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도반이 부처님입니다 - LA법당 3일간의 동지기도

어느새 2016년 12월도 다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연말을 보내고 계신가요?
올해 마무리할 일들과 12월 법당 행사들, 가족모임 등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분주하여 동지기도는 얼렁뚱땅 간단하게 넘어가려던 차에 LA법당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삼 일 동지기도 정진을 한다는 것입니다. 매달 하는 명상 정진에 더해서 8차 회향 정진, 8차 천일결사 회향식도 있고 송구영신 삼천 배 정진도 있는데 거기다 동지기도를 무려 삼 일씩이나! 물러서지 않는 그 마음이 궁금하여 동지기도를 마친 LA법당 부총무 이원심 님에게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LA법당 동지기도를 마친 후 단체 인증샷 - 윗줄 맨 오른쪽에 이원심 님
▲ LA법당 동지기도를 마친 후 단체 인증샷 - 윗줄 맨 오른쪽에 이원심 님

Q.LA법당은 수행법회와 불교대학 등 매주 법회가 4개나 되고 12월에는 행사도 많은데 동지기도 정진까지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원심(이하 이):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웃음). 우리 법당은 평일에 일하는 분들이 많은데 동지기도 300배 정진은 오전에 시간이 잡혀서 잠시 망설였지만 ‘내 기도 나 혼자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결정하고 편안했습니다.

Q.삼 일 동안 정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 전혀 없었어요. 혼자라도 한다 생각하니 부담감도 없고, 같이해 준 도반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서로 기운을 받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평일인데도 의외로 첫날, 둘째 날에는 저까지 4명, 마지막인 토요일에는 6명이나 같이 했습니다.

Q.기도하고 난 후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 삼 일 동안 해냈다는 거?(웃음) 첫날은 도반들과 함께 기도하다 보니 스님 말씀대로 꼭 머리 깎고 승복 입어야 수행자가 아니고 기와집이어야만 절이 아니구나 싶어 감격스러웠습니다. 둘째 날은 힘들고 아팠던 지난 일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하지만 누가 준 게 아니고 내가 받은 거잖아요. 이걸 자꾸 떠올리는 건 나한테 좋은 게 아니다 생각하고 내려놓고 또 내려놓고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삼 일 동안 해낸 게 뿌듯하고 내가 기특하고 그랬습니다. 이 뿌듯함이 이번 기도의 공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만족 못하고 자책하는 업식이 있는데 이번 기도를 하면서 대단한 건 아니지만 하고자 한 것을 편안하게 잘 마쳐서 좋았습니다. 같이 기도한 도반들이 부처님으로 느껴졌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부드럽지만 활기찬 이원심 님의 말 속에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북미서남부지구에서 LA법당은 큰집 같은 느낌을 줍니다. 큰집을 묵묵히 굳건히 지켜주는 이원심 님께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동지기도에 동참한 다른 도반들의 나누기도 들어보았습니다.

동지기도 마지막 날 회향 정진하는 모습
▲ 동지기도 마지막 날 회향 정진하는 모습

이한나: 내려가서 죽지 않았으면 일어나고, 일어나서 죽지 않았으면 또 내려가고……. 다리가 안 부러졌으면 내려가고 괜찮으면 다시 일어나고……. 몸을 반듯이 하면서 몸에 집중하고 깨어있기를 해봤습니다. 절 횟수와는 상관없이 가능한 몸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일어날 때 발바닥에 중심을 두고 몸의 감각을 전체적으로 살폈습니다. 지금 마음은 후련합니다.

이성실: 마지막 토요일이라도 참석하게 되었는데 오랜만의 기도정진 참석이 좋습니다. 요 근래에 작지만 몸을 다치는 일들이 생겨서 연말연시 들뜬 마음을 잘 다스려 한 해 마무리를 잘 하고자 합니다.

배 염: 한 해를 보내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한 배 한 배 절을 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해서 힘이 났고, 시작부터 끝까지 ‘관세음보살’ 함께 염불하는 소리도 좋았습니다. 지금 몸과 마음이 가볍습니다.

김남희: 열심히 하시는 분들을 보니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절의 공덕을 알고 이런 기도정진이 있으면 열심히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명이: 동지기도 3일 정진을 기다렸고, 조금 설레면서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지나간 일들이 막 생각나면서 ‘나는 왜 이런 것들을 놓지 못할까?’ 하는 자책감이 많았고요, 둘째 날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해봤고, 오늘은 정말 관세음보살님이 내 앞에 계시다는 생각으로 한 배 한 배, 백 배 정도를 그렇게 마음을 모아 했어요. 이백 배 정도 하면서는 ‘외부 소리에 끌리지 말고 먼저 내 안의 소리를 듣고 살피자. 내가 바로 부처다’는 마음으로 염을 했고, 함께 기도정진을 한 도반님들이 관세음보살님 화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나 혼자서 했다면 안 됐을 텐데 도반님들의 힘에 같이 실려서 할 수 있어서 3일 동안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LA법당 도반들은 그렇게 열심히 정진을 했을까 궁금했는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기도 하고, 한 해를 보내며 참회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마음의 무거운 짐을 버리고 가벼워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부처님이 되어주며 청정화합의 수행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는 LA법당 파이팅!!

글_김혜진 희망리포터 (LA정토회 샌디에고법당)
나누기 정리_이원심 (LA정토회 LA법당)
편집_ 김지은 (해외지부)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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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심

물러서지 않는 마음, 나를 성찰햐시는 모습들이 감동입니다. 이원심 보살님 멋지셔요~LA법당, 화이팅!!^^

2016-12-27 15:19:11

김순영

이원심 보살님, 3년간 수고많으셨어요. 거기다가 마무리 동지정진까지 하시니.
감사해요.

2016-12-27 08:16:25

지혜장

누군가 꾸준히 해주는 도반들이 있으니 정토회가 이어갑니다. 도반들께 감사한 마음이듭니다.

2016-12-27 03: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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