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6년간 평화재단 공양간 봉사를 한 윤영화 님 이야기

[서울정토회 관악법당]

6년간 평화재단 공양간 봉사를 한 윤영화 님 이야기

 

관악법당 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낯익은 얼굴이 있습니다. 아담한 체형이지만 목소리만큼은 언제나 밝고 우렁차서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항상 지금, 여기 행복하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생을 마감한다 해도 절대 후회 없다는 윤영화 님 마음이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정토회를 만나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질문해 보았습니다.

 


지금 여기서 저는 행복합니다

 

정토회를 만나기 전 혼자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니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은 생각에 꾸준히 108배 절 참회를 해 보고 싶었지만 작심삼일이라고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대부분인 복지회관에서 공양 짓는 봉사를 하기 시작했을 즈음, 아는 도반의 도움으로 정토회 <월간정토>를 보면서 마음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후 불교대를 입학하고 졸업하는 과정 속에서 수행보시봉사하는 수행자의 삶이 내가 원하는 것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을 따라 배우며 실천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불평, 불만으로 부모님을 원망하고 감사함을 몰랐던 나를 참회하며 온갖 은혜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매일 아침 기도하면서 내 꼬라지를 보며 자책도 해 보고 참회도 하고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수없이 반복하지만, 조금씩 가벼워지는 걸 알기에 지금은 꼬박꼬박 300배 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법륜스님께서 내가 이 땅에 태어나고 자라면서 온갖 곡식과 과일 등을 먹고 자란 이 나라에 보답을 해야겠는데 무엇이 제일 큰 선물일까?’ 하다가 평화통일보다 더 큰 선물은 없겠구나'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 말씀에 저도 크게 공감하고 2009년부터 평화재단 공양간에서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습니다.

 


▲ 
평화재단 공양간에서 

 

평화재단에 가기 전 학벌에 대한 열등감으로 위축된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 팀장 역할이 부담스러웠기에 공양간에서 바라지와 설거지만 해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음식 잘하는 보살님들을 도와주는 일이 얼마나 좋은지 신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가끔 어깨너머 배운 솜씨로 상을 차릴 때 부담스러운 마음이었지만 귀한 손님 맞이하듯 온갖 정성을 쏟아 밥그릇, 국그릇을 데우고 식재료들도 내 맘에 드는 것을 고집하며 사곤 했었습니다. 같이 봉사하는 도반들은 '이렇게 하면 힘들어 함께 못 한다. 혼자서 다 해라, 재료비를 아껴 써야 한다' 할 땐 시어머니 잔소리 같아 분별심이 올라왔고 내 정성을 몰라주는 도반에게 섭섭했습니다. 다른 도반이 음식 잘 한다는 칭찬을 받을 땐 은근 부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열등감과 질투심도 올라왔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남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간섭받지 않으려는 마음들로 내 스스로 힘들어 하고는 상대를 탓했음을 깨달았습니다. 봉사하면서 도반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어리석음을 보았고 질투하고 미워했던 마음들이 모두 공부거리가 되어 지금은 재미있게 놀이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은혜 갚을 이 길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지금도 뒤에서 이름 없이 얼굴 없이 수고하고 도와주는 도반들이 있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함께 해 준 많은 도반들에게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JTS 거리모금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처음에 요리 할 줄을 몰라서 공양간에서 바라지와 설거지만 했던 윤영화 님은 지금은 스님께서 '맛있다며 한식당 차려 줄까' 하는 농담으로 칭찬 받는다고 합니다.

 

정열과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모습에서 자랑스럽고 존경심이 올라옵니다. 밥은 육체적 에너지, 불법은 정신적 에너지. 우리는 정토 세계를 이루어가는 모자이크 붓다입니다.

 


 

_윤옥희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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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안

월간정토가 맺어준 인연. 전법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웁니다. 평화재단 공양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2016-01-20 21:51:24

정복희

감사드립니다<br />부럽습니다.<br />저도 언제 그리 될까요?<br />그날을 기다리며 수행합니다.

2016-01-20 18:34:46

방현희

미소도 마음씨도 고운 분이세요.

2016-01-20 1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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