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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 천일결사자 수행 상담과 간담회를 마치고 도반들과 나눈 잔잔한 마음들을 함께 나눕니다.

▲ 불교대 간담회 후 묘당법사님과 함께^^
홍정혜_ 항상 하는 기도라 감흥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법사님의 말씀에 힘입어 중단 없이 가려 합니다. 사람들이 힘들다는 얘기들을 하면 내가 마음이 너무 아파 며칠 괴로운데 그 또한 듣기만 하지 어떤 도움도 주려고 애쓰지 말라는 말씀 받아들입니다. 내가 어떻게 남의 인생을 도울 수가 있겠는가? 그냥 들어 주는 것만이라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내 속에서 올라오는 성질을 그대로 두고 지켜보라고만 합니다. 법당 일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너무 힘에 부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말씀을 듣고 나니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즐거워서 하다 보면 여러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본보기도 된다고 하는 말씀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론 분별심도 일어나지만 내가 조금 양보하고 노력하면 여러 사람이 편하게 법당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련함으로써 그동안 쌓여있던 먼지를 닦아내 주는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임원희_ 불교대 담당하면서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업식을 보았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간섭을 심하게 거부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수행맛보기를 통해 백일기도를 시작하며 나름 업식과의 싸움을 했고, 그 힘으로 그나마 지금까지 잘 버텨 무사히 불교대 진행을 끝까지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뿌리 깊은 업식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고 때때로 나를 괴롭히지만, 이제는 그냥 바라볼 힘이 생겨 다행입니다. 천일결사를 하면서는 수행을 꾸준히 못 해서 항상 내가 천일결사자임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는데, 이제는 그 마음마저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이혜숙_ 간담회 후에 불교대를 다니면서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혹은 아무런 변화가 없든, 선입견 없이 차분히 바라보니, 외면했던 내 모습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꼭 변해야 하고 변할 것이라는 당위성과 필연성이 전제된 질문 같아 답답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런 나의 반발심을 누를 수 있었던 건, 현 상태의 내 속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속살이 생각보다 두터워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덜컥 겁이 납니다. 다만 현재의 나의 상황에서 속살에 변화가 없이는 나의 발전은 물론 내 가족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진 못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다시 각성해 봅니다. 1년의 불교대를 거치며 큰 변화나 거창한 성장은 없지만, 그저 그렇게 나의 속살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는 저에게 비난하지 않고 격려해 주고 싶습니다.
최민교_ 지난 1년간의 불교대 과정의 핵심을 정리하는 시간이어서 뜻깊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해탈과 열반의 깨달음이라는 것,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수행과 명상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새겨 보았습니다. 또한, 알아차림의 중요성이 다시 일깨워졌습니다.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 사람의 행동에 분별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마저도 알아차리면 이해하고 이해받을 것도 없고 용서하고 용서받을 것도 없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00일 넘게 기도하면서 업식 많은 나를 돌아보고 뉘우치며 향상하는 시간을 가졌다가도, 뿌리 박힌 습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 자신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회의가 들었지만 이 또한 나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알게 되니 맘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끊임없이 정진하면 지금보다 더 성숙한 수행자가 되리라 다짐할 수 있었던 긍정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김하영_ 게으름에 수행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수행 정진을 통해 알아차리고 가벼운 삶을 살 수 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법사님의 개인적인 경험과 진솔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애진_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을 법사님께 주절주절 이렇게 힘들어요를 외쳤습니다. 아들내미를 아기처럼 키워놓고 인제 와서 혼자 뭘 못한다고 화를 내느냐고 야단을 칩니다. 빙그레 웃으며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하나하나 조금씩 가르치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급하게 뛰려 하지 말고 한 발 한 발 조심히 조금씩 나가겠습니다. 기도정진 놓치지 않겠습니다."라고 맘을 먹었습니다. 법사님께 감사합니다. 들어만 주셔도 이렇게 답답함이 풀어집니다. 정토를 만나 행복합니다.
황소연_ 봉사자를 찾을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1박 2일 수련과 간담회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편안해지고 가벼워진 이유는 법사님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법당을 지키고 있으면 된다"며 저의 수행관점을 다시 한 번 짚어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기만 해서는 안 되고 실천을 해야 괴로움이 사라지고, 생각도 바꿔야 괴로움이 사라짐을…. 그 생각도 실천의 행위가 나와야 바뀐다는 말씀이 저를 잡아주었습니다.
나날이 잘 쓰이겠다고 매일 아침 발원하지만, 이 또한 실천이 없이는 절대 잘 쓰일 수 없음을 자각하고 나니 너무나 가볍고 기뻤습니다. 남에게 보시하고 봉사한다는 것이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길임을 알기에 한 발 한 발 나아갑니다. 묵묵히 무소의 뿔처럼!
글_황소연 희망리포터 (동남아시아 방콕정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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