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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9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열렸던 휴스턴은 한국 교민이 꽤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약 3만 3천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번 스님 강연을 맡아 열심히 준비한 이원자 님은 지난 2년간 휴스턴 열린법회를 꾸준히 진행해온 분입니다. 찾아오는 이 없어 혼자 법회를 진행했던 날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불교대학 2기생까지 생길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답니다. 이원자 님의 수행 이야기, 전법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12년에 법륜스님의 휴스턴 강연에 참석한 뒤 유튜브로 즉문즉설을 듣고 스님 책을 읽으며 도움을 많이 얻었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어려운 일이 일어나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스님 영상도, 목소리까지도 싫어졌습니다. 그러다가 깨달음의장에 가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천일결사에 참여하여 정진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가정과 직장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 저를 고집하지 않습니다. 예전만큼 자주 화가 나지도 않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면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가 자신의 방식을 주장할 때면 그러자고 하고 그들의 의견을 따릅니다. 간혹 제 의견과 너무 다르면 제 의견을 얘기하지만 그들이 제 의견을 따라주리라 기대하지 않고 결정을 그들에게 맡깁니다. 옳고 그름이 없는 것 같아서요. 만약 결과가 잘못될 경우엔 그를 통해 배우고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면 되고, 또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꼭 나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엔 저와 일하기 싫어했던 동료들이 이젠 저와 일하고 싶어하고, 제가 이번 분기 우수 사원상도 받았답니다. 남들이 보기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잘하게 되니 아이들이 제 말을 반감 없이 잘 듣고 가족이 전보다 화목해졌습니다. 예전엔 ‘왜 이렇게 안 하냐 저렇게 안 하냐’고 간섭을 많이 했는데 이젠 그런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스무 살이 넘었으니 스스로 결정하게 두려 합니다. 아이들이 잘 못하더라도 그러면서 배우겠거니 하고요. 아직도 남편은 작은 아이에게 골프레슨 가라 하고 불평이 많습니다. 예전 같으면 제 의견을 내세워 남편에게 따지고 싸웠을 텐데 이젠 나랑 다르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사람들이 다 다르고, 그러니 생각도 다름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늘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게으름을 피울 때도 있습니다. 경계에 부딪혀 분별심을 내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땐 왜 아직도 이러지 하며 수행에 의심이 들어 며칠을 쉴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수행의 좋은 점을 다시 떠올리며 내가 이렇게 변하게 된 게 수행 덕분이니 수행을 더 해야 내가 더욱 변하겠구나 하고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시작합니다.
예전에 스님 강연 자원봉사를 해보긴 했지만 총괄을 해본 경험이 없어 강연 준비를 맡으며 걱정을 좀 했었습니다, 그런데 강연 준비 경험이 많았던 박경원 님을 비롯해서 이수현 님, 임선희 님 등 열정적인 분들이 함께 맡아주어서 자원봉사자들을 모으고 진행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강연장 임대와 관련 회의, 리허설 등을 담당했는데 남편과 작은 아이가 선뜻 주차장 봉사를 해주겠다고 해서 고마웠습니다. 모든 도반들이 각자 맡은 소임을 너무 잘해주어서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봉사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같이 준비하는 분들에게 제 경험을 나누었고요, 다들 열정이 넘치다보니 각자 다른 의견들이 있을 때면 그냥 들었습니다. 다 수행의 과정이려니 이해하고 수용하려 했습니다. 각자 다른 의견대로 해보고 안 되면 다시 하면 되니까 별로 문제로 느껴지지도 않더라고요.

이번 강연 준비를 계기로 미지근했던 수행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게 된 도반들도 있어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많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도반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휴스턴에 와주신 법륜스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휴스턴에 한인이 많다 보니 노인회관에 나오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이 분들을 위해 노인회관에서 한 달에 두 번 기획법회를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반응들이 시큰둥했는데 이젠 재미있게 들으시고 메모도 하시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한 사람이라도 스님 법문을 듣고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합니다. 제가 큰 도움을 받고 변화했듯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 매주 두 곳에서 가정법회 중인데 10월부터는 세 군데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휴스턴이 큰 지역이다 보니 거리가 멀어 참석이 어려운 분들에게 가까운 장소가 마련되어 기쁩니다. 법회를 담당하게 된 분들은 더욱 열심히 수행 정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지난 2년간 꾸준히 스님의 즉문즉설을 지역 신문에 칼럼 형식으로 내왔고, 불교대학도 2기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말에 오버타임으로 일할 기회들이 생길 때마다 돈의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흔들림 없이 열린법회를 해온 덕분에 정토회를 찾는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합니다. 지금 이대로 꾸준히 깨어있고 알아차리고 가다듬고 수행 정진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원자 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처음에는 별로 할 말이 없다고 사양하며 이번 강연에서 봉사를 열심히 해준 자원봉사자들이나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니 그분들의 이야기를 실어 달라 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말수가 적어 제가 그간 수행, 보시, 봉사를 꾸준히 열심히 해온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를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이원자 님과 같이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진행되는 휴스턴의 전법과 수행의 열기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조만간 인터뷰할 분들이 매우 많아질 것이라 상상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기사를 마칩니다.
글_김원영 희망리포터 (북미중부 콜럼버스정토회)
편집_김지은 (해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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