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로 바위 뚫기! 한여름 더위도 두려울 게 없는 송현, 덕산, 영통법당의 아름다운 정토행자들의 정진이야기를 전합니다.
[달서정토회 송현법당]
'도반들의 땀방울이 낙숫물 되어 바위를 뚫고'
봄경전반 낙숫물 모둠 이야기
봄 경전반 정회원들의 ‘낙숫물’은 결속력도 강하고 수행하고자 하는 결정심도 깊은 송현법당의 밤을 밝히는 저녁활동가 모둠이다. 직장생활로 바쁘게 하루를 지내고 수업을 들은 뒤, 그에 더해 각자 봉사소임에도 열정을 잃지 않는 이들이 모여있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침내 바위를 뚫듯 쉼없이 정진하려는 뜻으로 모둠 이름을 ‘낙숫물’이라고 지었다. 이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 사람을 소개하려 한다.

▲ 15.5.18. 낙숫물 모둠 가정기획법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철, 서보현, 김양숙, 최연숙, 이재림, 윤득기, 진선미
통일 담당 김현철 거사님은 주중에는 통일의병학교, 주말에는 역사강좌 등을 진행하느라 쉴 틈이 없다. 불교대학 시절 수행법회에 참석했다가 선배 도반들의 봉사하는 모습에서 이제껏 누구에게서도 보지 못했던 아우라를 발견하고는 정회원이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모둠장을 맡은 김양숙 보살님은 풀밭 법회, 가정 법회 등 다양한 시도로 모둠법회 출석률 100%를 이뤄낸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모두들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모둠법회에 전원 참석하는 것이 감동이고 즐거움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생기 넘치는 외모는 보살님의 낙천적인 사고방식 때문일 것이다. 원래는 낯선 상황에 직면하면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올라와 힘들었는데 수행 정진을 하다보니 사라졌고, 감정적인 성격이라 정서적인 면에서 소모적인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정토행자의 지침을 따라 살게 되자 감정의 누수를 줄일 수 있었고, 이젠 삶이 자유롭고 명쾌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 15.7.13. 낙숫물 모둠 법회. 왼쪽부터 이재림, 김양숙, 서보현, 김현철
마지막으로 시설담당 서보현 거사님은 매의 눈으로 법당의 불편한 구석을 찾아내 고치곤 하여 보살님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밤마다 암흑천지였던 계단통로에 LED 센서등을 달아줘 법당을 드나드는 길이 환해졌다고 다들 거사님의 따뜻한 마음을 칭송하곤 한다. 거사님은 원래 망설임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진정한 스승으로 모실 수 있는 법륜스님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스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 망설임 없이 따르는 정토행자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새 김현철 거사님의 얼굴엔 아우라가, 김양숙 보살님의 말에선 자유와 명쾌함이, 서보현 거사님에게선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지게 된 것은 다 수행과 봉사의 힘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낮엔 직장, 저녁엔 정토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전반 학생으로 공부보다 봉사시간이 더 즐거울 때가 많아, 앞으로는 공부에도 더 마음을 내어야 할 것 같다. 스님의 법문을 듣다보니 나날이 기뻐지고 봉사를 시작하면서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되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행복하고 잘 쓰이는 정토행자로의 삶이 자랑스럽다. Posted by 이재림 희망리포터
[포항정토회 덕산법당]
'문제적 인간들의 수행자되기 프로젝트'
경전반 수행 첫걸음 49일 300배정진 이야기
관세음보살님~ 관세음보살님~
200배가 넘어갈 때 쯤 등줄기가 땀으로 샤워를 하는 듯합니다. 하필 이렇게 더운 계절에 삼백배 정진이라니... 투덜대던 보살님이지만 예전과 달리 묵묵히 다리를 굽혀 이마를 바닥에 대고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급땡기지만 하기 싫어지는 이 마음, 힘든 육체, 빨리 끝내고픈 성급함을 알•아•차•림 합니다. 그러자 하나의 깨우침이 옵니다. 내 꼬라지가 이렇구나. 이러면서 내내 타인을 보고 타박하며 살았구나!!

▲ 삼백배 후 환한얼굴로
삼복에 법당에 모여 삼백배 정진 중인 사람들은 덕산법당 경전반생들입니다. 지금은 경전반의 여름철 보양식인 수행첫걸음 49일째 300배 정진시간입니다. 백중입재 다음날 입재해서 오늘이 두 번째 주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금강경 강의가 끝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참으로 알듯말듯한 금강경 강의를 들으면서 도반들은 조금씩 조금씩 수행자의 모습을 마음에 담게 되었습니다. 법문이 머리에 쏙 들어와서 어느날 갑자기 환골탈태한 것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다함께 올라탄 법의 수레에서 점점 수행하는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열심히 수행 중이지만 작년 이맘 때인 불교대학 시절만 해도 수행이 무엇인지 잘 모를뿐더러 바가지를 거꾸로 들고 빗물을 받겠다고 서있던 문제적 인간들이었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보련화 박가매 : 열심히 절을 하다가 갑자기 이번 수업에 내가 공양당번인가? 라는 한 생각이 들면 거기에 사로잡힌 채 LTE급 속도로 자책하고 마는 자학대마왕 보살님입니다.
선덕화 박석숙 : 꼼꼼한 성격으로 매사를 보다보니 조금이라도 자기 기준에 벗어나면 속에서 천불이나는 화마보살님입니다
능인화 정현진 :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얼핏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 그 문제를 찾느라 골머리 짜내는 퀘스천보살님입니다.
감로상 하상의 : 범소유상개시유상 약견제상유상즉견중생. 모든 상을 상으로 보고, 없는 상도 만드느라 중생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 상상보살님입니다.
보관 황덕훈 : 공부모임 중 유일한 법우죠. 그래서 별명은 꿀벌이지만 결석을 여름철 선풍기 돌리듯이 하는 게으름뱅이 법우입니다.
무진심 이지은 : 경전반 담당입니다. 그런데 이 보살님도 한 문제, 아니 문제의 완결자입니다. 도무지 잘났다는 망상에서 헤어날 줄 모릅니다. 뭐 얼굴 예쁜 것은 인정하지만 잘난 척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가관입니다. 대놓고 나는 잘났다 라고 말하고 다니는 자뻑파워울트라 보살님입니다.

▲ 법륜스님의 책 <미래 문명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간>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
요렇게 문제적 사람들이 모여서 법문을 듣고 나누기를 하고 기도를 하며 시간을 내어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미 불대부터 조금씩 일을 맡아 하기 시작한 도반들은 지금은 재정소임, 불대부담당, 재바라지, 거리모금 등등의 중요한 소임을 맡아 일과 수행의 통일을 배우고 있답니다. 천일결사에 입재한 것은 이미 불대 다닐 때 시작했구요. 당연히 경전반 도반은 모두 정회원이 되었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죽고 사는 것만이 큰일이 아니고 내게 주어진 숙제(손톱밑에 박힌 가시일지라도)의 무게가 가장 크게 느껴지듯이, 평범한 둣 아닌 듯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자잘한 상처가 단단하게 굳어져 스스로를 찌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픈 사람들이 꽃보다 환하고 물보다 맑은 얼굴이 되어가는 기적을 서로의 모습을 통해서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도반들 모두 기도한지 일년이 넘었지만 수행 첫걸음이라는 과정에 모두 참여한 것도 수행을 통해서 해탈의 경지를 조금씩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문제라고 알던 것의 문제 아님을 알아가고 있기도 할 테고요.
수업시간에 스님의 "이해하시겠어요?"라는 질문에 매번 "몰라요~" 라며 장난스럽게 대답하면서 웃고 재미있게 공부하는데요. 수행첫걸음 시간에 절을 마친 후 모여서 진지한 나누기를 합니다.
보련화 : 내가 아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보왕삼매론의 마지막 구절인 억울함을 밝히려고 하지 마라는 부분을 이해하게 됐다. 집착이 많아 그것이 망상으로 진행되는 걸 보는데 망상인 줄 알고 놓여나고 싶다.
능인화 : 수행의 시작점을 몰랐다. 그래서 고마운 것을 모르는게 아닌가 싶다. 참회라는 것이 과거의 나에게 어떤 의미로 적용되는 것인지 알고 싶다.
보관 : 나는 문제가 없다. 네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지금껏 지은 '상'을 지우고 싶다.
선덕화 : 일반사찰에 장판 때만 묻힌 신도로 오랫동안 다녔다. 공부하는 수행자, 내가 보기에 싫어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싶다.
감로상 :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아는, 그래서 모든 문제가 문제 아님을 직시하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싶다.
무진심 : 오감의 충족을 목표로 하고 충족되면 행복하지만 곧 더 높은 요구로 괴로워지는 것을 보며 내 삶이 순환고리에 갇혀있다는 문제를 보았다. 그것을 벗어나서 자리이타되는 보살님행을 연습중이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난 뒤 찐한 나누기까지 하고나니 부처님의 음성이 곁에서 들리는 듯 합니다.
“도반은 수행의 절반이 아니라 전부다.”
부족하고 발걸음 서툴러 가다가 넘어지고 쉬기도 하지겠지만, 이 또한 수행의 과정임을 우리 덕산법당 경전반 도반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저께도 수행하고 어제도 수행했지만 살아있는 오늘이 내 수행의 시작임을 알아 오늘도 수행 첫걸음을 뗍니다. 한결 가볍게요. 뚜벅뚜벅. Posted by 하상의 희망리포터
[수원정토회 영통법당]
영통법당, 새벽기도의 참된 의미를 찾다
새로운 하루를 여는 새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임에도 법당의 불빛이 조용히 켜지고 한분 두분 새벽기도를 위해 영통 도반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정토행자들이 매일 새벽 미명을 깨우는 예불과 함께 108배, 참회의 기도를 올리며 수행 의지를 다지는 영통법당 도반들의 기도정진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신생법당인 영통법당은 지난 2월 28일 개원법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여러 도반들이 함께 모여 새벽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정토행자의 하루 “문여사네 딸들”을 통해 알려진 문윤선 보살님의 집전으로 시작된 새벽기도는 취재를 간 2015년 7월 3일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집에서 새벽기도를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목탁소리는 향기로웠고 예불과 함께 반야심경을 염불하는 도반들의 합송은 1시간 내내 경건하고 장엄했습니다.

▲ 간절한 염원으로 기도에 집중하고 있는 영통 도반들
문윤선 보살님은 영통법당 개원과 동시에 새벽에 제일 먼저 법당의 문을 열고 혼자서 기도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넓은 법당에 많은 도반들이 새벽기도를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기도를 했는데 신기하게도 한 분 두분 오더니 이제는 제법 많은 도반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놀라워하셨습니다. 또한번 “네가 있어야 나도 있다”는 연기법을 실감하게 된다고 하시며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영통법당 부총무 소임을 맡으신 채경애 보살님은 부총무 소임을 맡고서 잘하려는 생각 때문에 늘 마음이 조급해지며 힘들다가 결국에는 심한 몸살까지 앓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도를 통하여 가만히 보니 소임이 주어진 것이 모두 인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부로서 큰 걱정, 근심 없이 살았음에도 고마운 것을 모르고 남편에게 자식에게 짜증내고 화내고 마치 여왕처럼 행세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내가 얼마나 오만했던 사람이었는지 새벽수행을 통하여 알게되었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니겠어요? 봉사가 아니라면 이것을 끝까지 모르고 살았을텐데 이제라도 더 많은 봉사활동을 통해 받은 복을 회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말이예요!"라고 말하는 채경애 보살님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촉촉히 맺혀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행, 봉사를 하시는 채경애 보살님, 화이팅!!
기도가 끝난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은 집에서 하는 기도와 대중과 함께하는 법당에서의 새벽기도 장점을 나누기하게 되어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장은미 보살님은 “집에서 할 때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하는 것이 잘 안 되었는데 법당에 나오려면 최소한 그 전에 일어나 준비해서 나와야 하므로 기도시간을 정확하게 5시를 맞추게 되어 기도 시간을 지킬 수 있어 좋아요” 라고 했습니다. 장은미 보살님은 새벽기도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지킬 수 있는 방법까지 말해주셨습니다.
이어 봄불교대학 주간 이주영 보살님은 법륜스님의 기도에 대한 말씀 한 구절이 맴돈다며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내 자식의 무의식에, 엄마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겨우 아이를 대하는 모습보다 정성 어린 기도 후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아이를 깨우는 것만으로도 내 아이의 내면은 완전히 다를 것 같습니다.”

▲ 나누기를 통해 기도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멋진 영통 도반들
법당에서 새벽기도정진 후 하는 나누기는 수업 후 이루어지는 나누기와는 달리 진지하고 깊은 여운을 주었습니다. 오롯이 내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 함께 수행하는 도반의 나누기를 통하여 같은 마음이 오가는 묘한 기운을 느끼며 2015년 7월 3일 일요일 새벽기도도 의미있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기자는 오늘 영통법당 도반들의 기도를 보며 우리의 기도는 참나를 보며 떠도는 마음을 꼭 붙들어 매는 것만을 넘어, 이 삶에서 우리가 타인에게 무언의 마음으로 보시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보이지 않은 공양이 되고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내일도 영통법당의 새벽기도는 은은하게 향기로 전해질 것입니다. Posted by 허종숙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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