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서초
우리는 같은 세계의 사람, 충주
신기하구나! 내 의견만이 옳은 것이 아니구나!

남편과 불교대학을 함께 다니는 이정화 보살님의 지혜와, 내 업식을 넘어 자리이타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박종은 보살님의 수행담, 가슴 환해지는 두분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서울정토회 서초법당]

'우리는 같은 세계의 사람'
부부 도반, 염성관 거사님과 이정화 보살님 이야기

기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도반님들의 다양한 수행담, 그리고 불법 만난 즐거움을 어떻게 좀더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여러 보살님들의 고민이자, 제 개인의 화두이기도 한, ‘남편과 도반으로서 여생을 같이 보낼 방법은 없을까’라는 주제로 롤모델을 찾아보았습니다. 봄불교대학에 나란히 입학하여 깨장도 함께 다녀오고 거리모금, 연등울력 등의 봉사를 같이하고 있는 염성관 거사님과 이정화 보살님을 만나, 부부가 함께 정진하면 좋은 점이 무언지, 두 분이 함께 가는 비결이 뭔지 여쭤보았습니다.
 
부부로서 부처님법을 같이 공부하면 정말 좋은 점에 대해 제일 먼저 여쭤봤습니다. 보살님의 첫 마디는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이구나.”를 느낀다는 것이었다. “같은 세계의 사람”이란 말이 참 의미 심장하게 들렸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살면서도 서로가 이해가 안되어 마치 딴 나라 사람으로 사는 부부들이 많을 텐데, “같은 세계, 같은 나라 사람이 된 느낌”이 든다는 건 부부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염성관 거사님은 평상시, 논리 혹은 이치에 맞지 않으면 수용이 안되는 깐깐한 분이었다고 합니다. 종교에 대해 기복신앙, 그들만의 폐쇄성, 자금의 불투명성 등의 고질적 문제로 항상 의구심이 들고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이정화 보살님은 평소에 다양한 불교 책들을 즐겨 읽으셨고 본인이 감동 받았던 책들을 거사님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거사님의 눈에 띄는 곳에 놓곤 했답니다. 그러던 중 염성관 거사님이 법륜스님의 동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법륜스님의 말씀이 평소 본인 생각과 일치하여 종교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이정화 보살님이 불대를 같이 다녀보자는 제안을 하고 거사님이 흔쾌히 따라 주어 이렇게 부부가 알콩달콩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 불대 수업 후에 나란히 포즈를 취한 염성관 거사님과 이정화 보살님 
 
마지막으로 이정화 보살님께 남편에게 불대를 같이 다니자고 한 이유가 뭔지 여쭤보았습니다. “혼자 다니게 되면 불교 행사에 참여할 때 일일히 남편의 눈치를 봐야하고, 힘든 점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같이 다니면 오히려 자유로울 것 같아 권유하게 되었어요.” 정토회에서는 수행・보시・봉사가 한몸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로 늘 분주하다 보니, 배우자가 오해하거나 서운해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같이 다녀 배우자의 관심과 참여를 자연스레 이끌어 내는 이정화 보살님의 부드러운 내조 그리고 강요하지 않는 지혜로움이 보였습니다.
 
요즘엔 되려 염성관 거사님이 적극 마음을 내어 불대 모둠장 봉사, 수업 뒷정리 등 많은 봉사를 하고 계셔서 역전되는 느낌이 드신다며 보살님이 은근히 경쟁심을 내비쳐 인터뷰 내내 행복했습니다. 함께 부처님법을 공부하는 도반으로서의 두 분의 삶이 늘 행복하길 기원하고 이 부부의 행복 바이러스가 다른 부부들에게도 널리 퍼지길 바래봅니다.  Posted by 박문구 희망리포터


[청주정토회 충주법당]
'신기하구나! 내 의견만이 옳은 것이 아니구나!'
충주법당 총무 박종은 보살님의 삶과 수행 

충주법당은 2013년 개원한 만 2년이 안 된 신생법당입니다. 불사 당시 정회원 2명으로 시작하여,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도반들이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당시 박종은 보살님은 정토회에 입문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새내기 정토행자이기도 했습니다. 자기 수련도 바쁜 초심자였지만, 충주법당 불사를 짊어지는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역경이 닥쳐왔지만 배움의 기회로 삼았고, 가끔은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지만 모든 일과 사람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니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도 생겼다고 합니다. 박종은 보살님이 정토회와 인연을 맺은 사연부터 수행 이야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큰 애가 화두야
아들만 둘을 두었습니다. 지금 고3인 큰 애를 너무 사랑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기대가 커서 괴로웠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큰 애가 화두야.”라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와서 힘들 때 우연히 스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맞지만, 현실에선 실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호기심이 일어나 스님에 대해 알아보고 책을 찾아 읽다보니 점점 끌리게 되었고, 법문을 아주 열심히 들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108배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012년 1월에는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고 3월에는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 봄불교대 특강수련, 푸근했던 문경수련원(맨 오른쪽이 박종은 총무)

천배 정진, 업식의 강을 거슬러 오르다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바랬고,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큰애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나는 성적에 대한 집착과 걱정이 심해져서 아이와 자주 부딪혔습니다. 그해 겨울 정일사(‘정토를 일구는 사람들’) 수련에서 유수스님께 상담하니 나의 타고난 업식이 많이 부정적이니 더욱 정진하라고 하셨습니다. 아이에게 간섭할 시간이 부족할 만큼 절하라는 말씀에 매일 1,000배를 하겠다고 겁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끊임없이 절하다 보니 불안이 줄고, ‘아이가 혼자서도 잘하는구나!’ 하는 걸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 아이에 대해 집착을 많이 놓았습니다. 

‘수행의 첫 경험’
2012년 봄에 천일결사 기도에 입재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새벽예불을 법당에 나와 도반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일의 새벽 기도는 내 마음 중심에 자리 잡은 기둥입니다. 부족한 게 많지만 매일 배우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니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아이에 대해 질문하면 스님께서는 남편에게 참회하라는 답변을 많이 합니다. 처음에는 의아하고 불만스러웠습니다. 어느 날 남편과 의견이 부딪혔는데, 스님 법문이 떠올라 시험 삼아 남편 의견대로 일을 처리해 보았습니다. 내가 기대했던 방향과는 달랐지만, 뜻밖에도 결과는 괜찮았습니다. 신기하구나! 내 의견만이 옳은 것이 아니구나!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 사건을 ‘수행의 첫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후 남편의 말을 일단 받아들이고 보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점차 남편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고 남편이 가족을 위해 얼마나 애써왔는지 느껴져 눈물도 흘렸습니다. 


▲ 봉축 법요식에서 해맑은 미소로 인사합니다^^

자리이타
불대를 다니면서 희망세상만들기 캠페인을 함께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서명을 받았습니다. 부탁하는 게 구차하게 느껴져 하기 싫었지만, 막상 입을 떼면 방긋 웃게 되며 말이 잘 나왔습니다. 

불교대학 공부하면서 인생에 대한 기초적인 틀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부터 남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든 것입니다. 고맙게도 활동할 수 있도록 인연이 풀려갔습니다. 내가 행복하고 가족이 편안해지고 삶이 가뿐해졌습니다. 휴직하는 동안 정토회를 만났는데 부총무 소임을 받으면서 그 기간을 더 연장했습니다. 

법륜스님을 만나 살아 꿈틀대는 바른 불법을 배웠습니다. 희망이라는 말이 이제는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작은 실천도 희망이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나는 부족하지만, 함께 하는 도반들이 있어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속이 시원해지고 자부심이 생깁니다.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이고 세상의 희망입니다. 

박종은 보살님은 동분서주 일하면서도 즐거움과 편안함을 잃지 않으며, 충주법당을 찾는 보살님들을 늘 아름다운 미소로 기쁘게 맞아줍니다. 제가 지금껏 보아온 보살님은 생활이 곧 수행임을 스승님께 배워 가정에서 법당에서 배운 그대로 실천하는 수행자요, 본인이 깨달은 소소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넌지시 건네주는 따뜻한 봉사자이기도 했습니다. 보살님의 이야기가, 흔들리면서 피어나는 도반들에게 조금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정순희 희망리포터 

 

 

▼ 법륜 스님의 명쾌한 강의 ‘2015년 정토불교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8월23일에 신청 접수가 마감되오니 많은 신청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세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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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부부도반의 모습과 박종은 보살님의 미소가 아름답고 잔잔한 감동에 빠져들게 하네요. 오늘도 좋은 소식 전해주신 희망리포터님들 감사합니다^^

2015-07-22 22:18:11

지혜장

오늘은 잔잔한 감동이 있는 정토행자님들의 이야기네요.부부 수행자님이시여 부럽습니다.충주법당 박종은 보살님의 미소에서 수행의 힘이 느껴지네요^^

2015-07-22 19:44:59

보리안

서초법당 거사님 보살님 이야기 재미나네요. 보살님 많이 지혜로우신 것 같아요.^^ 저도 같은 세계에 사는 도반이 있어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 충주법당 총무님의 결정심이 대단하네요. 신생법당 일구시느라 수고가 엄청 많으실 것 같아요. 아름다운 소식 전해주신 희망리포터님들 감사합니다!

2015-07-22 19: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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