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래
부산 KBS홀 희망강연, 메르스도 감동한 신나는 봉사 이야기!, 영주
2014 가을불교대학생의 수행이야기, 그래도 도반이 있어 행복합니다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부산 KBS홀 희망강연 - 메르스도 감동한 신나는 봉사 이야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 소식으로 불안하던 6월 8일! 부산 KBS홀에서 스님의 2015년 상반기 마지막 희망강연이 개최되었습니다. 동래법당 불교대학 및 경전반 학생 등 150여 명의 봉사자들은 한 분이라도 더 행복해지셨으면 하는 마음에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홍보를 펼쳤습니다. 번화가, 유원지, 주택가에 전단지 배포, 포스터 부착, 현수막 게시, 차량 스티커 부착, 그리고 부족한 예산을 아끼기 위한 주말 게릴라 홍보 등등.

그런데 행사 당일 비가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가뭄의 단비라 반갑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적게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강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 30분보다 2시간쯤 이른 5시가 넘자 한두 사람씩 나타더니 나중엔 2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왔습니다. 


▲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될 희망강연~^^

봉사자들은 찾아오는 시민들을 미소로 맞이하며 손세척제를 제공하고 호흡기 질환이나 기침 환자, 2주 안에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진료 받았거나 병문안을 다녀온 분은 죄송하지만 출입을 삼가 달라고 안내했습니다. 덕분인지 이후에도 무탈하였는데 소문에 의하면 메르스도 스님의 말씀에 감동하여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습니다. 숨은 곳에서 정성으로 소임을 다한 봉사자 몇 명을 만나 보았습니다. 

7월에 2014 가을경전반 졸업을 앞둔 장은주 법우님은 실내 출입구 안내소임을 맡았는데 뿌듯함과 감사한 마음으로 객이 아닌 주인이 되어 '감사합니다'를 신나게 목청껏 외치며 대중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질문자들이 아상(我想)에 사로잡혀 스님의 깊은 가르침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질문하고 하소연하는 걸 보고 답답해서 한숨이 절로 나오다가 순간 스님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리석음이 가장 무서운 질병이고 집착은 자신과 주변을 힘들게 하는 근원임을 새삼 깨달았고, 다시 한번 자신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알아차림'이 괴로움을 멈추게 하는 최고의 처방이므로 수행이라는 보약을 거르지 않고 잘 복용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다짐하는 모습에서 수행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호법 소임을 맡아 아주 신나고 재미있게 봉사한 가을경전반 동기 김학명 거사님과 김선주 보살님의 소감도 들어 보았습니다.
김학명 거사님 “스님 경호업무라는 사전 안내만 듣고 어떤 일인지 호기심이 들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상황을 잘 숙지하고 긴급 상황에 적절히 대처해야’ 하는 소임임을 알게 되니 부담감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강연 후 스님 책 사인회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변을 살피며 긴장하고 있다 보니 흡사 영화 속 경호원이 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습니다. 덕분(?)에 강연에 참석한 지인과 전화도 한 통 못했지만, 멀리서만 뵙던 스님을 바로 옆에서 모시며 가벼운 대화도 나눌 수 있었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김선주 보살님 "호법 역할의 제1번이 눈치라는데, 순간순간 놓치기도 하고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즐기며 할 수 있어 참 좋았으며, 당당하게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리라 다짐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서서히 정토행자로 물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수줍게 웃는 보살님의 모습에서 외유내강이 느껴졌습니다.


▲ 행사 마친 후 환하게 웃는 봉사자들~~왼쪽부터 송경숙, 이승주, 김학명, 정미숙, 김선주, 장은주 님~^^

강연장 한쪽에 차려진 JTS 모금 부스에서 봉사한 가을경전반 송경숙 보살님은 “처음엔 목석처럼 팻말만 들고 서 있다가 한두 사람이 지나가면서 가볍게 지갑을 열어 주는 모습을 보자 저절로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를 내려놓는 연습 부족으로 거리모금만 나가면 움츠리고 쭈뼛쭈뼛하던 내가 오늘은 웬일로 말이 나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젊은 청년이 JTS 모금함과 긴급 구호를 위해 따로 마련된 네팔 지진피해 돕기 모금함 두 곳 다 만 원 지폐를 넣어주고 가는 모습이 고맙기도 했지만 왠지 다시 돌려주고 싶은 노파심도 일어났습니다. 오늘 모금액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참으로 고맙고 고마워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많은 인파를 보며 현대인의 고뇌와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하루였습니다.”라고 하면서 “이젠 거리모금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네! 보살님은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겁니다. 파이팅!”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을경전반 이승주 보살님은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관리사무실에 거금(?)의 사비를 내고 각동의 게시판마다 10일간 전단을 붙여 공고하고, 출퇴근용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움직이는 홍보요원이 되었습니다. 행사 당일 JTS 모금함에 어떤 어르신이 넣고 간 흰 봉투에 ‘네팔! 힘내요!!!’ 라고 적혀 있어 가슴이 짠했다고 합니다. "적은 돈을 내면서도 이리저리 재는 내 모습을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강연에 오신 많은 시민께 감사의 마음이 일어났고 저 또한 강연회에 잘 쓰여 뿌듯한 하루였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보살님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 금정체육공원에서 현수막을 붙이고 곳곳을 누빈 자전거~^^

위와 같이 인터뷰한 봉사자뿐 아니라 곳곳에서 봉사를 한 도반들이 많습니다. 이번 강연은 부산지역 전체 법당이 함께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하였고, 초파일 다음날부터 조를 나누어 매일 하루에 3~4번씩 부산 시내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홍보한 주간반 보살님들, 금정체육공원에서 자전거에 현수막을 붙여 아이를 태우고 돌아다닌 도반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뛰었기에 이렇게 의연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강연이 취소될까봐 걱정도 많았지만, 그런 만큼 더 정성스런 손길로 준비하고 시민들을 맞이한 이번 행사는 우리들 가슴에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정미숙 희망리포터 

[안동정토회 영주법당]  
그래도 도반이 있어 행복합니다 - 2014 가을불교대학생의 수행이야기

2014 가을불교대학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영주법당에는 임경희 보살님이 지난 3월부터 혼자 남아 꿋꿋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영주법당은 중소도시의 신생법당이라 입학 후 중도탈락자가 많아서 공부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필요한 상황인데, 보살님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열심히 듣고 JTS 거리모금 참가, 연등 만들기 봉사, 천일결사 모둠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임경희 보살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 JTS 거리모금 봉사활동~왼쪽 첫 번째 임경희 보살님, 가운데는 딸 연서~^^ 

“저는 삼십대 초반에 유산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및 결혼생활 동안 자주 다퉜던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가정과 직장 모든 것이 꼬여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 때 아는 언니가 ‘깨달음의 장’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막연히 템플스테이인 줄 알고 도망치듯 갔다가 그 곳에서 저의 참 모습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으며, 그 때부터 정토회를 알게 되었고, 정토회의 여러 가지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 장에 다녀온 이후 2012년 6월에 열린 영주 희망강연 봉사, 스님의 녹취록 봉사 등을 하였는데 그것이 제 삶에 많은 도움이 되어 불교대학에 입학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3년 전 불교대학을 입학했지만 지역에 법당이 없어 이곳저곳에서 이동수업을 받다가, 아이들도 어리고 하여 결국 반 학기도 수강하지 못하고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법당이 생겨 2014년 가을불교대학 저녁반에 입학하였습니다. 입학 땐 여러 명이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하나, 둘 중도 탈락자가 생기면서 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 담당자와 단 둘이 수업을 듣게 되어 나누기할 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기에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천일결사 입재식은 빠지지 않고 꾸준히 다녔습니다. 몸에 밴 게으름을 이기기가 너무 힘들어 기도를 빼먹기가 일쑤였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속담처럼 꾸준히 입재식에 다닌 덕분인지 요즘은 매일 새벽에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직 100일을 빼먹지 않고 하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예전의 나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나 자신을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오늘 아침도 수행 정진했습니다. 

수행 후 변화된 것이 있다면 먼저 신체적으로 더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졌습니다. 아침잠이 너무나 많던 내가 5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걸레질로 집안 청소를 하고 나면 기분이 매우 상쾌하고 뿌듯합니다. 

마음의 변화로는 내 모습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나’라는 아상에 꽉 갇혀서 나는 옳고 남편은 나쁘고, 나는 억울하고 남편은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이젠 내가 남편을 예쁘게 봐 주지 않았다는 것, 남편을 무시하고 그가 하는 일을 사사건건 부정적으로 보았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으로 참회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 관점을 잊지 않고 계속 수행해서 남편의 어떤 모습에도 내가 걸려 넘어지지 않는 것이 현재 수행의 목표입니다.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도반이 수행의 전부'였습니다. 불교대학 동기들은 없지만 공기 같은 존재로 늘 곁에 있으면서 품어주는 김수 거사님과 이정자 보살님, 적절한 때에 수행과 소임으로 이끌어주는 이가현 총무님을 비롯한 영주법당의 도반들이 있기에 법륜스님의 말씀을 등불삼아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 연등 만들기 봉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임경희 보살님^^   

임경희 보살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기로 했으면 그냥 하는’ 모습, 천일결사 입재와 JTS 거리모금 등의 수행,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자신을 살피고, 나와 가족, 이웃이 함께 편안해지는 모습에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수행에 적극 동참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Posted by 조정향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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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메르스때문에 걱정이 많을텐데도 강연회에 2천명이나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혼자서도 의연하게 수행정진하는 영주법당 보살님의 이야기에 감동받았습니다.

2015-06-18 23:16:39

임경희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한 발 한 발 나아가겠습니다.

2015-06-18 17:08:07

무량덕

저도 긴장하며 지켜봤는데 해피 엔딩이어 참 감사했습니다. 역시 부산 정토회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임경희 보살님처람 저도 혼자 불대 수업을 들어야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혹 혼자 수업을 듣게 되는 분들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2015-06-18 13: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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