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가야불교 초전법륜 성지 봉림사지 중창불사 및 통일기도 발대식


[경남지부] 
봉림사지 중창불사 및 통일기도 발대식 

지난 8월 15일 새벽 5시, 경남지부 정토행자들은 창원 봉림사지에서 <봉림사지 중창불사 및 통일기도 발대식>을 함께 했습니다.

▲ 창원법당 도반들, 출발하기 전, 모두 방석을 안고.

광복70주년을 맞은 8월 15일, 새벽 4시반. 아직 칠흑같이 깜깜한 시간, 창원 의창구의 봉림동 주민센터 뒤 산기슭에는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나타난 승용차들이 주차할 자리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잠시 후 몇몇 사람은 아예 주차요원처럼 주차봉을 들고 안내까지 시작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등에는 짐을 지고 가슴에는 모두 보따리를 하나씩 안고 있습니다. 서로들 눈인사를 나누자마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체 없이 ‘봉림사지 1.1km’라고 쓰인 안내판을 따라 산길로 오릅니다. 주택가를 벗어나 살길로 오르자마자 사방에 불빛은 사라지고 어두운 산속에 부엉이 소리만 가득합니다. 그런 가운데 모두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발길을 재촉합니다. 새벽이슬로 촉촉한 산길을 20분쯤 올라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힐 즈음, 산속에 널따란 공터가 나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미리 도착해 방수포를 깔며 발대식 준비에 한창입니다. 어둠을 뚫고 한 분 한 분 모여들더니 5시가 가까워지자 100여분이 넘게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모두 오늘 광복절을 맞아 <봉림사지 중창불사 및 통일기도 발대식>에 참석하신 경남지부의 도반들입니다. 이 새벽에 창원 마산은 물론이고 내서, 함안, 양산, 고성, 김해, 진주, 거제에서 이곳까지 차를 몰고와서 산을 오른 111분의 도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광복 70주년, 뜻 깊은 이 날 도반들이 모인 이 자리는 경남 창원시 봉림동 165번지 일대, 가야불교 초전법륜 성지로 유서깊은 봉림사지입니다. 지금은 산속에 사위가 대나무로 둘러싸인 폐사지이지만 천 년 전에는 해동 신라불교 5교 9산 선문 중 제8봉림산 선문을 이루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와 사적기에 의하면 건무 24년 무신년인 서기48년도에 서역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의 부왕마마가 꿈 가운데에 옥황상제인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는데, 해동에 성군이 났으니 공주를 그 성군에게 시집을 보내어 배필이 되도록 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부왕과 모후의 명을 받고 오빠 허보옥 장유화상과 불사리를 봉안한 파사석탑을 모시고 가야 김수로 대왕에게 시집을 온 것입니다. 김수로 대왕께서는 창원시 봉림동 봉림산에 가야정사를 창건하고 장유화상을 주석케 한 것입니다. 김수로 대왕과 허수로황후 사이에 10남 2녀를 두었는데 이 중에 큰 아들 거등대왕은 부계를 이어 김해김씨의 시조가 되시고, 둘째 셋째 아들은 모계를 이어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셨으며 7왕자는 외삼촌인 장유화상을 은사로 하여 가야정사에서 사미십계를 수지 득도 출가하여 불타조사의 한 맥이 해동 가야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가야불교의 시초입니다. 가야불교 초전법륜성사는 장유화상과 허황옥공주이고 가야불교 초전법륜성지는 가야정사지였던 창원시 봉림동 176번지 일대인 봉림산 봉림사 봉림선당지 일원입니다”(‘백용성조사 탄생147회 유훈실현보고’에서 인용)

이 가야불교 초전법륜성지는 폐사지가 된 이후 줄곧 민간인 소유 전답으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이후 기미년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대표이자 이 운동의 막후 기둥이셨으며 불교계의 큰 스승이셨던 백용성 진종조사께서 유훈 10사목을 당부하시면서 그 첫 번째 사목이 바로 “가야불교 초전법륜 폐허성지를 잘 가꾸라”하는 것입니다. 이로부터 용성 진종조사의 수법제자이신 동헌 완규조사의 당부에 의하여 그 수법제자인 불심 도문스님께서 ‘백용성조사 유훈실현후원회’의 지도법사로 일하시면서 고문인 몇 분의 힘을 모아 경상남도 창원시 봉림동 165번지를 위시로 하여 총 20필지, 4129평, 13,625 평방미터를 구입하여 보유하시던 것을 이번에 정토회가 관리하도록 이관되었다고 합니다. 또 지역이 가까운 인연으로 관리의 책임을 경남지부가 맡게 되어 경남지부 각 법당의 거사들이 매번 제초작업을 하면서 돌보다가 이번에 중창불사의 원을 세움과 동시에 뜻 깊은 이 자리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 발대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2천년의 역사가 배어있는 곳에서 도반들의 기도가 경건하게 시작되었습니다.

▲ 삼귀의 봉독 중인 111명의 도반들

오늘 기도발대식을 위해 거사들이 어제도 제초작업을 하고 땅을 정리했다지만 원래 봉림사지 연못이 있던 자리로 갈대가 무성히 자라고 있던 탓에 뾰족하게 잘린 갈대줄기가 방수포를 뚫고나와 걷기도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모두 용케 자리잡고 입정하고 삼배도 올리며 기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서서히 먼동이 터오는 시간, 대나무 숲 속에서 백여 명의 도반들이 천일결사 기도를 시작으로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예불을 올렸습니다. 여명이 시작되는 숲속으로 예불문이 경건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지심귀명례,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를 올리는데, 새벽안개와 더불어 백 여 명의 예불소리가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그 자체가 엄숙함을 넘어서 감동이었습니다. 

▲ 봉림사지 중창불사 발원문을 낭독 중인 정명 법우 


▲ 모두 한 마음으로 봉림사지 중창불사와 통일을 발원합니다.

마산법당 정명 법우가 맑은 목소리로 중창불사 발원문을 읽었고 뒤이어 통일을 기원하는 발원문이 낭랑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아직 어두워 휴대폰 불빛에 의지하여 발원문을 따라 읽으며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모두가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 예불문을 모시는 중  

곧이어 300배 정진이 이어졌습니다.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숲속에서 가시에 찔려가며 기도에 몰두하는 도반들의 모습에서 더욱 간절함이 배어나는 듯 했습니다.

▲ 월광법사님 발원문 낭독  

▲ 봉림사지 중창불사와 통일을 염원하는 300배 정진  

▲ 조국의 독립과 평화를 위해 애써온 조상들의 공덕을 기리며 천도재를 올렸습니다

뒤이어 조국의 독립과 평화를 위해 애써온 조상들의 공덕을 기리며 천도재를 올렸습니다. 월광법사님은 대나무로 둘러싸인 봉림사지를 보니 여기가 마치 부처님 당시의 죽림정사인듯하고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당시 제자들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며 날이 날이니만치 광복절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하셔서 정말 오랜만에 기억을 되살려 합창해보았습니다. (가사가 대충 기억이 나는 게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두 둥글게 원을 지어 손을 맞잡고 김근기 거사의 선창으로 통일노래를 합창할 때는 비로소 오늘 우리가 올린 기도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 

▲ 둥글게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면서   

새벽 5시부터 시작되어 3시간이나 이어진 통일기도 발대식은 각 모둠별 나누기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봉림사지 중창불사와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기도는 참석한 도반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안긴 것 같습니다. 어떤 거사는 “바로 여기 내가 일생을 걸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중창된 봉림사에서 절을 하고 있을 내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라며 감동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고, 모두 유서깊은 곳에서 기도의 여운에 휩싸여 행복해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하고 참석했지만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고 하셨고, 이렇게 많은 도반이 참석한 것에 너도나도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통일을 염원하는 도반들의 마음들이 하나로 모아짐을 확인하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며 감사로 충만한 기도였다고 되새겼습니다. 

▲ 나누기 

모두 아쉬움을 털고 진주로, 거제로, 김해로 떠나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산 아래로 내려가니 일요일 아침, 주택가에서는 이제 막 일어나 아침 먹을 시간에 산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석보따리 들고 내려오니 동네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옛날 같으면 간첩신고 들어갔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다시 통일의병으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다함께 손을 흔들며 헤어졌습니다.

새벽 일찍부터 재와 공양을 준비하고 기도발대식을 위해 애를 써주신 많은 분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면서 봉림사지에서 있었던 111명 도반들의 감동을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최영 마산법당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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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사트바

장엄하는 모습이 숭고합니다. ㅎㅎ 용성스님과 도문스님, 법륜스님과 정토회 여러분들의 공덕을 수희찬탄합니다. _()_

2019-06-25 07:22:06

주용환

감동입니다~~
저도 마음으로 한표올립니다.

2015-09-10 09:49:34

안은희

참석은 못 했지만 감동으로 가슴이 뭉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09-08 2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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