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목포
법당 안에서 이룬 작은 통일, 강화
'통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강화법당 통일팀

[목포정토회 목포법당]

법당 안에서 이룬 작은 통일, 목포정토회 통일의병 1기생


5월 22일 금요일 오전, 총무 박영미 보살님으로부터 통일의병 카톡방에 메시지가 왔습니다. “통일의병 여러분! 오늘 7시에 통일의병가 UCC 만드는 모임 있는 거 잊지 않으셨죠?”
저녁이 되자, 의병 8명이 속속들이 법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4월부터 5월초까지 5주간의 통일의병학교 수업을 다 듣고도 아쉬운 마음에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만나 『새로운 100년』을 읽고 나누기하던 이들에겐 이 시간의 만남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 목포 통일의병가 UCC 장면

 

박윤정 보살님이 “이제 우리가 통일의병 5강 수업을 마치고 졸업과제로 통일의병가 UCC를 제출해야 합니다. 어떤 노래를 개사해서 부르는 게 좋을까요?”라고 하자, 여러 보살님과 거사님들은 노래들을 추천하고 휴대전화로 직접 반주곡을 들어 봅니다. 그러다 결국 누구나 알고 있고 부르기 쉬운 ‘개똥벌레’가 선정되고, 박윤정 보살님과 유재평 거사님이 개사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과제 제출 마감일까지는 9일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시간이 금요일만 되기 때문에 사전에 단체 채팅방에서 가사랑 영상 제작안을 충분히 공유하고 7일 뒤에 만나서 바로 동영상을 찍도록 하는 게 어떻습니까?” 하니 모두 흔쾌히 ‘그러자’ 하여, 촬영 날짜와 개사 담당자가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다음날인 토요일 낮 12시 30분. “카톡~ 카톡~”하고 문자가 옵니다.
유재평 거사님이 “개똥벌레, 가사 보냅니다. 이걸로 개사를 해보겠으니 좋은 내용 부탁합니다”라고 하니, 박윤정 보살님은 “개똥벌레 노래가 짧으니 2절까지 개사해야 할 듯합니다.”라고 하고, 유재평 거사님은 “1절만 하고요, 합창하기 전에 퍼포먼스로 시간을 더하면 좋을 듯싶습니다.”라며 의견을 나누자, 다른 보살님, 거사님들도 어떻게 개사를 해야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을 수 있을지 생각에 잠깁니다.

같은 날 오후 8시에 박윤정 보살님은 자신이 개사한 것과 직접 육성으로 녹음한 것을 도반들에게 보내며 들어보고 각자의 반응을 올려주라고 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개사곡의 가사와 녹음파일을 들은 도반들은 “좋습니다. 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한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라며 서로 격려합니다.
비록 시간이 빠듯하고 한자리에 모이긴 어려웠지만, 시간 없음을 탓하지 않고 최대한 SNS를 통하여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은 나누고 부족한 것들은 채워갔습니다.

 


▲ 목포 통일의병가 UCC 장면 모음

어리버리 교사, 비리경찰, 꼬라지 주부, 용감한 노동자, 나졸려 운전사, 짠순이 과일가게 아줌마, 허당 운동선수, 맹탕 정치인 등, 각각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제 살기 급급할 뿐인 사람들이 정토회를 만나 통일의병이 되었다는 컨셉입니다. 거사님들과 보살님들은 자신의 역할을 생각하며 배꼽잡고 웃으며, 자신이 준비할 소품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카톡방이 시끄럽습니다. 

촬영하기로 한 날인 5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가 되자 들뜬 마음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박윤정 보살님은 먼저 오신 보살님들 순서로 율동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자, 보살님, 팔을 이렇게 해보세요. 왼쪽 짝! 오른쪽 짝! 스텝 밟으면서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뒤로 돌고~ 다시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다시 돌고~~~ 왼쪽! 오른쪽!” 오랜만에 율동을 해보는지 엇박자가 나기 일쑤고 스텝이 꼬여도 뭐가 그리 재미있고 좋은지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아이고, 내가 정토회에 와서 이런 것도 다 해보네. 호호호” 
“보살님 스텝을 보아하니 조만간 춤 무대에 나가셔야 될 거 같아요~”

한쪽에서는 거사님들이 진지하게 연습을 합니다.
“자~, 발은 힘차게 내딛고 오른 손을 이렇게 쭉쭉 뻗으며 요렇게~ 요렇게~”
거사님들의 율동을 보던 보살님들은 깔깔 웃으며, “거사님~, 꼭 삽질 하는 거 같아요. 제대로 좀 해보세요.”

 


▲ 통일의병가 제작 후 기념사진 찰칵~ 정준기, 이석주, 유재평, 김영숙, 박온순, 이경숙, 박영미, 박윤정 님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 순)

8명이 다함께 참여하느라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키고 위치가 맞지 않으면 “우리 한 번 더 해보자.” 하며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서 도반들의 힘이 느껴졌고 법당 안의 작은 통일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노래를 녹음하고, 춤추고 촬영해서 모니터하는 것을 반복한 끝에 밤 10시 30분을 넘겨서야 겨우 끝이 났습니다. 시간은 많이 늦었지만 통일된 우리들의 마음을 확인하며 흐뭇했습니다. 

영상 편집은 초등학교 5학년인 박윤정 보살님 딸이 맡아 주었는데, 모녀가 자연스럽게 통일을 얘기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드디어 완성된 동영상을 함께 보는 순간!! 도반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에 벅찬 감동과 뭉클함을 느끼며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함께 모으니 못할 일이 없다’며 ‘통일은 이미 내 안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었습니다.

함께한 통일의병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통일이라고 하면 어렸을 때부터 반공교육을 받아 북한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이 있었는데 통일강의를 들으며 그들은 내가 감싸고 껴안아야 할 대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볍게 마음 낸 것이 강의를 들을수록 쏘옥 빠져서 동영상까지 찍게 되어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미약하지만 통일을 위한 씨앗을 뿌리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스님께서 대한민국 국민 중 10%만 통일운동을 해도 통일은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이 희망으로 다가왔어요. 상대방이 통일운동 안 한다고 질책할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가야하며 그 길을 향해 어렵겠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는 의병이 되고자 다짐합니다.” 
   

▲ 진지하게 통일의병학교 수업를 듣고 있는 모습 

 

통일의병 1기생들의 통일에 대한 간절함과 의지가 얼마나 깊고 강한지, 그 의지와 열정이라면 통일은 꼭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목포정토회 통일의병가 UCC가 광주전라지부의 대표작으로 선정되고 6월 13일 의병대회 공연작으로 확정되었는데, 메르스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공연은 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만큼은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에 이어 통일까지 남이 하든지 안 하든지 우리는 하는 사람입니다. 행함으로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필코 통일의 꿈을 이루어가겠습니다. 

무심히 살아가는 지친 우리들
원래 하나였던 걸 잊어버렸어
부여 고구려 고조선 우린 하나였지
크나 큰 힘에 떠밀려 엇갈린 길을 가네
굶주리고 병든 그대 아파 말아요
내가 그댈 보듬고 안아줄게요
우리 하나되어 같은 길을 가요
이제는 우리가 나설 때 통일만세 부르세 

-‘목포 통일의병가’  

Posted by 최선희 희망리포터  
    

 

[인천정토회 강화법당]
통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강화법당 통일팀

2015년 6월 8일 늦은 9시.
이곳 강화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굿바이 평양』을 보고 이야기 나누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굿바이 평양』은 조총련 활동을 하는 부모를 둔 재일동포 양영희 님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찍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오빠 셋은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여기면서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가서 살게 되었고, 그 오빠와 오빠 가족들, 일본에 살고 있는 부모님의 삶을 잔잔하게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분단과 통일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해보자고 이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 15년 6월 8일, 『굿바이 평양』을 보고 나누기하는 통일 세미나

“휴전 상태라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 비해 북한 거리거리에 적힌 표어들은 아직 전쟁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아이들이 볼링을 치고, 치아교정을 하는 모습은 내가 가진 ‘가난한 북한’이라는 상에 맞질 않아 적응이 안 됩니다.”

영화를 본 후 한 분이 먼저 입을 떼자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이어집니다.

“평양은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으로 설정된 곳이고, 고위간부들이 생활하는 곳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감독의 첫째 오빠는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하고, 둘째 오빠는 간부인 것 같아요. 치아교정 하는 선화도 둘째 오빠 딸이에요.”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매도 30여 년 따로 살다 만나니 많은 부분이 다르더라고요. 분단된 지 70년이 지나 남과 북이 통일이 되면 무척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카메라에 담지 못한 이야기의 단면을 보면서, 막혀있는 언로(言路)가 폭발할 날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통일이 이념과 정치의 문제라기보다 사람의 문제이고, 가족의 문제라는 것을 느꼈어요. 통일은 ‘내가 내 아들을 자유롭게 만나러 가는 것이고, 내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시간에는 EBS 다큐프라임 『천국의 국경을 넘다』를 통해 탈북주민들의 현실을 알아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통일 세미나를 시작한 지 1주년이 되었으니 맛난 음식을 하나씩 가져와 작은 잔치를 열기로 했습니다.


▲ 2014년 6월 10일, 법륜스님의 책『새로운 100년』을 읽고 나누기하는 통일 세미나 

이 영화를 같이 본 사람들은 강화법당 통일팀으로 주로 두 가지 영역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하나는 평화전망대에서 하는 7000만 동포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발원하는 300배 정진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주로 셋째 주 토요일 오전 8:30에 해오고 있습니다. 통일기도는 지금은 월광법사님인 유애경 보살님이 제안하고, 일산법당 도반들이 지원해주어서 2013년 11월 9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천도재'를 지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영하 13도의 날에도, 뜨거운 불볕 더위에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통일 세미나 활동입니다. 격주에 한 번 진행하는데요. 『새로운 100년』, 『민통선 평화기행』, 『평화재단 심포지엄 자료』를 읽고 발제를 해 와서 토론하거나, 『통일역사강좌』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가족의 나라』, 『디어 평양』에 이어 『굿바이 평양』을 본 것입니다.


▲ 2014년 11월 15일, 강화평화전망대, 평화와 통일을 발원하는 300배 정진
 
강화법당 통일팀이 이렇게 활동하게 된 것은 아마도 개원법회 때 유수스님이 해주신 말씀 덕분인 것 같습니다. 유수스님은 북위 37도 40분에 있는 강화의 지정학적 위치를 말씀하시면서, 강화법당은 특히 민족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로 나아가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일러 주셨습니다. 유수스님이 일깨워주신 말씀 따라 ‘강화법당을 통일법당으로 자리매김 하자’라는 원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강화에 와서 사는 이유를 통일에서 찾고 있는 도반도 있고, 통일이 되고서 ‘난 그래도 통일 세미나도 하고, 통일기도도 했다고 말하리라‘는 도반도 있어 오늘도 통일팀은 평화전망대 300배 정진과 세미나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김미현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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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석

목포하면 영산강 유달산 삼학도 다도해 하구둑 목포대교등이 떠오르는데여~ 이제는 목포법당을 포함해야겠네여.
UCC결과물도 훌륭허나 없는 시간 쪼개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충분히 타의 모범이 되시고도 남으리라 사료됩니다.
이 UCC의 완성도와 내용은 청중이 쉽게 마음을 열게하고 나아가 등장인물로 함께 하도록 몸을 일으켜 세우는 마법 같다고할까요.ㅋ
수고들 많으셨고요. 힘찬 전진에 경배하나이다.^^

2015-06-26 10:02:16

로렌

목포부터 강화까지, 눈물이 나네요 개똥벌레 개사내용만 봐도 눈물나요 ㅠㅠ

2015-06-25 23:20:38

지예선

두 법당의 힘이 넘치는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5-06-25 18: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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