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삶

나는 2012년 법륜스님을 만나기 전까지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항상 나보다 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존경하기까지 하는 사랑하는 남편, 나를 잘 아는 친구들과 선배들은 '네가 전생에 나라는 아니어도 마을은 구했나 보다' 라고 말할 정도로 괜찮은 사람이다. 사랑스럽고 순한 두 아들, 항상 우리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 애쓰시는 시부모님들 그리고 나의 안정적인 전문직 직업. 누구나 우리 집을 보면 무슨 걱정이 있냐고 할 정도로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삶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외형일 뿐 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행복하기 위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화를 내던 시절

그땐 행복에는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많은 것을 갖추고 살면서도 행복을 별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또 다른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의 미래를 걱정한답시고 아이의 공부에 집착하고 아이의 성적에 따라서 일희일비했다. 큰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화를 냈다. 화를 내고 후회하고, 화를 내고 후회하고, 그래서 어떨 때는 화가 나지 않는 뇌수술이 있다면 간절하게 받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부모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5년 동안 줄곧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외형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이가 중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였다. 나의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이 시작된 것이다. 더는 나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아이와 부딪히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 늘 궁금했다. 도대체 나의 무엇이 문제일까? 나는 왜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없는 것일까? 나의 어린 시절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 심리 상담을 받으면 괜찮아질까? 나중에 깨달은 사실은 나는 좋은 엄마, 현명한 아내, 능력 있는 직장인, 착한 딸, 부지런한 주부 등 이상은 저 높은 곳에 있으면서 정작 나의 행동은 보통사람에게도 훨씬 못 미치는 현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

그렇게 풀리지 않던 나의 이 고질적인 불안감과 우울증은 유튜브에서 스님의 즉문즉설 중 '나는 그냥 길가의 들풀과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비로소 헤어날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짧은 순간의 깨달음이었다.

 2014년 스님의 세계 100강 중 홍콩 강연 자원봉사자와 함께(앞줄 왼쪽 두 번째 김미경 님)
▲ 2014년 스님의 세계 100강 중 홍콩 강연 자원봉사자와 함께(앞줄 왼쪽 두 번째 김미경 님)

나는 길가의 들풀일 뿐, 인생의 스승을 만나다

우연히 힐링캠프에서 법륜스님을 처음 본 순간 무엇인가 나의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확 왔다. 그 느낌을 명쾌히 설명할 수는 없다. 그냥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흥분되었다. 그 후로 스님이 나오신 그 프로그램을 몇 번이나 보고 그때까지 나온 즉문즉설을 모두 보았다. 즉문즉설에서 가끔 스님께서 질문자에게 깨달음의장에 갔다 오라는 말씀을 하셔서 무조건 거기에 가고 싶었다.

깨달음의장 신청에 2번 고배를 마시고, 점점 달라지는 나를 보던 가족들 3명의 도움을 받아 4명이 동시에 온라인 신청을 시도하여 2013년 3월 마침내 975차로 갈 수 있었다. 깨달음의장에 연이어 분당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6개월을 수강하였다. 미친 듯이 집중하고 몰입했다. 그 이후의 나의 삶은 외형은 비슷하나 마음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있었다. 괴로움이 깊었기에 누구의 제안도 받지 않고 스스로 헤어 나올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고 그런 내가 대견했다.

깨달음의장 이후 백일기도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 처음 108배를 할 때는 눈물이 나올 것이라는 법사님들 말씀에 '과연 그럴까?' 하고 의심했는데 정말 거의 매일 눈물이 쏟아졌다.
남편과 아이에 대한 참회의 눈물, 그리고 더욱 중요한 나를 위로해주는 눈물이었다. '그래 너도 잘하려고 그랬던 거잖아.' 하고 나를 인정하니 매일 화내고 후회하고 우울하고 자책하던 나의 마음이 마술같이 편안해졌다. 그랬다. 그 누구도 그렇게 자책을 하면 잘할 수 없는 것이었다. 위로받고 감동해야 움직일 수 있다. 그 처음 100일 동안의 108배가 나의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희 엄마도 법륜스님을 만나게 해봐"

108배를 처음 시작했을 때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큰아들은 나에게 몇 번을 말했다. "엄마 분명한 것은 내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그 말을 들을 때는 “그래? 잘됐네! 정말” 하고 지나쳤다가 어느 날 300배를 하고 있는데 그 말이 가슴을 치면서 너무나도 많은 눈물이 흘렀다. 아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네가 나 때문에 너무 많이 힘들었구나. 엄마는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너는 네가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다니… 그간에 아들을 옥죄고 괴롭혔던 것을 참회하고 또 참회했다.

또 작은아들은 그즈음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는 우리 엄마가 친구 엄마들 그 누구보다 나이스 한 것 같아. 엄마같이 좋은 엄마는 별로 없을 거야. 다 법륜스님 덕분인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친구들한테 말했어. 너희 엄마도 법륜스님을 만나게 해보라고.”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2016년 3월 필리핀 정토회 마닐라법당에서 홍콩불교대학 졸업식-왼쪽 세 번째 김미경 님
▲ 2016년 3월 필리핀 정토회 마닐라법당에서 홍콩불교대학 졸업식-왼쪽 세 번째 김미경 님

홍콩에 불교대학 1기가 생기기까지

그러다가 남편의 홍콩 주재원 발령으로 가족 전부가 홍콩으로 오게 되었다. 2014년 스님의 세계 100강 중에 홍콩지역 강연 준비 과정에서 만난 자원 봉사자들을 주축으로 기획법회를 2달간하고 홍콩불교대학을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번듯한 법당은 없지만, 법륜스님께서 세계 100강 당시 건강이 악화되어 힘드신데도 빠짐없이 강연을 진행하셨던 뜻을 헤아려 '예 하고 합니다'하는 마음으로 불교대학을 진행하였으며 마침내 2016년 3월 5일 필리핀정토회 마닐라법당에서 눈물과 감동의 영광스러운 '홍콩 불교대학 1기'의 졸업식을 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2기 불교대학은 아직 시작하지 못했지만 한 달에 두 번 열린법회를 열어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계속 정진해서 내가 먼저 행복하고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도록 수행정진하련다.

글_김미경 (홍콩열린법회)
진행_서용미 (세부정토법회)
담당_김화진 희망리포터 (동아시아지구)
편집_백은주 (해외지부)

문의 홍콩법회
이메일 chmkjy@hanmail.net
전화번호 85-2-5500-9181
주소 Flat 29A Willow Mansion 22 Taikoo Wan Road Blk35 Taikooshing HK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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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거사

김미경보살님 그러셨다가 그러셨군요.^^*
아이들의 애씀에 말씀처럼 애잔해집니다.
나날이 정진하시고 행복하시길.~

2016-06-01 01:08:41

박연숙

멋진 이야기 나누어 주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2016-05-31 15:07:45

한금화

괴로움으로 부터 행복으로 자식에게 인정 받는 엄마로..
감동적이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홍콩열린법회 홧팅~~~

2016-05-30 1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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