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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진행된 해외지부 지구장/총무단 수련에는 해외 각지에서 온 지구장, 총무, 부총무 그리고 해외지부 사무국 팀장까지 모두 25명이 참가했습니다. 전체 대상자 중 60% 정도의 참석률입니다. 국내의 수련 참석률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가장 가까운 필리핀에서도 비행기로 4시간여가 걸리니 이 정도면 높은 출석률이지요?
해외에 있어 그동안 스님의 하루를 통해서만 통일의병순례를 접했던 참가자들은 김유신장군묘, 선덕여왕릉, 분황사 터, 사천왕사 터 등을 직접 방문해 스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해 주시는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고 정겹기도 했지만 평소 해외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뜻밖의 황남빵 간식에는 “이것 먹고 앞으로 얼마나 공덕을 쌓아야 이 빚을 갚으려나” 하며 하하 호호 웃었습니다. 일행도 적은 데다 차로 이동했기에 걱정했던 것보다 일정을 소화하기가 수월했습니다. 맛난 간식 먹으며 반갑게 도반들과 담소를 나누니 몇 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온 여독이 어느새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수련은 지도법사님, 유수스님, 해외상임법사이신 묘당법사님, 묘덕법사님, 무변심법사님 등 빵빵한 강사진과 정토회 대표 이기혜 님, 행정처장 김은숙 님, 행정국장 박종숙 님 등 빵빵한 대중부 활동가들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연수원 정근혜, 김승정, 심민경 법우와 행정처 배숙영, 윤정순 님을 비롯해 행자원과 문경 공동체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국내보다 많이 부족한 여건 속에서 수련과 교육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고 특히 지구장/총무단을 위한 수련은 1-2년에 한 번 정도다 보니 이렇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유수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을 구석구석 안내해주시며 수련원에 깃들어있는 역사를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으로 문경에 오신 분들도 계셔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수련 내내 마치 친정집에 찾아온 듯한 느낌이라는 참가자들의 말 속에서 알 수 있듯이 참 포근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경에서의 첫날, ‘문경수련원은 정토행자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유수스님 말씀에 공감이 안 갔다는 한 참가자는 수련 마지막 날 이제 문경이 정말 마음의 고향으로 느껴진다는 소감을 나눠주었습니다.

문경에 있는 6일 동안은 최경숙, 조선경, 김유정, 강재연 님 네 분께서 맛있는 공양을 정성스레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 콜센터에 계시는 최경숙, 조선경 님은 예전에 해외포교국에서 해외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기에 오랜만에 만나는 도반들과 정겹게 포옹하며 반가움을 나누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온 강재연 님은, “저도 해외에서 왔어요”라고 해서 다 함께 깔깔 웃었습니다.

유수스님께서 진행하신 정토를일구는사람들 수련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을 솔직하게 드러내니 각자가 가지고 있던 모순이 환하게 드러났습니다. 그 모순과 어리석음을 부끄러워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똑바로 바라보던 그 순간, 그렇게도 꽉 부여잡고 있던 자기 생각을 탁 내려놓는 그 순간, 환하게 밝아지는 얼굴과 자유로워지는 도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참가자들의 마음에는 큰 감동이 일었습니다. 도반이 흘리는 눈물을 함께 흘리고 또 함께 박장대소하면서 점점 더 가벼워지고 환해졌습니다. 서로를 향해 나도 모르게 점점 더 마음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유수스님께서 말씀하신 “도반은 친구보다 나은 사이다.”라는 말씀이 조금씩 더 와 닿는 것 같았습니다.

지구장, 총무, 부총무로서 법당과 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보니 평소에는 지역 회원들과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서는 좀 더 가볍게 꺼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나 혼자, 우리 지역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점에 위로받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도반들 얘기에 공감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다른 도반들과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 많아서인지, 우리는 상대방이 소통이 안 된다고 답답해하지만 사실 소통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라는 유수스님 말씀에 참가자들은 크게 공감했습니다.

문경에 도착한 이튿날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쉬지 않고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용추계곡 산책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오전에 모둠 토론을 했지만 뭔가 미진함이 남아있던 차에 오후에도 계속 모둠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세 모둠으로 나뉘어 그동안 이해가 가지 않거나 바꿨으면 하는 원칙이나 규정들에 관해 토론을 했습니다. 불교대학 봉사시간 규정에 대한 이야기부터 법회 후 공양, 도시락 반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했습니다. 서로의 질문에 답하기도 하고 새로운 제안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지역만큼이나 각 법당의 사정도 많이 달랐습니다.

제가 속한 모둠에서는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의문이 풀려가고 결국은 정토회를 운영하는 원칙에는 모두 동의함을 확인했습니다. ‘원칙’, ’보고’, ’조직’ 등의 단어가 주는 딱딱함에 거부감이 느껴졌을 뿐, 사실 우리는 이런 원칙에 동의하고 지켜가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에 모두 이곳에 모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묘당법사님의 정리 말씀을 통해 대중들에게 원칙을 전할 때는 부드럽게 말하고 배경설명을 충분히 하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답답했던 것이 해소가 되니 용추계곡 안 가고 수련하길 잘했다는 얘기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지도법사님의 회향법문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소중한 사람임을 새삼 되새겼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이런 순수성과 헌신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될까요. 일을 하다 보면 부딪치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렇게 수행하고 정토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에 함께 가는 사람들은 참 귀하고 소중한 사람들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해외는 주로 인터넷과 전화로 업무를 하기 때문에 몇 년 동안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업무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 만난 분들도 계셨습니다. 평소 상상했던 이미지와 다른 분들도 있었다고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혹은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8일간 함께 생활하고 수련하며 ‘친구보다 더 나은’ 도반의 경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마련해주는 수련을 받기만 하다가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지부 사무국이 연수원, 행정처와 호흡을 맞춰 수련을 준비하고 원만히 마쳤습니다. 배려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준 한국에 계신 정토행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해외 정토행자들도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들이 되고 2차 만일결사 잘 준비하겠습니다. 지금 마음은 희망찹니다.
글_김지현 (해외지부 사무국)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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