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입재식-런던열린법회 담당 송민주 보살
[유럽지구 런던열린법회]
내 생애 첫 입재식
런던열린법회 담당 송민주 보살 소감문
정토회 만일결사 중 8차 천일결사. 그 천일의 절반을 보내고 지난 8월 23일에는 제6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독일 전역의 정토법회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뒤셀도르프정토법회 입재식에는 뒤셀도르프 뿐만 아니라 독일의 다른 지역 도시, 영국 런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룩, 아일랜드 더블린,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 각 도시의 입재자들이 모여서 그야말로 유럽연합형 입재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입재식에 참석하는 도반들을 보니, 다시 한번 입재식의 중요함과 뜨거운 천일결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7월부터 런던에서 열린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송민주님의 생애 첫 입재식 참가 소감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스님을 닮고 싶은 수행자
정토회와의 인연은 유투브나 인터넷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우연히 보게 된 것으로 시작되었고, 작년 해외 백강 순회강연 중 런던 강연 자원봉사의 인연을 이어서 올해 초부터 몇몇 분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한민족포럼에 참석차 런던을 방문하신 법륜스님을 모시고 특별법회를 했습니다. 우연과 필연의 인연들이 모여 현재는 월 2회 런던 열린법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2015년 한민족포럼에 참석하신 스님을 뵙고 삼배를 드린 후 기념촬영을 했어요
런던 특별법회 후에 스님의 숙소로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최저가 항공을 이용하여 먼길 둘러 오느라 그날 기도를 못했다고 자정이 다 된 시각에 기도를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단하실텐테 스님 정도면 하루 쯤 건너뛰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아, 스님도 우리처럼 매일 기도를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미치니, ‘다른 건 몰라도 매일매일 절하는 면에서는 나도 스님을 닮은 구석이 하나는 있구나.’ 하는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 8-6차 천일결사 입재식 장면
내 생애 첫 입재식 – 아름다운 화음의 잔치
템즈강가에서 빅벤을 배경으로 천일결사자들의 기도를 독려하는 스님의 영상메시지는 런던 정토열린법회 도반들의 마음에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졌습니다.
천일결사가 대체 무엇일까? 천일이 아니라 만일이라던데? 백일기도 입재식은 뭐야?
일단 한번 해보자, 우리 같이 해보자!
그리하여 저가 항공기보다 더 싼 야간버스를 장장 11시간씩 타고 저를 포함 5명의 도반이 독일 뒤셀도르프법회 입재식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뒤셀도르프법당에는 지난 4월 난생 처음 만나 울고 웃었던 ‘깨달음의장’ 동기들이 오글오글 반갑게 모여 들었고, 깨달음의장을 준비하고 바라지해 준 이들도 있었습니다. 호기심과 새로운 발심으로, 한편으로는 비장함까지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며 참가한 8-6차 해외 입재식은 축하공연으로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해 반가운 도반들과 함께하는 흥겨운 잔치 한마당 같았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합창을 했습니다. 노래하는 것이 좋았고 내가 특별히 잘하지는 않더라도 함께 어울려 만들어 내는 화음에 가슴이 뛰곤 했습니다. 특히 개인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게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함께 어우러진 소리를 만들어 내는 합창이 좋았습니다. 합창은 여러가지 역할을 적절하게 두루, 조화롭게 해내야 하는 우리네 인생 같기도 하고 조금 과장하면 수행자의 삶과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입재식 앞부분에 25기 백일 출가자들이 화음에 율동까지 넣어가며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 어우러진 마음과 정성, 어색한 듯 순수한 율동이 지금 여기 함께 손잡고 가는 우리 모두의 발걸음인 것 같아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꾸밈없이 단촐하여 더욱 눈부시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스님의 법문은 수행의 나침반
첫 입재식이었지만 스님의 법문 중에 “오늘 우리는 누구의 제자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현재 아무것도 더 바랄 것이 없는 나는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하고 즉시 답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스님의 법문은 언제나처럼 개개인을 향한 맞춤 법문인 듯 “수행자는 자기를 먼저 자각하고, 자립하며, 남도 돕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라는 소중한 말씀이 입재식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내 안에 큰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음 한쪽 구석에서 올라오는 내면의 소리가 늘 고요한 것만은 아니어서 다시금 매일매일 꾸준히 수행해야겠다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오늘 내가 부처님의 제자인 것이 확실하지만, 지속해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남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반복해서 알려주는 스님이 예비 입재자들에게 아침기도의 의미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짚어주는 정성스런 가르침을 듣고 스님과 함께 예비 입재자로서 발원 및 선서를 할 때는 감동의 눈물이 흘렀고, 앞으로 백일동안 예비입재자로서 꾸준히 수행할 것을 다시 한번 새롭게 다짐했습니다.
나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인 런던 도반
각자 다른 모습이면서 어딘가 스님을 닮은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단단한 울타리를 만들어가는 이 모든 과정이 훈훈하고 참 좋습니다. 우연인듯 필연인듯 만나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역할을 하면서 반 년 넘게 꾸준히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 준 런던의 도반들이 있어 행복하고, 입재식에 도반들과 함께 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역사기행, 통일의병학교, 기획법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바빴던 정토행자들의 백일간의 발자취 영상 중에 스님과 함께 했던 런던 특별법회의 런던 도반들 모두가 화면 가득 잡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원대한 정토의 울타리 안에 우리 모두 이미 한 발짝 다가선 듯 보여 크게 환호하며 열광하기도 하였습니다.

▲ 지난 4월 함께 울고 웃었던 깨달음의장 동기들과 함께
난생 처음 입재식에 참가하여 뒤셀도르프 도반들이 챙겨주는 공양을 맛있게 먹었고, 환한 웃음과 사랑 속에 런던 열린법회의 미래에 대한 관심도 듬뿍 받았습니다. 근사한 법당에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는 정토회 선배님들이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 정말 저희에게 좋은 씨앗이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사실 뒤셀도르프는 런던과는 달리, 법당다운 모습을 갖추고 여법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며 감탄과 부러움이 생겼었는데, 부처님도 절을 짓고 설법하지는 않으셨었지, 하고 돌이키니, 지금 이만큼이라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애쓴 런던 도반들이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런던부터 먼 길 함께한 도반들, 다른 지역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함께 입재를 한 깨달음의 장 도반들, 아쉽게도 이번 입재식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같은 시각 런던에서 열린법회를 열고 있는 도반들을 한 분 한 분 생각하며 ‘감사합니다’를 되뇌었습니다.
많은 경험과 지혜를 품은 정토회 자원활동가들, 우리를 깨우치려고 동분서주하는 법사님들, 일분도 헛되이 쓰지 않고 수행자로서 그리고 이 시대 선각자로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통일을 준비하시는 지도법사님, 그리고 지금 나의 수준과 역량으로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에 의해 지금 내가 이 순간 이 자리에 있게 되었음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겨봅니다.
함께 어우러져 화음을 만드는 합창처럼, 공동체 원을 세우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의 정토회가 어떤 음악보다, 어떤 화음보다 더욱 가슴 벅차도록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나도 정토행자로서 함께 손잡고 이 길을 가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소중한 인연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Posted by 신재숙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