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들 대부분이 천일결사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높은 졸업율의 원인이라는 동래법당, 지난 1년간 함께 했던 '줄탁동시'의 소중한 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대구법당의 졸업 갈무리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이 기사는 7월 19일 졸업식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줄탁동시(啐啄同時) 이 머~꼬?'
가을불교대학·경전반 저녁부 졸업스케치
부산 동래법당 2014년 가을 경전반 저녁부는 29명이 입학하여 도반 3명은 개인 사정으로 중도에 하차하고 26명이 졸업했습니다. 이 가운데 23명이 천일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발심행자도 16명이나 배출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내었습니다. 과연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2년간 경전반을 이끌어 온 저녁부 불대팀장 조협 거사님은 “기도의 힘이고 도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가을 불대 프로그램 수행 맛보기부터 출발하여 천일결사 8-1차를 시발점으로 꾸준히 수행을 계속하는 도반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2014년 경전반 저녁부는 도반 대부분이 기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높은 졸업률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하면서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처럼 모범 교실로 꼽혀 동래법당은 7월 19일 전국 도반들 앞에서 졸업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이 영광스런 소식에 처음엔 하나같이 손사레를 치며 거부했습니다. 그러다 해야 하는 공연이라면 제대로 해보자고 다짐하며 밤늦은 시간과 주말에도 법당에 모여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소식에 찾아 가보았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열심히 졸업공연 연습하는 모습
'줄탁동시(啐啄同時) 이 머~꼬?'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아 공연을 기획한 장은주 법우님에게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닭이 알을 깔 때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알을 쪼아 깨뜨리는 걸 탁(啄)이라 하죠.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선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세상에 나올 수 있듯이 지난 2년간 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배운 불법은 혼자 공부하면 자칫 불교 지식 정도로 그칠 우려가 있고, 훌륭한 스승 밑에서 도반과 더불어 꾸준히 수행 정진하는 게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와 닿는 말입니다.
공연은 스님의 즉문즉설, 명상수련, 천일결사 수행 중 일어난 도반들의 경험을 콩트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거사님! 100일 기도하면 내 꼬라지가 보인다고 하는데요. 전 왜 꼬라지가 안 보입니꺼? 라면서 자신의 꼬라지를 알고싶어 하는 한고집 보살님부터 늘 투덜거리면서도 매일 아침 수행하고 봉사활동 등을 하며 경전반을 졸업까지 하는 투덜이 거사의 수행담까지. 그 안에 우리 정토 행자들의 모습이 녹아 있습니다.”
밤늦은 시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도반들을 만나봤습니다. 진지하게 몰두하면서도, 얼굴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 하하호호 하며 서로의 실수에 박장대소하며 하루의 피로를 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말에 있었던 경주의 기림사, 골굴사 등 사찰순례와 통일기원 사천왕사지 3백 배 정진 등 의미 있었던 졸업여행의 뒷이야기와 7월 25일로 계획된 3천 배 철야 정진이며 그동안 도반들이 함께 해온 추억 등을 술술 풀어내는 모습에서 진한 우애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졸업기념으로 사찰순례 기림사 대웅전에서 108배 후 행복한 모습
강희준 거사님은 개인 사업을 하던 중 동업자와의 불화로 심신이 많이 지쳐 법당을 찾아왔는데 불상 하나만 댕그라니 있는 정경이 처음엔 사이비 종교단체인 줄 알았다고 빙그레 웃습니다. 그는 2년간 꾸준히 공부해 온 결과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어 스님께 참 고맙고 힘든 순간마다 마음을 나눈 도반들 덕분에 수행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졸업 후에도 경전과 명상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봉사도 하면서 방하착의 마음으로 깨달음을 향해서 무소유, 무아집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참 든든해 보입니다.
경전반 못지않게 2014 가을불대 저녁부 또한 만만찮습니다. 55명 입학 중 36명이 졸업하며, 천일결사엔 23명이 참석하는 등 경전반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몇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전명순 보살님은 자신에겐 불대 마지막 수업이 이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어떤 도움이 될까,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는데, 특히 환경과 기아문제에 좀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불대 다니면서 마음이 아주 편해졌고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게 되어 참 복 받은 인생입니다. 이제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열심히 수행하여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 스님, 도반님들과의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 활짝 웃는 그녀는 경전반 진학과 더불어 봉사에도 열심히 참여할 거라고 다짐합니다.
노귀선 보살님은 어려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늘 고단하기만 했었는데 어느덧 감사할 줄 알게 된 자신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불대와의 인연으로 ‘내’가 바뀌게 되어 감사합니다. 마지막 불대 수업에서 지장보살님에게는 지옥이 정토요 우리에게는 지금 이 세상이 정토라는 법문을 들었습니다. 정토로 만들든 지옥으로 만들든 그건 내가 선택하고 내가 만드는 것임을 깨달아 다행스럽고 감사합니다.”라고 합장하여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대금연주를 멋지게 하는 장은주 보살님은 할머니가 되었을 때 심심할 것 같고 절에서 기도하면서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불대에 입학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새벽기도가 힘들고 큰 서원을 세우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를 넘어서는 서원을 세우고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고 여여하게 살아가는 수행자가 되리라고 믿는다 합니다.
2년 전 얼굴 가득 근심을 안고 주저주저하면서 불대를 입학했지만 꾸준히 수행한 덕분에 어느새 마음 한가득 감사를 배우고, 길가에 핀 들풀처럼 가볍게, 오직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어 행복한 우리! 이 모든 것이 줄탁동시 [啐啄同時]로 도반들과 더불어 수행하고 있는 덕분이라는 여러분의 말씀에서 오늘도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사는 정토행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Posted by 희망리포터 정미숙
[대구정토회 대구법당]
대구 가을불교대학 졸업 갈무리 이야기
지난 7월 6일 대구 법당은 가을불교대학 갈무리 준비로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2014년 8월 25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사찰순례, 특강수련, 수행 맛보기, 깨달음의 장 등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 갈무리졸업사진. 뒷줄 왼쪽부터 김예영, 김미라, 이상남, 박수희, 이지인 보살님, 왼쪽 앞줄부터 담당 김임숙, 유미자, 장광영, 총무 이명숙, 이희자, 박민희, 유경원 보살님
마지막 스님 영상법문이 끝나고 졸업갈무리가 시작되었습니다.
대구 정토회 총무 소임을 맡은 이명숙 보살님의 축하말, 이지인 보살님의 감동 소감문발표, 졸업장 및 선물 수여식, 지난 1년 과정을 담은 영상 시청 후 각자 준비해 온 음식으로 맛난 점심 공양을 했습니다. 이어서 불대 들어오기 전과 후의 변화에 대한 나누기를 하였는데 그 내용을 여기에 담겠습니다.
항상 일찍 와서 방석과 책상을 깔고 영상봉사도 하는 김미라 보살님은 “천일 결사 밴드장을 하면서 일과 수행이 하나임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정일사 회향하면서 괴로움이 싹 사라짐을 느꼈어요.” 합니다. 오는 가을 불대 담당 소임도 맡은, 불대생 중에선 제일 먼저 발심행자가 된 근기가 있는 분입니다.
이희자 보살님은 “살아온 지난 날들과 함께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같이 다니다 중간에 그만둔 친구에게 당당히 졸업을 알리고 싶어요. 나중에 사위와 며느리를 본다면 첫째 조건이 깨달음의 장을 다녀오는 것으로 할 거에요.”라고 했습니다.

▲ 수행 맛보기로 수행의 맛을 조금 알게 되었어요~^^
항상 긍정적인 이상남 보살님은 “봉사해주신 도반에게 감사해요. 살면서 감사한 일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 절, 저 절 다녀봤지만 여기 정토회에 와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깨달음의 장은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1년 동안 제일 표정이 밝아진 유미자 보살님은 “법당에 오는 게 신나고 즐거웠어요. 시부모, 부모, 남편, 자식에 대해 고마운 줄 모르고 내 잘난 맛으로 살았었구나. 지금은 그들 모두에게 감사해요. 감자 캘 때 감자알들이 주르륵 딸려 나오듯 가을불대 공부엔 그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이지인 보살님은 “곧 터질 것 같은 분노로 꽉찬 심리상태였어요. 화가 많았는데 지금은 화가 많이 줄어들었고 진리를 찾는 이 공부가 정말 만족스러워요. 스님의 가르침을 여러 사람이 배우면 좋겠어요.”라고 하였습니다. 이지인 보살님의 소감문은 천일 결사 입재식 때 올리자 하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말없이 자기 소임을 다하는 박수희 보살님은 “지금껏 알았던 불교와 전혀 달랐다. 철학적, 사상적인 면에서의 불교를 알게 된 게 큰 소득이었다. 지난 1년 동안이 정신 많이 차리는 시간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엄마 같은 유경원 보살님은 “1년 전 입학할 땐 절룩거렸던 다리가 지금은 멀쩡해진 것에 감사해요. 비난, 자책하던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게 되었어요.”
저녁반에서 전학 온 장광영 보살님은 “차갑던 바람이 지금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마음에 바늘 구멍 하나가 뚫리는 것 같았어요. 그간 못 올 사정도 많이 생겼었는데 어쨌든 졸업하게 되어 감사합니다.”라고 했지요.
몇 번 입학했다가 졸업은 올해 하게 된 김예영 보살님, “요번에도 수업 오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몇 달 병원에 있으면서도 공부의 끈은 놓지 않았어요. 굽이굽이 돌아서 졸업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고 했습니다.
수업은 왔으나 나누기는 못 하고 돌아간 김규리 보살님도 당당히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나누기는 1년 전의 첫 나누기가 떠올라서 더 뜻깊었습니다. 큰 원을 그리고 앉아 자신의 얘기를 대중 앞에서 하라 하는 거나, 회색 법복 입은 스님 아닌 보살님이 매우 낯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집전 강소애, 김순주 보살님, 사회 이미향 보살님, 그리고 일하시면서도 우리를 편안히 공부할 수 있게 봉사하신 담당 김임숙 보살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 입학할 때 첫 나누기 모습
그리고 희망리포터인 저도 가을 불대학생으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간 1년간 한 일은 평생 살면서 해보지 않은 일이 많았습니다. 나누기를 듣고 우리의 공통점을 깨달았는데, 마음이 편해졌고 화가 많이 줄었고 그리고 서로 너무 예뻐졌다는 사실입니다. 마음공부의 인연을 쭉 이어서 경전반에서도 열심히 수행하는 모자이크 붓다가 되리라 원을 세워 봅니다. Posted by 박민희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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