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나의 희망리포터! 동래법당 정미숙 님의 희망리포터 활동 이야기

[희망리포터 1주년 특집]

나의 희망리포터!

동래법당 정미숙 님의 희망리포터 활동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12월 6일 전국 희망리포터 한마당에서 발표한 정미숙 희망리포터의 활동사례담을 소개합니다.


▲ 12월 6일에 있었던 전국 희망리포터 한마당에서 활동사례담을 발표 중인 정미숙 님

 

201511일.

! 하고 하겠습니다라는 발원 기도도 새해 첫 기도를 마치고 정초법회 참석을 위해 법당에 갔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둘레둘레 앉아 도반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 동래법당 희망리포터 최미정 법우가 부총무님께 이렇게 얘기하였습니다.

부총무님! 백일출가를 가기 전에 희망리포터를 새로 정해야 하는데 누가 좋을까요?”

아 맞다! 미정법우 백일출가 가제. 누가 좋을까?”

 

잠시 후, 그 옆에서 조용히 얘기를 듣고 있던 나를 쳐다보며 부총무님이 사랑스런 눈길을 보냅니다.

보살님이 하면 되겠네. 보살님은 기행문도 잘 쓰고, 딱이네!”

? 제가요. 저는 글 못 써요~”

아니예요. 평소 글 쓰는 거 유심히 봤는데 충분히 자질을 가지고 계십니다~”

 

저는 순간 머리를 굴리며 생각합니다. 오늘 새벽기도 발원문으로 ! 하고 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어쩌지여기서 거절하면 새해 약속을 깨는 건데 결국 얼떨결에 그럼 미정법우 백일출가 동안에만 할께요. 백일간입니다.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하셔야 합니다.”라고 다짐을 받고 수락했습니다.

 

이렇게 막상 수락은 했지만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잠자리에 들면 내가 왜 수락했지. 미쳤어 미쳤어 하며 후회를 거듭거듭 하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하고 느낀 감동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과 리포터로 어떤 사항을 취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데 어찌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드디어 첫 리포터 일정이 다가왔습니다.

무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거듭하던 중 하늘이 나를 돕는 듯 우리 법당에서 발심행자 16명이 탄생(?)되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법당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경사로 총무님과 부총무님께 새내기 발심행자의 수행이야기를 희망리포터 주제선정으로 하면 어떠냐고 물으니 두 분 다 좋아하였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기사는 운 좋게 나를 비롯하여 2014년 가을경전반 저녁부에서 함께 수행하는 많은 도반이 새내기 발심행자가 되었기에 도반에게 평소 수행을 하면서 느낀 스스로의 변화와 발심행자가 되면서 가지는 마음가짐, 소감들을 받아서 탈고하였습니다.

 

이런 작업들을 거쳐 첫 기사를 완성하는 순간 마음에는 뿌듯함이 생기고 제가 쓴 글이 전국 아니 세계로 퍼진 그 날은 감동의 물결이 가슴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서툴긴 해도 이런 기쁨과 성취감으로 기자나 작가들이 글을 쓰는구나라는 간접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6주 만에 돌아오는 희망리포터는 고문리포터가 되어 제 목을 옥죄였습니다. 두 번째 리포터를 해야 하는 4월에는 또 무엇을 하지하고 고민을 거듭하다 새터민 자녀에게 영어공부를 가르치고 있는 예쁜 보살님 수행이야기를 썼고 세 번째 리포터는 법륜스님의 부산 KBS방송국에서 실시한 희망 강연회를 개최하면서 메르스로 인해 고생한 동래법당 봉사이야기와 뒷얘기를 리포트하였습니다.

 

67! 2015년 상반기 정일사 회향 때 묘수법사님께 고민을 상담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평소 수행봉사와 가정사에 있어 고민이 있으면 얘기하라는 말씀에 저는 희망리포터가 고문리포터가 되어 옥죄고 있습니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백일출가를 가게 된 법우 대신 맡게 된 희망리포터가 제겐 너무 고민입니다.” 다른 봉사는 참 재밌고 신나게 하고 있다는 부연 설명과 함께.

 

묘수법사님은 제게 몇 주에 한 번씩 리포터하냐고 물었고 저는 6주에 한 번씩 하고 있다고 하니, 법사님께서는 보살님이 백일출가하면 희망리포터를 안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빙그레 웃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도 아니고 6주에 한 번씩인데 무엇이 힘들어더 열심히 하세요.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습()이 있어 그러니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마음 편히 봉사하세요.” 하셨습니다.

 

이렇게 백일이 흘러가고 백일출가 간 법우가 돌아올 날이 왔습니다. 하지만 제게 비보(?)가 날아왔습니다. 백일출가 간 법우는 또다시 출가한다는 소문이었고 결국엔 문경에서 상근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동래법당은 여타 작은 법당보다 큰 법당이고 제가 저녁부인 관계로 주간부 소식은 잘 모르기에 주간에도 희망리포터가 필요하다는 저의 건의를 공감한 총무님과 부총무님이 인재를 물색하여 주간에도 희망리포터 소임을 맡은 도반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포터는 어김없이 6주에 한 번씩 돌아왔고 제 맘은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7월과 8월을 거쳐 5번 리포터를 하고 9월에는 사무실 일도 엄청 바빴습니다. 꼭지장에게 사정을 하여 한 번 빼달라고 읍소(泣訴)하였습니다. 흔쾌히 저의 사정을 봐주시는 꼭지장이 참 고마웠습니다.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후련함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할 일을 안 한 듯해서 마음 한 편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10월 순번이 돌아올 즈음, 132015년 영남권 통일체육축전이 우리 동래법당에서 준비하게 되어 꼭지장과 총무님에게 이것을 주제로 리포트 하겠다는 의견을 내고 예정일보다 빨리 기사를 냈습니다. 함께 통일축전을 준비하는 봉사자 이야기와 현장 스케치였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작은 변화를 느꼈는데 제 마음이 이전과는 달리 불안 초조하지 않고 담담하다는 것입니다.

 

통일 축제 후,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중간 중간에 틈틈이 글을 쓰고 총무님께 결재완료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총 6번의 리포터를 하면서 5번째까지는 참 많이 불안 초조하고 하기 싫다는 마음이 올라왔는데. 통일체육축전 리포터는 어찌 되겠지, 하면 되겠지하는 생각이 있어 그런지 불안감, 초조감이 사라지고 없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통일축전 때는 정말 신이 나서 새터민과 함께 덩실 덩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그 속에서 내가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걱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냥 합니다. 제 글이 비록 부족하고 못난 부분도 많지만 읽어주는 분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정토행자의 하루가, 수행자의 이야기가 널리 전법으로 잘 쓰이기를 바라며 그 속에서 나의 수고가 미약하지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니 이 마음도 없이 그냥 예하고 합니다라는 수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제 또 새로운 리포터 기간이 시작되네요. 감사합니다 ^.^

 

_정미숙 희망리포터(동래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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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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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견

감사합니다 뒤에서 묵묵히 봉사하시는 도반님이 이렇게 계시니 저희들이 이렇게 편안하게 좋은글을 읽을수있고 여러도반님들의 수고로움으로 수행할수있음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2015-12-19 11:27:40

보리안

쓰신 기사 기억나네요. 특히 메르스가 부산에 번질 때 희망강연 소식, 통일축전 이야기 등 정성스레 쓴 알찬 기사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목도 안조이는데 더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12-18 22:37:09

별먼지

정미숙 보살님 쓰신 글들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통일축전 이야기 다시 읽어도 참 재밌고 흐믓합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2015-12-18 21: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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