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6.15 농사일, 정토불교대학 생방송 강의
“마음속 깊은 응어리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농사일을 하고 정토불교대학 강의를 생방송으로 한 후 두북 특별위원회 회의를 했습니다.

4시에 일어나 기도를 마친 스님은 작업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오늘은 서울에 가기 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죽순과 상추를 수확했습니다. 스님은 무엇을 나누어줄 때 항상 받는 사람이 먹기 좋게, 기분 좋게 손질을 합니다.

어제 오후에 따온 죽순은 잘 다듬어서 화덕에 삶았습니다.

화덕에 삶은 죽순은 껍질을 벗겨서 통에 담았습니다.

비가 온 후 무성해진 상추도 따주었습니다. 상추를 심은 시기가 달라서 상추 크기가 다 달랐습니다. 상추를 따는 자세도 다 달랐습니다.


앉아서 허리를 구부린 채 따야 하는 상추는 가장 최근에 심은 상추입니다. 잎이 보드랍고 여려서 조심스럽게 잎을 땄습니다.


무릎만큼 자란 상추는 허리를 숙여 땄습니다.


허리만큼 자란 상추는 이제 잎이 빳빳했습니다.

“이 상추는 종이로 치면 마분지예요.” (웃음)

높이 자란 상추대에서 상추를 따주고 나서는 스님은 상추를 대신하여 무척 시원해했습니다. 마치 이발을 시원하게 해 준 것 같았습니다.

“아이구, 시원하다.”

비가 올 때 흙이 튄 상추 잎은 따로 담았다가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뺐습니다.


종류별로 나누어 상추를 포장했습니다. 2시간 동안 상추를 땄습니다. 상추로 가득 찬 7개의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고수 밭도 정리했습니다.

“꽃 대궁이 빨갛게 변한 고수는 이제 씨앗을 받아도 되는 거예요.”


고수를 줄기 채 잘라서 펴 말렸습니다. 줄기가 다 마르면 털어서 고수 씨앗을 받을 계획입니다.


서울에 갈 채비를 마치고 9시부터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공양을 마치고 대중이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이번 주에 보시물이 여러 개 들어왔는데, 스님은 보시물에 대해 수행자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수박이 보시로 들어왔고, 이번에는 빵이 보시로 들어왔고, 보시물이 자꾸 들어오는데, 그 횟수와 양이 좀 많지 않아요?”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수확한 채소도 많고, 과일도 아직 다 먹지 않은 게 있는데, 보시물이 자꾸 들어오니까 제 때에 다 먹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시물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 조금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 한 달 안에 두 번 이상 보시하지 않도록 안내가 필요할 것 같아요. 물건이 남아서 쓸모가 없어져서 보시하는 건 괜찮아요. 그러나 돈을 주고 구입해서 보시하는 것은 너무 자주 하지 않도록 안내를 해주세요. 아직 ‘대중의 보시를 받지 않는다’ 이렇게 결정한 것은 아니니까 보시를 받기는 받는데, 누군가가 너무 자주 보시를 하거나 과하게 보시하는 것은 조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 어떤 절에서 부목을 살았는데, 그때 선방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의 쓰레기통을 매일 치웠습니다. 수박을 반만 먹고 버린 것도 나오고, 멀쩡한 빵이 썩은 채로 비닐봉지에 담겨서 나오는 걸 보면서 ‘아, 이 스님들이 정진을 잘 안 하고 있구나. 폼만 잡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스님들끼리 갈등이 생겨서 조실 스님이 안거를 중간에 해산시켜 버렸습니다.

쓰레기통에 무엇을 버리는지 잘 살펴보면 그가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의 부주의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생활 담당자는 거절할 건 여법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해요.

절에서는 남은 빵과 과일 등 음식물들을 마을에 내려 보냈는데 마을 사람들이 처음에는 좋아하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절에 음식이 남아도는구나’ 하면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옛날부터 ‘사하촌에 불심이 없다’ 하는 말이 있어요. 절 밑에 사는 사람들이 오래 살다 보니 결국 스님들이 사는 모습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곧이어 10시부터 정토불교대학 강의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정토불교대학의 첫 번째 교과인 실천적 불교사상을 갈무리하면서 궁금한 점에 대해 묻는 즉문즉설 시간입니다.

즉문즉설을 시작하기 전에 스님은 다음 시간부터 새로 배울 과목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벌써 두 달 반이 지났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서 공부하는 내용은 네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불교란 무엇인가
둘째, 부처님은 누구인가
셋째, 부처님의 가르침의 요지는 무엇인가
넷째, 불교의 역사는 어떠했는가

이 네 과목 중에서 첫 번째 과목인 불교란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한 과목을 이제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이 교과를 공부하면서 궁금했던 것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두 번째 과목을 공부하게 됩니다.

‘이런 좋은 길을 발견한 사람이 누구인가. 그분을 우리는 부처님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그분은 언제 사람, 어디 사람, 어떤 사람이었는가?’

이것에 대해 함께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무덥다가 그저께부터 어제까지 비가 좀 오면서 제가 있는 이곳 남부 지방의 가뭄은 좀 해결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날씨도 조금 시원해졌습니다. 제가 여기서 강의를 하면 늘 몸에 땀이 배는데, 오늘 아침은 땀은 배지가 않습니다. 이런 좋은 날씨에 여러분들과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영상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

곧바로 사전에 올라온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 질문 5개, 서면 질문 5개가 올라왔습니다. 영상 질문에 답하고 나서 다시 서면 질문에 답하고, 번갈아 가며 답변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마음 깊숙이 박힌 응어리를 어떻게 풀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음속 깊은 응어리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마음 밑바닥에 있는 깊은 응어리를 풀어야 괴로움이 근본적으로 해결이 된다고 하셨는데, 그 깊은 응어리를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지금 이 괴로움의 근본 원인을 없애고 업장을 소멸하고 싶은데, 그 근본 원인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깊은 응어리를 불교 용어로는 ‘업식’이라고 합니다. 인도말로는 ‘까르마’라고 하고, 현대 용어로는 ‘무의식’이라고 합니다. ‘내가 내 마음을 모른다’ 이렇게 말하듯이 의식의 세계에서는 쉽게 알 수 없는 것이 무의식이에요. 무의식의 세계를 인지하는 방법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꿈을 꿀 때입니다. 꿈속에서는 무의식이 의식의 세계로 떠오릅니다. 꿈을 잘 살피면 내 속마음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둘째, 깊은 명상에 들어갔을 때입니다. 명상을 깊이 하면 거의 잠을 자는 수준이 됩니다. 그때 마치 꿈속에서 무의식이 올라오듯이, 저 마음 밑바닥에 있는 것들이 꿈처럼 자꾸 의식의 세계에 상념으로 떠오릅니다. 그래서 명상을 깊이 하면 업식을 알 수 있게 되고, 조금씩 업식을 소멸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셋째, 의식으로 아는 수준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변화가 안 일어납니다. 변화가 일어나려면 내가 모르는 경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화두를 참구 해서 어느 순간에 돌파를 하면서 내 업장을 소멸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너 누구냐?’ 하고 질문하면 대부분 자신의 이름을 대답합니다.

‘너는 누구냐?’
‘법륜입니다.’
‘법륜이 너냐? 너의 이름이냐?’
‘예, 제 이름입니다.’
‘내가 언제 너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니? 네가 누구냐고 물었지. 너는 누구냐?’
‘네, 스님입니다.’
‘스님이 너냐, 너의 직업이냐?’
‘제 직업입니다.’
‘내가 언제 너의 직업을 물었니? 네가 누구냐고 물었지. 너는 누구냐?’
...

이렇게 자꾸 물어 가면 우리는 이름을 댔다가, 직업을 댔다가, 가족 관계를 댔다가. 이렇게 자꾸 아는 걸 갖고 답을 찾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대답을 해도 그런 말로는 내가 누구인지 표현할 수 없고 나의 ‘무엇’을 대답할 뿐입니다. ‘나의 무엇’이라고 할 때 그 ‘나’가 무엇이냐 이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대답합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묻습니다.

‘그래? 남을 모르는 게 아니라 네가 너를 모른다고? 네가 너를 모르면 누가 너를 아니?’

이 정도가 되면 처음에는 아는 소리를 했지만 이제는 앞뒤가 꽉 막혀서 할 말이 없어집니다. 이럴 때 ‘난 모르겠어요. 그만하세요’라고 하는 사람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치는 겁니다. 탐구란 ‘그럼 과연 나는 누구지?’ 하고 정말로 궁금해하면서 연구하는 겁니다.

‘이 질문의 답은 책에도 없고 지금까지 아는 것으로는 어떻게도 대답할 수 없으니 내가 직접 찾아봐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이번에는 정말로 궁금해서 답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는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런 증상이 하루 가고, 이틀 가고, 마치 생선뼈가 목에 걸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면서도 ‘얘기하는 내가 누구지?’ 하게 되고, 밥을 먹으면서도 ‘누가 밥을 먹는 것이지?’ 하게 됩니다. 이렇게 의문이 꽉 차면 어느 순간에 팍 트입니다. 그러면 늘 화가 났던 일과 마주해도 ‘화가 날 일이 없네. 왜 내가 화를 냈지?’ 하면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넷째, 제일 쉬운 방법은 전문 상담사나 병원을 방문해서 자꾸 자신의 마음에 있는 얘기를 꺼내 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옛날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내 상처를 알아가게 됩니다. 마치 고구마 줄기를 잡아당기면 고구마가 딸려 올라오듯이 무의식에 쌓여있던 것들이 줄줄이 올라오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꿈을 잘 살펴서 내 속마음을 체크하는 방법도 있고, 스스로 깊은 명상 속에 들어서 무의식이 올라오게 하는 방법도 있고, 화두를 참구 해서 어느 순간에 돌파를 하면서 내 업장을 소멸하는 방법도 있고,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좋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감정이 일어나는 뿌리를 소멸시켜야 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물 밑에 흙탕물이 있는 한은 윗물은 맑은 물일지라도 약간만 건드리면 흐려지는 것이 반복됩니다. 그러므로 물 밑바닥을 청소해야 진정으로 깨끗한 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의식의 세계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뿐입니다.”

이 외에도 9명의 질문에 더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 수행할 때 108배 절을 하는데 108개의 숫자를 어떻게 셀 수 있을까요? 대충 감이나 시간으로 하면 될까요?
  • 마음 나누기를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안 되나요? 그날 수업 내용이 이해도 안 됐는데 나누기를 해야 하니까 횡설수설합니다.
  • 불살생 계율을 살피다 보니, 중3 아들이 하는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생과 폭력이 정당화되는 스토리로 인해 폭력이 미화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 불교와 환경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불교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나를 버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실천법을 알고 싶습니다. 서로 연기되어 있으니 내가 아닌 전체적인 차원에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의미인가요?
  • 제1의 화살을 맞으면 그것으로 끝내고 제2의 화살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5.18이나 세월호 참사 등 커다란 사회 문제들이 제1의 화살이라면, 그로 인한 괴로움이 제2의 화살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것은 제2의 화살과는 다른 것으로 볼 수 있는지요?
  • 동정하는 마음과 보살의 마음은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상대가 옳거나 그르다는 것을 내려놓아야 수행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상대가 나쁜 일을 했음이 분명할 때 비난하는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 직업상 오계와 팔계에 어긋난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 업무를 배척해야 하나요?

답변을 다 하고 나니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을 기약하며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제 얘기를 들으면서 수행이 무엇인지 이해가 좀 되셨습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는 새로운 공부를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생방송이 끝나자마자 스님은 곧바로 강당으로 이동해 두북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공동체 법사단은 각 분과별로 발표할 주제로 인쇄해서 책상 위에 올려놓은 후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한 후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회의에 이어서 온라인 정토회 운영 방안에 대해 더욱더 심화된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회의 도중 전국 총무님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수렴하기 위해 대전에서 전국 총무단 회의를 하고 있는 곳과 화상채팅으로 연결했습니다. 이어폰을 낀 스님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전국에서 수고하시는 총무단 여러분, 수고하십니다. 먼저 공동체 법사단에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크게 박수를 보낸 후 스님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공청회를 하면서 여러분이 많은 문제 제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때 ‘여러분이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하고 이해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봄불교대학은 당장 온라인으로 전환할 경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부분을 법사단에서도 수용을 하기로 했습니다. 무리하게 온라인 전환을 하지 마시고, 지역 상황을 감안하셔서 온라인으로 갈지, 오프라인으로 갈지, 결합해서 갈지, 각 지역 정토회 별로 형편이 되는 대로 결정하셔도 될 것 같아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든 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입니다. 이 상황을 되돌이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해버릴 위험도 함께 높아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유럽의 경우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려다 보니 방역에 실패했고, 중국의 경우 방역에 성공하려다 보니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토회도 지금 비슷한 고민에 놓인 것 같아요.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동체 법사단이 두북 수련원에 모여서 발 빠르게 준비를 하다 보니 민주적인 절차를 등한시할 위험이 높아졌어요.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대의원회를 새로 구성했기 때문에 이분들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조금 서두른 측면이 있습니다.

원래 두북 특별위원회는 2차 만일결사의 비전을 만들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다 보니까 봄불교대학과 가을불교대학부터 대책을 세워서 시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난주에는 공청회까지 거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급한 일 생기니까 법사단에서 다 결정해 버리네’ 이렇게 될 위험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충분히 자신의 의사와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급하다는 명목으로 민주적인 절차를 형식적으로 거치게 되어버리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마냥 의사결정 절차를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 모순 속에 놓여 있어서 여러분과 더 논의를 해봤으면 합니다.”

스님은 총무님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간단하게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해 보았습니다. 먼저 봄불교대학의 온라인 전환에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이번 봄불교대학은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을 하지 말고, 그냥 이대로 가면 좋겠다에 찬성하는 분, 손들어 보세요.”

대부분이 이대로 가면 좋겠다에 손을 들었습니다. 다음은 가을불교대학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가을불교대학을 6개월 온라인 과정으로 전면 전환한다에 찬성하는 분, 손들어 보세요.”

“가을불교대학을 기존처럼 1년 과정의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한다에 찬성하는 분, 손들어 보세요.”

“세 번째는 두 가지를 같이 진행하는 방안입니다. 각 지역 법당에서는 기존처럼 1년 과정의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하고, 중앙 행정처에서만 6개월 온라인 과정으로 모집해서 운영해본다에 찬성하는 분, 손들어 보세요.”

절반 이상이 6개월 온라인 과정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에 손을 들었습니다.

결론을 내지는 않고 온라인정토회 운영 방안에 대해 전국 공청회와 모둠장 공청회를 디시 한 번 더 열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니까 직접 안 만나도 되고 좋네요. 차비가 엄청나게 절약되잖아요.” (웃음)

화상 연결을 닫고, 다시 두북 특별위원회 회의를 계속했습니다. 전국 공청회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꼼꼼히 검토한 후 오후 5시에 회의를 모두 마쳤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7시 30분에 두북 수련원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스님은 잠깐 휴식을 취했습니다. 밤 11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평화재단에서 하루 종일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 및 회의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0

0/200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