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수도권]
봉사하며 놀며, 신명나는 통일한마당
제13차 통일체육축전 봉사자들이 전하는 봉사 이야기

▲ 새터민들의 소망을 담은 편지
지난 10월 4일에는 좋은벗들과 함께 하는 남북한 통일명절 「제13차 통일체육축전」이 서울 양천구 양강초등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사단법인 좋은벗들이 주최하고 정토회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수도권 뿐 아니라 강원도, 충청, 전라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분들까지 합해서 새터민 440명, 정토회원 826명, 총 1266분이 참가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스가 있는 큰 행사였던 만큼, 곳곳에 봉사자들의 수고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요. 봉사와 놀이의 구분이 없이 신명나는 하루를 보낸 우리 정토행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새터민들의 이야기를 모아보았습니다.

▲ 통일체육축전 프로그램 순서
부스와 분산놀이 부스별 평가 종합

▲ '자전거 가장 느리게 타기' 게임 중인 아이들
이번 통일축전의 최대의 차별성은 다채로운 부스 운영이었습니다. 분산놀이는 코너마다 성황을 이루었고, 다양한 체험부스에 새터민과 정토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새터민이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함께 결합하고, 또한 새터민이 봉사자로 직접 참여하는 북한음식, 북한말남한말 부스도 마련되어 진정으로 남북이 하나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보고싶다 친구야! 친구찾기 부스
나비장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2000건 이상의 물품이 판매되어 200여만원의 기금이 마련되었구요. 노래자랑 부스도 인기가 높았는데요. 새터민 31팀이 참여하여 최종 선발된 5팀이 오후 무대에 올랐는데 노래 수준이 매우 높았습니다. 하나원 기수로 친구를 찾아주는 친구찾기 부스에서는 결국 송수신기로 친구 1명을 찾게 되는 감동스런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학부모상담, 유아돌봄부스, 사이숲의 과학실험부스도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봉사자들이 봉사를 하면서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분산놀이, 부스, 환경지킴이, 화장실관리 등의 경우 교대제로 운영하여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 사이숲 과학실험 부스
접수 성동법당 박재환
처음 참여하는 행사라 아무 생각 없이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행사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접수소임을 맡아 다른 봉사자들보다 조금 이른 8시에 도착했는데도 넓은 운동장에는 이미 먼저 도착해 분주히 움직이는 봉사자들이 많았습니다. 9시가 넘어서자 반가운 도반들이 한 분씩 도착하고 10시가 가까워지면서 접수대가 혼잡해지고 맞이하는 분들의 음성에서 활기가 넘치기 시작하였습니다.

▲ 분주한 접수처. 미리 사전접수를 받아 접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북한에 고향을 둬 추석에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윗동네 분들과 합동차례를 시작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윗동네 음식과 문화 그리고 어린이 놀이, 통일놀이, 노래자랑, 의료, 법률 상담까지 윗동네 아랫동네 모두가 하나 되어 즐거운 축제를 열었습니다.

▲ 무료 법률상담 부스
봉사하느라 다양한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보다 더 큰 보상을 받았습니다. 윗동네 분들을 초대하여 아픔을 달래준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윗동네 분들의 활기찬 모습과 즐거운 표정,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내가 잊고 있었던 따뜻함을 선물 받았습니다. 베푼다고 생각했던 내 어리석음을 보게 되었고 오히려 큰 선물을 받은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만큼은 통일되어 하나된 우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통일이 손에 잡히는 것 같아 가슴이 뜁니다.
응원단장 안양법당 정영한
갑작스레 요청받은 인천경기서부 통일팀 응원단장의 역할. 생전 처음해보는 일이지만 거절을 못해서, 또 큰 소임이 아니라는 말에 생각 없이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년도 응원사진을 보고, 다른 지부에서의 응원도구와 준비상황을 전해 들으면서 부담이 커져갔습니다. 처음엔 ‘과연 될까?’ 회의적이었지만, 응원팀을 한 두 분 섭외하고 함께 상의하며 ‘역시 부딪혀 보면 할 수 있겠구나, 부족하겠지만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돌아섰습니다.

▲ 통일팀 응원단장 정영한 님
안양법당의 소문난 춤꾼 정다운 님, 언제나 약방의 감초처럼 어려운 일 마다않는 서성영 님, 덕양법당의 살아있는 전설의 에너지 김양기 님, 이제 갓들어 왔지만 불심으로 활활 타오르는 가을불교대생 유효숙 님, 그리고 뒤늦게 합류하며 응원팀에 젊은 피를 수혈해 주신 강은미 님, 그리고 응원 선발을 담당해 주신 멀리 파주 문진배 님 등 귀한 일곱 분을 모셔 엄청난 도움을 받아 멋진 화합의 마당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다 같이 율동을 맞춰볼 시간이 없어 카톡으로 미리 찍은 동영상을 공유하며 익히는 등 준비가 다소 부족했지만, 관객과 하나로 혼연 일체되어 게임과 응원전을 펼치면서, 때로는 정신을 빼놓을 듯이,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북녘에서 온 새터민과 하나가 되는 멋진 가을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내 사전에 응원단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새겼다는 기쁨도 크지만, 그보다 새터민들과 함께 어울려 그들의 노래와 춤 속에서 아픔과 애환을 느끼고 그들 속으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통일축전은 내게 그냥 봉사 소임 중 하나가 아닌 북녘의 동포를 다시 생각하는 귀한 계기가 되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설봉사 및 분산놀이(륜돌리기) 서초법당 오서원
윗동네분들은 우리와 외형만 비슷했지 살아온 길이 너무 다르고, 상상할 수 없는 큰 아픔을 갖고 있는 분들이기에 다가가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보여진 그들의 모습은 내가 보기엔 다소 강해보였기 때문입니다.

▲ 100미터 달리기 레일을 그리고 있는 봉사자
새벽같이 도시락을 싸서 약간의 긴장을 하고 양강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사전준비로 천막 아래 장판을 깔고 연결해서 고정하는 소임이 주어졌습니다. 청테이프 몇개씩 팔목에 끼고 천막 아래를 분주히 돌아다녔습니다. 설치하는 중에 약간의 바람이 부는데 혹여나 행사 중에 장판이 날리지 않을까 꼼꼼히 붙였습니다. 현수막도 라인 맞춰 붙이면서 운동장 이곳 저곳을 구석 구석 열심히 다녔습니다. 허리를 구부리고 펴고 몸을 움직이니 약간의 땀도 나고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 륜돌리기 놀이
행사는 추석합동차례를 함께 하면서 시작했는데 내가 가족과 가까이 살고 명절을 함께 보낸다는게 얼마나 큰 복인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들은 북에 두고 온 가족과 부모가 얼마나 그리울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저며왔습니다. 분산놀이를 하면서 륜돌리기 봉사도 했는데 점점 많은 분들을 가까이서 만날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행사 분위기가 무르익는 만큼 친숙해졌습니다. 그들과 짧은 얘기도 나누고 함께 웃기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윗동네분들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더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통일체육축전에서 열린 다채로운 부스
애들이나 어른들 모두 너 나 할것 없이 해맑게 웃는 모습, 상품을 받으면서 가족들과 신나하는 모습. 북한 인기곡인 '반~갑~습니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흔드는 모습들. 그들도 우리와 같은 흥이 많은 한민족 맞구나 했습니다. 순수한 모습과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뭔가 보탬이 됐다는게 기뻤습니다. 나의 친절이 그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으면 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나의 마음 속에 그들이 남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의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으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봉사 자체가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난생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내가 베품으로서 주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쉬는 날 무리하는게 아닐까 망설였던 것과는 달리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아주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선물 부스 서초법당 강정아
불교대학 입학 후 첫 봉사활동으로 참여하게 된 통일축전은 제게 설렘 가득한 도전이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소풍가던 날 잠을 설치고 일찍 깨던 습관이 있었는데 이 날도 그랬답니다. 뒤늦게 신청하여 아는 분 전혀 없는 선물 부스에서 일을 하게 되었기에 처음엔 낯설었던지만 정토행자라는 공통점은 낯설음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선물 부스에는 정토법당에 기부된 다양한 종류의 선물이 무척 많이 쌓여 있었답니다. 같은 종류끼리 분류하여 정리하고 여러 가지 행사에 어떤 선물이 나가면 좋은지 의논하여 선물을 준비해 두었고 행사가 시작된 후 각 부스별로 선물을 받으러 오면 다양한 선물들을 골고루 가득 넣은 박스를 내어드렸는데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모두 웃으며 받아가시니 같이 봉사한 분들 모두 싱글벙글했습니다.

처음엔 이 많은 선물을 어찌 다 정리할지 엄두가 나질 않았었는데 여러 도반님들과 힘을 합하니 정리도 쉽게 되었고, 같은 부스 도반들과는 처음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마음이 따뜻해져옴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멋진 가을날, 윗동네 아랫동네가 하나 되는 축제를 통해 한민족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 차례를 지내며 눈물을 닦고 행복한 환한 웃음을 지으며 행사를 즐기던 윗동네 분들을 보며 통일이란 무엇이며 왜 꼭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대치 않았던 법륜스님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었던 것 또한 제게는 선물과 같았습니다. 봉사를 통해 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기에 통일축전은 제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나비장터A 춘천법당 이현정
새벽 5시, 춘천법당 통일의병들이 통일체육축전에 가기 위해 모였습니다. 통일체육축전에서 올해 처음으로 ‘나비(나누고 비우는) 장터’가 열리게 되었는데, 춘천법당은 거기서 물건 파는 일을 맡았기 때문이었죠. 운동장 한켠에는 정토행자들이 기부한 물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채 새터민들의 품에서 잘 쓰이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출발한 도반 네 명이 물건을 정리하는 사이에 가족과 함께 온 도반들이 속속 도착하여 어느새 일꾼이 여덟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나비장터 전체를 책임진 일산정토회 도반들이 옷과 책, 주방용품, 학용품 등을 진열하고 판매했고 춘천법당은 가방과 모자, 구두, 액세서리를 맡았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경까지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하는 활기와 열기 속에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새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물건 값은 천 원 아니면 이천 원이어서 사는 사람은 횡재한 것처럼 즐거워했고 파는 사람도 덩달아 기뻤습니다. 판매 수익이 새터민 정착 지원금으로 쓰인다고 하니 모두 행복한 거래였지요.

장기자랑에서 상으로 받은 ‘나비장터 상품권’을 들고 쇼핑에 나선 새터민 여성 한 분은 “물건 사는 재미도 있지만 남쪽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춘천 도반들의 가슴을 가득 채운 것은 즐거움과 보람만이 아니었다는군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해서 큰일을 수월하게 해내고 나니 도반들에 대한 감사와 신뢰로 가슴이 더욱 뿌듯해졌다 합니다.

▲ 나비장터 부스에서 봉사한 춘천법당 도반들
나비장터B 서초법당 김아윤
나누는 자유, 비우는 행복. 아랫동네 윗동네가 함께하는 나비장터.
먼지가 많이 날리고 홍보도 소리 높여 해서 목이 쉬면서도 봉사자들은 마냥 신이 납니다. 홍보판을 만들고, 수집한 물품을 분류・포장하고, 트럭으로 날라 장터 부스에서 정리하여 전시하고, 나비장터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에서 각자의 숨겨진 재능이 빛을 발하며 웃음과 감동이 함께해 모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파니 다들 기뻐하며 사가고, 어떤 분들은 물건을 사서 북한에 보낼 거라고 하셔서, 많이 깎아 드리고 덤으로 상품도 끼워 드렸습니다. 멀리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는 모습에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어떤 분은 옷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초청 가수의 아리랑이 흘러나오자 조용히 따라 부르다가, 왜 이렇게 슬프게 들리냐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향을 두고 못 가는 분의 마음이 전해져 먹먹했습니다.

윗동네 아랫동네 사람들 간에 물품을 나누고, 나아가 마음을 나누고, 그 교류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알게되고, 감동과 기쁨을 나누며 편견과 소외에서 내가 자유로워지는 진정한 나비장터였습니다.
환경지킴이 관악법당 임애림
작년엔 그냥 지나쳤다가, 이번 통일축전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막상 참석해 보니 재미있는 부스도 많고 행사들도 다양해서 보고 즐길 것도 많았습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건 윗동네 분들 노래자랑 예선전이었습니다. 통일 관련 노래가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아랫동네 분들도 함께 응원하고 나와서 함께 춤추고 즐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 노래자랑 예선전 부스~
관악법당에서는 총 12명이 환경지킴이와 통일열차, 선물부스 소임을 나누어 맡았습니다. 제가 속해있었던 환경지킴이는 학교 내 텃밭, 과일나무, 꽃나무, 보리를 손대지 않도록 피켓을 들고 안내하는 일이었습니다. 1시간 단위로 2인 1조로 나누어 함께 했는데 저는 광주에서 올라온 분과 한 조가 되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무리할 때는, 화단을 훼손하는 분들이 아무도 없었다며 우리만 안 만지면 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걸림없는 봉사 소임이었답니다.


공양배식 수원법당 전은정
공양팀은 새터민 400명, 봉사자 200명의 공양을 준비하는 팀인데요. 배식조 32명, 설거지, 물품정리 60여명 등 음식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총 130명의 봉사자가 힘을 합했습니다.

올해 메뉴는 비빔밥이 아닌 배추겉절이와, 야채무침, 나물, 제육볶음, 샐러드, 그리고 떡, 과일이었는데요. 모두 도반들의 보시로 이루어졌습니다. 비빔밥보다 훨씬 맛있고 보기도 좋았다고들 합니다. 반찬을 조금씩 덜어도 접시가 수북해질 만큼 진수성찬이었습니다. 비단 음식만 많았을까요? 도반들의 정성이 한가득히 접시를 채웠을 것입니다. 이날 가장 인기메뉴는 제육볶음과 김치였습니다. 잠시도 한눈 팔 사이 없이 빠른 속도로 동이 났습니다. 특히 겉절이는 맛을 위해 일부러 새벽에 버무렸다고 합니다.

봄불교대, 가을불교대, 경전반, 주간반, 저녁반 이렇게 각자 다른 시간대에 정토회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도 이날만큼은 한마음이 되어 봉사에 임했습니다. 누가 보면 언제 한 번 다 같이 일을 해본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아들어갔습니다.^^
오시는 분들의 배식이 모두 끝나고 저희들의 공양을 했습니다. 남은 반찬과 밥, 그리고 뿌듯한 마음과 윗동네 분들의 고마움의 인사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공양시간이었습니다.
설거지 용인법당 이미경
정토회 입학 후 첫 행사라 기대도 됐지만, 남편의 출장으로 낯가림 심한 3학년 딸아이를 데려 가야하는 부담스러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8시까지 행사장 도착을 위해 6시부터 아이를 깨우고 아침을 먹여 법당으로 갔습니다. 7시에 법당에서 도반들과 함께 많은 보시물, 650인분의 반찬, 장터에 내놓을 물품을 차에 싣고 양강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쌀쌀한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분들이 분주히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훨씬 큰 행사규모에 살짝 놀랐습니다.

짐정리를 하고, 오늘의 소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10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터민들이 합동차례 때 절 하는 모습에 숙연해지며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본격적인 설거지가 시작 되어 그 전에는 행사에 참여하며 오랜만에 학생의 기분으로 운동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딸아이도 다른 도반들의 자녀들과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여러가지 체험부스와 선물, 구경거리에 신나했고, 나도 편안한 마음으로 신나고 즐겁게 설거지 소임을 했습니다. 모든 소임이 끝나고 집에 갈 시간인데도 아이가 집에 가기 싫어할 만큼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나와 아이에게 즐겁고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하루를 선물해 주신 모든 인연들에 감사드립니다.
음향 보조 성동법당 강정화
이번 통일축전에서는 무대 옆 천막에서 음향 담당하는 분 보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응원팀 음악, 가수들 음원, 노래자랑 참가자들의 음원을 준비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노래도 계속해서 틀어놓았습니다. 무대에서 멀리 있는 분들은 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하는데, 학교 관계자 분은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며 소리를 낮추라고 하셔서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민원을 제기하셨던 주민들도 다음 축제에는 통일의 염원을 안고 함께 뜻깊은 행사를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남북이 한마음이 되어 서로 돕고 의지하며 통일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을 당당하게 내딛는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 무대 옆 음향 부스
사회자 전령 서초법당 홍미경
가을의 문턱에 선 10월 첫 주 주말. 양강초등학교 운동장은 형형색색 만국기와 크고 작은 부스들이 들어서 마치 외국의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봉사자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내가 속한 통일체육축전 프로그램 기획팀은 7시와 8시에 나눠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미리 준비해 놓은 물품과 리허설로 인해 당일 오전에 준비할 것들은 크게 없었으나 만반의 준비를 위해 다시 체크 체크가 이어졌습니다.

▲ 2부 사회를 맡아주신 이희원 님
나는 2부와 3부 사회자 전령 그리고 그 외에 잡다한 일들을 맡아 다소 분주했지만 모두들 환하게 웃으며 서로서로 돕는 모습에서 봉사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끈끈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나 같은 작은 일을 하는 봉사자들부터 스텝들과 담당자들의 업무 분장이 조직적으로 돼 마치 잘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모습에서 ‘통일체육축전’의 장구한 역사가 느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작은 수고로움으로 윗동네 주민들과 아랫동네 주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져 협동하며 게임도 하고 큰 소리로 소리도 지르며 일상에서의 찌든 묵은 때를 모두 벗어던질 수 있음이 경이로왔습니다.

▲ 3부 사회를 맡아주신 백성희 님
정토불교대학 입학 후 여러가지 봉사 활동을 했지만, 윗동네 주민들과 함께한 2015 통일체육축전은 그 어느 행사보다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가을불교대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치러진 통일체육축전에 참여하지 못하고 이번에 처음 참여한 만큼 설렘과 기대감도 높았던 탓에 이날 받은 감동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 1부 사회를 맡아주신 김병조 님
특히 사회자 전령을 오전, 오후 나눠하면서 행사에서 전령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사회자 전령은 진행의 깔끔함을 돕고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각종 목소리를 한데 모아 사회자에게 짧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했기에 누구보다 깨어 있어야 해 수행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윗동네, 아랫동네 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내년 통일체육축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뒷정리 서초법당 이대강
개인적인 업무 때문에 아쉽지만 행사참여는 다음으로 미루고 행사 마무리 봉사를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 정토회 봉사를 하고 싶다라고 말만했지 제대로 한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열정적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두팔을 걷어부치고 하나씩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돗자리 정리, 못빼기, 국기 정리, 정수기 물통 정리, 각종 경품 및 짐 나르고 정리하기 등, 점점 몸에 탄력이 붙으면서 일하는게 신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내가 쓰일 수 있다는 일은 참 보람있고 기쁜 일이었습니다. 봉사는 4시간이 넘어설 즈음 끝나게 되었고, 도반들과 오늘의 즐거운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훈훈하고 좋았습니다.

▲ 텐트와 돗자리를 정리하는 봉사자들
새터민들 이야기 홍보접수팀장 노원법당 박소현
참가했던 새터민들은 대체로 즐겁고 사랑받는 느낌이었다고 하고, 봉사자들은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다고 했습니다. 새터민들의 다양한 반응을 전합니다.

“좋은벗들의 따뜻함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10년 동안 빠지지 않고 왔는데 오늘 열정이 느껴지고 제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벗들이 제공한 음식과 민속놀이 그리고 자상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추석이라 고향 생각이 많이 났는데 한풀이를 한 듯합니다. 함께해서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남한에 온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추석 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는데 이렇게 차례도 지내니 정말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참석했는데 노래 부르고 춤추다 보니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었으며 잘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사랑 듬뿍 받고 선물도 많이 받고 갑니다.”, “아이들 돌봄센터가 있어 편했고 아나바나 장터가 즐거웠습니다.”

▲ 무료 의료상담 부스
그리고 이런 건의사항도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 새터민들은 배구, 축구 등 이에 대한 향수가 있는데 이런 경기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북한에선 명절에 세시간씩 단체로 막춤을 춥니다. 30분정도 그런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땡볕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오후 시간은 좀 힘들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막춤 시간과 배구, 축구 시간도 있고, 한낮의 땡볕도 피해가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통일체육축전에 작년부터 새터민분이 기획과 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 영역이 점차 확대 되어, 윗동네 아랫동네 구분 없이 함께 만들고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되길, 오늘의 인연이 오래도록 소중하게 지속되기를, 우리 안의 통일이 이 나라의 통일에 작은 가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통일명절에 함께 한 1266명의 ‘좋은 벗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정리_배재휘
사진_김광섭, 각 부스별 제공
▶▶ 제13회 영남권 통일체육축전 스케치 [바로가기]
전체댓글 7
전체 댓글 보기정토행자의 하루 ‘’의 다른 게시글
[시애틀] 시애틀법당, 가을불교대학의 문을 활짝 열다_가을불교대 신입생 오숙진 님 인터뷰
이전글[순천] 남편은 나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_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하는 이행란 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