러분들은 붓다 담마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붓다 담마는 인도를 넘어서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종교로서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 인류가 당면한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가 환경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정복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토대입니다. 사람과 자연, 세상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붓다의 연기적 가르침이 지금 새로운 세계관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지구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붓다의 가르침에 귀의해야 합니다.nbspnbspnbsp또 부처님은 모든 인간의 차별을 부정하셨습니다. 인종의 차별, 종교의 차별, 계급의 차별, 남녀의 차별 등 인간의 모든 차별을 부정하셨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제 하나의 세계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붓다의 가르침이야 말로 가장 인간의 존엄을 선언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 종교, 자기 민족, 자기 국가라는 것을 넘어서서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nbspnbsp또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아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일수록 자살율이 아주 높습니다. 또 마약, 도박, 알코올 중독 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자아가 상실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우리 각자가 다 붓다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붓다는 ‘니르바나’라는 이름으로 제시했습니다.nbspnbspnbsp이제 불교는 종교를 넘어서서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하나의 희망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현대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불교의 사회적인 실천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 테라바타인지 마하야냐인지 이런 문제보다는 얼마나 붓다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얼마나 붓다의 삶을 따라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여러분 그렇게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nbsp불교는 자아 상실, 자연환경 파괴 등 현대 문명의 한계에 새로운 대안이 된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자부심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 외에 참석한 많은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면서 오후 4시에 시작한 행사는 저녁8시가 되어서야 끝마쳤습니다. 4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중들이 자리를 지키며 스님들의 축사와 법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nbspnbsp수상식을 마치고 저녁에는 끄리빠사란 스님의 행적을 다큐로 제작한 영상물이 상영 되었습니다. 스님은 영상물 시청까지 마치고 참석한 스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숙소로 올라왔습니다.nbspnbsp▲ 끄리빠사란 스님의 일생을 그린 다큐 영화 상영nbsp무덥고 습한 날씨로 땀을 흠뻑 흘렸는지 스님은 곧바로 찬물로 목욕을 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이어서 인도JTS에서 온 보광 법사님, 쁘리앙카님과 함께 인도JTS 사업에 대한 회의를 늦은 시간까지 하였습니다.nbspnbsp밤11시30분에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을 출발하여 캘커타 공항에 도착한 스님은 23일 새벽 3시30분에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내일부터는 스님은 3박4일 동안 런던과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한민족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기조 발제를 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6.23. 38,914 읽음 댓글 6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